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산으로 내가 갈 수 없으면 산이 내게 오게 할 수밖에(산중일기)

출생1945. 10. 17. 서울특별시, 사망2013. 9. 25.
학력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 학사

1985년 잃어버린 왕국 발표부터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을 많이 썼다. 그 전의 작품들은 별들의 고향 하나 읽어 봤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 졌고 대중적, 저질, 통속문학이라는 비평이 많다. 그래선지 잃어버린 왕국 이후론 그런 성향의 작품이 보이지 않고 내 취향의 작품이 많다.
2008년 고령의 지산동 고분으로 기억한다. 최인호가 고분에 누워 가야의 바람을 맞으며 가야의 하늘을 보고 있다. 제4의제국 가야 다큐멘터 첫 장면이다. 최인호의 역사 추적. 이때부터 최인호에 빠져 그의 역사소설들을 읽기 시작했고 그의 소설들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만, 유림, 이황의 단양군수 시절 관기인 두향과의 관계 서술부분에서 작가의 역사인식에 실망.
근데 첫 작품인 잃어버린 왕국을 아직도 읽지 못했다.
아이러니다.ㅠㅠ
드라마도 상도 임상옥, 해신 장보고
해신 장보고는 소설과 내용이 너무 다르다. 최인호 해신이 원작이라지만 완전 다른 작품이라...

☆ 임상옥과 홍경래 http://naver.me/xev83k4c
☆ 상도 http://naver.me/5i9fEoNk
☆ 홍경래 평서대원수, 혁명아, 천하제일왕
http://naver.me/5thxya8f
☆ 박기풍 홍경래의 난(?) 진압
http://naver.me/xsUO0auU
우군칙 http://naver.me/FPuvx1lS
홍총각 http://naver.me/FUGJd4jX
김창시 http://naver.me/FtYerEW1

♧ 읽은책 24 📚
상도 3
해신 3
길없는길 4
제4의제국 3
제왕의문 2
유림 6
별들의 고향 2
산중일기

♧ 읽어야할 책 12 📚
잃어버린왕국5
지구인3
가족2
인연
천국에서온 편지...가지고 있는 책 여기까지만 읽자


☆ 홍경래의 난. 변태섭 한국사 통론 362~363p

이러한 농민층의 저항은 마침내 민란으로 발전하였다. 이미 세도정치가 시작된 직후인 1800년(순조 즉위년)에 경상도 인동에서 60여명의 농민이 관아를 습격한 사건이 발생한 것을 비롯하여 1808년 이후로는 함경도 단천·북청과 개성·춘천 등지에서 이러한 사건이 계속 일어났으니, 이는 조선사회의 모순이 농민의주체적 항쟁으로 표출된 것이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1811년(순조11)에 평안도에서 일어난 홍경래의 난이었다. 이 난은 그 규모나 성격에 있어서 단순한 민란의 단계를  벗어나 농민전쟁으로 발전한 것이었다. 
몰락 양반인 홍경래·禹君則·李禧著(희저)·金昌始 등의 지도 하에 영세농 등 몰락농민을 기본 구성원으로 하고 여기에 광부·일용노동자·뱃사공 등이 가세하여 봉기한 것이었다. 이들은 처음 嘉山에서 난을 일으켜  곽산 · 박천 · 정주 · 태천 · 선천 · 철산 ·용천 등 7개 고을을 점령하였지만 곧 정부군의 반격에 의해서 만 4개월만에 진압되었다.

홍경래의 난은 진압되었지만 그렇다고 그 원인인 사회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이 난의 구성원은 당시의 사회변동에 의해서 배출되고 그 속에서 피해를 받는 계층들이었으니, 몰락 양반·상인·광산경영자 · 임노동자, 그리고 농민등 모두가 그러하였다. 세도정치의 부패와 특권 어용상인에 대한 반발, 그리고지주제에 대한 부정 등이 이들의 사회의식을 고양시키고 투쟁의 대열에 서게 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으로 만연되어 있었으므로 따라서 민란은 이후에도 각지에서 계속 일어나게 되었다.
홍경래의 난이 진압된 이후 제주도 · 용인 · 전주 등지에서 민란이 계획 되었다가 사전에 발각당한 사건이 계속 일어났다. 또한 1833년(순조 33)에는 서울에서 미곡상과 관리들의 농간으로 쌀값이 폭등하자 영세 시민들이 폭동을 일으킨사건이 일어났고 1841년(헌종 7)에는 경주의 농민 수백명이 서울까지 올라와환곡의 부정을 고발하는 복합상소(대궐 앞에 엎드려 올리는 상소문)를 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도시민이나 농민들의 동향은 적극적인 항거의 방향으로나아가고 있었으니, 이제 민란은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었다.

☆ 박기풍(朴基豊)

조선후기 황해도병마절도사, 평안도병마절도사, 좌우포도대장 등을 역임한 무신.

본관은 밀양(密陽). 자는 여유(汝有).
부사 박성(朴聖)의 아들이다.

1777년(정조 1) 무과에 급제, 1780년에 선전관이 되었고, 1800년(순조 즉위년) 함경북도절도사, 1807년 황해도병마절도사가 되었다.
1811년 홍경래(洪景來)의 난이 일어났을 때 도총부부총관으로 양서순무중군(兩西巡撫中軍) 겸 선봉장이 되어 청천강 이북의 각 고을을 회복하였다.
이듬해 평안도병마절도사를 겸하여 정주성을 네번이나 공격하여 전세는 유리하였으나 박기풍의 성격이 유약하여 규율을 잡지 못하고 모두 실패하였으므로, 홍문관의 탄핵을 당하고 그 대신 유효원(柳孝源)을 교대하여 마침내 파성하게 되었다.
그 뒤 1813년 좌포도대장·경상도병마절도사를 거쳐 1815년 이후 좌우포도대장, 1821년 삼도통제사(三道統制使), 1823년 좌우포도대장을 역임하였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박기풍(朴基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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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4-02 13: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골동품 서적이네요. ^^
대장정님 서재의 대장정은 어디까지일까요.
가족 앞모습 뒷모습 참 좋습니다.
고령 지산동 고분 위에 누운 최인호 작가 다큐는 보지 못했지만 2006년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고분길에 개망초 만개했었지요. 순장묘를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기억도요.
봄날입니다. ~

대장정 2022-04-02 15:00   좋아요 3 | URL
ㅎㅎ 😂 안버리고 쟁여놓다 보니 이리됐네요. 같이사시는분께선 다 읽은책은 제발 정리하라는데 그게 안되네요. 쬐끔 더 있습니다 ^^ 오전 아내와 산책다녀왔는데 봄꽃이 이제 활짝 피기시작했네요 날이 너무 화창하고 좋습니다. 즐거운 휴일되세요~~☆☆

쎄인트saint 2022-04-02 2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구인(3)은 읽었는데...유림(6)은 진작 구매해놓고..아직 책등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포스팅 올리신 글 보니...곧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올해 안에...

대장정 2022-04-02 22:24   좋아요 2 | URL
ㅎㅎ 저도 읽어야할 책 12권은 언제 산지도 모를만큼 오래됐어요ㅠㅠ항상 언능 읽어야지 생각만 굴뚝 같아요~~☆☆
 

꽃의 얼굴에
주눅이 들었구나
어렴풋한 달 - P22

꽃 아래서도
열 수 없어 슬프다
시의 주머니 - P23

파도의 꽃은
눈이 물로 돌아와
늦게 피는 꽃 - P24

안쪽 깊은 산
밖에서는 모르는
꽂들이 만발 - P25

여름 장맛비
깊이 재며 내리네
늘 건너는 강 - P26

꽃은 싫어라
사람의 입보다
바람의 잎이 - P27

말하는 사람마다
입속의 혀
붉은 단풍잎 - P28

바라보다가
나도 꺾어지겠네
여랑화꽃은 - P29

구름 사이에
벗이여 기러기 잠시
생이별하네 - P30

기다리지 않았는데
채소 팔러 오는가
두견새 - P32

가을 왔다고
내귀를 방문하는
베갯머리 바람 - P33

나무 자르니
밑동이 보이누나
오늘밤의 달 - P34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매미 허물은 - P35

나무 끝에서
덧없이 떨어지네
매미의 허물은 - P35

색 묻어난다
두부 위에 떨어진
옅은 단풍잎 - P36

서리를 입고
바람을 깔고 자는
버려진 아이 - P67

망우초 꺾어
나물밥 얹으리
한 해 끝 무렵 - P38

야, 아무렇지도 않네
어제는 지나갔네
복어 국 - P39

네덜란드 인도
꽃에 이끌려 오네
말 위에 안장 - P40

대합 조개가
입을 다물고 있는
무더위 - P41

바라볼수록
바라보면 볼수록
인생의 가을 - P42

서리 밟으며
절룩거릴 때까지
배웅했어라 - P43

눈 내린 아침
파만이 채소밭의
유일한 표시 - P44

거미여 무슨
음을 무어라 우나
가을바람 - P46

오두막에서 마시는 차
나뭇잎 긁어다 주는
초겨울 찬 바람 - P47

마른 가지에
까마귀 앉아 있다
가을 저물녘 - P48

여름 장맛비
학의 다리가
짧아지네 - P49

의지할 곳은 언제나
잎사귀 하나
벌레의 노숙 - P50

어리석게도
어둠 속 가시 잡은
반딧불이 - P51

한밤중 몰래
벌레는 달빛아래
밤을 뚫는다 - P52

외로움을
물으러 오지 않겠나
오동잎 한 잎 - P53

어디서 겨울비 내렸나
우산 손에 들고
돌아온 승려 - P54

눈 내린 아침
홀로 마른 연어를
씹어 먹는다 - P55

물풀에 모인
흰 물고기 잡으면
사라지겠지 - P56

나팔꽃 보며
나는야 밥 먹는
사나이 - P58

오두막에서
나는야 여뀌 먹는
반딧불이 - P58

일어나 일어나
내 친구가 되어줘
잠자는 나비 - P59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나의 나팔꽃
시들어 갈 때 - P60

달은 보름 전날
오늘 밤 서른아홉 살
어린아이 - P61

봄의 첫날
생각하면 쓸쓸한
가을의 끝 - P62

싸락눈 듣네
이 몸은 본디
늙은 떡갈나무 - P63

두견새 운다
지금은
시인이 없는 세상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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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 모두 꽃, 생각하는 것 모두 달

소나무에 대해선 소나무에게 배우고,
대나무에 대해선 대나무에게 배우라.
그대 자신이 미리 가지고 있던 주관적인 생각을 벗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을 대상에 강요하게 되고 배우지 않게 된다
대상과 하나가 될 때 시는 저절로 흘러나온다.
그 대상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 안에 감추어져희미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할 때 그 일이 일어난다.
아무리 멋진 단어들로 시를 꾸민다 해도그대의 느낌이 자연스럽지 않고대상과 그대 자신이 분리되어 있다면,
그때 그대의 시는 진정한 시가 아니라단지 주관적인 위조품에 지나지 않는다.
- 마쓰오 바쇼..

마쓰오 바쇼 연보
1644년 일본 이가 현 우에노에서 하급 무사의 아들로 태어남.
1656년(13세) 부친 사망. 지역 사무라이 대장의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대장의 아들 도도 요시타다를 섬김.
1662년(19세) 최초의 하이쿠 지음.
1666년(23세) 요시타다가 25세로 요절하자 고향을 떠나 교토로 감.
1672년(29세) 자신이 엮은 첫 하이쿠 시집을 고향의 신사에 바치고 하이쿠 시인으로서의 결의를 다짐.
1674년(31세) 교토의 하이쿠 지도자 기타무라 기긴으로부터 하이쿠시작법이 적힌 책을 전수받음. 이것을 계기로 하이쿠 지도자가 되려는꿈을 품고 에도로 감.
1676년(33세) 에도에서 만난 하이쿠 벗 소도와 함께 하이쿠 시집 출간.
1678년(35세) 직업적인 하이쿠 지도자로 명성을 쌓음에도와 교토의하이쿠 시인들과 교류하며 ‘도세이‘라는 이름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
1680년(37세) 문하생 21명이 참가한 하이쿠 문집 발간, 이를 통해 기카쿠, 란세스, 산푸 등 뛰어난 시인들을 문하생으로 둔 하이쿠 지도자로서의 위치를 세상에 알리고, 스스로도 뛰어난 하이쿠 시인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됨.겨울에 갑자기 에도에서의 삶을 청산하고 에도 변두리 후카가와 마을의 오두막으로 은거해 들어감. 이 오두막에서 한동안 침체기를 겪음.
1681년(38세) 문하생 리카李下가 파초를 선물해  오두막 앞에 심음. 이를 계기로 오두막이 파초암 (바쇼안)으로 불리게 되고, 이듬해 문집부터 자신의 호를 ‘도세이‘에서 ‘바쇼(파초)‘로 바꿈.
1682년(39세) 에도에 발생한 화재가 번져 새해를 이틀 앞두고 파초암이 불탐, 에도 부근의 가이 지방으로 몇 달 동안 피신.
1683년(40세) 에도로 돌아옴. 문하생 기카쿠가 편집한 하이쿠 선집에발문을 씀, 고향에서 어머니 사망. 겨울에 문하생들이 기금을 모아 파초암 다시 세움.
1684년(41세) 은둔 생활을 접고 최초의 여행 『노자라시 기행을 떠남, 나고야에서 문하생들과 함께 하이쿠  문집 출간 고향에서 새해를 맞이함.
1685년(42세) 교토에 머물다가 여름에 에도의 파초암으로 돌아옴.
1686년(43세) 봄에 파초암에서 문하생들과 함께 개구리를 소재로 한하이쿠 모임(가와즈 아와세) 개최.
1687년(44세) 문하생 소라, 소하와 함께 『가시마 참배 여행 떠남. 초겨울에 『오이노코부미, 여행 출발, 고향에서 새해를 맞이한1688년(45세) 이세신궁 참배. 봄에 문하생 도코쿠와 함께 요시도, 나라, 오사카 등지를  여행하고 초여름 교토에 도착. 가을에 문하생 에쓰진과 함께 달구경하러 『사라시나 기행』 떠남, 늦가을에  에도로 돌아옴1689년(46세) 봄에 문하생 소라와 함께 150일 동안의 『오쿠노호소미치』 여행 떠남,
1690년(47세) 교토 지역의 친구들과 문하생들 방문.  여름 몇 달을 비와코 호수 부근의 환주암(겐주안)에  은거함. 가을에 환주암을 나와 두달 동안 교토 지역 전전1691년(48세) 문하생 교라이의 별장 락시사  (라쿠시샤)에 머물며 『사가일기』를 씀, 기추지 절의 무명암(무메이안)에 머물다가 겨울 무렵 에도에 돌아옴
1692년(49세) 허물고 다시 지은 세 번째 파초암으로 들어감.
1693년(50세) 오두막 문을 닫아걸고 한동안 방문객 사절.
1694년(51세) 여름에 마지막 여행을 떠남, 나고야를 거쳐 고향에 갔다가 교토의 락시사에 머, 다시 여행을 떠나 나라를 거쳐 오사카로 향함, 오한과 두통으로 쓰러져 늦가을 오사카에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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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01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옛날이라 가물한대. 뭐 빗을 던졌더니 반달이 되었다? 였나 하던 하이쿠가 생각납니다. 아이가 보더니 뻥튀기 던지면 보름달 되냐고 ㅎㅎㅎ 그땐 귀여웠는데말이지요 ㅠㅠ

대장정 2022-04-01 18:03   좋아요 1 | URL
ㅎㅎ 재밌네요. 아이구 아이가 한 하이쿠 합니다 😂 ~~☆☆
 

자신의 길에서 죽는 것은 사는 것이고 타인의 길에서 사는 것은 죽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를 완성시킨 마쓰오 바쇼,
그는 속세를 초월해 은둔과 여행으로 평생을 일관했다.
그의 시는 미학적 추구도 도덕적 교훈도, 언어의 재치도 아니다.
인간 본래의 눈으로 자연을 바라보며 인간이 근원적으로 얼마나 고독한 존재인가를 한 줄의  시에 담았다.
대중의 인기를 얻으며 안락하게 지내기를 포기하고 순수예술의 험난한 길을 고고하게 걷는 삶을 선택했다.
자신을 따르는 문하생들에게는
‘소나무에 대해선 소나무에게 배우고,
대나무에 대해선 대나무에게 배우라‘고 말했다.

파초에는 태풍 불고
대야에 빗물 소리
듣는 밤이여 - P10

봄이 왔는가
한 해가 다 갔는가
작은 그믐달 - P11

달이 안내지
이쪽으로 오시오
여행자 쉴 곳 - P12

늙은 벚나무
꽃 피었네 노후의
추억이런가 - P13

교토에서는
구만구천 군중이
꽃구경하네 - P14

‘교토에서는 봄이면 집집마다 벚꽃 구경을 간다. 화사한 차림을 한 사람들이 꽃나무 아래를 거니는 모습을 보는 것도 꽃구경의 즐거움이다.
당시 교토의 가구 수는 9만 8천이었으나 ‘ㅋ‘음으로 운을 맞추기 위해9만 9천으로 바꾸었다. 또한 ‘귀천賤‘에 가까운 발음 ‘구천‘을 써서빈부귀천의 구별 없이 꽃구경한다는 의미를 넣었다. 이렇게 동음이의어나 발음이 비슷한 글자로 바꿔 본래의 의미에 다른 의미를 더하는언어유희를 가스리) (곁말)라 한다. 함께 하이쿠를 지으며 자신을 총애하던 요시타다가 스물다섯 나이로 병사하자 충격을 받은 바쇼는 고향을 떠나 교토로 갔다. 이 하이쿠는 그 첫해에 쓴 것으로, 단순히 고토 사람들의 꽃놀이를 묘사한 것이 아니라 ‘군중은 꽃구경에 심취해있는데 나의 마음은 슬픔에 잠겨 있음‘을 행간에 담았다. 23세의 작품. - P14

내리는 소리
귀도 시큼해지는
매실 장맛비 - P15

제비붓꽃
너무도 닮았구나
물속의 모습 - P16

바위철쭉도
물드는 붉음
두견새 눈물 - P17

소나무처럼
잠깐을 기다려도
두견새 천년 - P18

초겨울 찬비
안타깝게 여기는
소나무의 눈 - P19

서리 맞은 채
울적하게 피었네
가을 들꽃 - P20

풀 죽어 숙였네
세상이 거꾸로 된
눈 얹힌 대나무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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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류는 쓸모가 있는 물건이며,
쓸모가 있는 물건은 사람들이계속 갖고 있게 된다. - P184

나를 포함하여 일부 사람들에게 새 문구를 사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문구점에 가면 사방이 가능성으로 가득하다. 그것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방식이다. - P185

그리고 척도의 양 극단에 위치한 사람들이 있다. 문구류를 절대 사지 않는 사람과 눈에 보이기만하면 펜과 종이를 긁어모으는 사람들 말이다. 문구류 분야의 프리거니즘 freeganism 이다.

*프리거니즘: 환경 보호를 우선으로 하여 버려진  음식과 채소 등으로 연명하면서 물질주의와 세계화에 반대하는 운동을 펴는 사람들. - P185

작년에 이케아 영국 고객들은 1231만 7184자루의 연필을 사용했다. - P189

휴가를 떠난 사람들은 기념품을, 자신들이 누린 재미를 상기시켜줄 뭔가를 사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쓸모없는 것은 사기 꺼려한다. 싸구려 플라스틱 조각상이나장식 접시 같은 것은 쓸모가 없다. 그냥 뭔가를 사기 위해 사는 것은 싫다. 그러나 펜은 완벽하다. 펜은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쓰이니까. 그리고 그 펜을 사용할 때마다당신이 다녀왔던 근사한 휴가지가 떠오를 것이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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