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긴 될 수 있으면 안 가고 싶은 곳이야. 뭐랄까… 마음이 불편해지는 장소거든.’
"새로 취임한 민원관리국장 말이야. 취임하자마자 관계자들을 몽땅 불러들였다는군."
"으레 그러잖아. 권한을 넘겨받으면 전임자가 했던 일을 싹 정리하고 싶은 법이지. 가장 의욕이 넘칠 때 아닌가? 아앗, 뜨거!"
"뚜껑에 글자가 있어. ‘오늘만 출근하면 3일 연휴라고 상상하면서 들이키세요.’라고 되어 있네." 모태일은 말이 끝나자마자 한 병을 통째로 들이켰다.
페니도 ‘월요병 치료제’의 뚜껑을 돌려 열었다. 페니가 가진 병뚜껑에는 ‘부장님이 오늘 출근을 안 한다고 상상하면서 들이키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건 효과가 있더라도 그냥 플라세보 효과일 거야." "역시 월요병에는 약이 없군." 모태일은 깨달음을 얻은 수도승처럼 근엄하게 말했다.
우리는 모든 생명의 잠든 시간을 소중하게 가꿔나갈 임무를 부여받은 바, 그들의 시간에 경외와 존경을 담아 일할 것을 경건하게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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