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는 어떤 맛을 낼까? 일단 고추를 먹으면 혀가 아려오면서매운맛이 느껴진다.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인간이 지닌 미각에 ‘매운맛‘이 없다는 사실이다. 본래 인간의 미각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쓴맛은 독을 식별하는 수단, 신맛은 상해서 시큼해진 음식을 판별하는 수단이다.
단맛은 인간으로 진화하기 전 원숭이가 먹이로 삼던 과일의 익은정도를 식별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혀에 매운맛을 느끼는 부분은 없다. - P108

고추는 아시아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음식 재료로 부상했다. 음식이 매우 매울수록 우리 몸은 더 많은양의 엔도르핀을 분비하고 이로써 사람들은 쾌감을 느낀다. 여기에 더해 고추에는 비타민C도 풍부해 여러 질병 예방 및 치료에도효과가 있다. 그러고 보면 고추가 사람들에게 그토록 사랑받는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 P112

새를 이용해 번식하는고추의 독특한 진화 전략
고추는 불가사의한 열매다. 왜일까? - P112

원숭이 같은 포유동물은 매운 고추를 먹지 못하지만 새는 태연하게앉아 잘 익은 고추를 맛있게 먹어치운다. 실제로 닭에게 새빨갛게 독이 오른 고추를 주면 녀석은 신이 나서 쪼아 먹는다. 새에게는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을 느끼는 수용체가 없기 때문에 매운맛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므로 어쩌면 새는 매운 고추를먹으면서 토마토나 딸기를 먹을 때처럼 달콤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 P114

고추는 한국과 일본에 모두 전해졌으나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매우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인들은 이 매운 식물로
‘고추 음식문화‘를 그야말로 활짝 꽃피웠다. - P116

피망의 일종인 파프리카는 보통 완전히 익은 상태로 팔리기 때문에 색도 선명하고 단맛도낸다. 참고로 파프리카는 헝가리어로
‘검은 후추‘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비롯되었다. 그러고 보면 파프리카에도 후추를 향한 유럽인의 아련한 추억과 동경이 은밀하고도 다채롭게 스며 있는 셈이다. - P119

양파가 없었다면 피라미드도 없었다?
양파는 인류 역사와 맞먹을 정도로 유서가 깊은 작물이다.
기원전 수십 세기의 사람들이 제작한 피라미드 부조를 유심히살펴보면 놀라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피라미드를 건축하는 노동자들이 허리에 양파를 매달고 일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당대의 노동자들이 양파를 일종의 보양식품으로 챙겨 먹었다는 걸 보여준다. - P123

고대 이집트 왕실에서는 피라미드 건설 현장에서힘들게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강장제 역할을 하는양파를 지급했다고 전해진다. - P125

양파의 둥근 부분을 우리는 ‘알뿌리‘라고 부른다. 그런데 사실이 부분은 뿌리가 아니다. 그럼 뭘까? 열매? 아니다. 놀랍게도 줄기다. 식물학에서는 양파의 알뿌리를 ‘비늘줄기 (鱗, Bulb)‘라고 부른다. 이는 비늘 모양으로 생긴 줄기라는 뜻이다. - P128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양파는 줄기도 아니다. 뿌리도 열매도줄기도 아니면 도대체 뭐란 말인가. 우리가 먹는 동그란 양파는사실 ‘잎‘이다. 양파를 세로 방향으로 반으로 자르면 가장 안쪽에
‘심‘ 같은 게 들어 있는데, 그 부분이 바로 양파의 줄기다. 그 줄기에서 차곡차곡 포개지며 잎이 나온 것이다. 양파는 건조지대에서살아남기 위해 이 잎 부분을 두툼하게 만들어 영양분을 저장하는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마트에서 사다 반찬으로 해 먹고 즙을 짜서 먹는 양파는 줄기와 잎으로 구성된 먹을거리인 셈이다. - P129

신비로운 음료 홍차와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영국은 더 많은 차를
청나라에서 수입해야 했다.
차를 수입하느라 은이 대량 유출되자
영국은 아편을 중국에 내다파는
천인공노할 해결책을 내놓았다. - P132

찻잎을 말린 산차를 널리 보급하려는 홍무제의 노력으로 중국에서 자취를 감춘 말차는 일본으로 건너가 명맥을 유지했다. 일본에서 말차가 인기를 얻은 이유는 ‘와이사비 (불완전함에서 미를 찾는 일본의 전통적 미의식-옮긴이)‘라는 일본 특유의 미의식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말차는 일본의 독특한 다도(茶道)문화로 진화하며 자리매김해갔다. - P136

‘미국 독립전쟁‘이라는 화약고에
불을 댕긴 도화선, 홍차 - P142

1773년 미국인은 세금을 피하려고 네덜란드에서 차를 밀수하는 꼼수를 부렸다. 영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차에 무거운 세금을매긴 탓이었다. 영국은 차 조례 법을 제정하여 미국의 차 밀수를엄격히 단속했다.
영국의 강압적인 제제에 분노한 미국인들은 차를 운송하던 영국 배를 기습해 차 상자를 빼앗은 뒤 모조리 보스턴항에 던져버렸다. 1773년 12월의 일이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보스턴 차사건‘이다. 그때 얼마나 많은 차를 바닷속에 던졌는지 바닷물이온통 홍차 빛깔로 붉게 물들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맥락에서 이사건은 ‘보스턴 티파티 (Boston Tea Party)‘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 P143

재배에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을 키우기 위해 유럽인은
식민지인들에 눈독을 들였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신대륙으로 향하는 배에
사탕수수 재배에 투입할 노예를 가득 태웠다. - P154

달콤한 맛과 냄새를 찾는 일이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던 이유

인간은 단맛을 몹시 사랑한다. 아이들은 달콤한 과자에 열광하고 어른도 이 점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 어른들은 이따금 자신에게 주는 상이라며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거나 날을 잡아 단맛을내는 음식을 질리도록 먹는다. - P155

사탕수수는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아열대 식물이다.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정제하는 기술은 인도인이 개발했다. 기록에 따르면 불교를 창시한 석가모니 고타마 싯다르타도 고행을 마치면 설탕이 들어간 우유죽을 마셨다고 한다. - P157

결국 사탕수수를 생산과 동시에 정제하는 공장이 세워졌다. 공장이 문을 열자 쉴 새 없이 설탕을 생산하는 일만 남았는데 이 일련의 과정을 ‘플랜테이션(Plantation)‘이라 부른다.
플랜테이션에는 대량의 집중적이고도 지속적인 노동력이 필요했다. 그런 터라 플랜테이션 농장주들은 처음에 전쟁 포로를사탕수수 농업 및 정제 과정에 투입했다. 그러다가 전쟁 포로로는 엄청난 일손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점차 노예 노동력으로 대체했다. - P160

"무엇에 쓰려고 돈을 법니까?"
외국인 사업가가 대답했다.
"풍광이 아름다운 남국의 섬에서 유유자적하며 살려고요."
그 말을 들은 섬 주민들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닌가! - P161

카리브해 섬들의 온난한 기후에 주목한 콜럼버스는
사탕수수를 아메리카 대륙에 들여왔다.
그의 계획대로 그렇게 도입해 재배된 사탕수수는
후추를 대신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라났고
막대한 부를 창출했다. - P163

노예무역이 시작된 1451년부터
노예제가 완전히 폐지된 1865년까지 
940만 명에 달하는엄청난 수의
아프리카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와
노예로 비참한 생활을 했다. - P166

노예를 부릴 수 없었던 하와이에는
다양한 민족 사람들이 부나비처럼 모여들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와이에는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게
다민족 다문화가 공생하는 독특한 사회가 탄생했다. - P169

18세기 후반 값싼 면직물을 원하던 영국 사회에
혁신적 사건이 발생했다. 증기기관 출현으로
작업을 기계화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산업혁명이다. - P174

주로 양털 등을 사용한 모직물로 옷을 지어 입던
유럽인 대다수가 ‘섬유는 마땅히 
동물의 털에서 얻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유럽인은 양이 과일처럼
주렁주렁 열리는 식물이 있는 모양이라고 상상했다는
우스운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 P179

18세기 후반에 이르자 저렴한 면직물을 원하던 사회에혁신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석탄을 이용하는
증기기관이 출현하면서 기계화가 실현되고
대형 공장에서 면직물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일련의 과정이 바로 그 유명한 산업혁명이다. - P182

링컨 대통령은 ‘노예해방 선언‘이라는
히든카드를 내놓았다. 이는 전쟁 목적이
노예해방에 있음을 나라 안팎에 널리 알려
영국이 남부를 지원하지 못하게 하려는
고도의 전략이 숨어 있는 행위였다. - P187

인류는 어느 순간 위대한 발명과 함께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이했다. 돌연변이를 일으킨
한알의 ‘밀‘을 만나면서 인류는 수렵생활을 버리고
농경생활의 길로 나아갔다. - P192

특이하게도 볏과 식물은 독 대신
유리의 원료인 ‘규소‘라는 단단한 물질을
몸속에 축적해 자신을 지키는 길을 택했다.
이는 대단히 효과적인 방법이다. - P199

먼저 ‘위‘에 변화가 일어났다.
이 초식동물들은 진화를 통해 
‘네 개의 위를 갖게 되었다.
그네 개의 위 중에서 인간의 위처럼
소화 흡수를 담당하는 기관은 네 번째 위뿐이다. - P204

이유가 뭘까? 그 이유는 바로 ‘탈립성(脫粒性)‘ 때문이다. 탈립성이란 식물이 자신의 몸에서 씨앗을 땅에 떨어뜨림으로써 번식가능성을 높이는 고유의 성질을 말한다. 대다수 야생식물은 씨앗이 여물면 뿔뿔이 흩어지게 한다. 즉, 오늘날 우리가 만나는 식물들은 대부분 탈립성을 지니고 있다. 빗과 식물 역시 마찬가지였다. 씨앗이 여물대로 여물면 남김없이 땅에 떨어져 버리기 때문에식물의 번식에는 유리할지언정 인류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해주지는 못했다. - P207

고되게 중노동을 해서라도 굶주리지 않고 살 수 있다면 농사일은 충분히 가치 있는 행위다. 고대 인류는 자신을 둘러싼 척박한자연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며 농경을 시작하고 식량을 생산하며 생존하고 번성했다. 그리고 농업을 기반으로 찬란한문명을 이루어냈다. 농업은 그 자체로 척박한 자연환경에 맞서싸워 승리한 인류의 눈물겨운 투쟁기다. - P210

인류는 씨앗의 이러한 속성을 지혜롭게 활용했다.
인류는 먹고 남은 식물 씨앗을 버리거나 없앨 필요가 없었다.
남은 씨앗은 잘 보관해두었다가 땅에 심으면 곡식으로 자라 머지않은 미래에 확실한 수확을 보장해주었다. - P219

16세기 일본은 같은 섬나라인 영국보다
6배 많은 인구를 부양했다.
그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린 것은
논농사 기법과 ‘벼‘라는 작물이다. - P224

구체적으로 생산량의 차이를 비교해보자. 15세기 유럽에서 밀을 뿌려 수확한 양은 종자 대비 3~5배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벼는 17세기 무렵종자대비 20~30배의 수확을 올렸을 정도로 생산성이 뛰어났다. 오늘날에도 벼는 종자 대비 120~140배의 수확량을 얻지만 밀은 20배 정도의 수확량밖에 얻지 못한다. - P232

5월 무렵 아시아 대륙이 따뜻해지고 저기압이 발생하면 인도양 상공의 고기압 영향으로 대륙을 향해 바람이 부는데 이것이바로 몬순이다. 몬순이대륙의 히말라야산맥에 부딪히면 진로를동쪽으로 변경한다. 이때 습기를 머금은 축축한 바람이 비를 몰고 오면서 아시아 각나라는 우기에 접어든다. 몬순의 영향으로형성된 고온다습한 아시아의 여름 기후는 벼를 재배하기에 적합하다. - P234

중국이 원산지인 콩은 쌀과 영양 면에서 궁합이 좋고
콩으로 만든 된장도 영양이 풍부하다.
중국 4,000년 문명을 뒷받침한 콩은 전 세계로 뻗어 나갔다.
오늘날 전 세계 콩생산량의 85퍼센트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나온다. - P246

중국 4,000년 문명을 뒷받침해준 위대한
두 가지 작물, 벼와 콩

인류 4대 문명은 주요 작물과 관계가 깊다. 예를 들어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에는 보리·밀 등의 ‘맥류(麥類)‘가 있다.
그리고 인더스 문명에는 벼가, 중국 문명에는 대두가 있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눈을 돌려보자. 아스테카 문명과 마야 문명이 있던 중미는 옥수수의 원산지이고 잉카 문명이 있던 남미의 안데스지역은 감자의 원산지다. 중국 북부 황허강 유역에서는 대두와조를 중심으로 한 밭농사가 발달했으며 남부 양쯔강 유역에서는벼를 중심으로 한 논농사가 발달했다. - P248

다양한 영양소를 갖춘 안전 영양식으로 일컬어지는 쌀은 유일하게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부족하다.
이 라이신을 풍부하게 함유한 식품이 바로 대두다. - P253

옥수수는 단순한 식량이 아니다.
옥수수는 공업용 알코올과 종이상자 같은 자재,
석유를 대체할 바이오 에너지 등으로 쓰인다.
현대 문명은 옥수수 없이 성립할 수 없을 정도다. - P264

마야 전설에 따르면 신이 옥수수로 인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는 인간이 옥수수를 만든 게 아니라
옥수수보다 나중에 등장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P269

네덜란드는 동인도회사를 설립해 해양무역으로
자산을 축적하면서 황금시대의 막을 올렸다.
그리고 사람들은 남아도는 금으로 앞다투어
튤립 알뿌리를 사들였다. - P280

십자군의 짐에 섞여 유럽에 잠입한
터키의 야생 튤립 씨앗

‘튤립‘ 하면 여러분은 머릿속에 어느 나라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도 누구나 네덜란드를 떠올리지 않을까? 그러나 사실튤립의 원산지는 네덜란드가 아니며 유럽도 아니다. 그럼 어디일까? 중근동(아프리카 북부지역과 서아시아-옮긴이)이다. 그렇다면 튤립은 유럽에 어떤 경로로 전해졌을까? 아마도 야생 튤립이 십자군의 짐에 섞여 유럽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십자군 원정이후 터키에서 품종 개량이 이루어졌고 이후 16세기 네덜란드 상인이 육성한 원예종이 등장했다. - P281

튤립은 터키의 국화다. 터키어로 튤립은 ‘랄레 (Lale)‘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튤립이라는 이름은 착각에서 비롯된 엉뚱한 이름인셈이다. - P282

네덜란드인은 봄을 장식하는
그 아름다운 꽃에 열광했고
튤립은 ‘봄을 알리는 꽃으로 여겨져
네덜란드인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 P283

네덜란드 사람들이 튤립 알뿌리를 말도 안 되는
엄청난 가격에 거래하면서 비현실적인 거품경제가 형성되었다.
공교롭게도 최고가에 거래된 튤립의 이름이
‘파산하다‘, ‘무너진다‘라는 의미의 ‘브로큰‘이었다. - P288

만약 지구 밖에서 온 생명체가 지구를 관찰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의 눈에 비친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는 누구일까? 어쩌면그것은 ‘인간‘이 아니라 ‘식물‘일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 한발 더나아가 그 외계인은 인류를 ‘지배자인 식물의 시중을 드는 가엾은 노예‘로 자신의 별에 보고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책이 당신이 통념을 깨고 사고의 틀을 넓히는 유용한 도구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 이나가키 히데히로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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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35140&CustNo=3538673

알라딘보다 인팍을 훨씬 많이 이용했었지.
알라딘보다 10배쯤
지금은 인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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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성공을 시샘한 이들의 말대로 대서양 서쪽으로 계속 항해하면 인도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은 사실 콜럼버스만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당대에는 상식과도 같은 보편적인 생각이었다. 관건은 아이디어의 참신성이라기보다는 행동과 실천의여부였다. 콜럼버스는 바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과감히 실행에 옮겼고 스페인 여왕을 끝내 설득하여 탐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바로 이 행동력 · 실천력에 콜럼버스의 위대함이 있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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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말, 스페인 왕 펠리페 2세는 드넓은 식민지국을 통치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스페인의 앞길을 방해할 장애물이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으나 그렇지 않았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영국이 스페인의 앞길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 P88

당대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영국과 스페인의 적대감과 갈등이최고조에 이르렀고 결국 전쟁으로 이어졌다. 두 나라는 해전에서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였다. 승리의 여신은 영국의 손을 들어주었다. 넬슨 제독이 이끌던 영국함대가 당대의 ‘무적함대‘로 불리던스페인의 아르마다를 격파해버린 것이었다. 그 무렵 네덜란드 군대 역시 동인도제도에서 포르투갈 군대를 무찔렀고 세계 패권은영국과 네덜란드의 손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 P88

후추는 고기를 오래 보존하는 데 필요했으나단지 이용도 때문에 그렇게 비싼 가격에 팔린 것은 아니었다.
귀족이나 상류층에서 후추의 인기가 치솟고 그에 따라엄청난 가격이 형성된 데는 사실 실용적인 목적보다는자신의 높은 지위와 부를 과시하기 위한상징적 목적이 더 크게 작용했다. - P91

콜럼버스에게 아메리카 대륙은 인도여야 했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한 고추는후추여야 했기 때문이다. ‘콜럼버스의 달걀‘이라는 말이 보여주듯 순간적 재치가 뛰어난 콜럼버스에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적절히 말재주를 부려 대중을 속이는 일쯤은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하고 돌아오자 대대적인 환영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그의 성공을 시샘한 몇몇 사람이말했다.
"대서양 서쪽으로 나아가면 아메리카 대륙에 닿는 것은 당연한이치인데 뭘 그리 대단한 일을 했다고!"
콜럼버스는 화가 났지만 속으로 삭이고 바로 되받아치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테이블 위에 놓인 달걀을 가리키며 그들에게 말했다. - P98

"그런 식이라면 세우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겠소?"
"방금 누구도 세울 수 없다고 하지 않았소? 다른 사람이 이미해낸 일을 따라 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무슨 일이든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처음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오."

후추를 향한 욕망에서 시작된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탐험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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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관심의 매립장 속에서 너무나 가볍게 버려진 이 모든 소중한 것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구제하고, 그로써 우리가스스로 손상시킨 인간성을 다시 회복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P7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데카르트 (1596~1650) - P11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은
암기하는 정보가 아니라
생각하는 힘입니다
현학적인 수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입니다
빈틈 없는 논리가 아니라
비어 있는 공간입니다
사고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 P12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식은
엄격히 구분짓는 잣대가 아니라
경계를 넘나드는 이해입니다
말하는 쪽의 입이 아니라
듣는 쪽의 귀입니다
책 속의 깨알같은 글씨가 아니라
책을 쥔 손에 맺힌 작은 땀방울입니다
머리를 높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낮게 하는 것입니다. - P13

느낀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지식채널ⓔ(2005-) - P14

오랜 옛날부터
들소는 인디언들의 전부였다.
식량이자 도구였으며
신발이었고 옷이었고 집이었다.
백인들이 오고 불과 2년만에
355만 마리의 들소가 죽었다.

이제는 땅까지 요구하는 백인들과 맞선
수우족의 지도자
성난 말(Crazy Horse)

"자기가 걸어다니는 땅을 팔아먹는 사람은 없다." - P20

"나는 미국 영웅들의 얼굴을 조각했다.
그리고 한 인디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자신들에게도 영웅이 있음을 알아달라고.
1948년, 나의 첫 망치질이 시작됐다.
1998년, 성난 말의 얼굴상이 완성되었다.
미래를 위해 오늘을 살려면우리에겐 과거의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코자크 지올코브스키(Korczak Ziolkowski)

위대한 미국의 얼굴들이 새겨진
러시모어산,
그로부터 27km 떨어진 곳에서
성난 말이미국을 바라보고 있다. - P23

미국민중사」 하워드 진 저, 유강은 역, <시울>
이 책은 일관된 관점에서 미국사의 거대한 흐름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기존 역사에서 소외되었던 수많은 민중들의 목소리, 지워진 기억, 지배층의 이데올로기 등을 놓치지 않고 성실히 기술하고 있다. 즉 ‘총체성으로의 역사‘와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미국이라는 거대한 실체를 총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미국 인디언 멸망사 디 브라운 저, 최준석 역, <나무심는사람>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미국 인디언들의 멸망 과정을 손에 잡힐 듯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폭력과 협잡, 죽음과 희생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나라 미국의 추악한 이면을, 그 핏빛 역사를적나라하게 드러낸 기록문학의 걸작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저자는 여러 해에 걸쳐 수집한회의 기록, 자서전, 그리고 인디언들의 직접적인 구술을 인용해, 자신의 어떤 주관적인 판단도 배제한 채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고 있다. - P27

동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아랍세계를 거쳐
유럽을 정복한 커피,
남미로 전해져 대량재배가 시작된다.

커피 생산량 1위 브라질
커피 소비량 1위 미국
커피 소비량 11위 한국

매년 세계는 700만 톤의 커피를 생산하고
4천억 잔의 커피를 마신다.

100ml 커피 한잔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커피콩은 100개
커피콩 100개의 현지 가격은 10원. - P30

이윤의 1%는
소규모 커피 재배농가의 몫
이윤의 99%는
미국의 거대커피회사,
소매업자, 중간거래상의 몫

1%에 속하는 전세계 커피 재배종사자는 50여개국 2천만명,
그들의 대부분은 극빈자들이며 그들 중 상당수는 어린이다. - P30

「커피의 역사」 하인리히 E. 야콥 저, 박은영 역, <우물이있는집>
고대에서 근대까지의 역사에서 커피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세계를 제패하게 되었는지, 커피가 기독교 문명과 아랍 문명을 어떻게 융화시켜왔는지에 관한 역사서이다. 이슬람의 음료였던 커피가 12세기 십자군 전쟁을 통해 유럽에 소개된 후, 맥주와 와인으로 대표되어왔던 유럽의 문명이 이성과 절제를 상징하는 커피에 의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 P35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상기후 현상………
온도조절능력을 상실해버린 지구.....…
혹시햄버거 때문에?

매초 200명의 미국인이 1개 이상의 햄버거를 소비하고,
미국의 맥도날드사는
전세계 121개국에 2만9천여 매장을 거느린
햄버거 왕국을 건설했다.
그 많은 소고기는 다 어디서 왔을까? - P38

햄버거용 소고기 100g에 필요한 물은 2,000리터
햄버거 한 조각 때문에 사라지는 숲은 5㎡

빵 + 야채 + 소스 + 고기 =× 햄버거

햄버거 하나를 얻기 위해 소를 키우고,
소를 키우기 위해 숲을 태우고,
소고기 100g과 맞바꾼 1.5평의 사라진 숲은
지구의 온도를 매순간 높인다. - P39

「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저, 신현승 역, <시공사>
이 책은 남반부 사람들에겐 기아와 생존 위협을, 북반구 사람들에게 각종 ‘풍요의 질병‘을 안겨주고 있는 육식 과잉과 그를 뒷받침하는 선진국 목축업의 폐해를 파헤치고 있다. 지구상에서 축산단지들을 해체시키고 인류의 음식에서 육류를 제외하는 것이야말로 향후 수십 년 동안 인류가 이룬 중요한 과업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는가 하워드 F. 리먼 저, 김성은 역, <문예출판사>
육식을 즐기며, 스스로 고기를 생산해내던 축산업자가 자신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채식주의자가 되기까지의 체험담을 담고 있다.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저자는 환경대란에 빠져들고있는 인류에게 소고기 자체의 문제점, 육식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문제점, 축우 산업이 지구의 환경에 미치는 문제점 등을 정확히 지적하며 채식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 P43

오각형과 육각형의 가죽 32조각,
1,620회의 바느질………
월드컵의 감동을 만들어낸 진정한 주역은
굳은살 박힌 아이들의 작은 손이다.

"축구공 생산과 관련된 노동이
강요적이고 구속적이지 않아야 한다."
- 1996년 FIFA - P46

전세계 수제축구공의 70%를 생산하는
인도와 파키스탄 1만5천명의 아이들…………
그들이 만든 축구공 한 개의 가격은 15만원,
하루종일 축구공을 꿰매는 아이들의 일당은 300원. - P46

콜탄을 정련하면 나오는 탄탈륨(TA)
: 휴대폰 · 캠코더 · 컴퓨터 등 정밀전자·통신기기에 사용되는 초소형 콘덴서의 핵심 양극재료. 탄탈륨은 융점이 높고 연성 · 내식성 등 우수한 기계적·물리적 특성으로 전기·전자·항공·의료·군사 등 산업전반에 응용된다. 그 수요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규모는 1조2천억원대로 추정된다.
1998~2003년 아프리카 세계대전,
전쟁의 중심에 선 콩고민주공화국(자이르공화국),
콩고의 ‘Black Gold 콜탄의 가격 10배 급상승,
콜탄을 팔아 무기를 사들이는 반군,
다이아몬드를 팔아 무기를 사들이는 정부군,
전쟁의 희생자 300만명.………
Blood Phone - P52

세계 최대, 최고의 다이아몬드 생산국 시에라리온,
다이아몬드 광산을 차지하기 위한 10년 내전,
레바논 상인을 거쳐 세계 각국으로 팔려나가는 다이아몬드,
Blood Diamond

전쟁의 성노예가 된 여성들
전쟁에 강제동원된 소년병들
탐욕과 광기의 영원한 희생자들..... - P52

"내전이 일어난다면
난 다시 반군에 합류할 수밖에 없어요.
오랜 전쟁으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고,
아무런 희망도 없기 때문에
결국 힘이 있는 곳에 기대서 살 수밖에 없어요." - P53

아프리카 인구 절반의 하루 생계비는 630원,
아프리카의 전쟁 난민 1천5백만명………

가진 게 많아서 가난한 땅
아프리카 - P55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저, <푸른숲>
여행작가 한비야가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 2001년 10월부터 2005년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며 겪고 느낀 이야기들을 써내려간 에세이집이다. 특히 아프리카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가진 것이 많아서 가난한 땅‘ 의 모순과 비극을 생생한 문장으로 전해주고 있다.

전선기자 정문 전쟁취재 16년의 기록 정문태 저, <한겨레출판>
세계 40여 분쟁지역을 누빈 국제분쟁 전문기자 정문태의 전쟁취재 16년의 기록이다. 삶과죽음이 교차하는 전선에서 전쟁의 참상과 전쟁을 둘러싼 정치의 이면을 전하는 ‘전선기자‘의세계를 보여준다. 어떤 원인, 어떤 명분의 전쟁이든 전쟁의 패자는 늘 민중들이라는 서글픈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 P59

"유럽에 진출한 아프리카 축구선수들은
운동이 아닌 노동을 하고 있다." - P61

Zoom in Ground
2006년 6월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예선 G조,
한국 vs 토고

경기장 안의 관중들
함성
선수들
그리고 승부...... - P62

Zoom out Ground
"대통령의 동생이 협회장으로 있는 토고축구협회가
몇 년간 FIFA로부터 받았던
‘최빈국 축구 보조금‘ 25만달러를 착복했다." 
- 영국 <더 타임스>

"다른 대회도 아니고 월드컵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우리는 아프리카를 대표해야 한다."
- 아데바요르 토고 축구선수 - P62

Zoom in World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를 며칠 앞둔 6월 8일,
독일 대사관은
토고 응원단의 비자발급을 거부했다.

"우리는 은행에 통장이 없다.
난 얼음을 판다.
내가 어떻게 통장사본을 제출할 수 있겠다."
- 토고 공식 월드컵 응원단장

세계적인 축제
월드컵・・・・・・

그들만의 축제? - P63

무슬림의 세계에서 하루 다섯 번
신과의 만남을 알리는 소리
아잔

아잔 속에 담겨
세계 53개국에 동시에 퍼지는 신의 말씀
꾸란

꾸란에 담긴 신의 말씀을 따르는
12억 무슬림
그 절반은 이슬람의 딸들

생후 일주일
아가의 귀를 깨우는 것은
아버지가 읊어주는 꾸란

학교에 들어가는 일곱살
이슬람의 엄격한 율법을 배우는 나이

아홉살
히잡으로 머리카락을 가리고
스무살한창 멋을 내고 싶은 나이
히잡을 벗어던지고 싶어하는 나이 - P70

2004년 프랑스는
공공장소에서 히잡 착용을 금지했다.
똘레랑스? 계몽주의? 문명충돌?

프랑스에 거주하는 이슬람 여성들
"히잡 착용은 늘 귀찮았지만
그것은 종교적 신념의 표현일 뿐이다.‘

회교력 1400년,
히잡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되었지만
그 선택의 주체는 프랑스인도,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이슬람의 딸들이다.

"어째서 무슬림의 삶을 서구인이 결정하는가!" - P71

이슬람 : 9·11 테러와 이슬람 세계 이해하기 이희수 외 저, <청아출판사>
이슬람문화에 대한 종합 입문서이다. 12명의 전문가들이 사촌결혼, 일부다처 등의 사적인소재에서부터 후세인, 아라파트, 무바라크 등 정치적 소재까지 이슬람의 문화, 지리, 역사,
사회를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안내한다.

「베일 속의 이슬람과 여성 오은경 저, <프로네시스>
이슬람의 베일은 여성의 삶을 제한해온 인권억압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서구 식민주의에 저항하는 민족정체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책은 무슬림에게 ‘베일‘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꼼꼼히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이슬람 문명과 여성 문제를 읽는 시야를 넓히고 타문명을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이 과연 무엇인지 성찰해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 P73

법칙 1
약육강식弱肉强食 메이저 영화사 vs 영화노동자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일했는데 돈을 안 줘요.
8만원을 3개월에 나눠주겠다는 사람,
이 양반 차는 외제차거든요…………" - P76

법칙 2
승자독식勝者獨食 거대 배급사 vs 중소 배급사
대한민국 전체 스크린 수 1,450개
김기덕 감독의 <활> 개봉관 1개 - P76

법칙 3
먹이사슬 미국의 거대 배급사 vs 한국의 극장주
블록버스터를 계약하기 위해
끼워파는 영화를 같이 계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흥행이 보장되지 않은
한국 영화의 운명은? - P76

법칙 4
적자생존국내 거대 배급사 vs 독립영화
미국의 FTA 협상 전제조건
혹은 한국의 협상카드
스 · 크·린·쿼·터
스크린쿼터의 보호 아래에서도 외면받던
한국의 독립영화는?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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