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merican Bride in Kabul』 3분의 2 정도 읽었다. 3분의 1남았다.

 


일부다처 가부장제의 식솔 중 하나, 정확히는 재산으로 편입된 필리스 체슬러는 남편의 친모이자 시아버지의 첫 번째 아내 집에서 생활했다. 체슬러는 아침 일찍 집을 나가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남편 Abdul-Kareem이 내내 원망스러웠다. 그녀는 아프가니스탄 정통 음식을 먹을 수 없어서 극심한 허기에 체중이 급감했는데도, 남편 Abdul-Kareem은 그녀의 이런 상황을 모른 척했다. 집에 남은 여성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바느질을 하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하루 종일. 함께.

 


Reading is my delight and my salvation. (98)

 


아주 어렸을 때부터 체슬러에게 독서는 그녀 자신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였다. 그녀는 책을 읽고 싶었다. 방해받지 않고전쟁과 평화』를 읽는 게 소원이었다. 책을 읽으려고 방에 들어가면 시댁 식구들은 걱정스레 물었다. “무슨 일이야? 카드 놀이 같이 할까?” 체슬러는 모든 생활을 사람들과 함께해야 하는 분위기에 적응할 수 없었다. 그 곳에서는, 혼자 책을 읽거나 남편과 단둘이 시간을 보낸다는 건 이상하고 의심스러운 행동으로 여겨졌다.


 

1961, 체슬러는 카불에서 버스를 타고 시장에 간다. ‘naked faced and bare headed’의 모습으로. 터번을 쓴 남자, 배기 바지를 입은 남자, 젊은 남자, 늙은 남자가 그녀를 만지고 소리를 지르고 옆으로 다가와 속삭인다. 동전이 나뒹군다. 그녀는 간신히 집으로 돌아오고 남편 A는 불같이 화를 낸다. 울기 직전이다. A는 이전에 있었던 일을 말해준다. 아프칸 성직자의 아내가 납치되어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났는데, 아내가 돌아오자 그는 자살하고 말았다. 아내가 혼자 외출한 일, 그 일과 함께 예상되는 불미스러운 사건과 그로 인한 수치심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프칸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면서 체슬러는 공적인 장소에서 여성의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자 친척과 동행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외출은 불가능했다. 남편이 그녀와 함께 외출해 주지 않으니 그녀는 아무 곳도 갈 수 없었다.

 


아프칸에서 탈출한 이후 체슬러는 무슬림 남성과 결혼한 서구 여성들의 책을 여러 권 찾아 읽는다. 『English Woman, Arab Man』은 그런 책 중의 하나로 인용되었다. 아프칸에서 여성의 생활이 어떠한지를, 어떠해야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저자 Alison Legh-Jones은 이렇게 쓴다.

 



 

체슬러는 억압적이었던 부모에게서 탈출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감옥에서 감옥으로 이동했을 뿐이었다. 새로 만난 감옥이 훨씬 더 위험한 건 확실했다. 일주일간 친절했던 시어머니는 공개적으로 체슬러를 무시하고 괴롭혔지만, 남편 A는 모른 척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녀와 함께 살아야 함을 말해주지 않았다.

 


 



세 명의 아내, 성인에서부터 유아에 이르는 30명이 넘는 자식들은 오직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한다. 체슬러의 표현을 따르자면, 시아버지의 아들들은 그와 결혼했다’. 형제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얻기 위해 형제들과 경쟁한다. 그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고 항상 의심한다. half-brother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같은 어머니의 형제마저도 평생 서로를 질투하고 미워한다. 아프칸 왕실이 계속되는 암살과 왕위 찬탈로 오랫동안 왕권이 불안정했던 것도 이와 같은 사정 때문이다.

 

 


이후 체슬러는 아프칸을 탈출하기 위해 애쓴다. 대사관을 찾았지만 이제 그녀는 아프칸 시민이며 아프칸 시민의 아내이기 때문에 그녀를 도울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그녀는 아프칸인들의 외국인 아내 중 한 명인 Mutti와의 접촉에서 도움을 얻으려고 한다. 그녀를 통해 본국의 부모님과 연락하고, 비행기표값을 보내달라 부탁하려고 한다. 하지만 도대체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길조차 없다.

 


어느 날 오후, 그녀는 갑작스럽게 쓰러지고, 열이 심하게 오른다.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 밤이 깊어 가자 그녀는 기어서시아버지의 집으로 가서는, 가능한 한 빨리 의사를 보내 달라고 부탁한다. 며칠 간격으로 아프칸 의사와 미국인 의사가 도착하고 그녀에게 간염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얼굴이 흙빛으로 변하고 계속해서 토할 것 같은 상태가 계속되면서 아무것도 먹을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 와중에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된 체슬러는 마지막 수단, royal card를 쓰기로 한다. 체슬러는 하인을 통해 시아버지에게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한다. 시아버지는 바로 도착했다. 두 사람이 체슬러의 침실에 같이 있다는 게 알려지자 시어머니와 그녀의 하인들이 그녀의 침실로 밀치고 들어왔다. 어떤 사람은 남편 A를 부르러 갔다. 시아버지는 체슬러의 치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하인들과 큰며느리, 그리고 시어머니에게 방을 나가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스푼으로 우유 커스터드를 떠서 체슬러에게 먹여주었다. “네가 독일 여성과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내가 준비해 둔 아프칸 여권을 가지고 내 승인하에 출국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일 거 같구나. 건강상의 이유로 6개월 비자를 받아 두었다.” 체슬러는 가장 위험한 상태(임신과 간염)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어진(시아버지) 의도를 알 수 없는 도움으로 지옥을 탈출하게 되었다. 시아버지가 왜 체슬러의 탈출을 도와주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써보도록 하자

 

 




나는 이 부분이 이 책을 통틀어 가장 가슴 아팠다. A가 집 안에만 갇혀 있는 그녀를 피하려고 밤늦게 들어오거나, 그녀가 음식을 먹지 못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을 모른 척하거나, 아프칸의 여권을 가지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다고 할 때 그녀에게 창녀라고 욕하며 그녀를 때릴 때보다, 이 문장을 읽을 때 더 맘이 아팠다. 내 감정은 분노라기보다는 슬픔에 가까웠다.















그의 행동은가부장제의 창조』에서 거다 러너가 말했던 여성의 노예화과정과 똑같이 닮아 있다. 자기 집단의 여성을 노예화하는 것. 여성 또는 여성청소년의 납치, 폭행과 강간, 임신. 출산과 양육 과정 초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연약한 여성은 자신과 아이의 생존을 위해 자신을 납치한, 자신을 강간한, 자신을 괴롭힌 그 남자에게 협조한다. 감정적으로 동화되고, 가까워진다. 가족이 된다. 자신의 집단의 여성을 이 방식으로 노예화하는 데 성공한 초기 인류 남성 집단은 이 방법 그대로 다른 부족을 노예화한다. 가장 먼저 다른 부족의 여성을 노예화하고, 그다음 다른 부족의 남성들을 노예화한다. 인간이 동종의 인간을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로 규정해 그 지배를 정당화하는 지옥도는 이렇게 완성되었다.

 


A는 바로 이 방법으로 자신의 아내를 붙잡아 두려 한다. 아프가니스탄 남자와 결혼한 여성은 아프가니스탄 시민으로 여겨진다. 당연히 그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아프가니스탄 국적이다. 가끔 서방의 여성들이 무슬림 남편에게서 이혼당하거나 혹은 그에게서 탈출했다 하더라도 그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반드시 아버지의 나라로 돌아가야만 했다. 아이를 억류시키고 자신만 탈출하는 여성은 거의 없었으므로, 이 곳에서 그의 아이를 가진다면, 아이를 낳는다면, 체슬러는 영원히 이 곳에 살아야만 한다. 그러한 사정을 알고 있는 A가 이렇게 행동한 것이다. 체슬러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은 채. 자신이 계속 그녀를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고 그대로 실행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그 특정한 방식을, 아내를 볼모로 잡기 위해 사용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환희와 즐거움이 미움, 환멸과 공존한다. 멀리 있는 사람에게서는 그런 감정들이 좀처럼 발견되지 않으며, 한편으로는 그런 일이 필요하지도 않다. 내게 기쁨을 주는 사람과 실망을 주는 사람은, 분명코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다. 부모님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부모님의 어떤 면은 나를 힘들게 한다. 자식은 사랑스럽지만, 어느 순간 내게 실망을 준다. 친구를 너무 좋아하지만, 어느 순간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삼십년지기 동네 친구가 돈 삼천만 원에 연락을 끊고 사라졌을 때, 배신당한 사람은 돈 삼천만 원이 아니라 삼십 년의 우정을 안타까워한다. (저한테 일어난 일, 아닙니다) 배신만큼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없으리라. 하지만, 일생일대의 거짓말 또는 배신 같은 극적인 경험 말고도 인간에게 환멸을 느끼는 경우는 너무나 흔하다. 우리는 서로에게 실망하고 멀어지고 그리고 한동안은 그녀/그를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 이건 여자와 남자,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문제는 아니다.

 


가부장제가 '발견'되기 어려운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사정이 개인적인 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A는 심각하게 못된 남자라기보다는 보통의 남자다. 미국에서 체슬러와 동거했을 때, 그는 체슬러에게 맛있는 아프가니스탄 음식을 자주 만들어 주었다. 멋진 외모의 신사적인 사람이었으며, 또래의 남자들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웠다. 카뮈와 샤르트르, 도스토예프스키, 스트린드베리, 입센 그리고 프루스트에 대해 말할 줄 아는 남자였고, 재즈, 래그타임, 오페라를 같이 감상할 줄 아는 남자였다. 그녀를 사랑해 주던 남자였다. 그 남자가 자신의 집, 자신의 고향, 자신의 나라에서 그렇게 돌변할줄은 그도, 그녀도 몰랐다.

 

















살림 비용의 데버라 리버는 이렇게 썼다.

 

다른 노트 두 권에 걸쳐서는 내가 이후 결혼하게 될 남자와 처음 만난 순간과, 우리가 서로 이어지고 말 운명이라는 내 확신이 기록돼 있었다. 당시 나는 그이 없는 삶은 아무 소용도 없다고 느꼈다. (47)


 

나는 익숙하지 않았던 가부장제라는 단어를 알고 한참이 지나서야 이성애 중심주의가 가부장제의 근간 중의 하나임을 알았다. 남녀의 구별, 성역할 강제가 필요한 이유가 이성애 중심주의 때문이며, 이를 통해서 남성이 여성을 집단적으로그리고 개인적으로’, ‘지배하고 있음을 비로소 알았다.

 


그렇다면, 이성애 중심주의로 무장한 채 가부장제를 내면화한 이전의 나의 경험, 나의 지식, 나의 생각은 모두 버려야만하는 것인가. 선택이 얼마나 복잡한 것인지를 살펴볼 필요도 없다. 인간은 다면적인 존재이고 다층의 의미 속에서 살아간다. A를 떠나면서도 체슬러는 계속 묻는다. 나는 그를 아직도 사랑하나? 그는 아직도 나를 사랑하나? 이성애 중심주의가 옳다거나 이성애 중심주의를 버릴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그 사람 없이 살 수 없다고 여겼던, 그 사람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을 사랑했던 인생의 짧은 시간도 삶의 한순간이라고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설사 그를 떠나더라도. 그와 영영 헤어지더라도. 그를 사랑했던 나를, 그를 사랑했던 과거의 나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지울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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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인 에어> 읽기 : 여자를 주저앉히지 않기로 한 남자의 간청에 대하여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3-06-17 20:40 
    지난주 징검다리 휴가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 (피곤하다면 집에서 쉴 것이지 --- 집에 있으면 집안일 해야 해서 나갑니다. 이래 봬도 제가 주부랍니다) 광화문 교보문고 가는 길에 책 몇 권을 팔고(여러분, 제 책은 진짜 완전 새 책이라 직원이 제가 책을 안 읽고 파는 줄로 알아요. 책 구매한 후에 희망 도서가 도착하면 도서관 책으로 읽은 경우엔 완전 새 책이고, 제가 읽은 소설도 거의 새 책이긴 합니다), 두 권을 샀다. 리베카 솔닛 책은 출판사의
 
 
건수하 2022-09-12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 읽기 시작했는데, 더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페이퍼예요, 단발머리님.
(시아버지 때문이라도)

가부장제, 이성애중심주의.. 그리고 모성. 페미니즘 책 읽으며 제가 자꾸 주춤하고 자기 검열하게 되는 이유들이라, 이 페이퍼가 특히 반가워요.

단발머리 2022-09-12 10:56   좋아요 2 | URL
우아!! 저랑 같이 이 책 읽으시는 분 계셔서 넘 좋아요!! 위의 부분 중간중간 제가 읽고 요약한 거거든요. 혹 잘못된 부분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시아버지 이야기와 곁들여 시어머니 이야기도 대단합니다. 슬프게도 흥미진진.

지금 제가 읽는 부분에서는 아프칸과 유대인의 역사 나오는 거라서, 다른 책 인용도 많고 좀 어렵더라구요. 성경 많이는 아니더라도 오래 읽었던 사람이라 괜찮을까 싶었는데 제가 유대인의 디아스포라 역사에 대해 정말 몰랐더라구요.
가부장제, 이성애중심주의, 모성에 대해서 우리 계속 같이 이야기해요, 수하님. 섹슈얼리티, 섹스,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도요 ㅎㅎ

공쟝쟝 2022-09-12 15:50   좋아요 0 | URL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람돌이 2022-09-12 17: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체슬러가 아프간에서 나가도록 도와준게 시아버지였다구요? 왜요? 아 궁금해 ㅠ.ㅠ
제가 다음 페이퍼를 열심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발머리 2022-09-12 18:46   좋아요 2 | URL
어쩌구 저쩌구 이런 저런 사정을 제가 페이퍼로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기다려주시는 분이 계셔서 넘나 떨리네요. 하하하.

공쟝쟝 2022-09-12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 너무 좋아요. 저는. 그래서 단발님이 좋은가봐요. 하하하하하. 항상 배우게되고 닮고 싶은 분.

단발머리 2022-09-13 12:23   좋아요 0 | URL
저도 쟝쟝님 좋아요. 헤헤헤. 우리, 서로를 좋아하는 책읽기 도반이네요!!

난티나무 2022-09-13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왜 번역본 없어요??!!! 느무 읽고 싶은데???? 저도 궁금궁금!!!!^^

다락방 2022-09-13 09:55   좋아요 0 | URL
저도 번역본 기다립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2-09-13 12:23   좋아요 0 | URL
번역본이 나올 것 같기는 합니다만... 언제일지는.... 하아....

다락방 2022-09-13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대해 이렇게 페이퍼 연재해주세요, 단발머리 님. 저는 아무래도 이 책을 읽을 실력은 안될것 같은데 내용은 너무너무 궁금해요. 완독하실 때까지 여러번의 페이퍼 부탁드립니다. 꾸벅.

단발머리 2022-09-13 12:24   좋아요 1 | URL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제가 이 책을 천천히 읽으며(엥?) 차근히 페이퍼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금방금방 올라오지는 않을 것임을 알려드리며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9-14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글에 댓글 달려고 하다 못 달았었는데, 이제야 다네요 ㅎㅎ 번역 안 되어 있는 책을 단발님이 이렇게 연재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체슬러에게 이렇게 처참한 결혼생활이 있었다니.. 충격적이예요. 미국에서는 멀쩡했던 남자가 고향에 돌아가자 저렇게 되다니,, 문화라는 게 얼마나 강력한 힘인지, 새삼 느껴집니다.

단발머리 2022-09-14 21:39   좋아요 0 | URL
저 책은 다 못 읽었는데, 오늘 올린 두 번째 글로 일단 연재 완결합니다.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시간 되세요, 독서괭님^^
 


















1. The Cost of Living / 살림 비용



원서 읽는 친구들과 함께 읽는 책이다. 책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읽는 것이 좋은 건지, 아니면 아무런 정보 없이 읽는 게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 나는 스포일러에 강한(?) 사람이라 내용을 알고 있는, 설사 그것이 소설이라 해도 내용을 알고 읽는 걸 전혀 꺼리지 않는데, 이 책은 정말 말 그대로 책 제목만 알고 읽기 시작한 책이다. 이 책에 대한 극찬이야 진즉에 많이 들었지만. 아무튼 나로서는 『살림 비용』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시작해 이 책이 뭘 말하려고 하는지 당최 예상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읽은 바로는, ‘이혼이 이 책의 전면에 등장하는 화두인 것 같다. 20, 아니 20년간의 잠수 후 고개를 들어보니 폭풍우가 치고 있고, 돌아가야 하는 저 보트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이혼을 결심하는 장면을 데버라 리비는 이렇게 포착한다.


 

화려하고 아름답고 잘 정돈된 서재를 떠나 헛간 같은 곳에서, 혹은 베란다에서 추위에 덜덜 떨며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는 작가의 삶은 고단하고, 그리고 자유롭다. 그녀는 너무 당당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그것이 완벽한 자유인가. 이혼으로써 그녀는 정말 자유로워졌는가.

 


I became physically strong at fifty, just as my bones were supposed to be losing their strength. I had energy because I had no choice but to have energy. I had to write to support my children and I had to do all the heavy lifting. Freedom is never free. Anyone who has struggled to be free knows how much it costs. (22p)


 

오랜 기간, 여성은 이혼 당할수 있었지만, 이혼 수는 없었다. 이혼의 대상이 될 수 있었지만, 이혼의 주체가 될 수는 없었다. 필리스 체슬러의 표현대로, ‘여성은 한 집안의 재산(property)’이었다. 가정 폭력의 희생 여성들이 폭력적인 남편들에게 떠나겠다라고 말한 직후 극한 방법으로 보복당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결별 이후, 여자친구나 전 아내는 물론 그들의 가족에게까지 복수하는 남성들은 여자가 자신의 의지로 떠날 수 있다는 걸 감히 상상하지 못한다. 그래서, 떠나려는 여성을 떠나지 못하게 하려고 폭력을 사용한다. 떠나지 못하게 하려고.

 


작가는 이런 여성들과는 다르다. 그녀는 자신의 결혼 생활을 더 지속할 수 없음을 알았고, 그래서 그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렇게 애지중지 아꼈던 책들을 상자채로 쌓아놓고, 더 작은 아파트로 이사했다. 아이들의 생계를 위해 아프거나 우울해할 시간이 없었다. 어디서든 썼고, 틈나는 대로 썼다. 잠을 어떻게 자는지 알지 못한 채, 잠자고 일어났다. 이혼하는 전 남편이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가 아닌 바에야, 이혼은 여성에게 가난을 의미한다. 그녀는 그 길을 씩씩하게 간다. 나는 그녀가 가난해졌기에’, ‘글 쓰는 환경이 더 어려워졌기에이혼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내가 아쉬워하는 지점은 바로 여기다. 결혼 후 아이의 양육을 책임졌던 사람이 여성인 것처럼, 이혼하는 경우에도 아이의 양육을 책임지는 사람은 여성이라는 점.

 


완벽히 자유로워지기로,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으로 살기로 결정하는 그 중요한 순간에도, 여성은 자식을, 자녀를, 새끼를 옆에 데리고 있어야 한다는 것. 데리고 가야 한다는 것. 먹을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내 새끼 입에 뭔가를. 넣어야 한다는 것.   

 




 













2. 임신 중지

 


<오늘의 메모> 임신중지는 본질적으로 트라우마적이다. Childless vs Childfree, 수치는 여성적인 감정, nation building으로서의 재생산, 자궁을 경유한 식민화, 좋은 어머니란 백인이며 사회, 경제적 자원을 보유한 여성. ‘미안해하지 않는임신 중지.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피임할 책임에 대한 부분이다. 피임할 책임이 여성에게 있는가. 여성에게있는가. 계속해서, 집중해서, 따져 물어야 할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사랑을 말하는 자, 네 피임법으로 나를 설득해라. 설득해 보아라.





 

 













3. An American Bride in Kabul

 


이 책은 반 정도 읽었는데 요즘에 『폭력의 고고학』 읽으면서 안데스 산맥 돌아다니느라 잠시 중지 상태다. 이 책, 저 책 유랑하는 이 버릇을 반드시 고쳐야 할 텐데. 솔직히 안 고쳐질 거 같기는 하다.

 


필리스 체슬러의 <카불 탈출기>는 다음에 정리하기로 하고, 오늘 쓰고 싶은 부분은 이 부분이다. 그녀는 드디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게 되었다. 3개월짜리 아프가니스탄 여권과 비행기표를 손에 쥐었는데, 이 비행기는 모스크바를 경유한다. 그 와중에, 정말 이 와중에 그녀는 책을 읽는다. 그 책은 바로 한나 아렌트의전체주의의 기원』.







 


체슬러의 상황은 어땠나. 체슬러는 간염을 앓고 있었고, 본인이 의심(?)한대로 임신 중이었다. 떠나겠다는 그녀를 남편은 지속적으로 폭행했고, 병을 치료하는 대로 카불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라며 협박했다. 제대로 서 있지 못할 정도의 건강 상태, 그야말로 죽기 직전의 상태로 탈출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사랑했던 남편에게서 도망치고, 임신을 했고, 간염에 걸려서, 기한이 정해진 여권을 들고, 모스크바를 경유해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직 탈출이 완벽하게 성공한 것도 아닌데. 그녀는 읽는다, 『전체주의의 기원』을.  




 



체슬러, 나는 정말 당신을 좋아하고, 당신의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내가 읽은 당신의 모든 책을 사랑합니다. 그런데, 당신이 읽었다는 그전체주의의 기원』이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책 맞는 거지요? 우리 두 사람 책이 똑같은 거 맞지요?

 


 



 


4. Under One Roof

 


올해 내가 특별히 로맨스 소설을 많이 읽은 게 아니라, 다른 책을 덜 읽다 보니 결과적으로 로맨스를 많이 읽은 셈이 되었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로맨스를 많이 읽다 보니 다른 책을 읽을 짬이 없었다는 그런 뜻 되시겠다. 하여, 친구에게 이제 로맨스 그만 읽어!’라는 처방을 받았으나, 어쩌나요. 이 책은 그 처방전이 출력되기 전에 구입한 것입니다.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책 정보가 없다. 킨들 없이도 킨들 앱으로 읽을 수 있다길래, 3.29달러면 저렴하다 생각해서 구입했는데, 오더블(6.29달러)도 사고 싶네? 그러다 보니 원치 않게 과소비하고 말았다.


 

『The Love Hypothesis』Ali Hazelwood의 소설이고, 급하게 쓰셨나 분량도 적다. 제목이 소설 내용을 다 말해주는 로맨스 되시겠다.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한 집에 살게 된 여남 주인공이 여차저차한 일들을 거치면서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 좀 특이한 점이라면 여자주인공이 환경 관련 공부를 하는 사람인데, 남자 주인공은 에코의 적 석유 회사의 변호사. 서로를 미워할 만한 이유를 가지고 시작하는 동거 생활. 강력한 미움은 강력한 애정으로 변하게 되고.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쩜쩜쩜.

 


가끔 내부가 어두운 지하철이 있어 책을 읽고 나면 하염없는 눈물이 쏟아져 내려 요즘은 지하철에서 책을 잘 못 읽고 있다. 핸드폰을 들고 귀로 들으며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는데 참 신나게(?) 잘 읽혔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Popular Highlights>라는 기능이 있는데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서 하이라이트한 부분을 알려준단다. 이를테면, 이 문장은 1436명의 사람들에게 선택 받은 문장이라는 것.





열흘 전쯤이었나.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 50명 고르면 거기에 뽑힐 게 확실한 예쁘고 똑똑한 내 친구. 그 바쁜 친구가 서울에 잠깐 올라온다고 해서 눈으로 읽으며, 귀로 들으며 친구를 만나러 갔다. 하늘은 파랬고 한강은 넘실거렸다. 사랑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어폰 속에서. 블루 러브. 러브 이즈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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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13 11:11   좋아요 1 | URL
배송이 오늘 되는 관계로 이번주는 한 주 쉬어가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9-13 12:2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아... 맞아, 추석이었죠. 그럼 민족대명절인 관계로 책탑 페이퍼는 이번주만 쉬는 걸로 하지요. 제가 정했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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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기 위한 참고도서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마침내. 



원래 어제밤에 왔어야 했는데.... 기다릴 수 있어요. 무거우니까 천천히 오는 거겠죠, 했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 이 훌륭한 책에는 여러분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수고와 눈에 띄는 수고가 겹겹이 쌓여 있네요. 미친 여자들이 떼로 등장하는 북펀드 참여자 리스트를 바라보는 일도 너무 즐거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수하님 페이퍼 (https://blog.aladin.co.kr/suha/13884533) 참고해서 리딩 리스트 중에서 몇 권 읽어야 할 텐데요. 할일없이 마음만 바쁜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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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9-03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등을 세우니 두께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단발머리 2022-09-03 11:45   좋아요 1 | URL
네, 한손으로 들고 있기도 무거울 것 같고 제 독서대도 감당을 못할 거 같아서, 튼튼한 독서대 알아봐야겠어요. 헤헤^^

다락방 2022-09-03 11: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름답고 멋지고 벅찹니다. 이게 우리 11,12 월의 같이읽기 도서예요!! >.<

단발머리 2022-09-03 12:40   좋아요 1 | URL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많이 울고 웃겠지만 ㅋㅋㅋㅋㅋ 너무 기념비적인 순간이에요!! 함께하는 순간이 기쁩니다, 아주!!!

책읽는나무 2022-09-03 12: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선풍기만한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의 책!!
마침내 받으셨군요!!^^
맥주잔 받으신 분들은 다들 술을 못드시는 분들만 딸려 온 선물이네요?ㅋㅋㅋ

다락방 2022-09-03 12:37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술꾼인 저는 맥주잔 안받았는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9-03 12:43   좋아요 2 | URL
이 잔에 우유, 요구르트, 주스, 커피 따라마시는 진풍경을 많이 많이 보여드릴게요. 컵 무겁고 진중하니 좋네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03 12:42   좋아요 2 | URL
우유랑 쥬스는 부담 없겠지만 요구르트랑 커피 저만큼 채우려면??
돈 좀 쓰셔야겠어요ㅋㅋㅋ
저는 식도염이 낫게 된다면 맥주를 따라볼 생각입니다. 약간 생맥주 마시는 기분일 수도 있겠는 비쥬얼이에요^^

단발머리 2022-09-03 13:11   좋아요 2 | URL
잔이 아주 묵직해서 더 기분이 좋네요. 따뜻한 음료 넣어도 되겠죠? 웬지 유리컵이라 아이스만 넣어야 하나... 이런 의문이 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9-03 1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짱입니다. 유부만두 언니두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읽도록 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09-03 12:39   좋아요 1 | URL
우웅 그러니까 말이에요. 우리 감사한 마음으로 같이 읽어요!!

얄라알라 2022-09-03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사진이 ˝무거우니까 천천히 오는˝....이 말씀 실감나게 합니다.

정말 예고해주신 대로, ˝미친**, 미친**, 미친**˝^^ ㅎㅎ아 이 케미!

단발머리 2022-09-03 17:11   좋아요 1 | URL
한 손으로 들면 아니 됩니다 ㅋㅋㅋ

미친 케미는 너무 근사한데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미친(하트) 단발머리‘로 했어야 했는데요.
이상 미친여자 2021 이었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9-03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잘 받았습니다. 인증샷은 못 올렸네요. 제 닉네임 주변은 거의 다 실명이라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ㅋㅋㅋ 중간에 하트가 눈에 확 띄긴 하네요^^

단발머리 2022-09-03 22:11   좋아요 0 | URL
거리의 화가님 이름 근처 올려주시면 이름찾기가 재미있을텐데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 하트가 그렇게나 아쉽습니다^^

건수하 2022-09-0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은 왜 안 계시지 했어요 ㅎㅎ 근데 2022 아니고 왜 2021인지 궁금합니다… :)

단발머리 2022-09-03 22:32   좋아요 1 | URL
그냥 특별한 거 없지만요 ㅋㅋㅋㅋ 이유라고 하면 제가 21이라는 숫자를 좋아해요. 그래서 2022보다는 2021ㅋㅋㅋㅋㅋ 이상 미친여자 2021이었습니다^^

독서괭 2022-09-06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과연.. 읽을 수 있을까요? ㅠㅠ 수하님 참고도서 페이퍼 넘 좋던데, 읽은 책이 세권밖에 없더라구요.. 나머지는. 몰라.. 일단 몰라도 읽을 수는 있으려니 합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2-09-06 19:31   좋아요 1 | URL
전 오스틴 소설 거의 다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는데 함정이 있습니다. 수하님 페이퍼 참고해서 미리 읽어두고 싶은데 자신은 없네요. 에라 모르겠다, 전에 읽었던 빌레뜨만 한 번 더 읽어야지 하고 있어요. 브론테를 좋아하시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처럼 모든 문화는 인류를 두 부분으로 나눈다. 즉 인간의 대표로 긍정되는 자기들 자신과 거의 인류의 자격을 갖지 못하는 타자들이 그것이다. (64)


 


다른 인간, 다른 문화, 다른 세계를 자신과의 차이를 바탕으로 외부로 규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것은 문화와 문화의 접촉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만 아니라, 한 개인의 성장 과정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출생 직후 (아기) 인간은 자신을 실체로 인식하지 못하고, 나의 처음과 끝이 어디까지인지 알지 못한다. (혹은 그렇다고 알려져 있다) 자신을 구체적인 하나의 개체로 인식하기 시작할 때, 주 양육자인 어머니는 최초의 외부이며, 남자아이와 똑같이 여자아이도 이 외부를 욕망한다. 어머니와의 원치 않은 분리, 혹은 분리에 대한 이해를 통해 비로소 인간은 이외의 바깥 세계를 인지한다. 먼저는 가족 구성원, 그다음은 친척, 친구, 또래 집단.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인간은 를 구체화한다. 외부 세계의 인식을 통해 서서히 나와 구별되는 세계와 그 세계 속의 타인을 인지하게 되는데, 이런 판단의 근거는 차이

([2의 성] 우상이자 하녀,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2996615)

 


자신과 다른 인간, 자신과 다른 문화, 자신과 다른 세계를 접한 인간의 반응 중 하나가 인종 말살이다. 인종 말살에서 타자들은 절대적으로 나쁜 자들이기 때문에 멸절시키는 것이다(62). 그에 반해 민족 말살은 타자의 위치가 극단에까지 내몰린다. 그들을 멸절시키는 이유는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기 때문이다. (62) 그렇기 때문에 인디언 살해를 범죄로 여기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타인에 대한 인간의 거부감 혹은 불편함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같은 민족, 같은 언어, 같은 문화권에 속해 살았다 할지라도 집안마다 각각의 독특한 문화가 존재한다. 가장 일상적인 식생활 문화를 살펴본다면, 오래 삭인 밴댕이 젓갈의 냄새를 향기롭다고 말하는 문화가 있는가 하면, 굵은 멸치에서도 비린내가 난다고 말하는 문화도 있다. 온 가족이 고기를 좋아하는 집이 있고, 각종 야채를 즐기는 집이 있다. 서로 다르다는 건 나쁘다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 , 저건 좀 이상해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마저 막을 수는 없다.

 

 


내가 궁금해하는 지점은 이렇다. 서로 다른 세계,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만났을 때, 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지배자의 자리에, 어떤 사람들은 종속의 자리에 위치시키는가. 서로의 생김새가 다르고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까지는 동일한데, 왜 어떤 사람들을 타자를 동물로 여기고, 또 어떤 사람들은 타자를 신으로 여기는가.

 


<인종과 역사>에서 레비스트로스는 그 단어가 생기기 이전에 민족 말살의 현상을 다루면서, 백인들은 토착인들이 인간인지 아니면 동물인지를 물었던 반면, 어떻게 서인도제도의 인디언들은 스페인인들이 신인지 아니면 인간인지를 물었는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62)

 

















여성과 남성의 관계도 이런 의문의 한 축이 된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질문.

 


그렇다면 어째서 양성 간에는 이런 상호성이 세워지지 않았고, 두 항 중 하나가 자신의 상대와 관련해 일체의 상대성을 부정하고 상대를 순수한 이타성으로 규정하면서 자신만을 유일한 본질이라 자처하게 된 것일까? 여자들은 왜 남성의 지상권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가? 어떤 주체도 자신을 단숨에 자발적으로 비본질적인 것으로 상정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타자로 규정하는 타자가 주체를 정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주체로 확립하는 주체에 의하여 타자는 타자로서 설정된다. 그러나 타자가 주체로 반전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타자는 이 낯선 관점에 복종해야만 한다. 여자에게 이러한 복종은 어디서 기원하는 것인가? (『2의 성』, 30)

 


그리고 보부아르의 답.

 


성의 대립은 근원적originel공존의 한가운데서 그 형태를 나타냈으며, 여자는 이 대립을 분쇄하지 못했다. … 즉 여자는 두 항이 서로에게 필수 불가결한 전체의 한복판에서 타자다. (『2의 성』, 32)

 


역시 여성과 남성 사이의 의문과 질문은 섹스에 대한 문제로 갈 수밖에 없는가. 그런 의미에서 적대적 모순 관계 속에서의 섹스를 설명한 톰과 제리비유는 가히 혁명적이다. 정확하고 적확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거죠. 톰과 제리는 섹스를 하지 않아요. ‘재벌하고 알바는 섹스를 안 해요. 그런데 남성과 여성은 적대적 모순관계인데, 섹스를 합니다. 이게 바로 이성애제도죠. 그 때문에 섹스가 정치적인 문제가 되는 겁니다.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 20)

 

 




어제는 빨래를 2회 진행했는데 아침에는 수건과 교복, 실내복 등 기타 등등이었고, 오후 늦게는 아롱이 여름 이불을 빨았다. 어둠이 시작되려는 즈음, 이불을 건조기에 넣으러 들고 가는데 하늘이 참 예뻐서 한 장 찍었다. 이른 저녁, 초승달 혼자 우아하게 지구를 내리비치고, 풀벌레 소리가 높아가고 있었다. , 가을인가. 사진 계속 누워서 올라가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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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09-03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젠 빨래 이모작 했어요. 오늘은 이불 빨래… 적다보니 억울해… 에잇, 놀러 나가자!!!

단발머리 2022-09-03 11:19   좋아요 0 | URL
헤헤헤. 저 지금 방금 책 받아가지고요. 넘나 기분 좋아요. 놀러 나갈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2-09-03 1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의 미친여자 왔어요!! (뜬금)
제 동생한테 사진 찍어 보여줬더니 “언니 자서전이야?” 하더라고요? 🙄

단발머리 2022-09-03 11:3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그 동생 참... 괜찮네요. 언니가 자서전 쓸 사람인걸 알고 있으니까요. 다락방님 인생 잘 살았네요. 동생이 언니 자서전을 기대하는 삶이라니!!
저 방금 인증샷 올렸어요. 저한테도 책이 도착했네요. 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건수하 2022-09-03 12:08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 얘기했더니 알라딘의 다락방님이냐고 누가 그러셨다니까요? ㅎㅎ

단발머리 2022-09-03 12:25   좋아요 1 | URL
그 다락방이 그 다락방이라고 좀… 전해주세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03 12:36   좋아요 0 | URL
#다락방 이라고 썼다면 다락방님네 서재로 링크가 바로 걸리는 조회수가 엄청났을 것 같아요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03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승달이 사진 덕분에 반달 비스무리하게~~
뒤로는 비행기 꽁무니같은 구름까지....
사진 구도 괜찮은데요??
뭘해도 멋진~~이런 글이라면!!!!^^

단발머리 2022-09-03 13:10   좋아요 1 | URL
제대로 올라갔으면 더 근사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싶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날씨가 참 좋아요. 낮에는 덥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고요.
쾌청하고 즐건 주말 되시길 바래요, 책나무님!!
 


















피에르 클라스트르의 제일 유명한 저작은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제목만으로는 국가주의에 반대하는 사회에 대한 고찰을 담은 책으로 예상되는데, 집에 있는 그 유명한 책을 미뤄두고 굳이 도서관에서 빌린폭력의 고고학』을 먼저 읽는다.

 


책날개 왼쪽의 작가 소개를 읽고서야 저자가 인류학자임을 알게 되었다.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했고, 1960년대에 오랜 기간에 걸쳐 파라과이와 베네수엘라의 인디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연구했던 인류학자. 인디언 사회를 가까이에서 관찰 및 연구하면서 그가 내린 결론이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인디언 사회인 걸까. 의문을 품고 읽기를 시작한다.


 

급작스러운 사고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클라스트르 사후, 그가 발표했던 에세이와 서평, 그리고 원시사회에 대한 연구물을 모아 펴낸 유고집이 바로 이 책이다. (알라딘 책 소개)  


 

<1장 마지막 서클>은 그가 직접 인디언 사회에 접근해 그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면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글이다. 일기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해서 아주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힌다. 방귀대장 뿡뿡이처럼 우리 삶의 적나라한 일면의 묘사가 아주 흥미롭다.

 


이들은 하루에 21시간을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지내므로 이들의 문명을 오락의 문명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들은 지루해하지 않으며, 낮잠, 익살, 논쟁, 마약, 식사, 목욕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성생활도 포함된다. 그들이 성생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은 중요하다. "야페시(Yapeshi)!"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는 "사랑을 하고 싶다!"는 의미이다. 마바카에서 어느 날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집의 아래층에서 싸우고 있었다. 불평, 고함, 비난, 웃음소리가 들렸다. 무엇인가 요구 사항이 있는 듯한 여자는 남자의 다리 사이로 손을 뻗어 불알을 움켜쥐었다. 남자가 도망가려고 조금만 움직여도 여자는 불알을 눌러 쥐었다. 남자는 매우 아팠을 것이지만, 여자는 손을 놓지 않았다. "이 여자는 성교를 하고 싶어 해! 이 여자는 성교를 원해!" 내가 보기에 그들은 그후 그것을 했을 것이다. (26)

 


 

<2장 야만적 민족지>는 브라질 출신의 백인 소녀 발레로가 열 한 살 때인 1939년 인디언에 납치된 후, 그들에게 입양되어 그들 집단의 여자가 되고 차례로 두 남자의 아내가 되고 네 소년의 어머니가 된 후. 22년 후인 1961년 부족과 숲을 버리고 백인 세계로 돌아온 일에 관해 쓰고 있다. 유괴에 의해 폭력적으로 인디언 사회에 들어갔지만, 그녀는 자신이 백인이자 기독교인임을 잊지 않았고, 그 와중에도 인디언 사회에서 죽지 않고 생존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소녀의 나이는 우리의 주목을 끈다’(39). 자신이 속한 곳을 기억하면서도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에 이상적인 연령, 11. 또 한 가지 그녀의 생존 요인은 성별이다.

 


요컨대 나이와 성격이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유리했다. 그녀와 같은 나이의 소년이 잡혔다면 인디언 세계의 일을 배운다는 것이 그다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잡혀간 지 얼마 후, 그녀는 마찬가지로 잡혀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같은 또래의 브라질 소년을 만났다. 그녀는 그 후 한 번도 그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했다. 유괴된 여자는 공동체의 잉여 재산, 거저 얻은 선물, 횡재이지만, 남자는 여자만 취할 뿐이고 반대급부로 주는 것이 없다. 그를 살려 두어서 이득 되는 것이 전혀 없는 것이다. (40)

 

 


<4장 민족 말살에 대하여>는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았지만, 이 책의 주요한 주장을 담고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인종 말살개념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때, 인종 말살이 인종이라는 관념 및 인종적 소수자를 멸절시키겠다는 의지와 관계된다면, 민족 말살은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려고 하기보다는 그 사람들의 문화를 파괴하려는 것(61)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타자에 대한 인식과 그것이 문화로 발전되어 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다. 저자는 자민족 중심주의가 누구에게나 공유되고 있는 보편적 사실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모든 문화가 오직 자신만이 진정한 문화라고 생각하는 한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문화적 타자성은 결코 긍정적인 차이로 파악되지 않고, 언제나 위계 서열에서 열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65)  

 

 


문제는 이 지점이다. 모든 문화가 자민족 중심적이라고 하더라도, 오로지 서양 문화만이 민족 말살적(65)이다. 저자는 모든 국가 조직이 민족 말살적이라고 보았다. 국가의 정상적 존재 양식으로서 민족 말살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그러한 폭압적이고 민족 말살적 국가 조직의 제일 큰 동력을, 저자는 경계 내부에 머물지 않고 모든 경계를 넘어서는 통로로서의 자본주의를 꼽는다.

 


생산을 위한 가장 멋진 기계로서의 산업사회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또한 가장 가공할 만한 파괴 기계이다. 인종들, 사회들, 개인들, 공간, 자연, 바다, 밀림, 땅 밑 등 이 모든 것들은 유용하고, 그래서 사용되어야 하며, 가장 높은 강도의 생산성을 지니고서 생산적이어야 한다.  (71)

 


생산성, 효율성, 가성비. 이것이야말로 국가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으로서 울창한 숲과 자연 속에 깃든 평화, 그 안에 더불어 살고 있던 인디언들과 그들의 고유한 문화를 모두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더 생산적인 삶, 더 효율적인 방식, 더 가성비 높은 선택을 향한 무자비한 산업화의 선두에 인디언 사회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고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졌으며 다시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다. 아무도 그들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다음은 누구인가. 누가 다음 차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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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9-02 1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폭력의 고고학을 읽었던 거 같은데 단발님 설명 들으면서 다시 기억을 헤집어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래서 그럼에도 읽어보고 싶어지는걸요. 도서관으로 곧 달려갑니다, 빌려오겠습니다, 총총총. 공부하시다가 이렇게 뜨끈한 가을날, 아이스라떼는 필수 아이템이랍니다. 너무 공부만 하시 마시고 아이스바닐라라떼 시원하게 한컵 하고 오세요, 휴식 시간에.

단발머리 2022-09-02 12:29   좋아요 3 | URL
제가 세상에서 어떤 사람을 제일 부러워하는 줄 아세요? 제가 읽고 있는 책을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는 사람이에요. 이미 그 책은 그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 버린 것입니다. 하하하. 부럽습니다, 비타님!
전 어제 집에서 나시랑 핫팬츠 입고 좀 나댔더니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잠겨 있더라구요. 지금 자중하면서 긴 바지에 반팔티 입고 있습니다. 이제 집 좀 정리하고 쌀 사러 나가려구요. (왜 쌀이 잠자냥님댁이랑 같은 시기에 떨어지나 ㅋㅋㅋㅋ 그러나 저는 찹쌀현미 떨어진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라떼 따뜻한거 사오려고 했는데, 아이스 마셔도 될까요? 아, 고민되네요.
핫과 아이스. 아이스와 핫!!!

수이 2022-09-02 12:32   좋아요 4 | URL
목 아픈데 아이스라뇨;;;; 핫 드세요 핫. 제가 여기에서 또 자랑질 해도 되겠습니까? 정희진샘 처음 만난 그날 저 책을 언급하셔서 제가 샀다지요, 겁대가리도 없이 ㅋㅋㅋㅋ 찹쌀현미 사오시면서 핫라떼도 한잔! 전 도서관 다녀와서 요가 하고 몸 상태 봐서 ㅎㅎㅎ

단발머리 2022-09-02 12:37   좋아요 3 | URL
아흐흐흐흐흐. 제가 그런 사람 있다고 듣긴 들었어요. 정희진 선생님 아직 본격 데뷔도 하시기 전에 패널로 나오시면 그 앞자리에 앉아서 선생님이랑 눈 마주치고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요. 비타님이 그런 분이시라는데.... 전 정말 훌라춤을 추며 ㅋㅋㅋ 비타님, 축하드립니다!! 구국의 영웅도 아니시면서 비타님에게는 어쩜 이렇게 큰 행운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탕웨이 실물 본 친구의 간증보다 ㅋㅋㅋㅋ 정희진쌤 그 때 만난 이야기가 더 부럽군요.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요가가 필수라고 하대요. 잘 다녀오세요. 쟁기!!

공쟝쟝 2022-09-02 13:36   좋아요 1 | URL
탕웨이 실물 본 사람도 폭력의 고고학 읽은 사람 신기해서 역쉬🤔 알면 알 수록 대단한 사람이야 ㅋㅋㅋ 전교1등에….

단발머리 2022-09-02 16:02   좋아요 1 | URL
내 말이 그말인데요 이 분이 그런 분이더라구요. 까면 깔수록 양파 같은 매력을 뽐내시면서 읽었던 책들의 스펙트럼에 우리 모두 입을 쩌억 벌리고 있는데, 알고 보니 전교 1등. 이런 분들은 우리 같은 범인들의 적입니다(쟝쟝님 나랑 묶였어요, 쏴리) ㅋㅋㅋㅋㅋㅋㅋ 원수를 사랑하라 주님이 말씀하셨으니... 이 분을 사랑할 수 밖에... 아, 어쩌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9-02 16:05   좋아요 1 | URL
ㅠㅠ 전교 아니야 그냥 어문학부 1등이었다고 ㅠㅠ 그것도 딱 두번이야 그만 해 😡

단발머리 2022-09-02 16:12   좋아요 1 | URL
한 번 아니고?!? 😳😳😳 두 번?!? 👍🏼👍🏼👍🏼

책읽는나무 2022-09-02 18:43   좋아요 0 | URL
우와...비타님!!!👍👍👍
전 학창시절 제 짝이 전교 1 등이었어요.
늘 전교 1등의 삶이란 뭘까? 하면서 바라봤는데....그때나 지금이나 영광!!ㅋㅋㅋ
울 딸 하나도 지금 현재 짝이 전교 2등이라더군요.
딸아..넌 영광이야!!! 그것도 엄마 닮는구나!! 그리 말해줬는데~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9-02 1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마침 이 책의 내용을 올려주셨군요^^ 글을 보니 제가 굉장히 관심가는 주제라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2-09-02 15:59   좋아요 1 | URL
읽으신 다음에 리뷰도 올려주세요 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님 리뷰 기다리겠습니다. 지금 저는 엄청 흥미진진하고요^^

mini74 2022-09-02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디언들과의 평화협상에서 선물로 천연두를 앓던 이의 담요들을 줬다고 하죠 ㅠㅠ 저도 이런 주제의 이야기 알고싶어요..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단발머리 2022-09-02 16:0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런 이야기 들은 적 있어요. 인디언들은 호의를 베풀어서 그들을 먹여주고 재워줬는데 백인들은 참...
미니님이 읽으시면 또 다른 이야기 전해주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워낙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ㅎㅎ

2022-09-02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09-02 16:03   좋아요 1 | URL
참 좋은 댓글입니다. 저도 생각지점을 체크해 두고 싶은데 어디에다가 점 찍어야할지 모르겠어요.
댓글이 어려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케 심오하시나요, 비댓님!!!

다락방 2022-09-02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걸 사둔 나 칭찬해...

단발머리 2022-09-02 16:04   좋아요 0 | URL
정말 이 책을 사둔 다락방님 감식안에 제가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좋은 선택이었어요. 제 생각에 많이 팔린 책 아니어서, 이런 책들 품절되면 어디 가서 찾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9-02 14: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좋은가 봐요??
모두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군요?^^

단발머리 2022-09-02 16:05   좋아요 1 | URL
저는 쌀 사러.... 순수하게 쌀 사러 다녀왔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 오셨다 가셨네요. 저는 쌀이랑 샌드위치, 생김치랑 바닐라라떼(핫)을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더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