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하고, 보시하고, 자비로워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람은 절제와보시와 자바라는 세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 - P260

인도의 승려들이 입는 승복의 사프란 색깔은 원래 시체를 싸는 수의의 색이다. 그들은 말하자면 죽은 사람들이다. 영어 속담이 말하듯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 shrouds have no pockels,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한다. 수의를 입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럴 각오가 되어 있어야만피안으로 건너는 배에 오를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이를 어찌 문자 그대로 실천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그 의미를 한번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 P277

혁명은 한편으로 진보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여전히 보수적일 수있다. 프랑스혁명은 자유, 평등과 함께 형제애 raternite(흔히 박애‘라고 번역하지만 원래 의미는 ‘형제애다)를 구호로 삼았다. 형제들이 봉기해 ‘아버지‘의 가부장제를 타파하고 새로운 공화국을 건설하고자 했지만, 그 결과는 형제들만의 자유, 형제들만의 평등에만
그치고 자매들은해방되지 못했다. 아버지의 가부장제가 형제들의 가부장제로 바뀌었었을뿐, 자매들의 해방은 후일을 기약해야했다. - P285

포르투갈어에서는 고맙다는 표현이 오브리가도obrigado‘인데, 이는 문자 그대로 빚졌다는 표현이다. 영어의 어블라이지드obliged라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포르투갈어의 오브리가도가 일본어에 가서 ‘아리가토有)難5‘가 된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이게흔히 거론되는 말이지만, 원래부터 그와 유사한 발음의 단어가 있었다는 설도있다).
- P294

흔히 ‘짝퉁‘으로 불리는 가짜 상품의 거래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있다. OECD 보고서에 의하면 가짜 상품의 국제거래로 인한 피해액이 2005년에는 2000억 달러, 2007년에는 2500억 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여기에 온라인 판매나 국내 거래액을 합치면 그 액수는 훨씬 늘어6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중국의 경우는 가짜 상품 규모를GDP의 20퍼센트인 1조 달러로 추산하기도 한다. 허가 없이 깊은 산골짜기에 숨어 제품을 만든다는 뜻에서 산짜이山寨‘라 부르는 이런 상품들 중에는 참일술‘, ‘찐라면‘, 새우짱‘ 처럼 우리나라의 유명 상품을모조한 것들도 많다. - P320

네덜란드병(病)
로또 당첨이 인생을 망치듯

‘네덜란드병 Dutch disease‘이란 천연자원 개발에 따른 갑작스러운 외환증가가 제조업의 후퇴를 불러오는 것을 말한다. 마치 로또에 당첨된후 오히려 인생이 망가지는 것과 유사하다. 네덜란드에서 초대형 천연가스전과 유전이 개발되어 거액의 외화가 유입되자 이로 인해 환율이 급격히 떨어져서 전반적인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경제의 활력이감소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로부터 네덜란드 병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 P323

사실 싱가포르의 역사가 그런 궤적을 그리고 있다. 대륙에서 내려온 화교가 중심이 되어 동남아시아에 세계 경제의 중심지를 건설한 것이다. 1965년에 공식적으로 독립국가가 됐을 때만 해도이 지역은 도박, 마약, 매춘이 횡행하던 황폐한 곳에 불과했지만 그 후반세기가 안 되는 단기간에 완전히 환골탈태하여 국제 금융 도시로성장했다. 이 나라의 초대 총리 리콴유李光耀(1923~ )의 삶이 이 나라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리관유의 집안은 중국의 북방계 유랑민인 객가 名家 출신이다 (중국의덩샤오핑鄧小平 주석과 대만의 리덩후이李登輝 총통도 같은 객가 출신이다). 중국에서 객가‘라고 하면 기질이 매우 강하고 응집력이 강한 사람들로평가한다. 그들은 원래 중국 한나라 시대 귀족 출신으로 전란을 겪으면서도 집단 피난민 생활을 하며 남쪽 곳곳으로 이주하여 현재 동남아시아 각지에 많이 살고 있다. - P331

그로부터 리콴유는 부존자원이 하나도 없는 섬나라 다민족 국가를 지켜내기 위해 생존urvival을 모토로 내걸었다. 쉬면 쓰러진다‘, ‘부패하면 망한다‘는 것이 그가 간식한 정신이었다. 그는 이 나라를 자본주의도 아니고 사회주의도 아닌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하여 세계 경쟁력 1위, 부정부패 없는 유능한 정부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엄청난 인권 탄압과 비밀경찰 제도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반정부 인사는 손발을 묶어 헬리콥터에서 직접 바다로 떨어뜨렸다는 유의 가공할 이야기들이 전해온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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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는 자신의 잘못을 발작 탓으로 돌릴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고치기위해 고난의 길을 선택했다. 이후 쾌락과 덕 사이에 갈등이벌어질 때 후자를 선택하는 것을 헤라클레스의 선택이라 부르게 됐다. - P123

아기 때 그를 죽이기 위해 헤라가 요람에 독사를 넣었으나 헤라클레스는 독사를 목 졸라 죽였다. - P123

헤라클레스의 최후는 매우 비감하다. 그는 속임수에 넘어가 입으면온몸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느끼는 히드라의 독이 묻은 옷을 입는다.
그는 안간힘을 다해 제우스 제단에 나무를 쌓고 불을 지펴 그 위에올라가 스스로 화장火葬을 했다. 
화장은 농경 사회에서는 금물이다. - P123

이미 강력한 여전사 50 명은 헤라클레스의 사랑 파워에 질려 땅바닥에 드러누운 채 더 이상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헤라클레스의 피를 물려받은 딸 수십 명이 태어난 이 나라는 그어느 때보다도 강력해졌다.
힘과 지성, 거기에 사랑이 더해지면 험한 세상에서도 조금은 더 행복한 결과를 얻는다. - P125

조지프 스완
냉혹한 사업가 에디슨에 가려진백열전구의 진짜 발명자

밤을 낮처럼 환히 밝혀주는 전구는 인간의 삶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 발명품 중 하나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구의 발명자가 토머스 에디슨(1847~1931)이라 믿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 P162

마침 이때 입원 수속 카운터 앞에서 병든 소녀를 데리고 온 어머니가입원비가 없어 울며 애걸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비서에게 입원비를대신 내주게 하고 이를 비밀에 부쳤다. 얼마 후 소녀는 기적처럼 회복됐다. 록펠러는 후일 자서전에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삶이 있는지 몰랐다"고 썼다. - P168

이후 그는 자선가로 변신했다. 침례교 교회에 기부를 늘리고, 명문 시카고 대학교를 세웠으며,
1913년에는 ‘전 세계 인류의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록펠러재단을 설립했다. 남의 돈을 빼앗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며 산 삶보다 베풀면서 산 삶이 더 행복했다고 록펠러는 말한다. 그는 총 5억 달러를 기부한 끝에 명망 있는 사람으로서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강한 이유는 
젊어서 못된 짓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이다.
마치 가난한 시골 부모가 다른 자식들 놔두고 맏아들에게만 집 팔고 소 팔아 대학 교육을 시켜준 것처럼, 우리의 대기업들 역시 지난 과거에 국가의 특혜를 받아 성공한 측면이 강하다. 그에 대한 합당한 의무를 다해야 마땅할 것이다. - P169

아마르티아 센
시장의 문제보다 부의 배분이나 약자 보호 시스템의 문제

아마르티아 센(1933~ )은 1998년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인도 출신의 경제학자다. 그가 불평등과 빈곤 문제에 깊은 관심을 두고 연구하게 된 계기는 그 자신이 어린 시절에 목도한 벵골 대기근의 참상이었다. 1943년 인도의 벵골 지방에 대기근이 들어 200만명이 죽었다. 말이 그렇지, 사람들이 굶어 죽는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 P170

"우리 모두 빈곤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으면 실제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나는 확실히 믿는다."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이런 희망과믿음이리라.
무함마드 유누스 - P176

"유럽 사람들은 장미를 좋아하지만 장미에는 벚꽃의 단순함이 없다. 게다가 장미는 감미로운 꽃 아래 날카로운 가시를 숨기고 있어 마치 생명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갖고 있는 듯하다. 죽음을 꺼리고 두려워하며, 꽃이핀 상태 그대로 지기보다는 가지에 붙은 채 시드는 걸 선호한다." 반면 "일본의 벚꽃은 그 아름다움 속에 단검도 독도 숨기지 않으며 자연 상태 그대로 질뿐 아니라, 빛깔이 전혀 화려하지도 않고 향기도 은은하여 사람을 질리게 하는 법이 없다."
ㅡ 니토베 이나조의 무사도 - P201

꽃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찬탄하든 자유이지만, 니토베 이나조의 벚꽃 사랑에는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부분이 있다. 그는 벚꽃에 대해서
"아름다우면서도 덧없이 져버리고, 바람이 부는 대로 흩날리면서도 한줄기 향기를 흩뿌리며 영원히 사라지는 비장미를 강조한다. 이런 죽음의 미학은 조만간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로 변용된다. - P201

이제 바람결에 많은 꽃잎이 떨어져 흩날리는 것이 전쟁에서산화하는 상징이 됐다. "일본 남아로 태어났다면 산병전散兵戰의 벚꽃처럼 지거라" 
혹은 천황을 위해 사쿠라가 되어 야스쿠니에서 만나자"는 군가를 부르며 젊은이들이 진쟁터에 끌려갔다.
꽃이 무슨 죄가 있으라, 이상한 이데올로기에 꽃을 끌어다 쓴 인간이 잘못이지. - P202

 20세기에 살았던 많은 사람들은 대개 전쟁을 경험했고, 전쟁의 기억을 안고 있다. 1953년의 휴전 이후 태어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적어도, 직접 전쟁을 겪지는 않았다.
늘 전쟁의 위협 속에 살면서도 실제로는반세기 이상 전쟁을 겪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 시대의 역설이라 할 수있다. 평생 전쟁을 겪지 않고 살다 죽는 것은 인류 역사상 흔치 않은축복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였다. 인간은 스스로 지상에 지옥을 연출해왔다. 새로운 세기, 새로운 천년이 시작된 이 시대에우리는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애달프게도, 젊은이들이전장에서 처참하게 죽고, 남은 가족들이 슬픔에 겨워하는 일들이 조만간 끝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 P212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훨씬 심각한 의미를 지닌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이다. 과자만 먹을 게 아니라 백 년 전 젊은 학생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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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좌파와 우파, 민중과 엘리트를 모두 모이게 만들었다. 그날저녁 파리 시민들은 위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엄청난 양의 포도주를 마셨을 것이다.
그가 미리 쓴 유언장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신과 영혼, 책임감, 이 세 가지 사상만 있으면 충분하다. 적어도 내게는 충분했다. 그것이 진정한 종교다. 나는 그 속에서 살아왔고 그 속에서 죽을 것이다. 진리와 광명, 정의, 양심, 그것이 바로 신이다.
문인이 정치에 관심을 두는 것이야 본인의 자유다. 그렇지만 기껏해야 권력의 나팔수가 되거나 서로 치졸한 말싸움을 벌이는 꼴은 보기안타깝다. 우리에게도 위고처럼 온 국민의 추앙을 받는 문인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 P153

도스토옙스키는 순수한 신앙심을 가지고 소박한 삶을 사는 러시아농민들만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신을 가슴에 품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 그런 태도가 전근대적이고 가혹한 차르 체제를 온존시키고 라스푸틴 같은 괴이한 인물이 활개치도록 만든 셈이다.
종교가 정치에 영향을 미치면 자칫 코미디 같은 비극이 벌어질 위험이있다. - P157

이 음료는 모든 차갑고 축축한 체액을 말리고 바람을 제거하며 간을 보하고 수종을 완화한다. 옴이나 피가 썩는 병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지나친 박동을 조절해주며 복통을 완화하고 식욕 감퇴에도 좋다. 커피에서 나는 김은 안질, 이명耳鳴, 숨이찰 때, 비장의 통증 그리고 기생충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과음 과식에이 이상 좋은 것이 없다.
ㅡ 커피는 만병통치약 - P17

대동강 문세계 5대 고대 문명권? - P31

단군이 평양에 도읍하여 국호를 조선朝鮮이라 했고, 
뒤에 아사달에 천도하여 1,500년간 나라를 다스렸다.
이와 같은 단군 신화‘ 이면에 있는 실제 역사‘는 무엇일까? 이 신화는 선진 집단이 후진 집단을 평화적이든 무력으로는 통합하여 고대국가를 세우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해식할 수 있겠지만, 당연히 이런모호한 기록을 통해 구체적인 실상을 백 퍼센트 다 알 수는 없는 일이다. 고조선의 실체가 완벽히 고증되지 않은 이상 명확히 정립된 답을내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고조선의 강역이 어디까지이며, 평양성이 정확히 어느 곳을 가리키며, 또 권력 집단과 사회구조가 어떤지 여러 문제들이 여전히 논란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답이다. 그런데 북한 학계는 실로 명쾌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 P32

1994년 봄에 재건한 북한의 단군릉, 북한에서는 단군이 실존 인물이고, 고대에 대동강 유역에 선진문화가 발전하여 대동강 문명권을 이루었다고 주장한다. ⓒ 송호정 - P32

포르투갈의 총리 폼발 후작은 곧바로 재건 사업에 매진했다. "이제 이떻게 할 것인가? 죽은 자를 묻고 산 자를 치유하자.
ㅡ 1775년11월1일 리스본 대지진 - P35

캔자스 주의 농장에 사는 소녀 도로시는 돌풍(은화자유주조운동)에 휩쓸려 마법의 나라로 날아간다. 
사람들을 못살게 구는 동쪽과 서쪽의 나쁜 마녀들(미국 동부와 서부의 금융·철도· 석유 재벌들)의 훼방에도 주인공은 에메랄드 시에 사는 마법사(미국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집에 돌아가려 한다. 가는 길에 뇌 없는 허수아비(힘없는 농민), 심장 없는 양철 나무꾼(비인간화된 산업 노동자)과 함께 겁 많은 사자(정치인, 아마도 브라이언)를 만나 동행한다. 그들은 노란색 블록 보도(금본위제)만 쫓아가면 되는데 이때 도로시가 신은 마법의 은 신발(은본위제)이 도움을 준다(다만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는 이것이 루비 슬리퍼로바뀌었다). 오즈는 온스ounce(중량과 화폐의 단위)의 약어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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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以一人治天下 원이일인치천하
(천하가 다스려지고않고는 나 하나의 책임) 
不以天下奉一人 불이천하봉일인
(이 한 몸을 위해 천하를 고생시키는 일은 하지 않으리라)
- 청나라 5대황제 옹정제 - P168

바칼로레아, 프랑스의 입시제도, 1808년 나폴레옹시대 도입 - P108

인간의 불완전성과 핵무기가 결합할 때 세계는 다과를 면지 못하리라는 것이 맥나마라의 결론이다. 현재 세계에는 7,500기의 핵미사일이존재하고, 이 가운데 2,500기는 한 사람의 결정에 따라 15분 이내에즉각 발사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최악의 위험은 더 이상 잃을것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가운데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통 큰 독재자‘가 핵미사일을 소유하는 상황일 것이다. - P213

이 제도 역시 여러 문제를 안고 있고 많은 개선 요구에 직면하지만,
장구한 기간 큰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사회의 민주화와 다양화를 반영하면서도 동시에 품위와 권위를 누린다는 것은 정말로 큰 장점이다.
말로는 교육이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하면서도 쉴 새 없이 제도를 바꾸면서 그때마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을 고통 속에 밀어넣는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얼마나 대조적인가. 앞으로도 또 어떤 새로운 대입제도가계속 나타날지 궁금하다.
- P110

나치는 베토벤을 나치의 선구자처럼 강변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전혀 다른 목적으로 이 곡을 이용했다. 독일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했던 지휘자 발터 담로슈Walter Damrosch는 ‘유럽의 전쟁광들을 진정시킨다‘는 의미로 1938년에 뉴욕에서 환희의 송가를 연주했다. 심지어1944년 3월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사람들이 합창단을 조직하여 체코어로 「환희의 송가를 불렀다. 이때 이 곡은 나치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었다. 오늘날에도 사정은 유사하다. 1972년 이래 유럽연합의 노래로 이 곡을 사용하고 있는가 하면 가장 추악한 인종주의 국가였던 로디지아가 이 곡을 국가로 부르기도 했다. 죽은 변도변(베토벤)씨는 지하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P114

소위 지리상의 ‘발견‘이나 식민지 개발‘의 실상은 이런 것이었다. 그동안 콜럼버스를 영웅으로 기리던 미국 학교에서도 점차 실상을 숨김없이 가르치고 있다. 최근 신문지상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콜럼버스를 피고로 해서모의재판을 열었는데, 그 결과는 "에스파냐 왕실을 빙자하여 절도를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고 한다.
- P92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 ‘콜럼버스의 날‘을 다른 이름으로 기념하는것도 이런 흐름과 통하는 일이다.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콜롬비아,칠레, 멕시코는 이날을 ‘인종의 날 Dia de La Raza‘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유럽인과 아메리카 주민이 처음으로 만난 것을 기념하는 의미다. 미국에서도 사우스다코타 주는 이날을 아메리카 원주민의 날 Native AmericansDay‘로, 하와이 주는 폴리네시아인이 하와이를 처음 발견한 날이라는의미로 발견자의 날Discoverers‘ Day‘로 바꾸었다.
과거 역사 인물 중 콜럼버스만큼 격정적인 논쟁의 대상이 되는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이제 신대륙을 발견하고 새로운 세상을 연 인물이라기보다는 침략자, 학살자로 그려지는 경향이 있다. 역사를 보는시각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이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크게 바뀌어간다.
- P93

케임브리지 경기규칙 ambridge Rules을 손봐서 공식 축구 경기규칙을 제정했다. 당시 풋볼은 크게 두 종류가 있었다. 하나는 ‘드리블링게임 raisoling game‘으로, 이 경우는 손을 사용하지 못하고 해킹 hacking (상 상대방 정강이를 발로 차는 행위)을 금지한 방식이었다. 이 방식의 공차기의정식 이름이 바로 association-football이다. 말하자면 축구협회 지정경기방식에 따르는 축구‘라는 의미이며, association 이라는 단어의 중간 부분(soc-)을 따서 사커 soccer라는 별칭이 나왔다. 
다른 하나는 핸들링 게임/handling game‘으로 이는 손을 사용하는 데다가 폭력적인 행위에 조금 더 관대했다. 
이 방식은 곧 럭비풋볼rugby-football이 됐고 
1871년에 럭비풋볼협회 Rugby Footbal Lnion 를 
결성하여 따로 독립했다. - P103

생일축하합니다 이 노래를 작곡한 사람은 미국인 힐 자매(패티 힐, 밀드레드 힐)였다. 패티 힐은 유치원 교장 선생이었는데, 아이들에게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이 노래를 작곡했다. 원래 제목은「모두에게 아침 인사를(Good Morning to All)」이었으며 아이들과 아침 인사를 나누는 노래였다. 오늘날 널리 알려진 가사가 붙여진 악보는 1912년에 처음 인쇄됐지만, 그 이전에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 P126

우리나라는 역사상 계속 소주 권하는 사회였던 모양이다. - P148

위인이나 영웅의 실상은 흔히 과장되거나 왜곡되기 십상이다. 때로는 한 시대의 이데올로기적인 편향성 때문에 유명 인사의 삶의 일면만 크게 부각되고 다른 부분은 은폐되기도 한다. 헬렌 켈러delenKeller(1880~1968)가 대표적인 사례다.
통상 우리가 알고 있는 헬렌 켈러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서 시각과 청각을 잃고 암흑과 침묵의 세계에 갇혀버렸으나 앤 설리번 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장애를 이겨내고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펼쳤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다소 놀라운 일일지 모르겠으나, 실상 그녀는 급진적 사회주의자로서 매사추세츠 주 사회당원이었다. 러시아혁명이 일어나자 소련을 찬양하고, 책상 위에는 붉은 기를 걸어둘 정도였다. 그녀의 생애를 다룬 책과 영화들은 대개 이런 점들을 무시하고단지 교육과 사회봉사에 헌신했다는 식으로 막연하게 그릴 뿐이다. - P150

이것이 지금부터 약 100년 전에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렇다면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종주의적 편견이 없을까.
우리나라 대학교에 유학 온 많은 외국인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우리의 불친절과 차별, 왜곡된 시선 때문에 괴롭다는 점을 토로한다.
특히 우리보다 어렵게 사는 나라에서 온 학생들은 한국인들이 백인들에게는 친절하지만 자신들에게는 차갑게 대한다고 지적한다. 약간의경제 발전을 이루었다고 우리가 벌써 오만해지고, 뒤늦게 구식 인종주의를 배우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 P165

통일 후 페터 페히터가 죽은 자리에 새로 세워진 기념물, "그는 오직 자유를 원했을 뿐이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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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동단 경주로부터 서단 로마까지. 육로편

☆ 제1부. 실크로드 동단, 한반도 연장노선
제1장 한반도 남부
1. 실크로드 서단 로마, 동단 경주
2. 경주 로만글라스, 궤릉 무인석, 처용무
3. 상주, 문경, 충주. 상주 뽕나무, 비단
4. 서울, 경기. 풍납토성
제2장 한반도 북부
5. 평양. 명도전, 안악3호분 수박희, 수산리 고분벽화, 용강대묘, 쌍영총
6. 지안(집안) 각저총, 무용총, 광개토왕비
7. 선양, 철의 실크로드 교차로. 시베리아횡단철도, 한반도종단철도, 중국횡단철도, 만주횡단철도.

☆ 제2부. 북방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초원로
제1장 몽골
1. 차오양(조양). 영주, 용성, 유성, 화룡. 북연 풍발, 풍소불
2. 츠펑(적봉) 붉은 산봉우리. 홍산문화. 흉노, 동호, 오환, 선비, 거란 등 고대 유목민의 활동무대
3. 우란하오터(오란호특). 우란, 붉은. 하오터, 도시. 칭기스칸묘당
초원로의 요지. 한민족의 집단 취락지. 고구려성터
4. 다싱안링(대흥안령). 녹색보고. 남북 1200km, 동서 2~300km. 초원 실크로드의 중간 경유지
5. 디더우위(지두우). 디더우, 달단. 위 간 의 와전으로 달단의 왕, 몽골의 왕이라 해석하나 불확실. 유연의 고토회복, 고구려의 북방진출, 북위의 물길의 통로차단.
고구려 사절, 돌궐, 고구려 기마군단, 유연. 초원 실크로드의 요로. 어지나오얼 염호, 광개토대왕 395년 염수까지 정토해 3개부락 점령
6. 울란바토르, 붉은 영웅. 연평균기온 영하 2.9도 ㅠ
고비사막, 대형 공룡의 천국, 공룡의 보고. 초원도시. 몽골의 서정. 수하바타르(1920년대 몽골 혁명지도자)
7. 노인울라, 왕후의 산. 노인울라 고분군, 흉노가 남긴 귀중한 문명교류사의 흔적. 유목문화와 한문화 융합, 호한문화
8. 카라코룸, 검은 자갈밭.에르데니주 사원, 보석 같이 귀중한 사원. 역참제, 역참망 교역로. 퀼테긴 비. 오보, 이정표 경계표 신앙기능
9. 호브드, 호이트 쳉헤르 동굴 암각화. 오보, 흐미, 벽화
10. 바얀올기, 알타이 초원로와 몽골 초원로 연결. 스키타이인들의 동방 무역로 동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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