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날, 기념 이벤트로 붙인 선생님들의 축하 메시지(2학년 교실 앞) 

* 함께 해 주신 선생님 : 교감선생님, 박해진, 김현숙(역), 김현숙(사), 남초롱, 장은경, 김동영, 김선영, 한  원, 정순영, 백혜원, 최여례, 정민정, 이효숙, 박지연, 김승희, 이해교, 김은규 선생님 + 느티나무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산 26번지, 영덕해맞이캠핑장 

* 참고로 캡슐하우스 뒷편의 바람개비는 풍력발전기, 저래 봬도 높이는 80m, 바람개비의 한쪽 날개가 41m라고 한다. 이곳은 늘 엄청난 바람이 불어오는 곳. 발전기의 반대편은 망망무제의 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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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의 날, 이벤트를 위한 메시지-1

   10월 말이면 마음이 콩닥거립니다. 바로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 때문인데요. 예전에는 이 날을 <학생의 날>이라고 했답니다.

   살면서 비록 무슨무슨 데이, 100일 기념, 이런 거 한 번도 안 챙겨 본 무심한(?) 사람인데, 저는 유별나게 이런 날은 그냥 지나가기가 좀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해마다 학생의 날을 축하하는 작은 쪽지를 써서 붙였습니다. 함께 하실 분이 없는 해는 저 혼자서, 제가 쓰는 교무실 문 앞에 학생의 날 축하 메시지를 붙
이고 장미꽃 한 송이를 붙인 해도 있었고, 어떤 해는 교장선생님께서 멋진 메시지를 주셔서 중앙 현관에 멋지게 전시한 적도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에 온 두 해 동안은 용기를 내서 함께 하자는 쪽지를 돌렸더니 여러 선생님께서 마음을 내어 주셔서 각 학년 게시판엔 학생의 날 축하메시지를 붙였습니다.

   이런 쪽지를 드리려니, 마음이 무거울 선생님들의 얼굴이 먼저 생각납니다. '아, 올해는 애들이랑 사이가 쫌 그래서', ' 나 원래 이런 건 안 하는데....' '애들에게 별로 할 말도 없는데....', '뭐 이런 걸 왜 하노?' '이런 거 해도 다 소용 없더라' '딱히 의미있는 일도 아닌데...' 다 옳으신 말씀입니다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마음을 내 주시면 안 될까요?

   작년에 담임했던 2,3 학년 학생들에게 격려하는 말씀이나, 올해 내 속을 무던히 상하게 했던 녀석들을 떠올리면서 진심으로 해 주시는 충고의 말씀이나, 혹시나 천에 한 번이라도 선생님을 기운나게 했던 예쁜 녀석을 떠올리시면서 따뜻한 말씀이나, 이도 저도 아니면, 넋두리 같은 푸념이나......... 그냥 이번이 아니면 표현하지 못하고 지나갈,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마음에 있는 귀한 말씀 한 자락 전해주시길 빕니다.
 

* 간단한 쪽지에 서너 줄만 쓰셔도 좋고, 좀 길어도 상관 없습니다.

* 사진이든, 그림이든 뭐든 다 좋습니다.

* 올해 한 번 써 볼까 하시는 마음만 있으시다면 저에게 "쓰겠다" 고 연락만 주시면 됩니다. (신기하게도 그러면 모든 게 다 저절로 풀립니다.) 일단 마감은 10월 29일까지 하겠습니다. 많이 연락주시길 애타게 기다리겠습니다. 

* 귀찮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이런 소소한 일상이 학교 생활에 약간의 재미가 되었으면 합니다.

   학생의 날, 이벤트를 위한 메시지-2  
   학생의 날, 메시지 전하기에 함께 하실 분을 찾습니다. 현재, 아홉 분의 선생님께서 함께 하시겠다고 해 주셨습니다. (예년에 비해서는 좀 적습니다. ^^;;)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하고 싶은 선생님, 속상한 내 마음을 학생들이 좀 알아줬으면 하는 선생님, 학생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 선생님, 눈을 반짝이며 공부하는 예쁜 학생들을 칭찬하고 싶은 선생님, 학생들과의 관계가 삐걱거려서 힘든 선생님, 이런 이벤트(?)로 잠깐의 일상이 달라졌으면 하는 선생님, 작년에 참여했는데, 별로 효과가 없어서 망설이시는 선생님, 무슨 기념일이든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운 선생님......

   이유야 어쨌든, 모두 모두 좋습니다. 30분의 투자로 학생들의 마음에 오래 남을 "자국" 한 번 만들어 보시지 않겠습니까? 동참하신다는 쪽지, 간절하게 기다리겠습니다. 
 
   학생의 날, 이벤트를 위한 메시지-3  
   벌써 쪽지 보내 주신 선생님도 계시고, 아직 준비중이신 선생님도 계신 듯 합니다. ^^

   내일 오전까지 주시면.... 제가 예쁘게(?) 출력해서 내일 밤이나 모레 아침에 학년별로 붙이겠습니다.  현재, 교장(감)샘 포함해서 스무 분 정도가 참여해 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나중엔 선착순으로 선물 드릴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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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OO월 O일부터 O일까지 2박 3일 동안 OO3호에 머물렀던 사람입니다. OOOOO 리조트 처음 가 봤는데, 한적한 곳에서 편안하게 쉬기엔 좋더군요. 그런데 이용한 후에 아쉬운 마음이 좀 들었습니다. 이 이용 후기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또 가고 싶은 리조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가 리조트에 있으면서 불편했던 몇 가지 점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복도에서 특유의 냄새가 났습니다. 별로 유쾌하진 않았어요. 그런게 호텔이나 리조트 본래의 냄새인지를 잘모르겠습니다만, 몇 번 가보지 않은 다른호텔에서는 잘 안 나던 것 같은데.. 제가 촌놈이라 그런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1-1. 주말에는 많은 객실에서 고기를 굽는 등의 취사가 많아 복도 및 로비로 음식 냄새가 들어오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환기를 하고 있으나 복도의 냄새가 남았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근무자를 통하여 객실의 문을 수시로 닫으라고 권고를 드리고 있으며 고기는 가급적 굽지 말아 달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깨끗한 정비로 쾌적한 리조트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2. 세안용 수건이 세 장인가 있었는데, 두 장은 문제가 있었어요. 한 장은 제 눈을 의심할 정도로 곰팡이(아니면 기름때) 얼룩이 손바닥 크기보다 좀 더 컸습니다. 다른 한 장은 약간 갈색 자국이 서너 군데 묻어 있더군요. 이것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프런트에 말씀 드리니 즉시 교체해 주시더군요. 고객이 교체를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은 좀 잘못된 일인 거 맞죠?

2-1.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로 상품을 제공해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비 시,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타올을 셋팅하게 되었습니다. 추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과 최상의 비품으로 셋팅하도록 하겠습니다.  

 

3. 스파를 이용했는데, 매점 운영을 안 하시더라구요. 저희가 오후 5시에 들어갔는데 원래 운영 시간이 아닌가 봐요? 그리고 수영장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다 머리도 담그고 하는데 수영모 썼으면 좋겠더라구요. 조금 불편해도 그게 전체를 위해서 좋으면 엄격하게 규제하는 게 스파의 '물'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3-1. 주중에는 인력운영의 효율화를 위하여 별도의 대기를 하지 않으며 데스크에 주문 시  주문 전화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데스크 근무 직원과 업장 지배인이 수시로 실내로 들어가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당 스파는 수영장 및 워터파크의 기능이 아닌 반신욕과 바데풀의 시설이어서 따로 수영모의 착용은 불필요할 것으로 사료되나 당사 내부적으로 추가 검토하여 고객님의 불편이 발생치 않는 방향으로 처리토록 하겠습니다. 

 

4. 저녁 7시 쯤에 돌아와 살짝 추워서 난방을 했는데, 1시간 반이 지나도(정확하게 8시 35분) 보일러의 현재 온도가 24도에 머물러 있더군요. 프런트에 전화했더니 난방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시면서 기다려달라고 하시더군요. 9시가 넘어도 여전히 24도! 다시 전화를 하니 엔지니어 분께서 올라오셨습니다. 상황을 설명하니, 밑에서 가동된 시간 확인하고 오셨다면서 이리저리 살피시더니 주방 싱크대 밑에 있는 벨브가 잠겨있었다고 하시네요. (정말 믿을 수 없는 상황 아닌가요?) 이번에도 엔지니어 분께서는 친절하게 응대해 주셔서 고맙긴 했지만, 고객이 이런 상황을 두고 고마워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좀 비정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10시쯤 되니 서서히 방이 따뜻해지면서 그 때부터는 난방 문제는 걱정이 없었습니다. (진작 이랬으면 더 좋았을 걸요.)

4-1. 난방밸브 잠김 원인은 불분명한 사항이며 당시 전 객실 內 난방은 가동 중이었습니다. 난방밸브가 잠김 원인에 대해 추정해 보면 이전 투숙 고객님들께서 임의로 작동 시켰을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으므로 전 객실 난방밸브 가동상태를 재점검하여 고객님과 같은 불편한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꼼꼼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5. 엘리베이터 작동 방법에 대한 검토를 한 번 해 주셨으면 해요. 보통 엘리베이터들은 버튼을 누르면 두 대가 동시에 움직여서 좀 낭비일 때가 있긴 하죠. 그런데 이 엘리베어터는 버튼을 누르면 자동제어시스템이 작동되는지 한 대만 찾아 오더라구요. 이게 좋을 때도 있는데, 저희는 이랬어요. (저희가 주로 이용한 엘리베이터는 당연히 OO3호와 가장 가까이 있는 것) 버튼을 눌러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미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많이 타고 내려오는 경우 (아침식사시간이나 체크 아웃할 때)에는 그 엘리베이터가 완전히 아래층으로 내려간 다음에야 다시 버튼을 누르고 다른 엘리베이터를 다시 불러올려야 하니 제법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비슷한 경우로 그 층에서 사람이 여러 명 기다리고 있는데, 역시 엘리베이터는 한 대만 올라올 경우도 있으니 그 때도 불편하죠. (이건 효율성과 편의성의 관점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손님의 입장에서는 그렇다는 얘깁니다.)

5-1. 승강기 운전시스템은 개별운전방식과 군관리 운전방식이 있으나, 탄력적인 운영을 검토하여 향후 고객의 입장에서 불편사항이 발생치 않도록 조치하겠습니다. 

 

6. 지하주차장 관리에도 신경 좀 써 주세요. 물론 몰상식한 손님의 차 이긴 하지만, 통로를 다 막고 주차된 차 때문에 빙빙 돌아야 하기도 했거든요. 그런 거 보면서 이 리조트는 이런 것도 관리 안 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6-1. 주말 객실의 만실 시 주차장의 부족으로 이중주차 및 가변주차로 인하여 고객님의 불만이 발생 된 것 같습니다. 프런트에서는 고객 등록카드에 차량 번호를 필히 기재를 받고 있으며 보안 근무자의 순찰 시 지하주차장의 점검을 강화하여 고객님의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하겠습니다. 

 

7. 마지막날(00월 0일) 아침을 먹고, 리조트의 자랑인 OO로를 천천히 산책하고 돌아왔는데, 놀랍게도 리조트의 문이 안 열리더군요. 카드 방향 표시를 여러 번 확인해 보면서 넣었다뺐는데도 빨간 불만 깜빡 하고 문이 안 열렸습니다. (저희들의 실수일 수도 있지만, 그 전 이틀 동안 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하던 사람이 갑자기 까먹을 리는 없죠,) 어이가 없어서 프런트로 내려갈까 하다가 마침 먼저 나간 객실을 청소하시는 분께 말씀드리니 살짝 마스터 카드를 주시면서 문만 열고 돌려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7-1. 객실의 카드키는 전자파에 취약하여 자주 이런 문제가 발생이 되고 있습니다. 발급 후 휴대전화등의 전자제품과 같이 보관시 전자파로 프로그램이 지워질수 있으며 재입력을 해야 사용이 가능함을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상항 발생 시 담당자 연락으로 신규카드 키를 고객 확인 후 직접 제공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습니다. 

 

8.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객실 청소를 하고, 분리 배출해 놓은 쓰레기도 버리고, 그리 깨끗하게 치우지는 못하는 집이지만 집처럼 청소를 해 놓고, 떠나기 전에 놓고 나온 물건이 없나 싶어서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순간, 헉, 이젠 안방 문이 잠겨 열리지 않는 겁니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수 있죠? 약간 찜찜하긴 했지만, 다 챙겼겠지 싶어서 그냥 내려왔습니다.

 8-1. 확인 결과, 내실 손잡이 옆 잠금장치(핀타입)가 설치되어 잠길 수 있는 구조 입니다. 투숙 고객님들이 손잡이를 만지면서 무의식 중에 누름으로 잠길 수 있는 구조로 잠금 장치의 철거는 가능하나 일부 고객님께서 사생활 침해로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현재 잠금장치(핀타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실 시, 객실 잠금장치에 관한 안내를 드려 불편함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 

 

9. 마지막 프런트에 카드를 반납하면서 그날 근무인 분께 위에 쓴 2, 4, 7번에 대해서 짧게 말씀을 드렸어요. (그 때가 11시 5분 전이라 체크 아웃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길게 얘기할 수가 없었어요.) 죄송하다고 하시면서 어쩔 줄 몰라 하시더라구요. 근데 제가 받은 느낌은, 아, 여기는 고객이 클레임을 제기하면 직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프런트에 전화할 때만 매번 새롭게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하더라구요. 물론, 체크아웃할때 담담직원 분께서도 저희가 어떤 불편을 겪었는지 전혀~모르시는 눈치구요. 제가 리조트 근무 시스템을 잘 몰라서 고객의 입장에서만 드리는 말씀입니다.

9-1. 고객님들의 컴플레인 사항은 빠짐없이 직원간 공유를 하고 있으나 지적하신 부분은 조치가 완료된 사항이라 야간 근무자가 간단하게 업무를 인수 인계하여 고객님 퇴실 시 근무자가 정확하게 인지를 못하였으며, 당 시간대가 가장 많은 고객님들이 체크아웃 하는 시간이어서 핑계이기는 하지만 바로 기억이 나지 않아 고객님이 모른다고 판단 하신 것 같습니다. 리조트의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하는 프론트 입장에서 좀더 세심하게 살펴 드리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번 상황을 계기로 비중이 적고 조치가 완료된 사항이라도 고객님의 입장에서 불편 하셨던 부분을 같이 공유한다는 마음으로 고객님이 다시 설명 하는 일이 없도록 교대 시 업무인수 인계를 세밀히 하여 동일건으로 고객님들께서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0. 그런데 여기 사용 후기 등록하는 곳에는 관리자가 대답을 해 준다거나 이런 운영은 없나 보네요. 제가 쓴 이 글도 공허한 메아리로 그치지나 않을지 안타깝습니다. 관리자가 안 보시고, 적절한 조치를 안 하시면 혹시나 이 리조트에 관심이 있었던 분이 제 글을 보고 고개를 돌리지 않을지 염려스럽습니다.
* 만약 제가 위에 쓴 글이 조금이라도 사실과 어긋나거나 거짓말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도 질 용의가 있습니다.
* OOO 리조트의 혁신과 발전을 기원합니다.

10-1. 먼저 방문하여 주신 고객님께 감사의 말씀과 아울러 머무시는 동안 발생된 불편사항이 발생한 부분과, 답변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 다시한번 사과 말씀 드리겠습니다. 상기 사항은 충분히 인지하였으며 드린 답변과 같이 전직원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기탄없이 주신 말씀 다시 한번 되새기고 변화된 리조트로써 고객님을 모시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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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11-11-24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갔던 리조트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1,2,3...10)과 글에 대한 리조트의 답글(1-1,2-1,3-1...10-1) 내가 리조트 사장이라면 이런 고객에게 이렇게 대처하지는 않을 것 같다.
 

   쌀쌀하다, 비가 내려 더 그런가? 이럴수록 마음은 더욱 따뜻하게 하고 다녀야 한다. 몸은 이곳저곳 다니느라 바쁘지만, 마음은 항상 고요하고 평화롭게!

   드디어 주문한 책 다섯 권이 도착해서 너희들의 손에 건네졌다. 이 다섯 권만 다 읽고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면 이후에는 간단한 마무리 활동만 남는다. 길게는 2년 동안 함께 했던 시간들을 정리해야 할 시간들이 다가오는 거지. 기쁜가? 아쉬운가? 51대 49로 어느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가? 책이 늦게 도착할 때마다 교무실을 기웃거리는 너희들의 모습이 예쁘다. 그런 학생들에게만 건네지는 이 책을 사느라 투자한 돈! 전혀, 아깝지 않다. 거듭 얘기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니 특혜(?)를 받는 만큼 너희들도 무엇인가를 여기에 내놓아야 한다. 그게 무엇이냐? 바로 너희들의 노력과 열정이다. 이번 모임은 11월 22일, 9교시부터 한다. 그 때까지 열심히 책 읽고 정성껏 준비해 오시라.

   그럼 먼저 생활나누기 시간에는 무엇을 할까? 저번 모임에 보니까 한 사람당 생활나누기 시간이 점점 길어지더라. 모두 할 얘기가 없다더니만 정작 얘기를 시작하면 술술! 우리가 처음 모임을 하던 때를 떠올려 보면 어때? 생활나누기를 하자고 했을 때 보였던 너희들의 그 황당한 표정이라니? 요즘 생활나누기 시간에 발표하는 모습을 스스로 돌아봐도 일취월장한 거 아닌가?(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물론 우리가 그 때보단 조금 더 친밀한 사이가 되었기에 나아진 점도 있겠지만, 꽤 오랜 연습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생활나누기 시간을 허투루 쓰지 말고 진지하게 접근하자. (결론은 특별한 주제 없이 생활나누기를 한다는 거다!)

   다음은 이번에 읽을 신갈나무 투쟁기에 대해서 말해 보자. 내가 한 7~8년 전에 이 책을 읽고, 학생들에게 권하려고 도서관에다 책을 들여오려고 때 제목 때문에 약간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사려던 수백 권의 책 중에 ‘투쟁’, ‘혁명’ 이런 제목의 책이 몇 권 있었는데, 어떤 분은 이런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안 된다는 거야! 결국 어찌어찌해서 사긴 샀지만, 영 마땅치 않게 생각하긴 마찬가지더군.

   제목이 ‘투쟁기’라고 해서 뭔가 무서운 내용이 담겨 있을 거 같지? 근데 이 책을 쓴 사람의 생각에 따르면, ‘나무에게도 치열한 삶이 있’고, 나무의 삶 어느 것 하나도 거저 되는 법이 없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이런 제목을 달았다고 하더군. 보통 사람은 잘 몰랐던 우리 숲의 주인인 신갈나무의 치열한 생존기록인 셈인데 읽으면서 자기 삶을 되돌아 볼 기회가 될 거야. 첫 번째 숙제로 신갈나무의 삶과 내 생활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나,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파악해 오기(신갈나무의 일생을 읽은 후 배울 점을 찾기). 두 번째로는 좀 단순한 건데 이 책의 18쪽을 보고 똑같이 그림 그려오기. 아마 이걸 해 보면 산에서 흔하게 보는 참나무를 종류별로 구별할 수 있을 거야. (인터넷으로 참나무 6종류의 이미지를 검색해서 참고하시라.) 눈으로 보는 것과 손으로 익히는 건 전혀 다르거든. 그러니 성의껏 그려오렴. 사실, 여름에 이 책을 읽었으면 해도 제법 길 테니 바로 금정산으로 갔을 거다. 그런데 지금은 겨울이라 해가 짧으니 다음을 기약해 볼 밖에……

잔소리1. 어떤 모임에서 풍성한 무엇인가를 얻어가려면 각자가 내놓는 내용이 풍성해야 하는 거 알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도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다고 느낀다면 자기가 친구들에게 내놓은 내용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너는 이번 모임에 무엇을 내놓았니?

잔소리2. 지금껏 활동했던 자료 정리는 잘 되고 있는 건가? 너희들을 위해 중간중간에 자료 검사를 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그냥 끝까지 참기로 했다. 지금껏 많이 미룬 사람? 얼른 시작해 보시라. 그럼, 다음 주 화요일에 만나자!

- 느티나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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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잘하지만, 꽤 오랫동안 구석구석 몸이 아팠다. 몸살 나기도 하고, 어깨 근육이 아파서 팔을 못 들 정도인 때도 있었고, 혓바늘이 심하게 돋아, 부어오른 혀를 다시 깨물어서 피를 보기도 했다. 지난 주말에 심한 몸살 증세를 보이면서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기에 결국 어제 병원에 갔더니 바이러스성 위염이란다. 굶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 그래서 오늘(수) 점심을 굶었다.

   생각해 보니, 지금보다 조금 더 젊었을 땐 참 건강했던 것 같다. 20대에는 아예 병원 문턱에도 가 본 기억이 없고, 30대 초중반 만해도 몇 년 걸러 어쩌다 한 번씩 가던 병원이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자잘한 병으로 자주 병원을 찾게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자신을 객관화하기가 힘들었는데, 이젠 이런 게 늙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별로 씁쓸하지는 않다.

   사실 지난 금요일에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경북 영덕에 있는 ‘해맞이캠핑장’에 갔었다. 지난 10월 첫날에 나름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구한 색다른 숙소라 기대가 컸다.(컴퓨터로 숙소를 구경했던 아들 녀석이 가장 설렜다.) 복이 또래의 아들이 있는, 아내의 친구 가족이랑 만나서 저녁도 해 먹고 맥주도 홀짝이며 밀린 얘기들을 하고 참 좋은 시간을 보냈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밤을 보낸 후 새벽부터 복통이 왔다. 쿡쿡 찌르기도 하고 쓰리기도 해서 일어나기 힘들었다. 게다가 팔다리에 극심한 근육통. 아침엔 구토까지. 할 수 없이 숙소를 나가기 전까지 이불 덥고 오전 내내 뒹굴었다. 12시쯤 숙소를 나와 다른 일행들이 근처에 있는 전시관을 구경할 때도, 예쁘게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을 때도 나는 차 안에서 시체처럼 드러누워서 속이 좀 가라앉기를, 근육통이 풀리기를 기다리면서 잤다.

   어찌어찌 시간이 지나 결국 내가 운전을 해서 부산까지 왔다.(오, 식은땀이 쭈욱!) 낮에 차에서 계속 잤는데도 집에 와서 또 바로 쓰러져서 잠이 들었다. 다시 밤, 증세는 조금씩 낫다가 밥만 먹으면 바로 속이 쓰렸다. 일요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어서 집에서 뒹굴었다. 할 수 없이 월요일에 퇴근 후 병원에 가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금식했더니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것만 하고 이제 올해까지는 병원에 안 갔으면 좋겠다.

   이번 주부터 2학년 수업 8시간만 하게 된다. 2학년은 논리학 수업인데, 교과서 자체가 없다보니 체계도 없이 마구잡이로, ‘논리학’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내용을, 내 마음대로 대충 가르친다. 애들은 애들대로 성적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새롭고 명확한 지식(?)을 주는 것도 아니요, 선생이 애들을 꽉 붙들어 맬 정도로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니 이런 수업시간이야말로 흐느적거리기에 딱 좋은 환경인 셈이다. 수업시간 전에는 늘 마음을 다잡으면서 ‘녀석들을 같이 데리고 가야 하는데, 하는데……’ 해 보지만, 작심 2시간도 안 된다는 거! 최근엔 몸이 힘들기도 해서 그랬겠지만, 아이들에게 계속 ‘벌점’으로 위협을 했다. 그랬더니 억지로라도 듣는 척, 하려는 척을 하는 녀석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안 쓰는 게 좋겠다.(장기적으로는 약발도 떨어지겠지?)

   수업이 적으면 당근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까지의 현실은 또 그렇지가 않다. 이때쯤 하려고 이것저것 미뤄둔 일도 있고, 갑자기 해결해야 할 일도 생기고, 또 잡다하게 처리해야 할 공문서도 있고…… 하다보면 어느새 퇴근시간이 다 된다. 11월이 오면, 수능이 끝나면 하고 고 3만큼 하려던 걸 꼽았는데 몇 개라도 제대로 해 볼 수 있으려나?

   일단 내년엔 담임을 하고 싶다고 어제 교감샘께 말씀드렸다. “어느 학년?” 이러시길래, “1학년이나 2학년이요!” 이랬더니 말이 없으시다.(고 3 담임 안 한다고 그러시나?) 담임한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아이들과의 실랑이가 살짝 그리웠는데, 정작 말을 뱉고 보니 앞길이 훤히 보이면서 걱정이 스멀스멀!

   집에서 담임 얘기를 했더니, 올해 아내는 1학년 담임을 맡아 무척 고생중이다. 내년에는 교무기획이라도 해서 담임을 안 맡겠단다. 나는 이참에 한 2년 정도 육아휴직을 권했다. 처음에는 생활비가 없다면서 되겠냐고 하더니, 지금은 휴직할 마음도 많이 생겼다. 더불어 요즘은 아내와 함께 복이가 다닐 유치원을 알아보고 있다.(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은 7세반이 없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잘 따라하질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녀석인데, 유치원에 가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어쩌랴? 부모가 대신 살아 줄 수는 없고,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 라고 자위하며 녀석을 믿어볼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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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7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7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1-11-17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염이니 알콜 조심하셔야겠어요. 1,2학년 담임과 3학년 담임, 다 장단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느티나무 2011-11-17 22:59   좋아요 0 | URL
알콜은 한 잔만 마셔도 온 몸이 빨개지는 지라 잘 안 마셔요... 그래도 내년 담임은 토요일 휴무 때문에 1,2학년을 선호하지 않을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