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깨끗하다거나 더럽다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요, 전에 어떤 사람이 살았는지가 문제라고요."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물론 저도 갔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평소 남이 불행에 처한 꼴을 보고 즐기는 구경꾼들을 괘씸하게 여겼지만, 막상 그런 상황에 처하자 호기심을 억누를 수가 없더군요. 아니, 호기심이라기보다는 본능이죠. 인간은 무리를 따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네, 본능이에요. 그러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하지만 지금은 그걸 왜 봤나 후회막심이에요. 한동안 고기 먹기는 글렀습니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저렇게 불안정한 신발을 신고 다니면 보고 있는 사람이 조마조마하니까. 그리고 그 가방, 어째 무거워 보이는걸요. ……일하러 나오셨어요?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가방이 업무 중이라는 걸 강조하는 듯한 인상이라."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좋은 집을 구하느냐 구하지 못하느냐는 본인의 운과 인연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직감으로 여기구나 싶은 곳은 이래저래 너무 따지지 말고 결정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어떠세요? 여기로 하시겠어요?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돌아버리겠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하지만 선생님만은 복잡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거 누구니?’
내게 아빠가 없다는 걸 아는 선생님은 시선으로 분명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누구지?
모른다.
정말로?
응, 정말로 모르는 사람!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버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15분쯤 고민한 끝에 나오코는 ‘나중에 생각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은 아무리 생각해본들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정신상태가 아니다. 이럴 때는 미래의 자신에게 맡기는 편이 낫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그건 분명 남자가 무섭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없어서 남자라는 생물에 대해 잘 모른다. 따라서 남자를 대하는 방법도 잘 모를 수밖에 없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그 마음이 점점 부풀어 올라 어느덧 소위 ‘여우짓’이라는 갑옷을 몸에 걸치게 됐다. 중년 이상의 남자와 마주할 때만 걸치는 갑옷이지만, 그 덕분에 득을 볼 때도 적지 않았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며 나이 많은 남자에게는 귀여움과 비호를 받았다. 회사원 시절도 마찬가지였고 프리랜서가 된 후에도 ‘여우짓’의 갑옷은 크게 유용했다. 같은 여자들이 그걸 나쁘게 보고 뒷말을 한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출 수 없었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엄마도 야마시타 씨를 받아들인 것처럼 보였다. 엄마와 야마시타 씨가 알몸으로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도 몇 번이나 목격했다. 유치원생이었지만 저러는 건 부부라는 증거라고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이 지역은 R자동차의 소위 조카마치(城下町. 일본에서 전국시대 이래 영주의 거점인 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를 가리킨다―옮긴이)로, 이 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은 대부분 R자동차와 뭔가 관계가 있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사무실 크기에는 어울리지 않게 거대한 캐비닛, 뭘 구분하는지 잘 모를 훌륭한 파티션,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화이트보드, 묘하게 세련된 선반,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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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말을 들은 허삼관이 허옥란에게 근엄하게 한마디 했다.
“그런 걸 두고 좆 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 나도 자라기는 길게 자란다고 하는 거라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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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관이, 밥하나?"
"삼관이, 채소를 썰 때 너무 힘을 주는 것 같으이. 꼭 장작 패는 것 같다구."
"삼관이, 자네 언제부터 이렇게 부지런해졌나?"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하는 수 없지. 마누라한테 꼬투리를 잡혔으니. 이런 걸 일러 노는 건 한때고 고생은 평생이라고 하는 거라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이제야 다 알겠다구요. 예전에야 남편이랑 아들들을 먼저 생각했어요. 무조건 내가 좀 덜 먹더라도 남편하고 아들들 많이 먹이는 게 최선이고, 내가 좀 힘들더라도 그들을 편하게 해주는 게 다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앞으로는 나를 좀 챙겨야겠더라구요. 내가 나를 챙기지 않으면 누가 챙겨주겠어요? 남자들이란 원래 믿을 게 못 돼요. 집안에 서시 같은 미인이 있는데 바깥에 한눈을 팔다니……. 아들들도 믿을 게 못 되고……."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올해는 1958년. 인민공사, 대약진운동, 제강생산운동…… 또 뭐가 있지? 아, 우리 아버지 땅이랑 넷째 삼촌의 논밭이 다 회수됐지. 앞으로는 누구도 자기 논밭을 가질 수 없다구. 전부 국가에 귀속되는 거지. 즉 국가가 빌려준 논밭에 농사를 짓는 거라 이거야. 수확할 때도 당연히 국가에 공납을 해야 하고. 에, 결국은 국가가 이전의 지주가 되는 거지. 물론 국가가 지주는 아니고, 인민공사라고 불러야겠지…….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사람은 곧 철이고 밥은 곧 강이니, 이 강철은 바로 국가의 양식인 거야. 그러니까 국가의 쌀이자 보리이고, 생선이자 고기다 이 말씀이야. 그러니 제련은 논밭에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침대 밑에 아직 쌀독 두 개가 남아 있어요. 사람들이 와서 솥이며 밥그릇, 쌀, 간장, 소금, 식초까지 싹 가져갈 때 이 쌀독만은 아까워서 못 주겠더라구요. 이건 당신하구 애들 입에서 한 입씩 줄여서 모은 거니까 끝까지 안 내줬죠……."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다들 잘 못 느꼈겠지만, 이 돈은 우리 입에서 조금씩 덜어서 모은 거예요. 그러니까 평상시엔 절대로 쓰면 안 된다구요. 아주 긴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말예요."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푸르고 무성한 산이 있는 한 땔나무 걱정은 없다’는 말이 있다. 목숨만 부지하고 이 고통을 잘 견디면 다시 좋은 날이 올 거다. 갈수록 묽어지기는 하지만 옥수수죽을 마셔야 해.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오늘부터 삼락이, 이락이, 일락이 모두 죽 먹은 다음에는 침대에 누워 있어, 꼼짝하지 말고. 움직이면 배가 고파지니까. 너희들 모두 조용히 누워 있으라구. 나하고 엄마도 침대에 누워 있을 테니까. 했던 말 또 하게 하지 마라. 배고파서 힘이 하나도 없으니까. 방금 마신 죽이 벌써 다 내려갔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하지만 지금은 날 공산당원으로 생각하지 말고, 과거의 은인이라 생각하게.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낙숫물 떨어지듯 입은 은혜를 샘물이 용솟듯 갚으라고. 하지만 난 샘솟듯 갚으라는 말은 안 하겠네. 자네가 알아서 낙숫물 떨어지듯 갚게. 피 판 돈 중에서 몇 원, 큰돈은 말고 떨어지는 자투리 돈을 날 주게. 큰돈은 자네가 갖고."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승리반점의 환한 불빛이 보이자 일락이가 허삼관에게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버지, 우리 지금 국수 먹으러 가는 거예요?"
허삼관은 문득 욕을 멈추고 온화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내가 십삼 년간 자라 대가리 노릇을 하긴 했지만, 일락이를 좀 보라구. 나한테 얼마나 잘해? 이락이, 삼락이보다 훨씬 잘한다구. 평상시에 맛있는 게 있으면 꼭 나한테 먼저 물어보거든. 이락이, 삼락이 이 자식들은 묻지도 않고 자기들 입으로 꿀꺽이지. 일락이는 참 좋은 녀석이야. 왜냐? 하느님께서 나한테 상을 주신 거다 이 말씀……. 그래서, 사람은 선행을 쌓아야 한다 이거야. 나쁜 짓을 하면 못써요. 몹쓸 짓을 하고도 곧바로 반성하지 않으면 하소용처럼 하느님의 벌을 받게 된다구. 하느님의 벌은 인정사정없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지. 그냥 바로 골로 보내거든. 하소용 좀 보라구. 병원에 누워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잖아. 그러니 평소에 선행을 많이 해야 돼요.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하소용이 그놈은 죽어도 싼 놈이라구. 이런 걸 두고 인민을 위해 독초를 제거했다고 하는 거야. 그 트럭 기사는 정말이지 큰일을 한 거라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일락아, 오늘 내가 한 말 꼭 기억해둬라. 사람은 양심이 있어야 한다. 난 나중에 네가 나한테 뭘 해줄 거란 기대 안 한다. 그냥 네가 나한테, 내가 넷째 삼촌한테 느꼈던 감정만큼만 가져준다면 나는 그걸로 충분하다. 내가 늙어서 죽을 때, 그저 널 키운 걸 생각해서 가슴이 좀 북받치고, 눈물 몇 방울 흘려주면 난 그걸로 만족한다…….
일락아, 엄마 따라 가거라. 내 말 듣고 어서 가. 가서 하소용의 영혼을 불러라. 일락아, 어서 가라니까."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모 주석께서 한 말씀 하시면 그걸 노래로 만들고, 벽에 걸고, 차나 배에 써놓고, 침대보와 베갯잇, 컵, 냄비, 심지어는 화장실 벽이나 타구에까지 새겨넣는 이유를 아냐구? 모 주석의 이름을 부를 때 왜 그리 길게 부르는지……. 자, 들어봐. 위대한 영도자이시며, 위대한 원수이시며, 위대한 스승이자 위대한 조타수인 모 주석, 만세 만세 만만세. 다 합쳐서 마흔 자도 넘는 걸 한 번에 읽어야 한다구. 중간에 쉬면 안 돼. 왜 그런지 알아? 이게 바로 문화대혁명이다 이 말씀이야…….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상하이에 가려면 중간에 린푸, 베이당, 시탕, 바이리, 통위안, 쑹린, 다차오, 안창먼, 징안, 황뎬, 후터우차오, 산환둥, 치리바오, 황완, 류춘, 창닝, 신전을 거쳐야 했다. 그 중에 린푸와 바이리, 쑹린, 황뎬, 치리바오, 창닝은 현 정부 소재지라 그는 그 도시들에 들러 피를 팔면서 상하이까지 갈 작정이었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자네들 절대로 자주 팔아서는 안 되네. 한 번 팔면 석 달은 쉬어야 한다구. 정말 돈이 급할 때가 아니면 자주 팔아서는 안 돼. 연속해서 팔았다가는 몸이 다 망가진다구. 내 말 꼭 명심하게. 이건 다 경험담이니까……."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그냥 돼지간볶음 한 접시하고 황주면 돼."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이 말을 들은 허삼관이 허옥란에게 근엄하게 한마디 했다.
"그런 걸 두고 좆 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 나도 자라기는 길게 자란다고 하는 거라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내가 쉬지 않고 피를 파는 건 이거 말고는 별수가 없기 때문이야. 내 아들이 상하이의 병원에 있는데, 병이 아주 심하다네. 그래서 돈을 아주 많이 모아 가야 하거든. 돈이 없으면 의사가 주사도 안 놔주고, 약도 안 줄 테니까"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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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건장한 대장부가 밥을 한 그릇밖에 못 먹는다면 그게 몸이 망가진 게 아니고 뭐겠냐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피를 안 팔아본 사람은 모두 몸이 부실한가요?"
"그렇지. 너 방금 계화 엄마가 한 얘기 들었지? 이 마을에서는 피를 안 팔아본 남자는 여자를 얻을 수 없지."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무슨 법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만, 몸이 튼튼한 사람은 다 가서 피를 판단다. 한 번 피를 팔면 삼십오 원을 받는데, 반년 동안 쉬지 않고 땅을 파도 그렇게 많이는 못 벌지. 사람 몸속의 피는 우물의 물처럼 퍼내지 않으면 많아지지 않거든. 네가 매일 퍼내도 우물물은 아직도 그렇게 많이……."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삼촌, 삼촌 말대로라면 피가 바로 돈줄이네요?"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하지만 먼저 네 몸이 실한지 부실한지를 봐야지. 만약 몸뚱이가 부실하면, 피 팔러 갔다가 목숨까지 팔게 되는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네가 병원에 피를 팔러 가면 우선 검사부터 하는데, 먼저 피를 조금 뽑아 몸이 실한지를 보고 나서 피를 팔든가……."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피를 판 다음엔 식당에 가서 돼지간볶음에 황주 두 냥(옛날에 무게를 잴 때 쓰던 단위로 약 삼십칠 그램에 해당한다)을 마신다구요."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돼지간은 보혈을, 황주는 혈액순환을 돕는 거라고……."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우린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고 그저 물만 몇 사발 마셨을 뿐이오. 지금 또 몇 사발 마시고, 성안에 들어가서 또 몇 사발 들이켜고……. 계속 마셔서 배가 아플 때까지, 이뿌리가 시큰시큰할 때까지……. 물을 많이 마시면 몸속 피의 양도 늘어나기 때문이지. 물이 핏속으로 들어가서……."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그자는 촌장 같은 사람이지. 촌장이 우리를 관리하는 것처럼, 이 혈두는 바로 우리의 피를 관리한다오. 누구는 피를 팔게 하고 누구는 못 팔게 하고, 전부 그 사람이 말하는 대로 된다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그 여자와 이 혈두 사이의 교분이란 이불 속 교분을 말하는 건데, 그 여자가 피를 팔러 갔을 땐 먼저 온 누구라도 한쪽에 서서 기다려야 해. 만약 그렇게 하지 않고 그 여자에게 욕이라도 퍼부었다가는 그자의 피가 신선의 피라도 이 혈두는 쳐다보지도 않을 거야."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내가 자네 같은 사람들 방광이 얼마만한지도 모르는 줄 아나? 제기랄, 자네들 방광이 뽈록 튀어나온 게 애 밴 여자보다도 더하다고. 아마 최소한 열 사발은 마셨을걸."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알겠어요. 그 힘이란 게 주머니 속의 돈이랑 똑같은 거군요. 쓰고 나서 다시 벌어들이는……."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아직 안 해봤는데요. 오늘에서야 피땀 흘려 번 돈이 어떤 건지를 안 셈이죠. 제가 공장에서 일해 번 돈은 땀으로 번 돈이고, 오늘 번 돈은 피 흘려 번 돈이잖아요. 피 흘려 번 돈을 함부로 쓸 수는 없지요. 반드시 큰일에 써야죠."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이것 보라구. 자네가 허삼관한테 구 년 동안이나 자라 대가리 노릇을 시켰잖아. 게다가 자네 아들을 구 년이나 키워줬으니……. 낙숫물 떨어지듯 입은 은혜를 샘물이 용솟듯 갚으라는 말도 있잖은가. 지난 구 년간의 상황을 봤을 때 내 아들 병원비는 자네가 내야 할 것 같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그래서 허삼관은 이락이와 삼락이를 불러다 군자는 십 년을 기다려서라도 원수를 갚는 법이니 하소용의 두 딸을 십 년 후에 꼭 강간 해버리라고 말했던 것이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어이 삼관이, 빨리 가서 자네 부인 좀 데려와. 자네 부인하고 하소용의 부인이 싸우고 있는데 갈수록 볼썽사나운 꼴이 되고 있어. 빨리 데려오지 않으면 자네가 개망신을 당한다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허삼관은 이제껏 이렇게 살찐 다리는 처음이었다. 살이 너무 많은 탓에 양쪽으로 넘쳐흘러, 다리가 마치 거대한 통나무 같았다. 알록달록한 팬티에서 갈라져 나온 새하얀 살이 돗자리 위에 떡 하니 펼쳐진 모습에 허삼관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허삼관이 고개를 들어 임분방을 바라보았다. 임분방이 변함없이 미소를 짓자 그도 입을 벌리고 웃으며 말했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당신 살이 이렇게 부드럽고 하얀 줄 몰랐어. 돼지비계보다 훨씬 하얀데."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여자랑 먼저 하고 피를 팔면요?"
"그야 물론 죽으려고 환장한 거지."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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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너도 피 팔러 자주 가느냐?"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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