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군 위안부 논의에서의 강제성 쟁점

<여성주의와 민족주의는 대립하지 않았다> - 정희진



만 읽었다. 글은 나중에 쓰기로 하고 일단 밑줄만 정리해둔다.



정대협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이 군 위안부 제도를 전시 성폭력으로서 국적을 초월한 여성의 피해라는 인식에 이르지 못했다. - P442

이처럼 한국의 여성운동은 국내에서는 민족주의적 태도를, 해외에서는 트랜스내셔널 연대를 강조한 것이다. 군 위안부의 피해를 설명하는 데 있어 ‘일본인 여성과 한국인 여성은 다르다‘는 인식은 모든 여성이 저마다 다르다는 여성주의 일반론에 따른 것이 아니다. 당연히 군 위안부 여성의 상황과 경험은 저마다 다르다. 일본인 위안부와 조선인 위안부는 국적과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고, 일본인 위안부 내부에도 차이가 있다. 문제는 어떻게 달랐고 그 구조는 무엇인가다. - P443

국적에 따라 피해가 달랐다는 현실은 역사의 일부다. 국적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하지만 국적에 따른 여성들의 피해 정도를 강조하다 보면 군 위안부의 발생 원인인 젠더화된 민족주의가 투쟁의 수단이나 심지어 대안이 되기 쉽다. - P445

단행본 시리즈에는 모두 ‘강제로 끌려간 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강제 동원‘은 군 위안부 운동의 핵심 주장이었다.피해자의 전직(前職)이 성 산업과 관련이 없어야만 대중적인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제성은 대중적인 구호였다기보다 피해자임을 증명하는 유일한논리였다. - P450

반면 군 위안부 운동에서 피해 여성은 살아있는 증언자이자 활동가였으며, 그들의 존재는 전시 성 노예제의 증거였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있는 올바른 피해자‘ 여야 했다. 죽어 돌아오지 못했으면 몰라도 생존해서 피해를 증명하려면 강제성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 P457

남성 중심의 이성애 제도에서 성역할(아내 폭력) - 여성 노동의 성애화 - 섹슈얼리티의 매춘화-제도화된 성 산업-성폭력(rape)-여성 살해 (femicide)라는 개념의 연쇄에서 강제와 자발을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다. 여성들은 강제와 자발의 이분법 속에서 끊임없이 협상한다. 강제성 담론은 인간의 행위가 개인의 선택에 의한 동의와 그렇지 않음(끌려감, drafted)이라는 두 가지 방식만 존재한다고 보는 자유주의적 인식의 산물이다. - P459

민족주의와 여성주의는 대표적인 정체성의 정치다. 정체성의 정치는 집단 내 개인들이 ‘우리는 같다‘는 관념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도출된다. 이때 완전한 ‘정체(正體, identity)‘는실상 불가능하기에, 정체성의 정치는 사실 동일시(同一視)의정치다. 따라서 정체성의 정치가 작동하려면 가장 동일시할수 있는 적합한(authentic) 존재가 상정되어야 한다. - P461

이는 민족주의에서 남성 시민이었고 여성주의에서는 중산층 여성이었다는 것이 정체성의 정치에 대한 대표적인 비판이다. 그러나 여성주의는 내부의 차이를 이론화함으로서 이 문제를 사유의 한계가 아니라 자원으로 발전시켰다. - P462

여성주의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여성 간의 차이가 ‘겨우‘ 강제성 여부란 말인가. 강제성 담론은 피해자들의 맥락과 행위성, 이해를 무시한다. 다시 말해 로컬의 역사적 배경을 삭제한다. 그뿐만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집착과 인과응보적 사고를 넘어 피해자를 보살피는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를 모색하기 어렵게 한다. 군 위안부는 일본이 벌인 전쟁의 피해자다. 피해를 증명하려고 강제성을 강조하는 언설이 봉사하는 가치와 이해관계는 무엇인지를 다시금 묻고 싶다. - P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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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16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읽지는 않고 이어만 가는 독서 릴레이.











금요일에 읽은 책은 『전쟁과 죄책』이다. 정희진쌤의 공부 매거진 8월호의 에피소드 <악의 일상성>에 참고도서로 등장하는 책인데, 내내 안 읽고 보관만 해두었다가 금요일 아침에 시작했다. 추석의 적당한 선택인가,를 1초간 생각했다.



노란색 띠지에 "이 책을 읽기 전에 '악의 평범성'을 말하지 말라"라고 쓰여 있어서 "네, 알겠습니다. 말하지 않을게요!"하고 시작했는데 아침부터 시작된 '731부대의 생체 해부 실험'. 거북한 느낌이 강하지만 더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죄, 죄의 실행, 그리고 죄로서의 '인식'이 나의 궁금 포인트다.










퇴근하면서는 도서관에 들러 『왓 이즈 섹스』를 대출해 왔다. 『트와일라잇』에서 뱀파이어 에드워드는 사람들의 생각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음으로써, 그 생각을 둘러싼 과거와 현재까지도 추측하기도 하는데,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걸 처음 듣게 된 벨라가 그게 말이 되냐고 말한다. 레스토랑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보며 에드워드가 말한다. "저 사람, 섹스. 저 뒤에, 섹스. 저 사람, 돈. 저 사람, 섹스. 그리고 저 사람... 고양이." 이게 정확한 비율은 아닌 거 같은데, 아무튼 사람들의 생각을 사로잡는 가장 주요한 생각이 '섹스'임을 그 책의 저자는 말하고 싶었던 듯하다.



그렇다면, 라깡을 읽는 일이 필요할 듯한데, 역시나 첫 문장이 라깡의 문장이다. "지금 저는 섹스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여러분에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섹스를 할 떄와 똑같은 만족을 느낄 수 있지요."(7쪽) 재미를 예상했으나 살짝 훑어본 바에 따르면 내가 예상한 재미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예상한 재미는 도대체 어떤 재미인가.











그리고 밤에는 철학. 생각보다 잘 읽히고 그림에도 무리가 없어서 페이지가 잘도 넘어가는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2권을 읽는다. 밀리의 서재로 읽으면, 그러니깐 전자책으로 읽으면 더 그런 것 같기는 한데, 아무튼 현재까지는 막힘없이 쭉쭉 잘도 나간다.

아침에는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기다리던 손님. 바로 그분. 루시님이 우리 집에 오셨다.













김치냉장고 위에 책 두고, 사은품 두고 이렇게 사진 찍는 사람, 이 세상에 나 하나뿐이리,라고 생각하면서, 부끄러워하면서, 그러나 어쩔 수 없다,의 심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래 놓고, 책을 쌓아놓고. 토요일에는 종일 여기저기 시장을 돌아다녔다. 선물 드릴 과일도 구경하고(배보다 사과가 비싼 편), 고기도 좀 봐두고. 다른 분들은 새우에, 생선에, 갈비에, 송편에 이것저것 많이들 사시는 것 같던데, 나는 찹쌀 도너츠랑 닭강정 사가지고 왔다. 점심으로는 냉면을 먹었다. '올해의 첫 냉면'이자 명태회냉면이자 나름 유명한 동네맛집 냉면. 배를 두드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매우 더웠고, 올해는 '더도 말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가 적용되는 해이구나 싶어,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왔다. 릴레이 이어갈 생각은 안 하고, 신나게 노래만 부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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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8: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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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4-09-15 1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궁금하면 500원 말고 5만원 ~~

단발머리 2024-09-16 15:00   좋아요 1 | URL
여기, 500원 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9-15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스트라우트 새소설 다 읽었어요^^ 밥 버지스 중심으로 전개되고 ˝버지스 형제˝를 먼저 읽는걸 추천드려요 앗 벌써 읽으셨겠죠? 암튼 루시랑 올리브는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밥과 루시는 어떻게 될까요?ㅋㅋㅋㅋ 재밌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단발머리 2024-09-15 19:53   좋아요 1 | URL
네네 감사합니다! 저한테만 결론 좀 ㅋㅋㅋㅋㅋㅋ플리즈 ㅋㅋㅋㅋ 두 사람 어찌되나요? 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9-15 19:55   좋아요 1 | URL
마음만 나눠요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15 19:5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추석이니깐 음식 나누셔도 되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9-15 19:58   좋아요 0 | URL
밥 시점으로 루시에 대한 감정이 고조되었다가 잘 정리가 됩니다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15 20:00   좋아요 0 | URL
크흐흐흐흐 루시 너무 멋진 사람이니깐요. 아….. 얼른 읽고 싶은데 말이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9-15 20:04   좋아요 1 | URL
이 소설에선 루시 위주가 아니라....밥 버지스가 좋은 사람으로 나옵니다ㅋㅋㅋㅋ윌리엄은...좀...밉상으로 올리브가 싫어해요ㅋㅋㅋㅋ얼른 읽어보세요^^

단발머리 2024-09-16 18:10   좋아요 1 | URL
올리브님 깐깐하신 분 ㅋㅋㅋㅋ윌리엄은 혼 좀 나야합니다! ㅋㅋㅋ저 윌리엄이랑 화해했는데 이제 밥 좋아하게 되나요? 🤣
 



망고님~~~ 자꾸 말 시켜서 죄송해요. 저 오디오북 들어봤어요 ㅋㅋㅋㅋㅋㅋ
망고님보다 빨리 읽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신나요! 데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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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4-09-12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어서 들어보세요 처음부터 재밌어요 제 개인적인 감상으론 바닷가루시보다 좋았습니다😆

단발머리 2024-09-12 18:23   좋아요 1 | URL
지금 들어봤는데 아직 재미라는 친구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운전하면서 들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

망고 2024-09-12 18:30   좋아요 1 | URL
집중!!!!집중해서 들으셔야죠 운전하면서라니!!!!!!!!

단발머리 2024-09-12 18:42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ㅋㅋㅋ운전도 못하면서ㅋㅋㅋㅋㅋ비밀로 좀 해 주세요. 서울시 공식 지정 마을버스인 제가 스트라우트 들으면서 운전한 거요 ㅋㅋㅋㅋ

망고 2024-09-12 18:50   좋아요 1 | URL
이번 한번만 비밀로 해드리겠습니다! 빗길 운전 조심하세요^^

단발머리 2024-09-12 18:58   좋아요 1 | URL
명심! 또 명심할게요!! 충성!🫡

바람돌이 2024-09-12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 저 이제 바닷가의 루시 읽는데요. 막 가슴이 두근두근 💓 💓 💓
그런데 이건 신작이네요. 좋아하는 올리브와 루시가 만난다고요.
영알못인 저는 또 번역만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단발머리 2024-09-12 22:13   좋아요 1 | URL
네네, 저 아직까지 저의 스트라우트 최애는 바닷가의 루시거든요. 바람돌이님~~ 두근두근 시간 맘껏 축하드립니다.
저도 올리브와 루시가 만난다는 이야기를 오늘 들었답니다.
자신 없지만 일단 무작정 구매한 저는, 침착하게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9-13 07: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번역본을 기다릴까 .. 생각중입니다. 어차피 원서 사봤자 읽지 못하고 쌓여서(번역본도..) 얼마전에도 원서 몇 권 기증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 그렇지만 스트라우트... 니까.. 사는게 맞는거죠.
그나저나 오디오북까지, 단발머리 님 영어에 진심.. 샤라라랑~

단발머리 2024-09-13 08:42   좋아요 0 | URL
전 하드커버 별로 안 좋아해서 좀 기다릴까도 생각했는데요. 망고님 책 보니깐,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원서 기증은 저한테 하시기 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디오북은 할인 이벤트 끝나면서 구독 취소할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크레딧 남아서 구입했어요.
진심이긴 진심입니다. 이렇게 진심인데 왜 안 되냐며!!!!!!!!! 우르르 쾅쾅!

유수 2024-09-13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목록 마지막 클립, 다른 플랫폼으로 듣고 있는데 ㅋㅋ 반갑네요
구매실행력 대단하십니다. 오늘도 운행조심하시고요!!

단발머리 2024-09-13 10:40   좋아요 1 | URL
우아~~ 다른 플랫폼 이용하시는 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 저거 하나도 못 들었어요. 그게 구독중에만 듣기 가능하더라구요. 현재 열쇠로 잠금 상태. 그 사실을 구독 해지하고 알았다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모든 실행력은 모두 다 알라딘 구매에 모아가지고! 오늘도 안전 운행하겠습니다!!
즐건 추석 되세요~~ 일 조금 하시고, 맛난 거 많이 드시길요!

2024-09-19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19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19 2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19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19 2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19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저 샀어요! ㅋㅋㅋㅋ오디오북은 석달 전에 예약걸어두었는데 온건지 안 온건지 ㅋㅋㅋㅋ
망고님~~ 감사해요! 덕분에 저도 해피 추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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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9-12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12 17:40   좋아요 0 | URL
추석이라 배송 많고 차도 막히고 죄송해요. 근데 저도 급해서 어쩔 수 없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9-12 18:20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도 사세욧

망고 2024-09-12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해피추석 송편 드시면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만나기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12 22:19   좋아요 1 | URL
네네 ㅋㅋㅋㅋㅋㅋ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추석이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망고님도 맛난 거 많이 드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요!!

하이드 2024-09-12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랑 오프라 윈프리 같이 나와서 이 책 홍보하는 토크쇼 봤더니 뒤늦게 보고 싶어졌어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책 읽는 순서가 있을까요? 이번 추석 때 읽어보겠습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매니아님의 고견을 여쭙니다.

단발머리 2024-09-13 08:39   좋아요 1 | URL
아... 제가 매니아인가요? 제가 스트라우트 좋아하지만, 제가 다 읽지는 않은 사람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스트라우트의 작품은 보통 세 갈래로 구별되는데요. 올리브가 중심인 작품, 루시가 중심인 작품, 그리고 그 이외의 작품.
저는 올리브 작품은 <다시, 올리브> 밖에 읽지 않아서요. 올리브쪽을 먼저 만나시겠다고 하면 <올리브 키터리지>-<다시, 올리브>의 순서가 좋을 것 같구요.
루시를 만나시겠다고 하면 <내 이름은 루시 바턴>-<무엇이든 가능하다>-<오, 윌리엄>-<바닷가의 루시>-그리고 막 출간된 <Tell me everything>의 순서로 읽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관련된 이벤트는 이런 거 있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42136&start=pbanner

저의 최애는 <바닷가의 루시>입니다. 올리브보다 루시 좋아하는 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4-09-13 14:51   좋아요 1 | URL
제가 딱 원하는 답변입니다! 감사합니다.
책이 많긴한데, 뭐 다 연결되는 것 같고, 미루다보니 이만큼이나 쌓였네요. ㅎㅎ 올리브든 루시든 이번 추석에 꼭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락방 2024-09-13 15:35   좋아요 2 | URL
저는 올리브도 아주 좋아합니다. 어쩌면 올리브를 더 좋아할지도요. 특히나 올리브 키터리지는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물론 괜찮지만 순서대로 읽으시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올리브 키터리지- 다시, 올리브 순으로요. 아, 하이드 님 원서 읽으시니 올리브 원서로 읽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4-09-17 07:08   좋아요 1 | URL
굳이 한 마디를 보태자면 ㅋㅋㅋㅋㅋㅋ

전, <바닷가의 루시>의 결말이 좋습니다. 제가 원하고 그리던 바는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 작품을 통해서 저는 루시가 되었고, 윌리엄과 화해했습니다. 근데 신작이 나온다는 거에요. 버지스라는 사람은 알고는 있었지만....
그 때부터 이어지는 나의 고민. 아... 뭔가 새롭게 시작되나요? 저는 이미 다 정리했고, 화해했는데....
평화롭게 지내기로 했는데 말이에요. 아무튼 루시의 새로운 선택을 기대해봅니다.

햇살과함께 2024-09-12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이첼 카슨 분리수거함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13 08:40   좋아요 0 | URL
이 정신없는 와중에 카슨 챙기는 마음 알아봐주시는 햇살과함께님의 밝은 눈! 맑은 눈동자! ㅋㅋㅋㅋㅋㅋㅋ
 














1.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Vol. 1

사피엔스가 다른 종, 다른 동물 말고 다른 사람 종의 멸종에 어떤 식으로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 듯하다.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데, 이를테면, 그 책의 이런 광고 문구.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지는 것이 로마인이라고, 로마인들 스스로가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들만이 그토록 번영할 수 있었을까요. 커다란 문명권을 형성하고 오랫동안 그것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체격적으로는 불리하고, 뇌의 크기도 작았던 사피엔스가 어떻게 다른 종들을 다 물리치고 이 지구 행성의 주인이 될 수 있었을까요.

저자는 성공 요인의 하나로 '정교한 언어 사용'을 꼽았고, 그리고 찰진 언어 사용의 결정판 '뒷담화'를 말했는데, 그의 포인트는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였다. 그 사람이 믿을만한 사람인가. (사자랑 대치하던 상황에서 혼자 도망가지 않았나) 그 사람의 능력은 신뢰할 만한가. (창 하나로 단번에 곰을 제압할 수 있는가) 그 사람은 지난번 사냥 때 얻은 사슴 고기를 '양심적으로' 나누었는가. 그런 이야기들 너머에는 다종다양한 '판단'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얻어지는 결론은 다분히 이분법적이다. 내 편이다 vs 내 편이 아니다.

네안데르탈인들의 염색체가 현대인에게서 발견되는 걸로 보아 다른 사람종간에 교배/성관계가 있었을 거라 예상된다고. 결국 살아남은 건 사피엔스뿐인데, 그 요인 중의 하나로 출산율(번식력)을 꼽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몇십억 년을 이어온 이 끈질긴 생명력은 최근 들어 커다란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2. 페넬로피아드

『오딧세이아』 안 읽고 페넬로페 이야기 읽어서 좀 그렇기는 한데, 애트우드님 작품이라, 게다가 표지가 분홍색. 도서관 희망도서라 새 책으로 읽으니 받자마자 읽게 되는 마력. 개정판의 위력을 확인하는 시간.

아리스토텔레스는 호메로스가 이 책을 저술한 후 400여년이 지났을 때, 이런 백자평을 남겼다고 한다.

"한 남자가 외국에 수년을 나가 있었다. 그는 혼자 남았고, 바다의 신 포세이돈 Poseidon은 그를 해칠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고향의 집에서는 그의 아내를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구혼자들이 그의 재산을 탕진하고 있었고, 그의 아들을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결국 그는 살아남았고, 구혼자들은 파멸한다.”


참 야무진 백자평이 아닌가. 표준적(?) 해석이다. 애트우드는 마이크를 페넬로페에게 넘긴다. 성장 과정에서부터 시작해 오디세우스가 구혼하는 과정, 첫날밤과 궁전에서의 생활. 전쟁 그리고 이별. 모험을 마치고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일부 시녀들을 배신자라 여기고, 불쌍한 시녀들은 오디세우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데, 페넬로페의 이야기는 그것과 좀 다르다. 그녀들은 페넬로페의 구혼자들과 사통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강간당했다고 주장한다. 시녀들에 대한 강간이 일상이었던 궁전 안에서, 강간을 '당한 것'이 그녀들의 죄라는 이상한 판단. '허락 없이'. 그 궁전의 주인인 오디세우스의 '허락 없이' 강간당한 것이 그녀들의 죄라 여겨지는 것일까. 법정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하소연과 오디세우스의 변명. 책장이 쉭쉭 넘어간다. 애트우드가 혼자 다 했다. 손흥민인가...












3. 혼자서 본 영화


이 책이 나오자마자 구입했고, 곶감 아끼듯 아껴가며 읽었다. 지난 3월에 팟빵에서 이 책의 오디오북을 판매하길래 얼른 구매하고 구매평 남겼더니 출판사에서 이 책을 한 권 보내줬다. 저는 괜찮은데... 저는 선생님책은 사서 읽을 건데... 그래서 <페미니즘의 도전>도 3권인데... 라고 혼잣말 한 번 하고. 선물 받은 책은 교회 집사님, 나와 같은 구역이었던 책을 좋아하는 집사님에게 선물했다. 저도 이름은 들어봤는데, 그분 책 좀 어렵지 않나요? 네, 어려워요. 저도 어려워요. 그러면서 얼른 가슴팍에 책을 팍 안겨 버렸다.

나는 소설 읽을 때는, 그러니까 소설을 시작하기 전에는 약간 심호흡이 필요하고, 정리 정돈도 필요하고. 뭐랄까, '준비 마음'이 필요하다. 소설 속으로 들어갈 준비. 다른 세계로 떠날 준비. 에세이는 그런 준비가 필요 없어서 마음이 가벼울 거 같았는데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쉬는 시간에 심신을 달래기 위해 보는 영화, 시간이 나고 심심할 때 찾아보는 '영화'를 다룬 이 가벼운 책을 가벼이 읽을 수가 없다.

선생님에 대한 내 마음. 존경과 애정, 사심으로 가득한 마음이 선생님의 '개인사'에 마구 출렁거리기 때문이다. 소설급의 감정 동요, 아니 격동이 밀려올 때가 있다. 교회 집사님이 말한 대로 그분 책은 좀 어려운데, 어렵기만 한 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내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정희진을 읽는 건 내 삶의 가장 큰 쾌락 중의 쾌락이며, 괴로움 중의 괴로움이다.















4.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지금 방금 마친 책은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1권이다. 만화로 쉽게, 간단히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국민윤리 시간에 배웠던 거 조금씩 기억난다. 무매력의 삐쩍 말랐던 국민윤리 선생님. 짓궃은 고등학생들 틈바구니에서 미혼의 선생님 얼마나 고단하셨을까. 선생님, 놀렸던 거 죄송해요. 저는 많이 안 그랬던 거 아시죠? 저는 그냥.... 에~~~~~ 이럴 때만 소리 보탰어요. 진짜에요, 선생님! 진짜, 진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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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09-12 0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기 버튼 단발님 때문에 불행해졌어요…. 나의 아 저거도 읽어야하는데… 에 대한 조급함은 약간 광인의 그것이라서 ㅋㅋㅋㅋㅋ 지쳐벌임 ㅋㅋㅋㅋㅋ 애트우드여 ㅠㅠㅠㅠ

단발머리 2024-09-12 08:47   좋아요 2 | URL
오른쪽에 마냥 행복한 사람, 네모 하나 들고 있는 얘가 나임 ㅋㅋㅋ 왼쪽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욕심쟁이 우후훗 쟝님! 네모 다섯개 빼요~~~

공쟝쟝 2024-09-12 16:11   좋아요 1 | URL
불행한 쟝...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근데 욕망 없이 살 때 보다 욕망이 드글드글 하게 사는게 사는 맛이 또 있고 내가 아직 젊어서 그런지 기운이 점점 넘치는 것이.... 마음만은 미래의 독서왕이지만 오늘도 컴터 앞에서 저는 졸리고... 졸릴 때 마다 도파민 벼락 맞으러 알라딘 들어오고....ㅋㅋㅋ

단발머리 2024-09-12 16:29   좋아요 0 | URL
깨어라 ㅋㅋㅋㅋ일어나라! 저도 아까 점심 먹고 졸려서 알라딘 후르룩 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사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