「일단 저는 이 안티바이러스에 〈과학은 신보다 위대하다〉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전 세계 인터넷을 교란한 〈신은 과학보다 위대하다〉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를 담았죠.」

성공했어요! 〈신은 과학보다 위대하다〉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안티바이러스가 인터넷에 성공적으로 깔렸어요.

「한마디로 통신이 가능해진 대신 우리의 기억은 모두 소실됐다는 거죠?」
「죄송해요.」 제시카 넬슨이 겸연쩍은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인터넷 복구를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였어요.」

옛날에 먼저 이 대륙에 살았던 원주민들에게도 특별한 방식의 회합이 있었지. 파우와우라고 불렸어. 모두 모여 앉아서 각자의 의견을 개진한 다음 투표를 했지. 다수의 의견이 집단 전체의 생각을 대변한다고 여긴 거야.

제 친구들을 지켜 주소서 적들은 제가 맡을 테니

〈지금이 최악이라 생각하겠지만, 아직 최악은 오지 않은 것일 수도 있어.〉

〈남들보다 앞서 바른 판단을 내리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란다. 그릇된 판단만 못할 때도 있어. 사람들이 네가 관습을 벗어났다고 비난부터 하거든. 그러다가 나중에는 왜 자신들을 설득하지 않았냐고 또다시 너를 비난하지.〉

〈살면서 난관에 맞닥뜨렸을 때 취할 수 있는 태도는 세 가지란다. 첫째, 맞서 싸우거나, 둘째,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셋째, 도망치거나.〉

「이 위험한 임무에 자원할 고양이 있어요?」 「저요.」

실수를 깨닫는 순간 사람들은 흔히 속도를 줄이거나 브레이크를 밟거나 아예 유턴을 하는 선택을 한다. 그것이 악수(惡手)인지도 모르는 채 말이다.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끝까지 가봐야 그것이 진짜 실수였음을 통렬히 깨달을 수 있다.

〈실수하는 것은 인간적이지만 실수를 고집하는 것은 악마적이다Errare humanum est, perseverare autem diabolicum〉라는 라틴어 격언이 있다.

〈누군가에게 쫓길 때 중요한 건 추격자보다 빨리 뛰는 게 아니야. 추격자가 너 대신 집중할 수 있는 다른 도망자보다 빨리 뛰는 게 중요한 거지.〉

〈상황이 너한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으면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처럼, 그것이 너의 어떤 비밀스러운 계획의 일환인 것처럼 상대가 믿게 만들어야 해.〉

첫째, 최대한 많은 유대인을 기독교로 개종시킨다. 둘째, (할례를 행하지 않은) 비유대인들 또한 개종시킨다. 셋째, 기독교식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교회를 세운다.

〈네가 가진 걸 남에게 줄 수 있어야 그게 진짜 네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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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의 아메리칸드림은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 수북이 담겨 있던 사료가 먹으려고 입을 갖다 대는 순간 그릇 밖으로 와르르 쏟아져 내리듯이.

〈힘이 세다고 우두머리가 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인상을 줄 수 있어야 우두머리가 되는 거야.〉

1. 미국 쥐들도 우리를 발견했다.
2. 미국 쥐들은 우리의 존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3. 미국 쥐들은 바다 수영이 가능하다.
4. 미국 쥐들은 밀려오는 파도를 거슬러 장거리를 헤엄칠 만큼 몸이 다부지다.

로마의 원형 경기장 입구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스투페테 겐테스 Stupete gentes〉, 번역하면 〈사람들이여, 놀랄 준비를 하시라〉라는 뜻이다.

좋은 엔터테인먼트가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예의를 상기시키는 문구이다.

〈전투에서 패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투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란다.〉

내가 너희와 다른 건 딱 한 가지뿐이야. 용기. 너희가 용기를 내지 못하고 앞뒤 재는 사이 나는 지금 같은 대모험에 그냥 몸을 던져 버리지. 무모하게 보일지 몰라도 말이야.

〈목표는 되도록 크게 세우는 게 좋단다. 그래야 그 목표의 절반에만 도달해도 어지간히 이룰 수 있지.〉

모든 존재는 스스로 만든 신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 각자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그 신화를 주입하고 결국은 그것만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유일한 현실이라고 믿게 된다.

사실 그것은 주관적이며 어차피 현실을 다소 왜곡해서 생기는 하나의 관점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읽기와 쓰기 그리고 책의 문화를 만들어야지.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견고한 지식이니까. 글을 써야 해. 그래야 네 생각을 책에다 고정할 수 있어. 책이라는 대상을 정복하지 않으면 시간과 공간을 정복할 수 없어. 우리의 생각은 책을 매개로 경계를 뛰어넘어 무한히 확산될 수 있어. 우리의 생각에 불멸성을 부여해 줄 수 있는 건 오로지 책뿐이야.」

숙고가 반드시 좋은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고민 없이 판단을 내린다고 해서 반드시 실패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다.

P146 마이스터스튁 플래티늄

1614년, 아드리안 블록은 미래의 뉴욕이 될 위치에 정착촌을 세우고 뉴암스테르담이라고 부른다. 그가 도착했을 때 본(本)섬에는 이미 먼치족이라는 원주민들이 정착해 살고 있었다. (맨해튼은 이들 부족의 언어로 〈작은 섬〉이라는 뜻이다.)

「놈들이 앞니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골조를 갉아 결국 무너뜨렸구나…….」

「킹콩도 무너뜨리지 못한 걸 쥐들이 해냈군.」

〈불행은 악착같이 달라붙어 있질 못하고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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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이 자랑하던 대도시 뉴욕은 폐허가 되었고
살아남은 인간들은 고층 빌딩에 숨어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압도적인 쥐들의 공격과, 그에 맞서는 고양이들.
과연 지구를 지배하는 동물은 누가 될 것인가?
이 행성의 운명을 건 최후의 결전이 시작된다!

나의 어머니 셀린에게.
그리고 남들은 절대 이해 못 할 멋진 러브 스토리를
고양이와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온 우주가 오로지 당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작동한다. 이 단순한 진리를 깨닫는 순간 당신은 행복해질 것이다.
─ 고양이 바스테트

고양이 역사가가 따로 없는 한 고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그 주인을 자처하는 인간들을 빛내기 위한 것일 수밖에 없다.
─ 고양이 피타고라스

인간이 고양이와 함께 살면 평균 수명이 10퍼센트 늘어난다. 고양이가 인간과 함께 살면 생식기를 무사히 지킬 가능성이 90퍼센트 줄어든다.
─ 고양이 에스메랄다

고양이 역사가가 따로 없는 한 고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그 주인을 자처하는 인간들을 빛내기 위한 것일 수밖에 없다.
─ 고양이 피타고라스

인간이 고양이와 함께 살면 평균 수명이 10퍼센트 늘어난다. 고양이가 인간과 함께 살면 생식기를 무사히 지킬 가능성이 90퍼센트 줄어든다.
─ 고양이 에스메랄다

나 참, 기가 차서 야옹 소리가 안 나오네, 이 꼴을 보려고 그 고생을 하며 대서양을 건너왔단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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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무리

76. 늑대 무리

늑대는 무리 지어 이동할 때 항상 늙고 병든 늑대들이 앞장서 길을 연다. 무리의 이동 속도를 이들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들 바로 뒤에서 건장한 늑대 몇 마리가 따라간다. 혹시 모를 적의 공격에 대비하고 먹잇감이 보이면 즉시 잡기 위해서다.

중간에는 이 우람한 늑대들보다 덩치가 조금 작은 늑대들이 포진한다.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앞에 있는 늑대들을 돕기 위해서다.

행렬의 맨 뒤에는 언제나 우두머리가 위치한다. 그는 뒤에서 무리의 이동 상황을 살핀다. 이렇듯 늑대 무리에서는 약한 자들이 앞에 서고 강한 자들이 뒤따르며 이들을 보호한다. 우두머리는 항상 맨 뒤에서 상황을 전체적으로 살피며 이동한다.

문명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들었던 음악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G 선상의 아리아」, 「골트베르크 변주곡」, 「2성 인벤션」, 「협주곡 D 단조」의 아다지오
—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빈첸초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중 유명한 아리아 「정결한 여신」
— 피터 가브리엘의 앨범 「버디」에 수록된 「버디의 비행Birdy’s Flight」
—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 중 「봄」 2악장 라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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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무리

76. 늑대 무리

늑대는 무리 지어 이동할 때 항상 늙고 병든 늑대들이 앞장서 길을 연다. 무리의 이동 속도를 이들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들 바로 뒤에서 건장한 늑대 몇 마리가 따라간다. 혹시 모를 적의 공격에 대비하고 먹잇감이 보이면 즉시 잡기 위해서다.

중간에는 이 우람한 늑대들보다 덩치가 조금 작은 늑대들이 포진한다.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앞에 있는 늑대들을 돕기 위해서다.

행렬의 맨 뒤에는 언제나 우두머리가 위치한다. 그는 뒤에서 무리의 이동 상황을 살핀다. 이렇듯 늑대 무리에서는 약한 자들이 앞에 서고 강한 자들이 뒤따르며 이들을 보호한다. 우두머리는 항상 맨 뒤에서 상황을 전체적으로 살피며 이동한다.

문명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들었던 음악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G 선상의 아리아」, 「골트베르크 변주곡」, 「2성 인벤션」, 「협주곡 D 단조」의 아다지오
—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빈첸초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중 유명한 아리아 「정결한 여신」
— 피터 가브리엘의 앨범 「버디」에 수록된 「버디의 비행Birdy’s Flight」
—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 중 「봄」 2악장 라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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