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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 이야기 - 유라시아 초원에서 디지털 제국까지
김종래 지음 / 꿈엔들(꿈&들)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사막, 고원, 초원, 말, 염소, 이동식 주거공간... 그들에 대한 이미지는 몇 단어에서 그친다. 바람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그들의 역사가 그러하기 때문인가? '유목민 이야기'에서의 답변은 '아니다'이다. '정착 문명인들은 식물을 중심에 두고 사고했으며, 오직 씨를 뿌려서 거두는 것을 삶의 기본이자 세상의 표본적 질서로 생각했다.
자기를 중심으로 세계를 파악했고 그러한 지식 체계를 형성했으며 그 바깥에 있는 것을 소위 '야만'이라는 이름으로 끝없이 추방하고 기피했다'. 유목민들은 폐쇄적이고 지역적인 문명과 국가들의 문화교류와 교역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야만적인 시선으로 쓴 역사에 의해 폄하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편향된 역사를 지적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유목민에게서 발견한 21세기의 모습에 더 비중을 두었다. 공간보다 속도를 중시하고, 신분보다 능력이 존중받고, 폐쇄적인 것이 아닌 개방적인 마인드를 추구한 유목민은 세계가 축소된 요즘 시대에 적합하다.
이 책의 장점 몇가지를 꼽는다면, 우선 고서에서 발췌한 컬러 그림들과 유물사진이 많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에 이미지가 더하니 한층 흥미롭게 읽혀진다. 그리고 유목민의 문화, 전통도 비교적 쉽고 자세히 알 수 있으며, 거대한 유목민 제국을 이룩한 징기스칸의 일대기도 나와있다. 책 값에 비해 책이 전해주는 정보의 질과 양이 뛰어나다고 생각된다. 겉표지부터 내용까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