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 Farm 동물 농장
조지 오웰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메이저는 번뜩이는 눈빛으로 인간에게 받아 온 학대와 노동 착취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를 찾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의 적은 바로 인간들이오. 인간을 농장에서 추방합시다! 반란을 일으킵시다!"
하지만 사흘 후, 나이 많은 메이저는 잠을 자다가 숨을 거두었다.

초여름이 되었는데도 매너 농장의 주인 존스는 농장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며칠 동안 먹이를 먹지 못한 동물들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동물들은 곳간의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존스는 일꾼들과 곳간으로 달려왔다. 그들은 곧 분노한 동물들과 맞닥뜨렸다.
동물들은 일제히 존스와 일꾼들을 향해 덤벼들었고, 그들은 허둥지둥 농장을 떠나 도망쳤다.

"동물 농장 만세! 혁명 만세!"
혁명에 앞장섰던 스노볼은 동물들을 농장 정문으로 이끌었다.
스노볼은 주저 없이 ‘매너 농장’이라는 글자를 지우고 ‘동물 농장’이라고 썼다.

돼지들은 직접 땀을 흘리며 일하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알려 주고, 일의 흐름을 지휘하였다.
동물들은 농장 일이 고되고 힘들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

농장의 주인이 된 동물들은 ‘동물 위원회’를 만들고 역할을 나누어 농장을 경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물들은 글을 읽을 줄 몰라 농장 운영은 똑똑한 돼지들이 맡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농장의 우유도 과수원 풀밭에 떨어진 사과도 사라졌다.
알고 보니 모두 돼지들이 차지한 것이었다.
공평하게 나눠 먹을 것을 기대했던 동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나폴레옹은 스퀼러를 시켜 농장을 위해 밤낮없이 머리를 쓰기 때문에 돼지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구슬렸다.

어느덧 봄이 오고, 권력을 차지한 나폴레옹이 중요한 발표를 했다.
"우리는 풍차를 건설한다!"
나폴레옹은 풍차 건설은 원래 자신이 세운 계획이었다며 동물들을 현혹했다.

동물들이 의아해하자 교활한 스퀼러가 농장을 돌아다니며 나폴레옹의 위대함과 놀라운 비전을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스노볼에 관한 거짓 소문을 퍼뜨렸다.
동물들은 스퀼러의 말에 속아 넘어갔고, 예전보다 더 열심히 농장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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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형정의 주조이다. 이는 세족들의 불법 행위를 억제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둘째, 구부제이다. 이는 농민들을 병사로 동원한 제도로 갑사甲士의 신분 제한을 철폐했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인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셋째, 경지 정비이다. 이는 정목공의 아들인 공자 비騑가 시행한 이른바 ‘전혁田洫’ 조치를 계승한 것이다. 농지의 구획 정리와 관개용수의 정비를 포함해 농민을 5호 단위의 이른바 ‘오伍’로 편성한 조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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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에 대한 심리학적 보고서.”
_ 도스토옙스키
“도스토옙스키는 『죄와 벌』에 전 세계의 역사에서 한 시대 전체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었다.” _ 알베르 카뮈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오직 순수하게 영혼의 재료로만 빚어낸 작품들이다.”
_ 버지니아 울프
“도스토옙스키는 근대 작가 그 누구보다 위대하다.” _ 제임스 조이스

1. 작가를 말하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Фёдор Миха́йлович Достое́вский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는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위대한 소설가이자 비평가이며, 사상가이다.
‘의식의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개성적인 스타일로 정치적 · 사회적으로 복잡화된 인간의 내면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 냈다.
도스토옙스키는 러시아 소설에 등장할 법한 소설 속 주인공 같은 삶을 살았다.
20대 초반에 발표한 첫 장편 소설 『가난한 사람들』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많은 돈을 모두 탕진해 가난에 허덕였다.
도스토옙스키가 살았던 19세기 러시아는 어수선한 시대였다. 농노 제도를 기반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귀족과 가난으로 비참한 농민과 도시 빈민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지식인들로 혼란스럽게 분열되어 있었다.
특히 이 무렵, 유럽에서 들어온 혁명 사상은 러시아 지식인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퍼졌다. 도스토옙스키 역시 이런 사상의 흐름에 참여해 혁명가들과 교류한다. 이 때문에 시베리아로 추방당해 8년의 유형 생활을 했다.
도스토옙스키는 뇌전증을 앓았고, 불행한 사랑으로 끊임없이 괴로워했다.
도박 중독으로 빚에 허우적거리며 빚쟁이를 피해 글을 썼다.
그는 숱한 개인사의 불행을 딛고 위대한 작품들을 완성했다.
구질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들어서는 러시아의 시대적 모순을 투영한 많은 작품을 썼다.
특히 『죄와 벌』, 『백치』, 『악령』, 『미성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같은 굵직한 작품들을 남기며, 20세기의 사상과 문학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2. 작품을 말하다
『죄와 벌』은 도스토옙스키가 8년 간의 유형 후 발표한 소설로, 도스토옙스키가 스스로 ‘범죄에 대한 심리학적 보고서’라 표현했을 정도로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숨은 심리를 낱낱이 파헤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환멸과 좌절을 겪으며 고뇌하는 ‘라스콜니코프’라는 새로운 인물 유형과 실험적인 소설 기법을 선보여 근대적 서사의 틀을 넘어선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선악의 경계를 넘어 존재하고 싶어하는 라스콜니코프와 그를 구원의 빛으로 이끄는 자기희생과 연민으로 가득한 소냐. 소냐의 사랑으로 라스콜니코프는 다시 태어난다. 살인자와 창녀, 세상에서 가장 낮은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 인간 존재가 겪는 고통과 수난, 그리고 괴로운 삶의 진실을 보여 준다.
『죄와 벌』은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범죄 소설, 살인을 전후로 범죄자의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리 소설, 살인의 배경이 된 사회악을 고발한 다는 점에서 사회 소설, 나폴레옹 사상을 비롯해 허무주의, 사회주의 등을 두루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철학 소설로 다양하게 읽힌다.
한 작품을 이렇게 다채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작품이 그만큼 다양한 인물과 주제와 기법을 아우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죄와 벌』은 범인이 누구인가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으로 독자를 끌어들이지 않는다.
첫 장부터 누가, 누구를, 왜, 언제, 어떻게 죽였는지 다 보여 준다. 독자들은 작품을 읽는 내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가 아니라 그가 ‘왜 그랬는지’ 라스콜니코프의 동기를 궁금해하고, 그의 심리 변화에 집중하며 작품 속 이야기를 따라간다.
『죄와 벌』은 도스토옙스키가 작가로서 정점을 찍을 때 완성한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 가운데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사랑받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조이스, 헤밍웨이, 고리키, 버지니아 울프, 토마스 만 등과 같은 작가들에게 큰 영감을 준 작품이다.

3. 세계를 말하다
실제 사건
『죄와 벌』은 1865년 1월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참고했다. 게라심 치스토프라는 27세의 젊은이가 두 명의 여성을 도끼로 살해하고 돈과 귀중품을 훔친 사건이다.
또 소설이 발표되기 직전인 1866년 1월, 다닐로프라는 대학생이 고리대금업자를 죽이면서, 때마침 들어온 하녀도 함께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죄와 벌』은 참혹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냥 꾸며 낸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이다.

선을 넘는 자들
러시아어로 ‘죄’는 ‘넘다’라는 동사에서 나온 명사라고 한다. ‘선을 넘는 것’이 바로 죄인 것이다. 라스콜니코프는 선을 넘은 사람이다. 그는 가족을 보호하거나 돈이 필요해서 살인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고통받는다.
가족을 위해 몸을 판 소냐 역시 선을 넘은 사람이다. 그녀가 사는 시대의 도덕적 기준을 벗어난 점, 자신의 삶을 파멸시키는 선택을 했다는 시선에서 안타깝게도 그러하다.

죄와 벌 : 세계문학그림책 | 윤솜 (지은이),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원작), 정세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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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콜니코프는 광장으로 나섰다.
영혼 속에서 하나의 불꽃이 타오르는가 싶더니 갑자기 불길이 되어 그를 휘감았다.
마음속에 있던 것이 모두 한꺼번에 잦아들더니 눈물이 왈칵 솟구쳤다.
그는 광장 한복판에 무릎을 꿇고 땅바닥까지 몸을 숙여 절을 하고 더러운 땅에 입을 맞추었다.

그는 이급 징역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의 감옥에 수감되었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소냐가 있었다.
그녀의 사랑과 그가 귀 기울이는 자기 내면의 소리 덕분에 어렴풋이 자신의 죄를 깨닫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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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한 의식과 심오한 마음에
고통은 늘 필연적인 거야.
내 생각에 진정 위대한 사람은
이 세상의 위대한 슬픔을 느껴야 해.

몹시 무더운 칠월 초 해 질 녘 무렵, 라스콜니코프는 세 들어 사는 골방에서 나와 망설이듯 천천히 K 다리 쪽으로 걸어갔다.
밀린 하숙비 때문에 주인아주머니와 마주칠까 두려워하는 자신에게 충격을 받아 뜻 모를 미소를 지었다.

‘모든 게 사람 손에 달려 있는데, 겁먹은 탓에 모든 걸 그르친다.
과연 그 일을 해낼 것인가. 정말 그 일을 하려는 것인가!’

‘남에게 해만 끼치는 한 사람의 목숨으로 백 명의 생명을 맞바꿀 수 있다면?
한 번의 작은 죄를 수천 가지 선행으로 씻을 수는 없을까.’ 라스콜니코프는 비범한 사람은 선과 악의 경계를 뛰어넘는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계획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저 벌레에 지나지 않는가, 진정한 인간인가.
선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 그러지 못하는가.
돈이 목적이 아니었다.
그는 다시 길을 나섰다.

라스콜니코프는 외투 안에 감춘 도끼를 꺼내 노파의 머리를 내리쳤다.
노파가 가는 비명을 지르며 푹 주저앉았다.
‘그저 벌레를 죽였을 뿐이다. 아무 쓸모도 없고 더럽고 해롭기만 한 벌레를.’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노파의 여동생 리자베타와 마주쳤다.
라스콜니코프는 겁에 질린 그녀에게도 도끼를 휘둘렀다.

그는 관짝 같은 방 안에서 열병에 시달리며 오랫동안 누워 있었다.

가족을 위해 몸을 팔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소냐의 품속에서 그녀의 아버지가 숨졌다.
라스콜니코프는 소냐의 가족이 장례를 치를 수 있게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건넸다.

소냐는 그에게 그가 더럽힌 땅 위에 입을 맞춘 뒤, 온 세상을 향해 절을 하고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그의 죄를 고백하라고 말했다.
하느님께서 다시 생명을 보내 주실 거라고.
소냐는 말없이 성호를 긋고 라스콜니코프에게 삼나무 십자가를 걸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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