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아동 결연, 2백만 원도 아니고 20만 원도 아니고 단돈 2만원을 한 달에 한 번 쏘는 걸로 좋은 일한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폼까지 잴 수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이런 밉지 않은 자화자찬, 아름다운 사치는 얼마든지 부려도 좋을 것이다. 아니, 부리면 부릴수록 좋은 것이다. - P152

냉소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어떤 외국 기자는노골적으로 이런 기사를 썼다고 한다. 35년간 일본 식민지에, 남북간 이념 대립에, 이제는 전쟁까지 하고 있는 한국이 제 발로 서기를 바라느니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꽃이 피는 것을 바라겠다‘고,
이런 차가운 시선에도 한국의 가능성을 믿고 끝까지 구호 활동을벌여준 단체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P153

도대체 어떻게 우리가 낸 세금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까지 가게 되었을까? 
바로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덕분이다. - P155

공적개발원조란 잘사는 나라가 가난한 나라의 자립과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 자금인데, 한 나라의 도덕 지수를 나타내는 지표라 할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1987년부터 시작되었다. 여기에는 무상원조와 유상 원조가 있는데, 전자는 한국국제협력단을 통해, 후자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지원된다. - P155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 구제하고, 네가 남을 위해 불속에 뛰어든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 P158

우리 아시아, 우리 세계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아시아와 우리세계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 다 우리 아이들이 될 것이다. 그 ‘우리 아이들 가운데 굶는 아이가 있다면, 별것 아닌 병에 걸려 아픈아이가 있다면, 가난 때문에 노예처럼 하루 종일 일해야 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들을 외면할 수 있을까? 그들도 내 집에 살고 있는 내 아이와 다름없는 우리 딸, 우리 아들인데… - P159

별을 꿈꾸는 아이들
시에라리온 · 라이베리아 - P161

"나는 그동안 미쳐 있었어요. 전쟁이 나를 미치게 했어요!"
목소리가 떨리도록 분노를 감추지 못했던 모모,
소총을 몸의 일부인 양 가지고 다녀서 무장해제를 하니어깻죽지가 허전하다던 모모.
그러나 작별인사로 라이베리아식 손인사를 하니까뒤집어지도록 좋아하던 모모, 난 정말 모모와 같은미칠 뻔한 소년병들에게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주고 싶다.
그 기회라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다.
무거운 총 대신 무거운 책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것,
옆집 여학생에게 마음을 빼앗겨 밤잠 설치며사랑의 열병을 앓는 것, 십대라면 누구라도 누릴 수 있는이런 일상을 돌려주고 싶다. - P161

시에라리온이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 (일행들 잠잠.)시에라는 산, 리온은 사자, 즉 사자의 산‘ 이라는 뜻입니다." - P163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가 발견된 나라. 남자 어른 주먹만한 크기의 986.6캐럿이나되는 이것을 시에라리온의 별‘이라고 부른답니다."
- P163

라이베리아. 자유의 땅이라는 이름 - P174

"나는 그동안 미쳤었어요. 전쟁이 나를 미치게 했어요!" - P181

평화로워 더 안타까운 산들의 고향
네팔 - P183

배분 받는 쌀이 80킬로그램이나 되는데 누가 가지러 올 거냐니까의아한 얼굴로 이마에 머리띠를 두르는 시늉을 한다.
누구라니, 네팔 여자들은 저 이마로 100킬로그램을 지고50리 길도 간다는데..….. 쌀을 집에 가져오면 우선 솥단지가 넘치도록쌀아무 잡곡도 넣지 않은 하얀 쌀밥을 지어 배터지게 먹이겠다며처음으로 이를 다 드러내고 활짝 웃는다.
아, 예쁜 저 얼굴, 저 환한 미소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저 친구의 소망처럼 우리 프로그램이 이 동네에서 계속되어야 하는데애석하게도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정말 안타깝다. - P183

1) 긴급구호 및 복구 사업 중 특히 식량 관련 사업을 수행한다.
2) 쌀 45만 6천 톤을 관리함으로써 물자 관리 훈련을 받는다.
3) 위 사업에 대한 종합 평가를 현장 진행하고 보고서를 작성한다.
4) 분쟁 지역 내에서 중립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 P191

"비차라(아이구 불쌍해라), 비차라!" - P194

"나마스테, 메로 남 한비야 호. (안녕하세요, 저는 한비야입니다.) 머콜야바트 아에게 후, (한국에서 왔습니다.)" - P194

푸드 포 워크(Food For Work)‘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이것은 주민들이 자기 마을에 꼭 필요한 시설을 만들면서 임금을식량으로 받는 프로그램이다.
- P199

그동안 저를 세계 곳곳에 보내셔서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합니다. 왜 저같이 부족한사람에게 이토록 좋은 기회를 주시는 건가요? 왜 저를 택하셨을까정말 궁금합니다. 제가 얼마나 허술한지 누구보다도 잘 아시면서계속 일을 맡기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하느님, 제가 힘은 부족하지만 있는 힘을 다하겠습니다. - P215

평화의 도구 - P215

한마디로 마오바디들이 주장하는 것은 신분 제도와 왕정을 타파하여 만민 평등한 사회를 이룩, 능력껏 일하고 공평하게 분배하자는 거다.
- P220

세계의 화약고,
팔레스타인 · 이스라엘 - P231

그동안은 평화롭게 같이 살았는데 갑자기 왜 전쟁이 일어나고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진 것일까? 사람들은 말한다.
이건 이스라엘의 유대교와 팔레스타인의 이슬람교 간의 대립이라고,
현장에 가보면 이 문제는 종교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금방 알 수 있다. 또한 양측 누구도 종교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 문제에 관한 어떤 협상이나 합의에도 종교가 언급된 적이 없다.
내가 만난 팔레스타인인들 가운데 유대교인이 밉다고 말하는 사람은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그들에게 총을 겨누고 삶을 파괴하는이스라엘 군인들을 미워할 뿐이다. - P231

쓰나미는 과연천재 (天災)였을까
남아시아 해일 대참사 - P251

아, 그렇구나, 사랑하는 가족을, 유일한 생계 수단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이 모든 것을 빼앗아간 것 같은쓰나미 이후에도 삶은 이렇게 계속되는 거구나.
등뒤의 것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가는 게 바로생명의 본능이구나. 새 생명이 태어나고, 아이들이 공부하고,
연인들은 결혼하고, 일터에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일상의 삶이 끈질기게 이어지는구나.
이곳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분명해진다.
저 삶의 끈을 놓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다. - P251

내가 오지 여행을 하고 지금은 재난 현장에서 일해서인지, 가끔사람들은 이렇게 묻는다.
"세상에 무서운 게 없겠어요?"
왜 나라고 무서운 것이 없을까.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다름아닌 헛된 이름, 허명(虛名)이 나는 일이다. 평가절하도 물론 싫지만 지금의 나 이상으로 여겨지는 것이 제일 무섭다.
나의 실체와 남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의 차이를 메우기 위해 부질없는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이 제일 두렵다. - P263

오늘도 나에게 묻는다. 가짜배기 수박이고 싶은가, 진짜배기 오이이고 싶은가? - P263

감자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북한 - P265

아, 세상에!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까지,
아득히 내 눈길이 닿는 데까지, 벌판 가득 감자꽃이활짝 피어 있었다. 수만, 수십만, 아니 수백 송이의 하얀 감자꽃!
송이송이 함박눈이 들판 가득히 내려 쌓인 것 같았다.
파란 이파리와 푸른 방풍림을 배경으로 핀하얀 감자꽃들이 등불인 양 환하다.
산들바람이 불면 일제히 찰랑, 몸을 흔드는 감자꽃.
아, 저 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많은 밤을 새우고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까. - P265

로이터재단의 인도주의 뉴스에서는 ‘극한의 삶‘ 이라는  제목으로 ‘잊혀진 세계 10대긴급구호 현장‘을 발표했다.
 그 1위부터 10위까지를 보면 ①콩고내전 ② 우간다 ③수단 ④ 에이즈 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6. 콜롬비아 ⑦ 체첸 ⑧ 아이티 ⑨ 네팔 ⑩ 말라리아·결핵의 순이다. 이 열곳의 현장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사망한 사람의 수는 콩고와 수단 등내전으로 수백만 명, 에이즈 등으로 또 수백만 명…. 천만 명 단위가 훨씬 넘는다. - P266

그렇게 가고 싶던 93번째 나라 북한 - P267

북한 사람과 만나면 무조건 피하고 만약 얘기했을 경우엔 가까운 대사관에 대민 접촉 신고를 해야 한다. - P267

특히 우리가 가려는 개마고원(북한명은 양강도 백무고원 대홍단이다)은 북한 감자 혁명의 전초 기지로, 수백만 평의 밭에 우리의 씨감자가 심어져 알알이 살찌고 있는 곳이란다. 정말 기대가 된다. - P269

감자꽃은 통일꽃 - P275

위대한 장군의 열렬한 항일 투쟁 정신을 본받자 - P275

"홍단수 물결 우에 황금빛 물들고 밀보리 설레이네 감자꽃 춤추네. 수령님 지어주신 그 이름도대홍단 금나락도 삼천 리요 노래도 삼천 릴세." 대홍단 삼천리라는 유행가이다.
- P277

그러나 내 능력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기가 꺾여 자신이 없어질 때마다, 몸이 지쳐서 한 걸음 한 걸음이 천근만근일 때마다. 그래서 무릎을 꿇고 싶을 때마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 울려오는 진군의 북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나에게 내려진 절체절명의 명령 소리가 들린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P287

1. 긴급구호란 무엇인가?
긴급구호는 생명을 구하는 것은 물론 그 생명의 최대한 빨라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까지를 말한다. - P292

2. 구체적으로 긴급구호 현장이란 어떤 곳인가?
긴급구호 현장이란 사람들이 재난으로 생명이나 정상적인 생활을 위협받거나, 그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 스스로는 그 재난을 극복할 수 없어 외부 도움이 절실한 현장을 말한다. - P293

3. 현장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
갑자기 전쟁이 발생해서 맨몸으로 겨우 피난을 나왔다고 상상해보자. 당장 무엇이 필요할까? 하나부터 열까지 필요한 것투성이겠지만, 그래도 제일 시급한 건 먹고 자고 입는 것일 게다. 따라서 초기 긴급구호에서는 물, 식량, 천막, 화장실, 기초 의료 들을 확보하고 배분하는 일이 가장 급하다. - P294

피난민들을 하루빨리, 그리고 안전하게 고향과 일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긴급구호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 P295

4. 긴급구호 물자 세트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 있나?
초기 긴급구호 물자 세트는 그것만 가지고도 최소한의 생활을 할수 있는 ‘생존을 위한 물자로 꾸려져 있다. 재난의 종류와 정도에따라 세트 A, 세트 B, 세트 C 등 몇 가지로 나뉜다. - P295

5. 긴급한 상황이 없을 때 긴급구호 요원들은 어떤 일을 하는가?
긴급구호는 초기에 얼마나 빨리 대응하는가가 관건이다. 사람단 하루라도 물과 식량이 없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호 단체들은 재난에 한시의 지체도 없이 구호 활동을 할 수 있도록매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 P296

6. 긴급구호 요원들은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는가?
구호 요원 대부분은 구호 단체에 속해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파견된 사람들이지만 필요한 분야의 전문가를 계약직으로 채용하는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아프가니스탄 영양죽 사업장에는 영양사가 필요하고, 남부아프리카 에이즈 고아를 위한 사업장에는 같이놀아줄 유치원 교사가, 케냐의 사막 한가운데라면 안과의사가 필요하다. 꼭 긴급구호 훈련을 받지는 않았어도 의사나 영양사나 현지 언어가 가능한 전문가도 환영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전문가여야 한다. - P298

7. 긴급구호 요원은 어떤 훈련을 받는가?
크게 전문적인 훈련과 일반적인 훈련이 있다. 전문 훈련이란 긴급구호 요원이 담당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훈련이다. 기초 훈련부터 후진을 가르칠 수 있는 training for the trainers‘ 과정까지 몇단계로 나뉜다. 나는 홍보 담당에서 물자 배분 담당으로 업무가 바뀌었기 때문에 이 분야의 전문 훈련을 받는 중이다. 10개월간의 물자 배분 매니저 전 과정을 한꺼번에 이수하는 것과 한 번에 두 달씩 세 번에 나누어시 받는 과징이 있는데, 나는 두 번째를 택했다.
이미 몽골과 두바이에서 기초 교육을 받았고, 앞으로 2년간 차근차근 본격적인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 P300

8. 긴급구호 현장에서 일하기에 여자가 더 힘들지 않은가?
긴급구호 현장이 위험하다 보니 주로 남자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단언컨대 여자라서 더 어려운 일은 없다. 내가 남자가 되어보지 않아 남자라면 얼마나 더 유리한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라는 점이 방해 요인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오히려 여자이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 P301

9. 긴급구호 활동을 하는 단체에는 어떤 곳들이 있는가?
긴급구호는 정부도 하고, 유엔도 하고, 월드비전 같은 민간 단계도 한다. 물론 각각 구호를 위한 재원과 하는 일의 규모가 다르다.
정부는 국민의 세금으로, 유엔은 각국 정부가 내는 분담금으로, 민간 단체는 일반 후원자의 후원금으로 사업을 하게 된다. - P301

10. 민간 단체들은 구호 자금을 어디서 얻는가?
한 푼 한 푼 모두 개인 주머니에서 나온다. 물론 정부가 민간 단체에게 지원하는 긴급구호 자금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보조금이다 - P303

11. 긴급구호는 목숨을 살리는 것으로 끝인가?
-물론 아니다. 때문에 구호에도 단계가 있다. 긴급구호 단계 →재난 복구 단계 → 개발 단계‘ 순인데, 이걸 쉽게 병원에 비유해보면, 긴급구호 단계는 응급실, 재난 복구 단계는 중환자실이다. 교통사고가 나서 만신창이가 된 사람의 목숨을 응급실에서는 어떻게하든 살려내려고 애쓴다. 이렇게 응급 수술이 끝난 다음에는 환자를 중환자실로 옮기듯 긴급구호로 살려낸 사람들을 각종 시스템과장비로 돌보는 재난 복구 단계에 들어간다. 중환자실에 산소호흡기 등 장비가 필요하고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사람이 필요하듯, 이단계에서 한시라도 게을리하면 기껏 살려놓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 아직은 위험한 단계다. 그래서 집중적인 관심과 물자와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P305

국제 적십자 및 인도적 구호 단체 요원들의 행동 강령
The Sphere Proiect
1. 인도적 임무에 최우선 순위를 둔다.
2. 인종, 종교, 국적에 관계없이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부터 돕는다.
3. 인도적 지원은 특정한 정치 이념이나 종교적 신념을 확산시키기 위한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4. 인도적 지원은 정부 대외 정책의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5. 문화와 관습을 존중한다.
6. 지역의 역랑으로 재난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7. 긴급구호 사업 진행 과정에 수혜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8. 미래에 또 다시 재난을 일으킬 수 있는 불안 요소를 줄이는 데 힘쓴다.
9. 돕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도움을 받는 사람들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10. 홍보 활동을 함에 있어서 재난 피해자들을 희망이 없는 대상물로서가 아닌 존엄성을 지닌 인간으로 보호해야 한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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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시절, 언니랑 지하 학교에 다녔어요. 밤에 몰래 부르카안에 책을 감추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들키고 말았죠. 우리를 가르치던 사촌 오빠는 죽도록 맞아서 지금도 운신을 못 합니다. 이렇게 환한 대낮에 학교를 다닐 수 있다니 꿈만 같아요. 나는 약혼을했는데 다행히 약혼자 집에서 학교를 다녀도 좋다고 허락했어요.
알라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탈레반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어요." - P45

질문 3: 오늘부터 아무도 지뢰를 묻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현재묻혀 있는 지뢰를 모두 없애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다들 50년부터 2백 년까지라고 했지만 지뢰 제거는 하나하나 수작업이라는 걸 알고 있는 나는 통 크게 "천 년!" 이라고 외쳤다.)정답 : 코렉트! 천 년입니다. (야호!) - P47

마지막 질문 : 지뢰 한 발 값과 그 한 발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돈은?
(막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아까 1천만 개를 맞힌 사람이 자신 있게 말한다.) 생산 비용과 매설 비용까지 합해 5~10달러, 제거 비용은최대 천 달러! (저 사람 분명 안전 담당 요원일 거다. 뒷조사가 필요.
하다.) - P47

오는 차 안에서 데니스의 마지막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D.M.Z. (Demilitarized Zone), 이름 그대로라면 비무장지대인데 땅속은 그렇게 잔뜩 무장을 하고 있는 내 나라의 현실이 슬프다. 내땅의 허리가 안쓰럽다. 괜히 내 허리를 만져본다. 아, 생각할수록시리고 저린 나의 조국이여. - P50

당신은 왜 여기 와 있는 거죠? - P50

사람 말 못 알아듣는 저능아는 바로 너다. 이년아." - P51

현장 근무를 하면서 정말 마땅치 않았던 점은 우리 단체를 포함해서 국제 구호 단체들은 대부분 서양의 기준에 맞춘 매뉴얼을, 문화적 차이를 무시한 채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거다. - P51

"타산지석! 처음에 잘못 배운 사람들이 얼마 안 가 꼭 그런 헛소리를 한다니까요. 초보자 비야 씨, 오늘 그 사람 덕분에 잘 배웠죠?" - P53

인샬라! - P58

그저 두 시간에 한 번씩 시간 맞추어 영양죽을 먹였을 뿐, 밀가루와 콩가루에 소금, 설탕을 섞은 그 영양죽 이 주일 치 값은 단돈 만원이다. 단돈 만 원에 사람이 죽고 사는 곳이 긴급구호 현장이라는말은 수없이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그 일을 하면서도 믿기 어렵다. 바로 눈앞에서 웃고 있는 사이드를 보면서도 말이다. - P60

하느님, 이제 저는 그만 돌봐주시고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을돌봐주세요.‘
글씨체로 봐서는 겨우 유치원이나 다닐 만한 아이. 그 조그만 아이가 우리를 어떻게 믿고 자신의 전 재산이었을 저금통을 통째로보냈단 말인가. 생각할 때마다 정신이 번쩍 난다. - P62

"우리 비행기는 곧 아프가니스탄 영공을 떠나 파키스탄으로 들어섭니다."
나도 모르게 가슴에 성호를 그으며 꼬마의 기도를 떠올렸다.
하느님, 저는 이제 조금만 돌봐주시고 아프가니스탄 잘 돌봐주세요."
호다하페스 헤라트! (헤라트여, 안녕!) - P63

아프리카는 더 이상
‘동물의 왕국‘이 아니다.
말라위 잠비아 - P65

작년에 한정된 구호 자금 때문에 한 마을은 씨를 배분하고그 옆 마을은 주지 못했단다. 안타깝게 비가 오지 않아서 파종한 씨앗은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씨를 나누어준마을 사람들은 씨를 심어놓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수확기까지한 명도 굶어 죽지 않았는데, 옆 마을은 아사자가 속출했다고 한다.
똑같이 비가 오지 않는 조건이었음에도 단지 씨앗을 뿌렸다는그 사실 하나가 사람들을 살려놓은 것이다.
이곳에서 씨앗이란 존재만으로도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이다. - P65

흔히 사람들은 굶주림의 원인을 세상에 식량이 부족해서, 혹은 자연 재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지구에는 60억 인구를 모두 먹여 살리고도 남을 충분한 식량이 있다. 10년 가뭄이 들어도 부자들은 굶어 죽지 않는다. 문제의 핵심은 분배다.
- P72

당신에게내 평화를 두고 갑니다
이라크 - P91

"우리는 단순히 식수대를 놔주는 건설업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물과 함께 사랑을 나누어주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나와 같이 일하게 된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우리 비서가 ‘love‘를 어떻게 통역했는지갑자기 환호성이 터지면서 짝짝짝 박수가 쏟아졌다.
느닷없는 내 사랑의 폭탄 세례를 받은 이라크 남자들,
좀 놀랐겠지만 기분은 무진장 좋았을 거다. - P91

아, 티그리스 강!
그것은 회색 사막을 꿈틀거리며 가로지르는 초록색 뱀이었다. - P92

"할라스, 할라스! (이제 제발 그만!)" - P122

또 물어보기 전에는 먼저 말을 하지 말고 대답할 때는 아주 간략하게 그렇다 아니다를 분명히 한 다음 설명을 한다. 목소리 톤은 납치범보다 낮추고 천천히 말해 납치범들의 권위(?)를 세워줘야 한다. - P127

교장선생님은 연신 "슈크란 꼬리, 슈크란제질란 꼬리 (한국 사람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하며 한국 사람 - P129

양도식을 다녀올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양도식까지 끝냈으니식수 사업 자체는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일의 전부는 아니다. 현지 직원들과의 첫 미팅에서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물과 함께 사랑을 나누어줘야 한다. 이들에게 세상의 누군가는 석유 때문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들을 돕고 있다.
는 사실을 전해야 한다. 당신들이 하루빨리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무엇 때문이 아니라 당신은 당신 그 자체로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전하는 일, 그것까지 잘 했는지 항상 점검해보아야 한다. - P130

99도와 100도의 차이 - P130

"앗살람 알레이쿰.(당신에게 평화를.)
"알레이쿰 앗살람.(당신에게도 평화를.)" - P137

마 살라마(당신에게 평화를 두고 갑니다), 이라크,
내 평화와 기도를 이라크에 두고 떠난다. 남김없이, - P137

나에게는 딸이 셋 있습니다. - P139

매달 내 통장에는 월드비전 이름으로 돈이 빠져나간다.
인출란의 통신비, 식사비 등 여러 항목 가운데월드비전‘ 이라는 단어가 보이면 기분이 좋다.
뭔가 대단히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다.
이 6만 원이 내가 매달 지출하는 돈 중에서가장 멋지게 쓰는 돈, 가장 힘센 돈임에 틀림없다.
그 돈이 산을 넘고 물을 건너가는 동안 커지고 또 커져내 세 딸과 그 가족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디딤돌이 되는 거니까,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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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구호의 세상은 우리가 아는 세상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깨달았다. 우리는 학교나 사회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건 무한 경쟁의 법칙, 정글의 법칙이라고 배운다. 이런 세상에서의 생존법은딱 두 가지. 이기거나 지거나, 먹거나 먹히거나다. 그러나 구호의세상은 경쟁의 장(場)이 아니었다. 우리 서로는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대상, 가진 것을 나누는 대상이었다. 세상에는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같은 사람이 어떤 때는 강자였다.
가, 다른 때에는 한없는 약자가 된다. 이렇게 얽히고설켜 있으니서로 도와야 마땅하다는 것이 구호 세상의 법칙이었다. 멋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런 세상에 발을 들여놓고 싶어졌다. - P11

"당신은 아주 유명한 의사이면서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험한 곳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러자 이 친구, 어금니가 모두 보일 정도로 활짝 웃으며 이렇게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때문이에요." - P13

그 의사의 다음 말도 떠오른다. 그는 구호 일은 어떤 교육을 받고어떤 기술을 습득하느냐보다 어떤 삶을 살기로 결정했느냐가 훨씬중요하다고 했다. 거칠게 이분화한다면 이런 게 아닐까. - P13

태어날 때부터 전문가인 사람이 어디 있는가.
누구든지 처음은 있는 법, 독수리도 기는 법부터 배우지 않는가.
처음이니까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많겠지.
저런 초자가 어떻게 이런 현장에 왔나 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러니 이 일을 시작한 지 겨우 6개월 된 나와 20년 차베테랑을 비교하지 말자.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만을 비교하자.
나아감이란 내가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앞서 나가는 데 있는 거니까.
모르는 건 물어보면 되고 실수하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하지 않도록 하면 되는 거야. - P17

앗살람 알레이쿰! (당신에게 평화를 빕니다!) - P18

: 독수리도 기는 법부터 배운다. - P19

그러나 다음 순간 이런 배짱이 생겼다. 태어날 때부터 전문가인사람이 어디 있는가. 누구든지 처음은 있는 법, 독수리도 기는 법부터 배우지 않는가. 처음이니까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많겠지. - P20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 거 아니에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 P21

우리 단체는 유사시, 차량으로 두세 시간 거리인 이란으로 대피 및 철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 P22

현재 우리 단체는 헤라트에서 식량 확보 및 물자 배분, 영양죽 사업, 그리고 난민촌 내 진료소와 학교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가운데 한국은 영양죽 사업, 즉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영양죽으로 살려내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 - P24

이곳은 파르시라는 페르시아 말을 쓰는데, 비야는 이곳말로 ‘여보세요‘, 빨리 해요, 이리 오세요‘ 등 수십 가지의 뜻을 가진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다 - P26

헤라트는 예로부터 실크로드의 중요한 오아시스로, 중국 인도 아랍 대상들이 만나는 경제와 문화의 교차로였다. 천 년 전 세계 지도에 로마, 바그다드, 시안(西安)과 함께 나타나는 곳도 헤라트다.
또 15세기 막강한 티무르제국의 수도가 되면서 세상에서 가장 번창한 도시라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파란 타일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금요사원이 그때의 찬란함을 대변해준다. - P27

관계의 습관이라는 것이있다. 어떤 일 혹은 어떤 사람과 어떻게 처음을 시작하느냐에 따라설정되는 관계의 틀 말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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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트(Levant, 원래 ‘해가 뜨는동쪽 지방을 의미하는 말로 지중해 동부 지역을 가리킨다) - P98

이집트어에서 돛을 사용하다‘는 곧 강을 거슬러 남쪽으로 간다‘는 뜻이라고 한다. - P99

돛의 사용은 이집트 역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노를 이용해 북쪽으로 내려가고 뜻을 이용해 남쪽으로 올라가는게 가능하니, 상부 이집트와 하부 이집트 간 연결이 원활해져서 왕국 통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Paine, L., 40~41) - P99

베이루트에서 북쪽으로 4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비블로스 또한 흥미로운 곳이다.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이집트와 수천 년 동안 교역을 수행했다. 이 도시에서는많은 이집트 유물이 출토되고 있으며 이집트의 기록에는 이 도시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특히 배후 지역의 레바논삼나무 수출이 이집트에 매우 중요했다. 비블로스 상인들은 이집트로 레바논삼나무를 수출하는 대신 파피루스를 구입해 에게해연안 지역에 되팔았다. - P111

파피루스(papyrus)라는 말은 이 도시의 그리스식 이름(Byblos, Byblinos)에서 나왔으며, 성경을뜻하는 Bible 이라는 단어도 비블로스에서 유래했는데, 원래 파피루스로 만든 책이라는 의미였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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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키로 여행가야 하는 10가지 이유

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캐나다 로키는 국립공원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일반적인 국립공원의 경우 대부분 자연이나 문화, 역사 가운데 한 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캐나다 로키는 어느 하나로 말할 수 없다. 역사와 자연이 한데 어울려 여행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캐나다 로키에서 대자연의 웅장함은 기본이다. 한 달을 머물러도 다 돌아볼 수 없을 만큼 광대하다. 사람이 직접 올라설 수 있는 빙하가있고, 빙하가 녹은 물이 고여 만든 옥빛 호수가 있다. 호수를 빠져 나온 물이 폭포가 되어 대지를 진동시키며 흘러가는 강도 있다. 여행자가 찾아가는 산봉우리는 하나같이 조각칼로 다듬은 것처럼 인상적이다. 영국의 산악인 에드워드 월퍼가 스위스를 50개 합쳐 놓은 것 같다"고 찬사를 보냈을 만큼 캐나다 로키의 자연은 경이적이다.
- P16

2. 동화속 마을이 있다.
캐나다 로키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00여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캐나다 횡단 철도 CPR 공사 중에 온천이 발견되면서 캐나다 로키는 휴양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지금도 캐나다 로키에서 가장 좋은 호텔로 불리는 밴프 핫 스프링스 호텔Banff Hot Springs Hotel)  산증인이다. 그 후 재스와 레이크 루이스 같은 마을들이 하나둘씩 들어섰다. 이 마을들은 하나같이 아름답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엽서에서 보던 그 풍경 그대로다. 여행자들은 캐나다 로키의 황홀한 풍경 속에 들어앉은 마을들을 거닐며 지상의 평화를 즐긴다.
이 마을들은 겨울이 오면 산타마을로 변신한다. 밤새 소복소복 내린 눈은 온 세상을 동호의 마을로 구놓는다. - P17

3. 동물과 친구가 될 수 있다.
캐나다 로키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다. 그곳에서 수수만년 살아온 동물들이다. 이들이 사는 땅에 사람들이 여행자가 되어 잠시 머무르다 가는 것이다. 캐나다 로키에는 동물이 많다. 언제 가더라도 동물의 왕국에 나올 법한 덩치 큰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아프리카의 사파리가 무늬만 그럴싸하고 실재로는 사자는 코빼기도 못 보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캐나다 로키는 다르다. 여행자의 대부분은 사슴이나 엘크 같은동물을 만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회색곰이나 여우도 볼 수 있다. 특히,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에는 동물들이 도로를 따라 거닐거나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어 여행자들의 넋을 빼놓는다. 특히, 밴프의 터널 마운틴 빌리지 Tunnel Mountain Village나 재스퍼의 휘슬러Whisters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면 아침에 텐트 문을 열었을 때 사슴이 풀을 뜯다 말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P18

4. 빙하의 세계와 만나다캐나다 로키의 빼어난 자연미는 빙하가 빚은 것이다. 캐나다 로키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호수가 있다.
이곳들은 하나같이 빙하가 있던 곳이다. 빙하가 녹은 자리에 호수가 생겼다. 이 호수들은 하나같이 옥빛으로 빛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페이토 호수Peyto Lake의 물빛이나 에메랄드 호수Emerald Lake의 눈부신 푸른빛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이 호수들이 옥빛으로 빛나는 것도 역시 빙하의 침전물 때문이다. 캐나다 로키에는 거대한 빙하들이 있다. 이 가운데 컬럼비아 대빙원 Columbia lcefielde에서는 빙하 위를 직접 걸어볼 수 있다. 바퀴가 어른 키보다도 큰 거대한 설상차를 타고 가 2만 년 전에 형성된 빙하 위에 설 수 있다. 또 엔젤 빙하 Angel Glacier는 빙하에서 떨어진 얼음조각이 호수에 둥둥 떠 있는 야성미를 볼 수 있다. 빙하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헬리콥터를 이용한 투어에 나서는 게 가장 좋다. - P19

5. 황홀한 액티비티가 있다.
캐나다 로키는 여행지가 갖추어야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원하는 모든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인 트레킹에서 낚시, 승마, 카약, 자전거, 래프팅, 헬리콥터 투어, 스쿠버 다이빙, 보트 크루즈, 심지어 암벽등반도 할 수 있다. 며칠간의 여정에서 적어도 한두가지 이상의 액티비티를 해봐야 캐나다 로키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다. 겨울에는 스키나 설피를 신고 걷는 스노우슈잉Snowshoeing, 사슴이 끄는 마차를 타는 슬레이(Sled, 아이스하키, 스케이트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드라이 파우더로 불리는 자연설에서 즐기는 스키는 겨울 캐나다 로키의 진수로 평가받는다. - P20

6. 트레킹, 캐니디언로키의 속살을 만나다캐나다 로키는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이곳은 ‘절대비경을 제외하고는 차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이 극히 제한적이다. 차로 갈 수 없는 곳은 걸어서 찾아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여행자들의 대부분은 트레킹을나서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캐나다 로키는 어디서 보는가에 따라 그 웅장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에서 호수와 빅토리아 빙하를 바라보는 것도 운치가 있지만 반대로 비토리아빙하 앞에 서서 호수와 호텔을 바라보는 것도 짜릿하다. 이처럼 높은 곳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즐거움도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물론, 호숫가를 따라 산책하며 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더하는풍경을 감상하는 산책 수준의 트레킹도 빼놓을 수 없다. 트레킹 코스는 짧은 곳은 10분, 긴곳은 하루가 꼬박 걸리는 곳도 있다. - P21

7. 캠핑의 천국이다.
캐나다 로키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캠핑이다. 캐나다 로키에는 33개의 캠핑장이 있다.
캠프 사이트만 4,596개를 헤아린다. 한 사이트에 2명만 머무른다고 해도 9,0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다. 단일지역에 이처럼 많은 캠핑 사이트를 가진 곳은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다. 캠핑장과 캠핑장의 거리는 최대 20~30km. 인기가 높은 여행지에는 항상 캠핑장이 있어 캠핑을 하면서 캐나다 로키를 돌아볼 수 있다. 캠핑장의 시설도 수준급이다. 대형 캠핑장의 경우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을비롯해 캠퍼들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캠핑장을 설계, 캠핑이 가난한 자들의 선택이아닌 자연과 동화되기를 원하는 여행자를 위한 공간이 되게 했다. 따라서 여름이면 캐나다 현지인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캠퍼들로 캠핑장은 뜨겁게 달아오른다. - P22

8.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라.
캐나다 로키의 진정한 매력은 여름이다. 위도가 높은데다 서머타임제를 시행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오후 10시까지도 밖이 환하다. 하늘은 맑고 쾌청한 날씨가 지속된다. 햇볕은 따갑지만 나무 그늘만 찾아들면 서늘한 기운이 휘감는다. 해발 1,500m 이상 고산지대의 쾌적한 여름은 여행을 위한 최적의 날씨를 선사한다. 그러나 두 번째 캐나다 로키 여행을 꿈꾼다면 겨울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화창한 여름은없지만 온 세상이 설국으로 변한 동화의 나라가 기다리고 있다. 스키를 타거나 얼어붙은 레이크 루이스호수에서 설피를 싣고 산책을 하는 즐거움이 있다. 또 밴프 스프링스 호텔이나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처럼, 돈이 있어도 못 자는 특급 호텔에서의 하룻밤도 기대할 수 있다. 캐나다 로키의 겨울은 산타의 마을을 상상한다면 딱 맞는다. - P23

9. 운전이 편하다.
외국에서 처음 운전을 하게 되면 심한 두려움을 느낀다. 지리도 모르고, 교통법규도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이 크다. 여기에는 렌터카를 빌리고 반납하는 데서 오는 언어적인 스트레스도 포함된다. 그러나 막상 캐나다에서 운전을 해보면 참 쉽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특히, 캐나다 로키에서는 앞으로 갈 줄만 알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다. 캘거리에서 밴쿠버로 가는 캐나다 횡단 고속도로 TransCanada Highway만 타면 밴프까지는 외길이다. 또 밴프~레이크 루이스~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재스퍼로이어지는, 캐나다 로키를 관통하는 도로도 거의 외길이다. 길을 잃을 이유가 없다. 또 대부분의 도로는굴곡 없이 곧장 뻗은 곳이 많다. 운전 중에도 시야가 탁 트여 있어 피로감이 훨씬 덜하다. 또 캐나다인들은 운전매너 좋기로 정평이 났다. 단, 한국과 다른 캐나다의 교통법규는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다. - P24

10. 가장 안전한 여행지다.
위험하지 않아?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 가운데 하나다. 그 위험성 때문에 일부러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캐나다 로키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여행지다. 범죄는 주로도심에서 발생하며, 집 없이 떠도는 부랑자에 의해서 일어난다. 그러나 이들이 국립공원까지 일부러 찾아오지는 않는다. 밴프나 레이크 루이스, 재스퍼 같은 캐나다 로키의 중심이 되는 마을에서는 눈을 씻고봐도 부랑자를 찾아볼 수가 없다. 유럽의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좀도둑도 흔하지 않다. 그만큼 이곳은 대자연의 깊은 곳에 있다. 물론,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있긴 있다. 흑곰이나 짝짓기철의 엘크 같은 야생동물이다. 그러나 적당한 관찰거리만 유지하면 위험에 처할 일이 없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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