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 와요, 북유럽살롱 - 북유럽 사람들이 오늘도 행복한 이유, 궁금해요?
정민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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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우선, 다음으로 공간, 그리고 건물, 반대의 접근은 성공할 수 없다." 덴마크 건축가 얀 겔의 말에 긴 멈춤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한국 사회는 어떤 패턴을 유지했고 지속하고자 하는지부터 둘러보는 것과 동시에 우리의 삶과 개인의 삶까지 유심히 짚어보게 하는 건축가의 말이다. 괴상한 건물들이 밀집한 지역이 갑자기 등장하면서 선호하지 않는 건물들이 생겼고 이러한 건물들을 지나칠 때마다 그곳에서의 삶은 불안정해 보이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찾지 않는 지역이 되어버린 것을 상기하게 된다.

마음이 닿는 건물에 공간과 삶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마음이 무한히 밀어내는 건물들은 그곳의 공간과 삶까지도 닫혀버리고 무관심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건물의 경제적 지표, 경제적 가치는 중요해지지 않는다. 그곳의 삶이 우선되지 않았음을 알기에 공간과 건물에 대한 관심마저도 멀어졌음을 일깨우는 건축가의 말이다. 유독 괴상한 건물들을 좋아하지 않았는지 덴마크 건축가의 말을 통해서 깨우친다.

공간을 좋아한다. 여유가 흐르고 느긋함이 가득한 공간을 선호한다. 불안한 감정보다는 유유히 흐르는 라이프 스타일을 온 마음으로 끌어안게 된다.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의 슬로 라이프를 만날 수 있는 휘게 내용이 전해진다.

흐름을 거부하고 준비한 양만 판매하고 일찍 소진되면 영업을 종료하는 식당이 있다. 일찍 영업 종료를 하는 곳이라 늦으면 식사가 불가능한 식당이다. 장사가 잘되지만 삶을 최우선에 두는 용기를 응원하게 된다. 언론은 평균 소득, 평균 자산 등을 제시하면서 더 많이 일하고 더 오래 일하라고 불안을 부추긴다. 이러한 흐름에 동요되지 않는 분별력, 판단, 용기가 필요해진다.

자신이 선호하는 삶, 라이프 스타일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나를 알아야 나의 삶도 구축되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물건들이 집안을 가득히 채우는 맥시멈 라이프보다는 미니멀 라이프를 선호한다. 텔레비전을 보지 않아서 구입한 텔레비전은 당근으로 판매했다. 더불어 TV 수신료도 납부하지 않으면서 소소한 비용 절감을 경험하고 있다.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파악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해진다.


"북유럽에 스며들자 슬로 라이프가 보였다." 문장에 눈길이 머물렀던 책이다. 가슴이 뛰고 설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슬로 라이프가 주는 온전한 의미를 깊게 조우하게 된다. 빨리빨리 재촉하는 한국 문화, 경쟁을 부추기는 경쟁문화를 선호하지 않는다. 기계를 멈추지 않고 노동자가 작동하는 기계 안에 들어가서 수리하다가 기계 끼임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재발생하면서 기업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을 올해에도 목도하게 된다. 기억하고 잊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거듭 확인하면서 <노무사 노무진>드라마 내용을 떠올리게 한다. 성장만을 추앙하고 느림을 퇴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발상이 어떤 재앙을 불러놓았는지 되짚어보게 된다. 경제 성장과 실적 뒷면에 불안과 우울증, 스트레스로 탈모, 발치와 임플란트, 자살, 번아웃 등을 호소하는 사회적 문제도 제대로 응시하는 용기가 필요해진다.

"어떻게 이런 세상을 만들었을까?" 문장에 한국 사회가 끌어안고 있는 사회문제, 감추고 눈을 가리고 있는 문제들의 원인도 함께 짚어보게 하는 슬로 라이프 철학이다. 경제적 자유로 조기 은퇴를 하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 이유는 스트레스가 많았던 직장 문화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용기와 선택은 개인의 몫으로 남으며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 결과가 된다. "오래 머물게 된 건, 사람들 때문이었다."라는 문장도 오랜 시간 응시한 책이다.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공간, 오래 지속하고 싶은 삶, 오래 생활하고 싶은 건물이 무엇인지 자문하게 된다.


북유럽 세계사도 책을 통해서 이해하면서 그들이 기후환경을 어떤 마음으로 긴 추위를 이겨냈는지 짚어보게 된다. 더불어 산을 인위적으로 파괴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모습도 한국 사회의 현주소도 떠올린다. 스웨덴의 하지 축제인 미드솜마르, 우리 피카할까?라는 의미, 시나몬롤과 찻잔을 준비한 이야기, 리사이클 왕국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전해진다.

"스톡홀름의 여름은 축제로 시작해 축제로 마무리해야 한다."(37쪽) 바이킹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육아휴직과 옥상정원, 유기농법, 신선한 재료, 소셜 다이닝, 치유의 기능, 자연을 바라보는 경외심을 만나게 된다. 그들이 오늘도 행복한 이유가 차곡히 쌓였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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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백온유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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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 아니다. 『혼모노』 소설, 『스무드』 소설을 읽었기에 반가움에 펼친 소설이다. 고상하지 않은 취향을 즐기면서 느끼는 죄책감과 불안감이 주는 기쁨을 포기하지 못하는 현상을 길티 플레저라고 말한다. 이러한 이중적인 감정을 부여잡고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이다. 그녀가 연애시절 자신이 좋아하는 감독을 향한 감정의 선을 넘어서 남자친구에게도 강요하고 현재는 남편이 된 그를 속이면서까지 몰래 광팬이 된 그녀가 같은 감정을 가진 클럽 회원들과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가지는 장소에 참석하게 된다.

숨겨가면서 좋아하는 이유,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에는 아동학대 사건의 가해자인 감독을 향한 대중의 외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러한 감독의 행위에 옮고 그른 판단을 멈추고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을 믿고 추앙하면서 지속적으로 감독을 향한 열정을 부여잡는 그녀를 보게 된다. 영화감독의 광팬이라는 사실을 남편에게도 숨기면서 지속적으로 팬의 자리를 고수한다.

오영이라는 인물도 자신과 같은 골수팬으로 콜롬비아 영화제 상영에 참석하고자 임상 시험 알바를 할 정도의 광팬이다. 클럽 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영은 같은 팬이지만 자신의 사랑은 저들의 사랑보다는 순도가 높다며 다른 격차를 만들어내는 인물이다. 길티 클럽 회원들 앞에서는 알랑거리지만 뒷담화를 거침없이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다.

알고리즘에 의해 습관적으로 영상을 보는 것을 싫어하지만 중독되고 있다고 말하는 남편도 인상적이다.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스스로 차단하지 못하는 나약함이 드러난다. 중독되고 있는 영상을 여전히 보고 있는 알고리즘에 노출된 대중문화를 꼬집는 것으로 『필터월드』 책에서 읽은 내용이 상기되는 장면이다.

추천 알고리즘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정보와 검색을 놓치게 되었는지,

그것을 복원할 때까지는 알지 못할 것이다. 404 _필터월드

감독을 향한 확신, 의심하지 않는 태도, 깊게 생각하지 않는 태도가 일관적인 그녀이다. 모럴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과 그녀의 삶은 일맥상통하게 된다.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 그녀가 놓친 것들, 그녀가 하지 않았던 것들을 되짚어볼 수 있었던 소설이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버리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면서 살아가는 인생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문화의 흐름과 양상, 유행하는 문화와 예술들을 무수히 떠올려보게 된다. 수집하는 문화, 회원들과 교류하는 공간에서도 보이지 않는 계급들이 드러난다. 같은 것을 좋아하는 문화이지만 그 공간에 자본주의는 냉정하게 계급 구분을 확고하게 드러낸다. 더불어 향유하지 않고 수집만 하는 문화도 존재한다. 읽지 않고 책장에 장식하는 인테리어 목적의 오브제들이 그러하다. 이혁진 장편소설 『광인』에서도 아버지가 거실 장식장에 진열한 세계문학전집들이 그러하다. 필요한 문장도 인용할 뿐 읽지 않았던 고전문학은 자신의 삶에 과시성 문화로 예술이 진열되었음을 엿보게 된다.

보여주는 문화와 예술은 존재하지만 문화와 예술의 깊이를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사유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숙고하는 시간보다는 즐기는 문화로 흘러가는 예술이 감지되는 문화적 흐름을 읽게 된다. 주인공이 사랑한 것들, 수집한 것들,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었던 것들은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흩날리고 있는지 호랑이 만지기로 표명된다.

분별력이 필요해진다. 맹목적으로 믿는 것보다 진실을 보는 힘을 기르는 것이 절실해진다. 호랑이 만지기에 가려진 진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자신이 추앙한 것들이 진실이 아님을 알게 되고 아동 학대 사건의 진실을 보지 않고 뜨거운 불덩이로 달려들었던 그녀의 안타까운 날들이 하나둘씩 회귀되는 소설이다.

지금의 선택과 행동을 잠시 멈추면서 분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옮은 것, 잘못된 것인지 자신에게 질문을 아낌없이 던져야 한다. 유행처럼 번지는 예술과 문화에 휩쓸리는 사회적 문화를 떠올린 소설이다. 고급문화와 저급 문화가 구분되는 사회에서 고급문화를 선호하는 진짜 이유도 드러난다. 계급을 구분하는 저의마저도 속물성을 드러난다. 함께 하는 문화에 내재된 계급 문화가 존재하는 것까지도 작가는 신랄하게 직시한 작품이다.

자기는 그런 인간을 소비하고 싶어.

길우는 경악했다. 144



누군가에게는 분명히 상처일 테니까요...... 그 일이. 그런 일 때문에 고통받은 사람도 있었다는 거 다들 아시잖아요. - P170

모럴 / 인생이나 사회에 대한 정신적 태도. 어떤 행위의 옳고 그름의 구분에 관한 태도...그때까지 나는 무엇이 좋고 싫은지, 옳고 그른지 깊게 따지고 들지 못했으니까. - P147

알고리즘에 자꾸 떠서 습관적으로 보게 되네. 이게 싫은데도 이상하게 중독돼. - P180

앞에선 알랑거리면서 뒤에서만 야금야금 까는 게 쟤도 비슷한 부류 같기는 했지만 - P162

임상 시험 알바까지 할 정도로 지속했다. - P141

코어 팬은 라이트 팬을 은근히 무시했다. - P140

자기는 그런 인간을 소비하고 싶어. 길우는 경악했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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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뷔페
류즈위 지음, 김이삭 옮김 / 민음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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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건의 성추행, 성폭력 피해자가 존재한다. 경찰서에서 진술하고 조사받는 과정에서 여성 피해자가 느끼는 불쾌감과 모욕감을 호소하는 사례를 이 소설의 장면에서도 만나게 된다. 자괴감에 빠져드는 여성과 성평등이 많이 이루어졌다고 안주한 사회적 분위기를 질타하는 작가의 예리한 시선도 만날 수 있었던 소설이다. 아직도 여성을 위협하는 불평등한 사회 문제인 데이트 폭력, 강간, 언어폭력 등을 다루는 작품이다.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서에 상황을 진술하고자 동행한 여성 전용 요가원의 원장과 여성 회원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요가교실, 경찰서, 택시 안, 편의점, 혼자 늦은 밤 집으로 걸아 갈 때도 울지 않았던 요가원장의 저녁 수업부터 다음날 새벽까지의 이야기이다. 반나절도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여성이 여러 장소에서 듣게 되는 수많은 언어폭력, 성추행, 성폭력을 떠올리게 되는 상황들이 전해진다. 안전하지 않은 사회에서 자신을 지키고자 여성이 무수히 방어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들을 사실적으로 전하는 작품이다.

요가교실에서도 울지 않았는데, 경찰서에서도 울지 않았는데, 차 안에서도 울지 않았는데, 편의점에서도 울지 않았는데, 혼자 집으로 걸어갈 때도 울지 않았는데, 근데 어째서 집 안에서 운단 말인가. 58

남성들의 대화에서 느끼는 피로감이 상당해지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대기업에서는 성희롱 대화를 근절하는 교육이 진행되지만 일상은 여성을 향한 조롱이 넘치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성희롱과 성추행을 암시하는 대화가 얼마나 무분별하게 존재하고 묵시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뚱뚱한 여자와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여자를 비교하고 강간이라는 언어를 농담이라고 미화하는 남성들이 등장한다. 남자가 강간을 말해도 되지만 아름다운 여자가 강간을 말하면 안 되는 모순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모순적인 상황들을 수용하고 침묵하는 뚱뚱한 여성 회원에게 왜 대항하지 않았는지 질문하는 요가원장의 질문은 이 사회를 향한 질문으로 상응한다.

여성인 요가원장이 요가원과 경찰서, 택시 안, 편의점 등에서 두려움과 걱정이라는 감정에 휘둘러 살아가고 있는 상황들이 전개된다. 울음을 삼키고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이유들도 서서히 드러난다.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들에 감정적인 동요가 수없이 밀려온 장면들이 많았던 소설이다. 페미니즘의 기원과 성평등이 퇴행하는 역사도 경험하면서 아직도 안전하지 않고 불안과 걱정, 두려움을 여성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혼자서 감당했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에 여성이 강간을 당한 이유가 첫 강간의 기억이라고 말하는 여성은 너무나도 많은 강간을 당해서 데이트 강간을 당한 기억까지도 떠올리게 된다. 죽지 않는 장생불로 약을 먹은 뒤 긴 세월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은 여전히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며 많은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한다.

수준 낮은 농담, 저질스러운 농담을 한 친구에게 분노를 느끼지 않고 동거녀를 때리는 동거인의 사건도 등장한다. 폭력적이고 우둔한 행동의 결과가 적자생존으로 살아남은 이들의 모습이라는 것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의 이야기에 나오는 명언 "지금은 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 (54쪽)이 시의적절하게 등장한다. 단편소설이지만 강열한 인상을 남긴 작가의 소설이다. 나머지 단편소설들마저 기대감을 감추기가 어려울 정도로 소설에 빠져들게 한 작가이다.

장생불로 약을 먹은 뒤로 ... 생리를 하지 않았다. 다시는 임신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두려웠다. 여전히 너무나 두려웠다. 42


수준 낮은 농담... 분노한 동거인... 저질스러운 농담을 한 친구가 아니라 롄 엄마를 때렸다... 적자생존을 통해서 살아남은 이들이 이렇게 폭력적이면서도 우둔하다고? - P21

장생불로 약을 먹은 뒤로 ... 생리를 하지 않았다. 다시는 임신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두려웠다. 여전히 너무나 두려웠다. - P42

요가교실에서도 울지 않았는데, 경찰서에서도 울지 않았는데, 차 안에서도 울지 않았는데, 편의점에서도 울지 않았는데, 혼자 집으로 걸어갈 때도 울지 않았는데, 근데 어째서 집 안에서 운단 말인가.
- P58

지금은 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 ...디킨스의 명언 <두 도시 이야기>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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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운명에 대해 성찰하는 소설들 중에서 『환락의 집』이라는 민음사 세게문학전집이 있다. 2권으로 구성된 소설로 이디스 워튼의 출세작이며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 수상작가의 작품이다. 19세기말 뉴육의 아름답고 젊은 여성 릴리 바트는 상류 사회의 언저리에서 생활하는 인물로 높은 교양과 고상한 취향을 지녔지만 일찍 부모를 잃고 부유한 남자와 결혼을 통해서 상류층으로 진입하려고 하는 여성이다. 작가는 뉴욕 벼락부자들의 과시적 소비와 경박함을 소설을 통해 폭로하면서 여성이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간 과정을 전하는 소설이다.

현대사회의 언론이 부추기는 여성의 아름다움이라는 기준으로 제시되는 것들을 떠올린다. 더불어 남성의 아름다움까지도 범벅이 되어버린 현대사회의 양상까지도 둘러보게 된다. 반면 어느 곳에서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의 가치를 발견한 이들도 발견하게 된다. 미의 기준, 아름다움의 상징성을 추앙하는 기준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 변화되고 있음을 목도하게 된다. 아름다움도 상대성을 띠면서 시대가 제시한 유행, 아름다움에 휘청거리는 무리에 있지 않는지 숙고하게 하는 소설로 이어진다.


칙칙한 여성을 누가 원하겠어요?

사람들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예쁘기를, 잘 차려입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그레이 헤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흔들림 없이 지금의 나이듦을 사랑하고 있다. 『문숙의 자연식』이라는 책을 재독하면서 이 소설의 주제와 접목하게 된다.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을 큰 의미이며 삶의 중심점을 찾는 과정이다. 작가가 소설을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스스로 찾아간 정체성의 실체가 이 소설의 이야기가 된다. 『테트리스 부부』소설에 등장하는 아내의 과시적 소비 성향도 함께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숙고의 시간조차 없이 큰 파도에 휩쓸린 현대인들의 과시적 소비와 경박함이 어떤 파국이 되는지 차분히 생각하게 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소망 없는 불행』소설에 등장한 작가의 어머니처럼 여러 작가들의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여성도 존재한다. 헨리크 입센 『인형의 집』이라는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도 떠올리게 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한번은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은 필요해진다. 그 시간은 결코 무용하지 않으며 성장의 기회로 이어지는 출발선이 되기 때문이다.

결혼과 사랑에서 방황한 한 여성의 이야기가 소설로 전해진다. 『순수의 시대』, 『버너 자매』를 읽고 릴레이 독서로 읽은 작가의 작품이다. 관습과 규율, 시대적 아름다움의 기준을 의심하게 된다. 진정한 자아를 찾는 여정으로 이어지는 멋진 작품이다.

경박한 사회는 오로지

그 경박함이 파괴하는 것을 통해서만

극적인 의미를 얻을 수 있다. _이디스 워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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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해방 - 생체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저속노화 프로젝트 프린키피아 3
장 마르크 르메트르 지음, 김모 옮김, 정희원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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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세포 역노화 세계 최초 입증한 노화과학 최고 권위자 장 마르크 르메트르의 책으로 최신 연구가 전해진다. 건강도서로 신간도서라 반가운 마음에 펼친 도서이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의 추천도서인 이유들이 전해진다. 생체나이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는 주요 내용으로 천천히 건강하게 나이드는 방법들이 전해진다.

생체 나이를 리셋하면서 더 젊고 건강하게 나이드는 방법에는 식습관, 운동, 스트레스, 대인관계 등이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언급된다. 어떠한 생활습관이 가속 노화, 저속 노화에 영향을 주는지 연구결과를 통해서 하나씩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 블루존을 직접 탐방하면서 공통된 특징과 원리들을 연구한 결과들이 책을 통해서 알려주는 유익한 내용이다.

신체 나이, 실제 나이, 체감 나이에 대해서 설명한다. 주기적으로 운동을 끝내고 신체 상태를 검사하면서 저자가 제시한 신체 나이가 젊어서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 건강관리를 하지 않았을 때와 관리할 때는 현저한 차이를 보여주기에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생체 나이를 리셋하는 이유는 아프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늙기 위해서이다. 복강경 수술을 3년 전에 하면서 크게 좌절하고 생활습관들을 모두 바꾸었다. 노력한 만큼 놀라운 신체의 변화를 검사 결과로 확인하면서 더욱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게 되었다. 덕분에 건강도서들을 많이 읽고 건강상식도 차곡히 쌓으면서 건강관리를 지속하고자 읽은 책이다.

장수의 의미와 아프면서 오래 사는 것,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살펴야 한다. 유전자의 영향보다는 생활 습관이 생체 나이를 리셋한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명랑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해진다. 일을 사랑하면서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 것이 왜 중요한지도 장수하는 지역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연구를 통해서 보여준다. 호박, 검은콩, 고구마, 옥수수, 파파야, 바나나, 열대과일, 달걀, 닭고기, 돼지고기도 포함되는 식단을 한다. 100세 이상의 고령자들의 신체활동이 매우 활동적이라는 사실도 전해지는 지역이 있다. 여러 블루존 지역을 직접 탐방하면서 연구한 결과들과 새롭게 제시된 장수 지역이 중국과 그리스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도 전해진다.

80세가 넘어도 활발하게 일하며 스트레스가 적고 우울증과 치매 발병률이 낮다는 것, 신선한 식재료를 먹어야 하는 이유, 육류 소비가 적고 가공식품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려준다. 가족 간 유대관계가 강하며 사회적 약자와 저소득층의 든든한 지원망이 된다는 사실도 전한다. 유전학과 인류학 등의 연구가 활발하다는 것도 전한다. 공통된 특징들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배제한 것들과 지속한 습관들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수 있었던 유용한 연구결과가 새롭게 전해진 책이다.

단백질 섭취가 어느 나이대에 질병을 유발하는지도 저자는 알려준다. 블루존의 비결 4가지가 전해지면서 4가지 요소가 장수 비결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식단에서 나트륨 과잉으로 조기 사망, 통곡물 섭취 부족으로 조기 사망, 과일 섭취 부족으로 조기 사망, 잘못된 식단으로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 암과 당뇨까지 이어지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까지도 지적한다. 노화는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실제 나이와 생체 나이의 차이가 장수의 비결이라는 것을 가족들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부모님의 장수 비결과 100세까지 장수한 할아버지의 비결을 차분히 떠올리면서 읽은 건강도서이다. 건강하게 나이드는 장수 비결과 최근 연구결과들도 전해지는 도서로 추천하는 건강도서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이다. 건강도 다르지가 않기에 건강도서는 꾸준히 읽고 새롭게 연구된 결과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건강도서이다.


생선까지 즐겨 먹는 신자가 완전 채식주의자인 신자보다 더 오래산다는 흥미로운 결과
- P131

우리는 모두 자신의 노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 P115

늘어난 수명이 반드시 더 건강한 삶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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