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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없고 , 화가 난다.






















듣고 있던 라디오 진행자는 안녕, 헤어짐을 주제로 한 노래를 몇 곡 연달아 내보내고 있었다.



(사진은 D museum 의 전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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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을 앞두고 스페인어를 조금이라도 배워보려고 시작한 Duolingo.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후로는 한동안 손을 놓았다가 심심해져서 이탈리아어와 독일어를 시작했다
독일어는 수십년 전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배운 기억이 나서 그래도 진도가 잘 나갔는데, 피아노 악보의 악상 용어 몇가지 외에 구경한 적도 없는 이탈리아어는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고 있다 ㅠㅠ

그래도 시험이 아니라 취미로 하는 외국어 공부는 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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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4-12-09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_@;;; 심심해져서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시는군요@_@;; 존경합니당♡

hnine 2024-12-09 11:48   좋아요 1 | URL
아이가 다 커서 집을 떠나고, 다닐 직장도 더이상 없게 되면 시간부자가 된답니다. 휴대폰으로 아무때나 어디서나 할수 있는게 게임만 있는게 아니더라고요. 정말로 재미로 합니다. (외국어가 쉽다는 말은 절대 아니고요.)

수이 2024-12-10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3개국어를!!! 능력자!!! 😳

hnine 2024-12-10 22:06   좋아요 0 | URL
3개 국어를 시도는 했지만 잘 하는 건 없어요. 그래도 여행가서 꽤 도움이 되더라고요.





페크pek0501 2024-12-20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겁게 응원합니다!!!

hnine 2024-12-21 13:22   좋아요 1 | URL
아이쿠, 감사합니다 ^^
두개의 언어를 동시에 공부하는 것은 제게는 효율이 별로 없어보여요. 한 언어에 집중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잘은 못해도 외국어에 관심이 있으니까 하는 것이지, 다른 걸 (운동, 스포츠, 등등) 이렇게 하라면 벌써 포기했을 것 같아요.
 















살던 곳에서 떨궈져


지붕 위에 주저앉아버린


저들


이제 누구의 집도 아닌 집에서 


얼마동안


노란 영혼으로 


머물다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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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11-17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가을이네요. 또 얼마 안 있으면 저기에 눈이 소복히 쌓이겠죠?
올해도 아직 한 달하고도 2주가 남아 있는데 왠지 다 갔다는 느낌도 드네요.

hnine 2024-11-17 23:03   좋아요 0 | URL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도 저렇게 빈 집이 눈에 많이 띈답니다.
노란 은행잎들이 저렇게 덮고 있으니 덜 황량해보였어요.
stella님 말씀처럼 곧 눈이 오면 은행잎이 덮고 있던 저 자리를 대신해주겠네요.
어제 카페에 들어갔다가 처음 캐롤송을 들었는데, 저는 전혀 실감이 안나더라고요.

자목련 2024-11-18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지네요 👍
직접 마주하면 묘한 기분일 것 같기도 해요.

hnine 2024-11-18 19:42   좋아요 0 | URL
지나가면서 자주 보는 집인데, 사람 안 사는 집은 음산해보이고 쓸쓸해보여 그런 맘으로 쳐다보곤 했는데, 며칠 전 지붕 위에 덮인 은행잎때문에, 어둔 곳 불이라도 켠듯 환해보였어요.
사진 정리하다가 제 느낌을 남겨보고 싶었답니다.
지방엔 저렇게 빈 집들이 참 많아요.
 


제목 People places things 를 하나의 문장으로 본 나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뭐라고 해야할까 갸우뚱했다.

검색해보니 한 문장이 아니라 people, places, things 세 단어가 각각 명사로 사용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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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미국 영화

만화가이자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남자 윌은 쌍둥이 딸의 생일날 아내 찰리가 자기와 친구인 개리와 외도를 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한다.

찰리는 오히려 윌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개리와 결혼할거라고 선포한다.

충격과 절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윌.

평일엔 엄마와, 주말엔 아빠와 지내는 쌍둥이 딸은 점차 혼란을 겪기 시작하는 가운데 윌은 자기 학생의 엄마인 다이앤과 만나기 시작한다.

윌은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찰리는 과연 개리와 새출발을 하게 될까.






뻔한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어느 결혼, 어느 이혼 이야기도 뻔한 이야기란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 후반부에 찰리가 윌에게 쏟아붓는 말이 뻔하게 들리지 않았다.

"혼란스러운건 내 삶이야. 수년간 불행했는데 아무 조치도 못했기 때문이야.

처음엔 당신을 돌봐줬고 다음엔 애들을 돌봐줬는데,

날 돌봐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그리고 자신은 이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살겠다고 한다.

이런걸 전혀 몰랐던 윌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다.

행복은 지속가능한 상황이 아니다.

이 말도 영화 속에 여러번 인용된다.


감독: 제임스 스트로즈

출연: 저메인 클레멘트, 래지나 홀, 제시카 윌리엄스, 스테파니 앨


영화 속에서 윌이 그리는 만화도 눈여겨 볼만 하다.

만화속 남자는 거의 자기 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높은 벽, 벽을 쌓아가는 모습, 벽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벌어지는 상황등.


이혼과 관련된 이야기도 참 다양한 관점에서 그려질 수 있다.

지금은 2024년. 예전의 선입견과 편견 대신 다양한 해석과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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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을 거쳐 이제 <연옥>으로 넘어갔다.

읽다보니 이렇게 한권짜리 두툼한 책이라면 주석이 책 뒤에 있지 않고 페이지 바로 아래 달려있는게 편하다. 

민음사의 <신곡>은 세권으로 나뉘어져 있어 한 권이 저렇게 두껍진 않을테니, 주석이 뒤에 있더라도 조금 손에 익으면 주석 읽기가 크게 불편하진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난 원래 책을 험하게 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맘대로 밑줄 치고 끄적거리고 메모해가면서 읽고 있다.

<지옥>편에서 가장 핵심적인 싯구라고 할만한 문장이 맨 첫페이지부터 나온다.



우리 인생길의 한중간에서

나는 어두운 숲속에 있었으니

올바른 길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아, 얼마나 거칠고 황량하고 험한

숲이었는지 말하기 힘든 일이니,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되살아난다!


죽음 못지 않게 쓰라린 일이지만

거기에서 찾은 선을 이야기하기 위해

내가 거기서 본 다른 것들을 말하련다.


(인생의) 길을 잃어버려본 사람이라면 첫 페이지부터 그냥 넘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

이어서 '거기에서 찾은 선'이란 말은 또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다음으로 새겨둘 문장은 지옥의 문 위에 적혀 있다는 글귀이다.


여기 들어오는 너희들은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지옥이란 무엇인가. 

희망을 버린 곳.


<연옥>편에 가면 "희망을 굳건히 해라 (66)"라는 문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지옥과 연옥을 가르는 열쇠중 하나가 희망이라고 봐도 될지.


한 줄기의 희망이라도 간직하는 한,

그런 저주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사랑은

길을 잃지 않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135)


지옥의 가장 심층부에서 가장 중한 벌을 받는 사람들은 그 많은 죄목 중에, 배신을 한 사람이라는 것도 인상적이다. 


다른 분들 모두 어떻게 읽어가고 계신지.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단테의 <신곡>을 영어로 Inferno라고 잘못 부르고 있었음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Inferno는 신곡중 지옥편을 일컫는 말이고, <신곡>은  La Divina Commedia (The Divine Comedy) 가 맞다. 희극도 아닌데 왜 Comedy라고 했는가 하는 이유는 지옥편 제16곡 주석에 나온다. 단테 스스로 자신의 이 작품을 그렇게 불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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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1-10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아직 시작 전인데요, 곧 시작하겟습니다!!

hnine 2024-11-10 19:47   좋아요 0 | URL
읽다보니 이것 저것 떠오르는 것도 많고요 (김만중의 구운몽, 영화 신과 함께, 등등), 수천명의 인물이 등장한다는게 왜 그런지도 알겠고, 실존했던 인물들을 대거 자기 작품속에 등장시켜 그들의 죄를 자기 임의로 분류하여 지옥의 각 층에 귀속시킨 것도 대담하다 싶고, 아무튼 예상 외의 재미도 있습니다. 리스트가 작곡했다는 단테 소나타도 다시 들어보게 되고요. (기왕이면 임윤찬이 연주한 것으로 ^^)

다락방 2024-11-10 20:31   좋아요 0 | URL
서재에 은하수 님이 지옥편 다 읽고 연옥편 읽는 중이시고요 햇살과함께 님도 지옥편 다 읽으신 것 같아요. 신곡 읽어두면 신곡 자체의 의미도 있겠지만 다른 독서에도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hnine 2024-11-11 18:56   좋아요 0 | URL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와 감상만 남기고, 리뷰는 나중에 따로 올리려고 해요.
은하수님, 햇살과함께님 올리신 글은 잘 참고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