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어찌하여 상경하려는 공?"
"벼슬을 구하러 올라 간당." 
"어느 벼슬인공?" "녹사 시험을 치르러 간당."
비가 그치고 그렇게 시 한 수를 주고받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한양에 올라온 젊은이는 녹사 시험을 치르고 면접을 보기 위해 면접장에 들어섰다.
그런데 면접관 중 한 사람이 "어떠한공?" 하고 물어보는 게 아닌가. 깜짝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그때의 후줄근한 노인이 정승이었던 거다. 그래 당황해서 "죽여지이당"하고 답했다.
"지나가는 개한테도 배우는 거니라. 사람은 겸손해야 공인이 되는 것이니라. 그것만 알면 너를 붙여주겠다." 그래서 공당 놀이한 사람이 녹사합격한다.
何以上京乎公/求官上去堂/何官公/錄事取才堂/我當差餘公/不堂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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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비가 몹시 오는 날, 맹사성이 비각 속에 비를 피하려고 갔는데,
웬 젊은 선비가 거기에 자리를 떡 차지하고 있는 거다. 젊은이는 비를 맞아 후줄근한 노인이 들어오니까, 무시하면서 자리를 좀 비켜준다. 딱히 할 일도 없어 멍하게 비 그치기만을 기다리는데, 그 젊은이가 맹사성을 보고 시 짓기를 제안한다. 시 짓기라는 것은 원래 한자로 하는 건데 맹사성을 보고 시골 노인이 뭘 알겠느냐 싶어 공당‘으로 하자고 그런 거다. 한자를 모르는 서민들이 마치 선비들이 운을 달아서 시를 짓듯이 말끝에다가 공당공당‘을 붙여 자기네들도 시 짓는 운을 따르는 것이한때 유행이었다. 이것은 《연려실기술》에 나오는 이야기다. 젊은이와 맹사성이 주고받은 ‘공당‘ 시다.
*公堂  <燃藜室記述>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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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나무 가지를
부러뜨려봐도
그 속엔 벚꽃이 없네
그러나 보라, 봄이 되면
얼마나 많은
벚꽃이 피는가

일본의 선승 잇큐<1394~ 1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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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 최인호 선답 에세이
최인호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은 더 가까워지는 법이다.
내가 머무는 곳이 청산일 것 하루하루의 생활이 청산일 것.
느리게, 빠르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산으로 내가 갈수 없다면 산이 내게 오게 할수 밖에.

오직 속이지 않는다는 두글자만이 일생을 마칠때까지 행하여도 좋으리라-북송의 정치가 범증엄

임상옥. 박송일, 홍경래, 이희저, 우군칙, 김사용, 홍총각
평서 대원수 홍경래, 혁명아. 천하제일왕

산으로 내가 갈 수 없다면 산이 내게 오게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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