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 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토베 얀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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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베 얀손의 무민시리즈가 탄생된지 75년이 되었다. 무민 시리즈 탄생 75주년을 맞아 시리즈의 첫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0년대에 쓰여졌다. 전쟁이 시작되자 아이들에게 전쟁의 공포와 불안함을 떨치기 위해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무민이 탄생된 배경이기도 하다. 

 

무민과 무민의 엄마는 아빠를 찾아 나선다. 8월의 숲 속, 어둠속에서 두 눈이 빛나고 있는 작은 동물을 발견하고 작은 동물과 함께 모험이 시작되었다. 튤립에서 살고 있는 예쁜 얼굴을 가진 긴머리의 여자 아이 툴리파가 길을 밝혀 함께 걷는다. 

 

 

 

무민은 엄마에게 아빠에 대하여 묻는다. '네 아빠는 비범한 무민이었단다. 네 아빠는 언제나 이 벽난로에서 저 벽난로로 옮겨 다니며 살고 싶어 했어. 전혀 잘 지내지 못했지. 그러다가 사라졌어. 해티패티들과 같이 떠났지.' (23페이지) 여기에서 무민의 아빠의 성격이 드러난다. 물론 전쟁 특성상 아빠들은 떠나는 존재이긴 하다. 무민 파파는 방랑벽이 있어 자주 떠나곤 했다. 아빠는 더 큰 세상을 향해 떠났을 거로 여겨지지만 무민과 무민 마마가 무민 파파를 찾아가는 과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길다란 사다리를 내려주었던 노신사의 집에서는 캐러멜과 초콜릿으로 된 곳이었다. 문득 『헨젤과 그레텔』에서처럼 사람을 잡아먹는 마녀가 나타나면 어떡하지, 라고 생각했던 건 우리가 동화를 너무 많이 읽었던 결과다. 무민과 작은 동물 그리고 툴리파는 그곳에 남고 싶었으나 엄마는 신선한 공기를 향해 나가야 했다.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가 보이자 수영을 하고 싶은 무민과 툴리파 작은 동물은 물 속에 들어갔고, 무민 엄마는 모래밭에 누웠다. 그때 개미귀신이 나타나 엄마에게 모래를 뿌렸다. 모래를 파고 들어가 만든 구덩이에 엄마가 빠질뻔하자 무민은 엄마를 구했다. 그곳에 아빠가 따라갔다던 해티패티들이 배에 올라타는 장면을 보고 따라 나선다.

 

아빠를 찾기 위한 여정은 쉽지 않다. 엄마를 죽일 뻔한 개미귀신이 나타나는가 하면 또한 기꺼이 그들 일행을 도와주는 존재가 나타난다. 대머리황새가 그들을 태워 주었던 것처럼. 우리 삶은 누군가의 도움과 배려로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위험에 빠진 아빠를 만나고 무민의 터전인 숲속 골짜기에 무사히 도착하여 새로운 내일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전쟁의 공포와 불안은 크다. 불안 속에서도 일상을 살아야 한다. 70년 전에 이러한 글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자 했던 토베 얀손의 무민 시리즈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은무민가족과큰홍수  #토베얀손  #작가정신  #이유진  #무민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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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식과 이완의 해
오테사 모시페그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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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하루 혹은 꼬박 이틀이나 사흘을 잘 수도 있겠지만 1년이라는 시간동안 잠을 잔다면 마음 속의 슬픔이나 고통을 잊을 수 있겠는가. 마치 개구리나 뱀이 동면을 하듯 사람도 동면을 한다면 말이다. 물론 책 속의 주인공 '나'는 약간의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고, 부모가 물려주신 재산 때문에 이삼 년은 충분히 지낼 수 있는 돈이 있었다. 재산세 등을 자동납부로 처리해놓고 동면에 들 준비를 마쳤다.

 

 

주인공은 말한다. '나의 동면은 자기보존을 위한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내 생명을 구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18페이지) 라고 말이다. 여기에서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마음속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을 거라고. 그 고통때문에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었다고. 1년 간의 동면이 필요했다고 보았다. 주인공은 스스로를 가리켜 '아직 예쁘고 금발이며 키가 크고 날씬하다' 라고 말한다. 더군다나 부유한 부모를 두었기에 타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특히 '나'의 곁에 하나남은 친구 '라바'가 부러워했다.

 

 

 

이러한 조건을 가졌음에도 주인공은 갤러리에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으며 결국 해고를 당했다. 동면에 들어가며 모든 빗장을 걸어 잠갔으나 그녀의 잠을 방해하는 라바때문에 불편하다. 닥터 터틀에게 전화로 상담하며 필요한 약들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여러가지의 약들을 먹기 시작했고 잠에 빠져 기억이 나지 않는 일들을 시작했다. 몽유병의 시작이었다. 눈을 떠보면 새로운 물건들이 놓여 있었고 이 모든 것은 그녀가 잠에 취해 벌여놓은 일들이었다.

 

 

주인공의 동면의 시작은 부모로부터 나왔다. 술과 약에 절어 그녀를 돌보지 않았던 어머니와 그러한 어머니를 바라보며 자기의 마음을 둘 곳 없이 방황해 역시 무관심으로 대했던 아버지 때문이었다.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하는 데서 나오는 일종의 애정결핍이 불러일으키는 정신적인 상처였다. 그래서 주인공은 충분히 잠을 자고 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거였다. 그런데 잠이 이러한 효과를 가져올까. 나 같은 경우를 생각해 본다. 평소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책읽는 것으로 풀지만 진짜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잠을 피난처로 삼는 것 같다. 어떤 소설들에서도 자주 나타나지 않나. 오랫동안 잠을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져 있을 거라는 상상 말이다. 모든 고통이 사라져 있을 것 같은. 그래서 평온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바람 같은 것.

 

 

만약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더라도 연인과의 사이에서 그 상처를 치유받을 수도 있을텐데 그녀의 연인 트레버는 나이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잠시 스쳐가는 어린 여자로 보았다는 거였다. 나이 대가 비슷한 여성과 만나다가 헤어졌을때 그녀에게 잠깐 다가오는 식이었으며 그녀를 사랑해주기 보다는 일방적인 즐거움을 위한 방편으로 삼았다는 거다. 주인공은 부모에게서도 혼자였고, 연인 트레버에게서도 혼자라는 감정을 느꼈다. 삶에 대한 애착이 사라졌을때 선택한 것이 바로 잠, 동면이었다.

 

 

 

제대로 슬퍼하지 않을 경우 그 슬픔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도 만든다. 아버지가 죽어가는 장면을 바라보면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떨치지 못하였다.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두고 잊으려 했던 게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오는 수도 있다. 상처를 치유하고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았더라면 괜찮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어머니의 장례식까지 이어 치르고 제대로 슬퍼할 시간을 갖지 못했던 게 큰 이유라고 봐야했다.

 

 

'나'의 동면은 너무 일찍 부모의 죽음을 경험했고, 슬퍼할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감정의 찌꺼기를 터는 과정이었다. 이제야 부모의 죽음을 떠올리고 받아들이는 장례식의 일부와도 같았다고 볼 수 있다. 즉 상실을 경험할 시간도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망각의 시간을 갖는 일처럼 중요한 게 있을까. 동면은 기억의 창고를 비우는 일의 과정이었다. 비로소 새로운 나로 태어나는 일. 우리에게도 이러한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삶이 너무 힘들다면 이처럼 마음을 비우고 휴식과 이완의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내휴식과이완의해  #오테사모시페그  #문학동네  #책추천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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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이토는 『달팽이 식당』과 시골에서 대필가로 활동하는 따스한 이야기 『츠바키 문구점』과 그 다음 이야기 『반짝반짝 공화국』으로 작가의 책을 읽으면 마음이 어느새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한다. 이 책은 작가가 『츠바키 문구점』을 쓸 당시 약 1년 간의 글을 모은 에세이다.

 

 

봄이면 집안에 꽃을 피울 수 있는 화분을 들여놓곤 하는데 언젠가 하얀색 꽃을 피우는 히아신스와 수선화 구근을 사다 심었었다. 그 다음해에 또 꽃이 피는 걸 바라보며 죽지 않고 살아난 게 마냥 신기했다. 오가와 이토는 히아신스 구근을 사다 심어 조금씩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정경을 그렸다. 히아신스 향을 제대로 맡아본 기억이 없는데 저자는 꽃은 좋아하나 향은 아니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인공 방향제를 가리켜 향이 아니라 악취라고 표현했다. 나도 한때 인공적인 향이 좋아 빨래를 할 때도 섬유유연제를 꼭 사용했고 향수도 매일 뿌렸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기분이 아주 우울할 때만 뿌리곤 하는데 인공적인 향보다 더 좋은 게 자연의 냄새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햇볕에 바짝 말린 햇볕 냄새를 아는지. 그것처럼 청량한 향이 없다.

 

 

작가는 유리네로 뇨키를 만든다. 삶은 유리네를 바싹 구워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뿌려 트뤼프 소금을 살짝 넣어 만든 간단한 요리다. 유리네가 무슨 식재료인지 궁금해 검색해보니 백합근이라고 하는데 백합뿌리를 먹는다는 얘기인가. 더군다나 그가 키우는 개 이름도 유리네다. 같은 뜻으로 쓰인 건지 다른 뜻을 가졌는지 궁금하다.  

 

 

『츠바키 문구점』을 읽어서인지 그 소설의 교정을 보는 과정을 말하는 부분에서는 가만히 소설 속 정경을 떠올렸다. 연필과 지우개와 빨간 펜을 사용해 열심히 교정하고 있을 작가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소설 속 대필가였던 포포가 쓴 글씨가 좋아 몇 번이고 손으로 따라 써보았었는데 작가 역시 글씨 쓰기 수업을 받았으며 연습한 일화를 말했다.

 

 

내가 지양하는 것은 틈.

시간에도, 공간에도, 인간관계에도 틈을 만들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생각 없이 살다 보면 물건은 계속 늘어나니 의식해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요 없는 물건은 손에 넣지 않는다. 집에 들이지 않는다. 인생에 덧붙이지 않는다. 이런 의식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25페이지)

 

 

『츠바키 문구점』 책이 나오고 몇 번의 행사를 거치고 난 후 작가는 여름을 독일에서 보내기 위해 냉장고의 음식을 서서히 비우기 시작했다. 뮌헨에서 두 달, 베를린에서 두 달을 보낸뒤 귀국하게 되는 일정이었다. 『마리카의 장갑』의 배경이 되었던 라트비아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한다. 라트비아에서 샀던 꿀로 만든 영양크림과 꿀비누가 좋은 이유를 말한다. 보존료를 넣지 않았고, 천연 재료로 만든다. 또한 라트비아에 갈 일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것이 '에비야'라는 연고다. 꿀을 사용한 만능 연고로 화상, 찰과상, 생채기, 벌레 물린 데 등 어디에나 사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마리카의 장갑』을 읽을 때도 아름다운 라트비아의 풍경을 그렸지만 이처럼 일상에서 라트비아를 느낀다는 건 큰 기쁨일 것 같다.

 

 

개를 데리고 펭귄이라는 별명을 가진 남편과 독일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애견 미용에 관한 베를린과 도쿄의 다른 점을 말한다. 내 주변에도 개를 키우는 친구들이 많아 애견 미용실에서 미용을 했다는 말을 자주 들었었다. 도쿄도 우리와 다르지 않는 모양인데, 베를린에서 언어 장벽 때문에 유리네의 미용에 대하여 고민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일본인 애견 미용사가 베를린에 있어 든든하다는 표현을 했다.  

 

 

고양이를 키우며 느낀 게 꼭 아이를 키우는 것 같다는 거다. 나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고양이의 성격 또한 처음 데리고 왔던 딸의 성격과 아주 비슷하다. 놀아달라고 떼쓰고 모든 물건들을 발로 차고 다니며 호기심이 왕성하다. 또한 놀아달라며 내 발을 물기도 하는데, 잠이 오면 잠투정을 하듯 내 곁을 서성거린다. 이러한 것들을 작가에게서도 느꼈다. 키우고 있는 개 유리네가 아파 계속 설사를 했다. 밤중에도 두세 번은 화장실을 가는데 저자는 반사적으로 일어나지만, 아빠들은 원래 그런건가. 쿨쿨 잔다고 했다. 아이 어렸을 때 배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어 울어 젖힐때 나는 그야말로 반사적으로 눈이 떠져 아이를 돌보지만 남편은 쿨쿨 잤었다. 어쩌면 그럴 수 있나 의문이 들었었는데 유리네의 아빠 또한 남편과 다르지 않았나 보다. 남자는 어째서 이럴까, 하며 남녀의 근본적인 차이를 말하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올해를 휴식의 해로 잡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었다. 그동안 마음껏 휴가를 내지 못해 가지 못했던 유럽 여행도 가려고 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하늘길이 막혀 옴싹달싹 못하고 있다. 뮌헨과 베를린 그리고 라트비아에서 겪었던 일들을 글로 읽고 있노라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펭귄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펭귄에게 저녁 약속이 있으면 와인 한 잔과 간단한 안주로 저녁을 대신하는 삶에서 삶이란 복잡하게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보통날들. 그 속에서 발견하는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글이었다.

 

 

#양식당오가와  #오가와이토  #위즈덤하우스  #츠바키문구점  #반짝반짝공화국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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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언어 - 어떻게 살아야 부자가 되는지 묻는 아들에게 부자의 언어
존 소포릭 지음, 이한이 옮김 / 윌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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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합산 소득이 적지 않은 편인데 지출이 많은 편이다. 몇 달 동안 쉴 계획을 세우며 지출을 파악해보니 필요치 않은 곳에 지출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출을 줄이고 신용카드 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정립이 되었다. 책 속에 그러한 장면이 나온다. 수익을 얻으려면 현재의 비용보다 이익이 많아야 얻을 수 있다는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보면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빚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다. 곧 들어올 돈이니까, 꼭 필요한 지출이니까 라는 핑계로 시작된 지출이 어느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수천 만원의 빚을 떠안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특별한 곳에 지출하지도 않았다는 게 문제다.

 

 

이 책은 척추 교정사로 일하며 부동산 사업가로 성공한 저자가 아들에게 우화 형식으로 들려주는 부의 방법이다. 어떻게 하면 부를 이룰 것인지,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생각을 하고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 81가지의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성공한 부동산 사업가이자 정원사와 친구 프레드, 그의 아들 제러드, 소년원에서 막 나온 지미, 그리고 정원사의 농장 관리인 산투스를 등장시켜 부를 추구하는 언어들에 대하여 말한다. 우리가 가장 부러워하는 게 경제적 안정이다. 경제적 안정이 바탕이 된 뒤에야 우리가 꿈꾸었던 평생의 꿈을 실현시킬 수도 있다. 돈과 시간이 없으면 인생을 뜻대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가 여러 챕터에서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어떠한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이 될때 정신을 집중하고 고요의 시간을 갖다 보면 들리는 목소리가 있다. 어떤게 옳은지 어떤게 나한테 최선인지 그 방법이 보인다는 것이다. 저자는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켜 이성을 넘어선 감각이며 잠재의식 깊은 곳에서 알아차리는 느낌. 즉 본능적인 감각이라 일컬었다. '좋은 질문을 하고 매일 자신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간다면 내면의 목소리가 우리를 이끌어줄 준비를 하고 기다린다' (162페이지)고 했다. 하지만 이또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전혀 들릴리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소설 같은 우화 속 지미는 한 순간의 실수로 소년원에 들어갔다. 하지만 교화를 위해 자원봉사자로 일한 정원사가 눈여겨 본 덕분에 그의 밑에서 부자가 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물론 지미는 열심히 공부했고 명석한 수학적 두뇌를 가지고 있었다.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 자세를 보고 정원사는 그를 아들처럼 여겨 부자의 언어를 들려주었다. 이 또한 저자가 아들에게 들려주고자 가상의 인물을 만들었다. 저자를 정원사로, 아들을 지미로 보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떠한 방법으로 부를 늘려야 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방법을 스스로 겪게끔 이끌었다.

 

 

또한 사람은 수입, 저축, 재산 그리고 부가 소득에 대한 명확한 금전적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가 원하는 걸 소리쳐 불러라. 목표는 삶을 명료하게 해주고, 목표없이는 보이지 않았을 기회들에 빛을 비추지. 사방에 있는 표지판만 네 눈에 보이듯이, 목표는 네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줄 거야.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목표 때문에 너의 신념에 따른 우연들도 눈앞에 나타나게 될 거라는 거야.' (189페이지)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목표를 향한 실천이다. 달성하는 습관을 기르며 절반은 성공이라는 말처럼 목표를 향한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신중함이 아닐까 한다. 신중함은 여러 분야에서 필요로 한다. 서둘러 결정했다가 오판하는 경우가 흔한 것처럼 감정에 휘둘릴 수 있고, 무모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을 염려했다. 더불어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할때 질문하기를 강조했다. 부는 그냥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열정적인 노력과 선택의 기로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자의언어 #존소포릭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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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니스 - 잠재력을 깨우는 단 하나의 열쇠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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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니스란 내면의 고요를 가리킨다. 스토아 철학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 삶에서 스틸니스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고대 철학자의 말에서부터 케네디, 윈스턴 처칠, 타이거 우즈, 마이클 조던 등의 인물들을 말하며 어떤 삶을 살아야 우리가 행복해 질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정신, 영혼, 몸의 영역을 분리하여 고요한 내면의 세계로 안내한다.

 

전쟁을 바라보는 정치가는 꽤 냉정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저자는 소련의 흐루쇼프가 추구하는 핵전쟁을 막았다는 일화에서부터 삶에서 어떠한 고요함을 가지고 선택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말한다. 우리는 줄곧 쉽게 흥분하고 강압을 부려 어떠한 결정에 다다르게 한다. 하지만 마음속에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으면 그것은 침착함으로 연결되어 좀더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거다.

 

 

 

명료한 사고, 지혜, 인내, 복잡하고 도발적인 갈등의 뿌리를 알아보는 예리한 안목 덕분에 케네디는 핵 재앙으로부터 세상을 구했다. (42페이지)

 

솔직히 말하자면, 이러한 책이 나에게 맞지 않다고 여겼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대로 스틸니스에 대하여 따라가다보니 내가 추구하고 있는 생각과 닮아 있어서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게 되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내 마음 속은 어떤지. 내면의 아이와 만나는 시간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특별한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 현재에 집중하면 된다. 고요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곧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발견하기도 하는 것이다.

 

나폴레옹은 편지에 대한 답장을 늦게 보내는 습관이 있었다고 했다.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함에도 편지를 늦게 확인해 보면 이미 해결된 뒤이기도 했고, 어느 것이 중요한 지 자신이 선택할 수 있었다. 물론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단 1초도 허투루 쓸 수 없다고 했다고 하니 때로는 이러한 선택도 필요하다고 본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것을 가리기란 쉽지 않다. 어느 하나에 집중하다보면 그렇지 않은 것은 뒤로 밀려나기 마련이다. 답장을 늦게 하며 뒤로 미루어 두었던 것을 시간이 지난 뒤에 아무것도 아닌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거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 속에 이러한 순간을 만들어야 한다. 정보를 제한하고 소리를 작게 줄여야 우리 삶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더욱 깊이 알 수 있다. 짧은 시간이라도 입을 다물고 있으면 마침내 이 세상이 우리에게 하려고 했던 말을, 또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들을 수 있게 된다. (91페이지) 

 

평소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출근 전 라디오에서 말하는 중요한 뉴스만 듣는 편인데, 최근 코로나 19 때문에 뉴스를 틀어놓는 시간이 늘었다. 뉴스를 보고 있으면 전국의 확진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며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시 뉴스 채널을 보지 않게 되었더니 조금쯤은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 것 같았다. 위의 발췌 글처럼 말을 줄이고, 소리를 작게 하여 우리의 마음이 고요해지면 더욱 깊어진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골프선수로 유명했던 선수 타이거 우즈를 기억한다.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 났던 그였지만 아내와 아이를 두고 불륜을 저지르는 등 사생활에서는 좀처럼 안정을 찾을 수 없었던 것들을 그의 유년기에서 찾았다. 어린 아이를 차고에 앉혀두고 골프 연습만을 했던 아버지와 미숙한 어머니때문이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마찬가지였다. 어린 시절의 상처때문에 누군가에게 의지해야만 했던 건 인정받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이었다.

 

아무리 끔찍한 일을 마주하고 있더라도 한 발 물러나서 보면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 그들과 소통하면서 극심한 고통을 덜어낼 수 있다. 우리 모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고 모든 대륙과 모든 나라를 이어주는 기다란 줄에 묶여 있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감정을 느끼며, 동일하게 만들어진 존재이고 동일한 것에서 동기를 부여 받는다. (204페이지)

 

저자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글을 쓴 뒤에 농장의 울타리를 손보며 일을 하다보면 어느 새 잠재의식 속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을 갖게 한다고 표현했다. 아울러 메멘토 모리,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죽음은 두렵지만 죽음을 생각하다보면 우리 삶은 더 간절해진다. 내게 남아 있는 시간이 가는 게 아쉬워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결국 잘 죽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스틸니스 #라이언홀리데이 #흐름출판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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