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고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은 근대사 콤플렉스로 일본 문화를 무시한다. 양국 모두 서로가 동아시아 역사에서 당당한 지분을 가진 문화적 주주 국가라는 걸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유홍준 교수.

 

 

 

 

 

 

 

 

 

 

 

 

 

 

 

유홍준 교수는 한일 모두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한국문화유산답사기 _ 일본편을 썼다 했다.

이번에 나온건 2편까지고, 총 4편을 계획하고 있다 한다.

 

신문 기사에서본 것중, 유홍준 교수의 말이 인상적이다.

 

심지어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한국은 임진왜란때 조선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가 노예 학대라도 받은 것처럼 생각했었는데, 사실 도공들은 한반도에서 천민 대우를 받았고, 일본에선 예술가나 귀족으로 예우 받았다는 말을 했다.

너무 모르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유홍준 교수는 일본 답사기를 펴내며 한 곳을 추천한다면, '아스카'를 추천한다고 했다.

일본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일본 답사기를 읽고, 꼭 가보고 싶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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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산이 울렸다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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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게 『연을 쫓는 아이』다. 그리고 다음에 읽었던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잊을수 없다. 우리에겐 생소한 나라 아프가니스탄이란 나라의 실상에 대해 알게 되었던 책이기 때문이다. 그 책들 때문에 할레드 호세이니 라는 작가 이름을 머릿속 깊이 새겨 넣기도 했었던 이름이다. 그러한 작가의 신작이 이번에 출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작가에 대한 무조건 적인 신뢰가 이 작가에게도 적용시킬수 있겠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작가라 그런지 할레드 호세이니는 조국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들이었다. 『연을 쫓는 아이』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건너온 아프간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가슴 뭉클하게 다루었다. 또한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의 힘든 이야기들을 담은 내용을 담았었다. 두 작품 모두 가슴 뭉클함으로 다가와 이번 작품 또한 굉장한 기대감으로 읽었다. 이 작품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프랑스 미국 등의 나라에 거주하는 이들의 이야기, 가족이야기를 담았다.

 

아프가니스탄의 샤드바그에서 살고 있는 아버지 사부르와 새어머니 파르와나, 남동생과 살고 있는 압둘라와 파리. 이들 가족에겐 아프가니스탄의 겨울이 혹독했다. 일자리를 찾지만 모든 가족이 살기에는 너무 가난했던 가족. 압둘라에게 여동생 파리는 아버지이자 친구였다. 파리를 낳자마자 죽은 어머니 때문에 파리를 어르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키운건 압둘라였다. 어려운 형편에 사준 신발을 여동생 파리를 위해 새의 깃털과 바꿀 정도로 파리를 애지중지하는 오빠였다. 가난때문에 아버지는 파리를 나비 삼촌이 일하는 곳, 카불의 부잣집에 입양을 시킨다. 압둘라와 파리는 이 이별을 알지 못했고, 그들의 앞엔 새로운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너는 실제로 존재한다고 느꼈다고 말하는데, 나는 부재만을 느꼈지. 근원도 모르는 모호한 고통이랄까.  (555페이지)

 

할레드 호세이니는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여러 화자들로 이야기를 이끈다.

화자들이 여러 명이라 몰입과 집중력이 약간 흐트러지는 면이 없잖아있지만, 아프가니스탄의 내부에서, 외부에서의 그들의 상황들을 알수 있다. 압둘라와 파리의 상황들을 60년에 걸쳐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중간중간에 다른 화자들을 끌어들여 아프가니스탄 인들의 마음 속을 들여다볼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는 나비 삼촌과 여주인인 닐라를 향한 마음, 술레이만의 나비 삼촌을 향한 마음을 알고 복잡한 심경을 뒤로 하고 파리와 함께 파리로 향하는 닐라는 파리에게 별다른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 파리의 마음속에 부재를 심어 주었다.

 

 

 

 

이 이야기의 주된 축은 압둘라와 파리 남매의 슬픔과 부재에 관한 이야기이다.

압둘라는 파리를 기억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마음때문에 슬픔을 느꼈고, 뜻모를 슬픔이 찾아오지만,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슬픔때문에 마음속 부재로 인한 고통이 파리에게 남았다. 그들은 60년 세월의 먼 길을 돌아온다. 현재의 미국에서 생활하는 아프간인들도 결코 조국의 일들을 모른척 할 수만은 없을 테니 그 고통이 함께한다는 것도 알겠다.  

 

책 속에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의 과거와 현재의 상황들을 만날 수 있다.

60년에 걸쳐 이야기하는 아프가니스탄의 가족에 관한 생각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가족을 이야기하면서 다양한 인간들의 군상을 만나볼 수 있게 한다. 난민으로 떠돌면서도 조국에 대한 생각을 잊지 않았고, 애써 동생에 관한 마음을 달랬지만, 기억을 잃고도 그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한 늙은 남자의 슬픔을 보았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책의 첫머리에 있었던, 아버지 사부르가 압둘라에게 들려주었던 동화의 내용이 떠오른다. 다섯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악마에게 한 아이를 내어줄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슬픔이, 이 책 전반에 흐르는 내용으로 어우러져 있었던 것 같다. 더 좋은 환경에서 잘 살아주기를 바랬던 한 아버지의 염원이, 아이들로 하여금 슬픔과 부재의 고통이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삶이 슬픔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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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출판사 블로그에서 연두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글을 보았다.

연두 작가의 글을 좋아하기 때문에 반가움에 제목을 적고, 읽어보리라 다짐을 했다.

 

어떻게 하다보니 작가의 작품 몇개를 읽지 못한것 같아 조금 아쉽긴 하다.

그녀의 발랄함과 독특함이 기다려진다.

 

 

 

 

 

이외에도 읽고 싶은 로맨스 들이 7월을 맞아 쏟아지고 있었다.

마치 폭우처럼.

다 읽어주고 싶게 만든다. 다만, 시간이 없을뿐.

제목도 아주 재미있다.

제목이 책을 고를때 큰 역할을 하는데, 제목만 보고서도 웃길것 같은 예감이 든다.

 

 

 

 

 

 

 

 

 

 

 

 

 

 

 

때로는 일부러라도 가벼운 이야기를 즐긴다.

재미있게 읽고,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려고.

제목들에서 보는 책들에서 왠지 즐거움이 예상되는 책들이다.

 

 

 

 

 

 

 

 

 

날씨가 덥다.

한쪽에선 폭우가, 한쪽에선 폭염이 진행중이지만.

폭염 속에서도 책 읽기는 계속 될것이다.

 

이런 로맨스나 추리소설은 휴가가서 읽어도 딱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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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9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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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건을 두고도, 저마다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달리 보이는 일들이 발생한다.

누군가와 사랑을 했을 때도 상대방과 내가 기억하는 부분이 다르고, 생각하는 바가 달라 다른 기억을 갖고 있듯이, 어느 사건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조작된 기억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은 자기가 보는 것이 정답이라고 믿고, 또 그것을 전파한다. 그것이 맞다는 군중심리가 반대를 하는 한 사람을 어떻게까지 매도하는지도 우린 알수 있다.

 

도쿄 한 상가에 화재가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화재 신고가 들어왔지만, 출동한 소방서 구조대원들도, 사건의 틈바구니에 있었던 사람들도 화재가 났다고 했지만 연기를 찾을수가 없었다. 연기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독가스 였을거라 생각을 한다. 냄새가 난 것 같았고, 쓰러진 아이도 독가스 때문이라고 잘못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어느 한 사람이 행동한 것을 보고 그들은 도망을 친다. 출구를 향해 내달린다. 곧 죽을것 같은 마음에 마구 내달리다가 그들은 쓰러진 아이들과 노약자를 밟고 도망을 치려 한다. 그런 와중에 사람들이 깔려 죽었다.

 

사고가 났던 M건물에서의 사고 원인을 몇 달이 지나도록 찾을 수 없었다.

온다 리쿠의 『Q&A』는 제목 그대로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된 소설이다. 책 날개에 있는 작가 소개란을 보니 SF소설의 거장 J. G. 밸러드가 쓴 『러닝 와일드』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소설이라 한다. 어떤 소설일까 검색해보니 아직 우리나라에는 번역이 되지 않은 책이다. 편지로 쓰여진 글도 읽는 사람으로하여금 특별함을 느끼게 했는데, 질문 형식으로 된 이 글도 굉장히 특별하긴 했다.

 

온다 리쿠는 질문과 대답이라는 형식을 빌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 건물에 사고가 난 원인이 무엇인지 추리해 나갈수 있는 장치를 두었다. 한 사람, 한 사람과 인터뷰 할때마다 그 사람이 사건을 바라본 시각을 알수 있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었어도 기억하는 부분은 다 저마다 달랐다. 하지만 그들은 장소에서 도망치기 전 한 두 사람을 바라 보았다. 모두다 평범한테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 뭔가 특이해 보이는 사람을 꼽았다. 사건의 정황들이 질문과 대답으로만 되어 있기 때문에 한 사람씩의 파트가 끝나고 다른 파트가 이어질때의 연결 고리들을 생각했다. 서너 사람이 계속 인터뷰를 하는게 아닌 하도 여러 사람이 질문과 대답을 하는 통에, 만약 이 책이 영화였다면 안개속에 휘말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 역시 이들은 각자 자신이 본 것들을 이야기하는데, 어느 누구하나 같은 대답을 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사고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평범한 삶을 제대로 살 수 없었다.

정부의 조사요원으로 일했던 이도 다른 일을 하고 있었고,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어린 소녀도, 사고 현장에서의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 이들은 자신이 본 상황들을 이야기하지만 이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진실하지만은 않다. 저마다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말만 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할때 그들이 믿는 진실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까지 전해져오지 않았다. 모호한 진실 속에 자신의 본심을 감췄다. 급기야 정부의 음모론 까지 들먹여진다.

 

사고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남은 아이의 모습은 아이들 마저 추악한 진실을 감추고 있었다.

우리가 살기 위해 행동 하듯, 어린 아이들도 그런 모습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보이는 표지의 의미. 인형을 들고 걸어가고 있는 아이의 뒷모습이 섬찟하게 느껴진다. 아이의 시선 속에 많은 것이 담겨져 있음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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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 추정경 장편소설
추정경 지음 / 놀(다산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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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폭우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한강대교의 교각 틈속에 자리잡은 벙커에 사는 이들이 있는데. 그곳이 넘칠까봐, 그곳에 살고 있는 이들이 있을 곳이 없어질까봐 왠지 걱정이 되는 참이다.

 

우리는 마음에 상처입었을때 자기만의 공간으로 숨어든다. 어린아이들이 좁디좁은 공간으로 숨어드는 경우처럼. 그 조그만 공간으로 상처를 꼭꼭 숨기고, 그 상처를 생각하지 않으려한다. 한번씩 그 상처가 삐져 나올때마다 더 큰 상처를 받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다.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시간이 오래 갈수록 속에서 곪기 때문에 더 큰 상처로, 오래도록 남는것 같다. 때로는 슬프면슬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다.

 

언젠가 TV 프로그램에서, 다리를 기둥삼아 거처를 마련해 살고 있는 '자연인'을 보았었다.

좁은 공간이지만 채광창을 만들었고, 누울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거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저렇게도 살아갈수 있구나 싶었다. 그에게는 다른 거처도 있었지만, 좁은 공간이 필요할때 그곳에서 거처하고 있었다. 책속에서 묘사된 벙커는 약간 그런 모습을 닮았다. 다만 한강의 물속으로 들어가 해치를 연다는 점이 달랐다고 할까.

 

열여섯 살의 소년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가족과의 관계와 친구와의 관계인것 같다.

가정이 행복할때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은거지만, 만약 아버지가 아들에게 폭력을 가한다면, 어머니가 아들에게 폭력을 가한다면, 아이들은 가정에서 마음 붙일 곳이 없어져 버린다.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곳에서 일어나는 폭력때문에 아이들은 '자기만의 방', 즉 '벙커'를 만들어 상처를 감춰두고자 한다. 그리고 한 아이의 손내밈 때문에 벙커속으로 숨어들었던 한 소년의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아이들을 때리고, 아이들의 물건을 빼앗고, 학원비를 결재하는 카드까지 갈취하는 아이, 학급의 폭군인 김하균에게 여섯 명의 아이들이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생긴다. 하균은 정신을 잃어 병원으로 실려가고,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 폭행사건의 전말을 알리는 동영상이 아이들 사이로 돌아다니고 가해자가 되어버린 학급의 반장은 우연히 문자 한통을 받는다. '저녁 7시 55분 한강 노들섬으로 와'라는 문자를. 학급 누군가의 장난으로 여기지만 힘든 마음에 한강으로 왔다. 그곳을 배회하던중 한 남자 아이가 등에 색을 메고 바닷속으로 빠졌다. 자살한 그 아이를 구하기 위해 반장도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곳의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간 곳에는 그들만의 공간, 벙커가 있었다. 신비스러운 일곱살의 아이 미노와 아까 자살했다고 생각한 소년 메시가 살고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메시와 미노는 의식불명인 환자들의 신발을 세탁하는 일을 하고 있다. 신발을 깨끗하게 빨아 가져다 주었을때, 더 살아도 될 것인지, 이대로 저 세상으로 갈 것인지 스스로 선택을 하도록 하게 하는 신발세탁작업이었다. 반장인 '나'는 그들을 도와 신발세탁하는 일을 도우며, 어느새 벙커 생활에 적응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하균의 가방속에서 일기장을 꺼내 읽으며, 생각없이 나쁜애인줄 알았던 하균에게도 말못할 사정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희망의 자리에서 몇 배나 무거운 절망이 대신 채워졌다고나 할까? 그래서 희망을 놓아버린 사람의 운동화는 이렇게 무거운거야. 우린 그 절망의 무게를 덜어주는 일을 하는 거고.  (64페이지) 

한 달 동안만 있기로 한 벙커에서의 생활.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선 발전기 페달을 밟아야 하고, 일을 하지 않는 자에게는 밥도 없는 그곳에서, '나'는 새로운 삶을 발견한다. 나 자신 뿐만이 아닌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각자의 사연과 아픔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수호천사처럼 미노의 곁에서 미노를 돌보는 메시의 정체도 그렇고, 미노의 정체도 궁금하다. 한강변에서 낚시를 하던 할아버지, 친구에게 사기를 치고 술을 마시며 주정을 부리는 아저씨, 부탄가스통을 줍는 할머니, 그들 모두는 모두 각자 자신들에게 연결되어 있었다. 자기 자신이 싫어 내 존재를 부인하고 싶은 마음이, 다른 나로 변하여, 벙커로까지 향하게 했던 것 같다.

 

아픔이 있는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 벙커는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의 '자기만의 방'이었다.

그들이 생활했던 벙커도 상처많은 사람들의 위로를 해주는 곳이었다.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그들만의 공간인 것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을 본다. 그것이 가까운 미래든, 먼 미래든. 만약 우리가 나이를 먹었을때, 우리가 경멸해마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볼수 있다면, 우리는 삶을 달리 살지도 모른다. 자신이 싫어하는 그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삶을 살아갈 것이다.

 

아픈 영혼을 가진 이들에게 '나만의 작은 방'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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