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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신문을 즐겨 보는데 내가 즐겨보는 페이지는 아무래도 문화면이다.

문화면에서 영화와 책과 관련된 기사를 보며 메모를 하기도 하고, 검색을 해보기도 한다. 오늘 아침 내가 발견한 신문 기사중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바로 책 홍보를 위한 추천사에 대한 글이었다.

누가 추천사를 써주느냐에 따라 책의 판매가 달라진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아주 생소한 작가에 대한 책 추천사를 김연수 작가가 썼을때, 김연수 작가의 짧은 문장을 책의 띠지로 사용 홍보했을때 굉장히 많은 책이 팔렸다고 한다.

 

예전에는 문학상을 탄 소설이라는 홍보를 많이 했었는데, 독자들은 문학상 수상작이면 어렵다는 생각에 잘 읽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홍보하는게 영화 원작이나 드라마 원작을 넣어 배우의 얼굴을 넣으면 그 홍보효과가 정말 좋다고 한다.

 

꽤 알려진 작가가 써주는 추천사도 좋지만, 문학평론가 쓴 추천사도 인기를 끌고, 출판사에서는 연예계 인사가 써주는 추천사도 좋아한다고 한다. 주변에서 봐도 문학평론가 예를들면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추천사가 있으면 '이 책 괜찮겠구나' 하는 것처럼 추천사가 책의 판매를 가름한다고 하니 중요하긴 중요한것 같다.

 

읽고 싶은 소설을 추려본다.

 

 

오스트레일리아 출판상인 '올해의 책', '올해의 신인작가상' '아마존 2012 최고의 역사소설' 부분에 올랐던 책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 돌이킬수 없는 선택들, 그에 대한 사랑과 용서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로도 제작중이라 하니 궁금한 소설이다.

 

 

 

 

 

 

다음은 프랑스 영화인 '마농의 샘'의 원작인 마르셀 파뇰의 책이다.

삼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가혹한 운명을 그린 불후의 명작으로 오래전에 개봉된 영화라 내가 봤는지 보지 않았는지 기억은 희미하다.

다만 '마농의 샘'이라는 제목만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펭귄 클래식은 표지가 정말 끝내준다.

 

 

 

 

 

 

 

 

 

 

 

 

 

 

 

이란 작가인 사하르 들리자니의 작품.

이슬람혁명후의 이란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영미권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의 단편집이다.

 국내 처음 출간된 작품으로 작가는 한때 물리학자이기도 했 다.

물리학자인 작가가 쓴 단편이 궁금하다.

 

 

 

 

 

 

 

 

어쩌면 신간평가단을 하고 있는 우리도 책의 홍보에 약간이나마 담당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고, 책에서 만난 느낌을 여러 독자들과 나누는 일을 하며 몰랐던 책을 새로 알기도 하니 말이다.

 

늘 좋은 책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홍보가 부족해도 어느 작가의 좋은 작품을 만나는 일은 늘 설레는 일이다.

좋은 책을 만나 여러 독자들과 함께 그 느낌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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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야 세트 - 전2권
진주 지음 / 신영미디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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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랑이란 거 참 묘하지. 그토록 죽이고 싶다고 한 사람을, 원수의 자식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어느덧 사랑이었다는 걸 깨달아버리면 복수의 일념이라는 거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말지. 죽이지 못해서 안달인 사람. 죽이기 위해 유혹한 사람을 사랑해버리면 어쩌란 말인가. 하지만 소설이란 것이 아니 그 마음이라는 것이 내가 원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그저 속절없이 빠져버리고 마는게 사랑이라는 거지.

 

  오래전부터 작가의 소설을 읽어왔다. 내가 읽었던 첫 작품에서부터 현재 이 작품까지. 늘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사랑안에 더한 이야기가 있는 것. 그것이 그녀의 작품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의 작품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에서 우리의 주인공 도도남 이현 씨와 남우와 함께 영미시를 음미하게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아픈 과거, 일제시대,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로 있었던 아픈 역사와 함께 했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게 참 치욕스럽고 아픈 과거라 거론하고 싶지 않지만, 문학 작품에서는 그 시대에서도 사랑이 있었다는 것. 여전히 청년들은 숨쉬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많은 작품들 속에서 그 시대를 이야기했다.

 

  아픈 우리의 역사속에서 일어난 사랑이야기라서 일까. 이 작품은 시종일관 차분하다. 조곤조곤하게 이야기하듯, 고통을 꾹꾹 참고 아픔을 감추듯 그렇게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고통속에 침잠하듯 그렇게 작가는 우리를 일제시대로 이끌었다.

 

  우에노 아키,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명. 명은 이치카와 류타라는 남자를 유혹해야 했다. 자신의 하나밖에 없었던 혈육, 오라비를 죽인 자와 그의 아들이므로. 이치카와 부자에 대한 암살 계획을 세웠고, 명은 그들을 암살로 이끌어야 하기에 시선을 류타에게로 향했다. 자신을 유혹하려는 여자의 어설픈 몸짓이 뻔히 보이지만, 어느 것에도 열정을 두지 않고 그저 삶을 살아가는 지루한 생에 호기심이 생겼다. 어설픈 그녀로 인해. 뻔히 보이는 몸짓. 붉게 달아오르는 볼언저리. 그녀에게서 한줄기 위안이라도 받고 싶었던 것일까.

 

이 하늘 아래 어디에도, 그는 갈 곳이 없다.

이 하늘 아래 어디로도, 그는 가고 싶지 않다.

적당히 일신의 안위를 차리며 살다 죽으면 그뿐. 다만 갈망한다. 이 지루한 생이, 부디 견디기 버거울 만큼 길지는 않기를.  (1권, 121페이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아도 기다림은 멈추어지지 않았다.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당신이라서. 당신을 그리워하여서. 당신이 와 주기를 간절히 바라여서.  (2권, 133페이지)

 

  현실적으로 보자면 일제시대에 한 사람은 일본인으로 한 사람은 조선인으로 만났다면, 그들의 사랑은 다른 사람들에게 숨길수 밖에 없다.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일 것이다. 감추고자 해도 꼬투리 하나라도 잡히면 드러나고 마는게 그들의 모습. 류타의 마음을 훔치고 어느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 않던 그의 마음이 자신에게로 돌아섰을때 그들 부자를 죽이겠다는 생각을 했던 명. 그를 떠나 부산에서 숨어 지냈던 명은 동네 아낙처럼 허름한 차림으로 다녔다. 그녀가 사라진지 3년.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그녀가 미웠고, 찾아서 자신의 손으로 그녀를 죽이겠다고 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녀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어느새 그렇게 되었다. 자신을 죽이려했던 그녀를 사랑하고 만 것이다.  

 

  암울한 시대였던 만큼 이들의 사랑은 시종일관 조용하면서 강렬했다. 말이 없으면서도 가슴속에는 서로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사실 이들이 나눈 대화는 그리 많지 않다. 이들을 바라보는 이가 독백을 하듯 이들의 상황, 마음속 깊은 곳의 널뛰는 감정.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드러나게 되고마는 눈짓. 바라보는 시선. 연애소설이면서도 오랜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하는 책이 되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깊은 의미를 두었다. 이들이 아플 수 밖에 없던 역사 때문인지 서리처럼 차게, 마음속은 심연속으로 침잠했다.

 

  어쩌면 작가는 명과 류타가 사랑을 나눌때에도 얼굴이 붉어지기보다는 시린 역사처럼 차가운 감성을 유지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나눈 사랑에도 아픔이 느껴졌으니까. 어쩔수 없는 현실, 아픈 역사와 함께 하는 그들의 상황을 말하고 싶었던 듯 했다. 이 글을 쓰며 작가도 많이 아파했으리라. 그들의 앞에 놓인 상황과 역사에 대한 아픔을 어떻게든 함께 느꼈을 것이므로.

 

  워낙에 작가의 글을 좋아했지만, 이 작품은 정말 좋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의 마음을 표현한 문장들이 무척 좋았다. 주인공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그녀의 문장을 읽는 즐거움이 컸다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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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패설, 밀애 1
월우 지음 / 아름다운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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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라는 주제를 담은 소설의 내용은 대부분 빤하다. 더군다나 그게 로맨스 소설이라면 다음 내용을 읽기도 전에 미리 예상하기도 한다. 복수를 다루는 대부분의 소설이 복수의 대상과 사랑에 빠지는 등의 내용이 있기 마련인걸 보면 어느 때는 식상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월우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그 모든 복수에 대한 것과 여주인공에 대한 식상함을 버렸다. 연약하기만한 여주인공이 아닌 복수의 길로 향하는 끝이 자신의 죽임이라는 걸 알면서도 복수의 일념에서 벗어나지 않는 주인공이었다. 복수의 대상에서 친구와의 우정같은거 진작에 버릴것 같은데도 끝까지 우정을 중요시했던 새로운 타입의 여자 주인공을 만날수 있어서 즐거웠다. 

 

  월우 작가는 복수를 꿈꾸는 여자주인공이, 패설(민간소설)은 민간에 떠도는 전설, 기담, 연담 등을 말하는데, 패설을 자신의 복수의 도구로 삼았다.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패설을 읽어줄 전기수가 필요한 법, 잘생기고 목소리도 그윽한 남자 주인공을 내세워 소설을 읽는이로 하여금 여러 즐거움을 주었다. 아이들에게 구연동화를 읽어주듯, 전기수는 야밤에 부인들과 처자들을 모아놓고 사랑에 빠지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연기하듯 읽어주는 역할을 했다.  

 

  잘생긴 남자가 목소리도 그윽하게 책을 읽어주면 요즘 여자들이 남자 연예인에게 열광하듯 아녀자들로부터 전기수는 커다란 인기를 얻었다. 야밤을 틈타 패설을 읽어주므로 아녀자들이 쓰고 다녔던 쓰개치마를 제비뽑듯이 하나 골라 쓰고 그 여성을 집까지 바래다주기까지 했으니. 전기수에게 애정을 바치는 아녀자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 지언을 혜방은 자신의 복수에 가담시켰다. 자신의 친구인 병판의 딸을 유혹해 달라고 말을 건넨것이다.

 

  오늘날에도 우리가 알지 못했던 진실을 소설을 읽고 발견하기도 한다. 오래전에 공지영 소설이 그러했듯, 여러 사람에게 읽히는 패설에 오래전 14년 전에 일어났던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로 써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지게 한 것이다. 패설로 자신의 복수를 꿈꾸면서도 어렸을때부터 함께 해왔던 친구에게 상처는 주기 싫어 친구를 멀리 떠나보내고 싶어하는 혜방. 아울러 자신의 친구를 유혹해 달라고 했으면서도 지언에 대한 연모의 감정을 숨길수 없었던 혜방의 이야기였다.

 

 

  복수를 다루는 연애소설이되 남여 주인공들의 연애만 다루는게 아니었다. 복수의 대상인 패설에 대한 것과 패설을 읽어주는 전기수의 애환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을 빌려주고 판매하는 세책점의 역할, 패설을 읽는 여자들을 보며 예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야기를 참 좋아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녀자들이 패설을 좋아했던 이유도 억눌린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억눌린 삶, 자신의 뜻대로 하지 못했던 시대에 이야기에서만큼은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었던 이들을 부러워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복수를 위해서는 연모했던 남자도 친구와 함께 멀리 보낼 굳은 마음을 갖고 있었던 혜방과 혜방이기전에 만났던 혜방에게는 아버지이자 오라버니이자 친구였던 쾌. 전기수인 지언에 대한 연모의 감정과 쾌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는 혜방. 이들을 보며 나는 쾌라는 인물에 호기심이 생겼다. 오래도록 나이를 먹지 않는 쾌라는 인물에 매력을 느꼈다. 혜방을 연모함에도 연모의 감정을 숨길수 밖에 없었던. 혜방이 연모하는 이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복수를 향해 나아가는 이연임에도 연모할 수 없는게 쾌의 연모였다.

 

 

 

  책의 말미에 홍생원이 왜 쾌에게서 이연을 빼앗았느냐며, 쾌와 이연을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이연을 쾌와 이어지게 해달라고 떼쓰는 어린 혜방의 마음에 나도 무척 공감을 했단 말이지. 이연이자 혜방만을 바라보았던 쾌는 어떻게 하느냐고 작가에게 묻고 싶단 말이지. 홍생원이 밉다고 떼쓰는 어린 혜방의 말에 공범이 된듯 슬며시 입가를 늘였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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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부터 헬로라이프]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55세부터 헬로라이프 스토리콜렉터 29
무라카미 류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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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든 것이 안정되는 시기가 55세쯤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때. 55세쯤 되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것도 같았다. 그 시기가 되면 경제적으로도 안정이 될테고, 여행을 좀 한다던지 자신의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기는 시기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이다. 이런 내 생각은 그저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상상을 한 것 뿐일까. 만약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다면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것이고, 그 전보다 더 힘든 삶을 살게 될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이 책으로 읽으면서부터다.

 

  그토록 읽고 싶었던 무라카미 류의 작품을 읽게 되었다. 무라카미 류는 인생은 50부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일까. 50대의 주인공들의 삶들을 이야기했다. 55세쯤 되는 주인공들. 그저 별탈없이 살고 있다가 남편의 정년과 함께 더이상 함께할 수 없었던 여성이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결혼상담소를 통해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던가, 모아 둔 돈도 없이 퇴직을 하고 적은 연금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뭐랄까.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온 사람들로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주인공들의 삶은 정말 우리 주변에서 볼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보통의 사람. 쥐꼬리만한 연금과 고정적인 수입원을 얻기 위한 노력. 몸이 힘들어도 일을 주겠다고 불러주기만 하면 좋은 사람들. 미래의 우리들의 모습을 미리 만났다고 해야 할까. 내가 상상했던 50대의 삶은 그저 나의 상상일 뿐이었구나. 실제로는 아직 자식들의 삶을 도와줘야 하고,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는데는 돈이 든다는 것. 모아두었던 저금은 점점 사라지고 얼마남지 않는 은행잔고에 대한 두려움. 얼마후면 나도 그렇게 살아가지 않을까. 문득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

 

  무라카미 류의 『55세부터 헬로라이프』라는 작품은 다섯 편의 중편이 실려있다. 주인공들은 모두 55세 정도되는 사람들로 직장에서 은퇴했거나 은퇴후 어떻게든 경제생활을 하려는 사람들, 혹은 퇴직후 캠핑카를 하나 사 여행하고 싶은 사람. 애완견을 키우며 삶에 위안을 얻었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 친구들, 즉 여자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 살고 싶느냐라는 질문을 하는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롭게 맞춰가며 살아야 하느니 차라리 현재 남편과 사는게 더 낫겠다, 라는 말을 한다. 몇십년을 살아왔던 배우자의 장점이나 단점, 습관들을 꿰고 있기에 그러려니 하는 것들이 있게 마련. 만약 배우자의 어떤 면들이 너무 싫어 이혼을 하게 되고, 경제적인 이유때문에라도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고 싶다고 할때, 자신의 이상에 맞는 사람을 찾기란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라는 생각을 「결혼상담소」를 읽으며 다시 했다. 아무리 밉고 보기 싫어도 조강지처가 낫다는 말이 있다고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떠나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보고 싶은 것. 이것 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커피를 좋아해 커피콩을 직접 갈아 커피를 내려마시곤 했던 남자. 그는 조기퇴직을 했다. 그는 조기 퇴직 수당으로 캠핑카를 사 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멋진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그건 자신의 생각일뿐. 같이 다니고 싶은 아내는 캠핑카를 사는 걸 꺼려했고 일년내내 여행만 다닐 수는 없다고 했다. 재취업을 하고자 비교적 친하게 지냈던 거래처 등에게 취직 부탁을 하지만 좀처럼 취직하기는 힘들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게 「캠핑카」라는 이야기였다. 

 

  이 작품들 외에도 「펫로스」라는 작품도 있다. 보비라는 강아지를 키우는 요시코. 보비가 병든 것 같아 보비를 위하는 모습을 보고 남편이 한 말때문에 상처받았지만, 나중에서야 남편의 본심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 그저 아내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다는 것. 보비의 죽음을 견디며 느낀 것은 개를 통해 자신도 위안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다른 사람에게 용기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아무리 고통스러운 상황에 몰린다 해도 쉽게 죽음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 살고자 하는 자세만으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에게 위로와 힘을 준 이라는 것.

 

  아무리 미물인 존재라도 우리는 그것에서 힘을 얻고 용기도 얻는다. 자신의 은행잔고가 떨어져 힘든 상황에서도 노숙자인 중학교때 친구의 부탁을 들어줄 수 밖에 었었던 「하늘을 나는 꿈을 다시 한 번」이라는 작품을 읽을때도 이런 점을 느꼈다. 돈이 없어 힘들어도 우리는 우리의 삶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 후회하지 않는 삶.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자신의 삶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게 어디 50세 이상만이 느끼는 것이랴. 30대든 40대든 느낄 수 있는 것. 인생의 새로운 도전은 늘 필요한 것이라는 거.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그건 내가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나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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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스 스타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5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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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는 내가 처음 읽었던 『스노우 맨』부터 시작해 '추리소설이란 이런 것!' 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준 작가다. 그의 작품이 출간될 때마다 손꼽아 기다리고, 해리 홀레 시리즈를 읽다보면 금새 시간이 가버려 아쉬운 적도 많았다. 한동안 추리소설 읽는 것이 뜸했었는데, 다시 요 네스뵈의 『데블스 스타』를 읽고 났더니 역시, 요 네스뵈!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시도 다른 생각을 품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비채에서 나온 『데블스 스타』는 『네메시스』와 『레드 브레스트』와 더불어 요 네스뵈의 '오슬로 3부작'이라고 일컫는 책으로 오슬로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담은 소설이다. 『데블스 스타』에서는 『네메시스』에서 결말을 왜 그렇게 끝냈을까, 의문에 대한 해답을 알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네메시스』에서 해리 홀레는 동료 엘렌을 죽인 프린스의 정체를 개인적으로 조사하고 있었고, 무기 밀매상으로부터 프린스가 오슬로 경찰청에 같이 근무하는 톰 볼레르가 아닌가에 대한 의심을 품고 있었다. 톰 볼레르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는 결말에 대해 무척 궁금했었다.

 

 

 

  이번 작품은 역시 엘렌을 죽인 프린스가 톰 볼레르 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는 해리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경찰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하겠다는 해리는 역시나 술을 멀리하지 못하고 늘 술에 취해있으면서도 톰 볼레르가 엘렌을 죽인 증거를 찾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휴가철. 모두가 휴가를 떠나고 오슬로가 거의 텅 빈 상태에 있는 때, 사건이 터졌다. 눈두덩에 오각형의 붉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여자 시체가 발견되었다. 죽은지 얼마되지 않았고, 왼손의 두번째 손가락이 잘려 있었다. 휴가철엔 형사들도 예외가 아닌지라 경정 비아르네 묄레르는 누구에게 사건을 맡길까 고심하다가 톰 볼레르에게 전화를 하고, 휴가를 가지 않는 형사 중에서 어쩔수 없이 해리 홀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해리가 말했다. 모든 사건은 동기가 있어야 한다고. 동기를 파악해야 범인을 유추할 수 있다고.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운 살인자가 형사들보다 한 수 위에 있으므로, 범인을 찾아내려면 동기가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또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빌리 발리라는 뮤지컬 무대 감독의 아내 리스베트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비아르네 묄레르에게 우편물이 하나 배달되었는데 빌리의 아내 리스베트의 세번째 손가락이었다.

 

 

 

 

 

 

  오각형의 별모양이 펜타그램, 즉 악마의 별을 일컫는 모양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사건이 모두 5층에서 일어났고, 오후 5시, 5일 간격으로 일어났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세번째 사건이 일어났고, 이제 두 명의 피해자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이를 종합해 해리는 이 살인사건의 암호를 풀고자 한다. 암호를 풀어야 한다. 다섯개의 손가락, 오각형, 오층, 5일간격으로 일어나는 살인사건. 오슬로 시가지가 그려져있는 지도를 놓고 오각형을 그려보았다. 묘하게도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와 맞아 떨어졌다.

 

 

 

  추리소설은 복선이 중요하다. 작가가 깔아놓은 여러개의 장치속에서 사건에 관계된 이들을 의심해보지만 그게 맞아떨어질때도 있고, 전혀 생각지 못한 사람이 살인범으로 나타나기도 하다. 물처럼 흐르듯 사건이 해결되는 듯 하다가도 해리는 항상 기발한 생각을 내놓는다.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 형사들과는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살인 사건, 즉 연쇄살인사건을 여러 건 해결했던 해리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술을 한번 마시면 며칠이고 출근도 하지 않는 알콜중독자인 해리에게 사건을 맡길수 밖에 없는 이유인 것도 해리의 경험을 높이 산 이유다. 연쇄살인범을 잡을 수 있는 형사는 해리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가 좋다. 해리 홀레 시리즈를 여전히 기다리고 여전히 읽게 되는 것이다. 해리 홀레만의 특별한 사건 해결능력이 빛을 발하게 하는 요 네스뵈의 글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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