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와리尾張
현재의 아이치현 서부(나고야 부근)를 가리키는 옛 지명

간다묘진神田明神
도쿄 지요다구 소토칸다에 있는 신사의 이름

미시마야가 있는 방향으로는 발을 두고 잘 수 없다(남한테 입은 은혜를 잊지 않는 마음가짐을 나타내는 관용구)는 것이었다.

반야番屋
에도 시대에 소방, 자경단의 역할을 했던 파수꾼의 초소. 파수꾼은 지역 주민이 교대로 역할을 맡았다

오캇피키
에도 시대에 요리키·도신의 수하로, 범인의 수색, 체포 일을 하던 사람

"자재의 붓은 사용하는 당사자가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의 생기를 빨아들입니다."

주위 사람들을 상처 입히고 피를 흘리게 만든다. 마지막에는 목숨까지 빼앗는다. 게다가 그 양상이 하나같이 참혹하다고 한다.

"에이쇼 선생님의 경우에는, 선생님이 붓을 쓰기 시작하고 며칠 후에 우선 부인께 난이 닥쳤습니다."

자재의 붓은 피를 좋아한다. 흠뻑, 듬뿍, 따뜻하고 짙은 피를.

"가진 재주를 살리며 살아가는 일이 그저 행복하기만 하진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물며 그것을 잃고, 가지고 있는 재주만으로 만족할 수 없게 되었을 때에는 처절한 혼의 굶주림에 시달리게 되겠지요."

"어떤 행동을 하든 거기에는 나름의 업이 따르게 마련이지요." 가게 주인이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술의 길을 걷는 분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다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야부이리
고용살이 일꾼이 정월 또는 우란분의 16일 전후에 휴가를 얻어 고향집에 돌아가는 것

미시마야에서는 고용살이 일꾼들 각자에게 적당한 시기를 보아 평소의 노고를 치하하고 언제 어떤 형태로 다른 가게에 내보내도 부끄럽지 않은 행동거지를 가르치기 위해, 이렇게 놀러 나갈 때에 데리고 가는 풍습이 있다.

황매화
밥계란 노른자를 잘게 부숴 밥 위에 올려서 황매화와 같은 색깔을 낸 것

미소히토모지三十一文字
5·7·5·7·7의 다섯 구로 이루어진 짧은 시 단가(短歌)의 다른 이름. 총 31글자로 이루어져 있어 이렇게 불렀다

아마미소甘味噌
쌀누룩으로 만든 된장. 대두에 비해 쌀누룩을 넣는 비율이 많은 것이 특징으로 소금기가 적고 단맛이 난다

"어, 어어어어, 어어어어."

마구간에서 말을 달래는 소리를 내려던 게 아닌데, 나도 참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아무래도 혀가 돌아가지 않는다.

지치부기누秩父絹
사이타마현 지치부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무늬 없는 견직물. 옷이나 침구 등의 안감으로 쓰인다

견주絹紬
작잠사(柞蚕糸)로 짠 얇은 평직물. 담갈색을 띠며 절(節)이 있다. 이불, 양산, 옷 등에 사용된다

아사쿠사고몬浅草御門
에도성을 둘러싸고 있던 문 중 하나. 간다가와(神田川) 강이 스미다가와(隅田川) 강으로 흘러드는 곳 앞에 위치하며, 아사쿠사데라(浅草寺)로 통해 있어 이렇게 불렸다. 주로 서민들이 많이 이용했다

비젠備前 도자기
오카야마 현 비젠 시 일대에서 12세기 경부터 만들어진 도기(陶器)의 소태(素胎)를 구워 단단하게 한 그릇. 대부분은 적갈색이며, 유약을 입히지 않고 구운 것이다

기나가시着流し
하카마나 하오리를 입지 않은 남성의 약식 복장 차림

혼유키지마本結城縞
이바라키현 유키(結城) 지방에서 나는 질긴 명주나 무명으로 짠 줄무늬 옷감

"저어, 가르쳐 주십시오. ‘펜헌 자세’라는 말은 ‘편한 자세’라는 뜻이 맞을까요?"

도미지로의 물음에 이야기꾼은 퐁 소리가 날 것처럼 입을 동그랗게 벌리더니 입 모양 그대로 "오오" 하고 말했다.

이야기꾼은 이번에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부끄러운 듯이 목을 움츠리며 자신의 콧등을 가리켰다. "예. 제가 태어난 곳에서는 자신을 ‘이것’, 상대를 ‘저것’ ‘그것’이라고 합니다."

이야기꾼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를테면 "오늘 아침에는 어느 것이 이것과 함께 짐을 밀 테냐?"는 "오늘 아침에는 누가 나와 협력하여 짐을 옮길 테냐?"라는 뜻이다. 다만 짐수레나 손수레 등, 짐을 무언가에 실어 옮기는 경우에 그렇게 말하고, 들어서 옮기는 경우에는 ‘업는다’고 한다. 더더욱 흥미롭다.

쓰보야키壺焼き 고구마
단지 모양의 그릇에 넣어서 구운 고구마

후다이譜代
다이묘 가문의 격 중 하나. 세키가하라 전투 이전부터 도쿠가와 가문의 가신이었던 자 및 그 격식에 준하는 자

이세 참배
이세 신궁(伊勢神宮)에 참배를 가는 것. 이세 신궁은 미에현 이세시(市)에 있는 일본 왕실의 종묘로, 일본 신화의 시조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모시고 있는 곳이다. 에도 시대에는 사람은 죽기 전에 한 번은 이세 신궁을 참배해야 한다는 의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곤피라 참배
곤피라(金毘羅)는 가가와현에 있는 신사 고토히라구(金刀比羅宮)를 말한다. 곤피라 참배는 이세 신궁 참배 다음으로 에도 시대 서민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가와사키대사川崎大師
가와사키시 다이시마치에 있는 진언종 절. 헤이켄지(平間寺)라고도 불리며, 액막이 대사로 유명하다

에노시마 신사江島神社
가나가와현 에노시마에 있는 신사. 신사의 기록에 따르면 552년에 지어졌다고 하며, 변재천(弁才天)을 모시고 있다

오오쿠大奥
에도 성 중심의 일부로 쇼군의 부인과 첩실이 거처하던 곳

에도 번저藩邸
에도에 두었던 여러 번의 저택

유카타浴衣
여름철이나 목욕 후에 입는 면으로 된 홑옷

얏코
에도 시대에 아이가 머리를 기르기 시작할 때 좌우 귀 위의 머리카락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민 것

"그래도 바로 어제까지는 편안한 생활을 해 왔으니불평을 하면 벌 받겠지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려 해봤자 방법이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고요."
어린아이치고는 최고로 훌륭한 분별이다.
"다만 아무리 이것이 멍청한 아이라도 나뭇가지에서 태어난 기노코라는 말은 거짓말 같아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내내 입을 닫고 있었다.

"아니, 이것의 잘못입니다. 이야기가 서툴렀어요.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건 꽤나 어려운 일이로군요."

모모히키 
일본 전통 복식의하의로, 속옷으로도 입었다. 허리에서 발꿈치까지 약간 붙게 입는 바지로,허리는 끈으로 묶게 되어 있다

가쿠오비角帯
빳빳하고 폭이 좁은 남자용 허리띠

--누군가가 찾으러 오는 아이는 미아지.  몇 살이되어도, 몇 년이 지나도, 아무도 찾으러 와 주지 않는아이는 버려진 아이다.
"그래도 실망할 필요가 없단다. 센조 씨는 그렇게말했습니다."
--버려진 아이라면, 스스로 자신을  주우면 되는거야.

구미가시라組頭
에도 시대에 나누시(名主)를 보좌하여 마을의 사무를 처리하던 사람

하치만
다이진(八幡大神)을 말한다. 하치만 다이진은 오진 천황(應神天皇)을  비롯하여 히메가미(比売女),  진구 황후(神功皇后)의 신위를  가리키는데, 궁시(弓矢)의 수호신으로  무사들이  숭앙하는 신이었으며  일반에도 널리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횻토코
한쪽 눈이 작고 입이 삐죽 나온 우스꽝스러운 남자의 탈

요미혼 
에도 시대의 소설의 일종. 권두 그림 및 몇 장의 삽화가있다. 공상적인 구성, 복잡한 줄거리를 흥미 위주로 지은 것이 많으며, 불교적 인과응보 도덕적 교훈 등을 내용으로 한다

"내려오는 게 빗방울이 아니기 때문이야. 마치 시침바늘 같은, 가늘고 날카로운 고드름 같은 것이지."
‘바늘비‘라고 불린다고 한다.

님お国様
에도 시대에 영주가 자신의 영지에 두었던 첩

‘그렇지, 바보지, 하지만 꿈이란 그런 거잖아.’

――하자마무라 마을의 사람들은, 가자마이의 화신이야!

비가 바늘인 것이 아니었다.
마을 사람들이 종이였다.
다쓰마쓰는 구멍투성이가 되어 힘없이 한가운데에서 부러지고 끝에서부터 녹고, 입고 있던 작업복과 모모히키만이 토석류에 삼켜져 갔다.

뜨거운 눈물로 젖은 눈꺼풀 속에 여러 정경이 떠오른다.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을 가진 화신들. 그 눈에 깃든 웃음과 눈물. 그 존엄함, 그 다정함. 그것은 분명히 ‘생명’이었다.
――그리고 싶다.
나는 역시 그림을 그리고 싶다. 이런 것을 그리고 싶다. 도미지로는 지금 흑백의 방에 앉아, 도도히 흘러넘친 그 마음에 삼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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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을거리, 이야기는 그런 증거를 마음의 눈에 비추기 위해 만들어진다. 언제였던가, 세상에는 어째서 이렇게 많은 책이 있는 걸까? 하고 물은 도미지로에게 간이치는 그런 대답을 해 주었다.

――책은 세상에 있어야 할 증거를 싣는 배 같은 것입니다.

청과 부동명왕 | 미야베 미유키 저자, 김소연 번역

2.
몬자부로, 잘 기억해 두어라.

“세상에서 가장 귀한 건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야.”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또한 사람의 마음이란다.

“경솔한 짓을 해서 원한을 사지 마라. 자신의 목숨도 남의 목숨도 가벼이 여기지 마라. 받은 은혜는 잊지 마라. 직접 은인에게 갚지 못해도 세상에 갚으면 된다.”

――네 조상님은 단단 인형의 신기하고 귀한 힘이 지키고 보호해 줄 만큼 훌륭한 사내였다. 앞으로 한시도 그걸 잊지 말고 살아가거라.

“아울러 네 인생 속에서 만에 하나, 발바닥으로 간이 흘러나가 버릴 정도로 무서운 기분이 드는 일과 맞닥뜨려도,”

결코 포기하거나 용기를 잃지 마라.

청과 부동명왕 | 미야베 미유키 저자, 김소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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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이사와야로 돌아가 주면 돼요. 그리고 된장 도매상의 회합이든, 마치부교소(에도 시대에 시중의 행정, 사법, 소방, 경찰 등의 직무를 맡아보던 마치부교를 설치한 곳)든, 어디든 좋으니 신고를 해 주세요."

마치부교소
에도 시대에 시중의 행정, 사법, 소방, 경찰 등의 직무를 맡아보던 마치부교를 설치한 곳

"촌장의 아내가 그런 기개 없는 짓을 할 수는 없어. 촌장님이 돌아올 때까지 방패가 되어 마을 사람들을 지키는 게 내 역할이다."

이치몬은 말문이 막혔다. 요코시마 영지 내를 돌아다니며 어엿한 사내, 어엿한 상인이 되었다고 여겼지만 누군가의 ‘방패가 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한텐
직공이나 점원이 입는 상의. 옷깃이나 등에 옥호, 가문 등을 표시하기도 했다

‘목숨이 붙어 있는’ 것의 고마움을 도미지로는 곱씹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확실하게 들어야 한다.

"그런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건 아니잖은가? 이치몬 씨는 무사히 이사와야로 돌아가서 마을 사람들을 구했겠지?"

부탁이니 그렇게 말해 주게.

나누시
에도 시대에 한 마을의 민정을 담당하던 관리

구니가로国家老
영주의 최고 가신. 에도 시대 때, 영주가 참근교대 근무를 위해 영지를 떠나 에도에 가 있을 때 영지를 대신 맡아 다스리던 가로를 말한다

야마부교소山奉行所
산림에 관한 여러 일들을 관리, 감독하는 관청

메쓰케目付
비위(非違)를 감찰하고 주군에게 보고하던 무가(武家)의 감찰관

"그렇지. 이야기하면서 웃고, 거기에 담긴 무서움, 슬픔, 괴로움 따위를 정화한다고 할까."

――물고기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몬 씨도 할 수 있어. 그렇지?

기모이리
회합에서 책임자 또는 간사 역할을 맡은 사람

돈야바問屋場
에도 시대 역참에서 사람과 말을 관장하던 사무소

핫슈마와리八州廻り
에도 막부의 관직명. 간토 지방의 농촌 치안 악화에 대응하고 농촌 지배를 강화하기 위하여 만들어졌으며, 간토 지방 다이칸의 부하 중 8명을 뽑아 각지를 돌아다니며 경찰 활동을 하게 했다

"오빈은 살해된 마을 사람들의 원통함이 원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하네. 그러면 아무도 성불할 수 없으니까. 뭐, 나도 알아. 그 이치도 알지만, 하지만 원수를 갚는다거나 복수를 한다는 것은 겉만 번드르르한 이치를 뛰어넘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읽을거리, 이야기는 그런 증거를 마음의 눈에 비추기 위해 만들어진다. 언제였던가, 세상에는 어째서 이렇게 많은 책이 있는 걸까? 하고 물은 도미지로에게 간이치는 그런 대답을 해 주었다.

――책은 세상에 있어야 할 증거를 싣는 배 같은 것입니다.

몬자부로, 잘 기억해 두어라.

"세상에서 가장 귀한 건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야."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또한 사람의 마음이란다.

"경솔한 짓을 해서 원한을 사지 마라. 자신의 목숨도 남의 목숨도 가벼이 여기지 마라. 받은 은혜는 잊지 마라. 직접 은인에게 갚지 못해도 세상에 갚으면 된다."

――네 조상님은 단단 인형의 신기하고 귀한 힘이 지키고 보호해 줄 만큼 훌륭한 사내였다. 앞으로 한시도 그걸 잊지 말고 살아가거라.

"아울러 네 인생 속에서 만에 하나, 발바닥으로 간이 흘러나가 버릴 정도로 무서운 기분이 드는 일과 맞닥뜨려도,"

결코 포기하거나 용기를 잃지 마라.

날씨 좋은 가을날, 가게 문을 열고 잠시 번다한 시간을 보내던 도미지로가 외출을 준비하는 중이다.

"덴가쿠田楽
두부를 직사각형으로 잘라 꼬치에 끼우고, 된장을 발라 구운 요리

네쓰케
돈주머니나 담배 쌈지 등을 허리에 찰 때 허리띠에 지르는 끈 끝에 매달아 허리띠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작은 세공품

하나마키花巻
이와테현 남부에 있는 도시의 이름

사가라相良
시즈오카현의 지방 이름

진狆
몸집이 작고 이마가 튀어나왔으며 털이 긴 일본 토종개의 일종으로, 성격이 온화하고 체취가 적어 예로부터 실내에서 키우는 애완견으로 사랑받아 왔다

조금 아쉽다. 인형에는 사람의 혼이 깃든다. 용기도 깃든다. 그래서 불가사의한 일을 일으킨다. 그렇게 말을 꺼내어 가게 주인과 한바탕 이야기해 보고 싶다.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오슈奥州
현재의 아오모리현, 이와기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을 가리키는 옛 지명

짓토쿠
에도 시대에 한학자, 화가, 의사 등이 입던 나들이옷

시키세
仕着せ 주인이 부리는 사람에게 철 따라 해 입히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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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거리는 시중의 수많은 명소를 장식하는 벚나무 봉오리가 부풀어 거리 전체가 엷은 벚꽃색 구름으로 범벅이 되었다. 1년 중에서 가장 즐겁고, 아름다운 계절인데,

――더부살이, 더부살이, 더부살이라니!

괴로운 적은 있었지만.

"이야기 속에 나오는 사람들이 너무 무서운 일을 당하거나, 이미 벌어진 일이라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에 화가 나고 슬퍼진 적은 있지만,"

그만둘 생각을 한 적은 없다.

혼다마게本多髷
성인 남자의 머리 모양 중 하나. 혼다 다다카쓰(本多忠勝)의 가신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 최초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사카야키
에도 시대에 남자가 이마에서 머리 한가운데에 걸쳐 머리털을 밀었던 일. 또는 그 부분

잇폰돗코(저렴한 하카타오비)一本独鈷 독고(独鈷) 무늬가 들어가 있는 견직물. 하카타(후쿠오카)에서 생산된다

짓켄다나十軒店
현재의 도쿄 주오구 니혼바시 무로마치 3·4번가에 있는 큰길의 이름. 인형을 파는 가게가 열 곳(十軒) 있었던 것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하나이카다花筏
직역하면 ‘꽃뗏목’. 꽃이 져서 수면에 떠 흘러가는 것을 뗏목에 비유한 말이다

보차棒茶
구키차(茎茶)라고도 한다. 차나무의 어린 가지, 찻잎 줄기, 어린 줄기를 섞어서 만든다

히나마쓰리
매년 3월 3일에 여자아이가 있는 집에서 아이의 장수와 행복을 기원하며 인형과 세간 용품 등을 꾸미는 것

기숙료라는 것은 상가商家의 별택이다. 가족과 고용인이 다치거나 병들었을 때 쉬게 하기도 하고, 화재나 수해로 본택을 못 쓰게 되었을 때의 피난처로 삼는 등, 용도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은퇴한 전 주인의 거처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고, 주인이나 작은 주인이 몰래 첩을 두고 있다가 들켜 큰 소동이 일어날 때도 있다.

직할지
구라이리치(蔵入地). 에도 시대에 연공을 영주의 곳간에 직접 납부하던 영주의 영지였던 마을

다이칸代官
에도 시대에 막부의 직할지를 다스리던 지방관. 또는 영주가 연공 징수와 지방 행정을 맡게 하던 관리

에비스
칠복신 중 하나. 오른손에 낚싯대를, 왼손에 도미를 안은 그림이 많으며 바다, 어업, 상가의 수호신이다

대흑천大黑天
두건을 쓰고 한 손에 요술 방망이를 들었으며 다른 쪽 어깨에 큰 자루를 짊어지고 있는 복덕의 신이다. 에비스와 더불어 칠복신 중 하나

구라이리치蔵入地
그곳에서 나는 수확이 그대로 영주의 수입이 되는 직할 영지

"외모를 팔아 세상을 살아가고 싶지 않아요" 하고 분명하게 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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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덕의 흙은 쇠 기운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마가케무라 마을보다 더 먼 마을에서 씨나 묘목을 팔러 오는 행상꾼 노인이 가르쳐 주었다.

"이건 청과다. 익혀도 파랗고 떫고 딱딱해서 먹을 수가 없지."

식용은 아니지만 이곳처럼 다루기 어려운 흙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고마운 작물이라고 한다.

나나쿠사 죽
七草粥 정월 이렛날 먹는 죽. 미나리, 광대나물, 떡쑥, 냉이, 별꽃, 순무, 무 등 봄의 대표적인 일곱 가지 풀을 넣어 만든 죽으로, 이날 이것을 먹으면 만병을 예방한다는 풍습이 있다

가가미와리鏡割り
가가미비라키(鏡開き)라고도 한다. 정월 11일에, 설에 신불에게 올렸던 가가미모치 떡을 내려서 떡국이나 단팥죽으로 만들어 먹는 행사

이로리
마룻바닥을 네모지게 파내고 난방·취사용 불을 피우게 만든 장치

남의 집 부녀의 모습, 미카마야의 주인과 딸 오사요의 괴로움과 불만을 알고 나서야 자신의 아버지 다케마쓰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된 기분이 들었다.

――아버지, 미안해요.

이 세상은 여자에게 그렇게까지 괴롭고 살기 힘든 곳일까.

"할아버지는 묘목이나 씨를 소중하게 키워 준다면 지옥의 도깨비와도 사이좋게 지낼 거라고 말하곤 했어요."

"부처님을 섬기고 불도를 걷는 방법을 너는 잘못 알고 있어."
출가만이 불도를 걷는 게 아니다. 실제로 로쿠스케는 승려가 아니었다. 하지만 오나쓰를 구해 주지 않았는가.

"너는 네 자리를 지키고 속세에서 주어진 역할을 다함으로써 충분히 불도에 귀의할 수 있다."

생각해 보면 그립다. 로쿠스케는 만사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어하고 즐기며 세상을 살았기 때문에 유연하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할아버지였다.

"이곳은 옛날에 사람을 잡아먹는 커다란 지네의 소굴이었어요. 언덕 여기저기에 뚫려 있는 동굴은 커다란 지네가 드나든 흔적이지요. 이곳의 흙에는 커다란 지네의 독이 배어 있었어요. 지네는, 열심히 일하며 오늘을 착실히 살아가고, 다가올 내일에 희망을 품고 있는 동안에는 나타나지 않아요. 하지만 의심하며 뒤를 돌아보고 원망이나 분노에 사로잡혀 버리면 어두운 마음을 숙주로 삼아 되살아납니다."

일단 되살아나면 그 모습을 두려워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을 잡아먹으며 점점 거대해져서 두 번 다시 퇴치할 수 없게 되고 만다. 괴물이란 그런 것이다.

"이 청과는 먹을 수 없지만 쓸모가 있는, 평범한 청과예요. 그거면 충분하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시곤 했어요."

청과로 보인 것은 불상의 머리 부분이었다. 무구武具를 들고 광배光背를 진, 부동명왕 상이었다.

"그 상이, 우린보 님이셔요."

――동천암을 닫는다면 부처님의 벌을 받을지도 몰라요. 부동명왕은 불도를 거스르는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힘을 가지고 계십니다.

센소지
浅草寺 도쿄 아사쿠사에 있는 천태 계열의 절. 628년에 강에서 나타난 관음상을 모신 것이 시초로 전해진다

게다시蹴出し
여성이 속치마 위에 겹쳐 입는 옷. 기모노 옷자락을 올리고 걸을 때 속치마가 보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입는다

세상사 인과의 실. 가로세로로 교차하며 서로 겹치는 생각과 바람. 그 안에서 생명은 태어나고 행복도 불행도 생겨난다.

아이는 보물이다. 이 세상이라는 밭의 고귀한 열매다. 고맙다, 고맙다. 우린보 님,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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