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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왜 안 좋아하세요? - 아는 만큼 들리는 나의 첫 클래식 수업
권태영(탱로그) 지음 / 빅피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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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도발적이다. 

"클래식, 왜 안 좋아하세요?"

나이 지긋한 클래식 전문가 선생님께서 깊이있는 클래식 강의를 해놓은 책일 것 같지는 않다.

제목을 언뜻 본적은 있는데 구입할 생각까지는 못하고 있던 차에,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youtube 채널을 보게 되었다. 임윤찬과 조성진의 연주 장면을 흉내내고 있었는데 보자마자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는 곧 웃음이 싹 가셨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어디 흉내나 낼 수 있는 연주가들인가. 이 사람은 연주하는 동작만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그 곡을 연주하면서 흉내내고 있었다. 최근 클래식에 대한 책을 냈다고 해서 냉큼 구입하였다. 

저는 음악교육가이자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아마추어 음악 애호가입니다. 그렇기에 전공자가 아닌 시선에서 어떻게 음악과 친해질 수 있을지를 자주 고민하곤 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입니다.  

머리말에서 이렇게 취지를 밝히고 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주로 유명한 음악가와 그들의 곡중 특별한 뒷 배경을 가지고 있는 곡들에 대한 이야기, 그런 이야기 중간중간에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담고 있다. 음악 자체만 듣고 있어도 좋은 곡이라도 배경을 알고 들으면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 클래식 입문을 위해 뽑은 다섯 명의 음악가는 베토벤, 파가니니와 리스트 (클래식계의 아이돌이라고 명칭), 모짜르트, 드뷔시, 라흐마니노프. 다음 장에서는 별개로 선택한 다섯 음악가를 들어 그들이 작곡한 곡 중 특별한 역사적 사실이나 배경을 설명하였다. 다음 장은 시대정신이 반영되었다고 보이는 다섯 음악가를 들었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곡 대부분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곡들이라서 들으면 제목을 몰라고 들어본 적 있다고 할만한 것들이어서 클래식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보인다. 그리고 음악가나 곡에 대한 설명도 이 책에서 새로이 알게 되는 것들도 있지만 많은 내용이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것들도 많았다. 설명, 전혀 어렵지 않다. 지은이가 현재 공부하고 있는 것이 '음악교육학', 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재미있고 쉬운 비유와 설명은 당연할지도.

그런데 책이 혹시 어려울까봐 너무 신경쓴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시대 정신을 반영한 음악가와 음악을 소개한 장에서는, 시대정신이라는 다소 광범위한 키워드로 함께 묶어 설명하기엔 공통적 요소가 적어보이는 음악가들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던 것이, 바그너, 존 케이지, 쇼스타코비치, 드보르작, 말러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인 <취향과 감성에 따라 골라 듣는 클래식 리스트>에 엘가, 비발디, 시벨리우스, 비제, 로시니의 음악을 소개했는데, 이 책의 취지를 미루어볼때 이런 장을 따로 구성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재미있고 쉽게 썼긴 하지만 그의 youtube 채널이 훨씬 그의 개성을 잘 드러내고 차별성을 보였다고 말하고 싶다. 그에 비해 책은 너무 책처럼, 그의 기발한 발상과 설명, 소개 방식을 다 묻어버린 것 같아 아쉽다. 그래서 별 셋으로 표시했는데, 아마 그의 개인채널에 별점을 매긴다면 확실히 이보다 나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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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6-24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래식을 어렵다고들 생각하는데 르네상스이후 클래식음악은 당시의 대중가요같은 느낌이라고 하더군요.클래식므막은 과거의 k pop이라고 상각한다면 부담이 좀 덜할것 같아요.

hnine 2025-06-24 18:08   좋아요 0 | URL
음악의 장르를 불문하고 들었을때 좋으면 좋은 거죠. 클래식이라고 따로 정해져 있고 클래식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요즘 K-pop에도 클래식 음악의 테마를 이용한 것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The Housemaid (Paperback) - 『하우스메이드』원서
Freida Mcfadden / Grand Central Publishing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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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우리말로 하면 '가정부'라고 하면 될까.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  책 표지 그림, 그리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소설이라는 것으로 나는 읽기전에 쉽게 우리나라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를 연상해버리고 말았다. 하녀라는 영화 역시 실제로 본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편견과 선입견을 잔뜩 안고 읽기 시작한 작품이다.

Freida McFadden은 이 소설의 작가이자 의사이다. 책에는 작가 소개가 따로 나와 있지는 않아서 Youtube에서 그녀 이름으로 검색했더니 작가가 자기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 것, 다른 사람과 인터뷰한 것, 그리고 많은 독자들의 리뷰 영상이 올라와 있어서 몇개 훑어 보았다.

나는 Freida McFadden의 책을 처음 읽었지만 이미 23권의 책을 낸 작가이다. Freida McFadded은 그녀의 필명. 보스턴에서 physician으로 일하고 있고 전문분야는 Brain surgery. 그녀의 작품중 18권을 읽었다는 어떤 독자는 그것의 순위를 매겨보면서 이 작품 The Housemaid를 첫번째 순위에 놓았는가 하면 또 어떤 독자는 작가의 책을 7권 읽었는데 읽어갈수록 재미가 점점 감소해간다고 말하기도 한다. 

책을 읽기도 전에 우리 영화를 떠올렸다고 했는데, 읽어나가면서도 이거 어디서 많이 듣고 본 스토리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아마 나만 그렇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Freida McFadden은 소설을 쓸때 결말을 미리 정해놓지 않고 쓰면서 만들어가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녀의 대답은 No. 작품 집필에 들어가기 전에 머리 속으로 한참동안 구상하는 시간을 갖고 전체적인 구성을 다 만들어놓은 후에 비로소 집필에 들어간다고.

1,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가정부 millie의 목소리로 진행되어 어떻게 그집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전에 자기의 이력에 대해 짧게 설명하면서 진행되다가 2부에 가면 작품의 분위기의 전환이 일어나면서 집주인여자 nina와 millie가 번갈아 화자로 나온다. 화자가 번갈아 나온다는 것은 두사람의 심리가 따로 묘사해야할 만큼 이전 기대에 반전이 올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1부의 상투적이고 너무 기대에 따라 전개되는 스토리에 약간 흥미를 잃어갈지도 모를 가능성을 작가는 영리하게 뒤집어놓는다. 사실 1부를 읽는 중에도 등장인물 어느 누구에게도 확실한 신임을 주지않고 있었다. 가정부 millie의 외모와 기분,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은 있어도 확실히 어떤 성격의 인물인지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 없었기 떄문이다. 여주인 nina의 경우에도 앞뒤 안맞는 행동과 언행에 배후를 짐작할 수 없었다. 이것은 2부에 nina가 화자가 되어 진행되는 부분에 이르러야 밝혀진다. nina의 남편 andy도 알수 없는 인물. nina의 환상처럼 세상에 100% 완벽한 남자는 없기 때문이다. 굳이 영어를 못하고 이탈리아어를 사용한다고 설정해놓은 enzo도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  사실 2부의 페이지를 더 빨리 넘겨갈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정체를 작가가 어떻게 보여주는지 궁금했던 것이 크다.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것에는 공감. 하지만 읽으면서 조금 엉성하다고 느낀 부분도 없지 않았다. millie가 그 집에 들어가서 자기가 지낼 방의 위치와 구조와 상태를 보고, 또 이상한 점을 계속 발견해나가면서도 단지 돈이 급하다는 이유로 그냥 받아들이고 아무 문제제기 없이 몇달을 지내는 것, nina의 경우는 더 이상하다. 공포스런 경험을 수차례 하면서, 그것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그냥 아무 조치 안하고 있었다. 남편의 성격과 행동의 비정상적인 정도에 비해 아마도 그 원인으로 들고 있는 어머니의 몇 가지 행동과 말은 다소 미약하지 않은가.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심리스릴러 라고 까지 갈 수 있나 싶고, 시청률 높은 드라마의 대본집같은 느낌이랄까. 복잡한 문장이나 문학적 표현들을 대신한 간단하고 명쾌한 문장이라는 것도 대본집을 연상시킨 이유 중 하나이다.

youtube 영상중에 작가가 이 책에서 재미있는 인물로서 Cecilia를 설명하는 것이 있었는데, 작가가 말하는 도중에 옆에서 "그거 나를 근거로 만든 거 아냐?"라는 목소리가 끼어들어간 것이 있다. 아마 작가의 딸인 모양.

이미 영화화가 확정되어 제작중이라는데 Amanda Seyfried가 nina 역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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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6-1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에서 엔조를 누가 연기하게 될지 기대가 큽니다. 후훗.

다락방 2025-06-19 14:16   좋아요 1 | URL
저 지금 검색해보고 왔는데요 밀리는 시드니 스웨니네요. 요즘 제가 관심있게 보고있는 배우거든요. 나름의 매력을 가진 배우라서. 무엇보다 엔조는 미켈레 모로네 입니다. 영화 <365>의 남자주인공이었는데, 그 영화는 정말 너무 메롱한 영화였지만 그 남자 배우는 멋있었어요. 오.. 영화 정말 기대되네요.

hnine 2025-06-19 23:55   좋아요 1 | URL
시드니 스웨니가 어떤 배우인가 저도 검색해보았더니 저는 처음 보는 배우인데, 오, 매력적으로 생겼어요.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미켈레 모로네때문에 영화 <365>도 검색, 오, 포스터보고 흠칫했네요 ^^
배우들을 보니 웬지 책보다 영화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5-06-19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엔조의 어머니가 근원적 뿌리였지 싶은데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이 더 있었음 싶은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리되면 스토리가 정말 영화랑 흡사해질지도 모르겠군요.ㅋㅋㅋ
영화가 제작 중이군요.
작가가 23권의 책을 냈다니…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네요.^^

hnine 2025-06-19 23:58   좋아요 2 | URL
앤디의 어머니 말씀하시는거죠? 어떻게 보면 모든 문제의 근원인데 결벽증세, 집착, 완벽주의 등의 너무 뻔한 틀로 간단하게 처리하고 넘어간 것 같아 좀 아쉽죠.
작가 얼굴과 말하는 것을 보니, 아주 유쾌하고 말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 같아요. 옆에서 딸이 방해공작 놓는 영상은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 영상 그래서 1분도 안돼서 끝나요 ㅋㅋ

파란놀 2025-06-21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새 영어권에서는 ‘하우스메이커‘라는 말로 바뀌어 간다고 들었어요.
‘하우스메이드‘란 그야말로 ‘담살이‘일 텐데,
하녀도 가정부도 아닌 ‘살림지기‘ 같은 말을 주고받는 나라로
바뀌어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돌아보곤 합니다.

hnine 2025-06-21 09:41   좋아요 1 | URL
제가 그랬던 것 처럼 하우스메이커라는 제목에서 독자들이 연상하는 것을 오히려 출판사측에서 반겼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살림지기, 좋은 말이네요. 보다 더 긍정적으로 들리기도 하고요.
 
하루 하나 클래식 100 - 나의 아침에 음악을 초대하는 일 하루 하나 클래식
안일구 외 지음 / 문예춘추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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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루에 한 곡씩 이 책에 실린 곡을 소개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이런 책이 한권 정도 있다면 내가 가끔 들어보기에도 좋을 것 같고 각 곡마다 QR code가 수록되어 있어 곧바로 그 곡의 연주 영상으로 이어져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좋겠다 싶어 구입해보았다.

제목처럼 100곡의 클래식이 두어 페이지의 설명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100곡은 누가 어떻게 선정을 했느냐하면, 모두 여섯명이 참여했는데 곡을 추천한 사람은 유정우, 조민석, 데얀 가브리츠 이렇게 세사람. 이중 유정우 라는 분은 라디오 방송에 자주 나오시는 분이라 익숙한 분이다. 흉부외과 의사이면서 클래식 칼럼니스트일 정도로 음악에, 특히 오페라에 조예가 깊은 분이다. 이 세분이 추천한 곡들에 대한 설명글을 쓴 사람은 안일구, 김소라, 박지혁 이렇게 세 사람. 이중 안일구님은 유튜브에서 음악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서 몇번 들어본 적이 있다. 

나에게도 만약 100곡의 클래식을 골라보라고 하면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골라야할지 당황스러울텐데, 이 책의 100곡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100곡 중에는 당연히 들어갔으리라 기대한 곡들이 없기도 했고, 오페라나 현악곡 같은 경우는 생소하다 싶은 곡도 꽤 들어가있다는 느낌을 받앗다. 


말러의 9번 교향곡 같은 경우엔 QR code로 연결된 영상이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 영상이라는 메시지가 뜨기도 했다. 

존 애덤스의 The Chairman Dances 라는 곡은 샤넬쇼에서도 연주된 현대음악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나는 처음 들어보는 곡. 















곡의 선정인과 편집인 6명 중 세분이 플륫 전공자, 한분이 첼로 전공자이고, 다른 한분은 주로 오페라 전문가이다. 아무래도 자신의 관심있는 분야에 더 치중하게 되는 것일까.

이 책을 구입하실 분이라면 수록곡들 리스트를 한번 살펴 보고 취향에 맞는지 알아본 후 구입하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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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홀릭 2025-05-29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과 음악 잘 어울리겠어요
잘 모르는 저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해설도 있고.
전에 꿀벌과 천둥도 음악들으면서 읽으니 훨씬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 책에 관심이 가네요

hnine 2025-05-29 16:24   좋아요 2 | URL
KBS FM 오전 9-11시까지 하는 프로그램에서 이 책에 수록된 곡을 한 곡씩 소개해주고 있어요.
이왕이면 아는 곡, 좋아하는 곡이 많으면 더 좋을테니까 위에 제가 사진으로 올려놓은 수록곡 리스트를 보시고 좋다 싶으면 소장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100곡을 선정했으니 대부분 친숙한 곡일거라 예상했는데 생소한 곡들이 꽤 있어서 저는 좀 당황 (^^)했어요.

yamoo 2025-05-29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입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hnine 2025-05-29 17:14   좋아요 1 | URL
100곡 중에 어떤 곡을 제일 먼저 들으실지 궁금하네요.
작업하실때 음악을 주로 틀어놓고 하시는지도.
저는 Bach의 Goldberg를 제일 먼저 들었는데 당연히 피아노로 연주한 곡일줄 알았는데 고색창연한 합시코드 연주가 나와서 놀랐답니다.

카스피 2025-05-30 0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선집류의 작품들은 아무래도 선정자의 개인적인 취향이 들어갈수 밖에 없기에 객개인의 취향과 맞지 않을수 있기에 hnine님 말씀처럼 미리 수록된 리스트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다만 아무런 지식이 없는 초보자라면 일종이 길잡이로 선택해도 좋을 듯 싶네요.

hnine 2025-05-30 07:05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이 책을 만든 여섯 사람중 음악 전공자가 세명이 플륫 전공자, 같은 학교 출신들이더라고요. 한 분은 오페라 전문가이고요. 이쪽 분야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더 마음에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을 구입하기 전엔 어떤 곡들이 수록되어 있는지 알수 없었기 때문에 혹시 구입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수록곡 리스트를 올려놓았답니다.
 
감정 교육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2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지영화 옮김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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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으로 더 알려진 소설 <보바리 부인>을 읽기 전에 이것부터 읽은 것은 어떤 내용이기에 소설 제목이 '감정교육'일까 라는, 책이나 영화를 고를 때 제목 영향을 많이 받는 나의 성향이 한몫 했다. 좋아하는 한 시인이 감명깊게 읽은 소설로 이 작품을 들었다는 것도 다른 한 이유이다.

플로베르는 1800년대 사람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사람이며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사람이다. 약 10년 먼저 발표된 <보바리 부인>이 부르주아 삶의 공허함과 환상에 사로잡힌 여인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라면 <감정교육>은 청춘의 좌절과 이상의 붕괴를 그린 작품이다. 플로베르 자신이 부유한 가정 출신이긴 하지만 대학에서 낙제, 신경증 발작으로 요양생활을 하기도 했다.

주인공 프레데릭 모로는 지방에서 파리로 공부하러 온 청년. 부유한 사업가인 아르누의 아내인 아르누 부인을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프레데릭에게 아르누 부인은 이상적이고 고귀한 여성으로서, 남의 아내인 그녀를 평생 짝사랑하게 된다. 이 시기 프랑스는 시민과 노동자들이 혁명을 일으켜 왕정을 무너뜨리고 공화국을 설립하였으나 기대와 달리 혼란만 가중되던 때이고, 이 혼란을 기회로 루이 나폴레옹 (나폴레옹 1세의 조카)이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하여 제2제정을 시작함으로써 독재 체제를 수립하기도 하는 시기였다. 프레데릭 같은 청년들은 자유, 정치, 예술을 꿈꾸지만 이상과 현실의 충돌은 대부분 무기력하게 체제에 흡수되고, 정치적 기회주의자, 돈만 추구하는 사람등 부르주아의 속물성이 판을 치는 가운데 정치와 사회 모두에 환멸을 일으키며 허무하게 끝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사랑 역시 이상과 현실이라는 두 세계는  마치 한 몸이 다른 세계를 사는 것 같다. 첫눈에 반한 아르누 부인이 이상적인 사랑이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을 대신하여 현실에서는 창녀 로자네트, 시골 처녀 루이즈 등과 덧없는 사랑을 나눈다. 이상도 현실도 프레데릭과 상대에게 모두 상처와 허무만 남기고, 프레데릭은 절망에 빠진다. 

정치 사회적으로 격변과 혼란의 시기에 오히려 수동적이고 우유부단한 젊은이의 삶은 방향을 잃고 목표를 잃는 것으로 묘사된다. 프레데릭이 그러한 전형적인 인물이라면 그의 친구 델로리에는 권력을 향해 질주하는 인물로 나오며, 아르누는 소브로주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노동자를 대표하는 뒤사르디에, 혁명가이지만 변절하는 세네칼, 귀족이자 사업가인 당브뢰즈, 늙은 보수주의자 로크 영감등의 주변인물들은 그 시대 사람들의 샘플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프레데릭이 첫눈에 반한 아르누 부인, 창녀 로자네트, 어릴 적 친구인 시골 처녀 루이즈, 사교계 여왕 같은 존재인 당브뢰즈 부인 등 서로 다른 계층의 네 여자들을 프레데릭이 차례로 거쳐가는 과정에서 프레데릭의 감정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일까? 교육이라는 말이 끝까지 어색하다.

많은 찬사가 따르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 두권을 얼마나 오래 걸려 완독했는지 모른다. 

주인공 프레데릭을 비롯해서 등장하는 많은 인물 중 공감 가는 인물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것이 읽는 재미를 떨어뜨렸는지모른다. 프레데릭의 삶의 어느 대목에서라도 진정성을 찾을 수 있을지. 감각과 기회에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행동만 보였으니 말이다. 

프레데릭의 여인 편력, 우유부단이 감정교육이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된 것은 아니기를, 내가 발견하지 못한 이 소설의 매력이 어딘가에 있는 것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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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5-04-30 07: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감정교육> 읽고 감정만 상했습니다. 플로베르한테 감정도 생겼고요.

yamoo 2025-04-30 11:0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이거 읽어야할지 말아야할지...참..ㅎㅎ

hnine 2025-04-30 11:50   좋아요 0 | URL
Falstaff님도 그러셨어요? 책 뒤에 실린 유명 작가들의 칭송은 대체 어디에 기인할까요. 플로베르 자전적 요소도 많이 들어가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저도 플로베르한테 감정 생길라고 하네요.

yamoo님, 저는 이런 리뷰 읽으면 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던데요. 청개구리 성격이라 그런지 ^^

페크pek0501 2025-06-04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대애 보바리 부인, 을 읽고 충격을 받았었죠. 이런 작품도 명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깜놀!!!

hnine 2025-06-04 18:23   좋아요 1 | URL
전 보바리 부인도 아직 못 읽었어요.
<감정교육>도 분명히 재미있게 읽으신 분도 계실텐데 저는 1, 2권 읽는 동안 왜 재미있는 포인트를 전혀 못찾았을까요.
 
초가공식품, 음식이 아닌 음식에 중독되다
크리스 반 툴레켄 지음, 김성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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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초가공식품이라는 글자를 잘 들여다보니 소세지 모양이다.

제로음료를 선택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무엇을 만들어먹을까를 생각하기보다 어떤 메뉴를 구입할까 인터넷 사이트를 서치하는 시대, 내가 내 음식을 위해 하는 일은 카드 결제로 구입, 배송된 프리메이드 밀을 전자렌지로 데우면 되는 것이다. 주방을 통해 만들어진 음식보다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온 음식의 비율이 더 많아지는 시대를 살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편리함은 반드시 댓가를 요구한다. 우리는 어떤 댓가를 지불하며 이런 편리함을 누리고 있는지 알고는 있는지.

영국의 의사 출신 저자가 이런 문제를 빈틈없이 조사하고 추적, 직접 자기 몸에 실험도 불사하여 이 책을 내었다. 전문성이 돋보이는 것은 며칠 전에 읽는 <잠시 먹기를 멈추면>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읽은 책이라 특별히 더 메모를 남길 필요가 있었다.

다음은 책에서 인용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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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은 집에서 해 먹는 음식보다 저렴하고 신속하게 먹을 수 있으며 영양 측면에서도 더 풍부하지는 못하더라도 뒤떨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낮은 임금과 시간 부족, 그리고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리 식생활에서 초가공식품의 비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비슷한 다른 고소득 국가보다 경제적 불평등이 더 심한 영국과 미국 같은 국가에서 사람들이 초가공식품을 더 많이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39)

초가공식품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전통적인 음식의 성분을 더 저렴한 재료와 첨가물 성분으로 대체해서 유통기한을 늘리고, 중앙집중식 유통을 용이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과도한 섭취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43)


가공의 정도와 목적에 따른 새로운 식품 분류 (NOVA system)

1그룹: 미가공 혹은 최소가공식품 (고기, 과일, 채소, 밀가루, 파스타)

2그룹: 가공된 요리용 재료 (기름, 라드, 버터, 설탕, 소금, 식초, , 전분) 산업 기술을 이용해서 제조되는 전통적인 식품

3그룹: 가공식품. 주로 보존을 목적으로 가공한 것. 1그룹과 2그룹을 혼합해서 만든 기성 식품. (콩 통조림, 가염 견과류, 훈제 고기, 생선 통조림, 시럽에 절인 과일, 제대로 갓 구워 낸 빵)

4그룹: 초가공식품. 정교한 장비와 기술을 요하는 경우가 많은 일련의 산업 공정에 의해 만들어지며 주로 산업 전용으로 사용되는 성분을 이용해서 제조되는 식품 (61)


2003 몬테이루, 브라질의 비만율 조사. 지방과 설탕이 주 요인 일거라 생각

→브라질의 비만율이 폭발적으로 올라갔던 1980년대 중반과 2010년대 사이에 시리얼, 파스타, 빵같이 몸에 좋다는 식품의 구매는 증가한 반면 기름, 설탕 등의 성분이 들어간 건강에 해로워 보이는 식품의 구매는 크게 떨어졌음을 알아냄. 이 역설이 원인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 (77)


『영양학 리뷰』 영양의 기본 단위는 영양소가 아니라 식품이다라는 논문

통곡물, 견과류, 올리브, 기름기 많은 생선 등의 식품이 만성질화의 위협을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베타카로틴, 비타민 B등 그와 관련된 영양소를 식품에서 추출해 보충제로 복용하는 순간 그 이로움이 바로 사라져버리는 현상을 지적.

식품과 식품의 추출물이 같은 것이 아님을 이해하기 시작 (82)

을 넘어서 초가공 식품을 과식하게 만드는 무언가 다른 속성이 존재한다. (97)

초가공 식품이 해로운 것은 그저 지방이 많아서, 소금이 많아서, 설탕이 많아서가 아니었다. 영양소의 내용물이 아니라 초가공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103)


자기조절능력

사람도 소와 마찬가지로 필요에 따라 식단을 정확하게 변화시킬 수 있으며 영양학에 관한 지식이 없이도 우리의 몸을 구성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치를 갖고 있다고 제안 (156)

초가공식품은 이런 자기조절능력을 망가뜨린다.

호흡이나 물 마시기는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몸속 상태에 의해 복잡하고 정교하게 통제되고 있다. 의식적으로 통제되는 것이 아니다. 식품 섭취는 호흡이나 물마시기보다 더 의식적으로 통제하기가 어렵다. 식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물이나 산소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 못지 않게 어렵다. 우리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먹을지는 의식 수준보다 한참 낮은 수준에서 작동하는 복잡한 시스템에 의해 결정된다. (160)

올바른 혈압, 체온, 나트륨 수치 등이 있듯이 올바른 생리학적 체중과 체지방률도 존재. 렙틴 호르몬의 역할. (162)

기관들은 당신의 몸속에서 당신이 무엇을 먹어야 좋을지, 언제 먹어야 할지, 언제 멈추어야 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163)

그런데, 우리는 단순히 배고픔 때문에 먹지 않는다. 또다른 시스템, 즉 쾌락 체계와의 관련성. 섭식은 쾌락과 보상이 관여하는 과정.

쾌락을 위해 먹게 만드는 시스템과 영양소와 연료를 얻기 위해 섭식을 감독하는 시스템, 이 두 시스템이 수억 년에 걸쳐 작용한 진화적 압력의 연쇄를 통해 서고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극단적으로 맛있는 음식에 둘러싸여 있으면 체중이 불어날 수밖에 없다. 집이 극단적으로 추운 날씨에 둘러싸여 있으면 추워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초가공식품 환경이 우리의 자기조절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66)


당분은 너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저탄수화물 식단에서 발견한점)

저탄수화물 식단에서 모든 참가자의 인슐린 수치가 낮아졌다. 하지만 지방이나 당분이 대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측면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탄수화물에서 온 것이든 지방에서 온 것이든 상관없이 칼로리는 그냥 칼로리였다.

『유럽 임상영양학 학술지』 (175)

저탄수화물 식단의 효과는 검증되었지만 이 식단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 잠시 숨을 참을 수 있듯이 일시적으로는 탄수화물을 피할 수 있지만 결국은 무너지고 말 수 있다. (181)

식탁 위에 설탕 봉지가 올라와 있는 것이 오히려 건강의 신호?

→우리 식단이 워낙 끔찍하다 보니 설탕을 직접 사서 집에서 달달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설탕이 첨가된 기성의 초가공식품을 사먹는 것보다는 그나마 건강하다는 의미 (183)

달달한 음식이 위험한 진짜 이유는?

 더 많이 먹게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시리얼에 설탕을 첨가해서 주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아이는 설탕을 첨가해서 주었을 때 더 달라고 한다.

사람들의 체중이 차이가 있는 것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그저 유전자와 식품 환경이 가하는 제약이 충돌해서 생긴 결과일 뿐이다.

마시멜로 실험의 후속 실험 결과,

아이가 만족 지연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르는 가장 큰 예측 변수는 사회경제적 배경이었다. 빈곤한 가족 출신의 아동이 즉각적인 보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았던 것이다. (226)


일부 초가공식품은 사람들이 알코올, 심지어 니코틴이나 모르핀 같은 약물을 사용할 때 일어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뇌의 보상 체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 (231)

초가공식품은 산업적으로 생산된 식용 물질 (234)

초가공식품을 끊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뇌의 변화

사람들은 살이 빠지는 거라 생각하겠죠. 하지만 사실은 삶의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아주 긍정적인 방식으로 뇌를 변화시키고 있는 겁니다. “

건강한 식품이 뇌의 배선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준다. (245)

초가공식품의 중독성

중독에는 크게 물질 중독과 행동 중독이 있다. 물질 중독은 담배, 알코올, 코카인 등이 해당하며, 행동 중독에는 섭식 중독, 병적 도박, 인터넷 중독, 휴대폰 중독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식품은 중독성이 없다. 초가공식품이 중독성이 있는 것이다.


초가공식품과 중독 물질의 유사점

1.    초가공식품은 진짜 식품과 비교했을 때 식품 중독성 점수에서 일관되게 높은 점수가 나왔다.

2.    초가공식품은 여러 가지 중독성 약물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더 강한 중독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초가공식품을 맛보았다가 끊을 수 없는 경우까지 가는 비율이 극단적으로 높다.

3.    남용되는 약물과 초가공식품이 공유하는 어떤 생물학적 속성이 있다. 양쪽 모두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변성시켜 보상 물질이 빨리 흡수될 수 있게 만든다. 흡수 속도는 중독 가능성과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

4.    약물 중독과 식품 중독은, 중독, 정신적 외상, 우울증의 가족력 같은 위험요인을 공유하고 있다.

5.    갈망, 줄이려고 해도 거듭되는 실패,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사용 등 사람들은 초가공식품과 다른 중독성 물질에 대해 비슷한 중독 증상을 보고한다.

6.    뇌 영상을 보면 식품 중독과 약물 남용 모두에서 보상 신경로에 비슷한 기능장애 패턴이 나타난다. 초가공식품은 중독성 약물과 비슷한 방식으로 보상 및 동기 부여 관련 뇌 영역에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49)


초가공식품에서는 수상쩍은 냄새가 난다.

후각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안전하고 영양 많은 식품을 고르고 독성이 있는 위험한 식품을 피하는 것이다. 후각은 무언가가 먹기에 안전한지 알려주는 조기 경보 시스템 중 하나다. (275)


콜라의 성분은 엄청나게 쓰다. 이 쓴 맛을 감추기 위해 회사 측에서는 설탕을 엄청나게 첨가했다. 우리는 지나치게 많은 당분에는 선천적으로 혐오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쓴맛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설탕을 이렇게 많이 먹을 수 없었을 것이다.

혈당은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롭게 작용한다. 우선 세균의 먹이다. 그리고 혈액 속에 당분이 많으면 세포에서 피로 대량의 수분이 빠져나오게 된다. 이렇게 혈액의 부피가 커지면 수분이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 당뇨의 첫 신호 중 하나가 소변이 많아지는 것인 이유다. (295)

코카콜라 회사는 왜 우리에게 이토록 많은 설탕을 먹이고 싶어할까? 우리가 특정 향미를 원하게 되는지 여부는 그것을 섭취했을 때 혈당이 얼마나 변화하느냐에 달려있다. , 콜라 속 설탕이 우리로 하여금 콜라를 간절히 먹고 싶게 학습시킨다.

여러가지 맛과 감각을 스피드볼처럼 뒤섞음으로써 초가공식품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칼로리를 주입해 막대한 신경학적 보상을 만들어내고 그것 때문에 우리는 그 식품을 더 갈구하게 된다. (298)


저칼로리 음료는 정말 괜찮을까

하지만 인공감미료가 체중 증가  당뇨병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어떻게? → 사람이 향미를 원하도록 학습되는 정도가 음료 속 칼로리 뿐 아니라 단맛과 칼로리가 일치하는지 여부에도 영향을 받음이 입증되었다. (저칼로리 음료는 단맛은 있지만 칼로리는 아주 낮거나 제로. , 칼로리와 단맛이 일치하지 않음) (300)

설탕 대사, 인슐린, 잠재적 중독성에 미치는 영향 말고도 감미료를 마시는 것이 다른 달콤한 음식에 대한 선호도를 높인다는 증거가 있다. 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모든 인공감미료를 2주간 끊자 설탕에 대한 욕망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요약

l  초가공식품은 물리적, 화학적, 열적 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식품 매트릭스가 파괴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부드럽다. 그래서 먹는 속도가 빨라지고, 분당 섭취 칼로리가 많아지고 식사를 마치고 오래 지나도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l  초가공식품은 보통 건조하고 지방과 당분의 함량이 높고 식이 섬유 함량은 낮기 때문에 칼로리 밀도가 대단히 높다. 그래서 한 입에 섭취하는 칼로리가 대단히 많다.

l  초가공식품은 시간에서 다양한 자연식품을 몰아낸다. 특히, 저소득 계층에서 이런 성향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초가공식품에는 미량영양소가 결핍된 경우가 많다. 이것 역시 과잉 섭취를 일으킬 수 있다.

l  입에서 올라오는 미각 신호와 일부 초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영양소 함량 사이의 불일치가 대사와 식용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것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는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한 상태지만, 결국 과잉섭취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l  초가공식품은 중독성이 있어서 폭식을 유도한다.

l  유화제, 방부제, 변성전분, 기타 첨가물이 마이크로바이옴을 손상시켜 염증성 세균이 번성하고 장누수가 생길 수 있다.

l  초가공식품은 편의성, 가격, 마케팅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생각 없이 계속 먹도록 부추긴다. 그래서 결국 더 많은 간식 섭취, 빠른 식사 속도, 섭취량 증가, 충치 등으로 이어진다.

l  초가공식품은 첨가물과 물리적 처리 과정 때문에 우리의 포만 시스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어떤 첨가물은 뇌와 내분비계의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포장지에 들어 있는 플라스틱은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l  초가공식품을 만드는 생산 방식은 값비싼 보조금을 필요로 하며 환경 파괴, 탄소 방출, 플라스틱 오염 등을 일으킨다. (395)


식품업계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유화제가 마이크로바이옴에 해를 입힌다고? 프로바이오틱스를 첨가하지 뭐.

음식이 부드럽다고? 그럼 검을 더 추가해.

에너지 밀도가 너무 높아? 그럼 인공감미료 추가!

초가공에 대해 이들은 고도가공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이것을 재구성 (reformulation)이라고 한다.


가공할수록 식품의 부가가치가 커진다.

우유는 유아식, 요구르트, 아이스크림보다 부가가치가 작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토마토의 양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만 그 토마토를 케첩, 피자, 파스타 소스 등으로 바꾸면 시장이 거대 해진다. 식품공급이라는 것은 환상이다. 그것은 주로 돈의 흐름이다. (399)

초가공은 결국 부가가치 창출에 관한 것 (403)

식품 회사들은 결국 돈을 벌어야 하는 사업 (405)

어머니가 어릴 때 만들어 준 아이스크림과 켈리스 (상표) 아이스크림의 목적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양쪽 모도 맛있게 먹기 위해 만들어진 달콤한 간식이지만 켈리스 아이스크림에는 추가적인 경제적 목적이 들어가 있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주는 아이스크림의 양을 제한할 수 있지만 켈리스 아이스크림은 그렇지 않다. 덜 팔고 싶어하는 회사는 없다. (409)

담배업계가 흡연 관련 질병에 책임이 있듯이 식품업계도 식생활 관련 질병에 책임이 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활동가들도 초가공식품 업계와 함께 일하는 것을 점점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434)

정책의 목표가 사람들이 초가공식품을 덜 먹게 만들자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정치인이 할 일이 아니다. 초가공식품을 먹는 것에 대해서 나는 정말 아무런 도덕적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 나는 당신이 자녀에게 무엇을 먹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당신에게 실질적인 선택권이 있고, 당신이 그런 선택을 내릴 자유가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436)


달라지고 싶다면 해야 할 일

차라리 아예 끊는 것이 훨씬 쉬울 수도 있다. 잰드 (저자의 쌍둥이 동생)와 나에게는 이것이 가장 좋은 접근 방식이었다. 우리는 초가공식품에 중독되어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끊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잰드는 초가공식품을 끊은 뒤 몇 달 만에 20kg을 감량했다. 그는 이제 완전히 끊었다. 아예 예외를 두지 않는다. (440)

당신이 먹는 초가공식품의 최종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다. 당신의 건강보다는 돈을 버는 것을 우선시하고 돈을 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독성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중독성 제품은 최대한 저렴한 원재료를 이용해서 만들 수 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이것은 당신에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진짜 식품일까? 아니면 당신의 건강을 희생해서 다른 누군가 이 호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산업적으로 생산된 식용 물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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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 체중감량을 위해서라도 식품섭취량을 절제하는 것보다 초가공식품을 끊는 것이 더 의미있다는 생각이다. 바로 전에 읽은 <잠시 먹기를 멈추면>과 함께 이 책이 나에게도 식습관을 개선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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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홀릭 2025-04-17 1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홋 관심생기네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hnine 2025-04-17 23:42   좋아요 2 | URL
딸기홀릭님 서재에서 보고 읽은 <잠시 먹기를 멈추면>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이 책도 읽어보실만 해요. <잠시 먹기를 멈추면>이 간헐적 단식에 대한 것이라면 이 책은 초가공식품이 얼마나 체중 조절의 근본부터 흔들리게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딸기홀릭 2025-04-17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책읽고 나면 먹을게 없을것 같긴 할것 같아요
혹은 먹는게 무서울수도...ㅎㅎ
우리 같이 건강하게 날씬해져요~~

딸기홀릭 2025-04-17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있길래 주말에 대출하러 갈라구요~^^
그 사이 누가 안가져가길...

hnine 2025-04-18 00:30   좋아요 2 | URL
공장음식이냐 집음식이냐, 이것부터 생각하게 되었어요. 가장 값진 음식은 아무리 하찮아보여도 내 손으로 만든 음식이더라고요.
가공식품까지 피하는것은 어려울지 몰라도 ‘초가공식품‘을 피하는 건 가능할 것 같아요.
저도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었답니다. 책이 부피가 좀 되어요. 대출 연장해가면서 읽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