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조엘 디케르 지음, 윤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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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가들이 글을 쓸때, 어떤 영감이 생겨, 밥 먹는 것도 잊고 글을 쓰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작가들의 병, 위대한 작품을 쓰고 싶은 작가들의 고통이 크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내를 속속들이 알수 없었을 뿐이다. 작가가 작품을 냈다. 평단의 찬사와 독자들의 찬사를 받고, 책이 오래도록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학교의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위대한 작품을 썼을때, 그 작품을 능가하는 위대한 작품을 써야겠다는 욕망은 더 커질 것이다. 압박이 시작되었다. 책을 출간했던 출판사에서도, 작품을 사랑한 독자들도 작가에게 새로운 작품은 언제 나오느냐고 묻는다. 그 말을 흘려 듣다가 작품을 다시 써야 겠다고 생각했을때 한 줄도 써지지 않는 글 때문에 고통스럽다. 장소를 바꿔 본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 모르는 곳에서 작품을 써보기로 한다. 낯선 곳에서의 풍경과 사람들 때문에 새로운 글이 떠오를 것도 같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이럴때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이 될것도 같다. 

 

한 예로, 난 글을 잘 쓰지 못한다. 그저 책 읽는 게 좋아 책을 사랑하는 독자다.

한때 문학 소녀였을때 시를 써 본적도 있고, 소설을 써보겠다고 원고지를 사다놓고 글을 써보려 했던 적도 있다. 내가 읽은 책과, 책을 읽었을때의 느낌을 적어놓자고 쓰던 독후감이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책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리뷰가 써지지 않을때, 왜그럴까 싶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 리뷰부터 쓰고 나서,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습관이 있다. 머리를 쥐어짜보지만 몇줄의 글이 써지지 않아 글을 쓰는게 이렇게 고통스럽구나 싶다. 그래서 난 되도록이면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을 부담없이 쓰려한다. 그런데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이 리뷰대회를 하거나 하면, 잘 써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서인지 그렇잖아도 못쓰는 글이 더 엉망이 되어버리는 걸 알수 있었다. 잘 써야한다는 부담감이 그렇게 되는 것 같았다. 하물며 일개 독자인 나도 리뷰 하나 쓰는데 글이 써지지 않아 고통스러운데, 작가들의 고통이야 오죽하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위대한 소설을 향한 치열한 욕망이 그려진 소설

 

이 소설은 첫 작품을 성공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작가의 일생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을 쓰겠다는 한 작가의 열망에서 비롯된 진실을 파헤쳐가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두 명의 작가가 나온다. 작품의 화자인 마커스 골드먼과 마커스의 스승 해리 쿼버트가 그들이다. 서른 살의 작가는 첫 작품으로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출판사와의 계약 때문에 곧 두번째 작품을 써야 한다. 자신의 스승인 해리 쿼버트 만큼 일생일대 최고의 작품을 쓰고 싶지만, 한 줄의 글도 써지지 않는다. 계약기간은 다가오고, 글은 써지지 않자 마커스 골드먼은 일년동안이나 연락을 하지 않았던 스승 해리 쿼버트가 살고 있는 오로라로 떠난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한달 가량을 머물렀어도 글을 쓸수가 없었다. 글을 써야겠다는 욕망은 커져 가지만 글을 향한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그후 해리의 집 앞마당에서 열다섯 살 소녀의 시체를 발견한다. 해리의 위대한 작품 「악의 기원」초고 원고와 함께. 열다섯 살의 소녀는 33년전 실종된 놀라 켈러건이었다. 해리는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고, 마커스 골드먼은 스승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오로라로 향한다. 자신의 대학 교수이자, 친구, 아버지이자 문학적 스승인 해리를 구하기 위해. 해리는 열다섯 살의 놀라를 사랑했다. 또한 「악의 기원」이 해리와 열다섯 살의 놀라의 이야기였다는 것도 알게 된다. 작가 마커스는 자신의 스승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하게 하고, 2008년 미국의 대선과 더불어 미국의 최대 이슈였던 해리 쿼버트 사건을 책으로 쓰게 된다. 해리 쿼버트가 살인범이 아니라는 것을 온 국민에게 알리고자 한 것이다.

 

 

 

 

자네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게. 삶에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이 두 가지 있네. 책과 사랑. (2권, 314페이지)

 

 

예술하는 사람들, 문학 작품을 쓴 사람들이나 그림을 그린 사람들, 음악을 만든 사람들을 보면, 그 작품이 있게 한 주인공, 뮤즈가 항상 있었다. 예술가의 감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자신만의 뮤즈. 뮤즈는 때로는 연인으로, 때로는 소설속이나 음악, 그림의 주인공으로 나타났다. 작가의 예술적 감성을 살아있게 하고, 작가에게 훌륭한 작품이 될수 있는 원동력이 있게 했다.

 

작가는 주변 인물들에서 작품속 인물들을 창조해왔다. 때로는 실명으로, 때로는 이름을 바꿔서. 독자는 책을 읽을 때, 작품속에 들어있는 메시지를 작가의 글로 읽는다. 작품속에서 작가의 취향을, 작품속에서 작가의 생각들을 읽으며, 작가를 조금씩 이해한다.

 

작품속 작가는 위대한 소설을 쓴 자신의 스승을 바라보며, 스승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써낸다. 소설의 한 장이 시작 될때마다 스승 해리의 '좋은 글을 쓰는 법'을 알려주며, 우리를 해리 쿼버트 사건 속으로, 해리 쿼버트 사건을 파헤치는 마커스 골드먼의 생각속으로 인도하게 된다. 또한 해리의 인생의 연인이었고 뮤즈였던 놀라 펠러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만든다. 한편으로는 '작가들의 파라다이스'처럼 어딘가에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 갖는다. 이게 소설이 가진 힘일 것이다. 또한 독자로 하여금 그런 열망을 갖게하는 작가들의 역량일 것이다.

 

책을 읽는 즐거움이 이렇게 크다는 걸 알수 있는 작품이었다.

재미와 즐거움, 또한 가장 중요한 좋은 책이라는 걸. 다 읽고 아쉬워지는 책, 책의 내용이 계속 되었으면 하는 책이다. 이렇듯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책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한다.  

 

좋은 책이란, 다 읽은 게 아쉬워지는 그런 책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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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인간
이석원 지음 / 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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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니네 이발관'의 뮤지션, 『보통의 존재』의 에세이스트, 이제 『실내인간』의 소설가.

이석원이라는 이름을 처음알게 된 건 처음 에세이스트였다. 노란색 표지의 『보통의 존재』를 만났을때 난 책을 읽으며, 이석원이라는 작가가 사실은 '언니네 이발관'의 뮤지션 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음악을 찾아 들었던 것 같다. 낯선 음악이었고, 생소한 그룹이었다. 그런 그가 럼 글을 맛깔스럽게 썼다는 게 놀라웠다. 음악하는 사람이 에세이는 쓸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설은? '글쎄'였다. 그렇지만 에세이가 좋았기 때문에 그가 처음으로 쓴 장편 소설이 궁금했다. 푸른 빛의 깔끔한 표지로 다가온 『실내인간』이었다.

 

사랑은 참 많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사랑에 빠져 있을때는 온 세상이 내 세상인 것처럼 기쁨이 가득하지만, 사랑을 놓쳤을때, 오래도록 그것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경우도 많다. 1년쯤이면 사랑을 다 잊어버릴수 있을까? 아니다. 오래도록 아니, 평생을 가도록 못잊는 경우도 있다. 잊었다고 생각하지만, 가슴속에서 떠나지 못하고 담고 있는 존재, 그런 이들이 많을것 같다.

 

『실내인간』에서도 그랬다.

헤어진 사람을 못잊어 1년을 꼬박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이가 있다. 다니던 직장도 못 다닐 정도로 그렇게 무기력해져버린 용우가 있다.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까지 까먹어 쫓겨나게 되자, 그는 이사를 결심하게 된다. 외국에 있는 단 하나의 친구, 제롬이 때에 맞춰 같이 살기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용우는 우연히 옆집의 삼층 건물에 사는 이를 만나게 되고, 아주 좁은, 골목길에 숨어있는 카페 루카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타르트를 먹다가 다시 그를 만나게 된다. 그는 마흔두 살의 용휘라는 이름을 가졌다. 나이 차이가 있어서인지 자신의 연애 상담을 하기 좋았고, 어느 새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오자, 용우는 용휘를 제롬과 같이 사는 방으로 초대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다. 이날로 부터 그들은 매주 일요일이면 용우와 제롬의 집에서 술을 마시는 모임 비슷한 것을 하게 된다. 사람은 어느 정도 친해지만, 친구들을 자신의 공간 속으로 부르는데, 용휘는 용우와 제롬이 사는 곳에만 오고, 한 번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 그가 의심스럽다.

 

이 책은 바람을 두려워하는 남자, 간절하게 무언가를 갖고 싶은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갖고 싶은 무언가가 생겼을때, 그것을 갖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것이 물건이라면 가능한데, 만약 그것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될까. 사람은, 물건처럼 내가 갖고 싶다고 해서 갖게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애를 쓰지만, 떠나가버린 마음이 되돌아오기란 쉽지 않다. 떠나간 연인이 전화를 걸어 올까 싶어, 그녀가 알던 집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용우처럼, 또는 성공을 하면 그녀가 돌아올까 싶은 마음에 점점 비뚤어져가는 용휘처럼.

 

 

사랑을 놓쳐버린 사람에게 그 사람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란 누구나 한결같을 것이다.

나 또한 오래전에 나에게서 등돌린 사람을 애타게 기다렸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의 염원처럼 그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고, 몇년을 난 마음아파 했다. 지금도 마음 한구석에는 그 사람의 마음이 조금쯤은 자리잡고 있다. 사랑했던 사람을 아예 잊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용우와 용휘가 그랬던 것처럼.

제롬이 용휘에게 붙여주었던 '실내인간'이라는 별명.

생각해보면, 참 가슴아픈 별명이다.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 그 사람이 돌아올까, 자신을 기억해줄까 싶어, 자기가 정해놓은 틀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으려는 사람이었다.

 

당신에게 어느 날 절대로,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생긴다면 당신을 그것을 어떻게 갖겠는가.   (262페이지)

 

자기가 갖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 놓치고 싶지 않은 것. 

이 모든 것을 이루고 싶을 때는 그저 그 시간들에 순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다. 오래도록 가슴 속에 남을 그녀의 말들, 한자락 소망을 기대하였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건 그저 어떤 말들이었다. 용휘에게 필요한 건 자신을 좀더 들여다보는 것이 아닐까. 자신이 정해놓은 사각형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다.

 

정말 사랑했던 사람하고는 영원히 못 헤어져, 용우씨. 누굴 만다든 그저 무덤 위에 또 무덤을 쌓는 것뿐이지. (284페이지)

 

소영의 말이 메아리처럼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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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1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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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시절, 세계문학에 빠져 있을때, 단테의 『신곡』을 읽었다. 아니 읽었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들춰봤다고 해야겠다. 두 권으로 된 책을 펼쳐 들었을때, 끝없이 이어진 시가 사람을 질리게 만들었다. 그래서 몇 장을 읽다가 포기했었던 것 같다. 이번에 그 책을 다시 들춰보니, 오래전의 판본이라 깨알같은 글씨가 또 사람을 질리게 만들었다. 눈이 나쁘니 한참을 들여다봐야 할 정도였다.

 

오랜만에 단테의 『신곡』을 들춰보게 만드는 책을 만났다. 바로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다. 『인페르노』는 단테 알리기에리의 작품 『신곡』을 구성하는 세 권의 작품 가운데 첫번째 책이다. 대서사시 『신곡』은 지하 세계로 내려갔다가 연옥을 거쳐 천국에 도달하는 단테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인페르노(지옥)」, 「푸르가토리오(연옥)」, 「파라디소(천국)」로 이루어진 3부작 중 「인페르노」가 가장 널리 읽히고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고 한다.     

 

댄 브라운은 『인페르노』에서도 역시 로버트 랭던에게 단테의 '인페르노'를 찾아가는 여정을 추리 형식으로 다룬다. 책의 전개는 『다빈치 코드』처럼 다분히 영화적이다. 로버트 랭던은 머리의 통증으로  이탈리아의 피렌체 병원에서 깨어난다. 하버드에 있어야 할 그가 이탈리아 피렌체에는 언제 왔던 것일까. 몇일간의 일들이 기억나지 않는데, 금발의 말총머리를 한 의사 시에나 브룩스는 그가 총상을 입어 입원했다고 했다. 곧이어 고슴도치 머리를 한 여자가 나타나 로버트 랭던에게 총을 쏘고, 그 위험에서 로버트는 시에나의 도움을 받아 병원을 빠져 나온다.

 

 

그가 입고 있던 겉옷 속에는 정체를 알수 없는 물건이 들어 있다. 그가 병원에서 깨어나기 전 겪었던 환각과 영향이 있는 걸까. 자신은 왜 피렌체까지 와 있는가. 금속 원통을 시에나와 함께 열어보면서, 원통 속에 그림이 새겨져 있음을 안다. 사람을 잡아 먹는 머리 셋 달린 사탄의 모습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는 중세 시대의 이미지 이며, 흑사병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뼈로 만들어진 원통을 기울여 보자 뭔가 그림이 비치기 시작했다. 그 그림은 단테의   『신곡』중 '지옥'을 나타내는 그림을 그린 산드로 보티첼리의 그림 '지옥의 지도'와 닮아 있었다.

 

지하세계의 청사진을 정교하게 그려낸 그림으로 단테의  「인페르노」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푸이다. 보티첼리는 깔때기 형태의 지하 세계로 묘사되어 있으며, 층층이 자리한 불, 유황, 똥물, 괴물 등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죄인들에게 가하는 사탄의 모습들이 그려져 있다. 아홉 개의 단계를 거쳐 고통 받는 죄인들의 그림이다. 하지만 원통 모양에서 비치는 그림에서는 보티첼리의 그림을 약간 변형 시켰다.  

 

이 그림을 그린 자, 단테의 '인페르노'를 너무너도 훤하게 꿰뚫고 있는 자가 인류를 멸망시킬지도 모르는 흑사병을 퍼뜨린게 아닌가 하는 추리를 하며, 그가 말한 곳으로 여정을 함께 한다. 인구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흑사병을 퍼뜨린다 생각하고, 그가 숨겨둔 곳으로 향하는 모험이 시작되었다. 시에나와 로버트 랭던은 흑사병을 막기 위해서 힘껏 달린다.  

 

산드로 보티첼리 「지옥의 지도」

 

작가 댄 브라운은 이 책을 쓰기 위해 단테의 『신곡』을 연구 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단테를 알리는 신작 소설을 썼다. 중세 시대의 작품 하나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그에 관한 그림을 남겼고, 또 어떤 과학자는 이처럼 인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댄 브라운의 다른 작품들인 『다빈치 코드』나 『천사와 악마』처럼 강한 흡입력은 없었다. 결말도 왠지 내가 생각하는 결말이 아닌, 현재 주변 사람들에게 고민이 되는 것이어서, 왠지 씁쓸해졌다. 하지만 몇 줄의 문자, 단테의 서사를 따라가며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은 여전히 흥미로웠다.

 

우리는 하나의 작품을 읽고, 그에 연관된 작품들을 다 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댄 브라운이 단테를 연구해 이 책을 썼듯, 이 책을 주요 테마인 단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작품 『신곡』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니 말이다.  '지옥'편을 너무도 세세하게 써서, 지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가톨릭 신도의 수가 세 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 작품이라 한다. 우리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커질 때 신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옥에 대한 두려움에 앞서, 어떤 모습인지 단테의 『신곡』중 「인페르노」편이라도 읽어보고 싶다. 자신의 마음속 연인 베아트리체를 향한 마음을 어떤 식으로 표현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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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나면, 씻고 나서 쇼파에 앉아 책 읽는게 나의 일상이다.

퇴근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오롯이 나만을 위한 독서시간이다.

요즘 폭염때문에, 저녁에도 더운 열대야 때문에 독서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책에 대한 갈증은 늘 나와 함께 한다.

책에 대한 갈증 때문에, 새로운 책이 나오면 검색을 하고, 구입하고 싶어 메모를 해 놓는다.

 

8월, 이 더운 폭염속에서도 책을 읽기 위해, 책들을 구입했다.

내가 너무너무 읽고 싶은 책들이다.

 

 

신문에서 황인숙 시인의 시선집이 나왔다는 소식에 신문을 스크랩해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책 구입할때 같이 구입하게 된 시집.

책을 받아 봤는데,, 꽃사과 꽃이 이뻐 보였다.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다.

정아은 작가의 책으로, 헤드헌터로 일하고 있는 한 여성의 이야기이다.

아직 책을 펼쳐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할 수 없지만, 새로운 작가의 글을 읽는다는 즐거움이 생긴다.

 

 

 

 

 

노란 표지의 <보통의 존재>로 우리곁으로 온 뮤지션이자 작가의 신작.

이번엔 하늘색 표지다. 깔끔한 표지가 마음에 든다.

전엔 에세이집이었는데, 이번 소설에선 이석원은 또 어떤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설렘이 먼저 온다.

 

 

 

 

 

 2012년 프랑스 문단에 혜성처럼 나타난 작가라는 찬사를 받는 작가. 프랑스 최고의 베스트셀러 였다고 한다.

프랑스 추리문학은 다른 나라의 문학과는 약간 다른 면이 있어 신선하다. 느낌이 다를 거라 생각한다.

 

 

 

 

김영하 작가의 책을 완소하지는 않는다.

이번에 신작이 나왔을때 그냥 넘어갈까 그랬었는데, 역시 이웃분의 리뷰에서, 신문의 책 안내 페이지에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읽어보고 싶었다. 기억을 잃어가는 살인자의 독백이라니 궁금해졌다.

김영하는 어떤 살인자를 말할까.

 

 

 

책을 받자마다 읽고 싶은 마음에 책을 쓰담쓰담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싶게 만드는 책들이다.

어서 끝내고, 새 책들을 읽어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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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박물관 - 상상의 힘으로 서양미술사를 재구성하다
필리페 다베리오 지음, 윤병언 옮김 / 휴먼아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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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이 들어있는 책을 보는 일도 그림을 보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에 있는 그림을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그렇게 평안해질수 없다. 쌓인 스트레스도 날릴수 있는 그림을 보는 방법이다. 그림을 바라보며, 그림이 그려진 시대를 이해하며, 어느 순간 그림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그림을 보는 방법 중, 자신만의 상상 박물관을 그려 그림을 보고, 그림을 설명하는 이가 있다.

바로 필리페 다베리오라는 이다. 필리페 다베리오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예술평론가이다. 그는 이번 그림들을 그가 상상속으로 그린 박물관 속에서의 그림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는 일단 커다란 박물관을 스케치 한다. 그 다음 각 방들을 배치한다. 안티카메라가 있는 방, 생각하는 방, 도서관, 그랑 살롱, 점심식사 방, 프티 살롱, 놀이방, 부엌, 그랑 갤러리, 침실, 음악실, 예배당과 정원으로 방을 구성한다. 그 다음 각 방에 있는 그림들을 소개한다. 자신만이 가진 상상력으로 우리를 그림을 보게 만든다. 그의 상상력 속으로 우린 여정을 떠난다.

 

그림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그림은 오래 바라보야야 제맛이다.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1434년

 

먼저 그는 우리에게 그림을 보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위의 그림을 보았을때, 우리는 그림속 인물들에게 집중하기 마련인데, 인물들 뿐만 아니라 바닥에 놓인 슬리퍼, 벽의 장식물, 유리창 속에 박힌 못 하나 까지도 세세하게 보는 법을 알려준다.

 

또한 상상 박물관 속의 그림 배치 또한 세심한 스케치로 우리를 안내한다.

예를 들면 안티카메라가 있는 방의 그림을 배치할때, 그림의 각 벽마다 맞는 그림들을 배치했다. 그림이 그려진 시대적 배경와 함께 작가의 그림을 그리게 된 이야기를 한다. 저자의 그림에 대한 상상력을 엿볼수 있다. 

 

 헨리 레이번「더딩스턴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워커」, 장 바티스트 시메옹 사르뎅「카드 게임을 하는 사람」

 

전체적으로 그림을 보여주고, 그림의 부분부분을 확대해 우리에게 그림에 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위의 그림처럼 커플 그림처럼 보이는 이유, 시선의 맞은 편에 있게 배치해 우리를 그림으로 인도한다. 미처 우리가 발견해 내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그의 말처럼 그림은 오래 보아야 세세한 부분까지도 발견해 낼수 있다는 것을 깨우친다.

 

그림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린 화가의 삶을 이해하고, 그림의 모델이 된 이들의 이야기를 상상해 낼수 있는 것. 그림을 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힘들어하는 우리의 삶에 시름을 잃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그네」, 프랑수와 부셰 「퐁파두르 부인」

 

그가 그림을 설명하는 방법은, 우리에게 말 하듯이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문화유산을 보러 갔을때, 그냥 바라보는 것보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 머릿속에 더 쏙쏙 들어오는 것처럼, 저자 필리페 다베리오는 자신의 상상력으로 지은 박물관에서 방을 하나 지날때마다 오래도록 그림을 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는 그림을 보려는 우리를 데리고 다니며 설명하는 큐레이터처럼 설명을 해준다. 그가 설명하는 그림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림을 바라본다.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오래도록 그림을 들여다 본다.

 

산드로 보티첼리 「봄」

 

그림은 아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림을 말하는 저자들의 시각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림을 설명하는 이의 객관적인 사실과 개인의 시각으로 말하는데, 우리는 그림을 보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기도 한다. 저자가 말한것처럼 자신만의 상상박물관을 짓고, 우리도 우리만의 상상력으로 방을 배치하고, 그림을 각 방마다 다르게 배치해 놓는다. 저자가 말하는 자기만의 이상적인 박물관을 지을수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책 한 권이 그야말로 하나의 박물관이었다.

필리페 다베리오가 안내하는 상상의 박물관. 우리는 그 박물관에서 그림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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