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선집 1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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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애착』을 읽고 쓴다.



내가 싫어하는 말 중의 하나가 '저거 꾀병이다'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손쉽게 재단하는 사람을 주의 깊게 본다. 고통에 대한 심오한 철학적 깨달음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랬을 때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렇다. 아이 키우는 사람이 이 말을 하는 경우라면 더하다. 내가 보기엔 아이들만큼 어른들도 충분히 거짓말을 하는데 그런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거짓말쟁이'라는 굴레를 씌우는 게 잘못이다. 아이들은 금방 탄로 날 것이 분명한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은데(학원에 안 갔는데, 다녀왔다고 말하는 경우), 어른들은 더 계획적이고 치밀하다. 어른들은 보통 생략과 강조의 방법을 사용하는데(네, 그래요. 제가 그렇습니다), 일부 내용을 삭제하거나 다른 부분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중요한 사실이 보이지 않게 처리해 버린다. 아이들만큼 어른들도 거짓말을 잘하고, '저건 꾀병이야'라고 쉽게 말해버리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매품, 저 사람은 엄살이 심하다.



"저건 꾀병이야"라고 잘 말하지 않는 내가, "엄살이 심하네"라고 잘 말하지 않는 내가, 읽는다. 남편 잃은 아내의 슬픔에 대해 읽는다. 갑작스레 남편을, 내 인생의 사랑이라 확신했던 남편을 잃어버린 여인의 좌절에 대해 읽는다. 그 절박함을 읽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시련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여성의 단호함에 대해 읽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생각한다. 이건 너무 심하지 않아? 남편이 죽었다고 이렇게까지 한다고? 이거, 엄살 아니야?



슬픔을 표출하거나 감당하는 각자의 방식이 있다. 갑작스레 남편을 떠나보낸 사람들 곁에 있은 적이 있다. 잠깐 몇 시간을, 그리고 그 후의 시간을 같이한 경우도 있고, 3일 내내 같이 있었던 경우도 있다. 그중에 누구도 이렇지 않았다. 비비언 고닉의 엄마 같지 않았다.


엄마는 머리를 쥐어뜯고 살갗을 찢고 몇번씩 혼절했다. 누구도 감히 엄마에게 손을 대지 못했다. 엄마는 기이한 투명 막 안에 홀로 격리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엄마 주변을 에워쌌지만 어느 누구도 그 안으로 침범할 수 없었다. 엄마는 마법에 걸렸다. 귀신에 홀려 있었다. (245/829)


귀신에 홀린 것과 같은 상태. 실패와 좌절, 압도적인 절망감 앞에 그녀는 쓰러지고 또 쓰러진다. 그 광경을 지켜본 가까운 사람이 말한다.


물론 한 번씩 지머먼 아줌마가 스토브 앞에서 수프를 저으며 참지 못하고 구시렁거리곤 했다.

"하루 종일 미친 사람처럼 울고 자빠졌네. 나라면 말야. 집에 갔는데 남편이 죽어 있으면 경사났네 하겠어".(264/829)


절망에 빠진 그녀에게는 이 말이 들리지 않는다. 완벽한 좌절, 완결된 실패 앞에서 아빠 잃은 아이들은 조연이 된다. 동생 혹은 사촌형을 잃은 사람들은 엑스트라가 된다. 스포트라이트는 오직 고닉의 엄마에게만 비춰진다. '엄살이 심하군.' 이 생각이 다시 떠오르기 직전, 이런 문장이 머리를 스친다.



하지만 일어나려던 엄마는 마비라도 온듯 다리가 후들거리고 꼬여 다시 주저앉았다. 눈동자가 뒤집어지고, 사지는 흐느적거리고, 발은 땅을 딛기를 거부하면서 단두대에 끌려가는 사람처럼 문으로 억지로 끌려갔다.(260/829)


그러니까, 이 '눈동자가 뒤집어지고'에서 내 마음도 같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그녀는 '... 하는 척'한 것이 아니라, 정말 그런 것이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동자가 뒤집어지고 발을 제대로 땅에 내딛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 그런 상태인 것이다.


남편이 아니라, 사랑하는 남편을 잃어서. 가족이 아니라, 온 세계를 잃어서. 그녀는 울고 있다. 울부짖고 머리를 쥐어뜯고 살갗을 찢고 파놓은 무덤 속으로 뛰어든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려서, 다시는 찾을 수가 없어서.



이 책을 읽고 말하고 싶었던 건 당연히, 당연하게도 나의 엄마 이야기였다. 내 엄마가, 나의 엄마가 비비언 고닉의 엄마와 얼마나 다른지 쓰고 싶었다. 대학에 들어간 이후, 친구들의 엄마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다종다양한 엄마들의 모습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나는 툭하면, 엄마를 앞에 앉으시라 하고는 쉼 없이 이야기했다. 엄마, 엄마가 제일 착해. 엄마가 엄마들 중에서 제일 착해. 10년쯤 지났을까. 이번에는, 20대 후반에 들어선 사촌 동생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엄마(우리 이모) 같은 엄마는 없어요. 이모(우리 엄마) 같은 사람은 없어요. 엄마, 이모 같은 엄마는 없어요.


이미 나는 많이도 놀랐다. 시몬 드 보부아르 엄마에서부터 시작해 고닉의 엄마까지. 나는 우리 엄마가 내 엄마라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엄마의 딸로 태어나서 참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나도 내 딸에게 '그래도 엄마가 착해. 엄마들 중에서 엄마가 착한 편이야.' 이런 말을 듣고 싶지만, 글쎄.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만큼 착한 엄마는 아닌 것 같고. 우리 딸도 이리 말해줄것 같지 않아 쿨하게 접는다. '우리 엄마가 제일 착해' 이 말은 아빠에게나 많이 해드려야겠다.



후반부에는 고닉의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비로소 『끝나지 않은 일』에서 고닉의 문장들이 이해됐다. 자세히 쓰고 싶은데 앞으로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의 즐거움을 앗아가지 않기 위해 여기까지만 쓴다. 참고로 이 책은 1987년에 나왔다.


고닉이 만난 남자들 가운데 니노(개새)와 비슷한 남자가 1명 나온다. 일부다처제에서 살았으면 참 좋았을 그런 남자. 니노 뒤의 괄호는 '페란테 피버'의 <나폴리 4부작>를 읽으신 분들만 동의하실 수 있을 테지만, 적어도 내게 니노는 그런 사람이라 저 표현을 포기할 수는 없다. 사실 괄호도 내가 많이 양보한 거다. 오히려 그 특정 동물에게 미안해지려고 한다.


바로 『짝 없는 여자와 도시』를 시작했다. M리의 서재에 있어서 읽기도 간편하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는 구입하려고 한다.

고닉이 나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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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4-06-13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노는 정말이지 역대급 (개새)가 맞습니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절레절레...ㅋㅋㅋㅋㅋ 와 <사나운 애착>을 아련하게 떠올리게되는 그런 글입니다. ^^ 저는 언급하신 장면들에서 울다가 또 웃기도 했더랬죠. 정작 고닉은 옆에서 힘들었을 것 같기도해요. 그러고보니 제목 참 적절합니다.

단발머리 2024-06-14 11:20   좋아요 1 | URL
네, 미미님. 역대급 개새 니노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런 니노를 사랑하는 레누의 심정에 대해서는 나중에 같이 이야기해 봐요^^

저는, 고닉의 엄마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지더라구요. 어린 고닉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서요. 에휴...

잠자냥 2024-06-13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안 고치셨죠? ㅋㅋㅋ

단발머리 2024-06-14 11:20   좋아요 0 | URL
진지하게, 겁나 진지하게 고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치는 게 나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13 1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님은 아무리 화가 나도 보통 글에 욕을 쓰지 않으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새‘라고 표현하신 걸 보니 니노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큰 지, 그 놈이 얼마나 나쁜놈인지 나폴리 시리즈 안읽은 사람들도 알 수 있을듯합니다. 니노 으.. 너무 싫어요. 으.. 싫어.

저는 고닉의 글보다 고닉을 읽고 쓴 단발머리 님의 글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고닉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닉이 단발머리 님께 읽을 거리를 주고 생각할 거리를 주고 쓸 거리를 주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4-06-14 11:23   좋아요 1 | URL
네, 그렇습니다. 저는 글에 욕을 쓰지 않는 편인데, 정말 니노에 대해서라면 ‘개새‘도 아깝습니다. 니노 같은 인간의 승승장구에 대해 저는 관심이 많습니다. 자매품: 빌 클린턴

다락방님의 감사한 마음, 고닉님에게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사실 저는 인상에서부터 고닉이 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였거든요. 그래서 이름 알아도 얼굴 보고 안 읽은 ㅋㅋㅋㅋ 이제 제가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작가가 되셨습니다. 내 안에 고닉 있다! 이런 거 한 번 해야겠어요!

2024-06-14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14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중학교 1학년 3월의 필독도서는 『안네의 일기』였다. 완독률 100%, 아니지 100은 어디든 불가능하니깐, 97%. 4월의 필독서는 『감자, 배따라기』였고, 5월은 기억이 안 나고, 6월은 『운수 좋은 날』. 그다음도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3월이 지나 4월을 통과할 때부터 나는 참 싫었다.



소설을 동화로 착각하고 사는 나. 그런 나의 중1버전으로서 나는 우리의, 정확히는 우리 선조들의, 더 정확히는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왔던 우리 선조들의 생활을 아는 일이 너무 괴로웠다. 어디 저기 바다 건너, 머나먼 나라의 다락방에 사는 여주인공(소공녀)은 참아내겠는데, 간도 땅에서, 전라도에서 고생하는 이야기는 읽기 힘들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나를 알아 왔던 친구가 말하기를, 나는 갈등에 맞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문제를 회피하는 형이라 했다. 그건 참 맞다.




기구한 운명이, 그 운명이 가져온 생활이, 그로 인한 아픔과 고통이 나는 싫었다. 나는 그렇게 모든 리얼리즘을 반사하고 싶었고, 멀리하고 싶었고, 그리고 모른 척하고 싶었다. 나는 오래오래 한국 소설을 읽지 않았다. 특히, 단편을. 나는 한국 단편을 읽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한다. 바다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며 그러므로 후대를 위해 보호해야 한다고 블라디미르 베르나츠키라는 러시아 지질학자가 1940년대에 이미 경고했지만 그런 얘기는 아무 소용도 없었고 내가 아무리 플라스틱을 적게 쓰고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바다에 방사능 오염물질을 국가 단위로 쏟아붓는 데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북극해도 발트해도 동해도 모두 오염되고 깨지고 부서졌다. 도망칠 곳은 없다. 인간도 대게도, 어디에도 갈 수 없다. 코를 골며 잠든 남편에게 이런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나는 조금 울었다. (66쪽)



나의 결혼 생활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너무 오랫동안 혼자 살았고 생활 공간 안에 다른 사람이 함께 있다는 사실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해야 했다. 남편은 나와 살아온 이력도 생활 방식도 완전히 달랐다. 남편이 술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남편이 아니라 위원장님이던 시절부터 알고 있었지만 결혼하고 보니 남편은 초저녁에 잠들었다가 오밤중에 일어나서 새벽까지 밤새 술을 마시거나 몇 시간씩 뭔가 먹는 습관이 있었고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보면 식탁과 거실에 술병이 즐비하거나 정체불명의 해양 수산물 부스러기가 바닥에 잔뜩 깔려 있었다.  ... 어쨌든 남편은 김 가루와 멸치 부스러기(로 판명되었다)를 여전히 흩날리면서도 다 먹고 나면 스스로 치우기 시작했고 나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했으며 그가 자신의 싸움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듯이 내가 나의 싸움을 하고 있다는사실을 인정했다. 그게 어떤 싸움인지 서로 언제나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말이다. (68-9쪽)




정보라의 소설은 이번에 두 번째다.



내 삶의 일부가, 내 현재의 일부가 정보라와 겹쳐지는 부분에서 마음이 찡하고, 나와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내는 정보라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 페미니즘을 읽고 있는 사람으로서, 남편을 사랑한다, 남편이 보고 싶었다, 라는 말이 이렇게 진실하게 전해지는 글을 정말 오랜만에 읽는 듯해서, 그게 생경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 마음을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다.




그러니까, 나는 대부분의 리얼리즘을 반사하고 싶고, 오랫동안 반사해 왔지만, 무슨 일인지 모르게 정보라의 리얼리즘은 더 알고 싶다고 한달까. 아무튼 그렇다. 아무튼, 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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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6-12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이거 살게요.

단발머리 2024-06-12 16:33   좋아요 0 | URL
앗ㅋㅋㅋㅋ 아무튼, 다락방님!🥰

꼬마요정 2024-06-12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슴 찡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염수 방류, 전쟁 이런 것들 너무 안타깝고 슬펐어요. 휴...
정보라 작가의 삶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책이었어요!!

단발머리 2024-06-14 15:48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저도 가슴 찡할 때가 얼마나 많던지요. 오염수 방류 이야기할 때는.... 우리에겐 정말 아무런 방법이 없는가 싶어서 ㅠㅠㅠ 참,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정보라 작가 책, 한 권을 샀지요. 음하하하하하! 우리 오래오래 정보라 작가 응원하기로 해요!!

햇살과함께 2024-06-13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 읽으셨군요!
저는 위원장님을 오빠라고 부르는 부분이 너무나 생경... 저에게 오빠는 이제 부르지 못할 호칭이 되어서..ㅋㅋㅋ

단발머리 2024-06-14 11:2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햇살과함께님 말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위원장님이 여보도 아니고 금방 오빠로 변신 ㅋㅋㅋㅋㅋㅋㅋ
부르지 못할 호칭이죠. 그래도 저는 1년에 몇 번씩은 사용합니다. 부탁할 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의 미친 여자] 버사는 제인의 분신인가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4080436)

[다락방의 미친 여자] 로체스터를 믿을 수 있는가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4148038)



<여느 글>에서 임옥희는 스피박의 중요한 주장을 질문으로 정리한다. "여성으로서 '우리'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우리는 몇 명인가."



<1장, 철학의 정신분석: 칸트, 헤겔, 마르크스 오/독하기>에서는 철학이 역사의 신비화와 신화에 복무함으로써 스스로의 존재를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한다(79쪽). 2장 <문학: 영혼을 발명하는 서사>에서는 영국 제국주의 기획의 문명화 사업과 문화적 재현에서 영문학의 역할을 밝힌다.(80쪽) 스피박은 서구 개인주의를 영혼 형성soul-making의 관점에서 연구하는데, 이는 곧바로 19세기 부르주아 개인주의와 연결된다.



귀족사회에서처럼 미래가 보장된 신분, 그런 신분을 뒷받침해 줄 인맥과 같은 사회자본이 없더라도 혼자 힘으로 역경을 헤쳐 나가고 그 결과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가 부르주아 개인주의였다. 1장에서 보다시피 칸트는 영혼이 없는 야만인들을 문명화시키는 것이 제국의 소명이라고 보았다. 그런 제국주의 기획에서 여성의 역할은 남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와 유사한 단계에 이를 수는 있다. 반면 토착 하위주체 여성은 이런 담론의내부에서는 빈 공간이자 공백이 된다. (82쪽)


19세기 영문학의 대표작격인 『제인 에어』와 그것을 다시 쓴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샤를 보들레르의 시와 키플링의 단편을 새롭게 해석하고,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다시 쓴 존 쿳시의 『포Foe』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최근에 알라딘 서재의 '먼댓글' 서비스가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고객센터에서는 스팸 메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설명했는데, 알뜰살뜰 그 서비스를 이용해왔던 나로서는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비언 고닉은 『끝나지 않은 일』에서 자기 표절에 대해 말하는데, 그 말에 100% 동의한다. 같은 이야기를 쓰고 다시 쓰면서 이야기는 더 확실해지고, 더 견고해진다. 이제는 먼댓글을 이용할 수 없어서, '제인 에어'에 대한 페이퍼를 먼댓글 모양으로 만들어 맨 위에 달아둔다.



<3장, 역사: 아카이브의 문학적 재해석과 젠더의 문제들>에서는 정신분석학의 전이 개념을 이용해 유럽을 타자의 위치에 세운다. 세계를 해석하는 중심이며, 주체로서만 존재할 거라 여겨지는 서구는 타자가 된다. 스피박의 언어로이제 서구는 분석의 대상이 된다.


유럽을 타자의 위치에 세우는 한 방식으로 그녀는 역사를 방법론적으로 정신분석하고자 한다. 그것은 역사를 문학으로 읽어내는것이나 다를 바 없으며 사료와 문서보관소의 권위를 물신화하는 것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적인 노력이다. 항상 주권적 주체였던 유럽을 타자의 위치에 세우고, 타자의 입장에서 주체를 분석할 수 있는 한 방식이 정신분석학에서의 전이transference 개념이다. 전이는 분석가analyst와 분석 주체analysand의 위치를 전도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124쪽)



136쪽의 <사티: 역설적인 여성의 주체 구성의 장?>은 내 생각에, 이 책에서 제일 문제적이고 논쟁적인 부분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고산 지대 인도의 왕국인 시르무르의 라자(왕)인 카람 프라카쉬는 영국인들에 의해 폐위되었다. 카람 프라카쉬의 뒤를 이어 그의 어린 아들이 왕위를 계승하게 된다. 라니(여왕)가 섭정을 하는 형식이지만 실제로는 영국의 식민 지배하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낯선 백인 남성은 궁궐에 침입하여 남편을 폐위시키고 아들을 왕으로 만들었다. 그녀는 하루아침에 낯선 백인 남성의 보호를 받게 된다. 라니가 자신은 남편과 일심동체라며 불에 타 죽겠다고 하자 지오프리 버치 대위가 그녀를 만류한다. 왕국과 어린 아들을 생각하라는 간곡한 요청이었다.



가부장제/제국주의 사이에 포박된 라니의 위치에 대한 스피박의 논고다.


사티에서 여성의 몸은 이데올로기의 전쟁터가 된다. 『리그베다』와 같은 힌두 경전은 자살을 엄격히 금한다. 이때 사티는 자살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스피박이 말했다시피 과부의 자기희생 관습은 신성한 행위로서 예외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렇다면 여성이 목숨을 끊어도 될 만큼 신성한 자리는 어디인가? 스피박 식으로 표현하자면 "여성이 자신의 고유한 자아의 파괴를 통해 자살이라는 명칭을 폐기하기에 적합한 장소는 죽은 배우자의 화장용 장작더미 위이다." 그래서 라니가 사티를 하겠다고 선포하자, 버치 대위는 그녀의 모성을 자극하면서 만류한다. 사티라는 관습을 놓고 벌인 이데올로기 전쟁에서 영국은 사티가 여성을 살육하는 것으로 규정 지음으로써 여성을 살육의 대상으로 구성한다. 그리하여 영국의 백인 남성은 이런 살해의 현장에서 인도 남성으로부터 인도 여성을 구출하는 교양 있는civil 신사가 된다.(139쪽)



힌두교 가부장 담론에서 사티는 인정되지만, 강제적인 것은 아니라고 한다. 스피박은 이 행위에 있어서 여성의 자유로운 선택에 집중하는데, 영국의 인도 침략 이후 사티가 불법으로 확정되는 과정에서 여성 주체가 강제가 아니라 자유의지로 스스로 희생을 결정한다는 사실이 사라졌다는 부분을 강조한다. 사티를 이교도적인 제의 혹은 미신적인 '반인권' 범죄로 재구성한 제국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해, 토착식민 엘리트들의 주장을 병렬한다. 즉, 사티를 자기희생의 민족주의적 전통으로 낭만화하는 말들, 타고르의 시에서 표현된대로 '애국적인 벵골 할머니들'에 대한 찬미를 소개한다.


사티에 대해 이전에 알고 있던 정보, 그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던 판단은 이 지점에서 멈춰진다. 사티가 여성 주체의 자발적인 선택이었다는 말인가? 이를 통해 여성이 금기시된 자살에 영광스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말인가? 사티 금지와 처벌은 제국주의 남성을 구원자로 만들기 위한 책략에 불과했다는 말인가?




나는 아직, 찾지 못했다.



식민지배를 받았던 나라에 여성으로 살고 있는 나는,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 그것이 문화와 관습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것에 반대한다. 여성의 생명을 앗아가는 사티와 같은 관습에 문화 상대주의를 적용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느낀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외부인이다. 미개한 관습으로부터 당신들을 구해내겠다고 나선 백인 남성들을 옹호할 생각이 없고, 그들의 주장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주의 깊게 살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내가 제1세계 백인 여성 페미니즘에 빚지고 있다는 걸 안다. 그러니까, 나는 스피박이 무얼 말하는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내가 '여성'이어서 만들어진 환경과 조건 때문에 불합리함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고 있고, 마리아 미즈의 말처럼 내가 제3세계의 어린 여성이 아니라, 내가 속한 사회의 남성들과 연대함으로써 그들의 착취에 동조해왔음을 알고 있다.



식민지배를 받고, 전 세계적인 규모의 불운한 전쟁을 겪었지만, 2005년 시작으로 GDP가 세계 10권 내외인 국가(올해는 13위를 기록했다)의 국민으로서, 내가 처한 상황과 위치에서의 질문을 이어가 보겠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검사하는 사람은 있다고 한다(그 이름도 아름다운 잠자냥님^^).



"여성으로서 '우리'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우리는 몇 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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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4-06-10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외면하고 싶은 문제를 단발머리님께서 계속 제기해주심에 감사합니다.

먼댓글(트랙백) 기능이 막혔나요? 아직 메뉴는 있는 것 같은데...

단발머리 2024-06-10 16:29   좋아요 1 | URL
궁금한게 많은 나이입니다 ㅎㅎ 읽어주시는 덕분에 더 열심히 쓰고 싶어집니다. 감사해요, 건수하님!


아쉬운 마음에 먼댓글에 대한 알라딘 답변 남겨둡니다.


안녕하세요.
알라딘 고객센터입니다.

이용에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담당부서 확인 결과, 송구하게도
먼댓글을 통해 스팸 댓글 달리는 등의 문제가 있어
현재 닫아 둔 상태에서 점검 중이라고 합니다.
이후 서비스를 재개 여부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상세한 안내가 어려운 점 양해 말씀드립니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4-06-10 16:38   좋아요 1 | URL
이 글에 테스트로 해봤더니 흔적이 안 남길래 안 되는가 보다 했었어요.

답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쉽네요 먼댓글.. 단발머리님이 먼댓글 달아주시면 신났었는데.. ^^

단발머리 2024-06-10 16:51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많이 아쉽기는 해요. 느낌이 다시 서비스를 재개할 거 같지 않아서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낸 방법은 ㅋㅋㅋ 저렇게 먼댓글처럼 만들어서 링크를 넣는거에요.
곧 신나는 시간 돌아옵니다! 개봉박두🤗

2024-06-11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11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4-06-11 22: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검사하는 잠자냥! ㅋㅋㅋ
감사하는 공쟝쟝! ㅋㅋㅋ
먼댓글 아쉬워요. 저는 나의 열등함을 우월함에 의탁하고자 하는 심리에 그러면서 타인의 열등함을 박해하고자 하는 심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탈식민과 페미니즘은 연루되어 있어요. 그러나 근대의 모든 것을 부정하진 못하고요. 신자유주의와ㅜ여성의 불편한 만남처럼. 제국주의와 식민지 남성성에 대해 생각해요! 이 모든 게 너무 재밌어요!
쭉- 이어가 보도록 해요. 쉽게 찾지 맙시다. 그렇게 해요! 😎

단발머리 2024-06-12 22:25   좋아요 1 | URL
탈식민과 페미니즘, 근대, 제국주의, 식민주 남성성이 재미있지는 않지만 조금 더 알고 싶기는 해요.
그러나! 쉽게 찾지 맙시다!
에 제가 ‘싫어요‘한 거 들리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쉽게 찾을거에요. 메렁!
 


마음이 날아갈 것만 같은 수요일. 금요일 같지만 수요일. 신나는 마음에 수요일 밤에는 다림질을 했다. 준비 작업 시켜놓고 오늘이 5일이니까 혹시? 하면서 팟빵에 들어갔는데, 반가운 6월호가 올라왔다. 평소처럼(?) 댓글을 읽고 있는데, 이런 링크가 있다.













자연스러운 의식의 흐름도 아니면서 자연스레 링크를 복사에 붙였더니, 어머! 이런 귀한 영상이… 나는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여러 번 뵈었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내게 선생님은 항상 고운 모습이지만 이 동영상은 더욱 그러하다. 귀한 영상을 들으면서 다림질을 했다. 다음에 들을 때는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의 103쪽, <인식론으로서 젠더의 지위>를 펼쳐놓고 들어야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목요일에는 시아버지를 모셔둔 곳에 갔다. 올해로 5년이 되었다. 10번, 아니 15번이 넘게 그곳에 갔을때에야 비로소 아버님의 죽음을 실감했다. 남겨진 건 사람들이고 남은 건 기억이다. 기억은 남아있는 사람들만의 것이다.

금요일에는 미용실에 갔다. 지금 길이가 딱 (긴) 단발머리인지라 아직 갈 때가 안 되었는데(1년에 미용실 2번 가는 사람), 금요일에 가지 않으면 두 달 이상 갈 수 없으니, 시간이 날 때 가자 해서 (반)억지로 갔다. 간만의 휴일이라 나도 놀고 싶은데, 쉬는 시간에도 출근을 준비하는구나. 더 예뻐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출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일찍 출근하기 위해서. 더 많이 일하기 위해서. 쉬는 시간을 스스로 반납하고야 마는, 나는야 노동자. 나는 노동자이다. 근데 나, 노동자 맞나? 노동자 맞을까.

미용실을 나와선 국민연금 관리 공단에 갔다. 짧은 직장 생활-긴 무직 생활-그리고 계약제 일을 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합리적인(?) 연금 관리에 대해 문의하러 갔다. 연금 추납 신청에 대해 물었는데 ’혼인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 했다. 혼인한 사람이 옆에 있으니 괜찮지 않냐 했더니 그건 안 된다고 해서 길 건너 구청에 다녀왔다. 나와 국가 사이의 일인데. 나랑 이야기하면 될 것을, 국가는 말하길, 남편이 필요하다 했다. 내가 이혼했는지 사별했는지, 아직 결혼 상태인지가 중요하다 했다. 내가 결혼했으니까, 결혼제도 '안'으로 들어갔으니까 그렇다고 했다. 아직도 1인 혹은 1인분이 되지 못한 나의 현재를 확인하는 시간.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도서관에 들렀다. 희망 도서로 신청한 정보라의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를 가져가라 해서 들렀는데, 그사이에 나도 이 책을 구매했고. 그렇게 우리 집에는 ‘항복하라’가 2권이 되었다. 항복합니다 X2. 구절구절 마음이 아려와서 『아무튼, 데모』를 마치지 못하고 있는데 이 책에도 데모 이야기 많이 나오는 분위기다. 사람들은 왜 모두 열심히 사는가. 도서관에는 사람이 많아 앉을 자리가 하나도 없었고, 이런저런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저녁에는 교회에 갔다. 큰애가 버섯돌이 되었다고 사진 찍으며 놀려서 안 가고 싶었지만, 가야 하니까 갔다. 찬양 인도하시는 장로님이 허리를 다치셔서 부목사님이 대신 인도하신다고 해서 더 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내 일이니 가야해서 갔다. 음정, 박자 마음대로 휘몰아치시는 목사님, 부흥 강사님들은 별로 걱정 안 된다. 내게 진짜 걱정을 끼치는 분들은 잘하시는 분들이다. CCM 가수, 성악 전공하신 분, 작곡 전공하신 분들과 함께 할 때, 넘나 힘들다. 부목사님도 전문가셔서 악기별로 가이드를 주시고, 음향까지도 조정, 조절하시는 분이라 항상 부담스럽다. 사실, 제가 가이드 받고 그럴 짬은 아니거든요? 라고 속으로만 말한다. 집사님, 이 곡은 이렇게, 후반부는 이렇게 해주세요, 하면, 네~하고 대답하는, 대답해야 하는 나. 그럼요, 딱딱 맞춰 드립니다. 무슨 곡이든, 무슨 노래든.

오늘 외출할 때 들고나온 책은 임옥희 님의 책. <여는 글>에서부터 느껴지는 구매의 욕구. 이 책으로 열심히 읽고 새 책을 구매해 집에 얌전히 보관하는 일이 곧 벌어질 테다. 개봉박두, 구매확정.







K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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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6-08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무튼, 데모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항복하라에도 데모 집회 얘기 많이 나옵니다~

단발머리 2024-06-09 19:40   좋아요 1 | URL
아무튼, 데모를 끝내고 항복해야할지, 항복하고 데모하러 갈지 고민중입니다.
정보라 작가 진짜 데모 전문가더라구요 ㅠㅠㅠ 에이궁

2024-06-08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09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09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09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09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4-06-08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섯돌이 단발님 ㅋㅋㅋ 궁금하네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4-06-09 19:43   좋아요 1 | URL
진짜 엄청, 진심으로 제 사진 독서괭님께 보내고 싶네요. ‘이상한 나라의 폴 버섯돌이‘ 검색해 보세요.
쌍둥이처럼 똑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6-10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매 확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따라 사기 대장)

단발머리 2024-06-10 13:25   좋아요 0 | URL
앗싸! 두 권 팔았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11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스트잇 나란히 붙여진 책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고양이 이사하기 책 왜케 궁금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6-11 20:45   좋아요 0 | URL
어려운 개념 나오는 책인데 저자가 훌륭한 분이라서 그래도 쪼금 이해가 갑니다. 도서관책이라 줄을 못 그으니 여기저기 인덱스 잔치입니다 ㅋㅋㅋ고양이책도 그만큼 재미있을거 같아요. (거….. 사용함 ㅠㅠ)
 



내게는 조성진-김선욱이 아니라, 김선욱-조성진이다. 저 멀리서 김성욱 봤던게 벌써 8년 전이다. 조성진 표는 구하기 어렵다 해서 도전하기도 겁난다. 


퇴근하고 유튜브 보다가 이 영상을 보게 됐는데, 한참을 웃었다. 4번 봤는데 오늘밤에 3번은 더 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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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6-05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8년 전, 예술의 전당이었나요?
김선욱 콘서트 갔었어요.
조성진이나 임윤찬은 처음부터 포기했습니다.
아유, 클릭을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오히려 유럽에서 조성진 티켓을 구하기 훨씬 쉽다고 하네요
한국 돈으로 6만원 정도로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비행기가 비싸군요 ㅎㅎ

단발머리 2024-06-05 21:46   좋아요 2 | URL
우앗! 페넬로페님! 페넬로페님은 예술의 전당 공연 보셨군요. 전 롯데홀에서 봤어요. 3월이었습니다^^
그 즈음에 김선욱 공연 많아서 전 맞는 시간 골라서 갔던 기억이 나요. 제 친구들은 임윤찬 공연도 클릭 잘만 하던데요. 저는 수강신청 때부터 한결같이 클릭에 약합니다.
유럽에서 조성진 티켓 구하기 쉽다는 이야기는 들은 거 같아요. 겸사겸사 유럽 한 번 가고 싶지만, 그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곡 2024-06-05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이 영상 찜해뒀어요 내일 보려고요 ㅎ 굿나잇입니다!

단발머리 2024-06-06 09:28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저 어제 아주 굿나잇이었습니다!

서곡 2024-06-06 09: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방금 봤습니다 네 말씀대로 즐겁네요 ㅎㅎ 짧은 리허설 영상도 있더라고요 안 보셨으면 그것까지 보시길요 그럼 오늘 공휴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단발머리 2024-06-06 09:30   좋아요 1 | URL
그죠~~!! 피아노가 저 두 분 잘 감당해야 할텐데… 특히 조성진씨가 맡은 오른쪽 건반들 ㅋㅋㅋ 밤새 힘들었을거에요.
서곡님도 즐거운 연휴되세요! 참, 저도 데님셔츠 리허설 봤어요. 서곡님도 보셨군요. 으하하하!

서곡 2024-06-06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데님셔츠 리허설 ㅋㅋㅋㅋ 운동화 신고 연주하는 모습이 순정만화 같았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4-06-06 10:22   좋아요 1 | URL
리허설은 리허설대로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운동화도 새롭고요. 연주복에 피아노 앞에 앉은 모습만 보니까 얼마나 어린지 깜빡ㅋㅋㅋㅋㅋ

moonnight 2024-06-06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_@;;; 멋집니다. ♡

단발머리 2024-06-06 11:09   좋아요 1 | URL
계촌이라 하더라구요. 알아도 못 갔을거에요. 그나마 모르는 분이 올려주신 영상이 있어서 기쁩니다.

blanca 2024-06-06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임윤찬, 조성진이요. 여기 계촌 저도 가고 싶었는데...김선욱의 브람스 좋아해요.

단발머리 2024-06-06 11:12   좋아요 0 | URL
임윤찬-조성진도 좋죠! 전 이 행사 있는줄도 몰랐거든요. 전 김선욱 베토벤 밖에 안 들어봤는데 김선욱 브람스도 찾아봐야겠어요. 블랑카님 선택이라면!! ㅎㅎ

2024-06-07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07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