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냐는 아메리카에서 영토 정복의 경향이 뚜렷했고, 포르투갈은 아시아에서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해상 무역로를 건설하였으나, 그 방식은 아시아의 기존 상업네트워크의 일부를 빼앗은 다음 군사력을이용하여 강제 교역을 수행하거나 통행료를징수하는, 소위 재분배(redistrbution) 방식이었다. 이것은 곧 ‘근대적인‘ 자본의 운동 법칙보다는 정치·군사적 힘을 통한 ‘약탈·수취‘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낯선 세계를 뚫고 들어갈 때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필수불가결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경제적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사용했다. 그것은 곧 국가 권력과 자본이 적절하게 결합했음을 의미한다.

17세기초에 영국동인도회사(East IndiaCompany,
약칭 EIC)와 네덜란드동인도회사(Vereenigde Oostindische Compagnic, 약칭 VOC)가설립되었다. 창립 시기는 영국동인도회사가 약간앞서나 초기에는 모든 면에서 네덜란드동인도회사가 훨씬 크고 강력했다.

우선 네덜란드동인도회사를 살펴보자. 네덜란드동인도회사는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이자 200년 동안 세계 최대 기업이었다. 아시아 내에 20여 곳의 상관을 설치하고 이들을 연결하는해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사업을 했다.

오늘날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 10대 중 한두 대꼴로 추락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인도에서 리스본항구로 돌아온 선박은 "선체에 따개비가잔뜩 붙어 있고 배 옆면에는 바다풀들이 수염처럼 길게자라 있었다. 어떤 배들은 좀조개가 너무 쏠아 나무가 스펀지처럼 되어서 배의 형체가 유지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선원들은 항해 중에 많이 죽었고 살아남은 선원들 중에도 질병과 먹거리 부족으로 아주 힘든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Masselman,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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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은 때로 극도의 황홀경으로 우리를 매혹하는가 하면 때로는그 선물을 감추기도 한다. 많은 작가들이 생전에 알아주는 이(그저 소수 혹은 아무도) 없이 세상을 살다가 떠나면, 우리는그들의 사후에 그것도 대개 한 몇십 년쯤 지난 후에 그들의작품이 마치 시간을 초월한 듯 갑자기 빛을 발하며 살아나는것을 보곤 한다. 살아생전 대중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던 니체가 소수의 지성들에게 사명을 펼친 후 세상을 떠난지 수십년 만에 애독 작가의 반열에 올라 펴내는 책마다 동이 날 지경이라든지,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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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비는 근대에 유럽인이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지에서 선주민을 몰아내고그들이 원래 살던 유럽 세계와 흡사한 식민지, 소위 네오유럽(Neo-Europe)을 만들어낸 사실에 주목했다. 크로스비는 이 현상을 단지 인간만의 팽창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의 팽창으로 파악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네오유럽 지역들은 유럽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기후가 비슷하다는 특징을가지고 있다. 기후가 비슷하면 유럽의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옮겨가는 데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
그 때문에 유럽인이 우선 이주하여 그곳에 적응하는 데에 편했을 뿐 아니라, 유럽의 가축과 식물, 더 나아가서 병원균까지 유입되어 현지의 사람과 동식물을 구축해버리고 유럽의 생태계를 복제하듯이 재구성할 수 있었다. - P798

여러 다른 성격의 식민 시도가 있었고 결국 지역마다 성격이다른 식민사회가 형성되었다. 예컨대 1607년 버지니아 회사는두 집단을 보냈다. 하나는 메인(Maine) 지방에 도착했는데, 기후가 워낙 춥고 기대했던 광산도 없어서 정착에 실패했다. 다른하나는 체서피크만(Chesapeake Bay)에 도착하여 제임스타운을 형성했다. 이주민의 강인함과 회사의 끈기 등으로 정착에 성공했는데, 그것은 현지 원주민과 투쟁하며 정착지를 확보해가는 과정이었다. 포카혼타스(Pocahontas) 이야기는 분명 이 당시 정복의 잔인성을 희석시키는 일종의 신화일뿐이며 실제 상황을 충실히 반영하지는 못한다. - P809

1830년대 포카혼타스 ‘공주‘라는 신화가 만들어졌다. 이는 정복의 잔인성을 희석시키고 두 민족 간 조화로운 결합 그리고 현지 주민들의 문명화를 강조하는 의미를 띤다. 실상은 전혀 다르다. 처형되기 직전 여성이 구해주는 것은 테세우스 이야기처럼 아주 오래된 신화이며 지어낸 이야기이다. 당시 포카혼타스는 11살에 불과하여 애초에 그런 일을 할 수 없고, 아메리카 인디언 사회에 그런 문화도 없었다. (Havard, 235~239) - P811

식민의 열악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대서양을 건너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온갖 유인책을 쓰고 심지어 약탈과 납치, 어린이 유괴(kidnapping,
‘어린아이를 유괴하여 신대륙으로 보내는 범죄 행위‘가 원래의뜻이다)도 서슴지 않았으나 이런 방식으로 노동력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 P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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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이루어냈다는 즐거운 기분에 초를 칠작정은 아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이 더 이상 특정 계급이나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 인쇄술의 발명 이후 책은 엄청난 양으로 유포되어 일용품이자 기호품이 되었다는 사실, 대량 발행으로 책값이 싸지면서 형편이 넉넉잖은 사람들도 최고의 양서들(이른바 고전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 P19

어쨌든 우리의 본래 주제로 돌아가자! 나는 앞에서 오늘날 ‘겉으로 보기에‘ 책은 그 마력을 상실해버린 것 같다고, 문맹은 드물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겉보기에 ‘라니? 그 옛날의마력이 여전히 어딘가에 존재하며, 결국 신성한 책, 마력적인책, 신비한 책 같은 게 아직도 있다는 말인가? ‘책의 마력 ‘이란 순전히 과거나 동화에 속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건가? - P22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표면의 표면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실제로 정신의 세계에서는 루터가성경을 번역한 이후로 그리고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이후로 하나도 달라진게 없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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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시리즈 모아보기

갑자기 생각난 마법천자문

한때 애들 한자공부용으로 한때 애독
근데, 한번 읽고 한자는 뒷전이라 문제
한자카드가 20장정도 들어있는데 그나마 그 카드 가지고 카드놀이나마....

책이 나올때마다 ㅎㅎ 참 재미있게 읽었었지.
드래곤볼하고 비슷하달까

지금은 중고로 다 팔아버리고 한권도 남아있지 않다.
알라딘 중고판매 조회하니 39권까지 샀었군.
고사성어 3권도 있고

현재 52권까지 나와 있군. 지은이는 시리얼, 올댓스토리 ? 42권부터 김현수, 49권부터는 유대영.
음, 사실 둘다 전혀 모르는 작가.
17년3월에 39권 이후 5년동안 13권, 평균 1년에 3권이 나온 셈. 그런데 52권이후 6개월동안 53권이 안 나오고 있다.
몇권에서 완간될지 궁금하다.

50권, 51권 삑사리. 같은 책이 들어가면 에러가 뜨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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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6-06 1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책을 대장정님 글에서 만나다니 ㅎㅎㅎ 우리 아이도 이 책 열심히 읽었어요. 제 바람과는 달리 한자공부는 맹탕이었지만 ㅠㅠ ㅎㅎ 이야. 아직도 나오는군요

대장정 2022-06-06 10:54   좋아요 2 | URL
네, 한때 한자놀이 많이 했었죠. ㅋ 공부가 아닌 놀이. 계속 나오는 거 같아요. 네버엔딩스토리....

기억의집 2022-06-06 1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열심히 샀는데… 저 같은 경우는 동네 엄마에게 줬어요. 아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추억 돋네요!!!

대장정 2022-06-06 14:28   좋아요 1 | URL
ㅎㅎ 좋은 일 하셨네요. 알라딘에 파니 2천에서 5천원 받았던거 같아요. 저도 아들녀석이 엄청 좋아했었죠

얄라알라 2022-06-07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오늘 대장정님 서재에서 오늘 하루치 웃음 얻어갑니다.

대장정님의 페이퍼에서 ‘마법천자문‘을 보게 될 줄이야~!
몽블랑 만년필 쓰시는 어른 분과 현란한 마법천자문 시리즈 ㅋㅋㅋ
묘하게 어울려요^^

대장정 2022-06-07 21:21   좋아요 2 | URL
마법천자문엔 붓펜이죠ㅎㅎ 붓펜도 씁니다~~

얄라알라 2022-06-08 0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렇네요. 마법 천자문엔 붓펜. 대장정님 어록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