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기는, 아무리 콩으로 메주를 쑤는 엄연한 사실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인정을 안 하면 거짓말이 되고 험담이 되는 게야."

항아리 끝보다 높게 넘칠 듯 말 듯 차 있는 물에 조그만 돌멩이를 넣거나 물을 서너 방울만 더 떨어뜨리면 항아리의 물이 주르르 흘러내리는 것이었다.

수기대사는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피해망상증이라고 일축할 수는 없는 말이었다. 지극히 국부적인 일이긴 했지만 이 문제는 선종(禪宗)으로부터 비난거리가 되어오고 있기도 했다. 아무리 부분적이요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대의명분에 어긋나면 지탄을 받게 마련이고, 처한 입장과 놓인 경우에 따라서는 부분적인 것이 전체적인 것으로, 사소한 것이 절대적인 것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었다. 수기대사는 숨을 가다듬었다.

불법을 일정한 규준 아래 집성(集成)해 놓은 불교성서(佛敎聖書)를 대장경(大藏經)이라 한다. 장(藏)이란 말은 광주리를 뜻하는 범어(Pitaka)에서 유래된 것이다. 따라서 대장경이란 말은 불교성전이 담뿍 담겨져 있는 큰 광주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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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들을 낳거든 네가 배운 대로만 가르쳐라."
그 이듬해 근필은 서른다섯으로 첫아들을 얻게 되었다.

할아버지께서 그렇게 소원하시던 불사를 이루고 천민으로서 시주와 공덕도 쌓으리라.

강화(江華)의 밤

수평선에서 시작해서 수평선 너머로 빠져내리는 하늘은 한량없이 넓기만 했다.

만백성의 어버이라는 임금. 의당 그런 줄 알았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이 세상 어떤 어버이가 자식을 버리는 어버이도 있는가.

짐승도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제 몸을 바친다. 병아리를 지키기 위해 어미 닭은 솔개와 맞서 승부가 뻔한 혈투를 벌인다. 돼지도 새끼를 빼앗기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꽥꽥거리며 며칠이고 밥을 굶는다.

중신, 그들은 생각만 해도 이젠 진절머리가 났다. 보나마나 작당들을 해서 미행을 반대하고 나설 것이다. 번지르르한 명분과 귀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이유들을 줄줄이 나열해 놓고 항복을 기다릴 것이다. 그런 그들이 싫었다. 말에 능하고 이론이 승하고 그래서 사리가 분명한 그들이 싫었다. 그들을 믿었다가, 아니 꼼짝 못하게 믿게 해놓고 결국 일은 다 저질러놓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건 너무나 안이한 아전인수 (我田引水)식의 해석이었다. 문제는 그만큼 불교가 계급의 상하와 직업의 귀천에 상관없이 넓고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계급이 낮으면 낮을수록 직업이 천하면 천할수록 극락에 대한 염원은 강렬하게 작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점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최우의 고민은 극에 달하여 있었다.

평행선의 시발(始發)
 
대장경 판각 불사의 윤허가 내렸다는 소식을 오후에 전해들은 수기대사는 한동안 넋 나간 표정으로 서 있었다.

침략자의 무력이 상대적인 무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종교의 법전의 힘에 의해서 퇴치되었다는 사실은 이 세상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왜 역사의 미화(美化)된 기록을 가져다가 자기 행동의 합리화를 위한 방패막이로 삼으려 합니까?

대감은 지금 네 가지 대죄를 짓고 있습니다. 첫째 불사를 빙자하여 패전의 책임을 은폐함과 동시에 권력을 존속시키려 함으로써 상감과 사직에 죄를 범했고,

둘째 상감의 흉중에 자리 잡고 있는 괴로움을 이용하여 판각 불사의 필요성을 거짓 고함으로써 상감을 우롱한 죄를 범했으며,

셋째 전란을 겪느라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성들에게 불필요한 노동과 과세를 강요하게 되어 생활을 도탄에 빠지게 하는 죄를 범하게 되고,

넷째 부처님의 가르침을 오도함으로써 신성한 불법을 더럽히고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을 경원케 하는 죄를 범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듯 수단으로 이용되는 불사를 내 어찌 찬성할 수 있으며 참예할 수 있단 말이오.

최우는 바로 이 점이 미칠 지경이었다. 죽기를 작정하고 덤비는 아낙에게 이길 사내 없다는 말이 있다. 혹시 그런 꼴이 되지 않을까 최우는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상감마마,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설법으로 제도하시는 것이며 국왕께오서는 백성을 의식주로 이끄시는 것이옵니다.

부처님의 제도를 정신적 제도라 한다면 국왕의 치정은 육체적 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 정신과 육체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하나 둘 중에 반드시 선행하는 것이 있을 것이옵니다.

육체가 곧 정신을 담는 그릇이옵니다. 백성들의 육체적 제도가 미흡한 상태에서 어찌 정신적 제도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겠나이까.

지금 시급한 것은 튼튼한 육체적 제도이옵니다. 판각 불사는 시기상조이니 뒤로 미루심이 어떠하시오니까.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이렇게 뜻이 화합하다니 더 반가운 일이 어디 있겠소. 이는 다 불사가 원만히 이루어지도록 부처님께서 보살피시는 것이니 당장 오늘부터 계획 수립에 진력토록 하시오."

수기대사가 굳이 그렇게 조건부터 다짐을 했던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첫째 최우의 일방적 횡포를 막기 위함이었고, 둘째 과다한 행정력의 구속을 견제하려는 것이었다.

모든 중생이 바르게 행하고 닦으면 다 불타가 된다는 세존의 가르치심은 역시 진리라고 수기대사는 재삼 음미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진실을 건지려는 마음의 노력과 진실을 만나게 되는 계기의 있고 없음이 문제임을 수기대사는 이 순간에도 안타까워했다.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 하지도 말어. 고량진미(膏粱珍味)를 배꼽이 요강 꼭지가 되도록 배불리 자시는 상감께서 어찌 백성들 배창자 우는 소리를 들어? 그랬다면야 이 난리 통에 난데없이 불사를 일으켰겠어?"

글씨는 예(藝)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예는 재주이며 재주는 타고나는 것이었다.

"종교를 정치와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지만 당초부터 그 생리는 판이한 것이지요. 종교는 어디까지나 종교일 뿐이며 정치의 위에도 아래에도 놓이지 않습니다."
수기대사는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이 말을 하고 눈을 감아버렸다.

"비서성시랑(秘書省侍郞) 이규보(李奎報)가 어떨까 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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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은 나의 처녀 장편소설이다. 서른두 살 때였으니, 36년 전이다. 그때 나는 합천 해인사에 봉안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이 민족의 거대하고 거룩한 문화유산일 수는 있으되, 불법(佛法)의 힘으로 외적(몽고의 난)을 물리칠 수 있다는 당시 집권세력의 정치 술수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그것이 『대장경』의 주제이고, 그 소설을 쓴 목적일 수 있다.

‘팔만대장경’ 한 장, 한 장은 오늘날 보아도 상상을 초월하는 극치의 예술로, 보는 자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 수많은 영혼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위대하고 칼칼하고 싱싱한 예술품의 가치를 쓰고자 감히 필을 든 것이다.

불타는 성전(聖殿)

초승달이 노송의 가지 끝에 걸려 있었다. 제대로 어둠을 사르지 못하는 달빛은 희뿌연 안개를 일구는 듯싶었다.

염불을 하고 염주를 돌리는 것으로 불자의 일상(日常)을 살아온 것뿐 정작 세속의 자아는 달걀 속의 씨눈처럼 부화의 기회를 엿보며 은폐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건 염려 마시오. 나만 혼자가 아니라 우린 모두 혼자나 마찬가지요. 소문대로라면 적이 10만 기병(騎兵)이라는데, 말까지 타고 창검을 휘두를 10만 적병을 맞아 싸울 우리 천 명은 어차피 불더미 속을 헤쳐야 하는 한 마리 개미와 뭐가 다를 게 있겠소. 날 괘념하진 마시오."

일찍이 무(武)는 나라를 지키는 것이었지 나라를 다스리는 수단이 아니었다.

무인이 지배의 쾌락에 탐닉하게 되면 충(忠)과 용(勇)을 함께 잃게 마련인 것이다. 그 대신 교활과 잔인을 얻게 되어 나라를 망치는 불한당 패거리로 둔갑을 하는 것이었다.

승(僧)이 도(道)의 규범을 잃고 재물의 마력에 취하게 되면 흉악무도한 산도적으로 변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세 개째가 허공을 가르자 와아아―함성이 터져올랐다. 그리고 횃불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공격 개시였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온통 화염으로 휩싸인 판전에서는 그칠 줄 모르고 석가모니불을 외우는 합창 소리가 낭랑하게 퍼져나왔다. 그러나 그 소리도 거칠어지는 불길에 따라 차츰 윤기를 잃고 탄력을 잃어가며 잦아들고 있었다. 그러다가 무수한 불티와 폭음을 남기며 지붕이 내려앉는 것으로 그 소리도 흔적을 감추어버렸다.

살례탑을 쏘아보고 서 있는 주지 스님의 입 언저리에는 엷은 비웃음이 바람결처럼 스쳐 지나갔다.

저 두개골과 저 구슬과······, 사내의 머리를 번뜩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저것은 보석이 아니라 득도한 대승(大僧)이 사후(死後)에 남긴다는 말로만 들어온 사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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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게의 시에서와 마찬가지로 "병든 모든 것들", 죽어가는 것들, 생명력을 잃어가는 것들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유미주의를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심장이 없는 녹색의 에메랄드"에 대한 사랑 역시 의미심장하다.

"고마운데, 나한테는 맞지 않아."
 
이 말과 함께 안네마리는 자신의 까다롭기 그지없는 미적 취향에 맞지 않는 모든 것들을 거절한다. 그리고 삶의 가장 훌륭한 것이 자신들에게 지정되어 있다고 확신하는 귀족 가문의 마지막 자손으로서 자신의 유미주의적 삶을 단호하고도 엄격하게 관철해나간다.

식사의 본질은 식욕의 충족과 영양 섭취다. 식사의 절차, 음식의 모양새나 차림새는 식사의 본질에 속하지 않으며, 부수적이고 장식적인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젊은 호프만스탈에게 음식의 미적 가치는 이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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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사흘을 거푸 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흩날리는 눈발을 오래도록 깊이 바라보다가 눈길을 거두었다. 보리차를 컵에 따르는데 전화 벨이 울렸다.
"여보시요, 평화상회죠?"

황토 | 조정래

"박동익 보호자 되십니까?"
"네에……."

"여기 ××경찰섭니다."
수화기의 크고 컬컬한 목소리는 다급한 그녀의 말을 밀어붙였다.
"박동익의 조난 사고를 알립니다. 보호자는 곧 본서로 출두하십쇼. ××경찰섭니다."

"지금 몇 신디유. 아줌마 어디 아프셔유?"
"잔소리 말고 어서 서둘러라."

"죽기밖에 더하겠니?"
복실이 말이었고, 셋은 이내 시무룩한 표정이 되어 각기 일손을 놀렸다. 
어디선지 들려오는 철 늦은 쓰르라미 소리가 바람결에 애틋하고 쓸쓸했다.

"무서워? 그래, 점예 너 같은 애들은 특히 조심해야 돼. 그 예쁜 얼굴을 지키는 주인이 없어봐라. 당장 매가 병아리를 채듯 휘이익……."
"얘 시끄러워. 무서워 죽겠다."

힘이 약해서 빼앗긴 것이라고 했다. 그럼 왜 힘이 약해진 것인가. 나라를 다스린 임금이며 양반들은 무엇을 어찌 했길래 나라를 뺏길 정도로 힘이 약한 나라가 되게 했다는 것인가. 그 답을 알고 싶었다. 오래전부터 속 시원히 그
내막을 알고 싶었지만 가르쳐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동양 전체를 집어먹고 싶은 야욕을 가졌던 이토 히로부미는 ‘내지인 3백만만 이주시키면 한반도땅은 영원히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다’고 공언했다. 그래서 그는 안중근 의사의 총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매——, 큰이모가 언뜻 병아리를 채가는 매로 둔갑하는 것 같았다. 순간 점례는 아들을 꼭 끌어안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누르고 있었다.
"점예야, 부엌에 좀 나가봐라. 이모 시장하시겠다."

그러면……, 머리를 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너무나 늦은 깨달음이었다. 밤늦게까지 모여 앉아 무엇을 했던가를 이제 겨우 알게 된 것이었다.

"피는 못 속여. 애비의 피를 그대로 받은 거지. 허나 애비야 조국 광복을 위해 싸우다가 떳떳이 죽었지만 저놈은 반대로 나라를 망치는 선봉장이 되어 저꼴로 날뛰니, 그 피는 그 핀데 잘못 풀린 거지. 뭐 노동자, 농민의 해방? 너나없이 고루 잘사는 지상천국을 건설하는 공산주의? 가당찮다, 녀석."
이모부는 마른 입술에 침을 발라가며 이런 말로 분을 터뜨렸다.

"이모부나 이모는 날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하지만 그분들이 가난한 사람들 괴롭히며 한평생 호의호식하고 살아온 걸 생각하면 그나마 살아 있다는 걸 고마워해야지.

나는 그동안 철공장에서 일한 대가로 먹고 살았지 그냥 아무 일도 안 하고 놀면서 월급이나 받아먹는 못된 짓은 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이모네한테 은혜를 입은 일은 하나도 없는 거지. 그런데도 이모부나 이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야.

그게 다 남 부리며 편코 배부르게 먹고 살아온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뻔뻔스러운 생각이지. 그런 생각 하루빨리 고쳐먹지 않으면 그분들은 결국 새 세상에서 살아갈 가망이 없는 사람들인 거지."

점례는 세상 돌아가는 것에 차츰 관심을 쓰기 시작했다. 세상의 변화가 너무 희한하기도 했고, 새 세상에서 남편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은근히 동하기도 했던 것이다. 

"흥, 꼴좋게 됐구나. 그따위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떵떵거리던 놈도 달아날 때는 별수 없구나. 제 처자식 버리고 도망갈 꼬락서니에 뭐 인민 해방을 해? 덜떨어진 자식 같으니라구. 그래, 제 놈 좋을 때는 부위원장이고, 도망치면서는 처자식을 나한테 떠맡겨?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처자식 숨겨줬다가 큰 복 받게 생겼구나. 암, 큰 복 받고말고."

──참 네 팔자도 기구하고 험하구나. 원, 얼굴값을 하느라고 그러는지 묏자리를 잘못 써서 그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번 전쟁은 미군들이 다 알아서 하는 것이고, 미군 빽은 곧 하느님의 빽이나 똑같다고 이미 소문이 다 퍼져 있었다. 그래서 ‘미군은 하나님과 동창생’이라는 얄궂은 말까지 생겨 나 있었다.

세상에 떠도는 3대 거짓말이란 말은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니었다. 처녀 시집가기 싫다는 말, 노인들 빨리 죽고 싶다는 말, 장사 밑지고 판다는 말.

누군가가 가져온 양주를 서너 잔씩 마시고는 <홍도야 우지 마라>고 <굳세어라 금순아>고를 불러대다가 서로 부둥켜안고 울음바다가 되어버렸다.

도로 38선 그 근방에서 끝난 그 전쟁은 이긴 쪽도 진 쪽도 없는, 왜 싸웠는지 모를 이상하고도 어이없는 전쟁이었다.

피라는 것은 분명 단순히 빨간색의 액체만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를 끌어당기는 인연의 마술적 힘이 들어 있는 것이었다.

사람이 서로 차등 없이 공평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남편의 꿈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잘못된 것은 남북 정치인들이 정면으로 맞서다가 일으킨 전쟁이었다. 남편은 그 전쟁의 불길에 휩쓸려 어디로 갔는지 자취가 없었다.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남편이 북쪽에라도 살아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살아만 있다면
그 언젠가……, 그 언젠가……, 그날이 오면 만나게 될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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