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가 전달하는 남자에 관한 메시지는 훨씬 단순하다. 포르노 속 남자는 영혼도, 감정도, 도덕 관념도 없이 발기한 음경만을 위해 존재하는 생명 유지 체계로,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여자를 이용할 권리를 갖는다. (42)

 


이 세계에서 남자는 낭만적인 저녁 식사나, 바닐라 섹스, 성교 후 애정 표현의 수고를 덜고 곧장 '박는' 일에 착수할 수 있다. 포르노에서 섹스는 남자를 강력하게, 여자는 무력하게 만드는 수단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남자는 여자가 남자의 성적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삶이란 어떤 모습일지 보게 된다.(155)

 



포르노가 보여주는 세계 속에서 남자는 영혼도, 감정도, 도덕 관념도 없이 발기한 음경만을 위해 존재하는 생명 유지 체계이다. 남자라는 존재가 음경으로 수렴하는 것이다. 포르노 세계에서 여자는 음경이 드나드는 구멍으로 수렴한다. 존재의 목적과 이유가 한 가지 기능만을 가지고 있다.

 


인간을 수단화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는 칸트의 명령 없이도 수단으로서만 나를 대하는 사람을 좋아하기는 쉽지 않다. 정확히는 그 사람과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다. 나를 목적으로 대하는 사람, 존재 자체로서의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

 



사랑에 빠진 사람 사이의 긴장감은 꼭 성적인 부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성기의 접촉이라는 지극히 좁은 의미의 성적 접촉이 아니더라도 성적인 긴장감(sexual tense), 그 자체는 사랑에 빠진 사람을 전능하게 만드는 동시에 무력하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에 빠진 사람은 취약하고(vulnerable) 무력하다(powerless). 그 상대편이 강건하고(invulnerable) 힘을 가지는(powerful) 것에 비례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초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 사람이 대체 불가능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외모, 비슷한 나이, 비슷한 조건, 비슷한 환경의 사람이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만족을 줄 수 없는 이유이다. 죽음과 소멸이 두려운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과 닮은 사람, 그와 비슷한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는 내가 원하는 바로 가 아니기 때문이다.

 


포르노 세계에서는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서의 가 필요하지 않다. 발기한 음경에게 필요한 것은 사정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구멍일 뿐이고, 그 구멍을 가진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 그 구멍을 가진 사람은 언제든 대체가능하다. 수단으로서만 존재한다. 음경을 가진 자만이 힘을 가질 수 있고, 그래서 남자만이 힘을 가진 존재로서 기능한다. 포르노 세계의 일이다.

 

 


포르노가 유포하는 여성에 관한 메시지는 몇 가지 핵심적인 특성으로 수렴된다. 여자는 언제나 섹스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남자가 원한다면 그 행위가 아무리 고통스럽고, 굴욕적이고, 해롭더라도 뭐든 하려고 안달 나 있다. (41)

 


포르노 세계에서는 여성이 섹스에 언제나 동의한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며 강조한다. 적은 돈으로도 여성은 쉽사리 성관계에 응하며, 폭력적이고 몸과 정신을 학대하며 모욕과 멸시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성관계를 거부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여성이 그런 과정을 즐기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건 여성이 원래그런 성관계를 좋아하고, 그런 관계에 동의하기 때문이라고 묘사한다. 강압적인 성관계가 이루어지는 지독하게 폭력적인 순간에서조차 여성의 동의를 갈구하는 그 심정의 가장 밑바닥에는 도대체 어떤 감정이 도사리고 있는 걸까.

 



 

악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일은 괴롭다.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고 희망을 품게 해주고 환하게 웃게 해주는 인간의 이면에 이런 어두움이 도사리고 있다는 걸 발견하는 일이 그렇다. 그 다른 한쪽 면에 인간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마음, 너처럼 근사한 사람을 만나서 너무 좋아, 라고 말하는 순간의 따뜻함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힘들게 책장을 넘긴다.

 


고군분투하고 있을, 이 책을 읽고 계신 모든 알라딘 이웃님들에게 화이팅을 전한다.

읽기 힘들죠ㅠㅠ 저도 그래요ㅠㅠ 우리 다 같이 힘내요!!  




포르노 배우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용자들이 세운 여자와 포르노에 대한 판타지는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며, 이들은 어쩌면 그 여자들이 ‘떡치는 인형‘이 아니라 진짜 감정과 기분을 느끼는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해야 할것이다. 정말로 그렇다면 이용자들은 자기가 성적으로 학대당하는 여자의 이미지를 보고 성적 흥분을 느끼는 인간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성적으로 잔인하거나 가학적인 성향이 없는 남자라면 자기가 그런 인간이라는 점을 심리적으로 견딜 수 없을 테니, 이들은 열띤 노력을기울여 ‘야동녀‘들이 자기가 현실 세계에서 만나는 대다수 여자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판타지를 붙들어야 한다. - P161

우리의 주장은, 포르노 이미지가 총체적으로 작용할 때, 최소 여자에게 적대적이고 최악의 경우 여자의 신체와 정서 건강에 매우 위험한 세계를 구축한다는 논리다. 편협하고 왜곡된 방식으로 반포르노 페미니스트의 연구를 잘못 해석하고 있는 한 상징적인 기사에서, 대니얼 버나디 Daniel Bernardi는 앤드리아 드워킨Andrea Dworkin과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이 "포르노는 남자가 여자를 강간하게 만든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 P191

흑인 민권운동이 미디어에서 꾸준히 토해내는 인종차별적 메시지 -영화 「국가의 탄생 Birth of a Nation」에서부터 돈 아이머스Don Imus까지를꾸준히 반대해 온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해방을 위해 싸워 온 집단이라면 누구나, 미디어 이론가들이 수십 년에 걸쳐 깨달은 사실, 즉 미디어 이미지가 억압당하는 집단을 체계적으로 비인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안다. 이 이미지는 결코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어떤 집단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억압을 합리화하는 메시지의 더 광범위한 체계 안에 연루되어 있고, 그것이 가진 권력은 대개 태도나 행동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억압을 묵인하는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고 정상화하는 데서 나온다. - P194

그러나 원나잇 섹스에 성공한다 해도 그 나름의 불만이 생기는데, 이는 그들이 기대해 왔던 자극적인 포르노 섹스와 실제 섹스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포르노가 젊고 영향받기 쉬운 남자 대다수에게 거의 유일한 성교육의 창구가 되어주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가 보고 자위해 왔던 섹스, 즉 상대의 구멍 여러 개에 깊이, 격하게 삽입하는 행위가 끝도없이 이어지며,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으로 끝나는 그런 섹스를 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품는다. 이러한 섹스가 가능한 수준의 발기는 예상보다 유지하기가 힘든데, 이들의 음경은 포르노 속 비아그라로 강화된 음경과는 달리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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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10-16 2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압적인 성관계가 이루어지는 지독하게 폭력적인 순간에서조차 여성의 ‘동의’를 갈구하는 그 심정의 가장 밑바닥에는 도대체 어떤 감정이 도사리고 있는 걸까.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네요... 어쩌면 그냥 저는 알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그들의 마음에 대해서...
그래서 읽기 조금 덜 힘든 것도 같아요.

단발머리 2022-10-16 22:17   좋아요 2 | URL
저는, 저자와 그 강연을 듣는 젊은 남성들, 특히 대학생들과의 대화가 기억이 나요.
‘포르노‘와 실제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 남성들의 당혹감, 실망감 그런 감정이요. 전, 사람이 사람에게서 돌려받고 싶어하는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여성처럼 남성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진심 어린 교감을 원한다고 생각해요, 저는요.
그래서 포르노세계에서조차 여성이 그런 억압적인 성관계를 ‘원한다‘고 믿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포르노 판타지가 지속될 테니까요. 하아.....

청아 2022-10-16 2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악의심연‘이란 말에 동의합니다.
이 책에 담긴 사실들을 정책 입안자들,사회 각개각층의 지도자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미 별5개입니다

단발머리 2022-10-16 21:55   좋아요 2 | URL
저도 미미님 말씀에 동의해요. 정책 입안자들, 각 부분의 지도자들이 알았으면 좋을 내용이에요 ㅠㅠ
별 5개는 확정인데 읽기는 힘들어요, 그죠?

책주세요 2022-10-16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적 환상(판타지)을 만들기 전에 성적 현실감을 갖도록 지도해야죠.
이러한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해요.
건강한 부부관계에서 성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요?
혹은 건강한 연인관계에서 성에 관련한 활동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할까요?
개인화된, 도시화된 현대사회는 남성과 여성이 마주할 기회는 많은 반면,
둘 사이에 친밀감을 만드는 과정을 학습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요.
아직도 그 기회가 부족한 남성들은 현실에서 채우지 못한 욕구를 비현실적인 환상으로 채웁니다.
그 누구도 상대방을 성적 대상화할 권리는 없습니다.
많은 권리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부터 이러한 대상화의 관점을 벗어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단발머리 2022-10-18 19:50   좋아요 0 | URL
댓글 내용에 모두 찬성합니다. 그런 사회가 얼른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락방 2022-10-17 07: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20대 초반에 봤던 포르노는 여성을 강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강간당한 여자가 만족하면서 다음에도 또 오라고 말하더라고요. 네, 강간인데요. 낯선 남자가 집에 침입해서 강간하는데 그 강간이 만족스러워서 또 오라고 하는거예요. 이런 영상에 반복 노출되다보면 그릇된 성관념이 생기는 건 당여한 것 같아요. 저 여자는 일단 싫다고 하지만 만약 내가 잘하면 자기도 좋아할걸? 이라고 말이지요. 다른 식의 사고로 전환이 안되는-낯선 사람의 신체에 대한 침입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멍청한 사람이 되어버리는거죠. 결국 범죄로 이어지고요.
저도 곧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시작해둔 책들이 있어서 이것좀 마저 읽고요. 근데 언제 읽을지.. ㅜㅜ

단발머리 2022-10-18 19:58   좋아요 0 | URL
˝저 여자는 일단 싫다고 하지만 만약 내가 잘하면 자기도 좋아할걸?˝

전, 포르노에서 주는 가장 강력한 신호가 이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그니까 원래 여자는 성적인걸 좋아하고 밝히고 집착하면서 그러지 않은 척 한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강제로도 시작하기만 하면 결국에는 여자도 그걸 좋아한다 ㅠㅠㅠ 갑자기 흑인 여성들 생각나네요. 흑인 여성에게 덮씌워진 ‘헤프다‘는 관념이 얼마나 그녀들을 구속했을지...
저, 이제 뒤에 조금 남았어요. 얼른 읽으려고요. 흐미.....

2022-10-17 0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7 0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7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10-17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시작하려고요. 이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좀 고통스런.....

단발머리 2022-10-18 19:51   좋아요 1 | URL
실제로 읽으시면 더 힘드실 수 있는데요. 저기 위에, 밑줄긋기도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서요. 다시 한 번 화이팅 드립니다!!

다락방 2022-10-18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당장 시작하려고 합니다.

단발머리 2022-10-18 19:51   좋아요 0 | URL
뽜야!!!!!!! 달려주세요!!

독서괭 2022-10-18 15: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성은 동의한다.. 그러게요. 예전에 농담이랍시고 여자가 ˝안돼안돼안돼....돼˝ 하는 뭐 그런 만화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싫어하는, 괴로워하는, 거부하는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진실을 외면하고 싶은 걸까요? 자신을 진짜 더럽고 나쁜 놈이라고 인식하긴 싫을 테니까요..
포르노에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아들내미.
해시태그 보고 웃었어요. 흐미 ㅋㅋ

단발머리 2022-10-18 19:54   좋아요 0 | URL
여성의 동의에 대한 부분, 특히 성관계에 관한 부분에서는.... 저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습니다. 제가 최근에 로맨스 소설을 연거퍼 읽었잖아요. 현재 미국 문화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소설 안에서는.....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여러 번, 여성의 동의를 구합니다. 그런 문화가 전 필요하다고 보고요. 우리 나라 드라마에서도 갑자기, 느닷없이 키스한다거나 그런거 보여주지 말고, 서로간의 감응을 세심하게 보여줘야한다고 전, 생각해요. 그런 줄 알면 어떡해요..... 여자들이 정말 그런 걸 좋아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요.
해시태그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속마음 토크 저는 많이해요 ㅋㅋㅋㅋㅋㅋ 흐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르노로부터 자신을 완벽히 격리할 수는 없다. 여성잡지, 패션 광고, 텔레비전, 뮤직비디오, 인기 영화는 10년 전이었다면 소프트코어 포르노로 분류되었을 법한 이미지로 여자들을 집중 폭격하고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거의 나체에 가까운 몸을 비비 꼬며 춤출 때,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에서 포르노가 삶에 활기를 더해줄 수 있다는 글을 실을 때, 여자는 점점 더 과잉성애화hypersexualization된 문화 속에서 사회화되며, 그 중심에는 젊고 체모 없이 매끈하며 탄탄한 몸매에 (대개) 금발인 백인 여성이 카메라를 유혹적으로 바라보는 이미지가 자리한다. - P22

포르노가 유포하는 여성에 관한 메시지는 몇 가지 핵심적인 특성으로 수렴된다. 여자는 언제나 섹스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남자가 원한다면 그 행위가 아무리 고통스럽고, 굴욕적이고, 해롭더라도 뭐든 하려고 안달 나 있다. 포르노 속 여자들의 어휘에 ‘싫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음은 너무나 분명하다. 이 여자들은 부디 자기 몸에 있는 구멍이ㅊ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혹은 그 한계를 넘을 정도로 벌려지기를 바라는 듯 보이며, 그 행위가 더 기괴하고 굴욕적일수록 성적 흥분도 더 많이 느끼는 듯하다. 이 세계를 방황하는 여자들은 본인이 자각하든 아니든 태어날 때부터 창녀다. 이들은 저마다 가격이 매겨져 있는데, 대개 단돈 몇 달러에 불과하다. - P41

포르노 섹스의 목적은 남자가 여자에게 얼마나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남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가 중요하며, 이는 행위의 속도와 타이밍, 본질을 결정하는 사람은 남자이기 때문이다. - P43

이용자는 각본에 따라 치밀하게 구성된 하드코어포르노의 장면이 아니라, 인생 첫 포르노를 찍는 현실 속 여자를 바라본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렇듯 ‘현실‘ 여자를 사용함으로써, <걸스 곤 와일드>는 일상의 여자들도 얼마든지 성적으로 접근 가능하다고 암시하며 이용자를 사회화한다. 포르노 전문 배우가 아니라는 바로 그 이유 덕분에 이용자는 이 여자들을 하룻밤 같이 잘 상대로 상상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여자는 걸레다‘라는 포르노의 서사를 대중문화의 중심부에, 그리고 결과적으로 남자의 삶에 들여놓는 행위다. 리얼리티 쇼가 그렇듯, 시청자는 (여자든 남자든) 자기가 보고 있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 아닌 실제상황이라고 믿음으로써 자기 자신을 그 상황에 끼워 넣는다. - P100

포르노는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매우 높은 시장 부문으로서 미디어 기술의 발전을 가속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 기술은 VCR과 DVD에서부터 파일 공유 네트워크, 케이블 VOD, PC용 인터넷 스트리밍 영상, 그리고 가장 최신 기술인 모바일용 영상을 모두 아우른다. 영상에는 많은 양의 데이터가 사용되기 때문에 포르노에 대한 수요는 데이터압축, 검색, 전송을 위한 교차 플랫폼 기술의 발전을 가져왔다. - P131

포르노에서 섹스는 단순히 동의에 입각한 행위를 넘어 성적으로 이용당하는 걸 즐기는 여자가 적극적으로 원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이는 포르노 이용자가 느낄 죄책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며, 이때 이용자는 여자가 상처 입는 게 아니라고, 혹은 그렇다 해도 그게 그 여자가 원하는 거라고 자기 자신을 안심시킨다. - P157

어떤 집단을 비인간화함으로써 그 집단에 속한 개인에게 가하는 잔혹한 행위를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방식은 포르노 제작자들이 처음 생각해 낸 게 아니며, 이미 수많은 압제자가 그 유효성을 증명했다. 나치 선전기구는 유대인을 ‘카이크kike‘ 라고 부르며 폄하하는 데 성공했고,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인간이 아닌 ‘깜둥이nigger‘로 규정했으며, 동성애 혐오자들은 레즈비언과 게이에게서 인간성을 벗겨내는 용어를 거의 무제한으로 가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폄하되는 집단에 속하는 개인의 인간성을 일괄적으로 비가시화하면 그들에게 폭력적인 행위를 가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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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15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음주부터 읽기 시작!!

단발머리 2022-10-18 19:47   좋아요 0 | URL
화이팅 드려요 ㅠㅠㅠ 화이팅 필요할 거에요. 흐미
 







 












암환자인 엄마의 병세가 악화되자 미셸은 남자친구 피터와의 결혼을 서두른다. 정확히는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려 한다. 가장 완벽한 결혼식, 가장 아름다운 신부가 되기 위해서는 엄마의 도움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 엄마가 없다면 가장 쓸쓸한 신부가 될 거라는 예감이 그녀를 밀어붙였다. 그녀와 결혼하는 사람은 피터.

 


피터가 나와 비슷한 감정을 갖는 데는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피터에게 그런 감정을 심어주는 데는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렸다. 피터는 사실 내게 벅찬 상대였다. 객관적으로 나보다 더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이 남자의 잘생긴 얼굴은 너나없이 촌스럽게 생긴 우리 친구들끼리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농담거리가 될 정도였다. 피터는 기타 연주 실력도 상당했지만, 시를 편집해서 엮어낸다든지 중편소설 4분의 3분량을 번역한다든지 하는 더욱 지적인 일에 관심이 컸다. 피터는 석사학위 소지자로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하며 일곱 권짜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끝까지 읽은 사람이었다. (218)

 


사랑에 빠진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사랑하는가. 드라마에 나와서 유명해진 그 말처럼, 사랑에 빠진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추앙한다’. 미셸은 이렇게 쓴다. 그 사람은 매력적이다. 그 사람은 잘생겼다. 그 사람은 지적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이렇게 쓴다. 그 사람이 얼마나 빛나는지. 그 사람이 내게서 얼마나 먼 사람인지.

 


그다음을 보자. 그 사람은 석사학위 소지자로,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하며, 일곱 권짜리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끝까지 읽은 사람이었다.





 












나는 석사학위 소지자인 것과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에 미셸의 마음이 동한 것은 이해하겠으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권은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그 책을 아직 읽지 못했고 (5권을 갖고 있어요) 언젠가 도전해 봐야겠다 생각하지만. 그 책을 읽었다는 게 그렇게나 매력 포인트인가 하는 궁금증이 든다. 그러면 여기에, 무슨 책을 넣어야 할까. 무슨 책을 넣어야 수긍이 될까. 어쩌면 내가 그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 이유가 가장 크겠지 싶기는 하다. 1권에서부터 마성의 도돌이표를 불러온다는 마법의 책 아닌가, 그 책은.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 맘이 그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떤 책을 넣어야 할까. 어떤 책을 넣어야 와우! 대단한데! 완전 멋져!’라는 생각이 들까.

 





 













나는 대학교 2학년 겨울에태백산맥』을, 3학년 때혼불』을 읽었고, 직장에 다닐 때토지』를 읽었다. 나는 앞으로 장편 대하소설을 또 읽게 될지 모르겠고(안 읽겠다는 소리임), 만약 읽게 된다면토지』를 다시 읽고 싶으니, 이 세 시리즈가 내 대하소설 리스트 1, 2, 3번이 될 것이고, 나는 그것을 평생의 자랑(?)으로 삼을 예정이다. 그래서, 이 빈칸에 이 대하소설 중 하나가 온다 해도 놀라거나 감동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저도 읽었거든요) 그래서 이 세 시리즈는 패스.

 


















읽기 어려운 책? 이를테면율리시스』, 『피네간의 경야』. 두꺼운 책으로? 『미들 마치』. 여기까지가 내 한계



















그럼 어떤 책을 읽었다는 말에 가슴이 두근거린 적은 언제?’ 하고 생각해보니, 옛날하고도 아주 먼 옛날, 어디선가 장하준 교수가 중학교 때 『코스모스』를 읽고 감명받아 원서로 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심쿵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건 장하준 교수가 아니라 동생 장하석 교수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중학교 때 <코스모스> 원서를 읽었다는 점에 감명받은 나는 코스모스에 감명받은 것인가, ‘영어원서에 감명받은 것인가. 그도 저도 아닌 것이, 저는 『코스모스』 초등학교 6학년 때 읽었거든요. , 혹시 그럼 그래서 심쿵한걸까? 내가 아는 책이 나와서?

 


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그는 일곱 권짜리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끝까지 읽은 사람이었다, 에 심쿵하지 않는다면, 난 어떤 책을 읽은 사람에 심쿵한단 말인가. 알랭 바디우? 헤겔? 정찬? 아니면… 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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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0-14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반하지 않을것 같고, 그렇다고 언급하신 대하소설도 다 반하지 않을것 같아요. 음 그러니까 저는 무슨 책을 읽었다는 것으로 반하진 않을 것 같고 그보다는 수학 문제 푸는 것에 반할것 같고, 그보다는 등근육에 반할 것 같습니다. 책은... 반할만한 건 아니네요, 제게는. 그건 이미 제가 하고 있으므로..

음.. 단발님도 이미 단발님이 책을 많이 읽고 계시기 때문에 책으로 딱히 반할 수 없는 건 아닐까요?

단발머리 2022-10-14 15:32   좋아요 2 | URL
수학 문제를 잘 풀면서 등근육을 가지고 있기는 좀 어렵지 않나 싶어서요ㅋㅋㅋㅋㅋㅋㅋ둘 중 하나만 선택하시라 말씀드리려다가.... 생각해보자니, 안 될게 무엇입니까. 수학 문제 잘 풀고 등근육을 가진 멋진 인간들이여! 모두 다 이리 오라!! 내게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책을 많이 읽고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ㅋㅋㅋㅋㅋ 저는 라틴어, 그리스어 가능한 사람이면 좀 반할 거 같기는 해요. 라틴어야 함 ㅋㅋㅋㅋㅋㅋ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소용 없고요 ㅋㅋㅋㅋㅋ 라틴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2-10-14 16: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 페이퍼가 저는 심쿵합니다. 저는 <잃,시,찾>을 지금껏 출간된 민음사 책은 다 읽었지만 남은 두 권을 기다리고 있고요. 저도 읽기전에는 왜 작가들이, 영화에서 <잃,시,찾>을 종종 언급하는지 그게 뭐길래? 너무 궁금했더랬죠ㅋㅋㅋㅋㅋ이제는 알아요 그냥 읽지 못한 사람이 많아서 그런거라고. 이런 원리를 <왜 읽을 수 없는가>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이해 못하는 어려운 글도 그렇게 취급된다고 했어요. 냉장고였나 전자렌지였나 잘 기억이 안나는데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찾으면 알려드릴께요. 쟝쟝님이 기억하실수도ㅋㅋㅋㅋㅋㅋ태백산맥은 저도 읽었는데 <혼불>과 <토지>는 훨씬 어렵고 또 길지 않나요? <율리시스>는 읽었지만 정말 괴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다락방님이 아주 근사한 제임스 조이스 표지의 책을 가지고 계시다고 기억하고 있어요. 마지막 5권 읽고 싶네요. 사실 전 이것때문에 가장 심쿵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저도 라틴어 한표입니다.^^

단발머리 2022-10-14 16:57   좋아요 4 | URL
우아! 미미님 진짜 독서대장이시네요. <잃시찾> 다 읽으셨고, <율리시스> 읽으셨다니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빵빠레!!!!!
<율리시스>, 연구자들이나 읽지 진짜 누가 읽냐? 그랬는데 진짜 읽으신 분 발견했네요. 이게 바로 오늘의 수확입니다. <잃시찾> 읽어야지 그런 결심은 많이 했는데요 ㅋㅋㅋㅋㅋ특별한 각오 아니면 힘든 작품인 건 맞는 거 같아요. 저도 구매했으니 5권은 다 읽어야할텐데요. 흠흠.

저의 요즘 심쿵 포인트는 사실 임지현입니다. 깜놀의 순간 연거푸 찾아옵니다. 직접 경험해보세요!!

거리의화가 2022-10-14 17:34   좋아요 3 | URL
<잃시찾>과 <율리시스> 다 읽으신 미미님 완전 멋집니다! <잃시찾>은 1권 도돌이표 돌다가 결국 손에서 놓았던;;; 욕심에 책은 6권인가 사다놨어요. 내년에 반드시 1독을 해보리라 다짐해봅니다^^;

무심코 넘겼던 임지현 님의 책을 보고 화들짝 놀라 조용히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장바구니에 담아놓았습니다ㅎㅎ <폭력의 고고학>도 샀는데 아직도 못읽었네요ㅠㅠ 그거 읽고 사는걸로~ㅋㅋㅋ 암튼 두분 모두 감사합니다.

청아 2022-10-14 17:49   좋아요 3 | URL
<율리시스>는 역사,시, 신화등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했는데 그냥 덤볐다가 혼돈만 남고 그닥 얻은것이 없었고요. <잃시찾>도 그런 면은 비슷하지만 워낙 명문장이 많아서 인생책 중 하나입니다.ㅋㅋㅋ<혼불>,<토지>도 제대로 번역되면 절대 뒤지지 않는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아직 제가 못읽은 넘어야할 산이예요ㅋ 저도 임지현님책 궁금해요^^*

단발머리 2022-10-14 18:26   좋아요 3 | URL
거리의화가님 / 거리의화가님 내년에 잃찾사 시작하실 때 저도 같이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혼자서 결심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폭력의 고고학> 다 못 읽고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읽고 있네요. 허참....

단발머리 2022-10-14 18:28   좋아요 2 | URL
미미님 / 그닥 얻은것이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율리시스>라면 읽었다는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ㅎㅎㅎ <잃시찾>은 미미님 댓글 보니 진짜 미루지 말고 읽어야지 싶구요. 읽을 책 많아서.... 쩜쩜쩜.

건수하 2022-10-14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저명한 과학자이면서 한때 바디빌더였던 분을 아는데 별로 매력적이지 않아서.. (다락방님 댓글 보고)


저는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서 잘 이해하는 남성을 만나면 반할 것 같아요 :)

단발머리 2022-10-14 18:29   좋아요 1 | URL
음... 그런 일도 있군요.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서 잘 이해하는 남성이라면.... 흠흠... 좀 만나기 어려울 것 같기는 하고요.

건수하 2022-10-14 20:59   좋아요 1 | URL
라틴어보다 더 힘들까요….? 사실 저는 라틴어는 그닥 끌리지 않지만 ㅎㅎ

단발머리 2022-10-14 22:14   좋아요 1 | URL
거의 뭐… 막상막하라고 봅니다. 그래도 수하님 쪽이 쪼금 더 쉬울까요?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2-10-15 03:19   좋아요 1 | URL
라틴어가 훨씬 우위에 있다고 봅니다.ㅋㅋㅋㅋ ㅠㅠ

수이 2022-10-16 09:22   좋아요 1 | URL
저도 라틴어 쪽이 더 현실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2-10-16 09:2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라틴어가 더 어렵다
난티나무님: 라틴어가 더 쉽다 (맞나요?)
vita님: 라틴어가 더 쉽다

현재까지 이렇습니다 ㅎㅎ

수이 2022-10-16 09:37   좋아요 1 | URL
라틴어 잘 하는 이들은 많지요 꽤, 한국인들 중에서도 찾아보면 많을 겁니다, 대부분 신부님들, 수녀님들 아니면 철학도들이긴 하지만. 하지만 수하님의 조건에 걸맞는 사람은 과연 존재할까요, 페미니즘 교육 왕창 받으며 이해하는 남성이라…… 여성학 1호 한국인 남성 박사가 서울대에서 나와서 기사 읽은 기억은 방금 떠올랐어요!

건수하 2022-10-16 09:48   좋아요 1 | URL
그르게요. 공감은 어렵다쳐도 이해도 쉽지 않을 것 같지만..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네요. 저도 그 기사 읽었었는데, 새삼스레 그 분의 연구가 급 궁금해집니다 ^^

유부만두 2022-10-14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태백산맥을 다 읽었는데 신혼 초에 시댁에서 살 때였어요. 거실에 나가기 싫어서 방에서 혼자 태백산맥 완독해버렸어요. 생각보단 덜 빨갱이 소설인데 필요 이상으로 너저분한 장면이 많았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단발님의 리스트엔 없지만 “레 미제라블”과 “전쟁과 평화”를 완독했고요, 아주 뿌듯한 마음이에요. 친구들에게도 강추하고 싶고요. 그리고 잃어버린…네? 뭐라고요?

단발머리 2022-10-14 18:32   좋아요 2 | URL
아.... 시댁에서 태백산맥이라니 ㅋㅋㅋㅋㅋㅋ 태백산맥을 그런 지혜로운 방식으로 넘어버리신 유부만두님께 깊은 존경를 표합니다. 저는 지하철에서도 이어 읽어서 책을 펼쳐서 읽을 수 없었던 아픈 기억과...

저도 레 미제라블 읽었습니다. 그리고 전쟁과 평화는 1권만 읽었고요. (1권만은.... 도대체 뭘까요?) 그리고, 잃어버린, 잃어버린, 잃어버린, 잃어버린.... 혹 모르세요? 그거 있잖아요. 잃어버린, 잃어버린.....

책읽는나무 2022-10-14 1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단발님이 좋아하는 사람이, 단발님이 읽지 않은, 또는 읽어야지~ 하고 바로 찜한 책을 들고 읽는 사람에 심쿵하지 않을까? 사료되옵니다!!!!!
책 제목이 따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단발님을 반하게 할 제목이 그닥 없어 보이는군요!!!!ㅋㅋ

단발머리 2022-10-14 19:08   좋아요 1 | URL
역시 책나무님! 제가 심쿵할 사람은 제가 ‘읽어야지~~ ‘하는 책을 들고 나타난 사람일텐데요. 일단 요기 바로 위에 5권이 가장 강력한 후보군이 되겠습니다. 제가 반할 제목이라면 말이지요. 하하하!

책읽는나무 2022-10-14 19:47   좋아요 0 | URL
다섯 권 중 한 권을 겨드랑이에 끼고 내 언젠간 어슬렁 어슬렁~기필코!!!^^

단발머리 2022-10-14 22:15   좋아요 1 | URL
어슬렁어슬렁 나타나시면… 제가 그냥 뽝! 하트뿅뿅! 😍😍😍

서곡 2022-10-14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토벤 9번 교향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휘파람으로 완주한 남자에게 반해 결혼했다는 일화를 어릴 때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ㅎㅎㅎ

단발머리 2022-10-14 23:03   좋아요 2 | URL
아아…. 제가 클래식에는 일천하지만 베토벤 9번 교향곡 휘파람 플레이라면 반할 수 밖에 없겠네요😍😍😍 신청곡도 받으시겠죠?ㅋㅋㅋㅋㅋㅋ

서곡 2022-10-14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 대신 페이퍼로 올렸는데, 김영민 교수의 잃.시.찾 이야기입니다...ㅎㅎㅎ

단발머리 2022-10-15 08:01   좋아요 1 | URL
서곡님 페이퍼 읽고 왔어요. 잃시찾 읽기의 굳은 결심으로 이끄는 너무 유용한 페이퍼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10-16 0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6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2-10-16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후배는 잃시찾 읽은 남자 넘 멋지다고 하더니만 학교 선배인데 결국 그와 연애를 했지요. 그렇게 감탄하더니만. 그리고 기타를 잘 치는 남자에게 반해 읽시찾 완독한 선배를 뻥 찼지요. 기타에 이기지 못한 읽시찾….. 띠리링~

단발머리 2022-10-17 13:08   좋아요 0 | URL
최종승자는 기타네요 ㅋㅋㅋㅋ 전 기타 잘 치는 남자는 많이 봐봐서 별로 흥미가 없구요 ㅋㅋㅋㅋ라틴어에 정진하고 싶은데… 이제 라틴어 잘하는 분들은 다 신부님일까요?
 




 













외출할 때 들고나온 책은 아니 에르노의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버스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금방 마음이 거시기해졌다.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아니 에르노의 이 책은 어렵지 않다. 화자 는 에르노이고 기억을 잃어가는 노년의 어머니와의 일을 일기처럼 시간순으로 기록했다. 앞부분을 겨우 몇 페이지 읽었는데도 힘들어서 결국 책을 닫고 말았다.

 


어머니는 필립에게 내 딸과 어떤 관계시우?”라며 근심스럽게 물었다. 필립은 웃음을 터뜨리며 남편인데요!”라고 말한다. 어머니도 웃는다. (12)


 

인간 의식에 대한 이해라면 사람마다 각각이겠지만 “(나의) 기억이 곧 나다라는 명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과거를 잃어버린 사람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나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그 사람을, 딸을 잊어버린 내 어머니를 돌보는 에르노의 괴로움이 너무 가깝게 보인다. 돌아가시기 직전에 치매 증상을 보이시며 엄마를 성님(형님)’이라 부르며 졸졸 따라다니셨던 외할머니가 자꾸 떠올라 더는 읽을 수 없다. 읽을 수 없었다.




 

 












외출할 때, 책을 한 권만 가지고 나오지 말지니. 아니 에르노의 책을 읽지 못해서 커피숍에서 다운받아 읽은 책은 『Mr. Wrong Number』. (커피숍 사진의 주인공은 아니 에르노) 로맨스 소설이 대부분 그러하듯 제목이 소설의 70% 이상을 설명해 준다. 잘못 걸려 온 전화로 인해 시작된 인연이 사랑(아무렴), 섹스(그럴 줄), 실수(어쩌나), 오해(그럼 그럼), 화해(당근이지)의 순서로 전개된다. 정직한 소설 독자가 아닌 나는 맨 뒤의 챕터 3-4개를 먼저 읽어버렸고, 두 사람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더랬다, 는 결론을 확인했다. 중요한 장면은 여기.

 





 






남주의 실수로 그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여주가 절교를 선포하고, 관계를 복원시키려는 남주의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이사 가려는 남주, 시카고로 도망가려는 남주 소식을 듣고 드디어 여주가 자기 마음을 확인한다. 진짜 나한테 말도 안 하고 시카고로 가려고 했어? 내가 왜 너한테 말해야 하는데? 그게 중요해? ‘사라짐이라는 극약 처방으로 결국 여주의 마음을 돌려놓은 남주. 성공인가? 

 

 

















도서관에서 읽은 책은사랑은 왜 끝나나』. 대출 기간이 3주인데 완독 못 하는 나를 어쩌면 좋으랴. 송구하오나 반은 읽었사옵니다, 라는 변명을 목에 걸고 치열하게 밑줄긋기에 나선다. 기막힌 타이밍에 핸드폰 배터리는 6%.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사진만 찍어 둔다.

 


어떤 느낌을 가지고 무엇을 희망하며, 어떤 목표를 선택할지 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다. 감정의 자유는 누구와 신체적 접촉을 갖고 성관계를 맺을지 스스로 결정하고 정당화할 수 있는 특수한 형태의 권리다. 이런 형태의 자기결정권이야말로 내가 감정 중심의 근대라고 부르고 싶은 시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특징이다. 감정중심의 근대가 본격적으로 알을 깨고 나온 것은 18세기 이후지만, 그 완벽한 실현은 1960년대에 와야 비로소 이루어진다. 이 시기에는 성적선택을 순전히 주관적 감정과 쾌락에 따른 것으로 정당화했다. 오늘날 그 최신 형태는 인터넷 섹스 포털과 '데이트 앱'이다. (19)

 


섹슈얼리티 시장의 남성 통제는 누가 보아도 하나 그 이상의 방식으로 분명하다(또 숨겨져 있다). 첫째, 앞에서 이미 살펴보았듯 대부분의 시각적 섹슈얼리티 산업을 좌우하는 손은 남성의 것이다. 이는 곧 여성의 어떤 것이 가치가 있는지 결정하는 쪽은 남성임을 의미한다. 남성이 여성의 무엇을 높이 평가하느냐에 따라 여성은 자신을 평가한다. (207)

 



공개적인 남성의 구애 과정과 여성의 승인을 통해 연애와 교제가 결혼으로 확정되었던 시대가 끝나고, 이제는 감정의 자유에 근거한 개인의 자율적 선택권이 강조되었다. 하지만, 실제 섹슈얼리티 시장을 남성들이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은 남성의 평가대로자신을 평가하는데 이르렀다. 도덕적 엄숙주의와 성별에 따른 이중적 성 관념에서 탈출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캐주얼섹스로 인해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한 것이 여성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집안끼리의 동맹 혹은 인수합병 절차 중 하나로서 결혼이 이루어질 때 여성은 교환되었고, 이제 여성은 그런 위치에서 벗어나 자기 결정권을 획득한 것처럼보인다. 하지만 인터넷 섹스 포털과 데이트 앱의 상용화는 결과적으로 남성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여성에게는 더 깊은 불안감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리뷰는 재대출 이후에.





 

 












밤에 읽은 책은 『Crying in H Mart』. 7월부터 읽은 책인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밀리고 치이고. 하지만 마쳐야 하기에 다시 또 펼치는.

 


암이 발견된 저자의 어머니는 치료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치료를 잠시 중단하고 서울과 제주도 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한국을 방문하자마자 열이 오르면서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시간은 흐르고 병세는 계속해서 나빠진다.

 


It used to be so clear to me, the difference between living and dying. My mother and I had always agreed that we'd rather end our lives than live on as vegetables. But now that we had to confront it, the shreds of physical autonomy torn more ragged everyday, the divide had blurred. She was bedridden, unable to walk on her own, her bowels no longer moving. She ate through a bag dripped through her arm and now she could no longer breathe without a machine. It was getting harder every day to say that this was really living. (125)

 

 

미셸은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우리, 결혼해야겠어. 죽음을 앞둔 어머니를 앞에 두고 결혼을 준비하는 미셸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물론 모를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쪼금 알 것 같고. 알쏭달쏭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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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10-14 13: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압니다. 아빠가 장녀 결혼 안 하는 꼴 보고 죽으면 눈 못 감는다고 해서 선을 서른다섯번 정도 본 거 같은데요. 아 물론 실상 열다섯번 정도이지만. 아빠 소원 이루게 해준다고 그랬는데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보니 아빠가 적당한 타이밍을 잡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와야 마땅하지만 밤이 깊고 저기 저 시나몬롤 넘 맛있어 보여서 정신이 혼미하여 댓글을 달기가 힘듭니다. 내일 오전에 다시 읽고 오겠습니다. 근데 저 집 왜 저렇게 라떼 양 적은가요? 배가 차기에는 너무 콩알만하게 주는구만유.

단발머리 2022-10-14 13:27   좋아요 0 | URL
비타님은 알아 주실거라 생각했어요. 그런 상황, 그런 환경....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버님이 좋은 인연을 선물해주신 것 같아요. 제게는 그렇게 보여요.

시나몬롤은 참 달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라떼는 양이 적은게 아니고 시나몬롤이 큰겁니다. 소금빵, 깜빠유, 그 외에도 그렇게 맛나고 처음 보는 빵이 많았는데요. 제가 고른건 시나몬롤 ㅋㅋㅋㅋㅋㅋ 커피맛은 직접 확인하시지요^^

청아 2022-10-13 22: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반납기일 임박해서야 늘 책의 존재를 떠올려요ㅋ 책이 ˝이제야 나 생각났냐?˝하며
황당한 표정 지으면 서둘러 읽다 완독할때도 있고 다시 도서관가서
누가 감시하지도 않는데 두리번거리며 기계에 ‘반납‘하고 바로 샤샤샥 재대출😳

단발머리 2022-10-14 13:28   좋아요 1 | URL
제게는 일상입니다. 항상 미안하고 송구한 1인이죠.
근데 미미님~ 대출 반납하고 3일간은 재대출 안 돼요 ㅋㅋㅋㅋㅋㅋ 가족들 카드로도 안 되는데요. 비법을 제게 비댓으로 알려주시면 제가 유용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2022-10-14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4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4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4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2-10-13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이 페이퍼는,

울리다가 웃기다가

마지막에는 당 땡기게 하는 식탐 자극으로^^

가지고 나가셨던 [~않는다]를 읽다가 덮게 되신 이유에서 슬퍼졌다가

˝(아무렴), 섹스(그럴 줄), 실수(어쩌나), 오해(그럼 그럼), 화해(당근이지)˝에서 빵 터뜨려주고 ㅎㅎ

vita님 말씀처럼 넘 용량 적은,(과장하면 그냥 소주잔 같은) 커피랑 당분 풍부한 빵...

^^
놀러왔다가 좋은 글 읽고 훈훈해져서 갑니다!

단발머리 2022-10-14 13:30   좋아요 1 | URL
모두 이렇게 시나몬롤 좋아하시는 줄 몰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시나몬롤에 진심입니다.
로맨스 소설이 대부분 이런 루트를 따르죠. 뻔한 결말이 주는 지루함을 제가 속마음 토크로 풀어보았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저도 기뻐요! 커피는 그렇게 작은 컵은 아닙니다. 근데 아이스컵은 무척 커보이더라구요.
다음에는 아이스로 먹어보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10-14 04: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밀당 페이퍼네요.
희노애락을 모두 안겨주시고야 마는~^^
마지막 사진으로 그 모든 걸 다 잊어버려랏!!
ㅋㅋㅋ
라떼가 작은 건지? 빵이 큰 건지?
근데 왜 커피랑 빵이랑 책이 이쁜 건지?
단발님의 사진은 늘 느끼는 거지만 서사가 있는 듯, 유쾌한 듯, 그냥 지나칠 수 없도록, 쓴 글의 내용이랑 잘 녹아듭니다.^^

단발머리 2022-10-14 13:32   좋아요 2 | URL
진지하게 시작했는데 마지막에는 항상 개그로 끝나네요. 얼마전에 알라디너 한 분이랑 이야기 나누는데, 제가 그랬거든요.
나는 웃긴 글에 진심이다. 우스운 사람 말고 웃긴 사람 되고 싶다. 근데 그 분이 저보고 별로 안 웃기다고 그러는거에요.
저.... 마음 속으로 크게 실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책나무님 칭찬에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책읽는나무 2022-10-14 17:45   좋아요 0 | URL
그 분의 유머코드 수준이 넘 높으신 거 아닌가요?ㅋㅋㅋ
따로 유머집 사서 레벨업을 하셔야 하나???🤔
단발님 유머코드면 뭐~~
전 늘 한 수 배우고 싶은 일인입니다.^^
전 단발님 글 읽고 한 번씩 우스워서...앗!! 우스운 사람 말고 웃긴 사람 되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웃기셔서?? ㅋㅋㅋ
분명 진지한데 진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쭈욱 잡아당기 듯 글 쓰시는 두 분!! D님!!
전 끝에 가선 사진 보고 맨날 웃어요.ㅋㅋㅋ

유부만두 2022-10-14 0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페 어디에요? (나도 데려가 줘요)

단발머리 2022-10-14 09:48   좋아요 1 | URL
저희 동네 구석입니다 ㅋㅋㅋ흐릿하게 나와서 근사하쥬? 담에 같이 가요, 유부만두님!!

다락방 2022-10-14 1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롱넘버 때문에 남자 만나게 된 경험이 있던 터라(그 남자랑 키스도 했어요 ㅋㅋ금세 끝나버린 이야기가 됐지만.. 왜냐하면 제가 남자친구가 있었기 땜시롱.....) 이 책 궁금해 담아갑니다. 읽기 쉬운가요? 어려운가요? 그리고 아니 에르노 책은 이제 그만 읽어야지, 라고 생각했더랬는데, 단발님이 링크하신 이 책만 한 번 더 읽겠다고 생각합니다.

단발머리 2022-10-14 13:36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키스 에피소드 막 나누시고 그러면 ㅋㅋㅋㅋㅋ 제가 엄청 좋아합니다 (발그레진 나의 볼, 나의 꿈, 나의 사랑이여!!)

Mr. Wrong Number 쉬운 편에 속합니다. 음.... 헤이팅 게임을 난이도 5라 했을 때, 3.5 정도라 할까요? 저도 앞부분만 읽어봤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사연은.... 좀 긴데....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제가 오더블 서비스를 중지하게 되었습니다. 남아있는 크레딧을 써야하는데 이 책의 성우가 제가 좋아하는 책 <The Love Hypothesis>의 성우라서 그래서... 오디오북을 먼저 구매하고 책을 다운받았습니다. 이제 맨 앞부터 재미있게 읽어볼게요.
아니 에르노의 저 책은 얇고도 또 빈칸도 많습니다(엥?) 금방 읽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전 안 되겠더라구요.
감정이 넘 밀려와서요. 흐미.

다락방 2022-10-14 15:06   좋아요 0 | URL
단발님, 저 어제 오더블 구독료 나갔다는 문자 받고 헐레벌떡 놀라서 구독 취소했는데요 아직 크레딧이 남아있었거든요. 단발님의 이 댓글 읽고 제 남은 크레딧으로 이 책 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단발님 때문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0-14 15:2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그럼 지금 책이 몇 권인가요? ㅠㅠㅠ 구독료 결제 이미 된거 아니에요? 구독료 나갔으면 크레딧 들어온 거구요. 구독 취소 전에 크레딧 다 써야해요. 이 책 산 거는 잘했어요.

다락방 2022-10-14 15:24   좋아요 1 | URL
저 지난번 공짜 두 개랑 이번달 결제로 한 개랑 해서 총 책 세 권있어요! 원래 한 권만 있었는데(노멀 피플) 그후로 오더블 존재를 잊고 지내다가 구독료 나갔다는 소식에 헐레벌떡 취소하고 후다닥 두 권 샀어요. 그렇게 산 두 권중 하나가 이 책이고 다른 하나는 카불의 신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0-14 16:52   좋아요 0 | URL
어쩜 ㅋㅋㅋㅋㅋ 구매하신 책들이 하나같이 주옥같네요. 책 고르시는 안목이 아주 각별하십니다. 진작부터 제가 알아봤다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2-10-15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사진 보고 시나몬롤이다!!! 했는데 맞네요. 저도 느무 좋아합니다 시나몬롤!!!!!!!! ㅎㅎㅎ
글 읽은 거 다 까먹고 뒤늦게 다시 와서 시나몬롤 타령~~~~^^;;;;

단발머리 2022-10-15 08:02   좋아요 0 | URL
다들 시나몬롤에 크게 마음이 동하셔서요. 저도 그걸 노리고 사진을 올렸다는 점을 ㅋㅋㅋㅋㅋㅋ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들어가며>를 시작해서 딱 2쪽 읽었는데 아렌트 나온다. ‘집합적 유죄’와 ‘집합적 무죄’ 뭔지 잘 모르지만 아렌트 좋아하는 그 분에게 이 문장을 바친다. 8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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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10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윽 이 책 나오자마자 사놓고 두께에 질려서 아직 안 읽고 있는 책인데....
단발머리님이 읽기 시작하셧군요. 화이팅입니다. 아마도 단발머리님 리뷰 올릴 때쯤이면 제가 시작하지 않을까 합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2-10-10 17:01   좋아요 0 | URL
역시 바람돌이님! 이미 알고 계신 책이군요. 전 최근에 알게 되서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요. 후덜덜 어렵네요 ㅠㅠ 바람돌이님 리뷰 먼저 진행하셔도 완전 오케이입니다^^

2022-10-10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0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0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10-10 16:09   좋아요 0 | URL
어뜩해!! 좋아야해!! 😎😎😎

2022-10-10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Falstaff 2022-10-10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는 즉시 도서관에 상호대차 신청했습니다. 꼭 읽어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10-10 19:14   좋아요 2 | URL
골드문트님이 같이 읽어주신다니 너무 든든하네요. 전 사실… 끝까지 못 읽을 것 같다는 불안한 예감에 떨고 있었습니다. 리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충성!!

공쟝쟝 2022-10-10 19:49   좋아요 2 | URL
걸드문트님이 꽂히셨다

책읽는나무 2022-10-1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는 첨보는 책인데...@.@

단발머리 2022-10-11 21:00   좋아요 1 | URL
저도 이번에 처음보는 책이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