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박영원 옮김 / 새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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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창시자이며, 비운의 천재작가인 애드거 앨런 포의 단편소설들을 만난다.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의 추천글 "여기에 내가 쓰고 싶은 모든 것이 있다."과 아서 코난 도일의 추천글 " 포에게 영감을 받은 작가들이 돈을 모아 기념관을 짓는다면, 피라미드쯤은 비교도 안 되는 건축물이 탄생할 것이다."에 이끌려 고른 소설이다. 두 인물은 그를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비운의 천재작가이기도 하다. 알콜중독과 생활고 등의 불운한 삶을 살았다가 이른 나이에 미스테리한 죽음을 맞은 인물이다.

총 10편의 단편소설이다. 미국 작가이며 1800년 대 중반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은 작가는 물질주의를 비판하는 인물이다. 보들레르 시인과 <주홍 글씨>의 작가와 <모비딕>의 작가에게도 영향을 주게 된다. <셜록 홈스 시리즈>의 작가에게도 영향을 준다. 많은 인물들에게 영향을 준 인물이라 기대하면서 펼친 소설들이다.

한 편씩 읽는 추리소설, 공포소설, 풍자소설들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어둡고 섬뜩하게 다가온다. 기묘한 상황, 영혼을 침식당하는 인물들의 설명할 수 없는 감정과 행동들을 작품들에서 만나게 된다. 로알드 달의 환상소설과 <모래 사나이>소설, 헤르만 헤세의 환상소설이 떠오른다. 그 소설들보다도 더 어두웠고 놀라웠다. 작가가 예리하게 놓치지 않았던 영혼의 가치를 작품들마다 발견하게 된다. 온전하게 가꾸지 못하고 지켜내지 못한 영혼이 어떻게 파멸되어가는지 공포소설을 통해서 보여준다. 악인의 악행을 무수히 보게 된다. 이성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유들이 소설들을 통해서 전개된다. 작가의 시선 끝을 놓치지 않게 한다. 분위기의 흐름과 마을에서 느껴지는 전체적인 공기의 흐름, 저택의 분위기, 마주친 인물이 풍기는 느낌까지도 상징성을 띈다. 창문의 의미와 사람의 눈이 전달하는 암시성까지 분위기에 압도당하게 한다. 취해서 살아간다는 것과 기억하지 않고 흐지부지 살아가는 인생은 잠자는 영혼과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에서 만나게 된다.

기질과 성격은... 악마를 매개로 더 나쁜 쪽으로 급격히 변해 갔다. 날마다 나는 더 우울해지고, 더 짜증을 내고, 타인들의 감정에 더 개의치 않게 되었다... 사나운 말들을 퍼부었다... 폭력을 행사하기조차 했다. 10

단두대의 의미와 공포와 범죄, 고뇌와 죽음을 조명한다. 지옥과 악마, 흉측한 짐승과 괴물을 한 인물에게서 보게 한다. 책표지의 검은 고양이는 10편의 작품 중의 첫 작품인데 너무나도 강열하게 자리잡는다. 어둠과 빛은 혼재하면서 어떤 영혼으로 삶을 살아가느냐에 따라 지옥과 천국을 맛보게 된다. 영혼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들이 10편의 소설들을 통해서 작가는 기묘하고 환상적인 소설들로 전한다. 한 끗 차이라는 미묘한 영혼을 향한 사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전해준다. 영혼이 변해가는 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인물들을 살피게 된다. 무엇에 서서히 물들어가는지, 어떠한 변화들이 일어나면서 괴물이 되는지 작가만의 독특한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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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방문객 오늘의 젊은 작가 22
김희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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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농도를 떠올려보게 한다. 이 소설이 그러하다. 마지막 이야기를 덮으면서 책표지의 그림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소설의 제목과 책표지의 그림의 연관성을 가름하지 못하면서 책장을 펼쳤던 소설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감정들이 혼재된다. 어머니의 감정들에 더 주목하면서 읽었던 소설이다. 두 남매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평범한 가정에서 꿈꾸는 며느리와 사위, 그리고 손자와 손녀들이 그들의 희망이지만 어머니인 그녀에게는 네 모서리 중에서 하나가 상실된다. 그녀의 여행 가방의 바퀴처럼 어디에서, 어느 시점에서 잃어버렸는지 모를 바퀴처럼 그녀의 아들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떠난다. 그리고 남겨진 어머니는 아직도 아들방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에게는 자식은 다른 의미이다. 열 달을 자신의 배속에 품으면서 키우고 느끼며 대화하며 감정들을 나누는 끈끈한 존재이다. 그래서 자식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쓰러지고 혼절하며 그 아이를 키웠던 나날들을 회상하는 기나긴 시간들을 보내게 된다. 지인 중에도 그렇게 안타까운 자식의 죽음을 예고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을 본 적이 있다. 그 아픔은 지인들에게도 잊히지 않는 상흔으로 남는다. 그리고 그리움과 쓸쓸함과 보고픈 마음은 어머니에게는 매년 찾아오는 슬픔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소설 속의 어머니에게 더욱 마음이 다가간 소설이다.



많은 부정과 거짓. 괴리를 잘 견뎌 내 온 사람 129​


이해받고 위로받고 153


아들의 내면은 어떠했을까. 62


독일문학을 번역하는 어머니. 아들이 건네준 책의 작품을 번역하고 있지만 슬픔이 깊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책의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되어서야 아들이 그 책을 건넨 이유가 분명해진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아들을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 어머니였지만 아들의 정체성과 혼돈을 짐작하지도 못하는 어머니이다. 아들의 기나긴 번민의 시간들과 슬픔의 농도는 얼마나 짙어져야 했을까? 집을 지어가는 과정에 보였던 아들의 행복감을 다른 행복감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어머니이다. 우리는 얼마나 가족을 이해하고 알고 있을까?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감정을 이해하면서 살아가는 그들이 있다. 영화와 책을 통해서 알게 되는 이들의 혼돈과 불안이라는 감정들을 보게 된다. 자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 그들이 느끼는 사랑의 진실성이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성과 감정은 함께 움직이지 않고 있음을 여러 작품 속의 인물들을 통해서 보게 한다. 가족들의 결혼 독촉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한 인물은 이성과 결혼을 결정하고 또 다른 한 명은 자발적인 선택을 한다. 영화 <윤희에게> 인물들의 삶과 감정들이 떠오른다. 봉태규 에세이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의 글에서도 지인의 사연을 통해서 진실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이들이 얼마나 슬픔을 채우고 있는지 알게 된다. 이성이 통제하지 못하는 정체성 문제를 소설을 통해서 다각도로 이해하는 시간이 된다.



우리의 관계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 걸까. 60

너무 완벽해서 불안... 107



이 소설에서는 소아과 의사인 직업이 등장한다. 그리고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도 교사가 등장한다. 이들은 이성으로는 이해하지만 감정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의 사랑과 번민, 혼돈과 슬픔들이 혼재하기 시작한다. 그 사실을 알고 밤새 울었던 어머니는 퉁퉁 부은 눈으로 남편을 마중 나간다. 어머니는 밤새도록 자신의 아들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아들의 사랑과 아들의 반지와 아들의 행복한 순간들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가족에게 표현하고 있었던 몸짓이 있었지만 어머니는 읽어내지 못했고 아들이 스스로 선택한 죽음은 많은 것들이 교차되어간다.

등을 보여주는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그 사랑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면서 기다리는 여자. 껍질만 보면서 그렇게 한결같은 사랑을 하는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 그 결혼은 어떤 의미일까? 한쪽이 많이 무겁게 기울어진 사랑이다. 결혼으로 포장된 위선적인 결혼과 가정이지만 그녀는 그 선택을 강행하고자 한다.

<오늘의 젊은 작가>시리즈가 좋아서 한 권씩 골라서 읽고 있다. 폭염의 한국 여름은 그들이 나누었던 사랑만큼 뜨거웠다. 그리고 남겨진 얼룩진 눈물자국처럼 그들의 사랑과 그리움은 지워지지 않는 그리운 사람이 되어 희미해지는 여름이 된다. 이들의 이야기가 영화와 책에서 자주 언급될수록 그 슬픔은 짙어진다. 웃음을 잃어버린 표정이 아닌, 차가운 겨울이 배경이 아닌, 폭력적인 한국 여름이 아닌 세상이 되도록 한 걸음씩 나아가도록 힘을 주는 예술들이다.



누구든 똑같은 무게로 서로를 사랑할 수는 없어...더 사랑하는 쪽이 진짜 사랑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67

사랑한 만큼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사랑이라는 것은 없었다. 계산기로 두들겨 플러스 머이너스 '0'이 되는 감정의 교환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68

지나친 과시도 오만도 없는 독일 여름.

폭력적인 한국 여름. 62

너무 가혹해서 차가워져 버린 여름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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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봉태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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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가득히 어린아이 사진이 가득하다. 에세이 제목과 사진은 오랜 시간 눈길을 머무르게 한다. 연기자인 봉태규 배우의 에세이는 처음이지만 앞서 출간한 다른 에세이들도 궁금해진다. 노력하는 인간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깊은 의도가 글들마다 진지하게 전해진다.


수많은 일들을 어떤 자세로 대하는지는 행동과 말을 통해서 고스란히 묻어나오게 된다. 노력하지 않고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대한민국만의 고유한 법칙들을 기대하는 사회에서 잊히지 않아야 하는 것들을 들추어서 다시 논제의 대상이 되는 사회문제, 기업 문제, 법을 구형하는 제도까지 살피게 하는 글도 만나게 된다. 놀랍고 아팠던 사건을 이 사회가 어떻게 대처했는지 다시 보여준 글이다. 하청업체를 이루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을 알고 있기에 씁쓸한 마음으로 소식을 접하게 된다. 어린 청춘들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기를 언제나 마음을 다해서 바라보게 된다. 저자의 글에서는 진짜 어른이 무엇인지 행동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김용균법

그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 아니라 돈이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돈 10

하지만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11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12

백만 원의 가치를 생각하게 된다. 저자에게 백만 원은 어떤 의미였을까? 수입이 있지만 자신을 위해서 지출하지 못하고 집안의 빚을 갚는 용도로만 사용된 수입은 얼마나 참담한 기분이었을지 짐작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찾아온 우연한 기회가 인연이 되어 그에게 좋은 날도 선사해 주기도 한다. 더불어 100만 원을 자신만을 위해서 소비해 보기도 하면서 흘린 눈물마저도 짐작해 보게 된다.

어린 시절과 성장과정의 이야기들은 상처로 얼룩진 그의 어린아이가 자꾸만 보이게 한다. 친적들집에서 성장한 이유들과 그 시간들의 어린아이는 너무 일찍 성장해버린 어린 어른이었음을 보게 된다. 꿈을 주제로 글을 쓴 것에 혼을 낸 선생님의 기준은 합당하였는지도 되묻게 된다. 다양성이 혼재하는 사회 속에서 제자의 글을 꾸지람하는 것보다 왜 이러한 글을 적는지를 살펴보는 배려가 보이지 않아서 안타깝게 보였던 글이기도 하다.


사랑받지 못하면 사랑을 주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 표현을 풍부하게 하고자 노력한 저자의 깊은 부정이 전달되어서 훈훈해졌고 이 가정의 따스함이 글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져서 기분이 좋아지면서 마지막 책장을 덮게 된다. 안전한 가정환경이 아니었지만 그 아이는 답습하는 어린아이가 아닌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면서 스스로 가정을 온전하게 지켜가는 가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게 된다.

어머니가 자신을 출산하기까지 무수히 갈등하였던 이유와 자신을 시골에 보내서 성장시킨 이유들도 짐작하게 된다. 그 어머니의 고단한 삶의 여정까지도 짐작해 보면서 모나지 않게 성장하고 지금도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그 마음을 유지해 주는 어른이라서 든든해진다. 이러한 어른이 한 명씩 늘어난다면 이 사회도 희망의 빛은 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불행했다는 이유만으로, 잘못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낙인찍는 사회에서 그래도 우리는 좋은 사람들이라는 사실과 함께 보살피면서 키우고 성장시키는 어른들임을 잊지 않게 해주는 글들을 전하는 책 한 권이다.

지나고 나니 아버지 옷에 두툼한 돈뭉치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어른이 되었고, 큰어머니가 몰래 사과를 숟가락으로 즙을 내서 아픈 아이 입에 넣어준 사랑까지도 크게 자리 잡게 한 이유도 보여준다. 두 명의 엄마가 있는 이유, 아빠가 두 명인 이유를 그의 어린 성장 시절을 이해하면서 알게 된다. 평범하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잘 성장하고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담아낸 글들을 만나게 된다. 곁에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이유, 사랑받는 가족 구성원이 되고 싶다는 이유를 이 한 권의 여러 글들을 통해서 이해하게 된다.



열 살 아이가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잘못인가? 43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어른이 진정으로 보여줘야 하는 태도는 권위가 아니라

포용과 수용이라고 생각한다. 37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을 읽던 어느 날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졌다. 81

마음을 다 해도 대충 할 수 있고,

대충했다 하여도 보기에 얼마든지 좋을 수 있어.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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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클래식 라이브러리 6
조지 오웰 지음, 배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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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작품들은 꾸준히 읽게 된다. 처음 읽는 작품이 아니었기에 처음 읽었을 때와는 다른 속도로 읽게 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문구는 그때보다 더 거대하게 강조된다. 감시하는 세상, 감시받는 대중들이 있다. 자유가 무엇인지, 진정한 자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작품은 하나둘씩 보여준다. 체제를 유지하고자 만들어진 인물은 신과 다르지 않은 존재가 된다. 언어를 지워나가는 작업, 신어를 만들어가는 작업은 분명히 의미심장한 과정이 된다. 역사를 지우며 과거를 지우는 과정은 흐릿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모두 지우는 과정이 되고 만다. 국정교과서를 만들려고 시도한 정부의 의도도 함께 떠올리게 한다. 그들은 지우고 바꾸면서 역사를 미화시키고자 한다.



모든 역사는 필요에 따라

깨끗이 지우고 다시 고쳐 쓰는 70



이 소설에서도 다르지 않은 작업들이 유유히 흐른다. 온전히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미비할 뿐이다. 노래마저도 흐릿해지면서 그들의 역사는 그들이 원하였던 방향으로 큰 걸음으로 걸어들어가도록 문을 열어주게 된다. 만물상 주인인 노인의 기억과 술집에서 만난 노인의 기억, 노래에 대한 기억들을 주인공은 계속 매만지기 시작한다. 이 기억들은 이 체제가 원하는 것이 아니며 과거의 사건들은 기억되어서도 안되는 것이었다.

통제받고 감시받는 사회는 행복할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일상과 부자연스러운 삶의 파편들이 이를 답변해 준다. 무엇도 자연스럽지가 않다. 결혼생활과 가족들의 생활마저도 감시와 고발하는 사회의 단면이 된다. 자식이 부모를 감시하고 고발한다. 부부가 서로를 감시하고 고발하는 사회이다. 그 체제에 대해 의심하지도 않는 대중의 어리석음도 문제가 된다. 무지는 힘! 자유는 예속! 전쟁은 평화! 이 세 가지 당의 슬로건은 매우 의미심장한 문구가 된다. 하지만 이 체제에 길들여진 이들은 의심도 하지 않으면서 체제에 종속된다. 통제와 감시, 고발하는 사회는 유유히 흘러가기만 한다.


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텔레스크린. 10


감청을 당하고...

감시당한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야 했는데,

어느새 그런 생활은 본능적인 습관이 되었다. 11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는 점점 분명해진다. 많은 대중이 생각을 하지 않게 되면서 일어나는 결과를 1984 작품에서 보여준다. 감시를 피해서 위험을 무릅쓰면서 글을 쓰는 이유, 자유의지에 의해 사랑하는 두 연인의 이야기와 결혼생활이 파탄 난 이유까지 비교하면서 읽게 된다. 여성을 몸을 출산의 도구로만 사용하는 사회에는 사랑을 배제시키게 된다. 마거렛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핸드메이즈 테일> 시리즈가 생각난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멋진 신세계> 소설과 <죽도록 즐기기>의 내용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더불어 이 시대의 양상까지도 조목조목 살펴보면서 읽게 한다.


단순히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사는 것이 목적 215


당시는 삶이 어떘나요?

지금보다 좋았습니까? 아니면 나빴습니까? 111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붓는다. 당의 목표는 전 세계를 정복하는 것과 모든 독립적인 사고의 가능성을 근절시키는 것이라고 명확하게 작품에서 언급한다. 오락을 즐기며, 유희를 즐기면서 독립적인 사고를 못하도록 이끄는 이 시대의 매체들이 즐비하게 떠오르게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통계자료가 매년 나온다. 독서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지 않다는 것을 블로그를 하면서도 많이 느끼게 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중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분별력도 생겨나며 가짜뉴스와 거짓말도 가려낼 수 있게 된다. 언론은 더 이상 대중이 원하는 소식을 전하지 않는다. <퀸메이커>시즌1과 <재벌집 막내아들>드라마에서도 언론은 재벌에게 유리한 소식만을 전하는 매체로 자리잡는다. 진짜를 보고 싶다면 무엇을 찾아다녀야 하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조지 오웰의 작품 속의 문장이 낯설지 않게 서늘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권력을 향하는 이 집단의 질주에 우매한 대중이 되지 않아야 하는 이유까지도 짚어보게 하는 <1984>이다. 다시 읽어서 더욱 명료해지는 것들이 많아진다. 작가가 힘주고 외친 많은 외침들과 절규들이 현대인들에게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퀸메이커>시즌1을 시청하면서 동물로 비하하는 그들 집단의 사고 의식을 확인하면서 타인의 목숨이 걸림돌이면 제거하면 된다는 무서운 생각도 이 작품에서 접목하면서 읽게 된다. 그들에게는 권력만이 목적이다. 그들의 권력은 독재를 하기 위한 것임을 이 시대에서도 찾아보게 한다.

작가가 이 작품을 집필한 이야기까지도 마지막 코너에서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작가가 궁금해서 많은 책들을 찾아서 읽게 된다. 이 책은 재독의 시간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 다시 읽는 시간은 갑절의 보상이 되어준다. 더욱 명료해지는 것들을 많아진다. 읽어야 깨닫는다. 깨달아야 볼 수 있다. 지우려고 하는 역사들이 너무나도 많은 시대이다. 그들은 왜 우리의 아픔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지 <1984>를 통해서 다시금 보여준다. 결코 지울 수 없는 역사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하는 작품이다. 빼앗기지 않고자, 자유를 지키고자 노력한 의지와 생명들을 역사 속에서도 찾게 된다. 과거를 지우려는 자의 깊은 속내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자유가 왜 중요한지 보여준다. 이 시대의 우리들에게 서늘함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우리는 사람들의 이익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네. 오로지 권력에만 관심이 있지. 부나 사치나 장수나 행복도 아니라네. 오직 권력 ... 권력을 휘두르려고 혁명을 일으키는 법이지. 334


자유란, 2 더하기 2가 4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이다. 만약 그런 자유가 허용된다면 다른 모든 것도 따라온다.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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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초등수학 개념 잡는 수학툰 16 - 지수와 로그에서 지진의 원리까지 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초등수학 개념 잡는 수학툰 16
정완상 지음, 김연주 그림 / 성림주니어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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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초등수학 20권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와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시리즈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는 저자분의 도서이다. 꽤 흥미롭게 읽었던 도서들이라 저자분의 수학도서라 무조건 한 권씩 펼쳐보게 된다. 학년별로 배우는 수학이 아닌 주제별로 접근해 주는 내용들을 담고 있는 수학도서이다. 개념은 확실히 잡아주면서 어떻게 학습이 확장되어가는지 알게 해준다.

수능까지 이어지는 초등 고학년 수학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주는 수학도서이다. 전혀 다른 관점으로 수학의 즐거움을 알아가도록 이끌어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권씩 펼칠 때마다 만족스러운 내용들로 충족된다. 판타지 만화로 재미를 주는 수학툰이다. 초등, 중등, 고등수학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개념 정리 퀴즈도 제공되고 있다. 직접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서 개념을 다시금 확인하게 해준다.

QR코드로 저자의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초등 6학년 수학 과정과 고등수학의 지수함수와 로그함수까지 연계되는 개념임을 안내해 준다. 거듭제곱에 대한 설명과 원자력 발전의 원리에 대해서도 저자분이 설명해 준다. 지수법칙에 대해서도 전해진다. 수학자 네이피어에 대한 내용도 소개된다. 네이피어가 연구한 로그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로그를 이용해 대소를 비교하는 것에 대한 내용도 배울 수 있다. 로그의 성질과 로그를 이용한 계산문제도 풀어보는 시간이 된다.

소음을 측정하는 데시벨과 로그의 관계, 생활 속 로그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지진이 생기는 이유와 리히터 규모와 로그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별의 밝기와 로그에 대한 설명도 들려준다. 수학자에게서 온 편지 코너에서는 네이피어가 소개된다. 마지막 코너에는 용어 정리가 되어 있다. 거듭제곱, 우라늄, 중성자, 바륨, 크립톤, 원자력, 원자력 발전, 지수법칙, 이자. 연리, 복리, 로그, 상용로그, 근삿값, 데시벨, 물리량, 와트, 지진, 진원, 진앙, 찰스 리히터, 리히터 규모, 방사능, 방사선 등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읽다가 이해가 힘든 것은 뒤편의 용어 정리를 확인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구성이다.

두껍지 않은 도서이지만 내용은 중등수학, 고등수학까지 확장되어 가는 개념을 안내해 주는 내용들이다. 차분히 한 권씩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주제별 수학을 흥미롭게 배우는 시간이 될 초등수학도서이다. 수포자 구출 대작전! 수학의 재미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수학도서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며 교육자의 몫이 된다.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확장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수학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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