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쩌미 백쩜만쩜 사자성어 어린이 사전 시리즈 2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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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사전 시리즈 2번째 도서 민쩌미와 배우는 사자성어이다. 캐릭터 덕분에 배우는 재미까지 지루하지가 않는 도서이다. 초등1~2학년 사자성어, 초등 3~4학년 사자성어, 초등5~6학년 사자성어로 나뉜다. 큰 활자크기 덕분에 한자까지도 함께 습득하게 된다. 사자성어의 뜻도 설명된다. 사자성어의 다른 표현법, 비슷한 사자성어, 반대말, 어휘가 이해되지 않는 학습자를 위해 쉽게 말풀이도 해준다.




상황을 이해하기 쉽도록 상황이 설명된다. 사자성어 그림들에는 <숨은그림찾기>도 2문제씩 제공된다. 학습도 자연스럽게 유도하면서 배우는 지루함을 싹 날려버리는 편집과 구성이 매우 마음에 든다. 초등 필수 사자성어가 학년별로 수록되어 있어서 적기에 학습하는 사자성어를 배우는 도서이다.





사자성어 다지기 문항은 제공된다. 어떤 상황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자성어인지 학습된 것을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사자성어 퀴즈도 마지막 코너에 제공된다. 민쩌미 캐릭터와 함께 쉽게 배우는 사자성어이다. 학년별로 배운다, 만화로 이해한다, 사자성어 퀴즈로 정리하는 마지막 마무리 학습!





사자성어 노트도 제공된다. 분홍공주들이 특히 좋아할 민쩌미 백쩜만쩜 사자성어이다. 작심삼일, 지피지기, 자포자기, 자화자찬, 이열치열, 일석이조, 유유상종, 이구동성, 역지사지, 백발백중, 춘하추동, 환골탈태, 감언이설, 금상첨화, 일취월장 속수무책, 화룡점정, 과유불급 등 학년별 구분되어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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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멘토 - 돈이 보이는 명품 코칭
정미경.오두환 지음 / 대한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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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를 얻는 비법이 전해진다. 두 저자의 다른 삶에서 전해지는 부의 방식이다.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을 자유와 하고 싶은 것을 할 자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면서 조기 은퇴를 하였지만 책에서도 언급되는 국민연금을 받기까지는 기나긴 날들을 기다려야 한다. 연금은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면서 생활하였기에 그날이 온다면 보너스 받는 날이 된다. 경제적 자유와 상위 5% 안에 있기 위해서는 95%와는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한다. 지금까지 돌아보면 확실히 다른 패턴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다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

부자가 되는 길,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비밀스러운 법이 숨겨져 있다. 사업하는 분들,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 성공을 꿈꾸는 분들, 자산가치를 확장시키는 계획을 가진 분들, 상속세 걱정을 하는 분들에게도 솔깃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주는 도서이다. 자산가치를 확장시키는 방법에는 남들과는 다른 길이 필요하다. 13가지 브랜드 법칙이 눈길을 끈다. 고흐와 피카소를 비교해서 설명하는 퍼스널 브랜딩도 흥미롭게 읽게 된다. 성공해서 유명한 것이 아니라 유명해서 성공하는 것이라는 글귀가 의미심장하다.

의식주 걱정 없이 사는 것,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 죽는 순간까지 일해야만 하는 삶이 아닌 육체 노동을 하지 않아도 걱정하지 않는 삶에 대해서 언급한다. 더불어 세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한 두 사람의 인생 여정도 많이 전해진다. 두 저자의 지난 이야기, 현재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들도 언급된다. 누구에게나 부자가 될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다. 그 기회를 기다리고, 알아차리고, 활용할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조언한다. 여러 번의 터닝 포인트를 잘 활용하라고 한다.

기회는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다. 210



돈은 많이 벌었는데 돈이 없는 이유도 설명된다. 도전과 노력 없이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부자들이 감당한 상당한 위험들과 기회로 활용한 것들이 전해진다. 고난과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이유가 설명된다. 본질이 최고가 아니어도 최고처럼 보이라고 조언한다. 재무설계와 긴 안목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설명된다. 기업승계를 위한 준비는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내용이며 전문가와 함께 계획하고 보완하라고 조언한다. 장기적인 재무설계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공하여 부자가 되는 길은 결정과 행동이 요구된다는 것이 강조된다. 원하는 분야의 상위 5%가 될 수 있다고 응원한다. 더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도 언급된다.

신뢰가 강조된다. 약속을 지켜라,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라, 윤리적으로 행동하라,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라,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신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다섯 가지를 여러 번 말하고 목표를 향한다면 누구나 성공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성공하려는 목표 의식도 필요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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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식사 1 - 몸에서 질병을 몰아내고, 암세포를 파괴하고, 다이어트에 좋은 최강 음식 진짜 식사 1
김순렬 지음 / 리더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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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박사가 전하는 최강 음식이다. 몸을 이룬 오늘 섭취한 음식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어제 섭취한 음식이 오늘의 몸이 된다. 오늘 섭취한 음식은 건강한 음식이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액상과당, 인스턴트 음식, 초가공식품, 가공육, 동물성 지방, 과식, 매운 음식, 엉터리 건강상식, 영양제 과복용에 대해 질타한다. 독이 되는 음식들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죽은 음식을 먹고 있지 않는지 제대로 살펴보게 한다.

질병이 보내는 신호는 적신호이다. 암세포를 만드는 요인들도 살펴보아야 한다.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주는 음식들이 소개된다. 한의학적으로도 접근한다. 질병 예방을 위한 음식들과 좋은 생활습관도 제시한다. 더불어 약재로 손쉽게 즐겨 마실 수 있는 차도 소개된다. 금은화차와 생강, 대추, 갈근, 결명차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과용하지 않는 적절함으로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건강해지는 것인지 두루 소개된다.

식사를 하셨는데 진짜 식사를 하였는지 묻는다. 몸이 아픈 신호를 무시하면 안된다. 갑작스럽게 복통을 호소하면서 병원 진료를 받으면서 분주하게 보낸 여름날이 있다. 복강경 수술을 하고 긴급 환자가 되어 수술 후 나머지 검사들을 하였던 여름날을 잊을 수가 없다. 생애 처음으로 수술방을 들어갔고 감당하기 힘든 혼자만의 고통을 경험하면서 회복 과정에 다짐을 하였던 것들이 있다. 식단과 생활 습관, 운동습관, 마음공부, 일기이다. 가짜 음식들을 멀리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체중은 감량되었으며 피검사 수치도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근육운동도 하지 않았는데 달리기와 계단오르기를 꾸준히 하면서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건강도서도 꾸준히 탐독하면서 이 도서도 정독하면서 추가시킨 정보들이 많아진다.

촘촘하게 건강 정보들이 차곡히 쌓여간다. 최근 연구결과도 도서들을 통해서 습득한다. 마약에 가까운 가공식품이라고 언급한다. 영양제 맹신을 지적하면서 진짜 음식을 섭취하라고 한다. 프리바이오틱스 해독 주스를 만들어 마시는 방법도 설명된다. 신선초, 당근, 사과, 블루베리를 어떻게 조합해서 마시면 되는지도 알려준다.



염증 제거에 효과가 있는 한방차와 약재도 소개된다. 폐암 예방에도 좋은 금은화와 전립선에 좋은 보리, 완두콩, 현미도 소개된다. 전립선 예방에 최고로 좋은 것은 운동이다. 더불어 유제품과 동물성 지방이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도 연구 자료와 함께 설명된다. 꾸준히 섭취하는 식재료들이라 한 번 더 확인하는 시간을 가진다. 바나나에 대한 효능과 다양하게 설명된다. 색깔별에 따라 바나나의 효능도 달라진다. 초록색 바나나와 노란색 바나나, 갈색 반점 바나나, 완전 갈색 바나나의 효능이 달라진다. 삶은 달걀이 얼마나 효능이 좋은지도 언급된다.

불면증에 좋은 음식들도 소개된다. 위암을 발병시키는 최악의 음식들과 거친 나물을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위암 예방에 좋은 밀싹과 파슬리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간헐식 단식과 운동에 대해서도 거론된다. 좋은 생활습관을 가지고자 노력하는 과정에 만나본 도서이며 2권이 곧 출간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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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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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생각하게 한다. 잘 살기 위해 노력하였을 하루에는 타의에 의해 노력한 흔적은 어느 정도였는지도 생각해 본다. 유원이라는 여학생의 하루는 자의에 의한 노력들보다는 타의에 의해 노력하였던 날들이 더 많아 보인다. 기억도 나지 않는 사건이 있다. 화재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유원은 언니에 의해 아파트 11층에서 던져진다. 던져진 유원은 어린 나이라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주변인들에게 들었던 사건, 생존자, 자신을 받아준 아저씨가 있었다는 것, 언니는 생존자가 되지 못했다는 사실과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긴 끈처럼 묶여진 삶을 살게 된다. 그 사건과 자신은 보이지 않는 끈이 되어서 꼬리표처럼 언제나 붙어있는 삶을 살게 된다.


사회는 자신에게 호의적이었다. 다행히 무난한 삶으로 이어진다. 겉으로 보이는 삶과 내면의 삶은 다르다. 유원은 진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죽은 언니의 죽음을 잊지 않으면서 언니가 살아온 날들처럼 살아내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언니가 싫고, 자신을 구해준 아저씨의 방문의 의미를 알아버린 지금은 분노하는 감정도 혼자서만 간직할 뿐이다. 끝나지 않을 아저씨의 방문과 돈을 요구하는 뻔뻔함은 지속된다. 자신의 목숨값이 이렇게 기나긴 세월 함께 하고 있음을 유원은 알게 된다. 충분한 보상을 받았던 아저씨의 발걸음이 지금도 계속된 이유도 드러난다.


자식의 죽음을 견뎌낸 부모. 

어느 한 부분이 폭삭 늙어버린 부모. 147


유원의 부모가 거절하지 못하는 반복된 아저씨의 요구와 방문을 유원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었을까? 11층에서 떨어지는 아이의 무게가 무거웠을 것이라는 말과 지금 자신이 느끼는 아저씨의 무게를 언급한다. 유원의 솔직함과 용기가 필요하였을 순간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유원은 아저씨의 검은 속내에 계속 이용당하면서 부모와 마찬가지로 살고 있었을 것이다. 방송 출연을 요구하고 거짓된 영상물을 조작하자는 제안까지도 하는 아저씨이다. 사회가 말하는 선행을 한 아저씨가 진짜 모습이었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떨어지는 아이를 받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는 아저씨의 딸의 말에는 어떤 진의가 숨겨진 것인지 전해진다. 무책임한 아저씨의 삶의 역사가 전해진다. 유원의 집에서 머무는 날들의 여러 모습들에서도 드러난다. 치킨 사업을 하면서도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태도와 일맥상통하는 모습이다. 아저씨의 아내와 자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진짜 아저씨의 삶은 고스란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수현과 수현의 남동생 정현의 치열한 삶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아버지처럼 살지 않는 자녀들이다. 불행하였던 이유들을 제대로 보았던 남매이다. 유원을 속일 수 없었다고 말하면서 드러내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비밀도 반전이 된다.


다양한 봉사. 단기 알바. 정치기사 댓글.

내가 나로 이루어지게 된 어떤 이유들처럼,

수현도 어떤 기점이 있을까. 그게 궁금했다. 128


꽤 흥미롭게 읽은 소설이다. 살아남았으니까 죽은 사람의 몫까지 두 배로 살아야 한다는 주변인들의 말의 의중을 감당하려고 노력한 유원의 흔적이 무거워 보인다. 등에 무거운 것을 매달고 살아온 날들을 정리하고 오롯이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목소리를 내는 소설이다. 무거웠던 아저씨의 무게도 정리하고 자신을 보면서 죽은 언니를 떠올리는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과 눈길까지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을 전하는 소설이다. 유원이 멀리 바라보고 있는 것들, 미래의 날들, 현재의 순간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발걸음을 걸어나가게 주변인들이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을 전한다. 그렇게 자신의 이름, 유원으로만 살아가도록 모두가 응원하여야 하는 이유가 열거되는 작품이다.


거기에 내가 넘어져서 끌리고 베여도 화를 내는 게 무의미한 거야. 내가 돌멩이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무의미한 거고, 돌멩이가 내 감정을 이해해 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도 무의미한 일... 사람들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 행동의 의미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어서 오히려 백가지로도 천 가지로도 해석될 수 있는 그런 인물 270


악인을 연기하고 싶다는 정현의 기나긴 생각들과 이유들도 인상적이다. 수현이 릴레이 시위를 하면서 참고 견딘 더위와 도시의 열기를 잊지 않게 한다. 생명을 살리는 것에는 다양한 움직임들이 감지된다. 사소한 봉사, 사소한 몸짓이지만 이 행위가 누군가를 살리는 것임을 잊지 않는다면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사회문제에 열심히 움직이는 수현의 의지와 열정은 분명히 빛이 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보게 된다. 유원이 카페 에어컨과 시원한 음료, 디저트까지 먹으면서 릴레이 시위하는 수현의 모습과 응원하는 행인의 관심까지도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담아낸다. " 나는 조금 더 내 삶을 양보하지 못했다. 그럴 자신이 없었다." (131쪽) 더불어 아저씨와 카페에 들어갔을 때 노트북을 하고 있던 여자가 도움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수신호하는 모습도 놓치지 않게 한다. 타인이지만 등을 돌리고 눈을 감지 않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관심과 호의, 시위하는 한 사람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문구를 읽고 응원하는 말 한마디는 관심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부모가 하지 못한 용기를 유원은 아저씨에게 전하게 된다. 아저씨의 무리한 요구들을 들어줄 수 없다는 의중을 분명하게 전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삶에는 용기도 필요하다. 무리한 요구를 하는 상황에서 유원이 홀로 해결한 모습에 대견함이 느껴진다. 수현과 정현도 다르지가 않다. 부모가 하지 못한 것들을 수현과 정현, 유원은 스스로 자신의 삶으로 살아내는 모습이 전해진다. 스스로 하나씩 해결해 가는 모습에 응원하게 된다. 꿈꾸는 세상을 응원하게 된다. 죽은 언니의 투명인간 소설이 코믹하지만 묘하게 슬퍼지고 처연하고 말한다. 언니의 세상을 이해하는 언니보다 한 살 더 많은 동생 유원이 생각하는 것도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 일을 계기로 아빠랑 따로 살게 됐으니까... 

내가 너한테 고마워. 훨씬 사람답게 살았거든. 221


언니 투명인간 소설. 

적당히 행복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두 배나 행복하게 살라는 거야.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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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SF를 쓰는가 -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사이에서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양미래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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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 작품을 좋아한다. 『시녀이야기』, 『고양이눈』, 『도둑신부』, 『그레이스』, 『오릭스와 크레이크』, 『홍수의 해』, 『눈먼 암살자』 등이 있다. 부커상을 수상한 『눈먼 암살자』와 『증언들』도 인상깊게 남았던 작품이다.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사이에서라는 부제로 글을 담고 있다. 작품을 집필하기까지 구도를 짜는 과정들이 그려진다. 한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소설들과 상황들이 영향력을 주었는지도 글에서 만나게 된다.


케이시 애커, 마틴 에이미스, 주제 사라마구, 커트 보니것 등 진지한 작가들이 열거된다. 언급되는 작가들과 이외의 많은 소설들과 작가들이 촘촘하게 채워진다. 유스토피아 장편소설 『시녀이야기』, 『오릭스와 크레이크』, 『홍수의 해』 3편이 언급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바타, 돈키호테, 모비딕, 우주 전쟁, 프랑켄슈타인 등까지 확장을 시킨다. 말로의 희곡 <포스터스 박사>의 "지옥은 한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어느 한 곳에 국한되어 있지 않으니, 우리가 있는 곳이 지옥이오. 또 지옥이 있는 곳에 우리는 늘 있게 마련이라오." (125쪽) " 벗어날 수 없는 곳은 전부 지옥이야" (387쪽) 글귀도 긴 시간 부여잡게 한다. 이와 관련된 작품들도 생각나게 한다. 천국에 대한 작가의 사유에도 같은 발걸음으로 보폭을 유지하게 된다. 성경의 글귀에서 비밀스러운 의미를 무수히 유추하게 된다. 스스로 찾아내는 곳에서 천국과 지옥도 존재한다.


소설들이 전하는 상징성은 SF 소설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동물농장』의 돼지, 양, 움직임, 말들이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조지 오웰의 『1984』 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언급된다. 아끼는 책장의 책들도 언급되는 만큼 그 소설들의 후폭풍도 가름하게 된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와 아스 쾨슬러의 『한낮의 어둠』까지도 소개된다. 읽은 작품들은 이해하기가 쉽지만 읽지 않은 작품들은 맥락이 자꾸만 끊어진다. 언급되는 작품들을 읽고 다시 한번 더 읽을 책이 된다.


17세기 뉴잉글랜드에 정착한 청교도들은 처음에는 유토피아 주의자였다. 뉴잉글랜드 식민지 개척자들은 신의 도시로 간주... 식민지에서 처음으로 지어진 공공시설은 교도소와 교수대였다. 유토피아의 이면에 존재하는 디스토피아를 인정한 셈이었다. 137


< 아웃랜드 시리즈 > 7까지 모두 시청을 하면서 불편했던 이유들이 상기되는 글귀이다. 기독교인들의 한 손에는 성경이 있었지만 다른 한 손에는 자식을 때리는 매와 채찍과 총과 칼이 있었고 교도소와 교수대, 죽은 시체를 매달아 놓는 문화까지도 아웃랜드 시리즈에서 목도하면서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장면들이 가진 의미까지 이해하게 된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쉼없이 관조하면서 작품들을 다시 읽게 한다. 종교에 존재한 디스토피아의 흔적들을 찾는 여정으로 길안내가 된다. 역사 속에 등장한 불편한 진실들이 디스토피아였음을 확인하게 된다. 매끄럽지 못한 것들이 현대사회에서는 어떤 형식으로 존재하는지도 디스토피아를 찾는 과정으로 연결된다.


소위 '해방된' 현대 서구 여자들이 밟고서 있는 이 빙판 얼마나 얇은 걸까? 이 여자들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 이 여자들 얼마나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는 걸까? 이 여자들이 강물에 빠지기라도 하면 그 안에서는 무얼 보게 될까? 144

시체 매달기는 일찍이 영국에서 자행된 적 있고, 집단 돌팔매 처형은 아직도 몇몇 국가에서 행해진다... 모두가 가담해 버리면 책임은 어느 한 개인에게 부과되지는 않는 법이다. 146


현대 여성들의 빙판 두께와 어디까지 허락되는 여정인지도 골똘하게 살펴보게 된다. 여성의 곤경이 어느 정도까지 추락하는지, 추락한 세계에서 여자가 보게 될 것들까지도 짐작하게 된다. 양면성으로 한국 사회에서 여자에게 요구하는 것들과 실제적으로 얄팍한 주머니를 건네는 사회의 부조리를 떠올리게 한다. 평등한 사회를 가로막고 핀셋으로 골라서 기회가 박탈되는 불평등한 사회의 현대 여성을 무수히 열거하면서 작가의 질문들은 아직도 유효한 것임을 확인하게 한다.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과 셜리 잭슨의 단편소설 『제비뽑기』에 대한 내용도 언급된다. 잊었던 장면이 다시 살아나는 제르미날의 장면이다. 착취당한 여성들의 하나 된 행동에는 이유가 존재한다. 그 여성들의 기나긴 숨죽임이 작가의 소설이 집필되기까지 영향력을 주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질문이 쏟아진다. 작가가 던지는 질문들을 하나씩 주워서 펼쳐보게 한다. '우리'란 정확히 누구를 의미하는 것인지 질문한다. 그들은 누구인지도 확인시켜준다. 유전자 보유 계층과 유전자 빈곤 계층으로 분리되는 계층은 귀족 사회와 유사성을 띤다. 행복에 대한 작가의 글귀도 여러 번 읽게 된다. 행복에 대한 질문을 무수히 하였을 작가를 떠올리면서 작가의 소설 『도둑 신부』 2권을 펼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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