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콤플렉스 - 나는 왜 부족한 엄마인가?
안토넬라 감보토 버크 지음, 신주영 옮김 / 그여자가웃는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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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콤플렉스
신개념 페미니즘. 엄마가 되기에 찬물 끼얹는 사회에 던지는 강력한 펀치
안토넬라 감보토 버크 지음. 신주영 옮김. 그 여자가 웃는다. 2017




여러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책이다. 우리가 처음부터 가진 포유류의 본능과 사회가 갈라놓은 위선적인 것들을 비교해주면서 우리가 잃은 것들과 우리가 다시금 찾아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짚어주는 책이기도 하다. 제약회사와 의료계가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인지 떠올려볼 수 있었고 그 여파는 아마도 머리가 큰 인류로 진화되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내용도 담긴 책이다.

사랑과 결혼. 엄마가 되는 과정은 두려움과 불안이 엄습하기까지 한다. 출산이라는 과정이 주는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그러한 의미가 된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의 선택은 과연 어떠한 의미들을 가지는 것인지 의학적인 면과 경제적인 이득을 보는 제약회사와 의료계의 숨은 의도도 짚어보게 한다. 태어나는 아기들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미생물은 어느 곳에서 접하게 되는지도 이 책은 전한다.


나누고 주고받고 협력하는 것은 인간이 지닌 훌륭한 태도이다.(56쪽) 인간이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책은 충실히 인간이 지닌 인간의 본성을 찾아내면서 전해준다. 사랑과 교감 그리고 온기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던 의료기관(21쪽)에 대한 내용은 계속적으로 여러 이야기 속에서도 등장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금빛. 실타래. 은하계로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들이 전해진다. 태어난 아이를 바라보는 영혼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시인들이 되어가지만 애착이라는 중요한 시기를 사회는 무시하며 아이들을 양육 기관 혹은 보모에게 키워지는 실수를 범하였고 엄마와 아이 간의 유대관계 부존이 가지는 엄청난 여파까지도 이 책은 보여준다. 성장호르몬부터 ADHD와의 관련성, 양육자와의 교감이 가지는 의미와 시간들은 남은 날들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될 것이다.
유명한 과학 수상자들이 가지는 특징도 이 책은 짚어낸다. 지능을 엄청나게 높은 과학자들이 타인의 감정을 읽지 못하는 장애가 있음도 이 책은 전한다. 양육의 의미를 색다른 페미니즘 방식으로 만나보는 책이다. 기존의 페미니즘들이 놓친 것들이 무엇인지도 이 책은 전해준다. 어떻게 양육을 포기하게 만들고 사회와 직장으로 엄마들을 몰아갔는지 그리고 그렇게 양육을 포기당한 아이들이 얼마나 감정을 억누르고 성장하였는지도 성공한 인물들이 가진 면담 형식의 대화 내용 중에서도 우리는 놀랍게 마주하게 된다.


이외에도 텔레비전의 공습이 가진 영향력도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다. 부모와의 교감의 중요성과 언어 수준이 뛰어났던 시대를 떠올려보게 한다. 다행스럽게도 텔레비전으로 양육을 시키지 않았던 시간들과 모유와 자연분만으로 출산한 경험들과 신념이 이 책을 통해서도 검증이 되는 시간이 된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다면 직접 아이를 키우는 시간은 아이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까지도 보장해준다는 것을 확고하게 떠올려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책은 많은 키워드들을 담아낸다. 하나에만 집중하지 않는 책이었다.  사회는 아이를 양육하는 주부의 가치를 낮추는 시대이지만 깊은 의미에서 바라보고 조명해야 할 양육의 가치가 되었던 책이다.  ADHD이지만 약물을 복용하고 있지 않는 인물과의 대화 내용과 그가 들려주는 여러 이야기들은 매우 인상적으로 기억된다. 양육의 시기를 놓쳐버렸던 전쟁 중의 자신이 가졌던 감정들도 고백적으로 전해진다. 또 하나, 이해하는 것이 용서하는 것이다.(273쪽)라고 전하는 글귀도 잊히지 않는 내용이 된다.

양육과 약물남용, 우울증, 불안장애의 관련성도 조명해보는 내용이기도 하다. 여러 유명한 인물들이 이 책을 왜 찬사하는지 이해하면서 마지막 장을 덮었던 책이다.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었으며 모성애가 지니는 의미를 더 깊게 조명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의학적으로도 풀어놓는 의사의 이야기도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하다.

굉장한 축복을 받았어.라고 말해준 할머니(78쪽)
음식은 단순한 연료가 아닌 우리 몸의 일부가 되는 것. (86쪽)
우리가 세상을 친절한 곳이라고 느끼는가. 아인슈타인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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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15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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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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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수업
한동일 지음. 흐름출판. 2017




라틴어에 대한 관심도 많았지만 수업을 하시는 분의 저서를 읽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되는 책이었다. 대학 수업의 과목으로써 어떠한 내용들을 담아내는 수업이었을까 잠시 생각해보기도 해보게 된다. 라틴어를 배운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더 만나보고픈 수업이기도 하다. 학문적인 전달만을 담아내는 책이 아니었기에 더 좋았고 깊었던 책이라고 말하게 된다. 수업 하나하나를 접하다 보면 학문적인 내용도 맛을 보는 개념으로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시대적인 흐름과 역사적인 배경과 종교적인 바탕 이야기도 고루 들려주는 글이 된다. 때로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가족의 이야기도 담아내기도 한다.

바울에 대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 글에서는 믿음과 신, 비유적인 내용이 가득한 성경의 말씀들을 얼마나 깊게 이해하느냐는 개개인의 깨달음까지도 문을 두드려주는 글도 만나게 된다. 정답이 아닌 질문들을 저자는 글마다 지속적으로 쏟아낸다. 히파티아, 아우그스티누스의 고백록, 매일의 습관이 가지는 의미, 생활패턴과 성향을 분석해야 하는 이유, 집중되는 시간을 향한 분석, 감정이 쉽게 무너지는 순간을 향한 분석, 잠은 얼마나 자야 하는지 등등 라틴어 수업은 어느새 우리 일상과 삶을 자기주도적으로 진두지휘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는 인생의 수업이 되기도 합니다.

유럽 대학의 평가 방식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최우등, 우수, 우등, 좋은/잘했음. 긍정적인 평가표이다. 우리에게 그동안 행하여졌고 지금도 행하여지고 있는 평가 방식들을 떠올려보게 된다. 그들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를 위축하게 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평가하는 방식부터가 그들과는 다르다는 것이 잊히지 않는다.

로마서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라틴어는 시대적인 상황이 어우러지는 만큼 종교적인 이야기가 배제될 수가 없음을 알기에 바탕 그림처럼 알아야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종교서를 읽다가 라틴어가 가지는 성격을 알게 되었듯이 이 책에서는 라틴어를 배우고자 종교적인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풀어놓은 내용들도 종종 마주하게 된다. 특히 기억에 남는 글귀는 다음과 같다. 유대인도 그리스인도 없고,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도 여자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입니다.(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3:28)

'마초남'에 대해서도 잠시 거론된다. 푸틴, 트럼프, 시진핑, 아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레데프 타이예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빅토리 오르반 헝가리 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대한 내용과 인종 폭동, 유럽의 테러, 유럽 국가의 극우 보수정당 정치인들의 반 이민 정책과 유럽연합의 탈퇴 선거 공약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와 일본에 대한 예시도 눈길을 끈다. 도우트 데스. 이 말의 의미도 잔잔하게 깊은 물결이 되어주는 책이다.

공부하는 이유, 배우는 삶이 가지는 의미를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지표들을 라틴어 수업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언어는 공부가 아니다,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배운다. 55쪽
배워서 남주는 그 고귀한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성인이 아닐까요? 57쪽
나는 왜 공부하는가.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공부하는가? 57쪽
자신을 가엾게 여길 줄 모르는 가엾은 인간보다 더 가엾은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 91쪽
지금 많이 공부해서 결과가 안 나타나도, 언젠가는 나타난다. 90쪽
체계적으로 학습량을 쌓은 두뇌는 어느 때부터 '화수분'이 될 수 있다. 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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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앙 평전 - 삼균사상가
김삼웅 지음 / 채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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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앙 평전. 삼균 사상가
정치, 경제, 교육의 균등. 개인, 민족, 국가 간의 균등
김삼웅 지음. 채륜. 2017





낯선 이름의 인물을 따라 읽어간 책이다. 익숙지 않았던 이유, 우리는 근현대사 역사의 비중을 너무나도 빠르게 얕게 공부하며 입시를 준비하여 왔었기에 굵직한 인물과 사건에만 익숙했었기에 이 책은 꼭 읽어보고픈 책이었고 만나보고픈 인물이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건 이렇게 만나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된다는 것과 그들이 추구한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조명해보는 시간은 값지게 간직됐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양장본이다. 많은 키워드들을 담아내고 있음 직한 예감은 적중했고 적당한 묵직한 무게로 독자들에게 전해지는 내용들은 충분하여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는 묘한 이끌림으로 넘겨간 인물 평전이기도 하다. 적절히 저자의 사유도 함께 공존해주었기에 저자가 주장하고 이루고자 한 세상을 향한 바램들은 더욱 조명 받게 되는 책이 되어간다.

'삼균 사상가'라는 조소앙이라는 인물을 만나본다. 위기의 자본주의라고 명명할 만큼 시대의 불균형과 불평등한 사회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으며, 그 극명한 간극의 차이는 더욱 또렷해지는 사회이기에 조소앙의 책은 특별하게 조명된다. 삼균이라는 정치, 경제, 교육의 균등이라는 사상이 가진 의미가 이 사회에 얼마나 투영되었는지 잠시 떠올려보면서 읽어가게 된다.

인물이 성장한 집안의 배경, 집안의 재력, 인물이 가진 학문에 대한 열정과 재능들이 소개된다. 일제의 감시 속에서 유학생활도 하게 되고 관심을 가졌던 학문들도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에 문을 두드리기도 하지만 이외에도 많은 종교들과 인물들, 많은 책들을 읽어낸 인물이라는 사실도 책은 전해준다.
연령별로 그가 행한 것들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한 페이지도 담겨 있어서 더 특별하게 인물을 바라보면서 읽은 책이기도 하다.

인물이 보여준 학문적 관심과 주장들은 그의 행보와 집필된 책들의 목록들과 만남을 가졌던 여러 유명한 인물들과의 일들은 점점 흥미롭게 책 내용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해외에서 활동하며 직접 보고 느꼈을 경험들과 사상들은 그에겐 적잖은 영향력이 되었음을 책은 전해준다. 그리고 법을 공부한 이력이 이후에 많은 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전한다. '대한 독립선언서'의 집필 배경과 서명자들의 명단들은 57쪽에 소개되어 있다.

이 인물이 납북이 되지 않았다면 이승만 정권 시대에 친일 세력들이 정리되지 않았을까라는 가정들은 흥미롭기까지 했다. 인물에 대한 여러 업적과 주장들이 신선하게 다가와 준 책이다. 저자도 이 인물이 주장한 것이 완전한 내용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가 꿈꾸어온 밑바탕의 세상은 분명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기에 인물이 주장한 삼균 사상은 특별하게 조명된다. 납북된 문학가들도 떠올리면서 읽어간 책이기도 하다. 우리 역사 속에 많은 인물들이 있었다는 사실과 함께 조소앙이라는 인물과 삼균 사상가라는 사실은 지워지지 않을 또 하나의 인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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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빵 & 디저트 실전레시피 56 - [앙토낭카렘] 제과장이 공개하는
김종철 지음 / 크라운출판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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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빵&디저트 실전레시피 56
앙토낭카렘 제과장이 공개하는 인기상품 레시피
김종철 지음. 크라운출판사. 2017





분당에 자리 잡은 앙토낭카렘의 인기상품 레시피들이 공개된 책이다. 책 사이즈도 큼지막하다. 시원시원해서 우선 넘겨보기에도 좋았던 책이다. 사라져가는 베이커리 매장들의 역사들을 많이 지켜보다 보니 이 매장이 가진 경영 노하우, 남다른 빵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경영에서도 분명 차이가 보인다. 책에는 실전 레시피만을 공개한 책은 아니다. 덤으로 베이커리 매장을 경영한 노하우도 알려준다. 인기 있는 빵들은 하루에 8번 굽는 매장이다. 따뜻한 빵을 언제나 들려도 먹을 수 있다는 믿음이 그곳에서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위기관리 노하우와 확고한 경영철학들이 먼저 소개된다. 다음으로 언제 방문해도 따뜻하고 신선한 빵과 디저트가 있는 매장이라는 사실도 책은 전해준다. 다음으로는 실전 레시피의 특징들이 11가지가 제시된다. 그들만의 노하우가 공개된 책이다. 본문에는 틴 브레드(tin bread), 팬 브레드(pan bread), 하스 브레드(hearth bread), 페이스트리, 베이킹 쿠키, 케이크에 대한 레시피들이 사진과 함께 글로 시원시원하게 편집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파트장들의 TIP도 제공되어 있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재료와 작업흐름도, 충전물 제조, 반죽과 발효, 토핑과 굽기 등이 소개된다. 본책 가득히 실려있는 실전 레시피를 마지막으로 부록이 제공되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베이커리 매장 공간 구성과 홍보 콘셉트 기획에 대한 정보도 소개된다. 마케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이 책은 짚어준다. 매장 공간 구성과 맺아의 숨은 판매사원인 쇼카드에 대한 내용도 실려있다. 이외에도 시식코너가 주는 장점도 소개된다. 노력하는 손길과 정성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매장이었던 곳. 바로 그 매장이 가진 비밀스러운 경영 노하우와 매장 관리, 마케팅 그리고 실전 레시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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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봉 - 5·18민주화운동 마지막 수배자
안재성 지음 / 창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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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봉. 5.18 민주화 운동 마지막 수배자
안재성 지음. 창비. 2017



이름이 낯선 사람. 그를 만나본다. 민주화를 위해 외쳤던 목소리들. 그들의 이름들이 나열되며 사건들과 함께 시대 속으로 들어가 보는 시간은 사실적이면서도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이야기가 된다. 이 시대에 함께 살아왔고 실존한 인물이었기에 읽어본 인물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알아가게 된 이름이지만 굵직한 사건들과 인물들과 동행한 인물임을 알아가게 된다. 그는 퇴비처럼 살아간 인물이라고 주위 분들은 회상한다. 퇴비가 나무를 키우듯이 퇴비의 의미를 점점 이해하게 되었고 그의 삶을 따라가보는 시간은 쉽게 책을 덮을 수가 없었던 시간이기도 하다. 긴박한 상황을 전해주기도 하고 모진 고문과 구타를 당하는 상황들도 우리는 만나보게 된다. 그리고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당했던 고문들로 일찍 떠난 여러 인물들도 이 책에서 만나보게 된다.

어린 시절 성장한 이야기, 성격, 성품, 가치관들과 이념들을 전해주면서 주위 인물들이 떠올리는 일들과 그에 대한 평도 자연스럽게 정리되어 인물을 떠올려보게 한다. 약자와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온 사람이었고, 그 누군가는 살아 있는 예수, 한국의 간디, 한국의 호찌민, 동학의 창시자 최시형 같은 분이라고 떠올린다. 그가 누군지 궁금해서 쉽게 책을 덮을 수가 없었던 책이기도 하다.

그는 왜 운동권 중심부나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하지 않았던 것일까?(5쪽) 그에 대한 해답은 그의 삶의 자취를 따라가보면 이해하게 된다. 한결같았고 직접 행동하며 간단한 가방 하나에 생필품 몇 가지만 챙겨들고 다녔던 사람이다. 민주화를 위해 먼저 떠난 사람들을 떠올리며 평생을 자신과 약속한 것들을 지켜간 사람이기도 하다.

그가 감옥에서 읽은 책들과 민중을 향한 마음을 짐작해보게 된다. 시대의 역사 속에는 외치는 목소리와 그 희생이 있었음을 우리는 잊지 않기 위해 읽어본 책이기도 하다. 고국을 그리워한 마음과 돌아온 고국에서 느낀 공기의 흐름은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는 장면도 잊히지 않는 내용이기도 하다. 또 하나, 자신의 잘못된 주장을 기억하고 시간이 흘러도 잊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는 장면도 잊히지 않는 내용이기도 하다.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고문들을 보면서 늘 질문이 많아지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민주화 운동을 한 인물들과 관련 가족들이 당했을 여러 위협들과 고초들이 떠올려졌던 내용이기도 하다. 광주의 현장을 인디언 사냥이라고 표현할 만큼 집요하였음을 전해주는 내용도 잊히지 않는 내용이기도 하다. 고문으로 먼저 떠난 많은 분들을 다시금 안타까움을 떠올려보면서 읽어간 책이다.


탈권위적.개방적인 인물 116쪽
'합수'하는 별명. 똥거름.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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