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 우리의 식탁 - 제철 재료로 그려내는 건강한 맛과 행복한 기억
김미진 지음 / 아퍼블리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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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엄마가 차린 사계절 집밥 밥상이 담긴 요리책이다. 책표지의 사진들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집밥 요리는 아이들의 기억속에 자리 잡는 소중한 엄마만이 맛 보여줄 수 있는 집밥이 된다. 가정들마다, 엄마들마다 미묘하게 정성을 다하는 요리법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늘 집밥에 진심인 요리책들을 눈여겨보게 된다. 쌍둥이 엄마의 집밥 요리 100가지를 만나볼 수 있는 요리책이다.

사계절이 분명한 나라에서 계절마다 기다려지는 과일들, 야채들, 어류들이 있기에 봄요리, 여름요리, 가을요리, 겨울요리로 나뉘어서 소개된 레시피들을 눈여겨보게 된다. 우엉 양송이 수프, 닭날개 우엉 강정, 배추 소고기 찜, 대추고 떡 케이크, 연근 밤호박 떡구이, 연근 소고기 전골, 연근 들깨 리조또, 떠먹는 밤호박 피자, 밤호박 샐러드, 새우 밥도그, 참나물 소고기 두부 김밥, 참나물 페스토 리조또, 가지 추로스, 가지 그라탕, 가지말이 밥, 애호박 팬케이크, 애호박 마늘칩 볶음, 주꾸미 바지락 빠에야, 마늘종 토마토 살사, 마늘종 드라이카레, 마늘종 크로켓, 마늘종 떡볶이 등을 눈여겨보면서 요리들을 하나씩 담아본 책이다.

손쉽게 계절마다 구하기 쉽고, 레시피에 등장하는 요리 재료들을 설명하면서 어떻게 구입 가능한지도 알려주는 요리책이다. 요리에 관심이 많고 많은 요리들을 다양하게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준비하는 엄마의 마음과 정성이 느껴지는 요리책이다.

뿌리채소, 나물, 야채찜 등 좋아하는 식재료들을 어떻게 활용하면서 간식처럼 준비할 수 있는지도 배웠던 요리책이다. 색다른 요리들로 집밥을 더욱 즐거운 시간들로 기억되도록 노력해 보려는 찰나에 만난 요리책이다. 기대한 것보다도 더 풍성하게 배웠던 시간이었다. 즐기는 호박국수도 소개되고 있어서 반가움에 만난 요리책이다. 저자분의 요리 센스와 감각들도 듬뿍 만나볼 수 있는 요리책이다. 100가지 요리. 요리법, tip까지 골고루 풍성하게 챙겨갈 수 있는 요리책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식재료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메모된 요리들이 제법 풍성했던 요리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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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리마스터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한강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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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만났기에 개정판인 이 도서를 만났다. 작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기에 다소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작품을 읽었던 시간이었다. 가족이라는 집단을 구성하는 우리들은 얼마나 서로를 알고 있을까? 부부, 부모와 자식, 형제들은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는 집단일까? 이 작품의 친정아버지가 결혼한 딸에게 빰을 때리는 장면은 영혜라는 딸에게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베트남 참전용사인 친정아버지. 그의 자랑하는 모습과 딸들에게 보여준 폭력성과도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뺨을 맞고,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었던 두 자매를 계속 부여잡으면서 작품을 다시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한 소설이다.

영혜의 긴 시간들을 차분히 떠올려보게 한다. 성장기와 결혼생활, 그녀의 표정과 말까지도 우리는 떠올려보게 한다. 그녀가 채식주의자가 된 이유, 남편이 아내인 영혜를 타인처럼 거리를 두기 시작한 병원에서의 모습까지도 기억하게 한다. 사건이 일어나서 병원으로 실려간 그날 영혜는 철저하게 혼자였음을 작품은 짚어준다. 부모도, 남편도, 형제들도 영혜의 식습관에 이해보다는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강요하며 억압하는 모습이 폭력적으로 일어나는 날이었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것에, 이유에 대해서도 사회가 보는 시선은 부드럽지 않았다는 것을 자주 만나게 된다.

남편이 아내를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도 자기중심적인 모습이었다. 사랑하니까, 함께 여생을 보내고자 하는 결혼이 아닌 결혼생활이 얼마나 건조한 것인지 이 작품의 부부을 보면서 느끼게 한 작품이기도 했다. 언니 부부의 모습에서도 놀라움과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남편의 무책임한 행동들은 아내와 자식에게도 서슴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감정을 끝없이 숨기면서 인내하는 아내의 모습도 위태롭기까지 했다. 아들이 꿈을 꾸고 나서 엄마품에서 우는 날 그녀가 아침에 보여준 모습들. 두 자매의 외줄타기 곡예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한 작품이었다. 영혜의 모습이 곧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인지한 언니의 삶도 아프게 그려지는 소설이었다. 아이가 아빠가 집에 있냐는 질문에 그녀가 아이에게 대답하는 대화도 결코 가볍지가 않았던 장면이었다.

우리집에 아빠 있어? 아이가 아침마다 던졌던 질문.

없어. 아무도 없어. 너랑 엄마만 있는 거야. 언제까지나 그럴 거야. 196

자신의 삶을,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것과 견뎌왔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짐작해 보게 된다. 두 자매의 인생이 얼마나 고단했을지 생각하게 한다. 썩어서 문드러진 시체 같은 꿈속의 얼굴이 곧 자신이었다는 영혜의 말은 큰 웅덩이가 된다. 육체만 있을 뿐 영혜는 이곳에 있지 않다. 그녀가 꾼 꿈들의 얼굴들과 언니가 꾸는 꿈속의 자신의 얼굴도 상징적으로 전달된다.

썩어서 문드러진 시체 같은, 피투성이일 때도 있고, 아주 낯익은 얼굴, 낯선 얼굴... 달랐던 꿈속의 얼굴 171

유독 꿈이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들과 인물들의 눈이 자주 등장한다. 작품은 사회가 강직하게 보여주는 문화와 규율, 규범, 당위성, 타인의 시선과 시기와 의심, 혐오들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촘촘하게 등장시켜준다. 무책임하고 방관하는 가족들의 모습들도 놓치지 않는다. 이해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고, 정신병원에 넣은 사람이 가족이었다는 점도 놓치지 않는다.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치료하는 모습이 최선이었는지도 질문하게 된다. 육식을 강요하는 가족의 모습들, 채식을 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시선은 호의적이지는 않는 모습이 작품에 흐른다. 나와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배타적인지 사회인지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텅 빈 두 눈 129

사막같은 얼굴 127

정신병원 가지요? 버스 승객들 시선. 의심과 경계, 혐오와 호기심이 얽힌 그들의 시선 181

오랫동안 혼자여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한 시선 181

눈에서 빛이 꺼진 것 228

그녀의 눈길은 어둡고 끈질기다. 268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시선. 어린아이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모든 것이 담긴, 그러나 동시에 모든 것이 비워진 눈... 아무것도 눈동자에 담아본 적 없는 것 같은 시선. 177

주변의 시기와 험구 160

꽃, 나무, 숲, 비. 물구나무를 서는 영혜의 세상은 동물의 세계가 아닌 식물의 세상이었다. 뿌리가 되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비를 맞고 땅으로 흡수된 것이 나무에 흡수되는 순환의 세상이었던 영혜가 진정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프게 그려지는 고통이었다. 누구도 영혜를 헤아려주지 않았고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 그녀의 아픔은 긴 시간 속에 새겨진 가족이 그려낸 것들이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자두, 복숭아, 수박까지도 거부한 그녀의 고통과 분노, 아픔은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정신병원에서도.

'새로 쓴 작가의 말'을 연거푸 되새기면서 읽었던 작품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만큼이나 이 작품을 기억할 것 같다. 믿고 읽었던 작가의 소설이었다. 수위가 높아서 다소 놀라웠지만 한글이 그려내는 문장의 전달력에 또 한 번 감동하면서 마지막까지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노력한 시간들과 작품성에 놀라워하면서 읽은 소설이었다.

잔인한 무책임의 죄. (아이꿈. 엄마새. 그날의 새벽.남편의 무책임 ) 266

(남편) 전부를 걸고, 전부를 잃었다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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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자, 민지현 역자 / 미래지향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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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소설이라 머뭇거리다가 추천도서인 것을 눈여겨보고 펼친 소설이다. 이 작품은 크게 다가오는 소설이었다. 오프라 매거진, LA 타임스, 앤터테인먼트 위클리, 뉴욕 타임스, 타임지에서 찬사를 아끼지 않는 이유를 공감하면서 작가의 작품들을 더욱 눈여겨보게 된 계기가 된 소설이었다. 빈민마을에 총격 사건이 일어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와 이들이 사건 후 보여주는 모습들과 마을 사람들의 모습들까지도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을 눈여겨보게 된다. 그는 왜 총격 사건을 일으켰을까? 이 질문의 답을 우리는 어느 순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가해자인 늙은 노인의 깊은 목소리도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 늙은 노인 부부가 살아온 인생의 끝자락이 가져다주는 잔상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젊은 청년에게 어떻게 전달이 될까? 마약 판매를 하는 이 젊은 청년에게 왜 늙은 노인이 총격 사건을 일으켰는지 이해하게 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 내용이기도 하다.

나는 유색인이 백인의 위치에서 권력을 쥐게 되었을 때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 429

내가 ... 권력을 탐하는 백인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던 거지. 428

뉴욕. 이주민들. 꿈. 돈. 기회.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는데... 뉴욕은 모든 문제를 그들의 탓으로 돌린다. 이들의 꿈이 이 도시에서 부서졌다. 헤로인, 하얀 가루가 우리 아이들을 또다시 노예로 전략시킨다. 358.359

세상에서 제일 한심한 게 자기 아이를 모질게 대하는 부모야. 379

그들의 잔혹함과 허위, 서로에게 하는 거짓말 379

뉴욕의 빈민마을. 이들이 거주하는 지역이 어떠한 곳인지 그들의 삶과 직업, 일, 생활들을 통해서 짐작하게 한다. 아이들이 교육받는 학교, 수영장은 백인들을 위한 시설, 이들의 직업까지도 눈여겨보게 한다. 마을 주민들이 감옥에 다녀오는 것의 이유는 중요하지도 않다. 보편화되어 있는 이 사회의 흐름들은 모순되고 왜곡되어 있다. 그들이 뉴욕이라는 곳을 찾은 이유는 어느새 퇴색되고 빛바랜 넝마 조각처럼 나부끼는 모습으로 삶은 힘겨울 뿐이다. 마약에 노출되고 마약을 하고자 폭행 사건과 살인사건도 일으키는 모습을 작품을 통해서도 보게 된다. 꿈을 가지는 젊은 소녀, 대학에서 공부를 꿈꾸는 소녀는 과연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감정이 없는 표정으로 청탁된 일을 처리하는 모습에서 미래를 그려낼 수 있을까? 부모를 부양하는 소녀였던 그녀.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는 소녀의 모습도 기억해야 하는 인물이었다.

노인 스포츠코트의 양어머니. 258마일이나 떨어진 산에 가서 놀라고. 그리고 벌거벗은 채 산 정상에서 뛰어내리라고. 30

(양어머니) 그녀가 주일날에만 하나님 앞에서 선한 척하고, 나머지 날에는 악마처럼 살았던 것 384

(지 자매) 우리는 왜 파티를 할 때마다 경찰이 와야 하죠? 당신네들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해 있는 거잖아요. 백인들이 입주민 파티를 할 때 경찰이 출동해서 감시하는 건 본 적이 없다고요. 287

시. 학교. 군대. 온전히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 것, 의지의 열매. 성탄 클럽 모금 293

지 자매. 베로니카 지. 예수님. 갈보리 언덕. 베일. 영광스러운 이름. (오물을 치우는 일. 연관성) 397

종교인이라고 하지만 인간성을 상실한 인물도 등장한다. 선한 척, 악마처럼 살아간다는 것. 이중성을 유지하면서 살아간 인물. 그녀에게서 성장한 노인의 젊은 날들도 짐작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멜리사라고 하는 가게 사장도 기억나는 인물이다. 직원 모두에게 보여주는 일관된 태도들을 눈여겨보게 한다. 지 자매를 주시하면서 읽은 소설이기도 하다. 경찰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지 자매와 나누는 대화들도 기억나는 작품이다. 갈보리 언덕과 베일과 이름까지도 연관 지으면서 그녀를 그려보는 소설이었다.

(멜리사. 거버너의 딸. 가게 사장) 공손한 태도. 공경하는 태도. 직원 모두. 456

요즘 얘들이 다 그렇듯이 얼른 돈 좀 벌어보려고 ... 더 쉽게, 더 빨리, 더 많이 말이야... 쉽고 빠르게 벌리는 돈은 없다고. 그리고 돈이 전부도 아니라고. 먹고 살 만큼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 거지. 307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 짐작조차 하지 못한 인물이 일으키는 사건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책장을 넘기게 한 소설이다. 웃음도 몇 차례 주는 대화들이 있어서 웃으면서 읽기도 했다. 흑인과 백인들의 상반되는 삶들이 자주 등장한다. 반면 이들의 삶이 바뀌었다면 다른 결과였을까?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작품 속에 인물들을 통해서도 깊게 전해주기도 한다. 인간이 역사 속에서, 우리들의 삶 속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늘 질문이 된다. 생각하면서 읽게 하는 문장들이 많이 등장한 소설이었다. 사랑에 대해서도, 인생에 대해서도, 늙음이 보여주는 시각적인 모습보다는 그들의 인생 나이테가 가지는 깊은 철학적인 대화들이 더욱 부각되는 소설이었다. 인물들이 던지는 질문들과 응답들, 대처하는 모습들이 그러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당신을 사랑한 거니까 492

이 작품은 영미소설이라는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읽었으면 한다. 넓은 폭으로, 깊은 눈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노래들이 가지는 가사들, 노인이 나누는 대화들을 주시하면서 읽어야 하는 소설이었다. 감동적인 문장도 간직하게 해준 소설이기도 하다. 기억하면서 자주 떠올려야 할 문장을 만난 소설이기도 했다. 오물과 직업에 대해 나누는 장면, 잡초를 제거하면서 나누는 대화들, 죽은 아내와 나누는 대화들, 사랑의 확신과 전율이 가져다주는 놀라운 변화들이 이 소설의 장면들에서 만나게 된다. 우연 같은 기적들이 일어나는 많고 많은 사건들까지도 눈여겨보면서 읽은 작품이다. 과묵한 인물이 보여주는 '신뢰'라는 묵직한 가치까지도 눈여겨보게 된다. '치즈는 누가 보낸 걸까?'라는 질문을 던져야 하는 이유와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순간의 감동도 잊히지 않는 장면이었다.

꽤 흥미롭게 읽은 소설이다. 작가가 쉼 없이 던지는 질문들과 논평들이 예리하게 등장한다. 사회가 가진 불공정과 부조리들도 떠올리면서 읽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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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옳은가 -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후안 엔리케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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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긴 장정의 여행길을 마친 기분이다. 때로는 놀라운 사실에, 섬뜩함을 느끼는 사실에, 미처 알지 못했던 인물에 대한 사실에, 심해 바다와 우주에서 일어난 연구사실에, 고릴라가 여섯 살 아이에게 보여준 연민의 손길까지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섬세하게 과거를 평가하고 판단해야 하는 이유, 코로나19로 빠르게 분열된 사회에서 소외된 필수 노동자들과 권력의 경계까지도 짚어보게 한다. 안면인식이 가지는 기술의 발달에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도 함께 떠올리게 하는 중국의 소식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생명윤리의식은 거듭 강조하게 되는데 그 이유도 다양하게 저자는 책에 담아내고 있다. 중국의 나홀로 윤리라는 소제목이 가지는 내용들은 우려를 감출 수 없는 소식들을 담아내고 있다. 윤리의 가치가 무너지면 얼마나 파괴될 수 있는지도 진중하게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도 담긴 책이다. 책은 많은 영역, 다양한 분야,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까지도 다루면서 독자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질문하는 책이다.

코로나19는 사회를 빠르게 분열시켰다. 344

중앙집권적인 권력 342

부자에게만 편향된 정책 341

한국 사회에서는 익숙한 '더 빠르게, 더 좋게, 더 싸게' 의식이 피로한 국민들을 만들었고, 우울한 사회로 만들고 있는 현대사회를 제대로 직시하게 해주는 저자의 글도 주시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책이기도 하다. 지독한 착취에 함구하고 좌절하며, 외면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함께 불행한 곡예를 하고 있는 이 사회의 뉴스들이 많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 잠시 멈춤을 하면서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절실해 보였던 우리 사회의 문제들도 짚어보게 한 책이다.

임금과 생산성이 높이 올라가면... 개인과 집단에 대한 지독한 착취가 일어난다. 233

더 빠르게, 더 좋게, 더 싸게 의식 232

많은 질문들을 마주할 수 있는 책이었다. 총체적으로 이 질문들을 정리하는 시간들이 절실하다는 사실과 우리가 가져야 할 윤리와 필요한 가치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가치가 바로 서지 않는다면 끔찍한 역사는 다시 반복될 것이며, 분열과 대립, 혐오, 폭력은 끝없는 욕망으로 사회와 국가, 지구까지도 삼켜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잊어서는 안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전쟁과 정복의 속내는 결국 이윤추구이다. 여러 나라들이 일으킨 전쟁의 깊은 의도를 이 책에서도 만나게 된다. 서로를 향하는 혐오를 왜 우리가 멈추어야 하는지, 연민의 감정이 왜 중요한 것인지 이 책에서도 만나게 된다. <달라이라마의 마지막 수업>에서도 마주한 연민의 중요성을 떠올리면서 읽은 책이기도 하다.

전쟁과 정복은 엄청난 돈벌이 수단 277

중세 유럽. 이단자 고문. 화형 279

전쟁. 윤리의 결핍. 대학살 284

노예제도 인종분리정책 여성혐오 홀로코스트....303

반드시 필요한 가치들. 순수함, 관대함, 공감, 공손함, 겸손함, 연민, 예의 바름, 진실함 등 316

어린이를 여전히 노예처럼 부리고 훔치며 잔인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여라. 행동하라. 172

뇌에 대한 연구결과들도 소개되고 있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것과 뇌의 처리능력까지 연관 지으면서 읽다 보니 꽤 흥미롭게 읽은 내용 중의 하나이다. 이외에도 꽤 많은 영역의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어서 무수히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던져주는 책이다. 과거에는 합법적이고, 윤리적인 것이었지만 지금은 비윤리적인 것들을 만나보면서 옳고 그름의 기준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변화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생각과 토론을 활성화하는 것이 이 책을 집필한 목적이라고 책은 분명한 어조로 말한다. 토론하며 생각할 수 있는 무수한 질문들이 담겨있다. 이 책에서 적극적으로 마주하면서 깊게 사고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책이다. 굵직한 저자의 목소리를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뇌는 '증오'나 '사랑'같은 단어를 정서 담당 영역이 아닌 언어영역에서 처리. 사이코패스지만 유죄 판결을 받지 않는 사람들은 법 집행, 군대, 정치계, 의학계에 모여있는 경향이 있다. 79

극단적인 사이코패스들 중 몇몇은 속임수의 달인이다. 밝고 상냥하며 매력적이며 의욕적이고 성실하다.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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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에너지 제국의 미래 - 에너지 전쟁의 흐름과 전망으로 읽은 미래 경제 패권 시나리오,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양수영.최지웅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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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와 함께 탄소 배출 절감의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화제인 만큼 심각한 우리들의 과제임에는 분명하다. 19세기에는 석탄, 20세기에는 석유, 21세기의 에너지의 패권을 누가 어느 정도 지배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19세기 영국의 석탄, 20세기 미국의 석유, 중국의 신재생에너지를 향한 투자가 많은 의미를 투영하기 때문이다.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의 주도권을 향한 강한 신념과 결단도 필요해 보인다. 에너지 분야가 얼마나 중요한 거점인지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을 만난 시간이었다. 국가의 부와 힘을 결정하는 에너지를 향한 방향과 정책, 국민의 동참, 공감하는 실천이 필요해 보이는 내용들이었다.

석유, 재생에너지, 수소 등 각 에너지원의 현황과 가능성을 전하고 있으며, 바람직한 에너지의 미래와 전략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1부는 석유, 2부는 대체에너지인 재생에너지와 수소에 대한 내용들을 전한다. 3부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의 바람직한 경로와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해 내용을 담고 있다.

국토가 좁은 나라 한국. 탄소배출 문제점 220

탄소감축의 첫 번째 목표. 탈석탄 222

세계적 흐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이에 대응하는 제품들도 발 빠르게 생산되고 소비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기업과 대응력은 어느 정도 준비되고 있을까? 관심이 높은 만큼 짐작하면서 읽은 시간이었다. 저자의 목소리와 강도를 예리함으로 주시하면서 읽은 책이다. 국토가 좁아서 다른 나라보다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한계점도 전달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력하는 산업인 제조업과 중공업 비중이 높다는 것과 결과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높다는 사실도 주시하게 한다. 전국 각지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다수 운영중이라는 사실과 일본이 수소, 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선도적으로 진행하는 의도까지도 책은 전해주고 있다.

에너지 절감의 핵심은 탈물질화이며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도 책은 친절하게 제시한다. 탄소배출 저감을 지향하는 한 사람이며 오랜 시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가정이라 자긍심도 높은 편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이 높았던 내용 중의 하나로 기억된다. 이에 상응하는 문제점도 책은 언급하고 있는 만큼 책의 저자분들이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읽다 보면 충분히 가름할 수 있었던 책이기도 하다.

자동차, tv, 세탁기 교체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 그 외 다양한 재화 소비량 최소화. 253

중국이 한국의 가장 큰 시장이라는 사실과 중국 경제 위축은 곧 한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는 요인임을 이 책을 통해서도 다시금 짚어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복잡하고 미묘한 세게의 흐름과 지구의 미래를 위한 환경까지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에너지를 향한 대국들의 정치적, 경제적 흐름까지도 함께 그려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아시아 시장과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일본, 중국까지 세계적 정세까지도 함께 그려보면서 미래의 에너지를 향한 패권까지도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를 향한 정책과 인프라, 개발, 투자까지도 함께 지켜보게 발판이 되는 책이었다. 탄소세, 유류세 인상, 프랑스의 '노란 조끼'까지 많은 것들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건설, 자동차, 조선, 제품까지 철강이 소비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책은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내용들도 전한다. 탄소를 많이 배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정책에 우리들이 각자 노력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보면 좋을 듯하다고 느낀 시간이었다.

EU에서 CBAM 시행 공언. 철강산업 적용 확실. 미국과 EU 철강 관세 합의. 탄소세 부과 확산 시발점 247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시장이다. 중국 경제 위축은 한국에도 피해를 준다.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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