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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의 진실 - 패권주의 - 위대한 해방자의 정치적 초상
토머스 J. 딜로렌조 지음, 남경태 옮김 / 사회평론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위대한 민주주의자의 씁쓸한 가면 속 진실]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부’로 대변되는 민주주의의 사도, 링컨 미국 대통령. 어린 시절, 위인전기집에서 링컨편을 읽으면서 무수한 감동과 환희로 영혼을 채웠던 그 인물. 비인간적인 노예해방을 극적으로 달성시킨 고매한 인품의 영웅.
이제 이런 이미지는 한권의 책에 의해서 풍선과도 같이 터져 버렸다. 남은 것은 너덜너덜한 풍선 잔해뿐... 우리가 알던 링컨은 허상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왜 그럴까, 무슨 근거로.
첫째, 링컨은 민주주의를 압살하는 독재자였다. 그의 집권기간내에 극심한 언론탄압이 줄을 이었고, 인신보호영장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 심지어 반대파 정치지도자를 불법감금한 후 해외로 추방하여 버렸다!
둘째, 그는 부패한 지도자였다. 개인적으로 청빈했을지는 모르나 그의 집권층은 각종 이권과 특혜로 막해한 치부를 하였다. 그것도 국민의 세금으로.
셋째, 링컨의 노예해방은 거창한 사기였다. 그는 결코 흑인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오죽하면 모든 흑인들을 외국에 이주시키려는 실패한 작전을 꾸몄을까. 심정적으로는 안타깝게 여겼을지 모르지만 노회한 정치인은 결코 실수를 하지 않는다. 남북전쟁은 노예해방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노예해방선언은 불리한 전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에 불과하다. 선언의 효과는 미국 전체가 아니라, 전쟁중인 남부에만 적용되었다. 그가 진정한 노예해방을 원했다면, 왜 하필 전쟁을 통해서만 가능하단 말인가. 세계의 다른 나라에서는 평화롭게 노예해방이 이루어졌는데..
넷째, 남북전쟁은 노예해방전쟁이 아니라, 중상주의 대 자유주의간 한판 대결이었다. 링컨은 물론 중상주의 신봉자였다. 여기서 잠깐 소위 미국 건국의 아버지는 자유주의 이념을 수호하였다. 북부의 공업을 보호하기 위하여 보호무역을 통하여 막대한 재화를 남부에서 수탈하니 남부인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있겠는가. 미국 연방을 탈퇴하겠다고 하니, 탈퇴는 곧 전쟁으로 이어진다. 왜 탈퇴가 안되는가, 미국헌법은 분명 탈퇴권을 인정하는데, 그건 링컨의 자존심이 허락 안 하기 때문이다.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고 싶은 그의 야심. 그래서 그는 남부의 도발을 유도하고 이를 빌미로 전쟁을 일으킨다. 그리고 전쟁후 군사정부의 처절한 수탈이 이어진다.
링컨의 승리 이후, 연방정부는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중앙을 통제하였고, 제국은 외부로 눈을 돌려 세계의 열강에 동참하여 그의 허기심을 영토침탈로 채웠다.
오늘날 자유로운 합중국은 사라지고 괴물같은 제국만이 남아서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