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를 밀쳐 대는 그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였고, 별 볼 일 없는 배설의 절정에 이르려고 갈망하는 페니스도 익살스러워 보였다. 그랬다. 이것이 사랑이라는 것이다. 이 우스꽝스러운 엉덩이의 들썩거림과 가련하고 보잘것없으며 축축한 작은 페니스가 시들어 버리는 것. 이것이 신성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결국 그 연기(演技) 행위에 대해 경멸감을 느낀 현대인들이 옳았다. 그것은 하나의 연기 행위였기 때문이다.

몇몇 시인의 말처럼 인간을 창조한 하느님은 고약한 유머 감각을 지니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인간을 이성적인 존재로 만들어 놓고는 이런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취하게 강요하고 이런 굴욕적인 연기 행위를 맹목적으로 갈구하게 몰아대고 있으니 말이다. 모파상 같은 작가조차 이것을 굴욕적인 반전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성행위를 경멸하면서도 그 짓을 해댄다.

그는 마음 내키는 대로 일어나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바로 그녀 앞에 서서 그 우스꽝스러운 코르덴 바지의 단추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이었다.

어쨌든 마이클리스는 몸을 돌리고 옷을 입어 줄 정도의 품위는 있었다. 이 남자는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 자신감이 넘친 나머지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얼마나 촌뜨기로 여기는지, 얼마나 잡놈으로 여기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신의 마음속 분노와 저항으로부터 구원받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를 사로잡고 있던 그 마음속의 저항감은 얼마나 강력했는지!

그녀는 죽음 같은 전율을 느끼며 자신을 내주었고 그에게 온몸을 활짝 열어 주었다. 아, 만일 이 순간 그가 그녀를 부드럽게 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얼마나 잔인한 짓일 것인가! 그녀는 그에게 온몸을 활짝 열어 젖힌 채 무력한 상태가 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것이 날 완전히 치유해 준다오. 그래서 내가 그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소. 그대를 사랑하니까 당시니 내게 몸을 열어 주는 것이오. 그대를 사랑하니까 내가 그렇게 당신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거요.」

「그걸 모른단 마리오? 명기 마리오! 저기 당신 아래쪼게 이꼬 내가 당신 아네 드러가 이쓸 때 누리는 거시오. 그리고 내가 당신 아네 이쓸 때 당시니 누리는 거시오. 다 거기에서 일어나는 거시오. 다 거기에서 마리오!」
「다 거기에서 마리오!」 그녀가 그의 말을 흉내 내며 놀렸다. 「명기라! 그렇다면 성교와 비슷하네요.」

「아니, 그렇지 않소! 성교는 그냥 하는 거요. 동물들도 성교는 하오. 그러나 명기를 통한 교합은 그 이상이오. 그거슨 당시니오. 아라 두시오. 그리고 당시는 동물 이상이오, 안 그렇소? 성교만 하는 게 아니오! 명기를 통한 교합이라! 그것은 그대의 아름다움이오, 아가씨!」

그녀가 황혼의 어스름 속에 집으로 달려갈 때 세상은 꿈처럼 보였다. 공원 안의 나무들은 밀물에 닻을 내린 채 부풀어 오르며 물결치는 것처럼 보였고 저택으로 가는 언덕길은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요점은 〈네가 가진 걸 모두 가져다가 가난한 자들에게 주어라〉가 아니라 〈네가 가진 모든 것을 전부 이용해 산업을 진작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라〉요.

「그리고 지금 우리가 집어 들어야 할 것은 말이오.」 그가 말했다. 「칼이 아니라 채찍이오. 하층 대중은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줄곧 지배당해 왔고 역사가 끝날 때까지 앞으로도 지배당해야 할 거요. 그들이 스스로 지배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순전히 위선이고 웃기는 소리요.」

어떤 아이건 지배 계급 속에 데려다 놓으면 그 아이는 자라서 제 능력껏 지배자가 될 거요. 왕이나 공작의 자식이라도 하층 대중 속에 데려다 놓으면 그 애는 하찮은 평민이자 대량 생산물이 될 거요. 그것이 저항할 수 없는 환경의 영향이오.」

그녀는 이 두 남자가 한 사람은 그녀의 남편으로서, 다른 한 사람은 그녀가 낳은 아이의 아버지로서 우정을 나눌 수 있을지 모른다는 덧없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꿈이 기가 찰 정도로 황당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남자는 물과 불처럼 상극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뿌리까지 말살해야 하는 사이였다.

「오히려 평범한 동정심조차 없는 심술궂고 메마른 당신의 심성이야말로 천박하기 그지없어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요! 당신과 당신이 속한 지배 계급요!」

「그럴지도 모르죠! 그러나 잘난 척하지 않는 뭔가를 얻을 수도 있겠죠.」
「글쎄, 난 프루스트의 섬세함과 점잖은 무질서가 좋소.」
「그런 건 사람을 생기 없이 죽어 있는 상태로 만들 뿐이에요, 사실.」

「프루스트를 읽어 본 적이 있소?」
그가 물었다.
「읽어 보려 했는데… 지루하더군요.」
「그는 정말로 무척 비범한 작가요.」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나한테는 지루해요. 그 모든 궤변하고는! 그에게는 감정이 없어요. 감정에 대한 말의 흐름만 있을 뿐이에요. 난 잘난 척하는 정신성이 지겨워요.」

「그런 부류가 어떤 건데요?」
「아니, 나보다 더 잘 알잖소. 약간 여자 같고 불알도 없는 젊은 신사 양반 부류 말이오.」
「무슨 알이라고요?」
「불알! 남자들 불알 말이오!」

「남자가 바보면 뇌가 없다고 하잖소. 인색한 남자에게는 가슴이 없다 하고. 겁쟁이에게는 배짱이 없다 하오. 그리고 남자에게 사내다운 씩씩하고 거친 면이 조금도 없으면 불알이 없다고 하오. 남자가 다소 유순한 편일 때 말이오.」

「〈다른 거슬 위해 삽씨다. 도늘 벌기 위해 살지 맙씨다. 우리 자시늘 위해서도, 다른 어느 누구를 위해서도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러케 살도록 강요받고 있습니다. 우리 자시늘 위해서는 눈곱만큼 벌고 고용주드레게는 마니 버러다 바치도록 강요받고 있습니다. 그런 생활을 그만둡시다! 조금씩, 조금씩 그것을 그만둡시다. 고래고래 고하믈 칠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산업에 물든 생활을 전부 접고 도라갑씨다. 최소한의 적은 도니면 충분할 것입니다. 모두에게, 나와 여러부네게, 고용주와 주인 드레게, 심지어는 왕에게도 충분할 것입니다. 최소한의 적은 도니면 충분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하고 혼란 상태에서 버서나야만 함니다.〉」 그가 말을 잠깐 멈췄다가 다시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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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임금 분쟁이 있었다. 지배 계급 속에서 살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임금 분쟁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기대하는 것이 전혀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죽음 외에는 해결책이 전혀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신경 쓰지 않는 것, 임금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가난하고 불쌍한 처지의 사람들은 신경을 써야만 했다. 어쨌든 임금은 그들이 정말로 신경 쓰는 유일한 것이 되어 가고 있었다. 돈에 대한 걱정은 커다란 암 덩어리처럼 모든 계급의 사람들을 좀먹고 있었다. 그는 돈에 대해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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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다시. 임금을 둘러싼 다툼이 있었다. 유한계급속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그는 임금 분규에 어떤 해결을기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쓸데없는 일인지를 알고 있었다.
죽음 이외엔 어떤 해결책도 있을 수가 없는 문제였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신경 쓰지 않는 것, 임금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뿐이었다. - P315

하지만 가난하고 살기가 비참해지면, 신경을 쓸 수밖에없었다. 어쨌든, 임금은 이제 사람들이 유일하게 신경 쓰는문제가 되었다. 돈에 구애되어 신경 쓰는 것은 커다란 암처럼 온 세상에 퍼져, 모든 계급 개개인들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돈에 대해 신경 쓰기를 거부했다. - P315

"세상엔 놀라운 일이 끊이질 않는 법이죠!" 위든 부인의말이었다.
그러나 볼턴 부인은, 만약 아기가 태어난다면 그건 클리퍼드 경의 아이일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은 바로 그렇게 전개되었다! - P330

그러면서 또한 어떤 약한 모습이 있기도 했다. 고용인! 클리퍼드의 고용인 가운데 한 사람! ‘브루투스여, 우리가 아랫것들인 것은 우리 별자리 탓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탓이라네.‘ -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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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갑자기 그녀를 끌어당기더니 손을 다시 그녀의 치마 밑으로 재빨리 밀어 넣고는, 그녀의 따뜻한 몸을 비에 젖어 싸늘해진 손으로 더듬어 만졌다. - P281

그러나 사흘째 되는 날 그녀는 끔찍할 정도로 불안하고초조해졌다. 하지만 숲에 가서 또다시 그 남자에게 허벅다리를 벌리고 싶은 생각은 여전히 들지 않았다. 그녀는 다른 할 거리들을 있는 대로 다 생각해 보았다. 가령 셰필드로 드라이브를 가든지, 아니면 사람들을 방문하러 갈 수도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일들 역시 하기 싫었다.
그래서 마침내 그녀는 산책이나 가기로, 물론 숲 쪽이아니라 그 반대 방향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임원의다른 쪽 울타리에 있는 조그만 철문을 통해 메어헤이 쪽으로 나가볼 작정이었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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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암캐 여신을 차지하려고 다투는 개들은 크게 두 무리가 있었다. 하나는 암캐 여신에게 오락과 소설과 영화와 희곡을 바치는 아첨꾼 무리였고, 다른 하나는 훨씬 덜 화려하지만 훨씬 더 야만적인 족속으로 고기, 즉 돈이라는 진짜 알맹이를 바치는 사람들이었다. 오락을 제공하는 말끔하게 단장한 화려한 개들은 암캐 여신의 총애를 받기 위해 자기들끼리 다투며 으르렁댔다. 그러나 그러한 다툼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 즉 뼈다귀를 물고 오는 개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목숨을 건 소리 없는 싸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냥 내버려 두자. 감정적이고 〈인간적인〉 정신 면에서는 인간이 전반적인 백치 상태로 미끄러져 내려가게 내버려 두자. 클리퍼드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았다. 그런 것은 모두 죽어 버리도록 내버려 두자. 그는 현대적인 탄광업의 전문적인 사항과 테버셜을 곤경에서 끌어내는 일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제 클리퍼드가 산업 활동이라는 또 다른 불가사의한 세계로 빠져들어, 거의 갑작스럽게 단단하고 효율적인 겉껍질에 과육처럼 연한 속살을 지닌 어떤 생물로, 즉 현대의 산업계와 금융계에서 활동하는 대단한 게와 바닷가재 무리 중 하나로 기계 같은 강철 껍질에 부드러운 과육 같은 속살을 지닌 갑각류 무척추 동물로 변해 가고 있었기 때문에 코니는 정말로 꼼짝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빠져 있었다.

「클리퍼드!」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 그러나 이것은 그녀가 오두막 열쇠를 손에 넣은 후의 일이었다 ─ 「언젠가 내가 아이를 낳으면 정말로 좋겠어요?」

그는 약간 튀어나온 창백한 두 눈에 은근히 불안한 표정을 띠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때문에 우리 사이에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 난 괜찮소.」 그가 말했다.
「뭐가 달라지면 안 된다는 거예요?」

「당신과 내 사이 말이오. 서로에 대한 우리의 사랑 말이오! 만약 그것이 영향을 받는다면 난 절대 반대요. 그리고 언젠가는 내 친자식을 낳을지도 모르잖소!」
그녀가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
「내 말은 조만간 내 성적 능력이 되살아날지도 모른다는 거요.」

「분명히 말해 두겠소.」 그가 궁지에 몰린 개처럼 재빨리 대답했다. 「그 때문에 나에 대한 당신의 사랑이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난 기꺼이 찬성하오. 만약 그 때문에 영향을 받는다면 절대 반대요.」
코니는 싸늘한 두려움과 경멸감을 느끼며 그저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그런 말은 정말로 백치가 내뱉는 허튼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알지 못했다.

난 끼어들지 않소. 난 하찮은 사람이오. 당신은 위대한 내 존재요!

제정신인 남자라면 도대체 어떻게 그런 말을 여자에게 하겠는가? 그러나 남자들은 제정신이 아니다. 눈곱만큼의 염치라도 있는 남자라면 도대체 어떻게 삶의 모든 책임이라는 이 무시무시한 짐을 여자에게 맡겨 놓고 공허 속에 그녀를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그것은 완전한 성 불능에서 나온 잔인함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이성이 무너지거나 아니면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느꼈다.

닭들은 꿩의 알을 품고 있었는데, 생명을 품는 일에 몰두한 암컷의 뜨거운 혈기에 휩싸여 자랑스럽게 깃털을 부풀려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코니는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그녀 자신은 완전히 버림받은 채 전혀 쓰이지 않아서 여자라고 할 수도 없는 그저 무서운 존재에 불과했다.

코니는 일종의 황홀감을 느끼며 몸을 구부리고 새끼 꿩을 바라보았다. 생명! 생명! 순수하고 반짝이며 두려움을 모르는 새로운 생명! 그렇게 작으면서도 두려움이라고는 전혀 없다니! 야단스럽게 경고하는 어미 닭의 울음소리에 응해 새끼 꿩이 약간 뒤뚱거리면서 닭장 안으로 다시 기어 들어가 어미 닭의 깃털 아래로 사라졌을 때에도 새끼 꿩은 진짜로 놀란 것이 아니라 그것을 놀이로, 삶의 놀이로 받아들였다. 왜냐하면 곧 작고 뾰족한 머리 하나가 암탉의 황금빛을 띤 갈색 깃털 사이로 쏙 나와서는 우주를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벌떡 일어나 다른 닭장 쪽으로 옮겨 가서 떨어져 섰다. 왜냐하면 옛날의 불길이, 그가 영원히 잠들어 있기를 바랐던 옛날의 불길이 허리 아래에서 갑자기 세차게 솟구쳐 일어나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에게 등을 돌린 채 그 불길에 맞서 싸웠다. 그러나 그 불길은 솟구쳐 올랐다가 밑으로 내려가서 그의 무릎 근처를 맴돌았다.

「언제 한번 꼭 우리 지브로 와요.」 그들이 넓은 승마로에 들어서자 나란히 걸으며 그가 말했다. 「그럴 꺼죠? 이왕 이러케 된 것, 바늘 도둑보다 소도둑으로 죽는 편이 낫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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