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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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함. 치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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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황금가지 입니다.

출간 예정 도서 <제인 오스틴이 블로그를 한다면>의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블로그로 읽는 제인 오스틴,

제인 오스틴이 브리짓 존스와 만났다!


 세기를 넘는 로맨스 소설의 상징, 제인 오스틴에 바치는 재기발랄 오마쥬 소설 『제인 오스틴이 블로그를 한다면』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영국 남자들의 매력이 듬뿍 담겨 있는 이 소설은, 런던을 배경으로 19세기 귀족 소녀의 일기장과 21세기 십 대 소녀의 블로그가 번갈아 등장하며 ‘엘리자베스 베넷’이 되지 못한 십 대 소녀들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다. 유쾌하고 농담을 좋아하는 작가는 제인 오스틴의 팬으로, 작가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제인 오스틴이 브리짓 존스와 만났다’는 평을 들었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의 십 대 버전을 보는 듯한 일기글과 교차로 등장하는 21세기 소녀의 블로그 속 글은, 끊이지 않는 수다를 통해 십 대 소녀들에게 유행하고 있는 온갖 최신 영미 문화를 쏟아내듯 보여 준다. 또한 미국인 소녀가 영국에 가게 되면서 같은 영어권임에도 전혀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미국과 영국의 언어문화 차이를 받아들이고 묘사하는 방식, 미국 외에서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어떤 시각으로 받아들이는지 알게 되며 받게 되는 느낌 등이 유행이 통통 튀는 사랑스러운 수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점도 재미있다.


‘블로그’와 ‘일기’라는 시대를 대표하는 양식을 통해

오만한 19세기 귀족 소녀와 편견 가득한 21세기 미국 소녀의

서로 다른 듯 꼭 닮은 사랑 이야기가 번갈아 펼쳐진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는 16살 소녀 캣(캐서린)은 방학 동안 대영 박물관에서 일하게 된 잔소리쟁이 엄마를 따라 어쩔 수 없이 바다를 건너 영국 런던으로 오게 된다. 함께 수다 떨고 쇼핑하며 인간쓰레기 전 남친을 욕해줄 친구들은 모두 바다 건너편 미국 땅에 있고, 남은 거라고는 5일 내내 비가 오는 영국 날씨와 살이 퐁퐁 찔 지나치게 맛있는 초콜릿뿐. 캐서린은 엄마가 읽으라고 던져 준 19세기 귀족 소녀 캐서린(공교롭게 두 사람은 이름이 같다.)의 지루한 일기장을 읽으면서 서서히 런던의 매력에 젖어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마의 연구를 돕기 위해 나타난 귀족 캐서린의 후손이라는 심각하게 멋진 훈남 윌리엄 퍼시벌이 등장하면서, 캣의 런던 생활도 점점 바빠지기 시작하는데……. 동시에 일기장 속에서는 귀족 소녀 캐서린이 첫 사교계 데뷔와 함께 매력적인 시인 토마스와 점잔빼는 19세기식 로맨스를 시작하려 한다. 그리고 동시에 오빠의 친구이며 언제나 자신을 놀리려 드는, 잘생기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니콜라스 에버라드 경이 캐서린은 어찌할 수 없을 만큼 거슬리기 시작한다. 과연 두 캐서린의 사랑의 행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모든 것이 미숙하기만 한 십 대답게 두 사람은 사랑을 찾는 과정에서 좌충우돌하며, 동시에 십 대다운 용감함으로 위기들을 극복해 간다. ‘다아시 씨’를 닮았으나 얄밉기 짝이 없고 언제나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는 니콜라스와 잘생기고 부드러운 토마스 사이에서 결국 캐서린이 어떤 사랑을 찾을지는 독자도 대부분 짐작가는 바가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캐서린이 진정한 여인으로 성숙되며 겪는 진통은 놓칠 수 없는 읽을거리이다.


영국 남자의 매력에 폭 빠진 당신에게 추천하는 사랑스러운 로맨스 소설!


 베네딕트 컴버배치, 콜린 퍼스, 니콜라스 홀트, 로버트 패틴슨, 제임스 맥어보이, 톰 히들스턴……. 이름을 들자면 끝도 없을 매력적인 이 남자 배우들의 공통점은? 바로 영국 남자라는 것이다.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킹스맨」의 콜린 퍼스 등 요즘 대세로 떠오르는 영국 남자들은 자연스러운 매너와 영국식 억양을 무기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원제목이 ‘영국 남자와 사랑에 빠지다(Falling in Love with English Boys)’일 정도로, 이 소설은 소녀의 시각으로 경쾌하고 발랄하게 영국 남자들의 매력을 그려내고 있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5월 27일 ~ 6월 2일 (당첨자 발표 : 6월 3일)

발송: 6월 4일


 

2. 모집인원 : 5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필수)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알라딘'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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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8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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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에 걸친 소설에 대한 심오한 작업.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작업이란 어떻게보면 지난한 일일수도 있다. 자기 자신을 저 밑바닥에서부터 다 내보여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디 자신의 이야기 뿐일까.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가까운 가족에서부터 출발한다. 감추고 싶은 비밀마저도 파헤쳐야 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처나 고통등을 나타내야 한다. 글로 써야하는 소설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못내 하고싶을것이고, 가족들은 과거의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는 일이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쓰겠다는 소설가의 모든 기억이 다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볼수도 없기 때문이다. 아픈 기억은 때로 굴절화된 시선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그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어서,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실제 일어난 일들보다 다른 기억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듯. 우리의 모든 기억이 맞다고 볼수는 없다.

 

  책의 제목이 왜 『익사』일까. 누군가 물에 빠져 죽었단 말인가. 고통이 너무 심해 마치 물에 빠진 것처럼, 혹은 늪에 빠진 것처럼 느껴졌다는 뜻일까. 우리가 미처 내보이지 못한 마음 저 밑바닥 심연을 만나게 되는 소설인가 했다. 그렇다. 한 인간의 어렸을 적의 기억때문에 기억속의 어린아이인 자신이 물에 빠진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하는 일이 반복되어 꿈으로 나타난다. 꿈은 매번 다른 모습이다. 아버지의 익사, 그걸 바라보는 자신. 아버지와 함께 배에 타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컸던 탓일까. 늘 어릴적 코기의 모습으로 아버지와 함께 있는 꿈을 꾸었던 소설가가 아버지의 죽음후 60년이 지난 즈음 익사 소설을 쓰고자 한다. 소설가가 된후 익사 소설을 쓰겠다는 생각으로 한 편의 익사 소설을 쓰다 말았고 이제 마지막일수도 있는 익사 소설을 쓰고자 한다. 

 

  '익사 소설' 이란 무엇일까. 작가는 ''나'로서 쓰기 시작해 강 아래 물살에 흐르는 대로 몸을 내맡기다가 드디어 이야기를 끝낸 소설가가 단번에 소용돌이에 휩쓸려 들어가버리는, 그런 소설' (14페이지) 이라고 말했다. 또한 '익사 소설'을 쓰기 위해 수련을 계속 하고 있었다고도 했다. 어머니 사후 10년이 지난 때 드디어 '익사 소설'을 쓸 때가 다가왔다. 어머니의 유언으로 익사 소설을 쓸 수 있는 모든 자료가 들어있는 '붉은 가죽 트렁크'를 여동생으로부터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머물렀던 '산속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아마 코기토는 설레는 마음으로 '산속 집'으로 향했을 것이다. '붉은 가죽 트렁크'를 열어 드디어 '익사 소설'을 마무리 할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일흔이 넘은 작가인 코기토는 '산속 집'에서 어머니의 유품인 '붉은 가죽 트렁크'를 기대감에 차 열어보았다. 그가 익사 소설을 쓸 수 있는 만큼의 자료는 없었다. 그 속엔 아버지가 읽었던 세 권의 책이 들어 있었을 뿐이었다. 소설은 익사 소설을 쓰려는 코기토가 산속 집에 머물며 '붉은 가죽 트렁크' 속의 책을 보며 소설의 자료를 찾으려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여동생 아사로부터 '혈거인'들에게 '산속 집'을 연극무대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말을 들었다. 혈거인의 연극무대를 위한 작업을 위해 우나이코와 아나이 마사오가 찾아와 코기토를 거들었다. 혈거인들이 세우려는 연극은 코기토의 작품 전체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해 연극을 만들어가고자 했던 것이다. 

 

 

 

 

 

  '붉은 가죽 트렁크'에서 기대했던 것이 좌절되고 코기토는 '익사 소설'을 더이상 쓸수 없게 되었다. 그랬다. 포기했다. 그리고 연극무대를 위한 산속집으로 혈거인들에게 내주고 그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에게는 장애를 가진 아들 아카리가 있었다. 클래식 음악만을 듣고 음악을 만드는 아카리. 언제부터 등허리쪽의 고통을 호소했고 병원에 갔던 날 아카리가 그의 소중한 악보에 낙서를 해놓은 것을 보고, '너는 바보다' 라고 한마디 한 후에 아카리와 코기토의 사이가 벌어졌다. 아카리는 그토록 좋아하던 음악을 듣지 않고 자신의 공간에 틀어박혔다. 아내가 암으로 투병을 하게 되고 간호사였던 아사가 아내를 보살피게 되며 코기토는 아카리와 함께 다시 산속집으로 오게 되었다. 그곳에서는 혈거인의 새로운 연극무대를 위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고, 역시 우나이코가 그들을 챙겨주게 되었다.

 

  새로운 연극을 꾸미는 우나이코에 대한 기억속의 상처를 들으며 코기토는 어렸을적 코기의 모습과 마주했다. 아버지를 사랑했던 코기. 아버지를 구하지 못했던 코기. 아버지와 함께하지 못했던 코기. 그리고 아들 아카리에 대한 마음. 어떤 식으로든 아카리와 화해를 하고 싶었던 코기토의 모습이 과거와 현재의 시간속에서 혼재(混在)해 있었다. 코기토가 머물고 있던 산속집은 우나이코의 곪았던 상처를 터트리며 아물게 되는 시간, 어린시절의 코기와 아버지와의 화해의 시간, 일흔의 아버지가 된 코기토와 마흔이 넘은 장애 아들 아카리와의 화해의 시간이었다. 이 모든 상처와 고통들의 위로의 공간이었다.

 

나는 지금도 실제로 붕괴 위기에 처해 있고, 어떻게든 그 위기를 버티려 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여전히 이런 글 조각 하나가 의지가 되고 있다고. (348페이지)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익사』를 읽는 일은 나에게도 지난한 시간이었다. 나마저도 저 깊은 강물 속의 강물결이 되어 버린듯 했다. 코기를 산으로 올려 보낼 준비도 하지 않았던 엄마가 쓴 시에서처럼. 돌아오지 못할 강물결이 되어 버린 듯 했던 것이다. 과거와의 시간에 안녕을 고하고 현재의 시간에 안녕하고 반갑게 인사할 수 있게 되는 것. 『익사』는 내게 그런 소설이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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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다시 벚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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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이란 어떤 의미일까. 사랑하는 사람이 모여 가정을 꾸려 가족을 이룬다. 힘든 일도 있고, 좋은일, 즐거운 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가족이지만 누구 하나에게 무슨일이 생겼을때 그에 대처하는 가족들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서로가 합심하여 뜻을 같이 하는 이도 있고, 가족의 고통을 외면하는 이도 생기는 법. 이로 인한 갈등으로 평생을 의절하고 사는 가족들도 있다. 타인이 그 가족들에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것이 가족만이 아는 각자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 고통은 아는 자 만이 공감할 수 있으리라.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 에도 시대의 무사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추리소설이 주를 이룬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비채에서 나온 『벚꽃, 다시 벚꽃』은 가족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었다. 할복자살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파헤치고 아버지의 오명을 벗기고자 낭인이 되어 에도로 들어온 풋내기 무사 쇼노스케의 이야기이다. 네 편의 연작 소설처럼 이어진 작품 속에서 미야베 미유키는 몇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

 

  첫째는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아버지의 필체와 똑같은 위조된 문서로 인해 아버지는 할복자살을 했다. 어설픈 무사인 자신과는 다르게 무인기질이 뛰어난 형을 더 좋아했던 어머니와 다정다감했던 아버지와 닮았던 쇼노스케는 어머니와 형을 떠나 에도로 와 무라타야 대본소의 도움을 받아 필사 일을 하고 지내고 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서민들이 있는 곳이지만 이 곳에는 따스함이 있다. 낭인이 되어 에도로 들어와 아버지의 오명을 벗기고자 아버지의 필체를 위조한 사람을 찾고자 한다. 어떠한 연유로 누구의 사주로 문서를 위조했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했던 형과도 쇼노스케보다는 형 가쓰노스케의 영명을 위해 애썼던 어머니와의 관계도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두번째는 미야베 미유키의 추리소설에서도 사랑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특별한 일이 없이 필사를 하며 지내는 벚꽃이 흩날리는 날에 단발머리를 한 여자를 보게 되었던 것. 벚꽃의 정령처럼 느껴지던 여자였다. 갑자가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져 이 세상 사람이 아닌가 싶은. 마치 꿈속에서 일어난 일인듯 싶었다. 그 여자는 와카라는 이름을 가졌고, 재봉점 와다야의 외딸이었다. 대본소 무라타야의 지헤이에게 물었으나 그 여자를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뗐다. 벚꽃 정령 같았던 와카와 함께 마을에 일어난 일들을 해결하는데 와카는 보기와는 다르게 수줍지도 않았고 말괄량이 기질이 있었다. 다이치의 누나인 긴이 자신을 좋아하는지 눈치를 채지만 자신은 긴을 여자로 바라본 적이 없었고 와카만을 마음에 품었다. 낭인이지만 스물두살의 젊은 무사이고, 자신보다는 더 활달하고, 자신이 미처 생각지 못한 면을 보는 와카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숨길수 있으랴. 그렇다고 쇼노스케와 와카가 여느 소설에서처럼 연애를 하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수줍은 벚꽃잎처럼 마음만 담고 있을 뿐.

 

 

 

 

 

 

 

 

  세번째는 글속에 숨어 있는 사람의 마음을 나타낸다는 것이었다.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조금은 엿보이는 데, 글씨를 보고 그 글씨를 썼던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는 것이다. 어떤 마음으로 글씨를 썼을 것이다라는 심리상태까지 볼 수 있다는 것. 사실 소설을 읽으며 작품을 쓴 소설가를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리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러이러한 성격이겠구나. 단정한 글에서 단정한 작가의 모습을. 세심한 글에서는 세심한 성격을 가진 작가의 모습을. 호방한 글을 쓰는 작가의 모습등을 발견하는 기쁨이 크다. 그래서 자신과 맞는 작가의 글을 더 선호하기도 하고, 새로운 감정을 느껴보고자 새로운 작가의 글을 읽기는 하는 것임을 안다. 

 

사람은 눈으로 사물을 본다. 하지만 본 것을 기억하는 것은 마음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눈으로 본 것을 마음에 기억하는 일의 축적이며, 마음도 그럼으로써 성장한다. 마음이 사물을 보는 데 능해진다. 눈은 사물을 보기만 하지만, 마음은 본 것을 해석한다. 그 해석이 가끔은 눈으로 본 것과 다를 때도 생긴다.  (451페이지)  

 

  얼마전에 레이먼드 카버의 『풋내기들』이라는 작품을 필사한 적이 있었다. SNS의 발달로 손글씨보다는 키보드에 익숙해져 손글씨로 쓰는 것에 어려움도 처음엔 있었는데 글씨를 쓴다는 것의 매력을 다시한번 느꼈다. 또한 필사로 인해 책 속의 글을 더 음미할 수 있었다는 것. 앞으로도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필사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글은 마음의 창이라고도 한다. 글에서 그 사람의 마음이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글을 쓸때도 함부로 쓰지 않고, 남에게 보이는 글씨를 쓸때도 정성을 다해 쓰지 않는가. 마음을 다해 쓴 글씨와 마음으로 나타나는 글. 이 또한 마음의 창이기 때문일터다. 

  에도 시대의 젊은 무사의 이야기지만 느껴지는 감각은 현대를 말하는 것과도 다르지 않았다.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무사가 소시민인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다정다감한 면을 볼수 있었고 잔잔한 일본 특유의 소설을 보는 듯 했다. 미야베 미유키의 색다른 글의 매력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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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다시 벚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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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핀 아름다운 계절에 벚꽃 정령과 같은 여자에게 끌리는 어설픈 무사의 사랑이야기, 더불어 가족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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