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백인들'의 저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부시를 신랄하게 비난하던
마이클 무어의 풍자와 위트가 섞인 다큐멘터리이다.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
기 난사 사건을 다루면서 그 원인에 대하여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그의 주장을 간단하게 줄인다면, '공포'와 '소비'의 논리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내의 무기상들과 미디어가 '공포'를 조장하여, 이익을 얻는 다는 것이
그의 주장의 핵심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무장'을 하지만, 다른 나라
보다 훨씬 많은 총기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총기 소유의 자유화, 즉
냉전체제가 무너지면서 '적'이 없어졌기에 새로운 적을 필요로하는 무기상들이
미국인 모두에게 총을 들게 함으로써 서로에게 총구를 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거울로 둘러싸인 방에서 증오와 의심의 눈으로 총을 들고 사방을 주시하는 형국이랄까...

캐나다와 미국을 비교한 장면이 매우 흥미롭다. 미국은 현관문을 잠금으로써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 하지만, 캐나다는 현관문을 잠그면 자기가 갇히는 느낌을 받는단다.

공포와 소비의 논리는 미국내 뿐만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적용된다.
바로 테러와 국가안보이다. 미국은 미사일로 무장하고, '불량국가'를 제거함으로써
국가안보를 지키려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911테러', '자살공격'...
불안을 조성하여 국민의 관심을 안보에 집중시킴으로써 소외된 사회계층에 대한
복지나 인권을 등하시하고, 무기상들로터 정치적, 경제적 지원을 받는 부시를 보면...

한국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여중생 장갑차 압사사건을 규탄하던 시위를
'띠껍게' 보는 한국 사회의 주류가 가장 먼저 내새우던 것이 '미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면 한국의 안보가 위험하다~'가 아니던가.
그들이 한국내의 정치적, 경제적 불안을 내세우면서 '혈세'를 나눠먹는 일이
바로 우리의 현실 아니던가.
인간의 존엄성보다 '자신의 안보'를 외치는 자들에게 총을 쥐어주자.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볼링 포 컬럼바인에 그 답이 있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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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 왜 개마을인지 이제야 알겠다.
집단의 야만성... 그것에 희생되는 약자...
그러고 보니 이름을 재미있게 지은 것 같다.
주인공 그레이스 '은총', 마을의 똥개 '모세'
은총이 주어졌으나 받아먹지 못하고 척살되는 개같은 마을의 개같은 것들...

프롤로그를 보면서 이 영화 되게 독특하네.
연극처럼 세트도 거의 없이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는구만 했는데...
설마 설마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장소에서 그렇게 찍다니... ㅡ.ㅡ;
감독의 실험정신, 창의성 100점

벽이 없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강간을 보며 헉...
인간 내면의 야만성과 권력의 악랄함을 허물없이 보여주겠다는 걸 깨닫는데 2시간은 걸린 듯 하다.

카메라 각도가 예술이었다...
핸드 핼드로 근접하다가도 강간과 착취를 마을 전체로 잡아서 보여주는 화면빨.

조명도 참 잘했다.
밀폐되고 한정된 공간에서 조명은 낮과 밤, 계절, 개인의 심리 기타등등을
맞춰줘야 하는데 아주 자연스러웠다.

마지막으로 주인공 그레이스는 노동자이고.. 마을의 개들은 착취하는 소자본가 '쁘띠'들로 볼 수 있나?
마을 공동체를 중시하는 거 보면 공산주의 같고, 착취와 자본을 보면 자본주의 같고..
암튼 그곳에서 벌어지는 만행들은 시스템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의 문제도 포함된다? 모르겄다....

마지막 그레이스의 대반격~!
벌써 내 속에서는 어서 몽땅 쓸어버리라는 악마의 요구가 아우성이었다...
감독이 도발시키는 분노 때문에 불쾌한 영화.
그러나 끝내주는 영화.

권력과 집단, 도덕성과 대중의 자기합리화. 생각해볼 꺼리들이 많은
독특하고 잘 만들어진 영화같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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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의 시선으로 지구를 본다면?

 

어느날 정신병원에 K-PAX라는 1000광년 떨어진

행성에서 빛을 타고 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람

(케빈 스페이시)이 정신병원에 들어오게 된다.

K-PAX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정신병자들과 섞여있으니 단단이 미친 것인지,

진짜 외계인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그럴듯한 외계의 삶, 천문학자들도 놀라는 천문지식.
그러나 정신병자들과 매우 친화력 있는 행동들...

의사는 그에게서 놀랍고 충격적인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뒷부분은 생략... 워낙 재미있는 내용들이라...


외계인? 정신병자? 알쏭달쏭한 정체는 이 영화가 주는 재미의 핵심이다.
마지막까지도 관객의 판단은 미지수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이 영화의 매력은 케빈 스페이시의 이방인의 시선,

지구를 초월한 범우주적 사고일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지구적 사고에 갖혀 사는가. 수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고 있지만,
짧은 생을 치열하게 서로를 증오하며 사는지...

 

"당신 지구인들이 말하는 이른 바 '눈에는 눈, 목숨에는 목숨'이라는 정

책은 이미 전 우주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 어처구니 없는 어리

석음에 대해서 말이지요. 이미 당신들의 선조인 부처와 예수가 다른

비전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불교신자와 기독교 신자들도 말이지요."

"당신 인간들이 여기까지 생존해 왔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입니다."


 

짧기에 더 소중한 삶.

우리는 connected 되어 있기에 더욱 더 현재의 삶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ps. 정신병이란 지구적 사고에 너무 억눌러서 생긴 마음의 병이 아닐까?
마지막 장면... 휠체어에 탄 케빈의 얼굴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묘한 미소'는 영혼의 상처가 치유됐음을 뜻하는 건가?

케이 팩스의 친구의 도움으로?

정말 인상깊은 장면이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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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리릿 2003-11-24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영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딱 좋아하는 주제네요. ^^

waho 2004-01-15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꼭 봐야 겠네요. 비디오 나왔으려나?
 


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

 

 

 

섬세한 내면, 그리고 삼류인생을 끝내주게 연기한 최민식,
순백색의 장백지, 뒷골목에 널부러진 다 타고난 연탄같은 조역들... 모두 마음에 든다.

특히 카메라, 편집이 뛰어난 거 같다.
강원도로 가는 '철로를 따라 펼쳐진 하얀 눈의 정경' '겨울 바다의 푸른파도'는

영화 전반에 흐르는 카타르시스 (초반의 천박하고, 거친 뒷골목 호구의 인생이 영화 후반부에서 순수로의회귀하는 과정)와 너무 잘 맞는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장백지의 주검을 맞이하는 최민식과
경찰에 끌려가는 최민식의 뒷모습을 쓸쓸하게 바라보는 장백지의 모습이
교차되는 씬 일 것이다. 편집 최고~!

마지막 장백지의 잔잔하고, 수줍은 미소는 정말 오래 남는다..
최민식의 난장판 집구석 한가운데 비디오 속의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은
영혼의 오아시스 같다고나 할까...

 

들개의 삶을 살았어도 마지막은 아름다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라
달을 찾는 자여.. 거룩한 짐승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아니하기에
마침내 그 달을 볼 것이다. 비록 환영일지라도...   

 

ps. 버스타고 가다가 추운 겨울에 중간에 내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장백지의 주검을 조금이라도 늦게 보려는 심리가 발동한거같다.
아~ 정말 섬세하다.. 장면 하나하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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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1-15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좋죠? 전 올드 보이에서 최민식보다 파이란에서가 더 좋았읍니다. 버릴게 없는 영화였읍니다.제겐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꽉 잡혀있는 오락영화를 간만에 보는 듯...
똑똑한 도둑놈들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
기발하게 새로운 장면?도 있고,

흐름을 예측하려하면 바로 수정해야 할 정도로 이리 튀고, 저리 튄다.

하나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감동, 재미, 멜로

이것저것 짬뽕해놓은 허접데기보다는
재미 하나만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이런 영화가 훨씬 낫다고 생각됨..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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