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느티나무 2003-11-27  

국밥집에서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마르코스, 해냄)를 읽다. 이런~! 21세기, 정글에서 소총으로 무엇을 하겠단 말인가? 하는 단순했던 내 생각이 부끄럽다. 나도 지금 21세기에 산다고 말할 수 있는가? 예전보다 무엇이 나아졌을까? 우리는 정글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 주변에도 '총'으로, '온몸'으로 절규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요즘은 장사익의 노래만이 위안이다. '하늘 가는 길'은 너무 지금 상황에 딱 맞아서 올릴 수 없고, '뜨거운 침묵'은 듣고 있으면 마음이 울컥해 지기 때문에 또 올릴 수 없고-어제 듣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찔레꽃'은 너무 절창이라 그렇고, 고르고 고른 노래가 '국밥집에서'이다. 이 서재를 거쳐 가신 모든 분들이 이 '풍진 세상'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국밥집에서' 듣기
 
 
느티나무 2003-11-16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안 들릴까요? 다시 들어도 잘 들리는데, 그럼 벅스에서 한 번 들어 봐 주세요!

플레이아드 2003-11-16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썜- 너무 감수성이 풍부하신거 아니예요?ㅋ

플레이아드 2003-11-16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랏_ 우리집에서 안들려요 (*__)
 


Fundamental 2003-11-11  

와앗~!

좋으시겠어요-.- 빼빼로도 받으시고~

저도 받긴 받았었요. 4개나!
전부 친구한테 받은거지만..

동성친구에게 받으면 3년동안 남자친구가 안생긴다나요~?
전 4개나 받았으니깐 12년 동안 없을 듯..;;
어쨌든 아당이 덕에 맛있는 떡도 한 입 얻어먹고~!
오늘 하루종일 빼빼로만 실컷 먹었어요! (웩;)

빼빼로데이 덕분에 롯데 빼빼로는 1년 매출을 하루만에 올리고
빼빼로데이 덕분에 저같은 사람은 1년 먹을양을 하루만에 먹고..

욥-.-!!;

..
 
 
느티나무 2003-11-1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았지요. 아당이가 준 빼빼로는 고이 모셔 두었답니다. 아껴 먹으려구요. 헤헤! 그냥 학생들은 주기만 하는 존재인 것 같아서!~ 저도 마음의 준비(?)를 했었지요. 암튼 선물 받아서 무지 기쁜 날..이었지요.
 


느티나무 2003-11-11  

빨간 신호등!
멈춰라,
그리고 생각해 보아라,
무엇 때문에 달리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제발 생각해 보아라.

빨간 신호등(홍세화, 한겨레신문사)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마르코스, 해냄)를 집어들었다.
21세기에 만난 이 특별한 사내의 말에 귀기울여 봐야겠다.

홍세화, 그는 한국의 마르코스인가?
 
 
 


말썽갱구 2003-11-10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오빠때매 눈치 보느라 컴퓨터도 못했지요우.
오빠가 올해 수능을 쳤거든요.
그래서 죽어 지내느라 푸하하하하-
요즘은 상태가 메롱이라서
컴퓨터도 재미가 없답니다~
가장 재밌는건 ㅎ 아마도 독서 겠죠!!
이런말 애들한테 하면 또 한대 맞겠죠 ? ㅎㅎ
푸하하하- 내가 멋진녀석이라는 거에 대해서
한표를 주신거는 감사합니다요 ㅎ
하지만 전 원래 멋진녀석이죠 ㅎ
푸하하하하- 다음 수업도 기대하면서♡
좀더 성실한 태도로 수업에 임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느티나무 2003-11-11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이라 어쩔 수 없나 보다-성실한 태도로 수업에 임하겠다는 말이 이리도 반가운 걸 보면~!

말썽갱구 2003-11-15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ㅁ=할말없음 ㅎㅎ

느티나무 2003-11-14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①ⓨ !! 구구절절 옳은 말만 하고~!

느티나무 2003-11-14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맨날-은 아니지만, 효영이랑 얘기하면서 놀더구만...그게 그거지 뭐~!

말썽갱구 2003-11-14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수업시간에 안잤어 ㅎ 왜이래~ ㅎ 쌤은 또 왜 맞장구 쳐요 -_- 안잤구먼 ~

비로그인 2003-11-13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갱구...-_-;; 성실한 태도가 잠자는게냐!!!! ㅋㅋㅋㅋ//
 


느티나무 2003-11-09  

'그 학교'
열린 무대에서 연극 '그 학교'를 봤다.

초임으로 남해의 어느 섬에 발령받은 유선생님과 그 학교의 교장선생님,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연극은 1년 전에도 봤지만, 연극에 재능이 있는 김의주샘이 주연을 맡아서 재공연을 하는 것이라 다시 보러 갔었다.

학교를 통제하려고 하고, 학생들을 지시하고 자신이 없으면 학교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질서 강박증'에 걸린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교장선생님(사실은 보통의 선생님들도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과 그 교장선생님의 지시에 불만 속에서도 순종할 수 밖에 없는 아이들. 이런 모습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유선생님. 결국 유선생님은 그 학교를 움직이게 하는 원리가 '지시봉'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지시봉을 없애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1년 후 그 학교를 떠나 도시의 학교로 와 보니 그 곳에도 모두 지시봉이 난무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흥겨운 노래와 춤이 어우러져 보는 사람도 같이 즐거워지는 그런 연극이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어렵게 모여 연습하고 공연까지 한 모든 선생님들이 존경스럽고 대단해 보였다.

기억해 두고 싶은 말 :
나는 나이를 꽤나 먹었지만 나이 먹기를 거부하려고 한다. '양철북'의 소년도 아니면서 말이다. 나이 먹기를 거부한다는 게 주책없는 일임을 안다. 그렇다고 그게 하릴없는 수작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장교는 나이를 먹으면서 진급한다. 사병은 나이를 먹어봤자 사병으로 남는다. 실제 전투는 주로 사병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의 모든 사람이 사병으로 남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 그럼 나는 끝까지 사병으로 남겠어. 오래 전부터 가졌던 생각이다.
따라서 나에겐 나르시시즘이 있다. 내 딴에는 그것을 객관화함으로써 자율통제하려고 애쓴다. 그러면 전투는 왜 하는가? 살아야 하므로, 척박한 땅에서 사랑하고 참여하고 연대하고 싸워 작은 열매라도 맺게 하는 거름이고자 한다. 거름이고자 하는 데에는 자율통제가 필요치 않다. 욕망이 춤춘다. 그렇다. 나는 살아서 즐거운 '아웃사이더'이고 싶다. 시어질 때까지 수염 풀풀 날리는 척탄병이고 싶다.
- 홍세화, 빨간 신호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