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대형서점에 가서 책구경을 했다.
일본 문학 코너를 어슬렁거리며 하루키 수필과 에쿠니 가오리의 책들을 기웃거리다가 츠지 히토나리의 <안녕, 방랑이여>란 신간을 발견했다.
<냉정과 열정사이 블루편>과 <다섯번 째 딸 가논>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 눈을 반짝이며 번역자의 서문을 읽었는데, 어디선가 읽은 듯, 익숙한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내용을 뒤져보니 <다섯번 째 딸 가논>의 개정판이 나오면서 제목이 바뀐 것이었다.
다섯 번째 딸인 가논에게 시집간 주인공의 좌충우둘 처가식구들과 가족으로 거듭나기 가 주 내용인데, <안녕, 방랑이여>란 제목은 좀 의아하다.
주인공이 데릴사위로 처가에 더부살이를 시작하면서 동화되지 못하고 겉돌았던 시간들을 "방랑"이라고 규정지은 것일까? 이 소설의 원제가 무엇인지 모르니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내 생각엔 <다섯번 째 딸 가논>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