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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외계인 ㅣ 허블어린이 2
이재문 지음, 김나연 그림 / 허블 / 2022년 12월
평점 :
먼 미래, 우리가 우주 여행을 하고, 외계인과 자연스럽게 섞여 산다면?
주인공 한미소는 외계인 언니가 있다. 안키노스인인 얀의 부모님은 돌아가셨다. 얀의 부모님은 미소 부모님의 절친이었다. 그래서 미소의 부모님은 얀을 입양하기로 했다. 동갑인 미소는 얀이 못 마땅하다. 지구의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얀은 어딘지 굼뜨고 모잘라 보인다.
욕망: 미소는 얀을 언니로 인정할 수 없다.
사건: 가족여행으로 퀀텀익스프레스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크래시홀과 갑작스럽게 충돌하면서 얀과 미소는 함께 실종된다. 얀의 고향인 안키노스 행성에 떨어진 것이다. 매일 비가 오는 안키노스에서 반대로 미소가 적응을 못한다. 이방인이 되어서 힘들어하는데 오히려 얀은 고향에 돌아와 활달해지고 자신감도 찾는다. 다시 지구로 돌아가려면 '무지개의 날'에 패치폰으로 지구와 연결을 해야한다. 하지만 무직의 날은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고요의 폭포를 뛰어내리는 날 미소의 패치폰을 아이가 실수로 부러뜨린다. 이에 절망을 느낀 미소는 아이에게 화를 내고, 얀에게도 모진 말을 한다. 그러고 나서 열이 나 미소는 몸져 누운다. 그런 미소를 보고 안타까운 얀은 돌섬에 있는 폐쇄 역에 남은 패치폰이 있을 것 같아 비바람 부는 날 바다로 뛰어든다.
절정: 바다 위 암초에 조난당한 얀을 미소가 구조하러 간다. 드라코의 새끼를 우연히 구하고 드라코는 미소를 등에 태워 얀이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준다. 미소는 얀 곁에서 무지개의 날을 맞이하고, 얀이 찾아온 패치폰으로 지구와 통신한다. 엄마 아빠와 통화를 하고 긴급구조선이 파견되고 부모님이 안키노스에 도착한다. 미소는 얀이 안키노스 행성에 남겠다고 할까봐 두렵다. 다행히 얀은 미소와 같이 지구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둘은 더 없이 친해지고 진짜 자매가 된다.
소설에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이 몇 개 있었다.
일단 미소가 고요의 폭포에서 당연히 뛰어내릴 줄 알았다. 하지만 오히려 미소가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걸 부각하기 위해 이 장면을 넣은 것 같다.
미소의 미숙한 성격을 잘 보여줬다. 12살 동갑이지만 얀과 미소의 성격은 천지차다. 얀이 훨신 사려 깊고 어른스럽다. 미소는 생존력은 있지만 어딘지 감정이 미숙하다. 그런 모습을 패치폰이 망가지자 아이와 싸우는 장면에서 폭발한다.
마벳 사냥을 넣어 얀이 직접 사냥감을 죽이는 상황은 의외였다. 마지막에 마벳 메뉴를 넣은 것도 좋았다.
예측가능한 사건: 드라코의 등에 타는 것...너무 앞 부분에 복선을 대놓고 깔았다. 역지사지를 배우게 하기 위해 안키노스 행성으로 불시착 시킨 것.
외계인 차별에 대한 얘기지만 이주민의 이야기로 대입해 볼 수 있다. 외모가 한국인과 다르더라도 한국에서 태어나고 평생 한국에 살았다면 한국인이다. 우리 나라는 외모 차별이 참 심한 것 같다. 단일민족이라는 신화를 빨리 벗어날 필요가 있다.
안키노스 행성의 실로아나무 설정은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이 떠올랐다.
뻔한 이야기지만 깔끔한 문장과 상상력 넘치는 장치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몬스터 차일드> 작가 답게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이 돋보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