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순간 (양장)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미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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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의 지혜를 알려주는 신간이 나왔다.

그의 작품들은 여타의 작가의 글보다는 현자가 가르침을 주는 지혜가 빛나는 글들이다. 그의 작품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만한 책 『연금술사』만큼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렇듯 현자의 지혜를 알려주는 파울로 코엘료의 책이 나오면, 그의 책을 읽어본 이들은 그의 책에 열광을 하는 것 같다. 이번엔 그가 트위터에 남긴 짧은 글들을 책으로 엮어냈다. 또한 매일 아침 신문이 오면 첫번째로 펼쳐보았던 '386c'의 만화를 그렸던 황중환 작가의 그림과 함께 엮어낸 글들이라 새로운 느낌을 준다.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짧은 글들 속에 황중환 작가의 그림들은 굉장한 빛을 발한다. 짧은 글들속에 숨은 지혜와 그러한 지혜를 그림으로 표현한 책이라 우리는 어느 때고 펼쳐서 한 페이지씩을 보아도 그 글이 주는 여운에 심취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당신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114페이지)

 

전에 우리나라 작가중에 이외수 작가가 트위터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또한 팔로워수가 백만을 넘어섰다고 했다. 나 또한 작가의 트위터를 팔로잉하고 그가 하는 짧은 말들에 귀 기울였었다. 이외수 작가의 트위터에서 남긴 말들이 위트있고 유머있었다면, 현 시대의 현자(어질고 총명하여 성인에 다음가는 사람)라고 불리우는 파울로 코엘료는 우리에게 지혜의 말들을 건넨다. 짧은 글 들 속에서 우리는 공감하는 몇줄의 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이 입 밖으로 내 뱉은 말 때문에

누군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내뱉지 않고 삼켜버린 말 때문에

상처를 받는 사람도 있답니다.   (133페이지)

 

 

그가 '지저귐'이라는 뜻을 가진 트위터로 삶의 지혜가 담긴 말들을 하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그의 짧은 글에 공감하고 마음속에 새겨두었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상처를 마주 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187페이지)

 

 

 

당신이 기다려온 마법의 순간은

바로 오늘입니다.

황금마냥 움켜잡을지

아니면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둘지는

당신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240페이지)

 

 

예전부터 좋아한 카투니스트 황중환의 그림이 있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 책이다.

때로는 긴 문장보다는 이처럼 짧은 글들이 우리들로 하여금 감동으로 이끈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좋을 그런 소중한 문장들이 있기 때문이다. 짧은 글이라 긴 호흡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느때고 펼쳐 읽어도 가슴 깊은 곳까지 들어오는 글들이 많다. 우리는 그 글에 공감을 하고, 마음속에 새긴다. 예전부터 들어온 말들이었지만, 책 속에서 이렇게 만나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는 좋은 말들은 자꾸 새겨야 한다. 삶의 지혜가 담긴 말을 읽고,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예순일곱의 현자가 독자들에게 건네는 삶의 지혜들이 담긴 책을, 우리는 황중환의 그림과 함께 마음속에 넣어, 두고두고 꺼내어 읽어볼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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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를 읽었던 때가 떠오른다.

많이 읽는 것만이 능사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독서하고 있을때,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을 수 있는 점에 대해 강의했던, 마치 도끼처럼 우리의 생각을 콕 찍었던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예전에 읽었던 고전 들을 다시 읽고 싶었고,

저자가 줄 그은 장면엔, 다시금 책을 들춰보며 줄을 긋고 싶었다.

 

저자가 여러번 읽었던 만큼 더한 것을 느끼고 싶고, 공감하고 싶어

그가 말한 책들의 목록을 적고, 구입하고, 읽었다.

책에서 권한 모든 책을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저자가 말한 책에 대한 생각을 어느 정도 정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랬던 그가 삶을 위한 여덟 가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마주쳤을 여덟 가지 가치에 대해, 그가 살아오면서 만났던 사람들, 경험을 바탕으로 책, 그림, 음악 들을 설명하며,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인생에 대해 말을 건네는 책이라 한다.

 

이 책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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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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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는 이웃집 아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정감이 있다.

그냥 옆집 아저씨가 들려주는 것처럼 일상적이고, 개인의 생각들이 들어 있어,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드는 것 같다. 이렇게 잔잔하고도 소소한 일상을 적어놓은 글을 읽으니, 그를 과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말하기가 선뜻 나오지 않는 글이다. 하지만 그의 글을 읽어보면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이기때문에 아무런 부담없이 우리가 읽을수 있고, 미소지을수 있구나 싶다.

 

 

이번 책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는 일본 잡지 '앙앙'에 연재했던 에세이 '무라카미 라디오'에 일 년 동안 연재한 것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또한 '헤이본 펀치' 표지를 그리는 오하시 아유미의 삽화가 인상적이다. 아유미 씨는 뾰족한 금속 막대기에 긁어 내듯이 그림을 그리는 동판화 기법으로 삽화를 그렸는데,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글과 무척 잘 어울린다는 걸 알 수 있다. 부드러운 선에 무라카미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그림으로 표현했다.

 

 

무라카미의 51편 에세이를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수 있다.

채식을 좋아해 샐러드를 커다란 양푼으로 한가득도 먹을수 있다는 샐러드 이야기를 하는 페이지에서는 나도 모르게 그가 샐러드를 아구아구 먹는 모습을 상상했다. 웃기는 모습이었다. 작가의 책을 읽다보면 작가의 성격을 조금은 알 수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일하다 산책나오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평상복 차림으로 맥주집에도 다니며, 같은 작가들과는 교류하지 않는 조심스러운 사람같았다. 또한 여자를 말하는 모습에서도 생활적인 냄새가 났다.

 

 

예를들면, 한 여성과 결혼해 살고 있는 그가 여성에 대해 품어온 생각을 말하는 장면이다.

'여성은 화내고 싶은 이 있어서 화내는 게 아니라, 화내고 싶을 가 있어서 화낸다' 라고 했다. 작가도 말했지만, 남자들은 이러저러해서 화난다는 말을 하지만, 여자는 화나는 시기에 걸려 버리면 화를 낸다는 말이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화나 죽겠는데, 남편이 이성적으로 이러저러하다고 설명하면 진짜 짜증난다는 것을 기억했다. 남자는 대부분 이성적이고 논리적인데 반해, 여자들은 아무래도 감정적인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작가가 이런 점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에 난 무릎을 치며 혼자 웃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가 책 속에서 맥주 이야기를 하는 편에서는 나도 모르게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싶었다. 여름이면 맥주를 즐겨 마시는데, 나 같은 경우는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 것 보다, 맥주 한잔 마시는 걸 더 즐겨한다. 어느 날에 마트를 가면 각각의 맥주캔을 사오고 싶어한다. 작가는 병맥주를 좋아하는데, 맥주중에서도 특히 '블루리본'이라는 맥주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때 내가 좋아하는 병맥주는 '카프리'라는 맥주였다. 여섯개들이 맥주를 사와 냉장고에 넣어놓고, 배가 고플때, 책을 읽을때 한병씩 꺼내 병째 마시고 있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최근에 살이 찌고 있어서 맥주를 멀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몹시도 '카프리' 맥주가 생각났다. 내일엔 오랜만에 카프리 맥주를 사다 놓고 마셔보리라 생각했다.

 

 

에세이 중에서 작가가 하는 말에 무릎을 치며 공감하는 내용이 하나 있었다.

'친절심'에 대해 말하는 꼭지였는데, 작가는 글을 쓸 때도 독자에게 친절해야지 하며 없는 지혜를 짜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세이든 소설이든 문장을 쓸때 친절심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독자가 읽기 쉬우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써야한다는 그 말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래서 세계의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작가인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너무 어렵게 쓰는 경향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책을 다 읽고나서도 이게 무슨 내용인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 경우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던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독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독자들에게도 사랑받지도 못하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고, 독자들이 이해하지 못한 작품을 다음에 다른 작품이 나왔을때도 기피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생겼던 것이다. 물론 작가들이 독자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신을 위해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는 경우도 있겠지만, 작가와 독자가 서로 소통하는 장이 바로 책 아니던가. 이해하기 쉬운 책에 독자는 공감을 하고 감동을 받을 것이다.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안하게 들려주는 라디오를 듣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그가 말하는 무라카미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춰 놓는다. 그가 말하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가진 힘에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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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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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년 전에 만화 같은 표지의 『쓰리』가 나왔을때, 표지만 보고서는 그저그런 만화책이려니 했었다. 하지만 나카무라 후미노리의 천재 쓰리꾼(소매치기)을 다룬 내용이란걸 알게 되어, 책의 내용이 궁금하긴 했지만 읽을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번에 읽은 『왕국』은 『쓰리』의 자매편 이라고 했다. 작가는 인류 최초의 직업이 매춘, 그 다음이 소매치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의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소매치기와 창녀에 관한 내용의 소설을 쓰려고 마음먹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천재 소매치기 청년의 이야기인『쓰리』를 먼저 썼고, 아름다운 외모로 남자들을 홀려 그들의 약점을 팔아넘기는, 창녀라고 할 수 있는 유리카의 이야기를 썼다.

 

 

뒷 표지에 적혀진 글들을 읽고, 아무래도 창녀에 관한 이야기라서 그저그런 통속적인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그녀는 누군가의 지시로 호텔에서 남자를 만나 그를 잠들게 하고 그들의 약점일 수 있는 침대에 벌거벗고 있는 사진이라든가, 그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는 약점을 빼내는 일을 하고 있었다. 마타하리처럼 스파이라고 해야 더 옳겠다. 그래서 돈을 벌지만, 그녀의 삶은 허무하다.

 

 

그녀, 유리카가 길을 거닐때, 늘 자신을 따라다니는 달을 보았다.

그녀의 밤을 비춰주는 달빛에 의지해 자신의 삶을 향해 나아가지만, 달은 어두운 밤 하늘, 그 자리에 있을 뿐 어느 것도 해주지 못한다. 그녀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바라보던 달은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투명한 빛을 발하며,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움직이며 길을 밝히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의 그녀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녀에게 일을 의뢰하는 야다와 기자키가 그녀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유리카는 아동시설에 자랐고, 아동시설에서 만난 에리 언니가 있었다. 에리가 죽고난 뒤 에리 언니의 아이 쇼타가 아파 심장이식수술을 해야하자 돈이 없는 유리카는 야다를 만나 이런 일들을 하게 되었다. 유리카가 괴물이라고 칭할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쇼타의 친부였던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의 가장 가엾고 비참한 모습을 사랑했던 인물이었다. 두 번째 괴물은 어린 시절에 지냈던 아동시설의 새로운 원장이라는 기자키였다. 기자키 역시 사람의 죽어가는 모습을 가여워하는게 즐거운 괴물이었다. 또한 남의 인생을 빼앗는 걸 아주 쉽게 생각하는 인물이었다. 야다는 기자키가 가진 것들을 원했고, 기자키는 야다가 알고 있는 누군가의 약점들을 원했다. 그 가운데서 유리카는 살기 위해 야다와 기자키 두 사람에게 서로의 상대방이 가진 것들을 전해준다.

 

 

네가 가장 갖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 반드시 네가 가장 갖고 싶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  ....... 인간이란 그런 것이야.  (221페이지)

 

자신의 인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유리카의 모습은 달의 다른 이면을 보는것 같았다. 자신의 모든 삶에 보였던 달이 이제는 다른 삶을 살라고 한다. 자신에게는 애착을 갖는 가족도 없고, 돌봐줄 이도 없다. 하지만 다른 삶을 꿈꾼다. 자신만의 왕국을 가지려고 한다. 그녀에게 다가올 새로운 시간들을 쌓아간다. 새로운 시간들을 쌓아갈 동안에도 그녀가 바라보는 밤 하늘엔 늘 그녀를 지켜보는 달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투명한 빛을 발하고, 때로는 붉은 빛을 발하며 자신이 비춰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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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인으로 두 명의 동료와 함께 조선에 표착,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이 땅에 뼈를 묻은 조선 최초의 귀화 유럽인. 얀 얀스 벨테브레의 이야기인 '조선인 박연'이라는 역사소설이 나왔다.

 

 

 

 

 

 

 

 

 

 

 

 

 


 

벨테브레는 네덜란드동인도회사의 선원으로, 대양을 주름잡던 해적으로, 조선의 훈련도감 내 외인부대의 대장으로, 무과 장원급제자로, 그리고 당대 최고의 대포인 홍이포를 개발하여 조선의 화포 무장에 크게 기여한 무관이었다 한다.

 

 

누구보다 조선을 사랑하였고, 조선이라는 나라에 공헌하였던 인물이지만, 우리 역사에서 사라진 인물이라고 한다.  그는 어떻게 우리 역사에서 사라져 갔는가. 박연, 그는 누구인가를 말하는 소설이다.

 

역사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인물을, 우리의 역사를 아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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