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성문 국제조약인 카데시 조약 점토판  
가로 13.8센티미터, 세로 17.6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점토판에 새겨진 내용은 고대의 양대 슈퍼 파워 히타이트와 이집트 문명국임을 보여준다. 이 조약에 담긴 공존과상생이라는 인류사적 의미가 알려지면서 확대된 점토판 사본은 유엔 본부 건물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집트 땅의 대왕람세스와 히타이트 영토의 대왕하투실리 사이의 영원한 평화와 우정을 위하여 조약을 맺는다.
두 나라는 평화가 맺어준 형제이며 이러한 관계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전쟁 중 도망간 병사는 본국으로 송환한다.
그러나 엄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며, 눈물을 흘릴 일도 없을 것이며, 그 앙갚음으로 달아난 병사의 아내와 아이들을 벌하는 일도없을 것이다……….. - P19

언뜻 보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유물이지만 점토판에 새겨진 조약은 기원전에도 문명국다운 갈등 해결 방식이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약은 전쟁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 전쟁 포로 보상 문제, 송환된 포로와 그 가족들에 대한 인도적 배려, 제삼국의 침략을 받았을 때의공동 방어 등을 명시하고 있다. 오늘날의 법을 기준으로 보아도 세련되고 정교한 합의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건 포로로 잡혔다가 송환된 자국 병사와 그 가족들이 처벌받거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한다는규정이다. 전쟁 포로를 처형하고 생환되어도 변절자로 낙인찍거나 적과내통했다는 이유로 처벌받는 것이 예사인 전후 처리 과정에서 인도적 배려를 명문화했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 P21

통해 두 문명이 총체적으로 접촉하면서 영향을 주고받았을 뿐이다. 인간 중심의 그리스 신관과 사실적인 그리스 조각 양식이 기존의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오리엔트 문화의 표현 방식을 흔들어놓았다는 말이 더적절할 것이다. 특히 신의 형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전통이 없던 불교 문화권 사람들로서는 사람의 몸을 근육 하나 체모 하나까지 세밀하게 표현하는 그리스 미술을 접하고서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스의 미술을 받아들인 것도 종교 활동의 효율성 차원에서였다. 그 과정에서 동양의 영성적 삶에 서양의 기술이 결부되면서 새로운 미술 양식이창조되었다. 부처가 한쪽 어깨에만 걸치는 그리스식 옷을 입은 서양인의 모습을 갖게 된 것이다. 교과서에서 말하듯 그리스 문화가 오리엔트에 일방적으로 전파되었다기보다는 예술과 미술 양식의 차원에서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 P30

저주 문구를 신의 이름으로 새겨두었다. "무덤을 도굴하는 자에게 신은 고통스러운 죽음, 가족을 잃는 슬픔, 질병과 사고, 고아가 되는 불운을 내린다."
석관의 저주 양식은 프리기아에서 출발해 아나톨리아 전역에 널리퍼졌다. 저주를 표현하는 아나톨리아 일대의 장식 예술은 또 다른 조각장르라 일컬어질 만큼 보편화되었고, 훗날 3세기 로마의 장례문화에도영향을 끼쳤다. 저주 문화는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유행하면서 기독교도와 유대인의 석관 장식과 묘지석 문화로까지 이어졌다. - P35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에 있는 신들의 조각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에는 왜 그리스 유물이 이렇게 많을까?
이는 우리가 그리스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 이들이 지금의 터키 땅에서 태어났고 활동했기 때문이다. 《오디세이아>를 쓴 호메로스,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 철학자 탈레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태어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공부를 했던 철학의 본고장 밀레투스, 트로이 유물이 발굴된 곳도 모두 터키 땅이다. - P37

1만 명 이상의 인력이 동원 유스티니아누스의 꿈은 6년 만에 대성당을 완공하며 이루어졌다.
드디어 537년 12월 27일에 거행된 헌당식에서 유스티니아누스는 "솔로몬이여, 내가 그대를 이겼노라!"라며 감격을 토로했다고 전해진다. - P50

2층 중앙 홀 벽면 기둥 위쪽  
알라, 무함마드, 아부 바크르, 오마르, 오스만, 알리 등 초대 칼리프들과 알리의두 아들인 하산, 후세인의 이름이 아랍어 동판에 새겨져 있다. 수니파의 핵심 제국인 오스만 왕조의 모스크에 시아파 후계자의 이름이 모두 보인다. 이슬람 두 종파가 함께했다는 증거이기에 더욱 의미 있다. - P55

본당 천장의 성모마리아와 예수  
916년 동안은 교회였고 481 년 동안은 모스크였던 성 소피아를 박물관으로선포한 1935년부터 성화들도 복원되었다. 이슬람의 종교적 징표들 사이로 찬연히 얼굴을 드러낸 금빛 예수와성모마리아를 보면서 종교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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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 가기 전 구입한 벽돌책 - 5번 제외
4권무게 4.4kg. 무겁다. 책값이 너무 비싸다😢😭😥

1. 1만 1천 권의 조선. 김인숙 저, 440페이지, 22,000원

소설가 김인숙씨의 저서란다.
ㅠ 김인숙, 국민학교, 중학교 동창 동네친구 김인숙은 알아도 소설가 김인숙은 모르겠다. 상실의계절, 바다와나비, 빈집 이런 소설을 쓰셨다 하나 무식한 나는 첨들어본 소설들.

거기에 있으나 거기에 없는 책들희귀한데도 희귀본이지 않고, 고서가 아닌데도 몇백 년씩이나 오래되었고,
외국어 책인데 우리나라 얘기를 담고 있는,
그런 책들 중 어떤 책이 아니라 그런 책들 모두에 대해서.
그 책들이 담고 있는 공간과 공간 사이,
시간과 시간 사이의 ‘이야기‘에 대해서.- 책날개에서

2. 1000년. 빌레리 한센 저, 488페이지, 27,000원

예일 대학 역사학 교수. 지난 30년간 중국사와 세계사, 문명 교류사를 가르쳐 왔다. 대중을 상대로 다양한 강연을 하고 있으며, 비전통적인 자료를 발굴해 기존의 역사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를 보완하고 구성해 내는 것이특기다. 저서로는 『열린 제국: 중국: 고대-1600』과 『실크로드 : 7개의 도시』등이 있다.

기원후 1000년, 최초의 세계화가시작되다. 콜럼버스가 나타나기 전까지 아메리카는 고립되어 있었고 태평양과 대서양은 세상의 끝이었다는, 널리 퍼진 믿음은 틀렸다. 예일 대학 교수이자 저명한 역사가인 발레리 한센은 지리상의 발견 이전에는 세계가 단절되어 있었다는 잘못된 상식을 반박한다. 세계화는 예수 탄생 이후 첫 번째 밀레니엄이 끝날 무렵에 이미 시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두려움 없이 미지의 세계로 떠나 탐험과 교역에 나섰던 이들을 통해 위대한 문명들이 연결되었고, 사람들은 종교와 기술의 확산, 전통의 상실 등 최초의 세계화를 경험했다. 각 지역의 지정학적 만남에서 촉발된 갈등과 협력을 교차해 보여 주는 이 책은 오늘날의 세계가 기원후 1000년의 세계로부터 탄생했다는 대담하고 획기적인 해석을 제시한다.
-책뒷면

3.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칼 에드워드 세이건, 672페이지, 30,000원

마녀와 외계인, 도사와 법사가 출몰하고 반과학과 미신, 비합리주의와 반지성주의가 횡행하는 시대. 흔들리는 촛불, 과학에 대한 칼 세이건의 마지막 성찰
.칼 세이건 생전 최후의 저작, 완전 개역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선정 과학 기술 도서상 수상작
.2022년 세계 기초 과학의 해 기념 출간!

과학은 지식을 추구하는 완벽한 도구라고 할 수는 없다. 과학은우리가 가진 최선의 도구일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과학은민주주의와 비슷하다. 과학 그 자체는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가르쳐 주거나 옹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행동이 어떤결과를 낳을지는 확실하게 밝혀 줄 수 있다. 본문에서

4. 도올 주역강해. 김용옥 저, 784페이지, 39,000원

점은 물음이다. 화복의 예시가 아니다.
그것은 나 존재에 대한 물음이며, 사회, 역사, 우주, 자연에 대한 물음이다.
고조선의 사람들은 이러한 물음을 통해 종교라는 미신을 극복하고 도덕형이상학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우리 조선인의 상식의 원점이 곧 역이다.-책뒷면

5.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곽재식 저, 376페이지, 16,000원, 아직 미구입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곽재식이 들려주는이야기를 탄생시킨 과학 이야기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곽재식이 들려주는 고전과 과학 이야기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곽재식 지음  2022년 7월 7일 출간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곽재식이 풀어놓는이야기를 탄생시킨 과학 이야기!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어떤 과학이 숨어 있을까?
한 편의 이야기에서 과학을 읽는다는 발상을 뒤집어,
인류 역사를 바꾼 과학적 발견에서 탄생한 걸작들을 살펴본다. -책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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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7-30 14: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관심있었는데 이정도의 벽돌책이었군요! ^^*
도올 선생 책은 한권 읽다말았는데 확실히 어렵더라구요. 알찬 정보로 가득하긴 했는데 ...거기다 주역 강해라니 두렵습니다.ㅎㅎ

대장정 2022-07-30 15:02   좋아요 3 | URL
다 재밌을꺼 같은데 언제 읽을지 저도 절 잘 몰겠어요. 두껍고 무겁고 비싸고. 돌 선생님 충남 사람이라 더 좋아해요 😂

바람돌이 2022-07-30 15: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벽돌책들... 때깔이 아름답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쌓아놓은 벽돌책들을 휙 둘러본다는.... 지금 앉은 자리에서 바로 보이거든요. ㅎㅎ

대장정 2022-07-30 19:37   좋아요 4 | URL
ㅎㅎ 벅돌책은 읽는 맛이 아니라 그냥 보는 맛이 최고죠~~

거리의화가 2022-07-30 16: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1만 1천권의 조선, 1000년 관심이 갑니다. 차마 사지는 못했는데 이렇게 보니 또 물욕이;;; 주역강해는 차마... 너무 어려울 것 같습니다ㅠㅠ 즐독하시길^^*

대장정 2022-07-30 19:48   좋아요 3 | URL
비싸지만 잘 산거 같아요. 귀한 사진자료도 풍부하고 쬐끔 읽어봤는데 재밌어요!♡ 도올 선생책은 장식용이에요 ㅠㅠ

햇살과함께 2022-07-30 18: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벽돌책들만.. 보기는 좋은데 제가 읽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ㅎㅎ

대장정 2022-07-30 19:42   좋아요 4 | URL
그쵸 보기는 좋은데, 저도 언제 다 읽을지 모르겠어요. ♡!

mini74 2022-07-30 19: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벽돌책입니다. 조금 무섭습니다 대장정님 ㅎㅎ 전 5번만 있는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재미있겠어요 *^^*

대장정 2022-07-30 19:53   좋아요 2 | URL
ㅎㅎ 저도 무서워요 😨 5번 미니님 소개영상보고 사려고 했는데 책방에 1권있는데 띠지가 찢어져 있어 다음 기회로 미뤘네요.~~

기억의집 2022-07-30 2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지고 있는 칼 세이건의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김영사 간행은 역자 후기까지 500페이지 조금 넘는데… 예전에 생략한 부분이 있었던 걸까 싶네요!!

대장정 2022-07-30 21:25   좋아요 2 | URL
번역자가 이상헌 교수로 같으니 생략했다기보다 편집하면서 쪽수를 늘리지(자간, 줄간격 등) 않았을까요?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기억의집 2022-07-30 21:31   좋아요 2 | URL
글자 크기만 커져도 페이지수가 확 늘어나죠!!!
 

인류 역사와 문명이 압축된 땅,
터키를 거닐다 - P8

터키와사랑에 빠진 지 어느 새 30년이 지났다. 대학 동기들이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향할 때,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유학길에 올랐던1983년의 삐딱한 결정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 내 청춘과 인생의 절반을 바친 곳을 이제는 눈감고도 그릴 수 있지만, 여전히 처음 터키 땅을디뎠을 때의 그 낯설고도 가슴 벅찬 기분을 잊을 수 없다. - P8

터키는 나라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다. 역사학자 아널드 J. 토인비의 "터키는 살아 있는 인류 문명의 옥외 박물관"이란 표현은 결코 과하지 않다. 터키는 지리적, 역사적, 종교 문화적으로 동서양의 문명이 교차하는 곳이기에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인류 역사의 파노라마를 한눈에 볼수 있기 때문이다. - P8

세계 문명의 총합이자, 역사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터키 박물관을 다니다보면 문화적 소양이 깊어지는것은 물론 어느새 세상의 질서와 이치를 깨닫게 된다. 그동안 눈에 새기고 가슴에 담아 두었던 박물관들을 함께 거닐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터키가 살아 움직이는 땅, 말로 표현하기 힘든 예술의향기가 가득한 곳, 위대한 인류의 지혜가 담긴 나라로 다가가길 바란다.
2015년 4월이희수 - P11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남동쪽으로 네 시간을 달리면 엎어놓은 깔때기 같은 기암괴석 수백만 개가 계곡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풍광을 마주하게된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쯤 절대자의 존재를 깨닫게하는 위대한 자연의 조화 앞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여기가 바로마르코 폴로가 《동방견문록>에서 극찬했던 옛 암굴 도시 카파도키아다. - P282

터키는 나라 전체가 영성靈性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아나톨리아 반도를거쳐 간 수많은 제국과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남긴 역사와 문화의 자취가 곳곳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에 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잃어버린 인간 존재의 깊은 뿌리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한 영성의 도시를대표하는 곳이 샨르우르파다. 이곳은 기독교의 선지자이자 이슬람의 시조인 아브라함이 태어난 도시로 유명하다. 아브라함뿐 아니라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욥과 엘리야 등 성인들이 살았던 곳이어서 성자들의 도시‘라 불리기도 한다. 도시 이름에 드물게  ‘성스러운‘이란 뜻의 ‘샨르Sank"란 단어가 붙은 것으로도 이 도시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 P302

그런데 실은 터키 동남부의 도시 이름에 ‘샨르‘가 붙은 것은 이런배경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10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제1차 세계대전당시 프랑스군이 이 도시를 침공했고, 우르파 주민들이 이에 용감히 대항해 승리를 거둔 일이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주민들의 용맹함을 기리기 위해 나라에서 ‘샨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수여한 것이다. 역사는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전혀 엉뚱한 사건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 P302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선지자, 아브라함이 태어난 동굴 - P303

재미난 것은 두 종교에서 아브라함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아브라함을 하느님이 가장 총애하는 뛰어난 선지자로 보는 것은 두 종교가 같은 입장이지만, 아브라함의 신앙을 시험하기 위해 하느님이 명하신 제단의 제물은 각각 다르게 여긴다. 기독교에서는 아브라함의 나이 100세때 본처 사라와의 사이에서 어렵게 얻은 ‘이삭‘을 제물로 보는 반면, 이슬람교에서는 여종 하갈에게서 먼저 얻은 장자 이스마엘‘로 여긴다.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서 태어난 이삭의 후예가 유대인이 되고, 여기서 예수가 나와 기독교로 이어진다. - P303

하갈에게서 얻은 이스마엘의 후예는아랍인이 되고 여기서 무함마드가 이슬람을 완성한다. 여기서부터 적통 시비가 엇갈린다. 기독교에서는 적자상속의 정당성을 내세우며 아브라함과 이삭의 계보를 따르지만, 이슬람교에서는 장자 승계를 내세우며아브라함과 이스마엘의 계보를 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두 종교 모두 아브라함을 공동의 조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독교의 ‘아브라함‘, ‘이스마엘‘을 이슬람에서는 ‘이브라힘‘, ‘이스마일‘
이라 부른다. 이렇듯 선지자 아브라함은 오늘날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유대인, 크리스천, 그리고 무슬림들이 공유하는 정신적·문화적 전통을 시작한 인물이다.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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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제 남편이에요."
너도 동의하지. 그녀는 새벽이 밝았다고 말하고, 자신의 침실에서 너를 기다리겠다며 작별을 고해. 너는 알겠노라고 대답하곤, 긴장이 풀리고 욕망이 충족된 상태로 손끝에 남은 그 촉감,
그녀의 육체, 그 전율, 내게 모든 걸 바친 그 소녀 아우라를 간직하며 이내 잠이 들고 말아. - P37

너는 다시 비망록을 덮으면서 왜 아우라가 이 집에서 살고 있는지를 이해하게 돼. 그녀는 이 불쌍한 미치광이 노파에게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허상을 지속시켜 주기 위해 있는 거야. 마치 기적을 그린 성화나 보관된 심장들, 그리고 상상의 악마와 성인들에대한 초상처럼 아우라는 거울 속에 갇힌 거야. - P42

"펠리페 씨, 침대에 앉으세요."
"그러죠."
"우리 한번 즐겨 볼까요. 당신은 가만히 계세요. 제가 이끄는대로 놔두세요." - P47

"하늘은 높거나 낮지도 않아요. 우리 바로 위에 있으면서 동시에 우리 아래 있어요."
너는 구두와 양말을 벗을 테고, 그녀는 네 맨발을 부드럽게만져 줄 거야. - P47

너는 그녀의 격정적인 움직임과 목소리, 그리고 춤을 되새기지.
그녀가 거기 없었을 거라고 아무리 너 자신을 타일러 보지만......
콘수엘로는 의자에서, 아우라는 바닥에서 두 사람은 동시에일어날 거야. 그들은 너를 뒤로하고 노파의 침실을 향해 느릿느릿 걸어서 그림들 앞에 촛불이 너울거리는 방으로 들어가 그리고 문을 닫고 네가 아우라의 침대에서 자도록 놔둘거야. - P50

너는 불만스러운 채로 기진맥진해서 잠이 들지. 이 알 수 없는우수, 횡격막을 누르는 압박감, 네 상상의나래를 옭아매는 까닭 모를 슬픔을 꿈속에서 온전히 느끼지. 너는 고독 속에 누워있고, 이 침대의 주인인 아우라, 네가 소유했다고 믿었던 그녀의육체는 저 멀리 있어. - P51

"아침 식사가 준비됐는데요………."
그녀는 네가 지금껏 들어 본 중 가장 낮은 목소리로 말해.
"아우라, 이제 더 속일 필요 없어."
"속이다뇨?"
"내게 말해. 콘수엘로 부인이 너를 나가지 못하게 하고, 네가제대로 살 수 있는 걸 막고 있잖아. 그녀가 왜 거기 있었겠어? 너와 나의 은밀한 순간에 나와 함께 떠날 거라고 약속해 줘.
내가 일을 끝내기만 하면………."
"우리가 떠난다고요? 어디로요?"
"바깥세상으로,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 더 이상 이모에게 매여 지낼 순 없잖아. 왜 그렇게 그 여자에게 헌신적이지? 그만큼그녀를 좋아하니?" - P53

"Consuelo, le démon aussi était un ange, avant
"*
콘수엘로, 악마도 천사였지, 한때는... - P58

"아우라………‘
다시 반복해서 불러 볼 거야.
"아우라……."
너는 침실 안으로 들어갈 거야. 촛불이 꺼져 있겠지. 넌 노파가 하루 종일 집을 비웠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지. 그녀가 물론신앙심이 깊은 사람이긴 하지만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해 양초가소진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해 내겠지. 넌 어둠 속에서 침대로 다가갈 거야. 그러고는 다시 부르겠지.
"아우라..…" - P60

"안 돼요………. 나를 만지지마세요………. 그냥 제 곁에 누워요………." - P60

"그래요, 당신은 날 사랑하죠. 날 항상 사랑할 거예요. 어제 말했죠…………….
"넌 영원히 사랑할 거야. 너의 키스와 너의 육체 없이 난 살아갈 수 없어・・・・・….
"얼굴에 키스해 줘요. 얼굴에만." - P61

달이 구름에 가려 앞이 안 보이고 두 사람 역시 어둠 속에가려 젊은 시절의 추억 되살아난 기억의 어느 순간으로 대기 중에 이끌려 갈 때 그녀는 다시 너를 끌어안을 거야. - P62

"돌아올 거예요, 펠리페, 우리 함께 그녀를 데려와요. 내가 기운을 차리게 놔두세요. 그러면 그녀를 다시 돌아오게 할 거예요." - P62

하나, 그렇다, 스무 살의 한 소녀,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인1961년 여름, 그녀는 라스페일 대로 옆 한 아파트의 작은 응접실문지방을 넘어 내가 기다리고 있던 침실 안으로 들어왔다. - P63

당시 프랑스 수도에서는 불만이 들끓었고 무언가 폭발할 것같은 기운이 감돌았다. 드골 대통령이 알제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었고, 비밀 군사 조직 OAS는 장폴 사르트르와 그의 경호원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할 때였다. 이 사조직 장군들은 폭탄 테러도 마구잡이로 감행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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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tell: say: express
speak [spi:k], 이야기하다
Mr. Tokuyama will speak to the management about production cuts.
Mr. Tokuyama는 경영진에게 생산 감축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출제포인트 1. 듣는 사람 앞에 전치사 to를 써줘야 한다.
2. speak to 사람 about 내용: ~에게 에 대해 얘기하다 - P315

08 affect: effect
affect [ǝfékt] (사람·사물에) 영향을 미치다
The proposed security rules will affect all employees at the main headquarters.
제안된 보안 규정들은 본사에 있는 전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effect [ifékt] (변화 등을) 초래하다
The company should not effect a change withoutcarefully considering its consequences.
회사는 그 결과를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고 변화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출제포인트 1. ‘결과, 효과‘라는 의미의 명사로도 쓰인다.
2. effective adj. 효과적인, 유효한 - P314

14 evaluate : estimate

evaluate [iváljuèit] 평가하다
The feasibility of the acquisition has not beenevaluated yet.
그 인수의 실행 가능성은 아직 평가되지 않았다.

estimate [éstamèit] 예측하다
The total cost of the expansion project was 14 percent higher than originally estimated.
확장 프로젝트의 총비용은 원래 예측했던 것보다 14퍼센트 더 많이 들었다.
출제포인트 견적, 추정‘이라는 의미의 명사로도 쓰인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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