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기 좋은 이름 (리커버)
김애란 지음 / 열림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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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비행운』, 『바깥은 여름』 저자 김애란의 첫 산문집이다. 에세이로 만나보는 시간이다. ​저자는 <어떤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베르톨트 브레히트>를 통해서 굵은 선으로 목소리를 들려준다. 성을 건설하고, 도시를 재건하고, 웅장한 만리장성을 준공한 이면에는 노동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더 주목하게 하는 글이다. 전쟁에서 승리한 자만이 이름을 새기지만, 그 전쟁터에서 목숨을 바친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음도 되짚어보게 한다. 잊기 좋은 이름은 없다. 책을 잠시 덮고 사유해 볼 수 있었던 깊은 시간을 무수히 가질 수 있는 글들을 만난다.



시간을 펼쳐놓지 않았다. 겹겹이 포개놓으면서 시간을 보게 하는 작가이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물리학자의 책처럼 작가는 시간을 제대로 응시하고 있다. 그 시간이 문학이 된다. 그리고 이야기가 된다. 작가의 이전 원고들을 따라가보는 시간들이다. 그 누군가의 장소가 있다. 그 시간에는 이름이 존재하였다. 사연들이 고스란히 기록된 시간들이 된다. ​​​

조금은 더 면밀한 관계가 되어 채워지는 이야기들을 만나게 한다. 시간적 배경은 다르지만 살아가는 이야기들은 그립다는 정서로 되돌아오는 따스한 감정이 남는다. 되돌아오는 순간들도 있었던 좋은 동행이 되어주기도 한다. 어느 순간에는 묵직한 아픔이 되는 그 시대로 이동한다. 다시 팽목항과 광화문 광장의 노란 물결이 가졌던 시간들로 회귀되는 잊히지 않아야 하는 우리들의 큰 슬픔들이 되어준다.



쉽게 잊히는 인물들이 있다. 이름 없는 존재들이지만 저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소중한 일을 하면서 존재의 가치를 느끼며 살아간다. 그 누구도 하찮은 존재감으로 무시당하여서 안된다. 차별당해서도, 폭력과 차별을 당해서도 안되는 존재라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우월감에 그 누군가를 무시하고 차별하는 사건들을 지금도 종종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것이 현실이다. <더 글로리>의 3명의 공모자들이 그러하다. 잊혀진 존재들이 주변에 무수히 존재함을 보여준 드라마이다. 너무 쉽게 행동하고, 두려움도 느끼지 않은 그 존재들과 너무 많은 상흔이 깊게 자리한 잊혀진 이름들이 등장한 작품이다. 가해자들은 드라마의 인물들처럼 거침없이 살아가고 있지 않은지 이 책과 더불어 질문해 보게 된다.

문장을 읽는다는 것. 문장 안에 살다오는 것임을 이 에세이를 통해서 만난다. 그 삶을 살아내는 것, 살아보는 문장속으로 기꺼이 초대받고자 한다. 그래서 작가의 여러 작품들은 의미가 가중된다. 유독 멈추는 문장들이 많은 책들이 있다. 그러한 반복들을 통해서 그 장소와 시간을 살아오게 하는 문장들을 좋아한다. 작가의 여러 작품을 연이어 읽었고 계속해서 찾아들어가게 한다. 그 발걸음과 시간은 기뻐서 걸어들어가게 된다.






누군가의 문장을 읽는다는 건

그 문장 안에 살다 오는 것이다.

문장 안에 시선이 머물 때

그 '머묾'은 '잠시 산다'라는 말과 같다.

그 시간은 흘러가거나 사라질 뿐 아니라

불어나기도 한다.

이덕무의 시간과 최북의 시간은,

정약전의 시간과 김광석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시간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이어지고 포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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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상회 (리커버) 노란상상 그림책 86
한라경 지음, 김유진 그림 / 노란상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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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오늘의 소중함을 만나는 그림책이다. 리커버판으로 출간되어 판매되고 있는 그림책이다. 독서는 구판으로 읽었다. 작은 병에 담긴 오늘을 마시면 하루가 시작됩니다. 여전히 반짝이고 반짝일 우리의 오늘을 이야기를 만나는 44쪽의 그림책은 그림이 이뻐서 내용이 좋아서 쉼없이 페이지를 넘기면서 읽은 책이다. 오늘 상회를 찾은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만나본다. 이 가게는 특별한 가게이다. 오늘을 찾는 손님들에게 반짝반짝 닦은 유리병을 건네는 상점이다. 사라진 이름의 병도 그림속에서 찾아보게 된다. 바닥에 내려진 빈 병의 주인들을 짐작하게 한다. 그리고 새로 생긴 병의 주인들도 떠올려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하루가 가지는 의미를 들여다보게 하는 그림책 한 권이다.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의미가 되는 그림책이다. 오늘 하루는 어떠했나요? 숨가쁘게 흘러가버렸나요? 친구들과 지내느라 정신없이 보냈나요? 누군가에게는 웃음이 넘치는 하루, 다른 누군가에는 긴 한숨이 멈추지 않는 하루였을 오늘이다. 한 소녀는 이 오늘 상회의 오랜 단골손님이었다. 그 소녀가 청소년이 되어준 날들, 연인을 만나 사랑하는 날들, 결혼해서 아이의 엄마가 되었던 날들까지 이 상점은 함께 하였다. 이 상점에서 나누어준 오늘이라는 유리병에 가득히 담긴 오늘을 마주하는 그림책이다.

추운 겨울을 지나 따스한 봄으로

물들기 시작한 할머니의 오늘

수많은 날 중 하루가 아닌,

매 순간 소중한 오늘

더없이 빛나고 아름다울 우리의 오늘



사랑하는 배우자가 마주한 죽음은 그녀의 노년의 삶에도 깊게 자리 잡는다. 오늘의 의미를 찾지 못하였던 노년의 이 여인은 오늘 상회를 찾는 발걸음도 뜸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여인은 오늘이 가져다주는 아름다운 순간을 보기 시작한다. 나비가 날아가고, 꽃이 피는 아름다움과 놀라움을 지긋하게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렇게 오늘을 다시 마주한 여인의 이야기가 <오늘 상회>를 통해서 전해진다.

그림은 아름답다. 44페이지에 가득히 전해지는 작가의 의도가 아름답게 전해지는 그림책이다. 어른들에게도 추천하는 어른 그림책 한 권이다. 오늘을 어떻게 만끽하면서, 오늘을 즐기고 계시나요? 바람의 촉감과 햇살의 따스함에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다는 것을 보게 하는 작품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바쁘게 보낼지라도 오늘은 다시는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는 순간임을 전한다. 추운 겨울과도 같은 오늘을 따스한 온기로 채워주는 오늘 상회가 건네는 유리병에 담긴 오늘을 아름답다고 찬미하는 순간이 되도록 안내해 주는 그림책이다.

수많은 날들이 아닌,

매 순간 소중한 오늘

그림책을 보면서 소녀의 인생은 우리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음을 바라보게 된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고흐도 고통을 수반하는 인생이지만 그가 찬미한 아름다움을 이 그림책을 통해서도 느끼게 한다. 그림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어서 평온한 마음을 가지게 해주었던 책이다. 그리고 지금 찬란하게 보내고 있는 오늘도 명료하게 바라보면서 깨닫게 한순간이다. 오늘을 예찬하는 책들을 무수히 만나게 된다. 그 과정에 만난 어른그림책이다.

할머니 얼굴에 다시 오늘이 내려앉았습니다.

여전히 소중한 오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할머니는 매일 오늘 상회에 갑니다.

눈을 감고 바람을 느끼고

오늘 피어난 꽃과 오늘 더 자란 풀 향기를 맡으며

새로운 오늘을 느낍니다.

작은 병에 담긴 '오늘'을 마시면,

하루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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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에듀윌 운전면허 필기 1종·2종 공통 - 2023.02.20. 시행 최신 문제 100% 수록
도로교통공단 지음 / 에듀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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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공단 출제 문제를 100% 제공하는 운전면허 필기 문제집이다. 1종과 2종 공통 문제집으로 39개월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한 문제집이다. CBT 모의고사가 5회 제공되고 있다. 실전 대비 문제이기에 마지막 단계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 교통안전과 도로안내 표지 브로마이드도 교재에서 따로 제공된다. 운전면허필기시험을 독학으로 준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문제집이다.

시험장에서 정답만 눈에 쏙쏙 들어왔다는 이용후기와 CBT 모의고사가 확실한 실전 대비가 되었다는 이용후기도 눈길을 끈다. 무료 동영상 강의로 쉽게 공부하였다는 분의 이용후기도 눈여겨보게 한다. 다음 합격의 주인공은 당신이라고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로 펼쳐보는 운전면허 필기시험책으로 추천하는 문제집이다.

운전면허 취득방법부터 10단계로 나뉘어서 교재가 설명해 준다. 교통안전교육, 신체검사, 학과 접수, 학과시험, 기능 접수, 기능 시험, 연습면허 발급, 도로주행 접수, 도로주행시험, 운전면허증 발급까지 자세하게 안내해 주고 있다. 불합격하였을 때 어떻게 과정을 재응시가 가능한지도 도표로 한눈에 들어오도록 안내해 주는 교재이다.


운전면허 취득과정도 걱정 없이 해결하도록 안내해 준다. 학과시험만 파헤치는 방법도 알려준다. 문경과 강릉, 태백, 광양, 충주시험장은 신체검사실이 없어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와야 한다는 사실도 교재에서 안내해 준다. 학과시험은 PC로 응시한다. 시험 직후 바로 합격 확인이 가능하다. 출제되는 문제 유형은 문장형, 사진형, 일러스트형, 안전표시형, 동영상형으로 나뉜다. 출제되는 문항수와 배점표, 4지 선다형, 5지 선다형 등 다양한 문제유형과 답을 체크해야 하는 문제들인 만큼 문제를 잘 읽고 정답을 체크해야 한다.

정답과 해설까지 한 권에 응축해서 모두 모아놓은 필기 문제집이다. 빨간색 답만 보고 초고속 합격하도록 편집 구성된 교재이다. 28만 부 누적 판매된 운전필기문제집이다. 알라딘과 YES24에서 베스트셀러 1위로 판매된 운전면허 필기 문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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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금융 - 진짜 핵심 진짜 재미 진짜 이해, 단어로 논술까지 짜짜짜 101개 단어로 배우는 짜짜짜
한진수 지음 / 푸른들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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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문 사회 교양도서이다. 청소년 경제, 금융, 인문, 사회도서로 단어로 논술까지 해결할 수 있는 쉬운 경제도서이다. 101개의 키워드로 금융에 대한 다양한 개념들을 쉽게 익히는 시간이 된다. '돈 버는 사람은 돈 모으는 사람을 당할 수 없다. 그런데 돈 모으는 사람은 돈 관리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로 책의 저자는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분명한 어조로 전달하고 있다. 돈관리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도서이다. 왜 돈공부를 해야 하는지 분명히 파악하게 될 것이다.



부자를 모두가 꿈꾼다.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부자라고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님을 우리는 심심찮게 뉴스를 통해서도 자주 목도하게 된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부터도 고찰해야 한다.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적당한 돈 부자가 진정한 승자인 부자가 된다. 그들은 진정한 행복을 안다. 그리고 현명한 소비를 한다. 그리고 노후준비까지도 체계적으로 한 부자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는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부자이다.

돈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그래서 만나야 하는 청소년 도서이다. 배움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 학문이다. 학문의 진정한 의미가 많이 일탈하여 안타까운 것이 현실이다.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한 교육이 경제교육이다.

돈을 합리적으로 쓰는 습관은 중요하다. 돈을 불리는 능력과 노력도 필수조건이 된다. 그래서 돈공부가 필요하다. 돈 관리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인생 주기별 계획과 돈을 사용하는 습관까지도 이 도서를 통해서 살펴야 한다. 예금 상품, 금융상품, 비교 분석하는 힘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다른 나라 돈 공부와 그 나라의 역사, 문화, 경제까지도 함께 익혀야 하는 것이 돈공부이다.


청소년기에 용돈 관리는 필수이다. 스스로 하는 돈관리를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똑똑하게 돈을 쓰고 모으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지금 당장 돈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들이다. 돈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청소년도서이다. 돈의 주인이 되는 지름길을 이 한 권의 101가지 키워드를 통해서 익힐 수 있다.

돈, 욕구, 교환수단, 화폐, 그레셤의 법칙, 지폐, 중앙은행, 금융, 예금, 은행, 대출, 이자, 이자율, 소득, 재산소득, 이자소득, 소비 성향, 합리적 소비, 예산, 지출, 재무 설계, 충동구매, 부자 습관, 카페라테 효과, 보통예금, 정기예금, 정기적금, 단리, 복리, 이자소득세, 저축 비법, 예금 취급 기관종류, 뱅크런, 예금자 보호 제도, 예금 보호 한도, 물가,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명목 금리, 실질 금리, OTP, 재테크, 투자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외에도 기회비용, 투기, 버블, 주식, 유한책임. 주식시장, 주식 투자, 코스피, 증권회사, 배당, 채권 종류, 채권 투자, 투자 수익, 투자 안전성, 포트폴리오, 직접 투자, 간접 투자, 펀드, 위험 관리, 보험회사, 보장성 보험, 생명 보험, 사회 보험, 대한민국 5대 사회보험 종류, 연금, 신용 불량자, 신용점수, 대출 금리, 변동 금리, 신용카드, 과소비, 체크카드, 대부업, 불법 사채, 레버리지, 영끌, 인터넷전문은행, 암호화폐, 현금없는 사회, 디지털 화폐, 짠테크, 제1금융권, 제2금융권, 동학개미, 핀테크, 대포통장, 기축통화, 유로, 환율, 기준금리, 통화 정책, 제로금리, 국가신용등급까지도 배우는 청소년 경제사회인문도서이다.



이 도서는 내용이 쉽다. 개념을 혼동하지 않고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내용 정리가 되어있는 도서이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내용들을 담아낸 도서이다. 우리집 자녀도 일찍 용돈 관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도 한 학기 용돈을 한 번에 지급하였다. 작년에 자녀가 사용한 용돈관리 뒷이야기는 매우 흡족한 상황이 되어 이번 학기에도 아이가 한 달을 어떻게 생활하는지 매일 듣게 된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부모와 체크카드를 사용하면서 신용도를 관리하는 기술도 익히는 첫걸음을 시작하면서 은행의 문턱을 낮추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하게 된다.

이는만큼 돈이 보이는 세상이다. 이 한 권의 내용을 모두 익혀야 한다. 모두 습득하여 자산을 관리하는 기술을 보다 더 높여야 한다. 영끌이 되지 않는 방법도 스스로 파악하며 분석해야 한다. 사채를 사용하지 않는, 대출을 남용하지 않는 현명한 소비주체가 되도록 좋은 소비습관도 스스로 파악하는 시간도 가져야 하는 도서이다. 부자는 쉽게 되지 않는다. 노력하고 돈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부자의 길이 열리게 된다. 경제적 자유, 조기 은퇴, 파이어족이 되어서 매우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과정에 만나본 돈공부하는 청소년도서이다. 금융 개념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에게도 적극 추천하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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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이, 빈센트 - 반 고흐가 남긴 편지로 다시 보는 그림들
이소라 지음 / 미술문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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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가 남긴 편지들 중의 글귀들을 만나보는 책이다. 더불어 고흐의 예술 작품인 그의 그림들을 다수 만나보면서 그를 새롭게 만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초대해 준 예술 에세이 한 권이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출판사 때문이다. 예술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출판사 책들을 추천하게 된다. 앞서 <마녀>, <악마>도서를 읽었기에 이 책은 머뭇거림 없이 믿고 펼친 도서이다. 역시나 시작부터가 좋았다. 고흐의 생애 순서에 맞추어서 생활한 위치를 지도상으로 알려주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도 간략하게 설명해 주고 있었기에 고흐의 생애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었던 구성이 된다.



에세이로 만나는 고흐에 대한 도서이다. 저자의 솔직한 글들과 고흐의 생애와 예술작품과 함께 어우러지는 글들은 매끄럽게 유유하게 흘러가면서 고흐의 작품과 고흐의 가치관들을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면서 고흐의 다양한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갈증이 많이 해소되는 시간이 된다. 고흐에 대한 선입견들이 무너지게 된다. 그의 예술적 열정과 고집스러운 굳은 의지들이 예술작품을 통해서도 전해지고 있음을 살펴보는 시선도 배워볼 수 있었다. 폴 고갱의 의자와 고흐의 의자 그림을 대조하면서 살펴보게 한다. 고흐의 의자 그림 배경에 있는 양파를 심은 그림이 가지는 의미까지도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지긋하게 그림을 살펴보아야 하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된다.

밀레를 존경했고 그처럼 허영 없고 진솔한 예술가가 되기를 꿈꿨다 148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영화 내용이 떠오른다. 같은 맥락에서 반 고흐를 새롭게 만나는 시간이 된다. 밀레를 존경하였던 화가 고흐이다. 그가 밀레의 작품을 지긋하게 바라보았을 시간들과 그가 한결같이 추구한 그림의 세계가 무엇인지도 이 한 권의 에세이와 그림 작품들을 통해서 읽어내게 한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것을 추구하지 않았던 고흐이다.



그의 좋아했던 친구 폴 고갱과의 인연과 폴 고갱을 그린 작품들과 함께 지냈던 노란집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서로가 가진 취향과 성격은 달랐음을 그림의 두 작품을 통해서도 책에서 보여준다. 폴 고갱의 성격과 고흐의 성격은 예술 그림들을 통해서도 읽어내는 시간이 된다. 그렇게 고흐의 많은 것들을 만나게 해주는 에세이다. 많은 예술작품들이 기대이상으로 실려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많이 알려진 작품도 있지만 처음 만나는 고흐의 작품들이 많아서 고흐를 더욱 알아가게 해준 고마운 도서가 된다. 더불어 저자의 사유하는 발걸음과 시간들, 작품들도 함께 거닐면서 고흐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누구보다도 삶을 사랑했던 고흐를 만나게 한다. 사랑하고 고백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랑이지만 그 삶 자체를 희망으로 기다린 작가의 생애를 하나씩 뒤따라 가는 여정이 되어준다.

소박하고 작은 방. 조그만 테이블과 검소한 침대. 두꺼운 책 112

편지글에서 느껴지는 고흐의 사유의 시간들과 고독과 사랑, 자연을 찬미하는 그의 아름다운 시선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질병을 느끼며 고통스럽게 함께 한 날들 속에서 스스로 자신의 가슴에 총을 겨눈 화가의 깊은 결단까지도 짐작해 보게 한다. 가난한 화가였고 동생 테오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의 그림이 팔리기를 기다렸을 날들의 무수한 기다림과 희망까지도 떠올려보게 한다. 무수한 스케치와 지치지 않고 그려낸 많은 그림들, 수많은 화폭의 대상들을 오랜 시간 바라보게 하는 방법도 이 에세이를 통해서 만나게 한다. 큰 숲의 나무들과 두 연인들, 두 사람이 걷든 모습들, 부러진 나무 풍경들, 허름한 신발들, 해골 그림들, 빈 의자와 촛대, 빛나는 별빛, 가난한 사람들이 복권을 사고자 붐비는 광경, 농부집의 감자 먹는 풍경 등 많은 고흐의 작품들이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부유하고 화려한 사람들보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무엇보다 고상하다고 생각 106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의 손.

그 손으로 땅을 일궜다는 사실을 분명히 전하는 거야.

그들이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은 음식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는 것이지. (편지) 106

다른 이들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적대감... 그건 아주 좋지 않아...

질투는 많은 사람들이 악의적으로 만들어... 질투 때문에 그들의 주변은 사막처럼 변하고 말아.

그건 너무 불행한 일이야 (편지) 99

가장 가난하고 작은 집에서,

가장 더러운 구석에서,

나는 그림을 본단다.

그리고 내 마음은 거부할 수 없는 충동과 함께

그 방향으로 향하게 돼. (테오에게. 편지) 54

정직하게 일을 하고 땀을 흘려서 먹는 농부들의 저녁식사 그림이 매우 인상적으로 남는다.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의 손을 바라보게 하는 고흐의 관조적인 시선을 그림을 통해서 만난다. 고흐가 많은 대중들과 호흡하고자 한 그만의 예술 세계에 감탄하게 된다. 정직한 노동, 손톱 밑에 흙이 가득하고 갈라지는 손을 가졌지만 그들의 노동은 누구의 것보다도 값진 열매임을 고흐의 그림을 통해서 지긋하게 알게 된다. 노동하지 않고 누군가의 땀을 손쉽게 갈취하는 집단들도 떠올려보게 한다. 고흐가 흔들림 없이 그의 예술적 가치를 담아낸 그림에는 그의 영혼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게 한다. 고흐가 추구한 것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에세이다. 저자가 왜 고흐에게 빠졌는지 공감하게 된다.



많은 편지글들이 실려있다. 고흐의 진솔한 마음이 전해지는 편지글의 일부이다.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아름다움을 보았던 사람이다. 부자의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이 아닌 농부가 흘리는 땀과 노동의 흔적의 끝자락을 볼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 낡은 구두는 그 사람의 하루가 담긴 흔적이 된다. 반짝거리는 광이 나는 신발이 아닌 그림, 감자를 먹는 농부 가족의 모습은 많은 것들을 시사하는 삶의 철학이 된다. <환락의 집> 소설이 떠오르는 순간이기도 하다. 때로는 소설로 때로는 예술가의 그림을 통해서, 편지글을 통해서 같은 맥락을 만나게 된다. 서로가 다른 예술을 그려내지만 결국은 같은 목소리로 삶을 관조하게 하는 작품들이 된다. 고흐를 제대로 알게 해주는 에세이이다. 이 출판사의 도서들을 만나면서 실망한 적이 없다. 믿고 다른 도서들까지 관심을 넓혀가게 한다.

남들과 다른 그림, 나다운 그림을 그리는 것, 그리고 모든 면에 있어서 나다워지는 것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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