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음식문화의 중심에 ‘고기‘가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것은18세기 농업혁명 이후다. 그 무렵부터 일년 내내 육류를 상시 공급하는 시스템이 확립되었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우리의 예상과달리 육류 소비량보다 생선 소비량이 훨씬 많았다. 실제로 중세유럽 기독교 사회에서는 일 년의 절반 정도 기간에 생선을 먹고살았다. 왜 그랬을까? 당시 가톨릭 교회가 한 해의 반 가까이 되는기간을 단식일로 지정해두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식사를 하지 않는 날인단식일 기간조차 생선 먹는 일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기 시작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생선 먹기를허용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생선 소비를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이렇게 단식일이 ‘피시 데이 (Fish Day)‘로 재탄생했다.
거의 모든 기독교 신자가 삼시세끼를 생선으로 해결하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그것도 일 년의 절반이나 되는 날들에 말이다. 종교적 관습에서 비롯된 생선 위주 음식문화는 당대 유럽사회를 어떻게 바꾸어놓았을까? - P9

회유어(魚)인 청어는 오늘날에도 밝혀지지 않은 어떤 이유로 이동 경로를 바꿀 때가 있다. 흥미롭게도 그 경로가 바뀔 때마다 국가의 운명이 달라졌다. 학자들은 바이킹이 고향을 버리고브리튼섬을 침략하게 된 결정적 요인으로 ‘청어의 회유 경로 변화‘를 꼽는다.
예기치 않은 청어의 이동 경로 변화는 13~17세기 유럽의 세력판도를 뒤흔들어놓았다. - P10

발트해 연안 도시의 상인들은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 동맹을 결성했다. 1241년의 뤼베크와 함부르크 간 동맹 결성이 시초였는데이는 유명한 한자동맹의 원류가 되었다.  - P10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 법. 한자동맹의 경제적 패권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결정적 원인은 청어 떼가 갑작스럽게 산란 장소와 회유 경로를 발트해에서 북해로 바꾼 데에 있었다. 이 작지만큰 변화 하나로 한자동맹은 급격히 쇠퇴했다. 그리고 그 바통을북해 연안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가 이어받았다. 이로써 그전까지강대국 스페인의 지배를 받으며 존재감 없던 나라 네덜란드가 족쇄를 벗어던지고 신흥 강국으로 떠올랐다. 네덜란드는 이제 유럽은 물론이고 전 세계해양을 지배하는 헤게모니 국가로 거듭났다. 이 모든 거대한 흐름의 중심에 몸길이 30센티미터의 흔하디흔한 생선 ‘청어‘가 있었던 셈이다. - P11

대구를 소금에 절여 햇볕에 바짝 말리면 5년은 거뜬히 보관할수 있다. 이른바 염장 대구는 적도를 지나도 상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귀중한 식량 중 하나였다. 염장 대구는 신대륙을, 혹은 미지의세계를 찾아 떠나는 먼 거리 항해를 위한 가장 중요한 필수품 중하나로 자리매김한 것은 그래서였다. - P12

1. 청어의 회유 경로 변화가 유럽의 세력 판도를 바꾸고 여러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지었다고?

청어는 잡은 뒤 볕에 말리기만 해서는 곤란하다. 워낙 기름기가많은 생선이라 금세 상하기 십상인 까닭이다. ‘소금에 절인 청어‘
라는 식품은 이런 이유로 등장했다. 당시 네덜란드는 청어를 가공하는 기술에 관한 한 독보적인 나라였으나 그 비법이 잉글랜드에 전해지지는 않고 있었다. - P21

헨리 8세 시대에 이르러 잉글랜드는 단식일에 행해졌던 종교적 강제 조치를 모두 폐지하고개인의 판단과 선택에 맡겼다. 그로 인해 잉글랜드에서점차 어업이 쇠퇴했고 국방에도 문제가 생겼다. - P23

모든 알이 성체로 자란다면 우리는 발을 적시지 않고도 대구의 등을밟으며 대서양을 건널 수 있을 것이다.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삼총사』등으로 유명한 
19세기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요리대사전』이라는 책에서 한 말이다. 그가 만일 시대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청어 산란 장면을 보았다면 아마 위 인용문의 ‘대구‘ 자리에 ‘청어‘를 ‘대서양 자리에 ‘발트해‘나 ‘북해‘를 넣지 않았을까. - P25

<청어와 역사>는 바이킹이 잉글랜드에 정착한 지역에도 주목한다. S. M, 토인은 바이킹은 청어잡이가 활발한 지역 위주로 식민지를 개척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잉글랜드 야머스를 비롯해이스트 앵글리아(East Anglia)가 바이킹의 주요 공략 대상이었다. - P27

바이킹은 해안이 후미져 들어간 만에 주로 살았다.
그들이 터를 잡고 산 땅은 환경이 열악하고 토지가 척박해
농업과 목축에 적합하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들의 주요 식량은 농작물이나 육류가 아닌 어류와 해산물이었다.
그중에서도 청어와 대구가 특히 중요한 식량자원이었다. - P28

한자동맹의 ‘한자(Hanse)‘는 무슨 의미일까? 그리고 한자동맹은어떻게 탄생했을까? 독일어 한자는 ‘단체‘라는 뜻이다. 중세 전성기에 접어들어 상업이 부활하고 도시가 발달하자 자연스럽게 상인단체가 탄생했다. 아직 치안이 열악한 상황에서 무역을 위한육로와 해로에서의 안전을 확보하고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상인들 간의 자연발생적인 조직으로 한자동맹이 탄생했다. 13세기 무렵의 일이었다. - P32

뤼베크는 어떻게 교역 중심지로 발달할 수 있었을까?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지리적 조건‘을 꼽을 수 있다. 
즉 이 도시가 발트해와 북해를 나누는 윌란반도가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다는 탁월한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 P32

1. 먼저 바다에서 잡아 항구로 들여온 청어의 내장을 제거한다.
2. 바닷물로 깨끗이 씻어서 소금에 절이고 통에 담아 그 위에 다시 소금을 뿌려 재우고 뚜껑을 덮는다.
3. 열흘가량 숙성시킨 뒤 뚜껑을 열고 청어가 절여져서 부피가 줄어든 만큼 청어를 좀 더 채워 넣고 다시 뚜껑을 닫는다. - P37

한자동맹은 코그선으로 소금에 절인 청어를 운송했다. 그들은독일은 물론이고 러시아, 폴란드, 발트해 지역의 나라와 도시들, 플랑드르,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잉글랜드까지 판로를 확장했다. - P41

그러나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절정에 도달한 다음에는 내리막길이 기다리는 것이 자연과 우주의 원리다. 오랫동안 한자동맹의부와 권력을 뒷받침해주었던 청어 떼가 회유 경로를 바꾸는 바람에 발트해에서 산란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15세기 중반 유럽국가들이 일상적으로 교류하고 무역하던 바다에서 일어난 커다란 변화였다. 16세기에 이르러 청어 떼는 완전히 북해로이동했다. - P42

다른 수많은 발전과 마찬가지로 이 발명도 여러 단계를 거쳐 이루어졌을 것이다. 청어가공업에 종사하며 청어어업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꿰뚫어 보는 안목과 통찰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수많은 창조적인 이들에게 그 공이 돌아가야 마땅하다. - P47

자본주의적 ‘세계 경제‘ 역사를 통해 헤게모니 국가로 거듭난 나라는 네덜란드, 잉글랜드, 미국 세 국가밖에 없다.
특정 중심국가의 생산 효율이 지나치게 높거나 그 국가의 생산물이 다른 중심국가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 상태에 있는 국가를 ‘헤게모니 국가‘라고 부른다. 월러스틴은 세계시장을 자유로운 상태로 유지함으로써 그 국가가 가장 큰 이익을 누릴 수 있게된 상태라고 정의한다. 또 그는 한 나라가 헤게모니를 확립해 나가는 유형도 설명한다. - P60

한 나라가 ‘헤게모니 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먼저 농업과 공업에서 생산 효율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해야 하고 세계무역에서 유리한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런 나라들은 두 가지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세계무역의중심‘이라는 핵심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 둘째, ‘눈에 보이지않는 상품‘ 즉 운송·통신·보험 등의 시스템과 인프라를 지배함으로써 막대한 무역 외 이익을 챙길 수 있다. 헤게모니 국가가 확보한 이러한 상업적 패권은 금융 부분에서 더욱 강력한 지배력을확립할 수 있게 해준다. - P60

16세기 말, 청어잡이로 막대한 부를 쌓은 네덜란드 상인들은
동아시아 무역을 독점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먼저 그들은
유라시아 대륙 북쪽을 돌아 아시아로 향하는 ‘북동 항로‘ 개발에 착수했다.
그리고 마침내 희망봉 항로를 이용해 네덜란드령 동인도회사를 설립했다. - P74

엘리자베스 1세가 이렇게 대답했다.
"바다와 공기는 누구나 함께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 세상 누구도 바다를 독점적으로 소유할 수 없다.
여기서 짐도 예외는 아니다. 자연, 혹은 국제적 규약과 관습이
개인의 바다 소유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 P77

사략선: 개인이 교전국으로부터 특허장을 얻어 자신의 비용으로 선박을 무장한 뒤 위험을 무릅쓰고 해상 전투에 참전하여 적국의 선박을 포획하고 심판을 거쳐 포획물을 자기 수익으로 삼는 행위를 인정한 것. 근세 초기의 국가는 상비 해군력이 약했으므로 개인 소유의 선박에 교전 자격을 부여하여 전력을 증강하는 방법을 택했다. 사략선은 이익을 중시하는 개인 사업이기 때문에 위험이 적고 수익이 많은 상선 포획에만 혈안이 되고특권을 남용하여 중립국 선박에 대해 전쟁법상 허가된 포획의 한도를 넘는 약탈을 일삼음으로써 교전국과 중립국간 분쟁 원인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 P78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는 윌리엄 세실 경이
정치적 의도에서 국민들에게 피시 데이를 엄격히 지키도록 권장하며
보호무역 중심의 어업 부흥책을 펼쳤다.
세실 경은 여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은 인물이었다. - P82

16세기 말, 청어잡이로 막대한 부를 쌓은 네덜란드 상인들은 동아시아 무역을 독점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먼저 그들은 유라시아대륙 북쪽을 돌아 아시아로 향하는 ‘북동 항로‘ 개발에 착수했다. 
그리고 마침내희망봉 항로를 이용해 네덜란드령 동인도회사를 설립했다. - P89

‘세계시장을 좀 더 자유로운 상태로 만들어 많은 국가가 더 큰 이익을 누리게 하고자 한다‘라는 『자유해양론』의 이상이 매력적이다.
이는 세계 체제론을 확립한 미국 사회학자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평가다. - P90

만약 바다를 제멋대로 사용하기 위해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권리를주장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법외의 지배력을 누리고자 하는 흑심을품고 있다고 보아도 좋지 않을까. 만약 타인의 어업을 방해하려는자가 있다면 그는 광기어린 탐욕의 화신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길이없을 것이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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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알이 성체로 자란다면우리는 발을 적시지 않고도 대구의 등을 밟으며대서양을 건널 수 있을 것이다."
- 알렉상드르 뒤마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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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e 2권 362p

김광석

김광석은 1964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76년 경희중학교에 입학하여 현악반에 들어가면서부터 바이올린, 오보에, 플루트 등 다양한악기와 악보를 익혔고, 
1979년 대광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합창단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1982년 명지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후 대학연합동아리 ‘연합메아리‘에 가입하여 본격적인 음악인생을 시작,
1984년 김민기의 <개똥이> 음반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노래를 찾는 사람들‘ 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1987년 여름, 김광석은 주변의 음악친구들과 모여 
그룹 ‘동물원‘을 만들고 다음해 1집을 내놓았다. 이 음반은 서정적인 노랫말과 쉬운 멜로디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김광석‘ 이라는 이름을 많은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이후 솔로로 전환한 후 많은 히트곡들을 잇따라 내면서 1990년대 모던포크 음악의 계보를 새롭게 써 나갔다. 특히 1970년대 한대수, 서유석, 김민기 등이 보여주었던 저항적이고 토속적인 포크 음악을 현대화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형성하며 평단과 대중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1996년 1월 6일, 김광석은 서른둘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자살로생을 마감했다.

☆ 부치지 않은 편지 작사. 정호승, 작곡 백창우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 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시대의 새벽 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그대 잘 가라

☆서른 즈음에. 작사.작곡 강승원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엔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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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7-02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광석님이 노.찾.사 시절부터 동물원을 거쳐 솔로로 활동할때,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듣고 위로 받았는데~~
그가 저렇게 젊은 나이에 죽었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ㅠㅠ
지금 저의 핸드폰 플레이리스트에도 김광석의 노래가 많이 있거든요~~

대장정 2022-07-02 2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종 사촌 동생 녀석이 지 고등학교 선배라고 한참 자랑을 했었는데...33에 자살했던가요?. 참 안타까웠었죠. 저도 폰에 노래 많이 있네요˝˝~다 주옥같은 노래들 ^^♡♡

바람돌이 2022-07-03 1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6년전 오늘 제가 알라딘에 쓴 글이 김광석 10주기 글이네요. 김광석의 노래는 동시대를 살며 같이 나이들어 가며 딱맞춤 위로를 받고 있구나. 우르 같은 상각을 하고 있구나하면서 곰감하게 되던 그런 가수였어요. 그래서 지금도 그리운.... 집에 김광석 앨범이란 앨범은 다 있는데 요즘은 또 음원으로 듣게 되네요.

대장정 2022-07-03 15:15   좋아요 2 | URL
벌써 26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군대갈때 이등병의 편지, 좌절극복 일어나, 사랑할때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른살때 서른즈음에. 등등 말씀하신 딱맞춤! 불현듯 광석이형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새파랑 2022-07-03 14: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6학년때 김광석 4집을 테이프로 샀던 기억이 나는데 얼마 있다가 비극적인 소식이 들리더라구요. 전 어릴때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너무 좋아했었는데, 나이가 들고나서는 ‘서른 즈음에‘가 너무 좋고 공감되더라구요 ~~

대장정 2022-07-03 15:22   좋아요 2 | URL
ㅎㅎ 초등때부터 김광석을...역시 새파랑님이십니다. 전 대학때 겨우 듣고 한참 좋아하는데 그리되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전, 먼지가 되어, 일어나, 기대어 앉은 오후에는. 당연히 서른즈음에도 좋구요. 두바퀴로가는 자동차. 너무재밌어요. 아들놈이 젤 좋아해요.
 

"I WENT TO THE WOODS BECAUSEI WISHED TO LIVE DELIBERATELY,
TO FRONT ONLY THE ESSENTIALFACTS OF LIFE.
AND SEE IF I COULDNOT LEARN WHAT IT HAD TO TEACHAND NOT, WHEN I CAME TO DIE,
DISCOVER THAT I HAD NOT LIVED.
THOREAU
"삶의 본질을 확인하고 싶었고, 그로부터 다시 삶을 배우고 싶었다.
또한 삶의 마지막 순간에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다." - P13

작은 호수
그 호숫가 숲속
가로 4.6m, 세로 3m, 높이 2.4m 의 통나무집
그 안에 놓인
나무침대 하나, 탁자 하나, 책상 하나, 벽난로 하나, 의자 하나
그리고 큰 창 하나 - P14

통나무집
28 달러 12.5 센트
8개월간의 식비
8달러 4 센트
의복비와 기타비용
8달러 40센트
그리고
그가 택한 삶에 쓰인 비용은
없다 - P15

"샤넬을 하나라도 갖고 있지 않은 여성은
패션의 승리자가 될 가망이 없다"
미국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 - P21

"고급스러움이란 빈곤함의 반대말이 아니라
천박함의 반대말이다."
-가브리엘 샤넬(샤넬 창업주) - P23

나에게 잠을 허하라 - P46

콰이강의 다리
콰이강의 비극 - P266

1942년 일본군은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군수용 철도 공사를 시작했다
연합군 포로 5만5,000명이 강제동원된
콰이강의 다리그곳엔 전라남도 보성에서 끌려온
조선인들도 끼여 있었다 - P266

형식적으로는 ‘모집‘ 이었지만
실제로는 ‘강제동원된 3,000명의 조선 젊은이들...
그들의 임무는
콰이강 공사장에 끌려나온
연합군 포로들을 감시하는 것 - P267

1945년 8월 15일
일본 무조건 항복
조선인들에게는 꿈에 그리던 해방…
그러나 콰이강의 조선인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전범재판

A급 일본인 전범 7명 사형
B. C급 조선인 전범 23명 사형 - P268

"우리는 일본군보다 조선인을 더 증오했습니다.
철도공사현장으로 우리를 끌고갔던 것은 조선인이었고우리를 감시한 것도 조선인이었습니다."
-톰 모리스, 휴 클라크(당시 일본군 포로) - P268

새마을운동이 열리고
너도나도 잘살자고 외치며
1분 1초를 아끼던 시절
진기한 풍경이 있었다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도 마음놓고 주무시던
국민학생 낮잠자기 캠페인
하지만 삼당사락이란 말도 있었다
3시간 자면 붙고 4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 P49

한나라당 38.2%
열린우리당 11.9%
민주노동당 4.5%
민주당 4.0%
통합신당모임 2.4%
없음. 모름 37.7%
2007년 3월 22~24일 정당지지도 조사
(전국 성인남녀 929명 대상 <입소스코리아> 조사) - P120

다양한 계층과 계급들
다양한 삶과 갈등은
정당이 존재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며
정당은 그 갈등을 대변하고
그 갈등을 풀 수 있는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
복지/교육/노동/한미FTA/주택 · 부동산/외교/일자리·먹고사는 문제들…
2007년 한국사회에 존재하는 갈등들... - P123

매니페스토
현대정치에서 ‘매니페스토manifesto‘ 란 선거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및 공약을 의미한다. 라틴어 이원인 ‘마니페스투스 manifestus‘는 ‘증거 또는 증거물‘ 이란 의미다. ‘매니페스토 운동‘이란 선거에 출마한후보자의 공약을 세밀하게 검증하여 유권자가 투표 때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운동을 말한다. - P124

아무래도 충격요법을 써야겠군...
제이미 올리버는
닭껍질과 닭찌꺼기를 믹서에 갈고
합성지방을 넣은 후
기름에 튀긴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이게 바로 너희들이 좋아하는 치킨너겟이야.
자, 이걸 먹을래? 아니면 닭다리구이를 먹을래?"
웩!
우웩!!! - P131

"새벽에 비행기로 폭탄을 떨어뜨렸어요.
우리는 모두 자고 있었어요..."
2006년 7월 30일
조용했던 레바논 카나마을에
폭격이 있었던 새벽
마을에서 살아남은 이는 8명..…
희생자 60여 명 중 37명은 어린이들
어린이들...

"충분히 군사공격에 대한 경고를내린 뒤였다"
-카나 폭격 직후 이스라엘 군당국

개새끼들 - P164

2006년 7월 12일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 소탕을 명분으로
레바논을 무차별 침공한 이스라엘…
그러나 철군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한 UN.…
번번이 미국의 거부권으로
중동의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 안전보장이사회・・・ - P167

"우릴 잊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제발말해주세요..."
*2006년 7월 27일 박노해 시인(샤일 박)과 레바논 친구와의 통화내용 중 발췌인용. - P167

청계천 철거 그 이후
청계천 복원공사로 터전을 잃은 황학동 벼룩시장 상인들 중 노점상900여 명은 동대문운동장으로 이전하여 2005년 1월 ‘동대문 풍물거리‘라는 이름으로 새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이전한 지 불과 2년도안 되어 다시 풍물벼룩시장의 존폐가 논란이 되고 있다. - P186

1974년 12월 20일 보통역으로 영업개시(정선선 구절리선)
1994년 구절리 광산 폐광
2004년 9월 역기능 중단
2005년 레일바이크 관광명소로 재개발
혼자 가만히 말해봅니다
Happy Birthday to you - P165

석탄경기
해방 이후 한국의 석탄산업은 ‘국내 유일의 부존에너지‘로 국가경제에서 절대적인 위상을 차지했다. 특히 무연탄을 가공하여 만드는구공탄(연탄)은 일산화탄소 중독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겨울철 가정난방에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으며, 1973년과 1978년 두 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P196

다음 문장을 완성하시오.
내가 잊고 싶은 두려움은~~~~~~~~
우리 가족이 나에 대해서~~~~~~~
나의 가장 큰 결점은~~~~~~~
언젠가 나는~~~~~~~ - P217

하루에 부모와 이야기하는 시간 30분 이하 30%
친구들과 노는 시간 거의 없다 30%
가출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다 53.3%
자살 욕구를 경험해본 적이 있다 27%
자살을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문제 - P220

2006년 2월 인천
방학숙제를 하러 방으로 들어간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방문손잡이에 도복끈을 묶고 목을 매 자살했다
아이가 평소 자주 하던 말은
"학원을 조금만 다녔으면 좋겠다." - P220

한 평범한 초등학생이 완성한 문장

※ 다음 문장을 완성하시오
내가 잊고 싶은 두려움은(이번에 친 시험점수다)
우리 가족이 나에 대해서 (공부 잘하는 것만 밝힌다)
나의 가장 큰 결점은 (공부를 못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나는(공부를 제일 잘하는 ○○○를 이기고 싶다)
그리고아직 완성되지 않은 문장
"나도 ( )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다" - P221

200여년전
모내기를 끝낸 단오무렵
스물두 명의 사람들이 한양거리에서
막바지로 치닫는 씨름경기를 즐기고 있었다
갓을 쓴 양반들
털벙거지를 쓴 마부
그리고 구경하는 아이들.…
신분해체가 진행되던 정조 시대의 풍경
그 속에 숨어 있는
깜찍한 도상학
단오?
단오에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부채를 선물하는 풍속이 있었다.
한양?
샅바 없이 진행하는 바씨름은 주로 한양과 경기 일원에서 즐겼다
막바지?
팔을 괴고 누운 구경꾼, 다리가 저려오는 구경꾼, 다음 선수의 벗어놓은 신발 - P338

이번 경기의 승자는 누구?
들배지기를 시도하는 선수・・・
패색이 짙은 선수・・・
들린 선수를 응원하던 구경꾼의 안타까움・・・
단정한 옷차림의 패자가 신었던 신발은 갖신!
따라서 승자의 신발은 그 옆에 놓인 짚신! - P339

화가가 숨겨놓은 수수께끼
좌우가 바뀐 구경꾼의 손
서민들이 그림 속에서
웃음을 찾길 원했던 화가의 선물 - P339

김광석
김광석은 1964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76년 경희중학교에 입학하여 현악반에 들어가면서부터 바이올린, 오보에, 플루트 등 다양한악기와 악보를 익혔고, 1979년 대광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합창단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1982년 명지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후 대학연합동아리 ‘연합메아리‘에 가입하여 본격적인 음악인생을 시작,
1984년 김민기의 <개똥이> 음반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노래를 찾는 사람들‘ 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1987년 여름, 김광석은 주변의 음악친구들과 모여 그룹 ‘동물원‘
을 만들고 다음해 1집을 내놓았다. 이 음반은 서정적인 노랫말과 쉬운 멜로디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김광석‘ 이라는 이름을 많은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이후 솔로로 전환한 후 많은 히트곡들을 잇따라 내면서 1990년대 모던포크 음악의 계보를 새롭게 써 나갔다. 특히 1970년대 한대수, 서유석, 김민기 등이 보여주었던 저항적이고 토속적인 포크 음악을 현대화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형성하며 평단과 대중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1996년 1월 6일, 김광석은 서른둘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자살로생을 마감했다. - P362

권정생
권정생은 1937년 일본 도쿄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광복 직후인1946년 가족과 함께 귀국하여 나무장수, 고구마장수, 담배팔이 등을 하며 가난과 싸우다 결핵에 걸렸다. 가족의 부담을 염려한 그는,
합병증까지 얻어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대구, 김천, 상주, 문경을 홀로 떠돌며 걸식을 하는 등 어려운 삶을 이어갔다. 1967년, 우연히 경상북도 안동시에 있는 한 교회의 종지기가 되면서 그곳에 정착한다.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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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희수

터키 이스탄불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문화인류학자이자 중동 역사와 이슬람 문화에 관한 국내최고 전문가로, 터키 아나톨리아반도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튀니지 ·이란·우즈베키스탄·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권 전역에서 40년간 현장 연구를 해왔다. 이슬람협력기구(OIC) 산하 이슬람역사문화연구소 (IRCICA) 연구원, 튀니지 사회경제연구소(CERES) 연구원, 한국중동학회장 겸 한국이슬람학회장, 한양대학교 도서관장·박물관장·문화재연구소장· 세계지역문화연구소장, 외교부 정책자문위원회 아프리카중동분과 위원장, 중앙아시아학술연구소 (IICAS) 학술위원 등을 지냈다. 지금은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와 이슬람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며, 서양 중심의 보편적 역사관을 넘어 인류문명의 뿌리인 오리엔트-중동 지역의 역사와 그 토양에서 발아한 이슬람 문명을 조망하고 연구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이희수의 이슬람》, 《세상을 바꾼 이슬람》, 《터키사 100》,《터키 박물관 산책》, 《헤이트》(공저), 《한국어-터키어사전》(공저) 등 80여 권을 쓰고, 《중동의 역사》, 《금의 역사》,
《문명의 대화》 등 10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은 책 중《이슬람과 한국문화》는 아랍어, 터키어, 이란어로 번역 출간되어 한국과 이슬람 세계의 교류를 밝히는 저술로 평가받았으며,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고대 페르시아 서사시 《쿠쉬나메》를 발굴해 우리말로 옮겨 국내에 소개했다.

역시 다 읽은 책은 하나도 없다. 소유욕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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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7-02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유욕에서 빵 터졌네요!! ㅎㅎ

대장정 2022-07-02 23:57   좋아요 0 | URL
도저히 참을수 없습니닷ㅠㅠ

바람돌이 2022-07-03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10권 읽었는데 왠만한건 다 읽었다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ㅎㅎ 진짜 이분 책 많이 쓰셧군요. 이분 책은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던 듯해요. 이 책들을 다 가지고 있는 대장정님의 소유욕에 감탄 감탄합니다. 소유욕 만세!!!! ^^

대장정 2022-07-03 15:09   좋아요 1 | URL
엄청 많이 읽으셨네요. 대단하십니다. 만화책은 없어요ㅎㅎ😅😅😂 절제!

hoonyy 2022-07-16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좋은 책은 사 둔다 아닐까요. 저는 다다음달쯤 읽을려고요

대장정 2022-07-16 22:21   좋아요 0 | URL
책상 왼쪽에 항상 두고 언제 읽을까 생각만 굴똑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