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보신 체포될 당시 안중근 사진을 살펴보면 외투 아랫부분 단추가 하나 떨어져나가고 없습니다. 필시 이토 저격에 성공한 그 아침 하얼빈 역 머리 어딘가에 단추는 떨어졌을 것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잃어버린 그 단추 하나를 찾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모여 있는 우리의 단추 하나는 어디에 떨어져 있을까요. 우리의 선택이 그 외투에 단추 하나를 다는 일일 때 비로소 역사는 인간의 얼굴로, 정의의
얼굴로 달려 나아갈 것입니다. 3주 동안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한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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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이 왜 결국 드셨냐. 이런 걱정을 하신 거예요. ‘조선이라는 나라가 그래도 명색이 선비를 키운 나라인데, 나라가 망하는데 죽는 놈 하나 없으면 어떡하나. 나라도 죽어야겠다.’ 그런데 저는 매천처럼 그렇게 고매하진 못하고요. 제 앞에 열 명쯤은 대신 감옥에 가줘야 하는 거 아니냐. 대장이 죽었는데…….

이때 도청에 남은 400명의 사람들은 왜 남았습니까? 그냥 남았습니다, 그냥. 저는 역사의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가 ‘그냥’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설명이 필요 없죠. 그 사람들이 거기 남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막아낼 수 없잖아요.

광주가 저렇게 됐을 때, 김남주라는 시인이 시를 썼습니다. 그 시인은 그때 감옥에 있었어요. 감옥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란 자가 / 외적의 앞잡이이고 / 수천 동포의 학살자일 때 /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어야 할 곳 / 그곳은 어디인가 / 전선이다 감옥이다 무덤이다"

"나한테 대학생 친구가 있었으면", 그 얘기를 들은
사람들이 거기에 응답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수많은 사람들의 선택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나마 이뤄진 거예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면서 좋은 말씀을 하셨어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글 쓸 수 있는 사람은 글 쓰고, 떠들 수 있는 사람은 떠들고, 떠들지 못하는 사람은 폰질이라도 하고, 그것도 못 하겠으면 바람벽에 대고 욕이라도 해라." 90세 노인이 그렇게
싸우다가, 정말 싸우다가 돌아가신 겁니다.

윤상원은 항쟁 최후의 최고책임자였습니다. 마지막 날 도청 2층에서 친구가 그에게 왜 여기 남으려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죽음이 두려운 건 똑같다. 새벽이면 이제 죽으리란 걸 안다. 내가 여기서 죽어야 광주가 영원히 패배하지 않는다." 지도자는 역사적인 순간 그런 선택과 결단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 질문 받겠습니다.

"나는 저놈의 맥아더 장군 동상을 보면 숨이 막힌다, 창피하다, 부끄럽다"라고 썼고, 강 선생님은 "부시자, 철거하자"라고 쓰셨습니다. 같은 뜻인데요. 맥아더 장군 동상은 자랑스러운 게 아니라 부끄러운 거죠. 우파가 정신을 회복한다면, 제가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의 보수 세력이 제정신을 회복한다면, 스스로 철거해야 할 겁니다.

아까 보신 체포될 당시 안중근 사진을 살펴보면 외투 아랫부분 단추가 하나 떨어져나가고 없습니다. 필시 이토 저격에 성공한 그 아침 하얼빈 역 머리 어딘가에 단추는 떨어졌을 것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잃어버린 그 단추 하나를 찾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모여 있는 우리의 단추 하나는 어디에 떨어져 있을까요. 우리의 선택이 그 외투에 단추 하나를 다는 일일 때 비로소 역사는 인간의 얼굴로, 정의의
얼굴로 달려 나아갈 것입니다. 3주 동안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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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한국 검찰은 다른 나라 검찰의 권한 중 좋은 건 모두 갖고 있는 겁니다. 첫째, 대중적 통제를 받지 않습니다. 둘째, 자체 수사 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 경찰 수사를 지휘합니다. 넷째, 범죄 혐의가 인정되었다고 하더라도 기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스폰서가 몰려들 수밖에 없습니다.

‘스폰서 검사’가 왜 생기느냐, 검찰이 너무 많은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쪼개야 합니다. 검찰
개혁의 요체는 권력 분산입니다.

한국 검찰은 이러한 형사사법 관련 권한 외에도 정치·사회적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검찰이 통상의 외국 검찰과 다르게 거의 정당, 준정당에 가까운 힘을 가지고 독자적 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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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한국 검찰은 다른 나라 검찰의 권한 중 좋은 건 모두 갖고 있는 겁니다. 첫째, 대중적 통제를 받지 않습니다. 둘째, 자체 수사 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 경찰 수사를 지휘합니다. 넷째, 범죄 혐의가 인정되었다고 하더라도 기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스폰서가 몰려들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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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긴장’이라는 말은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긴축할 때의 긴(緊)과 베풀 장(張)이 합쳐진 말인데요. 스스로 한번 생각해보세요.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긴장이 과연 긴과 장이었나, 어쩌면 긴밖에 없지 않았나. 바로 지금 말씀드릴 주체와 상황 사이의 긴장입니다. 주체를 거듭되는 시간 속에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장이 결합되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현실적인 상황이나 제약이죠.

『논어』에 나오는 공자님 말씀에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군자는 같지 않으면서 화목할 수 있는데, 소인은 같으면서도 불화한다는 뜻입니다.

"공맹이나 마르크스레닌이나 근본은 큰 차이가 없다. 백성에게 이로운 게 옳은 것이다"

"청년이 살아야 조국이 산다." 청년들에게 문제의식을 갖고 세계를 돌파하라는 말이었습니다. 오늘 그 얘기를 이렇게 정리하고 싶군요.

"아픈가, 그렇다면 홍세화처럼 생각하고, 홍세화처럼 망명하고, 홍세화처럼 싸워라."
홍세화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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