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떠난 사람들은 기념품을, 자신들이 누린 재미를 상기시켜줄 뭔가를 사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쓸모없는 것은 사기 꺼려한다. 싸구려 플라스틱 조각상이나 장식 접시 같은 것은 쓸모가 없다.  그냥 뭔가를 사기 위해 사는 것은 싫다. 그러나 펜은 완벽하다. 펜은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쓰이니까. 그리고 그 펜을 사용할 때마다, 당신이 다녀왔던 근사한 휴가지가 떠오를 것이다. - P200

우편엽서의 제왕‘은 화가 도널드 맥길 Donald McGill이었다. 1941년 그를 다룬 에세이에서 조지 오웰 George Orwell은 맥길의 우편엽서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값싼 문구점 창문의 ‘만화‘ , 꼭 끼는 수영복을 입은 수많은 뚱보 여자들이 조잡하게 그려진 1. 2페니짜리 그림엽서, 도저히 참기 힘들 정도로조잡한 색깔, 주로 샛노랑이나 우체국처럼 빨간색의 그림엽서.
- P2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슨 나무의
꽃인지는 몰라도
향기가 나네 - P128

이 산사의
슬픔을 알려 주시오
마 캐는 노인 - P129

매화나무에
겨우살이하는 나무
꽃이 피었네 - P130

무엇보다도
이름을 먼저 묻는
갈대의 새잎 - P131

꽃을 집 삼아
시작부터 끝까지
스무 날가량 - P132

이 나날들을
꽃에 감사드리는
마지막 작별 - P133

요시노에서
벚꽃을 보여 주마
편백나무 삿갓 - P135

얼마나 많은 일
생각나게 하는
벚꽃이런가 - P135

봄날 밤
기도하는 이 그윽한
법당 한구석 - P136

처음 핀 벚꽃
때마침 오늘은
좋은 날 - P137

목청 좋으면
노래라도 부를걸
꽃이 지는데 - P138

꽃그늘 아래
노래 가사 같아라
여행지의 잠 - P139

벚꽃 놀이
놀라워라 날마다
오륙십리 - P140

봄비 내리네
나무 타고 흐르는
맑은 약수 물 - P141

얼었다 녹아
붓으로 전부 길어 올리는
맑은 물 - P142

더 보고 싶어라
꽃에 사라져 가는
신의 얼굴을 - P143

부처님 오신
바로 이날 태어난
새끼 사슴 - P144

사슴뿔 먼저
한 마디 자라 둘로
나뉘는 이별 - P145

종소리 멎고
꽃향기는 울리네
저녁 무렵 - P146

제비붓꽃을
이야기하는 것도
여행의 하나 - P147

두견새 울음
사라져 간 쪽
섬 하나 - P148

문어 항아리
덧없는 꿈을 꾸는
여름밤의 달 - P149

부는 바람 속
물고기 날아가는
액막이 행사 - P150

두 손으로 뜨면
벌써 이가 시린
샘물 - P151

눈 속에 남은
요시노를 세타의
반딧불이가 - P152

풀잎에서
떨어지자마자 날아가는
반딧불이 - P153

연약한 아이에
비유할 꽃도 없는
여름 들판 - P154

그 어떤 것을
골라도 닮지 않은
초사흘 달 - P155

저 먹구름은
번개를 기다리는
소식 - P156

죽은 사람의
소매 좁은 옷도 지금
볕에 널리고 - P157

온갖 풀꽃들
제각기 꽃 피우는
공덕이어라 - P158

한들한들
더 이슬 같아라
마타리꽃은 - P159

여행에 지쳐
오늘이 며칠인가
가을바람 - P161

떠나보내는
뒷모습 쓸쓸하다
가을바람 - P161

몸에 스미는
무의 매운맛
가을바람 - P162

가을 깊어져
나비도 핥고 있네
국화의 이슬 - P163

나무다리 위
목숨을 휘감는
담쟁이덩굴 - P164

달빛 비치네
네 개의 문 네 개의 종파
단지 하나 - P165

무엇을 먹나
작은 집은 가을의
버드나무 밑 - P166

빌려서 잘까
허수아비의 소매
한밤의 서리 - P167

도롱이벌레
소리 들으러 오라
풀로 엮은 집 - P168

말을 하면
입술이 시리다
가을바람 - P169

한겨울 칩거
다시 기대려 하네
이 기둥 - P170

둘이서 본 눈
올해에도 그렇게
내렸을까 - P171

재 속의 불도
사그라드네 눈물
끓는 소리 - P172

의심하지 말라
파도의 꽃도
해변의 봄 - P173

무엇을 하러
연말에 장에 가나
이 까마귀 - P174

즐거워라
금년 봄도 객지에서
보게 될 하늘 - P176

가는 봄이여
새는 울고 물고기
눈에는 눈물 - P177

종 치지 않는
마을 무엇을 하나
봄날 저녁 - P1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견새 울고
울다가 또 날다가
분주하다 - P104

취해 잠들리
패랭이꽃 피어난
바위에 누워 - P105

여름 장맛비
한밤중에 물통 테
터지는 소리 - P106

나팔꽃은
솜씨 없이 그려도
애틋하다.
- P107

절에서 자니
참된 얼굴이 되는
달구경 - P108

객지 잠 자면
내 시를 이해하리
가을바람 - P109

고개 쳐드는
국화 모습 어렴풋
비 내린 뒤에 - P140

야위었지만
어쩔 수 없이 국화는
꽃을 맺었네 - P111

소리 투명해
북두칠성에 울리는
다듬이질 - P112

무엇이든지
손짓해 부르다 만
참억새풀 - P113

여행자라고
이름 불리고 싶어라
초겨울 비 - P114

교토까지는
아직 절반의 하늘
눈 머금은 구름 - P115

별의 마을
어둠을 보라는가
우는 물떼새 - P116

겨울날의 해
말 위에 얼어붙은
그림자 하나 - P117

날이 추워도
둘이서 자는 밤은
든든하여라 - P118

걱정한 대로
황폐하기 그지없는
서리의 움막 - P119

먼저 축하하라
마음속 매화를한
겨울 칩거 - P120

약을 먹는다
그렇지 않더라도
서리 내린 베개 - P121

재미있게도
눈으로 변하겠지
겨울비 - P122

자, 그럼 안녕
눈 구경하러 가네
넘어지는 곳까지 - P123

향기를 따라
매화 찾다 보았네
곳간 처마 끝 - P124

객지 잠 자며 보네
덧없는 세상의
연말 대청소 - P125

고향에 와서
탯줄을 보고 우는
한 해 저물녘 - P126

손으로
코 푸는 소리
매화는 한창 - P1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One of the proudest moments of my childhood was the time I recited a longpoem for the Christmas program at school. When I was in elementaryschool, every year the school put on a program at Christmas time, When Iwas about eight years old, the teacher asked me to memorize a very longpoem. I was really excited because I loved to memorize and recite in frontof a group. I worked hard to learn the poem.

길라잡이
 reciting in front of a group (to) recite in front of a group
 타동사(Loved)의 목적어로서의 to  부정사의 병치 문제이다.
어구 . recite : 낭송하다, 암송하다 elementary school : 초등학교. - P4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판의 해골 되리라
마음 먹으니
몸에 스미는 바람 - P66

길가에 핀
무궁화는 말에게
뜯어 먹히고 - P67

난초향 난다
나비의 날개에다
향을 스민듯 - P68

손에 잡으면 사라질
눈물 뜨거운
가을의 서리 - P69

이슬 방울방울
시험 삼아 속세의 먼지
씻고 싶어라 - P70

죽지도 않은
객지 잠의 끝
가을 저물녘 - P71

날 밝을 녁
흰 물고기의 흰 빛
한 치의 빛남 - P72

달과 꽃을
아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주인들 - P73

겨울 찬 바람
이 몸은 돌팔이 의사
닮아 가누나 - P74

바다 저물어
야생 오리 울음
어렴풋이 희다 - P75

봄이 왔다
이름도 없는 산에
옅은 봄 안개 - P76

저 떡갈나무
꽃에는 관심 없는
의연한 모습 - P77

산길 오는데
왠지 마음 끌리는
제비꽃 - P78

두 사람의 생
그 사이에 피어난
벚꽃이어라 - P79

나비 날 뿐
들판을 가득 채운
눈부신 햇살 - P80

흰 양귀비에
날개를 떼어 주는
나비의 유품 - P81

모란 꽃술 속에서
뒷걸음질 쳐 나오는
꿀벌의 아쉬움 - P82

여름에 잎은 옷
아직까지 이를 다
잡지 못하고 - P83

구름이 이따금
달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쉴 틈을 주네 - P84

곧 운 좋은 사람의
숫자에 들겠구나
노년의 세밑 - P85

자세히 보니
냉이꽃 피어 있다
울타리 옆 - P86

오래된 둥지
그저 적막할밖에
이웃이 없어 - P87

땅에 떨서져
뿌리에 다가가니
꽃의 작별 - P88

동쪽과 서쫀
느낌은 하나
가을바람 - P89

둥근 보름달
연못 둘레 도느라
밤이 새도록 - P90

맹인이라고
사람들이 여기는
달 바라보기 - P91

가진 것 하나
나의 생은 가벼운
조롱박 - P92

물은 차갑고
갈매기도 쉬이
잠들지 못하네 - P93

첫눈 내리네
다행히 오두막에
있는 동안에 - P94

첫눈 내리네
수선화 잎사귀가
휘어질 만큼 - P95

불을 피우게
좋은 걸 보여 줄 테니
눈 뭉치 - P96

물 항아리 터져
한밤중 빙결에
잠을 깸이여 - P97

술을 마시면
더욱더 잠 못 드는
눈 내리는 밤 - P98

달과 눈을
뽐내면서 살아온
한 해의 끝 - P99

주인 없는 집
매화조차 남의 집
담장 너머에 - P100

잊지 말게나
덤불 손 피어 있는
매화꽃을 - P101

유별나구나
향기도 없는 풀에
머무는 나비 - P102

작은 새끼 게
발등 기어오르는
맑은 물 - P1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