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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지 않겠습니다 : 사이즈 제로 - 세계적인 톱모델 빅투아르의 용기 있는 고백
빅투아르 도세르 지음, 발레리 페로네 엮음, 서희정 옮김 / 애플북스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살 빼지 않겠습니다. SIZE ZERO
프랑스. 미국. 독일 베스트셀러
세계적인 톱모델 빅투아르의 용기 있는 고백
빅투아르 도세르 지음. 서희정 옮김. 애플북스. 2017
모델의 세계를 세밀하게 전달해주는 실화였으며 저자의 솔직한 감정선과 느낌들이 고백적으로 서술되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 브랜드의 디자이너와 잡지, 패션쇼에서 직접 경험한 모델의 세상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아낸다. 문과적인 성향을 가진 저자의 글솜씨 덕분에 한결 솔직하게 전달되는 감정선들이 펼쳐지는 책이기도 하다. 유명 잡지에서 보았던 모델의 모습을 한 그녀의 모습들의 실제 사진들이 실려있는 책이기도 하다. 캐스팅되었을 때의 모습과 그 당시의 몸무게, 이후의 감량된 몸무게와 사진들이 담긴 책이기도 하다.
그녀는 모델이었던 그 당시의 자신을 옷걸이라고 표현한다. 건조한 느낌으로 물건처럼 대하는 작업자들의 모습에 그녀가 느낀 그 표현이 매우 적절해 보였고 모델은 옷을 돋보이기 위해 작업하는 직업임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가 가졌을 상심은 이미 짐작하면서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모델. 그 실상과 무대 뒤의 모습을 알고 있었기에 화려한 모습과 유명세만을 바라보고 달렸을 그녀의 아픈 발자취가 안타깝게 그려지는 내용이기도 하다. 세상의 사람들의 눈에는 화려한 모습이지만 앙상한 몸이 가지는 여러 의미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뒤에서 응원했던 부모님의 응원을 말려보고픈 순간이 되기도 한다.
그녀의 솔직한 고백 덕분에 모델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척박하고 고된 작업인지 매우 상세하게 전달되는 책이기도 하다. 그녀가 매일 복용한 약들과 그녀가 음식을 대하는 절제, 점점 정상의 범주에 안주하지 못하는 정신세계들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혹독하다고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던 순간들로 기억된다. 그녀의 꿈은 모델이 아니었다. 배우였기에 잠시 경험해보는 시간들은 너무나도 위험한 순간들이 되어버려서 더욱 안타까운 순간들로 기억되며 죽음까지도 생각하는 순간들, 약에 취해서 밤에 작업하는 사람들과의 미팅하는 순간을 기억하지 못했던 이야기는 더욱 아찔한 순간들로 전달된다.
그녀가 직접 만나고 경험했던 모델들의 나이대가 14세에서 16세였다고 전한다. 그 소녀들이 경험하는 사회라는 세상은 과연 어떠한 모습이었을지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마약에 취한 모습들, 물건처럼 대하는 아티스트들, 두 시간을 뜨거운 물에 머리를 불려야 머리를 원래 모습대로 복구할 수 있었던 제품들, 몇 시간이고 기다리고 기다려야 하는 대기시간들, 먹지 못하는 음식들, 운동도 금지되는 모델 세계 등을 만나게 된다.
늦지 않게 선택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었고 모델이라는 세상을 잘 알지 못한 무지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부모가 가졌을 미안함도 그려지는 책이기도 하다. 사이즈 제로. SIZE ZERO. 제목이 가지는 의미를 그녀는 전한다. 그러한 사이즈가 있는 줄도 몰랐고 그녀들의 앙상한 몸이 가지는 외로운 싸움들이 많이도 떠올려지는 실화이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자신의 꿈을 찾았다. 먹지 못했기에 그녀가 좋아한 독서와 생각이라는 것조차도 할 수 없었던 시간들도 기록된 책이다. 책을 좋아한 그녀가 단 몇 줄도 읽을 수가 없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한 것들을 잃고 헤매는 순간에도 길을 찾고자 노력한다. 계약을 했기에 약속을 지키라는 아빠의 가르침은 틀린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녀에게는 혹독한 위험한 길로 밀어 넣는 길이였음을 늦게나마 알게 된다. 때로는 멈춤도 필요함을 부모는 알아야 하고 자녀가 보내는 도움의 메시지를 진중하게 듣고 생각해주는 시간도 필요함을 배우게 된다.
죽음에 가까이 다가섰던 그녀를 바라보았을 그녀의 엄마의 심정도 함께 그려지는 책이다.
모델의 세계, 패션이라는 무대 뒤의 실상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문을 두드린 책이다. 역시나 잘 알지 못했던 모델이라는 직업을 그녀가 솔직하게 고백해주었기에 독자들은 세밀한 그들의 직업 세상을 만나게 된다. 매우 세밀하게 기록된 책이다. 꿈을 가진 소녀들에겐 더욱 필독서가 되어야 할 책이며 부모들도 함께 읽고 실상을 보는 부모가 되어 자녀가 가는 꿈의 세상으로 잘 인도해주고 조언해주는 길잡이 도서가 될 책이기도 하다. 화려함만이 전부가 아니다. 저자가 가는 지금의 행보에 응원하며 책장을 덮은 책이기도 하다.
이 직업의 어린 여자아이들에게는 얼마나 힘든지, 우리를 어떻게 물건 다루듯이 하는지, 1그램이라도 찌지 않으려고 먹는 것에 대해 얼마나 강박이 생기는지, 그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 냉소, 공격적인 다른 모델, 경쟁, 외로움, 끝없는 대기 시간을 대가로 얼마나 미미한 것을 얻는지 이야기했다.
-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