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더 크라이시스 Beyond The Crisis - 보이지 않는 손이 그린 침체와 회복의 곡선들
안근모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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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작된 경기침체 속에서 미래를 읽는 통찰력을 가지고자 만나본 도서이다. 이 도서의 특징은 이해하기 쉽게 편집되고 설명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다. 카드뉴스를 읽고 있다는 착각이 들만큼 150여 개의 그래프들과 함께 설명되는 글들은 어렵지 않게 이해하도록 일반인에게도 손을 내밀어 주는 도서이다.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도 도움 될 내용들이다. 경기 사이클은 지금도 움직이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능력은 전문가들의 도서들을 통해서 기회를 엿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침체와 회복의 곡선들을 전문가의 그래프들과 설명들로 이해를 도와주고 있는 도서이다.

경제위기의 실체를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는 국내 중앙은행 관찰자로 활동 중이며 150여 개의 그래프들을 통해서 다양한 설명들과 이해관계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달러와 환율, 금리까지도 다양한 나라들의 예시들을 통해서, 시대의 상황들을 통해서 이해를 돕고 있는 책이다. 일본에 대한 내용도 소개된다. 이탈리아와 독일을 비교하는 그래프와 상황들은 앞으로 어떤 추이가 전개될지도 나름 짐작해 보게 하는 내용을 담아낸다. 신간도서들을 통해서 꾸준히 읽고 있다. 공통적으로 예의주시하게 하는 내용들을 만나게 된다.

미국 금리가 중요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달러의 가치, 달러 환율이다. 185

금리 발표와 환율까지도 계속 주시하면서 바라보게 된다. 대한민국의 무역수지 발표도 놓치지 않고 바라보게 된다. 더불어 한국의 금리 정책과 물가 상승을 대응하는 정부의 정책능력도 평가하는 날들을 보내는 시대이다. 물가상승을 대응하는 능력은 부실해 보인다. 이미 금리 정책도 관심 밖으로 흘러가고 있다. 환율도 오르고 있는 시점에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의 상황들을 알고 있었던 것들과 접목하면서 빠르게 읽어간 도서이다. 미국의 금리정책을 이미 이해하고 있어서 전문가의 그래프 설명과 함께 읽으면서 더욱 이해도가 높아지는 시간이 된 도서이다. 일본의 상황도 익히 도서들을 통해서 알고 있었고, 이탈리아의 상황도 도서들을 통해서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다. 더불어 이 책을 통해서 보다 더 전문적인 설명들과 그래프 덕분에 더욱 확고하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한다.



이 책의 대부분 미국을 중심에 놓고 기술하고 있는 도서이다. 이번 인플레이션의 진원지이기 때문이다. 정해진 미래는 없다고 책은 말한다. 이 도서는 교양도서로서 부족함이 없다.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게 설명해 주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과 초저금리 정책의 한계를 보이는 일본, 닥치고 성장의 민낯을 보이는 중국에 대한 내용도 만나볼 수 있는 도서이다. 중국의 저성장이 우리나라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깊게 드리우고 있는 복잡한 무역수지 지수도 예의주시하면서 이 책도 펼치게 된다. 경고등이 울리는 시점에 무엇을 정비하고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지도 짐작해 보고자 만난 도서이다. 침체와 회복의 패턴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서이다. 세계경제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서의 내용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많은 도움이 되었던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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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 단기투자의 기적 - 월급 200만원 직장인에서 월 수익 2억원 경매의 신이 된 비법
엠제이(장재호) 지음 / 길벗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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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다면 읽기 쉬운 도서이다. 부동산 경매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관련도서들을 읽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된다. 물론 강의를 듣고 실전을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서 많이 뛰어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하였기에 이 책은 펼쳐보게 된다. 부동산 경매의 실상을 너무나도 많이 알고 있어서 나름 분석도 하면서 읽은 도서이다.



낙찰, 명도 등 부동산 경매 관련용어부터 알아야 한다. 그리고 경매물건 정보를 알려주는 내용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현장분석도 필수조건에 해당된다. 발품도 필요하고 보이지 않는 위험요소까지도 찾아내야 하는 것이 경매이다. 잘하면 돈이 보이는 곳이다. 위험도 도사리는 만큼 준비를 잘해야 하는 곳이 경매이다. 이 책의 저자소개글을 읽고 놀라웠다. 수많은 물건들을 입찰하면서 매도하기까지 많은 사례들이 떠오르게 하는 순간이 된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관심있는 물건들을 찾아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투자 습관에 대해서도 책은 언급한다. 직접 인테리어하고 직접 현장을 체크한 사연들도 전한다. 손실도 분명 존재한다. 보유한 물건들도 짐작하게 하는 글도 소개된다. 인기 없는 하위 종목을 활용한 투자 사례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수리비 0원의 단기투자에 성공한 사례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지방소도시 빌라를 경매로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하는 사항도 책에서 언급된다.

종목을 다양화하면서 반드시 리스크를 관리하라고 저자는 전한다. 주거용으로는 아파트, 주택, 빌라, 나홀로 아파트, 원룸이 해당된다. 상업용으로는 근린상가, 근린주택, 오피스텔, 공장, 모텔을 꼽을 수 있다. 다양한 부동산 물건들을 어떻게 분석하고 투자하여야 하는지 정보성 tip도 책에서 언급되는 도서이다.



오피스텔 투자하는데 주의해야 하는 사항도 책에서 전해준다. 1층을 성공적으로 매도한 사례와 인테리어 공사에 대한 내용들도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해주기도 한다. 다양한 내용들을 한 권에 담고 있다. 대장 아파트, 리스크, 투자금, 기간, 수익률 모두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외에도 금리, 철도, 도로, 개발 호재, 정부정책, 수요, 공급, 경매, 공매, 상가, 토지투자, 갭투자, 분양권 등 다양하게 정보를 알려주고 있는 도서이다.

부동산은 많은 주변요인들에 영향을 받으면서 움직이는 시장이다. 지역시장을 잘 분석하면서 시대 흐름도 잘 분석하여야 한다. 큰 그림을 그리면서 투자를 해야 하는 종목에 해당된다. 부동산 경매 단기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 될 내용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탱크옥션 전국 30일 이용권도 제공되고 있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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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현대지성 클래식 48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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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대표작 '이방인'이다. 20세기 최고의 부조리 소설을 '현대지성 클래식'시리즈를 통해서 다시 읽는 시간을 가져본다. 사르트르, 바르트가 극찬한 문체를 생생히 살렸다고 책은 전한다. 가장 까미다운 번역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재독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던 소설이다.


익숙한 세계를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는 독자들에게 마르지 않는 성찰의 재료가 되어주는 작품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작품을 다시 읽다 보니 보이지 않았던 문장이 보이며 다른 사유의 시각도 가지게 된다. 이방인은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저항하면서 단일한 해석을 거부하는 작품이다. 저마다 해석도 다르다.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베스트셀러이다.


주인공 뫼르소의 엄마가 죽었다는 전보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보를 받고 양로원으로 향하는 아들 뫼르소. 양로원에 엄마를 모셨던 이유도 작품에서 전한다. 어머니의 죽음에 무심한 그의 태도를 주시하게 한다. 물론 양로원 사람들도 그의 태도에 놀라워한다. 그는 이튿날 해변에서 동료 마리와 함께 코미디 영화를 보고 해수욕을 즐기는 아들이었다. 어머니와 유대관계가 짐작된다. 그녀와 아들의 삶에 존재하는 유착관계가 느슨하였음을 감지하게 된다. 그에게 아버지 존재는 없는 듯하다. 작품에 흐릿하게 존재가치를 가지지 않는다. 오히려 양로원에서 죽음에 임박한 어머니의 연인이었던 인물을 더 상기한다. 아버지보다도 더 기억된 인물이다. 무심한 뫼르소에게 그가 아버지 존재보다도 더 많이 기억된다.


어느 날, 이웃 레몽을 우연히 만나 그의 아랍인 애인을 벌주려고 음모에 끌려들어간다. 얼마 후 레몽 친구의 초대로 놀러간 해변에서 아랍인 일행과 싸움이 벌어진다. 싸움은 끝났으나 강렬한 햇빛을 피해 혼자 그늘진 샘을 찾아갔던 뫼르소는 그곳에서 싸움이 붙었던 아랍인을 마주하고, 팽팽한 대치 속 뜨거운 태양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신도 모르게 방아쇠를 당긴다.


가족은 무엇일까? 생물학적 아버지보다 임종을 함께하며 그녀의 장례식을 진심으로 슬퍼하는 남자의 사랑이 내내 작품속에 깊게 자리한다. 그리고 사형선고를 받고 사제에게 고함을 지르며 그가 말하는 것들 중에서 어머니가 다시 언급된다. 양로원에서 연인과 사랑한 그녀의 이유가 이해된다고 한다. 죽음이 예정된 시간 앞에서 어머니가 선택한 사랑을 이해한다. 인생의 파노라마 앞에서 선 뫼르소에게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 재판이 불공정하게 진행된다.

자신의 진술을 듣는 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어머니 장례식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모습을 재판하는 양상으로 몰아가는 양상에 그는 세상의 부조리에 그가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을 주목하게 한다. 사제를 보면서 느끼는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들은 매우 인상적이다. 여러 번 읽게 하는 문장들이 된다.

종교, 사회적 관습, 규정된 가치들에 반문해 보게 한다. 그의 재판 과정의 모순들을 읽어낼 수 있는 작품이다. 살인한 인간의 재판과 법정의 인간들의 변론과 증인들의 진술들이 가진 부조리를 보여준다. 뇌에 관한 도서에서 연구된 결과를 보면 증인의 진술의 진실성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와 관련해서 이 소설을 읽다 보니 작가의 작품은 더욱 의미 깊은 소설로 다가선다.


간결하고 일상적인 카뮈 특유의 문체를 만날 수 있는 도서이다. 노벨문학상 수상한 작가 카뮈의 이방인을 국내 최초 컬러 일러스트 11점이 수록된 신간도서인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 잘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 통을 받았다. 27


영감님과 어머님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메르스 부인의 죽음으로 영감님이 크게 상심한 게 사실입니다. 39


그녀가 결혼은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나는 대답했다. "아냐." 74


어머니 장례식에서 눈물 흘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형당한들 그게 뭐가 중요해.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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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감 중독 사회 - 분노는 어떻게 정의감을 내세운 마녀사냥이 되었나?
안도 슌스케 지음, 송지현 옮김 / 또다른우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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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 대한 정의와 사적인 분노와 공적인 분노에 대해서도 책은 언급한다. 사람을 구하기 위해 존재해야 할 정의가 어느샌가 나를 감시하고 나에게 화내며 그래서 거리를 두고 싶은 것으로 변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에 대한 예시도 책에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의가 쉽게 잊힌다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다. 쉽게 잊히는 것을 정의라고 할 수 있는지 반문한다. 그렇지 않다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 정의는 소중하고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되는 존재이며 금방 잊혀서도 안 되는 것임을 책은 분명한 어조로 전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지금의 정의감은 쉽게 생겨나고 눈 깜짝할 새 소비되기를 반복하는 시대임을 책은 언급하면서 정의감 중독에 대해서도 말한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생겨난 분노가 방향을 바꿔 자신의 몸과 마음을 공격할 수 있다고 책은 전해준다. 이 내용도 상당히 의미 깊은 문장이 된다. 정의에 만성적으로 의존하게 되면 정치, 환경, 가정, 인간관계, 일, 회사, 육아 등 주제를 막론하고 정의를 내세우는 것이 습관이 된다고 책은 전한다. 이러한 현상들을 무수히 떠올려보면서 읽게 되는 도서이다.


옳고 그름의 기준 중 상당수는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라고 책은 말한다. 이것을 받아들인다면 이 세상에 만연한 고통 중 상당수는 사라지거나 완화될 것이라고 전한다.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저자는 제시하고 있다. 상대적인 가치임을 인정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이는 내용이다.


이 책은 급성 정의감 중독이 아닌 만성 정의감 중독을 주로 다루고 있다. 더불어 정의감 체크리스트도 제공된다. 이것을 활용하면 자신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도 가능하다. 정의감 중독의 다섯 가지 유형도 내용에서 만나게 된다. 이에 해당하는 내용들은 고독한 유형, 질투 유형, 독선가 유형, 집단 심리 유형, 열등감 유형으로 분류된다. 정보에 대한 민감성과 행동력에 대한 그래프도 책에서 재공되고 있다. 자신이 해당하는 유형을 분석하고 파악해서 노력할 수 있는 것들을 확인한다면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나는 도서이다.


타인의 잣대에 휘둘리며 남과 비교하는 삶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불만이 가득한 마음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알아내고 뚜렷한 가치관을 정립해서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불필요한 정의감을 내려놓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책은 전한다. 분노는 산(acid)과 같다고 책에서 인용글로 만나기도 한다. 나를 공격하는 분노가 아닌 나를 살리며 관여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삶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해 보면서 만나는 도서가 된다. 영화 <조커>에 대한 내용과 이솝 우화 <해와 달>에 대한 내용을 빗대어 설명해 주는 글도 유익하게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된 도서이다.


더 좋은 삶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내용과 저자가 내놓는 현안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경제적 여유는 시간적 여유와도 관련이 깊다는 사실과 소득 수준에 따라 행복도의 관계도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연봉과 행복도의 상관관계도 책에서 언급되고 있다. 저자가 '액세서리'라고 부르는 것들의 정의와 그러한 것들의 예시글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두껍지 않은 도서이다. 하지만 알차게 담긴 저자의 주요한 목소리들이 알차게 얻어가는 시간이 된 도서이다. 경제적 자유를 희망하는 많은 분들, 조기은퇴를 계획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하는 도서이다.


정의를 이루기 위해서 거칠게 몰아칠 것인가,

포용적인 태도로 상대를 받아들일 것인가.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까? 66

진상고객은 병원이나 학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손님과 점원은 모두 존중해야 하는 대등한 인간이다. 69

주변 사람들이나 SNS를 통해 주입된 메시지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 124

나는 누군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중요하다고 불어넣은 것을 액세서리라고 부른다. 124

우리가 가지 물건들은 생활필수품이 아니면 모두 액세서리라고 할 수 있다.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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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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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국민 작가인 카렐 차페크의 장편소설이다. 밀란 쿤데라에게 영향을 준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홍보문구에 눈길이 머물게 한다. 토마스 만이 극찬한 작가의 작품이라 머뭇거림 없이 펼치게 된다. 책표지의 그림과 소설제목에 한참동안 바라보게 한 소설이다. 어떤 작품일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앞서는 소설이다.

이 작가의 작품을 처음으로 읽는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흐르지만 멈추게 하는 문장들이 무수히 많다. 메모하면서 자주 멈추게 한다. 그 문장들을 부여잡으면서 긴 사색의 발걸음을 건네는 소설이다. 젊은 의사에게 노신사가 찾아와 어릴 때 같은 학교를 다닌 친구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때 정원에서 나무를 가꾸는 젊은 의사는 노신사가 건네주는 옛 친구의 자서전의 내용들과 마지막에 젊은 의사와 노신사가 나누는 대화들로 작품은 끝난다.



자서전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 누군가의 인생이야기이다. 옛 친구의 자서전에는 죽음을 향하는 두려움이 자서전에 집필되어 있었다. 집필자는 삶을 정리하기 시작하는데,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회상한다. 그리고 자신의 첫 직장 생활과 시인을 만난 시절과 시를 쓴 날들을 집필한다. 첫 여자친구와 과외 활동하면서 만났던 친구의 여동생도 회상한다. 그의 사랑과 청춘과 방황들의 흔적들이 기록된다. 그리고 결혼과 직장 생활도 집필된 자서전이다.

여러 자아들이 혼재하는 모습도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 유년기의 결핍, 타락한 기억까지도 집필한다. 권력을 향한 욕망과 야심도 돌아보는 자서전이다. 출세를 향한 냉철한 글도 만나게 된다. 다른 사람을 혹사시키면서 출세하는 것은 노예 상인이나 다를 바 없다고 기록한 문장이 인상적이다. 아부를 떨며 동료를 고발하는 직장인들의 모습. 빠르게 승진하는 출세에 대한 어두움 모습까지도 놓치지 않는다. <달력 뒤에 쓴 유서> 민병훈 장편소설이 떠오른다. 그 작품에서도 작가의 아버지는 동료 직원들에 의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인생을 돌아본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되어준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돌아본다는 것. 수많은 갈림길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였는지 되묻는 시간이다. 잘 가고 있느냐고 묻는 순간이기도 하다. 출세에 눈이 멀어서 동료를 모함에 빠뜨리지는 않았는지, 아부를 떨며 부끄러운 모습으로 살고 있지는 않는지 묻는 문장들을 만나게 된다. 문학이 주는 멈춤의 시간은 그래서 소중하다. 매진하면서 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작가는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준다.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게 해주는 문장들이 문학에는 살아움직인다. 그래서 찬사 받는 작가는 다른 듯하다. 이 작품도 그렇게 매력적으로 각인된 작품 중의 하나가 되어준다.

고위직의 부패도 등장한다. 전쟁의 더러움과 혼돈도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 학교의 권위와 명령이 주는 영향력도 작가는 섬세하게 이야기에서 다루고 있다.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자문하는 자서전의 집필자의 질문은 꽤 인상적이다. 자아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회고한다. 그것들을 글로 남겨지는 작업이 자서전이 된다. 그렇게 한 사람의 자서전은 놀랍게 자리 잡는다. 내밀한 이야기들도 거침없이 기록된 자서전이다. 시인으로 계속 남겨진 인생을 살수 없었던 이유들도 되돌아보는 집필자의 시간들은 의미 깊은 순간이 된다. 시를 쓴 시절이 있었다는 것과 더 이상 시를 쓰지 않았던 인생이 있었다는 것은 확연한 차이를 시사한다. 남겨져 있지 않은 시. 그래서 기억에 남는 장면 중의 하나가 된다.



'너는 대체 누구지?' 질문하는 문장이 강하게 흐르는 작품이다. 선과 악함이 공존하며 다양한 자아가 공존하면서 살아온 인생이다.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을 자주 마주하게 해야 하는 이유가 된 소설이다. 자서전의 집필자가 기록하였듯이 우리의 인생은 어떤 빛과 그림자들로 그려내고 있는지 자문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자서전의 글은 결코 가볍지 않다. 여러 자아가 충돌하며 다른 자아가 쏟아내는 내면의 목소리들이 혼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많은 갈등과 선택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인간이 되어 살고 있는지 침잠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그래서 의미가 깊은 소설이 된다.

노신사의 마지막 대화와 젊은 의사가 나눈 대화도 기억에 남는다. 타인의 추악함을 알기에 그 시간조차도 무의미하다고 말하는 젊은 의사의 말도 질문을 던지는 문장이 되어준다. 인생을 돌아본다는 것은 의미있는 시간이며, 멈춤의 시간이다. 이 작품도 그 과정의 하나로 기억될 작품이다. 세 개의 삶과 서로 다른 존재에 대해서도 언급되는 작품이다. 이 내용도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람들은 많은 길을 가야 한다.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어리석은 일을 겪어야 하며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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