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반정보
   - 레이블: STOMP
   - 음반번호: VDCD-6192
   - 수록시간: 67:48

2. 연주자
   - 바이올린: 백주영 (JU-YOUNG BAEK)
   - 지휘: Henrik Schaefer
   - 연주: New Japan Philharmonic Orchestra

1) Baek plays Brahms & Bruch Violin Concertos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라면 "힘과 테크닉"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두가지 강점에 관한 한 그 누구보다 두드러지고 돋보인다. 브람스를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연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래서 콘체르토 음반을 녹음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곡목을 듣지 않고도 브람스려니 짐작을 했었다. 두 곡이라고 해서 혹시 브람스와 시벨리우스인가 싶었는데 다행히(?) 브람스와 브루흐라고 했다. 다행이라고 한 것은 한 음반에 다 담기에는 브람스나 시벨리우스나 너무 난곡이고 대곡인지라 하는 입장을 물론이고 듣는 처지에서도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시벨리우스는 다음 기회에 하겠노라 마음먹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의 연주로 베토벤을 들을 날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기도 한다.

브람스는 바이올린니스트의 마라톤 코스와도 같다. 그저 높이 솟아 있어 힘들여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산꼭대기와는 달리 마음을 다스리고 성질을 죽여야 다다를 수 있는 멀고도 험한 고행의 여정이다. 베토벤처럼 작정하고 연주자를 괴롭힐 생각은 아니지만 결국은 힘을 빼고 진을 빼서 비틀거리게 만드는 인내와 수양의 대장정이다. 사나운 빗줄기처럼 쏟아지는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뚫고 나가야 하고 다른 악기의 도전도 뿌리처야 한다. 더러는 기다리는 긴 시간을 참아야 하고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막판 스퍼트에 전력을 쏟아서 마지막 결승점을 통과해야 한다.

오랜 망설임과 침묵 끝에 교향곡 1번과 2번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된 브람스가 또 다른 종류의 교향곡을 생각하며 지나친 의욕을 가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오케스트라의 역할과 비중이 큰 협주곡이다. 1악장에서는 처음부터 오케스트라가 짐짓 분위기를 다 잡고 나면 바이올린은 뒤늦게 나서서 수습을 해야 한다. 그것도 전혀 도와주는 태도가 아니라 집어삼킬 듯이 덤벼드는 형국이다. 가까스로 1악장을 넘기고 나면 2악장을 더 가관이다. 이번에는 오보에가 먼저 나서서 기분을 낸다. 오보에의 크고 영롱한 소리에 이어서 등장하는 바이올린 소리가 얼마나 큰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지 실험이나 해보자는 심산인 것 같다. 마지막 악장에 가서야 바이올린이 제대로 기를 펼 수 있는 기회를 잡는데 그 때는 이미 지칠 대로 다 지친 다음이다.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요아힘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 물어보고 작곡했다는데 정말 그랬다면 이럴 리가 없다. 그랬다면 바이올리니스트를 이렇게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중에 요아힘이 투덜거린 것처럼 물어보기만 하고 하라는 대로는 전혀 하지 않았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완성된 곡이야 어쩔 수 없고 연주하는 입장에선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오케스트라와 적당히 타협하면서 조화를 꾀하던지 아니면 오케스트라에 맞서 누가 이기는지 겨뤄보는 것이다. 물론 전자가 무난한 선택이지만 간혹은 후자를 택해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경우가 있다. 혹시 어설프게 타협하다간 자칫 오케스트라에 묻혀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백주영의 선택은 후자에 가깝다. 가깝다는 애매한 표현을 쓴 것은 초지일관 맞서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타협을 모색하는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에 비하면 많이 부드럽고 나긋해졌다. 그래도 아직은 까칠하고 자신만만하다. 그리고 그 당당함이 바로 백주영의 매력이다. 그래서 브람스에 비하면 말랑말랑하게 다루어도 될 브루흐까지도 똑부러질 만큼 야무지다. 같은 독일인이고 브람스와 같은 시대에 태어났지만 브루흐는 보수적이라는 브람스보다 더 구식에 가깝다. 차이라면 브루흐가 훨씬 더 포용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다양한 여러 가지를 다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작곡가로 기억되고 있지만 지휘자로서, 또 교육자로서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면서 유대교의 의식을 담은 "콜 니드라이"를 작곡했고 종교음악에 열을 올렸지만 정작 그를 유명하게 한 것은 바이올린 협주곡이었다. 그것도 세 개의 바이올린 협주곡 가운데 처음으로 작곡한 1번이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당대의 또 다른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아우어의 말대로 이 곡의 매력이라면 독창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선율과 기교적으로 결코 쉽지 않지만 전혀 무리가 없다는 점이다.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와 아름다운 음색을 자연스럽게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곡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치밀한 생각보다는 타고난 본능을 내놓고 앞세울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백주영에게는 늘 야생의 기운이 느껴진다. 도저히 길들여지지 않을 것 같은 본능적인 무엇인가가 있다. 그런 점에서는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생각나게 한다. 때로는 나이가 들면서 유연해지겠지 안심하다가도 불쑥 혹시나 그렇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한다. 설마 그 본성이야 없어지지 않겠지만 선 날이 무뎌져서 서슬 퍼런 섬뜩함을 잃지나 않을까 심란하기도 하다. 생각이 너무 많다보면 차고 나가기가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내지르다 보면 살 속을 파고드는 것까지도 무덤덤해진다. 여기서 예술가의 고뇌가 시작되는 것이다. 정답은 없다. 결론도 있을 수가 없다. 오직 선택만이 있을 뿐이다.  - 홍승찬 (예술의전당 공연예술감독, 음악평론가)

2) Violin Ju-Young Baek
2000년 뉴욕 Young Concert Artists 국제 오디션에서 450여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우승하며 전문 연주자로 도약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은, 현지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뉴욕과 워싱턴의 성공적인 데뷔 독주회 및 2002년 5월 뉴욕 카네기 홀과 링컨 센터의 뉴욕 챔버 오케스트라 협연에서 당시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 감독이던 쿠르트 마주어에게 극찬을 받으며 국제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입지를 굳혔다.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예술고등학교 2학년이던 해 미국 커티스 음악원으로 도미한 백주영은 1995년부터 시벨리우스, 파가니니, 킹스빌, 롱티보 등 유명 국제 콩쿠르에서 차례로 상위 입상을 하였으며, 1997년 서울에서 개최되어 많은 관심을 모았던 제2회 국제 동아 콩쿨에서 세계적 국제콩쿨 입상자들과 겨루어 당당히 1위 및 금메달리스트로 우승하며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주었다. 이듬해인 1998년에는 세계적 권위의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쿨에서 4개의 특별상과 함께 3위 및 동메달을 거머쥐었고, 그 후 2001년에는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쿨에서도 입상함으로써 한국을 빛내었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은 NHK 심포니, 런던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슬로 심포니, 싱가폴 심포니, 동경 심포니, 서울 바로크 합주단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뉴욕의 카네기 홀, 링컨 센터, 워싱턴의 케네디 센터, 동경의 산토리 홀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KBS 교향악단, 부천시향, 서울시향, 부산시향, 대전시향 등과 협연 및 전국 순회 초청 독주회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실내악에 대한 사랑도 깊은 그녀는 미국 말보로 페스티벌, 라비니아 페스티벌, 대관령 음악제, 일본 쿠사츠 음악제 등에서 초청 연주를 해오고 있으며, 세종 솔로이스츠 리더 역임 후 국내 최초 상주 실내악단인 "금호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 의 창단 멤버로서 활약중에 있다. 커티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대 대학원 및 맨하탄 음대와 프랑스 파리 국립 음악원의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백주영은 2005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최연소 교수로 부임하여 왕성한 연주와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내지에서...]

3. 녹음
   1) 녹음일자: 2009.05.18-19
   2) 녹음장소: Sumida Triphony Hall, Tokyo

4. 프로그램
       J.Brahms: Concerto for Violin and Orchestra in D Major, Op.77
   01. Allegro non troppo  (23:50)
   02. Adagio  (9:36)
   03. Allegro giocoso, ma non troppo vivace  (8:32)
       M.Bruch: Concerto No.1 for Violin and Orchestra in G Minor, Op.26
   04. Allegro moderato  (8:47)
   05. Adagio  (9:16)
   06. Finale: Allegro energico  (7:45)

수년 전 젊은 나이에 서울대 교수로 임용되어 크게 화제를 낳았던 백주영의 첫 음반이다. 그러고 보면 지명도에 비해 음반작업은 조금 늦은 편이다. 게다가 적당한 소품집이 아니라 협주곡집이다. 대담성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연주와 녹음 모두 뛰어나다.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녀의 연주는 언뜻 젊은 정경화를 연상케 한다. 그 점에서는 브루흐가 보다 확실한 비교 포인트가 된다. 다만 정경화에게는 자신을 새빨갛게 활활 불사르는 열정의 연소가 있는데, 그에 비해 백주영은 조금 더 이성적이다. 적열과 백열의 차이라고 할까.

* 일부에서는 실황녹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실황녹음은 아니다. 아마 이틀간에 걸쳐 반복없이 한번에 녹음 세션을 마쳤다는 의미에서 잘못 인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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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반정보
   - 레이블: CANTABILE (서울음반)
   - 음반번호: SRCD-1306
   - 수록시간: 66:45

2. 연주자
   - 바이올린: 최한원 (HANWON CHOI)
   - 피아노: Timothy Bach

바이얼리니스트 최한원은 우리 음악계를 대표하는 중견 연주자이다. 열살때 이화 경향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이듬해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등 어린시절부터 두각을 보였으며, 동아 콩쿠르, 하와이 청소년 음악 콩쿠르에서 입상한 후 1969년 줄리어드 음악학교로 유학하였다.
줄리어드의 세기적 명교수 도로시 딜레이와의 만남은 최한원의 음악적 성숙에 결정적 전기가 되었다. 그곳에서 최한원은 빛나는 음색과 정교한 보우잉을 가다듬었으며, 졸업후인 78년에 가진 카네기 홀 데뷔 리사이틀에서는 "풍부한 감정과 열정을 지닌 완벽한 연주"라는 극찬을 들을 수 있었다. 카네기 홀 연주에 이어 워싱턴, 보스턴, 로스 엔젤레스, 댈러스 등 주요 도시에서 연속적인 리사이틀을 가져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1984년 귀국, 이화여대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현재까지 연주활동과 후학양성, 그리고 레코딩 등 다방면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KBS교향악단, 코리언 심포니, 부산시향, 방콕 심포니 등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것을 비롯하여 일본, 대만, 독일 등에서의 해외연주, <메이 피아노 사중주단>  등에서 활동해왔으며, 근년엔 이화 스트링 앙상블을 창단, 리더로 활동하며 나날이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서울음반의 '칸타빌레' 레이블로 소개되는 그의 레코딩들도 커다란 주목을 끌고 있는데, '89년 베토벤의 <소나타집>을 출반한 이후 <바이얼린 소품집>, <찬송가 연주곡집>, <입시과제곡집>, <브람스 소나타집> 등 일련의 레코딩으로 정교하고 안정된 연주를 선보였으며, 국내 연주자의 레코딩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해오고 있다.  [내지에서...]

3. 녹음
   1) 녹음일자: 1994.08
   2) 녹음장소: Bay Records, Berkeley, CA

4. 프로그램
   01. F.Kreisler: Praeludium and Allegro in the style of Pugnani  (5:50)
                   푸냐니 풍에 의한 서주와 알레그로
   02. P.Sarasate: Havanera op.21-2  하바네라  (4:39)
   03. P.Sarasate: Introduction and Tarantella op.43  서주와 타란텔라  (5:35)
   04. P.Sarasate: Zigeunerweisen op.20  찌고이네르바이젠  (9:20)
   05. Maria-Theresia von Paradis: Sicilienne  시칠리아노  (2:55)
   06. P.Tchaikovsky: Melodie op.42-3  멜로디  (3:48)
   07. I.Albeniz: Tango  탱고  (2:20)
   08. N.Paganini: Cantabile  칸타빌레  (3:25)
   09. N.Paganini: La Campanella from the Concerto No.2, 3rd Mov.  라 캄파넬라  (9:27)
   10. H.Wieniawski: Scherzo Tarantella op.16  스케르초 타란텔라  (5:06)
   11. H.Wieniawski: Polonaise Brillante in A major op.21  화려한 폴로네이즈 A장조  (8:40)
   12. H.Wieniawski: Polonaise Brillante in D major op.4  화려한 폴로네이즈 D장조  (5:52)

    
내지 해설을 보면 최한원은 비교적 음반활동이 활발하였음을 알게 된다. 이따금씩 자기 존재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 아닌 순전한 음악활동으로서의 음반 말이다.

앞서의 소품집에 비하면 조금 더 다듬어진 느낌을 준다. 연주와 녹음 양면에서 모두. 선곡도 바이올린의 특성과 기교를 발휘하기에 손색없는 곡들이다. 그래서 타이틀도 찌고이네르바이젠으로 정한 듯. 어쨌든 통상 바이올린 소품집이라고 할때 떠올리는 정통적 음반이다. 선입견 없이 옆에 두고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내지와 뒷표지의 곡순서가 서로 다른데, 확인해보니 뒷표지의 곡순서가 올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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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반정보
   - 레이블: CANTABILE (서울음반)
   - 음반번호: SRCD-1044
   - 수록시간: 40:22

2. 연주자
   - 바이올린: 최한원 (HANWON CHOI)
   - 피아노: Timothy Smith

한국의 대표적 여류 바이얼리니스트. 다섯살때부터 바이얼린을 시작하여 열살때 이화 경향 콩쿠르에서 특상을 수상했다. 열세살때 동아 음악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뒤이어 하와이 청소년 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세기의 거장 하이페츠는 최한원의 열여섯살때의 연주를 지켜본 후 "광채나는 음색을 지닌 예리한 연주자"라는 극찬을 한 바 있다. 청소년기에 이미 마닐라 심포니, 호놀룰루 심포니, 하와이 청소년 교향악단 등과 협연하였고, 1969년 도미, 줄리어드 음악원의 도로시 딜레이 교수 문하에서 사사했다.
1977년 줄리어드 대학원 졸업, 뉴욕 카네기 홀에 데뷔하였는데 뉴욕 타임즈는 그의 데뷔연주를 "풍부한 감정과 열정을 지닌 원숙한 연주"라고 평하였다. 계속된 두차례의 연주 역시 "바이얼린 곡이 요구하는 어떤 기술도 완벽하게 구사하며, 곡의 해석이 명확한, 기교 넘치는 연주"라는 찬사를 얻어내었다. 뉴욕 외에도 워싱턴, 보스턴, 로스엔젤레스, 댈러스, 파사데나, 롱 아일랜드 등 미국 각지를 순회하며 독주회를 가진 바 있다.
1984년 귀국 후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수차례의 독주회를 비롯하여, KBS 교향악단, 코리언 심포니, 부산 시향, 마드리 실내악단, 방콕 심포니 등 국내외 여러 악단과 협연하였다. 수년전 메이 피아노 사중주단을 창단, 정례적인 실내악 활동도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코딩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1989년 장혜원과의 협연으로 베토벤 <바이얼린 소나타 5, 9번>을 발매한 이후 생상, 프랑크의 <소나타집>, <찬송가 연주곡집> 등 수종의 레코딩을 선보인 바 있다.
최한원의 새로운 녹음들은 서울음반 클래식의 자체 레이블인 Cantabile를 통해 계속 소개될 예정이다.  [내지에서...]

3. 녹음
   1) 녹음일자: 1991(?)
   2) 녹음장소: N/A

4. 프로그램
   01. J.S.Bach: Arioso  아리오조  (3:34)
   02. J.S.BACH: Air for the G-String  G선상의 아리아  (3:15)
   03. Bach-Gounod: Ave Maria  아베 마리아  (4:32)
   04. Schubert: Ave Maria  아베 마리아  (3:55)
   05. Gounod: Communion  커뮤니언  (2:29)
   06. Bizet: Intermezzo (Agnus Dei)  아뉴스데이  (3:59)
   07. Handel: Largo  라르고  (4:05)
   08. Stradella: Pieta Signore! (Sei miei sospri)  어지신 주 예수  (5:25)
   09. Schumann: Traumerei Op.15, No.7  트로이메라이 (꿈)  (2:38)
   10. Schubert: Serenade  세레나데  (3:27)
   11. Elgar: Salut d'Amour  사랑의 인사  (2:46)

    
지금은 없어진 서울음반의 칸타빌레 레이블로 나온 반가운 음반이다. 1990년대 초에 발매되었는데 오래전 음반인 양 느껴진다. 

삼십대 후반에 접어든 최한원이 팽팽한 장력으로 소품집을 연주하는데 아베 마리아 등의 느리고 서정적인 멜로디를 그리고 있다. 녹음 탓인지 다소 거칠고 굵은 듯 하면서도 때로는 강한 보잉을 들을 수 있다. 느긋하게 듣기에는 음의 악센트가 조금 강한 면이 있지만 연주 자체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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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반정보
   - 레이블: Universal Music Korea
   - 음반번호: DK0365
   - 수록시간: 136:20

2. 연주자
   - 바이올린: 이성주 (SUNG-JU LEE)

순금의 소리, a tone of pure gold...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는 세계무대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눈부신 기교와 깊은 감성을 겸비한 연주자로서 "상상력 넘치는 연주와 명료한 음악"(슈타트안자이거, 쾰른), "나무랄데 없는 완벽한 기교"(일가제티나, 베니스), "드라마틱하고 지칠줄 모르는 대가의 감각"(로스앤젤레스 타임즈) 등 언론과 청중들에게 대단한 찬사를 받았다.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초청으로 귀국하여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중인 이성주는 최근 서울에서 뿐만 아니라 소외되어 있는 지방 무대에서의 활동을 더욱 활발히 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이성주와 떠나는 음악여행'을 통해 클래식 인구의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한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는 광주시향, 창원시향, 대전시향, 서울시향, 부산시향, KBS 교향악단, 코리안 심포니, 유라시안 챔버, 서울 챔버, 서울바로크합주단, 제주시향, 원주시향, 수원시향 등과의 협연을 하는 등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부산 동의대 개관 초청 연주회, 한전아츠풀 개관 초청 연주회 등 주요 공연장의 개관 연주회에 초청받아 연주하였으며 부산 문화회관, 광양문화회관, 광양 백운아트홀, 경기도 문예회관 등에서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갖는 등 가장 바쁜 연주자로 널리 알려져있다.
97년부터는 제자들로 구성된 현악 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를 창단하여 후진 양성에도 더욱 힘을 쏟고 있으며, 홈페이지 www.sung-julee.com을 오픈하여 그녀의 스케줄과 공연평, 음반 소개 등을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를 후원하는 Club Joy가 만들어져 그녀의 연주활동을 후원하고 있다.
이성주는 이미 1964년 '서울시향 소년소녀 협주곡의 밤'에서 연주하여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1966년에는 이화 경향 콩쿠르에서 특상을 수상하였고, 뉴욕 비니아프스키 콩쿠르(1위),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워싱턴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하였으며 뉴욕의 영콘서트아티스트 오디션,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퀸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나움버그 국제 콩쿠르 등에 입상함으로써 한국인의 뛰어난 음악성을 전세계에 과시하였다. 1977년에는 음악전문지 뮤지컬 아메리카가 선정한 미국 최우수 젊은 연주자로 지명되었다. 이화여중 재학 중 도미하여 줄리어드 예비학교에 입학, 고교시절에는 뉴욕시 고등학교 학생대표로 린지이 뉴욕시장으로부터 "다이아몬드 쥬빌리상"을 받았으며 줄리어드 음악대학교 졸업시 프랏츠 크라이슬러 펠로우쉽을 획득하여 줄리어드 음대 연주학 박사과정을 장학생으로 공부하였다.  
이성주의 본격적인 연주활동은 1976년 영콘서트아티스트 오디션에 선발된 후 뉴욕 카프만홀에서 가진 데뷔 리사이틀이 뉴욕 타임즈로부터 일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그후 솔리스트로서 미국 전역은 물론 유럽 및 동남아 등을 순회연주하면서 그녀의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이때 국내에서는 1977년 제2회 '대한민국음악제'에 초청되어 독주회를 개최하였으며, 1982년 제7회 '대한민국음악제'에 초청되어 KBS교향악단과 협연하는 등 또 한번 높은 음악성과 연주력을 인정 받았다. 헝가리 국립교향악단을 포함하여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세인트루이스 심포니, 볼티모어, 시애틀, 포트웨인, 그레이트넥, 듀부케, 차타누가, 하트포드, 마이애미,포트 라우더데일, 맨스필드, 미시간, 메리그, 코네티컷 심포니, 웨스트체스터 필하모닉, 홍콩 필하모닉, 대만 심포니 등 수많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1984년과 1988년 2차례에 걸쳐 유고슬라비아, 체코슬로바키아, 프랑스, 서독,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태리 등 유럽 7개국을 헨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솔리스트로 순회공연을 가진 그녀는 국제적인 연주자로 확고한 자리를 굳혔으며 플래그스태프와 아스펜, 입스위치 페스티벌에서의 독주 및 실내악 연주, 링컨센터, 케네디 센터 등 미국 전역에 걸친 도시와 대학에서 독주회 및 매스터 클래스를 통해 뜨거운 갈채를 받아 깊이 있고 개성이 뚜렷한 연주자로 부각되었으며 웨이브 힐 트리오의 멤버로서 수많은 실내악 연주활동을 하였다.
이성주의 레코딩은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전집을 뮤지컬 헤리티지 소사이어티에서 출반하였고 SKC 레이블로 바이올린 소품집이 출반되었다. 1998년말에는 삼성 클래식스를 통해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가 발매되었다. 2001년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음반과 바이올린 소품집 '조이'는 재발매되었다.  [내지에서...]

3. 녹음
   1) 녹음일자: 1997.06.21-27
   2) 녹음장소: The American Academy of Arts and Letters, NY

4. 프로그램
   [CD 1 complete sonatas]  (67:45)
       Sonata No.1 In G Minor, BWV 1001  소나타 제1번 g단조
   01. Adagio  (4:33)
   02. Fuga (Allegro)  (5:42)
   03. Sicilliana  (3:23)
   04. Presto  (3:25)
       Sonata No.2 In A Minor, BWV 1003  소나타 제2번 a단조
   05. Grave  (4:57)
   06. Fuga  (8:33)
   07. Anddante  (6:03)
   08. Allegro  (6:23)
       Sonata No.3 In C Major, BWV 1005  소나타 제3번 c단조
   09. Adagio  (5:26)
   10. Fuga  (10:34)
   11. Largo  (3:40)
   12. Allegro Assai  (4:55)

   [CD 2 partitas for solo violin]  (68:35)
       Partita No.1 In B Minor, BWV 1002  파르티타 제1번 b단조
   01. Allemanda  (5:22)
   02. Double  (2:22)
   03. Corrente  (2:51)
   04. Double (Presto)  (2:46)
   05. Sarabande  (2:33)
   06. Double  (1:32)
   07. Tempo di Bourree  (2:29)
   08. Double  (2:21)
       Partita No.2 In D Minor, BWV 1004  파르티타 제2번 d단조
   09. Allemanda  (3:59)
   10. Corrente  (2:07)
   11. Sarabande  (3:20)
   12. Giga  (3:03)
   13. Ciaccona  (16:19)
       Partita No.3 In E Major, BWV 1006  파르티타 제3번 e장조
   14. Preludio  (3:37)
   15. Loure  (3:52)
   16. Gavotte en Rondeau  (3:18)
   17. Menuet I  (1:17)
   18. Menuet II  (2:39)
   19. Bourree  (1:12)
   20. Gigue  (1:26)

    
국내 연주자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라, 그것도 전곡 연주다. 연주의 수준과 성패를 떠나서 도전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깊다. 하물며 슈만 소나타 연주로 어느 정도 신뢰를 하게 된 이성주의 연주다.

솔직히 국내 연주자의 음반에서 세계적 거장의 역사적 명연과 대등한 수준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서양 음악에 대한 우리네 수용과 인식의 깊이를 반증하는 참신성과 저력을 찾아보고 싶었다. 그 점에서 이성주는 현명하다. 과부족함이 없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면 여기에 해당하겠다. 적당히 날카로우면서도 신경질적이지 않고 유연함도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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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반정보
   - 레이블: NICES
   - 음반번호: TLWH-019
   - 수록시간: 67:10

2. 연주자
   - 소프라노: 조수미 (SUMI JO)
   - 지휘: 금난새
   - 연주: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조수미의 목소리는 우리로 하여금 성악이 하나의 악기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모든 음악은 악기로 연주된다. 그러고 보면, 음악을 연주하는 그 많은 악기중 살아있는 악기는 성악뿐이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이듯이, 조수미는 세계 최고의 살아있는 악기다. 그리고 동시에 그 악기를 가장 잘 연주하는 연주자이다. 때로 음악을 듣다보면, 사람의 목소리로 연주되는 노래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하고 감탄하게 된다. 조수미 역시 우리를 감탄하게 만드는 정상의 성악가이다.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것은 인간 생명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것 만큼이나 불가능하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듯 우리는 그의 노래에 감탄한다.

조수미의 한국 가곡 해석에는 지금까지 한국성악가들의 것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간결하게 말하자면, 그것은 서정성의 새로운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차원의 서정성이다.지금까지 한국가곡의 연주가 감정적이고 주관적 해석에 치우치고 있었다고 한다면, 조수미의 해석은 지적이고 객관적이라고 말해도 좋다. 가사와 선율이 주는 정감을 더 강조하고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여 노래를 촉촉하게 만들려고 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그림을 보여주고, 음악적 세계를 깨끗하게 제시한다. 그리고 그 깨끗한 그림에서 청자로 하여금 보다 깊은 정서를 느끼게끔 유도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자기 흥에 겨워서 노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의 세계에 대한 겸손과 지적인 냉정성을 유지하면서 노래의 세계를 곱게 꾸며가는 것이다. "가고파"에서 "가서...옛날같이 살고지고"의 구절을 들어보면, 그가 노래를 얼마나 지적으로 그리고 냉정하게 처리하고 있는가를 알게 된다. 자신의 정감을 억제하면서 말이다.

그의 노래를 듣는 사람은 오페라의 아리아이거나 우리의 가곡이거나 상관없이 그가 고음을 얼마나 아름답게 처리하고 있는가에 감탄할 것이다. 조수미의 고음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지에 있다. 대부분의 성악가들은 고음을 내기 위해 힘을 들여야 하고, 그 힘을 얼굴 표정에 드러낸다. 그래서 고음의 어려움을 우리는 노래하는 사람의 얼굴에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고음을 내고 있는 조수미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그가 고음을 아무런 힘을 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는 고음을 내는 어려움에 대해 묻지를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가 고음을 쉽게 내는 것을 타고난 재능으로 생각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터득한 발성의 테크닉으로 여긴다. 모든 예술의 전제 조건이 테크닉이듯 그는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완벽한 발성 테크닉의 소유자이다. 그 테크닉 위의 꾸준한 노력에 의해 성취되는 음악적 세계가 그를 정상의 성악가로 만든 것이다.

꽃, 사랑, 새, 고향의 네 주제를 택한 것은 그가 음악적 세계에 접근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점이다. 한국 가곡의 음반을 처음 출반하면서 가사의 내용과 관련되는 주제적 접근을 시도하는 것은 그가 앞으로 한국가곡에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면이다. 아마도 이러한 계획은 그가 외국의 연주회에서 한국의 가곡을 소개하게 될 어떤 틀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가곡의 일천한 역사와 더우기 최근에 이르러서 그 전통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을 생각할 때 연주자로서의 그의 이같은 노력은 우리 가곡의 발전과 보급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우석/서울대 음대 학장)  [내지에서...]

3. 녹음
   1) 녹음일자: 1994.07
   2) 녹음장소: Seoul Studio, Seoul

4. 프로그램
       꽃 FLOWERS
   01. 이홍렬: 꽃구름 속에  (2:17)
   02. 김동진: 수선화  (3:31)
   03. 김성래: 동심초  (3:37)
   04. 김순남: 산유화  (3:14)
   05. Rossini: La Froraia Fiorentina 피렌체의 꽃장수  (3:47)
       사랑 LOVE
   06. 김규환: 님이 오시는지  (3:52)
   07. 김형주: 첫치마  (3:48)
   08. 김순애: 그대 있음에  (4:32)
   09. Luigi Aditi: Il bacio 입맞춤  (3:47)
   10. E.Grieg: Ich Liebe Dich  (3:18)
       새 BIRD
   11. 새야새야 파랑새야  (4:59)
   12. 조두남: 새타령  (3:01)
   13. E.Dell'Acqua: Villancelle 목가  (5:07)
       고향 HOMETOWN
   14. 김동진: 가고파  (4:20)
   15. 채동선: 고향  (3:14)
   16. 최영섭: 그리운 금강산
   17. A.Dvorak: Song My Father Taught Me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4:20)
   18. V.Hervert: Italian Street Song  (2:17)

    
나는 대체로 성악곡을  썩 즐기지 않는 편이다. 우선 외국곡은 가사 전달 면에서 빵점이다. 차라리 기악곡이면 모르겠는데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성악곡이라...우리 성악곡도 별 차이 없다. 가사만 우리말이지 작곡기법도 노래하는 성악가들의 발성과 테크닉도 온통 서양 클래식 풍이다. 그러니 감흥이 올 리 없다.

조수미의 이 음반은 기대만큼 실망도 많이 안겨주었다. 아, 우리 가곡이 이렇게 기계적이고 생경하게 들릴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들어주었다. 과도하게 서구의 물에 젖은 곡 해석은 가곡을 오페라 아리아 또는 리트로 착각하게 만든다. 내지에서 객관적이라는 표현은 감정이입이 빠져있다는 것에 다름아니다. 조수미가 이제 다시 우리 가곡을 노래한다면 이와 같지는 않게 되기를 바란다.

이 음반의 충격으로 그후 나는 조수미의 음반을 한 장도 구입하지 않았다. 미안한 마음이 약간은 있지만 당최 손이 가지 않는 걸 어찌하겠는가....(그래도 바로크 아리아집은 살까 말까 여전히 망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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