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반은 연민인거야..."

미리 생각해둔 바 없이, 거의 무의식중으로 나온 말입니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겠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제목에 있듯이, 'hnine식' 사랑이니까요.

그 사람을 가짐으로써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든든하고, 그런 감정보다는,

어딘가 내가 채워줄 부분이 있다는 생각,

혼자 두고 싶지 않아 한번 더 뒤돌아 보게 하는 그 무엇,

그런 감정이었다 싶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채워주기는 커녕,

내 자신도 이렇게 모자라고 구멍 뻥뻥 뚫린

외롭고 불완전한 하나의 개체라는 걸

왜 더 늦게 깨달아가는지.

그래서 더 안타까움만 늘어갈거라는걸

그때는 몰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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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2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6-03-02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 ^
 

오늘 내로 해결하자

 

: 오늘 벌어진 일은 오늘 내로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자.

  내일이 되면,  해결해야한다는 목적 의식부터 흐려지기 시작하니.

  설사 완전한 마무리까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착수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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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3-0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좋네요.
저도 실천을 해야하는디...오늘 설거지는 오늘에=3=3=3

hnine 2006-03-0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오늘 이 글을 올리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흑 흑...

세실 2006-03-02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저도 흐흑...요즘 실감하는 중이어요. 왜 이리도 미루는 병만 생기는 건지...
hnine님 우리 힘내서 초심으로 돌아가요...아자 아자~

stella.K 2006-03-24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거 쓰시는 줄 몰랐어요. 저도 써 볼까 했는데 영 머리가 딸려서 못 쓰고 있었는데...^^
 

유치원 재롱잔치 다녀와 피곤했는지 아이가 모처럼 일찍 잠든 저녁,

커피를 한잔씩 타가지고 앉아 아이 키우기에 대해 남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아이키우는 엄마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아이 키우기에 관한 책들을 열심히 읽는 나에 대해

쓸데 없는 짓이란다. 그런 책들 다 거기서 거기인 얘기 들이고, 도움도 안 된다고.

그런 책들을 읽고 그대로 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럽고, 그것은 곧 아이에게 더 불안을 조성한다고 한다. 차라리, 내 방식 그대로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대하는 것이 낫고, 그러면서 놓치는 점이 있다면 그건 할수 없는 것이란다.

참 나...내가 육아, 교육 등에 관한 책들을 읽는 것이 꼭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였던가? 나의 어린 시절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내가 자란 배경들을 다시 돌아 보며 나를 다시 발견하고 알아 가는 과정이기도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더 빠져들지 않았던가. 또 설사,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라고 한들, 그게 뭐 그리 잘못인가?

왜 내가 하는 일들은 잘한것 없이 잘못했다는 것 일색이냐고 내가 반발. 역시 아이 키우는 방식에 대해 친정 엄마로 부터 한소리 들은게 아직 마음에 남아 있기 때문에 한 말이다.

그랬더니 남편이 매사를 그렇게 잘, 잘못으로 받아들이니 대화를 할수가 없다고 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책꽂이에 꽂혀있는 수십권의 관련 서적(?)들을 모조리 내다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지금.

으....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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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2-26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은 참 단순하죠? 왜 읽어보지도 않고 쓸데 없다고 생각하는지 원....
나이가 들수록 자신만의 테두리가 견고해지는 것 같아요.. 오픈 마인드가 필요한데 말입니다.
울 집 신랑도 그러니 절대 책 버리지 마세용.....

hnine 2006-02-26 0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남편이 그러거나 말거나~ 방향으로 나가기로 하렵니다.

진주 2006-02-26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성애에 비해 모성애가 더 지극한 이유도 거기 있죠..남자들은 애가 저절로 자라는 줄 안다니까요. 책도 읽고 엄마들끼리 정보도 교환하고 티비에서나 어디서건 귀를 활짝 열어 놓고 육아에 관련되는 이야기는 많이 듣고 배워야 하거늘....
저는 님편이에요^^ 아자!

hnine 2006-02-26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그렇지요? 저에게 또 소신을 주시는군요. 고맙습니다.

비자림 2006-02-26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님, 참 속상하셨겠어요. 근데 남편분의 말씀도 일리는 있어요. 자연스럽게 키운다는 것, 욕심 내지 않고 그 아이의 본성을 잘 키워 준다는 것.. 그런데 서적을 읽으며 방향을 모색하는 님의 모습도 참 지혜롭고 현명하고...두 사람 다 맞는 말을 하고 있으니까요.
문제는 우리가 아이를 키우면서 조금씩 남자들과 소통이 잘 안된다는 거죠.
서양 사람들처럼 부부가 스킨쉽이라도 일상화 되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결혼한 지 9년째, 저도 가끔 고민하는 문제랍니다.

야클 2006-02-2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런. 속상하시겠다. 저는 이담에 내 아이의 엄마가 책 많이 읽는 여자였으면 좋겠어요. ^^

hnine 2006-02-26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예, 남편의 말 늘 일리가 있지요. 그런데 책 읽는 것 가지고 그런 소리 들어본적이 처음이어서...
아직 책 한권도 내다버리지 않았습니다 ^ ^
야클님, 여기 알라딘에 책 많이 읽는 미혼 여성들 많지요 ^ ^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쑥스러워하는 저는, 잘 모르겠는 것이 있으면 우선 책부터 찾아보는 경향이 있어요.

조앤 2006-03-09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ine 님 ! 다린엄마 글 읽으니까 20년전의 제 모습 같네요 귀여운 다린이와 함께
예쁘게 사는 hine 님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젊어서 그랬는지 안달거리고 살았던 지난날들이 지나고보니 너무나 아름다웠던 시절이네요
저도 그 시절에 책에선 이렇게 하던데 하면 말끝마다 책 소리만 한다고
핀잔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hine 님 다린이와 함께 행복하세요
 

5:30  am --자리에서 일어나, 요기를 하고, 메일 확인하고

6:00   --옷 챙겨입고 운동하러 나간다 새벽바람의 알싸함을 느끼며.

          몸 움직여주며 정리 안된 생각짜투리 마무리 해보고, 씻고 옷 갈아입고 상큼한 기분으로 집으로 온다

8:00   --세탁기 돌려놓고, 햇빛 제일 잘 드는 곳에 자리 잡고 앉아 책 읽기. 읽다가 짬짬이 라디오 아침 프로 듣기 (KBS-1FM도 좋고, CBS  FM도 이 시간대에 괜찮다. 아니면 주부대상 편지쇼 형식의 프로도 난 좋다)

10:30  --바깥 산책

12:00  --간단 소박하게 점심 식사, 그리고 오늘의 CD 골라 음악 듣거나, 아니면, 생기 발랄한 라디오 음악 프로 듣기

1:00  pm  --외출

5:00  --이른 저녁을 위한 저녁 준비

6:00 --저녁 식사하고 치우고

7:30 --글 쓰기.  아들에게 주는 편지도 좋고, 남편에게 쓰는 편지도 좋고, 아니면 부모님 전상서라도

9:00 --집안 일 좀 마무리 하고

10:00 --TV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11:00 --그러면서 잠든다

-------------------------------------------------------------------------------------------------

그때까지 나에게 건강이 주어지기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의 외출 시간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시간이 되기를 희망하고,

이 모든 일정에 앞서, 혹시 내 며느리가 손주를 봐달라던지, 아니면 뭐 다른 도움을 바라걸랑 열일 제치고 그 쪽으로 향할 것이다.  보람있는 일 아닌가? 에공...그러고보니 20년 후라 해도 내 아들은 겨우 스물 여섯살. 손주가 그때 생길런가 ?

아니,,,이거 근무시간중에 웬 공상인지 모르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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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2-24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20년후....까마득하지만 곧 다가오겠지요...
전 뭐하고 있을까요??? 취미를 계발해야 겠습니다. 더 나이들기 전에....

hnine 2006-02-24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전 별로 까마득할것 같지가 않군요. 요즘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는걸 느끼는지. 책을 좋아하는 것 이상의 취미가 있을까 싶어요.

비자림 2006-02-24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부럽네요. 전 그 때까지도 직장에서 일하고 있을 듯 해요. 제가 우리 남편의 종신보험이거든요. 아무래도 생계를 계속 책임져야 할 듯.. 에고에고

hnine 2006-02-25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제 희망사항일뿐, 저도 님과 그리 다르지 않은 현실이네요 ^ ^

hnine 2006-02-2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다시 읽어보니, ㅋㅋ 많이 유치하네요. 하지만 안지우렵니다.
 
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금이 성장소설' 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책.

지금 내 장바구니엔 성장 소설만해도 몇권이 담겨 있는지 모른다. 우선 내가 그쪽으로 관심이 많다는 뜻이겠지.

동명 이인 유진과 유진이 중학교 2학년으로 진급하면서 같은 반이 되는데, 이들은 이미 유치원을 함께 다녔을 뿐 아니라, 유치원 원장으로부터의 나쁜 경험을 공유한 사이.

어릴때 그런 사건이 있은 후, 한 유진은 가족으로부터 더 집중적인 사랑, 위안으로 감싸안음을 받았고, 다른 유진은 억누름, 수치, 망각의 강요 속에 지내야 했다. 그리고 자신의 그런 수치스런 경험을 보상받기 위해 착한 딸, 모범생, 우등생 모습을 지켜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간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어떤 식으로든 가라앉게 되겠지만,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어떤 모습으로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낼지 모른다. 잘 아문 상처, 즉 본문에 나와있듯이 햇빛도 쬐여지고 바람에도 말려지며 아문 상처로 모습을 나타낼수도 있는 반면, 그저 잊혀졌을 뿐 고스란히 그 모습을 다시 드러내는 상처도 있을 수 있다.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힘, 누군가의 사랑의 힘 아닐까. 우선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힘이어야겠지만, 자신을 사랑해주고 상처의 아픔을 같이 느껴주는 가족의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지.

또 한가지. 우리는 어떤 사건에 의해 일차적인 상처를 받지만, 이차적인 상처는 부모를 비롯한 가족으로부터 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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