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신부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6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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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이다. 유독 캐리스의 행적이 눈에 많이 들어오는 소설이다. 토니와 캐리스, 로즈는 친구이다. 그리고 지니아라는 또 다른 여성도 등장한다. 빼앗긴 여성들과 빼앗은 여성으로 나뉜다. 무엇을 빼앗겼을까. 지니아는 무엇을 빼앗았던 것인지 보여준다. 캐리스의 어린 시절 이름은 캐런이다. 캐리스는 철저하게 두 자아를 분리시킨다. 캐리스는 오거스트의 엄마이다. 그녀가 아이를 혼자 키우면서 다짐한 것들이 있다. '겁쟁이로 자라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과 스스로 서는 법을 가르칠 것'이라고 다짐한다. 캐리스는 자신의 어린 시절 캐런의 모습은 끝없이 밀어낸다. 불러들이지도 않는다. 그렇게 존재하지 않는 캐런의 이야기가 회상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외할머니와 어머니, 이모와 이모부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이모와 이모부가 조카에게 보이는 모습에서는 냉정함이 흐른다. 듣지 않고 믿지도 않았다. 사실을 말하고 진실을 말하지만 이모는 조카인 캐런의 이야기를 한마디도 믿지 않는다. 캐런의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캐런도 같은 취급을 하면서 외면해 버린다. 처음부터 캐런을 보호할 자격이 없었던 사람들이었던 이모와 이모부이다.

외할머니는 상속으로 캐런에게 자신의 농장을 남기고 죽는다. 미성년자라 자신에게 남겨진 상속재산을 제대로 가져보지도 못하고 살았다가 그것을 다시 찾도록 친구들이 도와준다. 이 친구들은 자신의 딸 오거스트의 대모가 되어주는 인연으로 이어진다. 세상에 혼자만 남겨진 텅 빈 카드가 되어버린 자신의 인생이야기에 토니와 로즈가 추가되면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 시작한다. 혼자만 남겨진 세상에 오거스트와 단둘이 남겨진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지니아로 인해 상실을 경험한 세 여성들이 함께 지니아를 목격하면서 놀라워한다. 이들과 지니아는 어떤 관계였는지 서서히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린 시절 캐리스 엄마가 외할머니에게 자신을 맡겼던 날들을 회상한다. 외할머니와 전혀 왕래하지 않았던 엄마 때문에 처음으로 외갓집에 가게 되면서 외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외할머니와 엄마 사이는 어울리지 않았던 모녀 사이가 되어 더 이상 이어붙일 수 없을 지경이 된다. "나는 그 아이한테 어울리는 어머니가 아니었단다. 그 아이도 나한테 어울리는 딸이 아니었고. 그래서 지금이 모양이잖니." (455쪽) 어긋난 관계는 접점을 찾을 수가 없게 된다.

여성의 삶들이 펼쳐진다. 전쟁은 어린이와 어린 여성들을 무수히 할퀴고 지나간다. 전쟁은 역사적인 의미로도 존재하지만 여성의 삶 속에서도 전쟁과 다름없는 황폐함을 남긴다. 가족관계에 존재하는 전쟁의 흔적들이 증거가 된다. 지니아가 들려주는 자신의 어머니와 자신의 지난 세월의 이야기에도 전쟁의 전리품들은 존재한다. 일그러진 관념으로 지니아는 자신을 망쳐버린 전쟁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타인들을 향해서 무참하게 할퀴면서 흔적들을 남긴다. 대부분이 거짓말일 거라는 짐작을 하지만 일부분은 사실의 흔적도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게 된다. 지니아가 토니에게 할퀸 흔적들과 캐리스의 온정을 매몰차게 밀어버리고 황폐하게 만들어놓고 떠나버린 뒤 풍경도 강열하게 흔적을 남긴다. 그곳에 서있는 캐리스와 캐런은 두 자아로 존재하게 된다. 두 자아가 극심한 충돌을 일으키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닭들을 죽이고 떠난 흔적 속에 남겨진 칼을 보면서 두 자아가 맹렬하게 싸우게 된다. 그때 캐리스가 캐런을 밀어내는 순간 안도하면서 캐리스가 그동안 추구한 삶의 흔적들을 하나씩 주워 담게 된다. 캐리스가 섬에서 생활한 일상생활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지니아에게 보여준 온정의 수많은 온기들도 기억난다.

한 인간에게도 두 자아가 존재한다. 악함이 선함을 무수히 이기려고 하면서 영혼을 망가뜨릴 순간만 노린다. 보호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캐런은 폭력성을 띠지만 캐리스는 그동안 수련한 것들 덕분에 죽음의 유혹을 이겨내게 된다.



지니아는 검은색으로 끊임없이 조명된다. 악함과 거짓말과 친구들을 무수히 속여가면서 남의 것을 빼앗는다. 빼앗긴 3명의 여성들이 지니아를 보면서 기겁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과 전쟁의 역사에 희생된 수많은 여성들과 어린아이들이 있었음을 소설은 거침없이 드러낸다. 자신이 출생하였던 이유들과 부모들이 가족을 이루지 못하고 해체되어버린 이유들이 서글프게 전해진다.

전쟁은 역사기록물처럼 몇 년도에 발생하고 몇 년도에 끝났다고 한 줄로 기록되는 것이 아니다. 그 현장에서 죽어가는 젊은 군인들과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학살과 전쟁은 끈적하게 연결된다. 전쟁을 하고 싶어서 눈을 붉게 물들이는 권력자들의 발언이 얼마나 어리석음의 반복인지 작가는 처절하게 펼쳐놓는다. 여성들과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태어났고 어떻게 버려졌는지 알아야 한다. 그들의 삶이 얼마나 빈곤하고 온전하지 못했는지도 알아야 한다.

자유를 찾아서 떠난 토니의 어머니의 사랑과 남겨진 토니의 아버지가 자살을 선택한 이유도 눈을 돌리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한쪽의 삶이 이미 무너져버린 토니 아버지는 참전용사이다. 그가 전쟁을 경험하고 나서 온전하게 결혼생활을 할 수 없었던 이유들이 짐작된다. 전쟁은 영혼을 망가뜨린다. 그리고 전쟁 때 태어나는 아이들도 다르지가 않다. 부품이 여러 개 빠져버린 모습으로 가족을 이루면서 시작한다. 남겨진 이 아이들 중에는 토니도 존재한다. 그리고 캐리스의 출생도 사생아라고 속삭이는 이모의 말을 통해서 짐작해 보게 된다. 캐리스도 오거스트에게 아빠에 대해 거짓말로 꾸며낸다. 모두가 전쟁과 연관성이 있는 인물들이다. 그들에게는 전쟁은 사나운 학살의 의미만을 남길 뿐이다.

왜 이 나라가 너무 넓지 않으면 너무 좁다는 걸까?

어느 정도라야 '딱 알맞은' 크기일까? 285

역사는 건조하지 않고

진득진득해서 양손에 범벅이 될 수 있다 218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욕망 때문이다. 너무 작아서 더 많이 가지고 싶어서 시작된 것이 전쟁이다. 어느 정도가 되면 만족하게 되는지 작가는 질문을 던진다. 고린도전서 말씀이 인용되면서 상황들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된다. 캐런 외할머니가 하나의 성경 말씀을 읽으며 살아간 수많은 나날들을 지긋하게 떠올리게 된다. 자신이 돌아갈 곳을 스스로가 준비한 이유도 짐작하게 된다.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사랑이 믿음이나 소망보다 낫다." (455쪽) 캐리스 이름을 가진 이유가 설명된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미련한 자가 되어라. 그리하여야 그가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이 세상의 지혜는 미련한 것이니 ... (고린도전서 3장 18 ~ 19절) 그래 이제는 나도 이게 무슨 말인지 알지." (462쪽) 미련한 것이라는 의미를 이러한 상황에서 이해하게 된다. 아일랜드의 민족주의 비밀결사단체에 대해서도 외할머니는 손녀인 캐런에게 설명해 준다. "미국에서 건너온 쓰레기. 아일랜드 놈들. 전쟁을 좋아했어. 욕심이 너무 과했단다." (467쪽) 역사에는 전쟁이 언제나 숨을 쉰다. 전쟁은 이어붙이기를 하면서 계속 되돌이표가 되는 분위기이다. 물론 지금도 우리의 숨통을 옥죄는 전쟁은 계속되고 있음을 목도한다. 구석구석에서 황폐해지는 전쟁의 역사를 소설의 이야기와 함께 남겨진 생존자와 후손자들의 인생에서도 계속된다. 지니아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증폭된다. 지니아 그녀는 누구인가. 어느 말이 진실인지 의구심이 든다. 2편에서 이야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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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나이팅게일 위대한 성공의 시작 - 20세기 최고의 성공 철학자가 말하는 목적과 자기주도성
얼 나이팅게일 지음, 김현정 옮김 / 길벗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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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누리는 법에 대해서 언급되는 책 <성공의 정수>내용을 각색한 도서이다. 이해하기 쉬운 내용들로 구성된다. 1장 내용을 살펴보면 부란 많은 소득뿐 아니라 풍요로운 사랑과 우정도 의미한다. 이외에도 만족도 해당되며 행복도 포함된다. 오늘 행복도는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오늘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도 매번 살펴보아야 한다. 그것이 부의 척도이다. 풍요로운 사랑과 우정도 삶을 풍족하게 하는 척도가 된다. 경제적 부만을 떠올리지 않도록 이끈다. 차분히 하나씩 꺼내어서 펼쳐놓는다. 소득, 사랑, 우정, 만족, 행복을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매일 살피고 돌보아야 한다. 더불어 좋아하는 인물들의 삶의 척도도 함께 대비시켜본다. 왜 좋아하는지 더욱 분명해진다. 그들의 삶이 곧 투영된다. 그리고 내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잘 이끌어준 사람들이 있다. 물론 현존하는 인물들이 아니다. 책에서 만났고 지금도 가끔씩 자주 꺼내어보는 책의 인물들이다. 그들의 삶의 흔적은 선한 영향력이 된다. 그리고 오랜 시간, 무구한 세월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준 인물들이다. 부의 정의를 잘 이해해야 한다. 부자가 누구인지도 잘 이해해야 한다. 자본주의의 문제점들이 자주 언급되는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점이 부를 잘 이해하는 자와 이해하지 못하고 너울거리는 사람으로 나뉘게 된다.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매번 자문한다. 매우 만족한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금처럼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매우 만족하게 된다. 수많은 곁가지들을 가지치기하면서 살아야 한다. 자의에 의한 곁가지가 아닌 것은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찾아야 한다. 그 과정에 만나는 '목표 설정'은 강열하게 자리잡는다. 1장에서 언급되는 내용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글귀에 매우 공감하게 된다. "목표가 있는 사람은 성공하고 없는 사람은 실패한다" (21쪽) 글귀가 강열하다. 목표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첫 단추가 목표 설정이다. 10대 목표는 이루었고 20대의 목표, 30대의 목표, 40대의 목표는 이루었음을 떠올리게 한다. 경계하라는 것들도 기억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적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적이 사라지면 찾아오는 영구적인 평화까지도 떠올려본다.

가장 중요한 목표를 따로 기록하자

탐욕, 야심, 질투, 분노, 교만 감정 경계하라!

커다란 성공을 거두는 두 부류에 대해서 설명한다. 강으로 표현되는 부류목표지향적인 부류로 나뉜다. 어떤 부류인지 살펴보면서 뒤따르는 단점까지도 보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목표지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 과정의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답하기 힘든 질문을 쉼없이 던지라고 한다. 이 질문들의 흐름에 깊게 빠져들게 한다. 이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좋은 질문들을 다시금 상기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나치기 쉬운 질문들이지만 현대인들은 자문하지 않는 것이 다반사인 만큼 조목조목 질문들을 하나씩 살펴보는 시간은 유용한 가치를 지닌다.

성공의 가치와 부의 가치는 철학적인 질문으로 연결된다. 내면의 소리와 나를 거듭 마주하게 한다. 진짜 나로 살아가는지 보게 한다. 내가 누구인지 거듭 살펴보게 한다.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았는지도 묻는다. 그것을 원한 이유도 되짚게 한다. 최고의 재능이 무엇인지도 알게 한다.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도 질문하게 한다. 한 번의 기회를 잘 누리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한다. 가고 있는 삶의 방향성도 살펴보게 된다. 그 이유까지도 거듭 확인하게 한다.


부자로 가는 여정에 마주하는 철학적인 질문이다. 목표 설정을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다. 1장 내용으로 풍성해지는 자아를 만나게 된다. 영구적인 평화가 무엇인지 이제는 이해하게 된다. 지금의 순간이 있기까지 하나씩 꿰어온 매듭들이 평온으로 연결되었음을 깨우치게 된다. 경계하라고 하는 적들을 다시금 읊조리게 한다. 탐욕과 야심, 질투와 분노, 교만이라는 감정이 불러일으키는 것들을 살피게 된다. 덕분에 마음공부까지도 제대로 하는 귀한 시간을 가진다.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면 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것들을 확실하게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눈을 감지 않아야 하는 이유, 눈을 감고 사는지, 생각없이 살고 있지 않는지 자문해야 한다. BTS의 ON 뮤비를 오랜만에 다시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던 하루이다. 눈을 가린 사람들은 아닌지 우리는 매번 질문해야 한다. 지금의 목표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거듭 확인하게 된다. 가시로 꽁꽁 묶인 손으로 살아가는 삶은 아닌지 상징하는 의미들을 뮤비에서도 살펴보게 된다. 이 책의 목표 설정과도 연관성을 띤다.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는지 오늘도 나에게 질문한다. 평온한 하루였는지도 되묻는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왜 그곳으로 가는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왜 그것을 원하는가?

내 안에 잠재력을 실현하고 있는가?

최고의 재능과 능력을 발견하고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가?

단 한 번뿐인 기회를 온전히 누리고 있는가?

진정으로 살고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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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년의 부 - 고대 점토 석판에서 발결된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1
조지 사무엘 클레이슨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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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사용한 최초의 민족이 있다. 8천 년 전 바빌로니아 거주지의 수메르인들의 생활이 발굴에 의해서 밝혀진다. 최초의 토목공학자, 최초의 천문학자, 최초의 수학자, 최초의 금융가이다. 그들이 정착한 지리적 위치부터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상인이 있었고 사제가 있고 상점이 있었던 곳이다. 그들의 역사와 더불어 발견된 점토석판에는 놀라운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들이 이룬 부의 비밀에 주목하게 된다. 100년 동안 38개 언어로 846번의 개정 증보판이 출간된 내용을 명확하게 정리한 도서이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자 목표를 가진 사람들, 가난에서 부자가 되고자 결심한 사람들에게 부를 얻는 가장 간단한 방법들이 전해진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은 있지만 가진 돈이 없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수입은 많지만 가진 돈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인지 스스로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파악하기 힘들어 상담하는 사례도 자주 보게 된다. 지출되는 목록들을 파악하면서 돈을 재진단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된다. 깔끔하게 정리되는 내용들이라 누구나 읽기 쉬운 내용들이다.

가난한 사람. 욕구와 욕망에 휘둘리게...

모든 걸 함부로 써 버리게 57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 58


꼭 필요한 것들. 가치 있는 욕구. 지출 예산 짜기

경제적 자유를 가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언급된다. 화려한 도시 바빌론이지만 그 도시에는 부자들의 화려한 마차와 맨발의 거지, 샌들을 신은 상인들이 있다. 눈부신 부와 극단적인 빈곤이 현대 사회와 다르지가 않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도 누구나 부를 누릴 수 있는 법이 전해진다. 배움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한다. 하나는 배워서 알게 되는 배움이며, 또 다른 하나는 스스로 알아내는 배움이다. 스스로 알아내지 못해도 배워서 습득하고 실천한다면 누구나 부를 가질 수 있다. 그 비밀을 차분하게 듣고 실천하면 된다.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언급된다. 그리고 저축의 필요성도 지적한다. 성공을 향한 욕망과 결심은 행동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알지만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점토석판에 기록된 내용은 무용지물이 된다. 실천하는 결단이 필요하며 노후를 대비하는 준비까지도 언급된다. 인생은 좋은 것이며 즐길 가치가 있는 것들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그것을 깨우치는 사람은 준비된 사람이며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이 된다. 두껍지 않은 도서이다. 잘 파악하도록 명확하게 설명되는 내용들이다. 비밀스러운 부의 비밀을 당장 실천해보자. 이 책에 기록된 것들은 이미 실천한 것들이다. 그래서 그 시대의 기록물을 읽으면서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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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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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신』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시간과 엄마의 시간을 동시대에 놓아보게 된다. 큰 어른으로 보였던 그 시절의 엄마는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는 연약한 어른임을 마주하게 된다. 20대에 결혼한 친정 엄마가 보이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젊은 엄마가 보인다. 『답신』 소설의 엄마는 어리고 슬픈 고립된 27살이라고 한다. 힘이 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어린 사람이라는 글귀에 나의 27살을 문득 떠올려보게 한다. 여성의 삶을 다양하게 살펴보게 한다.

돌잔치에서 친척들의 말이 가진 적의에 전해진다. "아이 엄마 표정이 왜 저러냐 ...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더라" (146쪽) "네 동생 왜 저렇게 살쪘는데. (시어머니 언니). 20살의 나는 사람들의 본격적인 악의에 대해 잘 몰랐지." (147쪽) 사람들의 악의를 무심한 듯이 뾰족하게 핀셋으로 집어내는 글귀에 여러 번 멈추게 된다. <웰컴투 삼달리>드라마에 등장하는 마을 사람들의 수군거림의 말들도 함께 떠올리게 된다. 가족이라는 공동체, 마을이라는 공동체이지만 어느 공동체도 두 팔을 벌리지 않는 말과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악의와 적의를 숨긴 채 뿌려지는 말의 힘을 보게 된다. "네가 항상 안전하기를. 너에게 맞는 행복을 누리기를"이라고 이모가 조카에게 건네는 편지글을 여러 번 읽게 하는 소설이다.


『파종』소설에서는 자퇴하고자 하는 여고생이 등장한다. "쉬고 싶다고. 지쳤대요. 자기가 24시간 내내 돌아가는 컴퓨터 같다고. 잠시 전원을 꺼두고 싶다고." (184쪽) 엄마는 교사에게서 자신의 딸의 상태를 설명 듣는다. "부모가 함부로 뱉는 말이 어린 자식에게 얼마나 파괴적으로 다가왔는지 아버지는 알았을까. 폭언으로 물들던 유년의 밤을 그녀는 떠올렸다... 아버지 말은 내면의 목소리가 되어서 마흔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녀를 따라다녔다." (197쪽) 폭언이 마흔이 넘은 현재까지도 그녀를 괴롭히는 것을 알게 된다. 언행에 대해 이모와 대학시절 나눈 대화가 있다. 이모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서 친정 엄마를 알게 되었다. 따뜻한 말이 오가는 가정인지 살펴야 한다. 웃고 농담도 하면서 화목한 가정인지 살펴야 하는데 온전한 가정을 돌보지 않는 부모들도 상당히 많다는 것도 소설은 꼬집는다. <일타 스캔들>드라마에 등장한 가정이 떠오른다. 수평적 관계가 아닌 수직적인 가족 관계는 폭력이 짙게 흐르기 마련이다. 삼촌과의 인연으로 생긴 상처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리의 희망을 차분히 듣는 소설이다.



『이모에게』 소설에서는 효녀의 의미에 생각하게 한다. 반항하지 않는 유순한 사춘기를 지낸 날들의 공허를 함께 떠올려보게 하는 글귀도 만난다. "내가 반항 한번 하지 않고 유순하게 사춘기를 넘겼다면서 다시없을 효녀라고... 정작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그저 공허하기만 했다." (247쪽) 혹독한 사춘기 시절을 보낸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지만 유순한 것만이 삶의 정답이 아님을 알기에 이제는 웃으면서 철이 든 아이와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다시는 임신하면 안된다는 경고성 발언을 듣고도 남편이 개의치 않았다고 설명된다. 이모와 엄마가 나누는 대화를 복기하는 모습도 기억하게 한다. 이모를 향한 옅은 무시가 깔린 아빠의 모습과 일상생활 모습도 조목조목 놓치지 않게 한다. 짧은 소설들이지만 무엇도 가볍지가 않다. 묵직한 이야기와 삶을 통해서 웅크리지 않고 일어서서 걷게 해주는 소설들이다. 익숙함에 익숙해지는 답습을 거듭하지 않도록 소설을 통해서 우리 주변을 살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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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 찬란한 생의 끝에 만난 마지막 문장들
한스 할터 지음, 한윤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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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그리운 사람들이 있다.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며 이야기 나누는 날이 있다. 죽음은 그리움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날이 있다. 누구나 죽는다. 죽음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죽음에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은 막연하다. 이 책에서 만나는 수많은 마지막 말들은 특별한 향기라고 말하는 이해인 수녀의 이유가 선명해진다. 오늘을 더 간절하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다짐이 된다는 수녀님의 추천사 글에도 밑줄을 긋는다. 죽음의 순간 그들이 남긴 말들을 수집한 책이라 특별해진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질문의 출발점이 된다. 수많은 인물들의 마지막 순간의 말은 큰 파동을 일으킨다. 여러 번 접어서 간직하게 되는 말들을 마주하게 한다.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는 말을 기억하라.

그보다 더 확실한 삶의 철학은 없다.

종교와 철학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에서 대해서도 언급된다. 세대를 넘어서 전달할 가치가 있는 말들을 찾게 한다. 읽다 보면 죽음의 순간 악령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순간을 보게 한다. 한 사람의 인생과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하나의 '유기체'라고 강조한다. 그 유기체라는 긴밀한 관련성을 생애와 함께 마지막 말을 통해서 지긋하게 관조하게 된다. 우리의 마지막 시간마저도 무수히 떠올려보게 한다.

종교인, 정치가, 과학자, 철학자, 작가, 예술가 등의 마지막 말을 담는다. 수십 명의 생애와 유언과 관련된 자료를 몇 십 년간 수집한 작가의 집념이 보인다. 죽음의 순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수집한 흔적들은 그들의 생애와 함께 짧게 설명된다. 세간에 잘못 알려진 사실들도 정정하면서 제대로 인물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평생 그들의 삶과 행동, 고집과 가치관 농축을 보여주는 한스 할터의 책이다. 괴테의 유언에 숨겨진 진실과 거짓, 게오르크 헤겔을 오진한 의사 때문에 수년 동안 고통받은 사연과 "하느님은 오늘 밤 내가 평온한 시간을 누리기를 바라셨을 거라오." (216쪽) 말도 전해진다.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더 어렵구나.

_ 루이 14세. 왕

주여, 나를 아프도록 후려치는구려!

하나 그대의 손으로 치기에 나는 흡족하나이다.

_ 장 칼뱅. 신학자

신이여, 영원히 나를 버리지 마십시오.

_ 블레즈 파스칼. 수학자

지금까지 아주 아름다운 꿈을 꾼 것 같소.

_ 모리스 삭스. 장군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잘못 알려진 사실도 언급된다. "장을 가득히 채우지 마라" (114쪽)는 헤르만 부르하버의 말과 "죽어가는 이에게 죽음이란 불행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남은 이에 대한 불행인 것이다."(118쪽) 카를 마르크스의 말도 기억에 남는다. 가장 강열한 것은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서 말한 마지막 말이다.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131쪽)

"나의 고통을 덜어준 것은 약이 아니라 자연과 신선한 산의 공기로구나"하고 말한 마리 퀴리의 말도 인상적이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아주 짧은 한순간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한 엘리자베스 1세의 말도 기억난다. "하느님과 언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군요."라고 말한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도 긴 잔상을 남기는 말이다. 그는 세속적인 명예와 부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인물이다. 통조림과 사냥을 반대한 이상주의자이기도 하다. 많은 인물들을 만나면서 잔잔하게 정리되는 소중한 것들을 챙겨 넣으면서 오늘의 다짐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흐트러지지 않는 삶이 되도록 등불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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