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드 세트 - 전2권 - 가난한 성자들 조드
김형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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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지인의 결혼식에 갔다. 한참 한국의 노총각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하는 시기였다. 지인도 노총각이라 외국인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결혼식장에서 신부를 보았는데 한국사람과 똑같이 생겼었다. 이어 신부의 친구들이 옆에서 말을 하는데 억양은 우리와 비슷해 한국말 하는줄 알았지만 가까이에서 들어보니 외국어였다. 그때서야 몽골 여성들이구나 했다. 겉으로 보기엔 한국사람과 구별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우리가 몽고족이기 때문일것이다. 비슷한 생김새에 비슷한 억양까지.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려면 차라리 몽골 여성들과 결혼하면 더 낫겠다 생각을 했었다. 아시아인의 약 90%가 엉덩이에 푸른 몽고반점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몽골족이라서 그렇게 푸른 반점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알아왔다. 그와 더불어 몽골하면 '칭기스칸'을 떠올릴수밖에 없다. 

 

테무진(칭기스칸)이 몽골의 유목 부족을 통일해 칸이 되는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정착민인 우리는 알지 못한 유목민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테무진의 어린 시절, 늑대와 말의 싸움을 겪으며 의형제를 맺게 되는 자무카와의 만남. 테무진의 둘도 없는 친구 보오르추를 만나게 되는 과정과 한 곳에 있지 못하고 떠도는 생활을 할수 밖에 없었던 그의 외로운 생활들을 알려준다. 어렸을때 약혼했던 버르테와도 결혼하고 점점 안정을 찾아간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생활을 하는 유목민에게 가축들은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된다. 겨울이면 다가오는 조드 때문에 가축을 잃고 추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그들의 모습들을 보았다. 여기에서 조드란 물이 부족한 건조지대에 겨울철 가뭄과 추위가 겹쳐 유목민의 생명줄인 가축이 한꺼번에 수천마리씩 죽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아버지인 예수게이가 독살로 죽고 의탁했던 곳에서 버림받고 고난의 시절을 겪어왔다. 자신의 욕심보다 여러 사람의 평등적인 관계를 원했던 테무진의 통치방식 또한 다른 칸들과는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책소개에서 그렇지만 칭기스칸이라는 영웅 서사가 아닌 칭기스칸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유목민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아시아의 중세사를 그렸다고 한다. 유럽의 중세사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솔직히 아시아의 중세사는 역사적 지식이 거의 없다. 작가는 우리들에게 '보다 바른 세계사상'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작가가 10개월간을 몽골에서 체류하며 이 광활한 초원의 대서사시를 만들어냈다. 책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열심히 상상을 했지만 어느 분이 올린 몽골의 풍경 사진들을 보며 감동을 했다. 몇 장의 사진으로 인해 책 속의 내용들이 하나의 장면으로 각인되었다. 작가의 뜨거운 열정과 칭기스칸의 나라 몽골의 생활들이 깊게 다가왔다. 광활한 몽골의 초원이 그려진다. 푸른 하늘과 넓은 목초지, 우리의 비슷한 얼굴들, 그리고 수많은 가축들이 뭉쳐있는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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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을 입으렴
이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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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읽은 독자라면 거의 모두가 작가의 신작을 기다렸을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아련함을, 사랑의 설레임을 알게 해준 작가였기 때문이다. 오래도록 기다려왔던 우리의 마음을 이제는 로맨틱 소설에서 성장 소설로 우리에게 손내민다. 어린시절의 들녕에게 우리를 안내한다. 조금은 쓸쓸함으로, 조금은 아련함으로, 그럼에도 따뜻함으로 그 시절을 추억하게 만든다. 

 

서른여덟 살, 옷감을 이용해 수선집을 하는 둘녕.

둘녕은 언덕길의 허름한 집에서 산다. 재개발이 된다고 하지만 언제 되는지 말만 무성할뿐 알수가 없다. 뒷방 할머니의 냉방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고, 뒷방의 향이가 찾아와 떼를 쓰기도 한다. 그 소리마저 사라질까봐 애타하는 둘녕의 모습이 보인다. 자신의 모든 것이 이루어졌던 외할머니집에서 지내던 때로 돌아간다. 아버지와 단둘이 살다가 외할머니가 계신 집에 맡겨져 모든 삶이 이루어졌던 그때를 추억하는 현재의 둘녕. 쓸쓸하지만 아름다웠던 그때, 둘녕의 모든 삶을 같이 했던 외사촌 수안이를 그리워한다. 

 

수안이와 외할머니를 생각하면 빠질수 없는게 있다. 책이 귀했던 그때 책과 함께 수안이와 모든 것을 함께 했다. 책을 읽으며 책속의 문장을 음미하며 따라하기를 즐겼고 책속의 문장을 편지글에 써 붙이기도 했다. 예를 들면 '그럼 이만 총총' 같은 문장을. 우리도 한때 그랬다. 책속의 아름다운 문장을 발견하고는 무언가를 할때마다 써먹고 그에 따른 감동을 느끼기도 했던 터. '그럼 이만 총총' 이나 'P.S.' 같은 경우,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때 꼭 써야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왠지 쓰지 않으면 허전하고, 다 끝마치지 못했다는 느낌도 들었었다. 우리도 그러지 아니했던가. 유리병에 편지를 써 냇물에 띄워 보내놓고 간절하게 답장을 기다리던 그때의 우리 모습. 왠지 지금보다는 훨씬 낭만적이었던 우리의 추억들을 함께 공유하게 된다.

 

진득한 오디즙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며 나는 조팝나무꽃을 따모았다. 배앓이와 두통에 동시에 좋은 약을 만들고 싶었다. 진하게 우러난 오디즙에 찧은 조팝꽃을 가득 넣고, 밀가루를 조금 부어 반죽했다. 검은 오디와 새하얀 조팝꽃, 밀가루가 섞인 회색 빛깔 반죽으로 동글동글한 환을 빚었다. 팥죽 새알보다는 작고 정로환 알갱이보다는 크게. 수안은 기대에 찬 눈길로 내 곁에서 환이 빚어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백 개쯤 빚은 환을 채반에 얹어 그늘에다 며칠을 말렸다가 투명한 유리병에 차곡차곡 담았다.  (123페이지 중에서)

 

누군가 힘들 때 그걸 고쳐주는 일은 쉽다. 하지만 곁에서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는 걸.  (298페이지 중에서)

 

둘녕이 옷감을 이용해 바느질을 하듯이 촘촘하게 혹은 따스하게 해준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 구성작가인 진솔이 건피디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로맨틱 소설이었다면 『잠옷을 입으렴』은 1인칭 시점의 고둘녕이 동갑내기 사촌인 수안이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생각하는 성장소설이다. 수안이를 처음 만났을때 눈도 마주치지 않았던 모습에서부터 눈을 마주치고, 서로 의지하던 모습들. 수안이의 고민, 잠못드는 이유, 소리없이 다가온 이별까지도.

 

이도우 작가의 글답게 잔잔하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린다.

어린 날, 한여름의 수채화 같은 소설. 왠지 황순원의 『소나기』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애틋함과 따스함을 줘 내 마음을 울렸던 둘녕과 수안이의 이야기였다. 둘녕이 안쓰러워 손을 내밀어 안아주고 싶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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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쾌
김영주 지음 / 이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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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이십대 시절. 그때는 책 세일즈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사무실에 찾아 온 한 사람이 책을 권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세계문학전집이었다. 삼성출판사 판으로 80여권이 되는 것. 할부로 책을 사고 밤마다 세계문학전집을 읽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 한국문학전집 류의 책에서부터 사상책들. 책을 좋아하는 내게 책 세일즈 하시는 분은 아주 가까운 친구였다. 일이 없어도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지금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를 만나기로 하면 서점에서 만나기로 해 책들을 뒤적거리고, 컴퓨터를 켜고 제일 먼저 찾는 것도 인터넷 서점이다. 그리고 잠시 짬이 날때 책 대여점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나. 책을 빼고는 제대로 무언가를 할수나 있으려나 싶게 책에 빠져 사는 사람이다. 책은 나의 일상.

 

한겨울에도 홑겹 삼베옷에 붉은 수염을 휘날리며 조선 팔도를 돌아다니며 책을 가져다 주는  이, 조생의 이야기이다. 그가 가슴팍과 소맷부리에 손을 넣기만 하면 마치 요술처럼 책이 나오는 이. 책 거간꾼으로 또는 기이한 행적으로 '조신선'이라 불렸던 조생의 삶을 다루었다. 또한 조선의 아픈 역사와 함께 우리를 역사속으로 이끌어간다. 영조가 재위하고 있을때 책을 좋아하는 사도 세자의 만남과 뒤주속에서 죽어간 세자를 안타깝게 그리던 사람. 책쾌 조생이 만난 사람들. 우리가 알고 있는 이들의 이름도 거론된다. 박지원, 박제가, 유득공, 그리고 정약용 등. 그들이 책이 필요하면 언제 어느때고 바람처럼 나타내 책을 건네 주었던 사람이다.

 

서적들의 통제를 용이하게 하기위해 서점 설립을 금하였다고 한다. 책을 읽거나 팔러 다니는 책쾌들을 잡아 들여 죽게 하고, 아주 멀리 흑산도나 제주도로 유배를 보내기도 했다. 모든 사람들이 잡혀 들어갈때도 살아남은이가 조생이다. 책의 유통을 막던 시절에도 책쾌가 있었으니 지금의 우리가 이렇게 책을 보는 것은 아닐지. 조생에게는 고향과도 같았던 용이와의 만남과 이별도 애틋하기만 했다.

 

"이걸 어디서 구했어요?"

 

"하늘이 내게 명하기를 세상의 책을 모두 알리라 하였거든."

 

그러고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떻게라도 책을 구해 읽고자 했던 것 같다. 바로 지금의 우리의 모습처럼.  그래서 조선의 영조가 그렇게 서점 설립을 금하고 책 보는 사람, 책 보따리를 들고 팔러 다니는 사람들을 잡아들였는지도 모르겠다. 왕의 말보다 더한 파급력을 갖게하는 내용의 책을 금하기 위해서 말이다. 

 

책쾌 조생이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때문에 집중력이 약간 흐트러진 면이 있었다. 이웃 분의 리뷰에서처럼 나도 이 책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굉장한 재미를 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회, 한 회 조생이 만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그리고 영조에서부터 100년간의 역사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할 것 같다. 책 좋아하는 사람은 조생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에 또 흠뻑 빠져서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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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정숙 옮김 / 비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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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이제야 읽었다.

그전엔 한번도 읽어볼 생각을 못해보았는지 모르겠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 작품을 읽고 감명받아 『태엽감는 새』를 썼다 했다. 그만큼 그에게 좋은 작품이었을 것이다. 일본에서 인기있는 작가를 설문조사 했을때 그의 작품이 1,2를 했고, 100위안에 그의 작품은 7개의 작품이나 들어갔다 한다. 그만큼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작가이자 작품이란 뜻일 것이다.

 

1910년도에 쓰여진 책. 굉장히 오래된 소설이라 여겨지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100년전에 썼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으며 우리를 내면의 침잠으로 이끈다. 

 

소스케에게 '문'은 구원받지 못하는 자기 내면의 '문'을 이야기한다.  

 

도쿄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생활은 궁핍하고, 아내 오요네와 함께 평온한 삶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고 오후에 퇴근해 집에와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는 단조로운 삶. 다만 그가 살고 있는 집은 위험스럽고 조마조마한 느낌을 주고 있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절벽 아래를 개조한 집. 절벽은 절대 무너질리 없다고 하지만  그 집에 살고 있는 소스케와 오요네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왠지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이 든다. 절벽아래 위험을 안고 사는 그들의 위태위태한 삶이 슬쩍 보인다.  

 

단조롭고 평온한 삶을 살고 있지만 중반부에서부터 소스케에게도 숨겨진 삶이 있었다는게 드러난다. 대학교를 제대로 끝마치지 못했던 사실, 여기저기 옮겨 다녀야 했던 사실을 속삭이듯이 알려준다. 불안한 마음에 그는 직장에 휴가를 내고 종교에 도움을 얻고자 하지만 그는 자신이 열고자 하는 문을 열수가 없다.

 

그는 깨달음이라는 미명에 속아서 평소의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험을 시도해보려고 꾀했던 것이다. 그 모험이 만약 성공한다면, 지금의 불안하고 흔들리고 나약하기 짝이 없는 자신을 구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덧없는 희망을 품었던 것이다. (241 페이지 중에서)

 

나는 문을 열어달라고 왔다. 그렇지만 문지기는 문 안쪽에 있어서 아무리 두드려도 끝내 얼굴조차 내밀지 않았다. 단지 "두드려도 소용없다. 혼자 힘으로 열고 들어오너라" 라는 목소리만 들려왔을 뿐이었다. (264 페이지 중에서)

 

문이 열리길, 문을 열어주기를 애타게 기다리지만 돌아오는건 '혼자 힘으로 열고 들어오너라' 라는 메아리뿐.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는 이상 그 문은 열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뿐이다.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내면의 문을 열어야 열린다는 진리. 잠겨있는 문 앞에 있는 그의 모습에 안쓰러움이 느껴졌다.

 

소스케와 오요네의 소소한 일상들을 담담한 필체로 우리에게 소곤거리듯이 말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듯이, 나도 내면의 '문'을 두드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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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길, 바라다 소담 한국 현대 소설 4
정수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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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추리소설 마니아 답게 나는 많은 추리소설을 읽었다.

추리소설속에서 나타나는 심리묘사 때문에 잠못 이루는 밤을 보내기도 하고 그 짜릿함을 즐기기도 하는터다. 소위 칙릿 소설이라 불리는 정수현 작가의 소설을 한 권 읽었었다. 이번이 내가 읽는 그녀의 두 번째 책. 먼저 제목이 호기심을 자아냈다. 왜 그녀가 죽길 바랄까? 무슨 사연이 있을까?

책 홍보글에서는 그녀의 칙릿소설이라 불리는 그녀의 전작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글을 보고 이 작품은 좀 기대를 했다. 추리소설과 연애소설이 합해진거면 내가 딱 좋아하는 류의 내용인데 말이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그녀, 윤재희.

뮤지컬 오디션 결과를 전화로 듣던 그녀는 트럭이 오는 길에 있던 아이를 구하다가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다. 엄마랑 남동생이 병원으로 찾아와 말을 걸려던 그녀의 목소리가 그들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몸을 움직여보지만 마음만 움직일뿐 몸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는 그녀. 뒤이어 다른 사람의 몸에 잠시 들어가 있으라는 목소리가 들리고, 병원앞에서 실랑이를 하고 있는 자신의 몸과는 달리 날씬한 몸매에 고급스러운 차를 타고 다니는 민아를 선택한다.

 

복수를 꿈꾸는 그녀, 이민아.

고등학교때 친구와 함께 성폭행을 한 그들에게 복수하고자 변호사가 된 그녀. 자신에게 학대를 했던 친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온 그녀. 갑자기 정신을 잃는다. 그녀의 몸속에 다른 사람이 들어왔던 것 같다. 윤재희라는 여자가 자기 몸속에 들어와 '민아의 몸'으로 뮤지컬 오디션을 보러갔었다는 사실이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온 걸 알고 기막혀 하고, 변호사인 아버지 또한 노발대발한 사태가 벌어진다.  

 

민아의 몸에 민아와 재희의 두 영혼이 공존하게 된다.

민아가 조심스럽게 좋아하던 건우를 재희는 첫눈에 반해 버리고 건우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에 그녀의 육체를 차지하고 싶어 민아가 죽기를 바라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보면 사람의 탐욕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의 한 개를 가지면 열 개까지도 바라는 게 사람의 욕망인것 같다. 마음속에 든 탐욕때문에 어떠한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의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우리에게 보여주는 책이다. 추악한 진실과 마주하는 모습들은 어처구니가 없다.

 

내용은 쉽게 읽힌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다뤘으되 가볍게 읽을 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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