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위해 새벽부터 일하시는 어머니.
내 어머니도 새벽부터 석회 후레쉬를 들고 고동-우리 동네에선 다슬기를 고동이라 불렀다.-잡으러 냇가로 나가셨고 이른 아침이면 그 고동을 사러 고동장수가 트럭을 몰고 우리 동네에 왔다. 고동은 그 시절 7~80년대 우리 마을의 주 수입원이었다

어머니는 달 뜬 새벽 강을 건너가 밭을 매셨다.
호미 끝에 걸려 뽑히는 작은 돌멩이들이 돌아눕는 아픈 숨소리가 잠든 내 등에서 딸그락거렸다.
젖은 돌멩이 몸에 파인 호빗자국이 강을 건너는 다리가 되었다. 아프고도 선명한 그 다리를 건너 나는 세상으로 나갔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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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시청사 앞에서 낮은 단상 위에 놓인 동상을 만났다. 왼쪽을 지긋이 바라보는 키 높은 모자를 쓴 남자의 눈매가 왠지 슬퍼 보였다. 바로 안데르센의 동상이었다. 이 동상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인 1875년의 어느 날, 안데르센을 너무 사랑했던 코펜하겐 시민들은 덴마크의 위대한 동화작가를 위해 동상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초기 디자인은 그를 둘러싼 주변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동상의 모형을 사전 제작하여 안데르센에게 미리 보여주었는데,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내 동상 주변에 아이들이 있는 것이 싫어요. 아이들이 나를 고통스럽게 해요."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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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행정이 이루어지는 나라에서 건강한 민주주의를 누리는 것이야말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이들의 행복을 위한 전제 조건이 아닐까 싶다. 덴마크 복지의 방향은 불행한 이들의 숫자를 가능한 줄이는 것에 있다. 강자가 아닌 약자를, 소수의 행복이 아닌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덴마크. 불행의 총량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현명한 복지 제도가 부러웠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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