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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부엌 - 냉장고와 헤어진 어느 부부의 자급자족 라이프
김미수 지음 / 콤마 / 2017년 5월
평점 :
생태 부엌
냉장고와 헤어진 어느 부부의 자급자족 라이프
김미수 글.사진. 콤마. 2017
소박한 삶이 주는 행복과 기쁨을 알기에 관련된 도서들과 인물들, 그들이 실천하고 전하는 내용들을 늘 잊지 않고 살아가게 한다. 이끌리고 자석에 끌려가듯이 그렇게 소박한 삶을 살아간 사람들, 그리고 지금도 지향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좋기만 하다.
풍요 속에 살아가는 시대, 경제성장이 눈부셨다고 찬사를 받는 나라에 살아가지만 그 발전과 성장률이 고스란히 우리들의 것이 아님을 알기에 눈을 가리지 않고 판단하고자 문을 두드린 책이기도 하다. 그것이 시작점이었는데 어느새 좋아하는 삶으로 점점 향하게 된다.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눈이 먼 우리들에게 또 다른 삶이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의 부부들이 무엇을 말하고 보여주고 있는지 점점 뚜렷해졌고 하나씩 실천한 발걸음이 쉽지 않았다는 것도 책은 전해준다. 지구와 우주를 사랑하고 아끼는 그 마음,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물러줄 자연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그 시작이며 생각이며 행동하는 실천을 우리는 만나게 된다. 거창하지도 않다. 주부이기에 부엌에서 시작한다. 식사 준비하는 그 과정을 좀 더 배워보게 한다. 말리고, 병조림하고 맛간장도 만들며 비건이라는 채식주의자가 되어 실천해간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책을 보자마자 설렜고 기대된 책이다. 그 기대는 책을 넘겨갈 때마다 그 이상이 되어준다. 얕은 정보가 아니었으며 직접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여러 정보들은 유익함까지도 챙겨준다.
'자연 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살자'라는 이 부부의 이야기. 저에너지,텃밭을 일구는 과정까지도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자가발전에 대한 생각이 오래전부터 있었던 이 부부의 이야기들도 사진들과 함께 내용이 소개된다. 생태 농사법에 대해서도 만나게 된다. 숲 텃밭, 퍼머 컬쳐, 완전한 자연 멀칭, 자연농, 테라 프레타 등이(37쪽) 이 부부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전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땅을 갈지 않고 자연을 스승 삼아 평화와 무위의 농사를 짓는 것'이라고 한다. 땅을 갈지 않는다. 지금껏 보아온 방식과는 많이 달랐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이 부부의 텃밭 농사법을 경청하게 된다. 책이 전해주는 하나하나의 이야기는 달기만 하다.
우리가 먹는 먹거리의 시작인 흙에 대한 관점, 농약과 비료에 대한 관점, 저장하는 방법도 배우게 한다. 뿐만 아니라, 요리법도 사진과 함께 풍성하게 소개되는 책이다. 민들레 김치를 맛나게 먹어본 적이 있어서 야생초에 관심이 많은 편이였는데 이 책에서도 두루 소개되는 내용 중의 하나가 된다.
부엌에 관한 책들을 요즘 부쩍 찾아서 읽게 된다. 배운다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읽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질문해보다 보니 향해가고 있는 삶이기도 하다. 차분히 배우고 저자의 생각들과도 많은 공감대를 나누었던 시간이다. 늦은 밤까지 한 권에 푹 빠져서 모두 읽어야만 했던 시간. 그렇게 몰입하고 기뻐하면서 읽어간 책이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 이 책 참 좋다'라고 가족들에게 말한 책이기도 하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참고 문헌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 책들 중에서 반가운 책 한 권에 미소도 짓게 된다.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이라는 책이다. 소장한 책이며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다시금 책장에서 꺼내어 읽어볼 생각이다. 이외에도 다른 책들을 꾸준히 읽어볼 생각이다. 생태적으로 살기, 소박하게 살기. 냉장고가 가진 의미와 맹신하는 부분들을 재조명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찾아 헤맨 내용이라 반가웠던 책이기도 하다. 샐러드와 샐러드 드레싱에 대한 요리법도 소개되어 있는 책이다.
소박한 삶, 생태적인 삶을 살려면 부엌에서 식사 준비를 하는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환경운동가. 사티쉬 쿠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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